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로이터 뉴스1
아베 총리에게 인사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왼쪽).
도쿄=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발표하기 위해 도쿄의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AP=연합)
5파벌 지지 얻은 스가…’아베노믹스 2.0’ 시작된다
일본의 차기 총리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유력해졌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면서다.
스가 장관은 아베 신조 총리의 주요 정책을 그대로 계승하는 한편 이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노믹스 2.0’ 시대가 예고되는 것이다.
5파벌 지지 확보한 스가, 당선 유력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2일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 선언을 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자민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를 비롯해, 아소파(54명), 다케시타파(54명), 니카이파(47명), 이시하라파(11명) 등 5파벌이 스가 장관을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내 젊은 의원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방 당원 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지만, 이들의 이탈을 감안해도 무파벌(64명) 의원 중 스가 장관을 따르는 의원 30명까지 포함하면 당선은 유력한 상황이다.
당초 7명의 '포스트 아베' 후보가 난립했지만 현재 스가 장관을 비롯해 이시바 시게루 자민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으로 후보군이 압축된 상황이다.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확보한 자민당 의원표가 284표(약 72%), 요미우리신문은 294표(약 75%)라고 추정했다.
전체 투표수의 과반이 넘는 53~55%의 지지를 확보한 것이다.
이번 투표는 오는 14일 치러진다. 이날 차기 총리가 결정되는 셈이다.
투표는 의원표 394표와 지방 당원 대표 141표를 합산한 535표로 결정된다.
스가 장관은 오는 2일 오후 정식 출마 선언을 하고 정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아베노믹스 2.0 시작, 더 강해진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로이터 뉴스1
스가 장관은 당선되면 아베 총리의 정책을 그대로 계승 및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아베노믹스 2.0’라고 표현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선 아베노믹스를 두고 “버블 붕괴 후 최상의 상태까지 올라왔다”면서 “근본적으로 경제환경을 개선할 수 있었다. 큰 성과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쟁자인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노믹스는 평가해야할 점이 많다”면서 “개인 소득이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노믹스를 두고 중산층과 중소기업에는 성장의 과실이 닿지 않았다면서 “낙수 효과가 실감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3명의 후보 중 아베노믹스를 그대로 이끌어갈 주자는 스가 장관 한명 뿐인 셈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2012년 재집권 이후 이듬해 △양적완화 △재정지출 △구조개혁 등 3개의 '화살'을 쏘며 '아베노믹스'를 실시해 초기에는 효과를 봤다고 평가하면서도 '세번째 화살'은 큰 성과가 없었다고 했다. 또 일본 경제가 코로나19로 인해 큰 전후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아베노믹스의 나머지 효과도 사라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가 장관은 보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및 세출 개혁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금융완화 정책도 유지할 방침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시장은 벌써부터 차기 총리의 경제정책 방향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닛케이는 지난달 30일 골드만삭스가 주최한 경제 정책 설명회에는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50명 이상의 해외투자자들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선 각 후보자별 당선 확률과 경제 정책 차이, 차기 총리 집권 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거취 문제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아베노믹스의 최대 성과로 꼽히는 주가 상승 역시, 2018년부터는 주식 순매수 금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한때 20조엔 가량 주식시장으로 돈이 흘러 들어왔지만 현재는 3조엔 규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스가 장관이 주가 부양에도 나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일 자민당이 지방 당원표 반영을 크게 줄이는 약식 선거를 결정하자 주식 시장은 스가 장관 당선 가능성 기대감을 반영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아베 정권이 통신요금을 최대 40%나 내리라고 압박했는데, 이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통신 관련주는 5% 가량 하락했다.
여전한 변수….구로다·美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일본 전문가들은 스가 장관이 총리직을 물려받을 지라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거취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경제평론가 사이토 만은 주간아사히에 “구로다 총재는 아베 총리와 함께 엔화 약세·주가 상승으로 디플레이션 탈피를 목표로 한 아베노믹스의 상징과 같은 인물”이라면서 “금융 정책의 근간이 바뀌지 않으면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구로다 총재가 바뀔 경우) 방향성 만큼은 불안 요소가 된다”고 지적했다.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의 가가와 무츠미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중심의 재정 투입과 금융 완화 장기화 노선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불안 요소를 오는 11월 미국 대선으로 꼽았다.
아베 신조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우호 관계에 있었던 만큼 트럼프 대통령 재선 성공시 후임 총리가 이같은 관계를 지속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될 시에는 양국 외교 관계가 더욱 전망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구로다 총재도 사임하는 최악의 경우엔 연말 닛케이225지수는 2만선 밑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미쓰비시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갑작스러운 총리 사임에 시장이 놀라긴 했지만 기존에도 미일 금리차는 축소하고 엔고 압력이 높았다”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커질 경우 순식간에 엔고 및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 일본 경제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했다.
강기준 기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2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어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출사표 던진 스가 장관 "아베 정책 확실히 계승할 것"
주요 파벌 지지 업고 이미 표 과반 확보
아베노믹스 계승 의지…한일 갈등 계속될듯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2일 공식 선언했다.
자민당 주요 파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대세론을 굳힌 스가 장관은 아베 정권의 정신을 이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이날 저녁 스가 장관은 출마를 선언하며 “(아베 정권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하고,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가 가진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언급하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 (논의의) 활로를 개척하고 싶은 마음은 아베 총리와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변국의 미사일 기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를 “확실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포스트 아베’ 경쟁의 대진표는 스가 장관을 비롯해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의 3파전으로 확정됐다.
현재로서는 스가 장관의 당선이 유력하다.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과 아소파(54명) 등 이미 확보된 표만 해도 294표에 달한다.
차기 총재가 되기 위해선 자민당 의원과 47개 도도부현지부연합회 대표 등 총 535표 중 268표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이미 훌쩍 넘긴 것이다.
게다가 양원(참·중의회) 총회 방식으로 열리는 이번 선거는 일반 당원의 여론이 반영되기 어려워 깜짝 역전극은 없으리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아사히TV는 이런 상황을 두고 “막이 오르기도 전에 극이 끝났다”고 평가했다.
스가 장관의 당선은 곧 ‘아베노믹스 2.0 시대’의 개막으로 이어진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베 내각의 대변인으로 아베노믹스의 성과를 적극 홍보해온 그가 정책을 뒤집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전날 스가 장관은 아베노믹스는 “경제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한 정책”이며 “거품경제 붕괴 후 (일본 경제를) 최상의 상태로 끌어올린 (아베 정권의) 대단한 성과”라고 치켜세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가 장관의 당선 시) 대규모 양적완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베 정권 당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일 관계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스가 장관은 한국에 더욱 강경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가 장관은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로 규정하고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도 “한국이 대책을 가져오라”며 악화한 한일관계의 책임을 한국에 떠넘긴 바 있다. 다만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한일관계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자민당은 이날 임시 총무회를 열어 총재 선거와 관련해 8일 고시하고 14일 투개표를 하는 일정을 확정했다.
일본 여야 역시 오는 16~18일 임시 국회를 열고 16일 새 총리를 선출하기로 합의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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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에 찍히면 출세 못해"…일본 정치권 벌써 줄서기 경쟁
스가 대세론 속 새 내각에서 요직 차지하려 공개적 '충성맹세'
'일본 총리 예약' 스가를 향한 손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2일 오후 일본 도쿄도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일본의 차기 총리를 사실상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기자들이 질문 기회를 얻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출마 의사를 표명한 후보 3명 가운데 스가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2020.9.3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해지자 정치권이 앞다퉈 줄서기를 하고 있다.
일찌감치 스가 지지 입장을 정해 선수를 친 니카이파에 대해 다른 파벌이 따돌리기를 시도하는 등 신경전까지
벌어지는 양상이다.
집권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국회의원 98명), 공동 2위 파벌인 아소파(54명)와 다케시타파(54명) 등 3개 파벌 회장이 2일 일본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상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총재 선거에서 스가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지지 공동 기자회견
(도쿄 교도=연합뉴스) 집권 자민당 3대 파벌 회장인 아소 다로(왼쪽) 부총리, 호소다 히로유키
(가운데) 자민당 헌법개정본부장, 다케시타 와타루 전 자민당 총무회장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9.3
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호소다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장은 "아베 내각의 업무를 이어갈 리더가 최선"이라고 말했고 아소파 회장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는 "위기 관리·정책 수행을 담당해 온 관방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고 말하는 등 스가를 치켜세웠다.
다케시타파를 이끄는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국난 시기에 강한 내각을 만들어야 한다"며 스가에 대한 기대감을 피력했다.
향후 소속 파벌 의원이 각료가 되거나 자민당 주요 보직에 기용되기를 기대하며 공개적으로 '충성 맹세'를 한 셈이다.
중앙 행정기관이 밀집 지역인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가스미가세키(霞が關)에서는 "스가에게 찍히면 출세할 수 없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돌고 있으며 각료 경험자는 "다들 스가 정권이 됐을 때 찬밥 신세가 될 것을 두려워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아사히는 분위기를 전했다.
일본 주요 언론에 분석에 따르면 스가는 당내 국회의원의 표 70% 이상, 총재 선거 전체 표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당선이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스가 대세론 만들기에 가장 먼저 나선 니카이파가 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스가와 그림자
(도쿄 EPA=연합뉴스) 2일 오후 일본 도쿄도에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을
하는 가운데 벽에 스가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020.9.3
니카이파도 스가 지지 회견을 하고자 했으나 3개 파벌이 거부한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보도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니카이파(47명)가 발 빠르게 움직여 주도권 다툼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엿보이자 주요 3개 파벌이 손을 잡고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따돌림에 대해 니가이파 소속인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은 "지원하려는 마음을 마찬가지이므로 함께 해야 했던 게 아니냐. 벌써 주도권 쟁탈전을 한다는 쓸데없는 억측을 부른다"고 아소 부총리에게 불만을 표시했다.
호소다 파의 한 간부는 "먼저 연출 극을 서두른 것은 니카이파"라고 반론했다.
니카이파는 2일 스가 관방장관에게 출마를 권하는 요청서를 따로 전했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 일본 차기 총리로 거론되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연합
차기 日총리 거론’ 스가 누구? “아베는 공격형, 스가는 수비형
‘포스트 아베’ 일본 차기 총리, 스가 유력
당내 7개 파벌 중 ‘5곳+α’ 확보…과반 득표 전망
일본 집권 자민당의 차기 총재 경선이 사실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추대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의 70% 이상을 확보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파벌 등의 표를 단순 합산 시 국회의원 표 394표 중 약 294표(약 75%)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또 스가 장관이 집권당인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총리를 집권당 총재 선거로 결정하고,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표 394표에 자민당 각 광역자치단체 지부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141표를 더해 총 535표로 결정된다.
일본 언론의 추산대로라면 스가 장관은 국회의원 표만으로 전체 투표수의 과반이 넘는 55%가량을 확보한 셈이다.
아사히신문도 “스가 장관이 총재로 선택되는 흐름이 더욱 강해졌다”고 분석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스가 장관이 우세해졌다”고 전망했다.
스가 장관, 아베 총리 이어 대규모 경기부양책 추진할 것
다이치생명연구소의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누가 이기든 정권을 안정적으로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금융시장은 정책 연속성을 보장받으려 할 것이고, 국민들은 (새로운 리더가) 코로나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차기 총리가 대규모 재정 지출, 금융 완화, 규제 완화 등 성장전략을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에서 이탈하려는 신호를 내비치는 순간 엔화 강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아베 총리가 사임한 이후 일본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건, 차기 총리가 아베노믹스를 계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스가 장관은 특히 수출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는 엔화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차기 총리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하겠지만, 이미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추가 부양책을 편성했기 때문에 규모 면에서 유권자에게 큰 감명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아베 총리 ‘공격형’, 스가 장관 ‘수비형’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에서 질주하며 주변국과 마찰을 일으킬 때 스가 장관은 브레이크를 거는 역할을 했다.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왜 문제냐”고 감정적으로 답변하자 스가 장관이 주의를 당부했다는 일화도 있다.
스가 장관은 한국 정책에 대해선 원칙주의자다.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를 사실상 뒤집었다고 판단하면서 이런 성향이 더 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고위 당국자는 “스가 장관이 의외로 한국에 무척 강경하다.
한국 관련 정책을 보고하면 ‘위안부 합의 때 봤잖아’라며 부정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은 14일 자민당 총재 선출 뒤 16일 임시국회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선거는 1일 출마 선언을 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스가 장관 3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스가 장관이 대세론을 이어가 새 총리로 선출될 경우 아베 내각의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지난 28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1일 도쿄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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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사임을 발표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31일 도쿄에서 정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 AFP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니카이 도시히로 일본 자민당 간사장(사진 가운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가 지지' 日자민당 파벌 주도권 싸움…"'킹메이커' 니카이 영향력 우려"
자민당 3대 파벌, 스가 출마 선언 직후 기자회견…4위 파벌 니카이파 배제
향후 정부 요직 분배 영향 우려…"스가 장관 진영 속 주도권 싸움 시작"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임 후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을 지지키로 한 파벌간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
소수의 파벌 수장들이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밀실 정치 논란과 함께 파벌 정치도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자민당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의 호소다 히로유키 회장과 제2파벌 아소파(54명)의 수장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다케시타파(54명)의 다케시타 와타루 전 총무회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스가 장관을 지지한다고 표명했다.
스가 장관의 총재 공식 출마 선언 직후 당내 3대 파벌이 한꺼번에 나와 세를 과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자리에서 호소다 회장은 "아베 내각의 업무를 계승하는 리더가 최선"이라고 말했고 다케시타 전 회장도 "국난의 시기에 강한 내각을 만들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아소 부총리도 "위기 관리 정책 수행을 담당해온 관방장관의 경험이 매우 크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도쿄신문은 "스가 장관이 우위에 있다는 점을 연출해 차기 정권에서 각료 등의 자리와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평가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를 두고 파벌간 주도권 싸움이라고 봤다.
아사히신문은 "세 파벌의 수장이 늘어선 특이한 회견은 다른 파벌에 앞서 '스가 옹립' 분위기를 만든 니카이 간사장에 대한 반격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분석했다.
다케시타파의 한 간부가 "주도권 다툼을 하고 있는 것이며 니카이파의 선행 움직임이 너무 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우세한 스가 장관 진영 속에서 주도권 싸움이 시작됐다는 견해가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이날 세 파벌은 니카이파에 기자회견 참석 여부를 묻는 연락마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니카이파 간부가 전날 오전 "(기자회견 소식을) 듣지 못했다.
우리만 제외했다니 이상하다"면서 정보 수집에 나섰고, 니카이파 회장 대행인 가와무라 다케오 전 관방장관이 기자들에게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마음이 같으니 함께 해야하는거 아닌가"라면서 아소 부총리에게 연락해 불만을 터트렸다고 보도했다.
세 파벌이 니카이 간사장에 각을 세우고 있는 것을 두고 일본 정치권에서는 그가 '킹메이커'로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는 "새 정부의 핵심 요직 배분과 같이 세 파벌에 대한 처우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니카이파와는 대조적으로 스가 장관에 대한 세 파벌의 지지 움직임은 둔했다"고 지적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파벌이 없는 스가 장관 지지 움직임의 선두에 선 인물이다. 스가 장관은 아베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기 전날까지도 차기 총리에 도전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았다고 했으나 니카이 간사장과 교감을 한 뒤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스가 장관과 니카이 간사장은 비서 출신, 지방의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토대로 관계를 쌓았으며, 지난해 가을 자민당 인사 및 개각 때 아베 총리가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을 간사장으로 임명하려고 했으나 니카이 간사장이 유임될 수 있도록 스가 장관이 지원했었다.
한편, 자민당 총재 선거는 8일 고시를 한 뒤 14일 투ㆍ개표가 진행된다. 여기서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인물이 16일 임시국회에서 총리가 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서는 집권당(자민당) 총재가 중의원에서 선출하는 총리가 된다.
차기 자민당 총재 임기는 1년이다. 아베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잔여 임기(2021년 9월)까지만 재임하게 된다.
자민당은 1년 뒤 다시 총재 선거를 치르게 된다. 현재까지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인물은 스가 장관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등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차기 자민당 총재 출마를 공식 선언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사실상 '스가 정권'... 지지 파벌간 주도권 다툼 막올라
당 3대 파벌 수장, 공동기자회견서 스가 지지
지지 선점한 '킹 메이커' 니카이 영향력 견제
당내 "국민들이 담합정치 어떻게 볼까" 비판도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독주 체제를 구축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을 두고 지지 파벌 간 주도권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한 자민당 내 3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와 아소파ㆍ다케시타파(각 54명) 수장 3명은 2일 오후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같은 시간 인근 국회에서 스가 장관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었다.
이들 파벌보다 먼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스가 대세론'을 추동한 당내 4대 파벌 니카이파(47명)를 제외한 모양새다.
호소다파를 이끄는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 전 간사장은 "아베 내각의 업무를 계승할 리더가 최선"이라고 밝혔고, 다케시타파의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 전 총무회장은 "국난의 시기에 강한 내각을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며
스가 장관 지지를 강조했다.
아소파의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장관도 "위기 관리와 정책 수행을 담당해 온 스가 장관의 경험은 매우 크다"고 추켜세웠다.
총재 선거에서 주요 파벌 수장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한 목소리로 결속된 자세를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자신의 계파에서 유력 후보를 배출해 총재를 노리거나, 자신의 계파만으로는 당선이 어려울 경우 다른 파벌과 손잡고 세력 확장에 나서는 게 통상적이다.
그러나 무파벌인 스가 장관이 출마 선언 이전부터 당 소속 국회의원(394명) 중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면서 나타난 진풍경이다.
이달 중순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예정된 당직 인사와 조각에서 주류 파벌로서의 입지를 선점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는 가장 먼저 스가 장관 지지를 선언하며 '킹 메이커'를 자처한 니카이파 수장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의 향후 영향력 강화를 견제한 움직임이다.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1일 도쿄 자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니카이파 소속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면담하고, 니카이파의 스가 장관 지원 방침을 보고했다.
그는 면담 후 취재진에게 “앞으로 스가 장관을 지원하는 그룹은 하나가 되는 게 좋다”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배제된 불쾌감을 드러냈다.
니카이 간사장도 다케시타파의 아오키 미키오(青木幹雄) 전 관방장관과 호소다파에 속한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와 잇달아 회동하면서 호소다파와 다케시타파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스가 대세론의 배경에는 스가 장관에게 유리한 선출방식과 일정을 결정한 당 집행부의 조력도 적지 않았다.
니카이 간사장과 이시하라파(11명) 소속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이 주도해 지방당원투표 없이 국회의원 투표와 지방대표 투표로 진행되는 간이형 선출방식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니카이 간사장은 오는 8일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전 총리(1,497일)를 넘어서며 역대 최장수 간사장에 등극한다.
일각에선 고령을 이유로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고 있지만 본인은 당의 자금과 공천권을 쥔 간사장 유임을 원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당직 인사에서도 아베 총리가 당시 후계자로 점찍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에 밀려날 뻔 했지만 스가 장관의 지원사격으로 유임할 수 있었다. 이번에 서둘러 스가 장관을 지원한 것도 유임을 위한 포석인 셈이다.
그러나 벌써부터 시작된 주도권 다툼에 경쟁 후보를 지지하는 계파에선 비판이 나온다. 기시다파 중진 의원은 아사히신문에 “측근 정치가 끝나자 담합 정치”라며 “국민들이 어떻게 볼지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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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안중근 의사.
AP 연합뉴스·국가보훈처
안중근은 범죄자”…유력한 차기 일본 총리 스가의 역사관 주목
사임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뒤를 이어 차기 일본 총리로 유력하게 떠오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의 역사관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안중근 의사를 범죄자라고 규정한 발언 등으로 미루어 볼 때 한일 관계가 험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스가 장관은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줄곧 관방장관으로 재직했다. 일본의 관방장관은 총리에 이은 2인자 격으로 내각의 행정부서 간 조정을 하면서 동시에 정부 대변인 역할도 수행한다.
오랜 기간 관방장관으로 재직하면서 거의 매일 기자회견을 했으며 그간의 발언 등을 통해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회견 중 발언은 당연하게도 아베 정권의 노선과 부합했으며, 한국에 대해 각을 세우는 내용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에 대한 언급은 스가 장관의 역사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지난 2013년 11월 18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방한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에게 ‘안중근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했다. 하얼빈역 의거 현장에 안중근 표지석을 세우는 것과 관련해 앞서 같은 해 6월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논의됐던 바였다.
이에 이튿날 곧바로 스가 관방장관은 관련 질문을 받고서 “일본은 안중근에 관해서는, 범죄자라는 것을 한국 정부에 그 동안 전해 왔다”면서 “표지석은 한일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2014년 1월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우리나라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 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한국과의 역사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2018년 8월 유엔 인종차별철폐위원회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피해자의 입장에서 해결할 것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는 “일본 정부의 설명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극히 유감”이라고 반응했다.
최근에는 일제 강점기 징용 문제를 다룬 한국의 사법 절차가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고서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이 강제 매각될 경우 일본의 대응에 관해 “방향성은 확실히 나와 있다”(TV 출연 발언)며 보복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관련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일본 기업의 정당한 경제 활동 보호 관점에서 온갖 선택지를 시야에 넣고 계속 의연하게 대응하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한국과 정면으로 맞서는 내용의 발언이 많았다.
다만 스가 장관이 일본 정부 대변인 역할을 수행했고, 한일 관계가 경색도니 국면에서 나온 발언들이라 이를 스가 장관의 사고방식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그가 과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하거나 일부 정치인이 한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할 때 주의를 촉구하기도 했던 점으로 볼 때 아베 총리와는 다른 한일 관계를 모색할지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다만 총리 부재 시 위기관리를 담당하는 관방장관으로 장기 재직하면서 최근 수년간 외국을 방문한 사례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대외 활동에 직접 관여하지 않아 스가 장관의 외교 정책 방향이 어떻게 될지는 두고 볼 문제다.
산케이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리가 될 경우 ‘위기관리 내각’으로서 아베 정권을 계승하는 것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2일 분석했다.
외교 정책 수완은 “미지수”이며 일본이 중시하는 미일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스가 장관은 독자 지지 기반이 약해 다른 파벌의 지원을 받아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세력의 이해관계를 절충하며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스가' 사실상 日 차기 총리…한일관계는 '아베 시즌2'
미·일 동맹 천착한 대외전략 고집한 아베 계승할 듯
한일관계 개선 요원……일각선 갈등 악화 대신 상황 관리 주력 관측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베 신조 총리의 뒤를 이어 신임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ㆍ일 동맹에 천착해 공격적인 대외전략을 고집했던 아베 정권을 사실상 계승하는 '시즌 2' 성격의 과도내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도 당장 가시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NHK 등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가 장관이 아베 총리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출마 선언을 했지만 이미 스가 장관이 자민당 내 7개 파벌 중 5개 파벌의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감안스가 장관이 확보한 지지표는 전체 국회의원의 394표 중 294표(의원 표의 약 75%)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추산했다.
아사히신문역시 284표 이상으로 추정했다.
선거 방식에 논란이 가열되고 있지만 자민당이 약식선거 방식을 택하면서 그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전날 자민당은 총재를 약식선거인 '양원 의원총회' 방식으로 선출키로 했다.
국회의원들의 표심이 더욱 중요해진 셈이다.
자민당 총재는 국회의원 표 394표에 자민당 각 도도부현 지부 연합회 대표가 행사하는 141표를 더해 총 535표로 결정된다.
이에 아사히신문은 "스가 장관이 총재로 선출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더욱 강해졌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1강 2약' 구조가 확정됐다"면서 "스가 장관이 주요 파벌의 지지를 받으며 국회의원 표에서 크게 우위에 서 있다"고 전했다.
일본 차기 총리 선거의 판도가 스가 장관에게 기울면서 관심은 악화 일로인 한일관계 개선 가능성으로도 쏠리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여전히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싼 일본기업 현금화 문제에서 시작된 일본의 일방적 수출규제 문제, 한ㆍ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종료 문제 등을 두고 팽팽한 입장 차를 유지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최종건 신임 1차관은 역사문제와 실질협력이라는 두 의제에 대한 '투 트랙'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지만 그간 눈에 띄는 진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스가 장관 역시 아베 정권에서 7년 8개월간 업무를 수행해온 만큼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아베 총리의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 안팎에서는 아베 총리에 비해 대외전략에서 방어적인 성향을 보이겠지만 큰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사임을 발표하면서도 정계 은퇴 의사를 보이지 않았던 아베 총리가 정치적 파벌이 없었던 스가 장관을 전면으로 내세워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공세적 태도는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년짜리 과도기 내각인 만큼 분쟁을 키우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는 "스가 장관을 아베측 사람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는 실제로 친한파로 알려진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과 가깝고, 이시바 전 간사장과도 친밀한 관계"라며 "아베정권 때처럼 비상식적인 반한정책을 펴며 대외강경책을 밀고 나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민당은 오는 8일 총재 선거를 고시한 후 14일 투ㆍ개표가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서 선출된 자민당 차기 총재는 16일 또는 17일 임시국회에서 일본의 차기 총리에 오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2013년 12월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왼쪽 두번째)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 소재 야스쿠니 신사에서 참배를 마치고 신사 경내에서
이동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차기 총리로 유력한 스가, 야스쿠니신사 참배할까
관방장관 되기 전 참배 이력…아베 총리의 참배 만류하기도
우파 지지 재료·정치적 부담…2013년에 무명전몰자 묘 헌화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의 차기 총리가 될 가능성이 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야스쿠니신사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교수형 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1884∼1948) 등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으며 각료나 총리의 참배는 국내외에서 갈등을 촉발하곤 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등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 '침략 전쟁을 미화한다'는 등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2012년 12월 관방장관이 된 후 스가가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한 사례가 확인된 것은 없다.
하지만 그전에는 참배한 적이 있다고 스스로 밝힌 바 있다.
스가는 2014년 2월 2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출석해서 "나도 관방장관이 되기 전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지만 혼자서 조용하게 위원(질문자인 이시제키 다카시<石關貴史> 의원)과 같은 방식으로 참배했다"고 말했다.
스가는 2011년 8월 20일 올린 글에서 "8월 15일, 나는 아침 6시에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며 "고귀한 목숨을 잃은 분들의 희생 위에 쌓아 올려진 지금의 평화롭고 풍요로운 일본을 다음 세대로 이어간다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재확인하고 마음을 새롭게 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일본)가 현재 놓인 상황에 눈을 돌리면 군사력을 급속히 확대해 해양권익을 확보하기 위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중국, 핵을 보유하는 독재국가 북한이라는 주변에 큰 군사적 위협이 존재한다"며 "일미 동맹의 신뢰 관계를 강고하게 하면서 국제사회와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2013년 8월 15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꽃을 들고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
전몰자묘원을 방문한 모습.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는 관방장관이 된 후 첫 패전일인 2013년 8월 15일에는 지도리가후치(千鳥ケ淵)전몰자묘원을 방문해 헌화했다.
지도리가후치 전몰자묘원은 중일전쟁·태평양 전쟁 중 일본 외 지역에서 사망한 군인이나 군무원 중 유족을 찾지 못한 '무명 전몰자의 묘'로 1959년 만들어진 시설이다.
민주당 정권 간 나오토(菅直人) 당시 총리가 지도리카후치 묘원에 헌화했고 2013년 10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존 케리 당시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당시 국방장관이 일본에 왔을 때도 이곳에 헌화했다.
전범 논란이나 종교 논란을 벗어나 누구나 참배할 수 있는 시설이 될 가능성을 일본 언론이 주목하기도 한 장소다.
스가는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낳는 파장을 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3년 10월과 12월에 '언젠가 가더라도 지금은 안 가는 것이 좋다',
'경제 재생이 우선이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만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4월 1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총리관저에서 일본의 새 연호
'레이와'(令和)가 적힌 액자를 들어 보이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베 총리는 그해 10월에는 참배를 보류했으나 12월에는 참배를 강행했다.
그간의 움직임을 보면 스가도 참배하려는 마음은 있으나 파장을 생각해 근래 참배를 자제한 것으로 추정된다.
참배는 전몰자 유족이나 우파 유권자의 지지를 끌어내는 재료가 될 수 있다.
반면 외교적 마찰을 일으킬 수 있고 일본 내에서도 비판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참배가 정치적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서는 참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sewonle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오후 총리관저에서 열린 사퇴 기자회견에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의를 표명, 고개를
숙이고 있다.
도쿄 |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퇴진...내년 도쿄올림픽도 물건너가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임를 표명하면서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도쿄올림픽 개최는 아베 총리가 야심차게 추진해오던 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를 하면서까지 정상 개최를 목표로 해왔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물러나면서 추진력이 급격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일본 데일리스포츠는 아베 총리 사임으로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계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28일 보도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직원들은 관련 정보 수집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JOC 야마시타 야스히로 회장은 아베 총리 사임이 올림픽에 비칠 영향에 대해 “그것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국가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기본 방침은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정확한 것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013년 9 월 도쿄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당시 총리로 재직하고 있었고 최종 프레젠테이션에도 참가했다.
동일본 대지진에 의한 방사능 우려 등에 대해서도 “통제하에 있다”고 세계에 안전한 올림픽을 약속했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연기될 때 2년 후가 아닌 1년 후가 된 것도 “아베 총리의 결단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도쿄시청 벽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걸개그림 앞으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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