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서프라이즈' 가능성 낮아져..폼페이오도 亞 방문 재검토 정부 적극 추진 중인 '종전선언' 논의도 영향 받을 듯
(서울=뉴스1) 이원준 기자,김정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을 한달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기대를 모았던 '옥토버 서프라이즈', 즉 북미 깜짝대화 가능성에 먹구름이 꼈다. '톱다운 방식'의 트럼프식 외교가 본인의 코로나19 확진이란 큰 장애물을 만나면서 10월 중 북미대화 실현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나와 멜라니아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즉시 격리와 회복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이겨낼 것"이라고 짧게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측근인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멜라니아 여사와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백악관 측에 따르면 현재 트럼프 부부의 건상 상태엔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은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 일정에도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옥토버 서프라이즈 실현 가능성이 더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옥토버 서프라이즈는 10월 중 북미정상 간 깜짝 대화나 소규모 합의 가능성을 일컫는 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직전 반전 카드로 북한 문제를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과 맞물려 제기돼왔다.
한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오는 7~8일 방한한다고 발표하면서 옥토버 서프라이즈 실현 기대감이 높아졌었다. 일각에선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톱다운 방식의 북미대화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으로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한이 불투명해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에 양성반응을 보인 직후 아시아 순방을 재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로마에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행 비행기에 탑승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 순방 재고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예방차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북미대화 핵심축인 트럼프 대통령 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까지 한반도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북미대화 실현 가능성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소식은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분주히 노력해온 우리 정부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제75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내 전쟁을 영구종식할 종전선언에 대해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미 행정부와 긴밀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달 잇달아 미국을 찾아 종전선언과 비핵화문제, 한미현안을 논의했다.
birakoca@news1.kr
트럼프, 코로나 확진으로 정치적 타격"…재선가도 '빨간불'
세 일정 차질…표심에도 큰 영향 미칠 수도 비만·고령 트럼프, 최고 위험군 트럼프 확진은 '게임 체인저'…경제 회복 믿음 뒤엎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한달여 남은 미국 대선도 안갯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공화당 캠프에 비상이 걸리면서 트럼프의 막판 선거운동에 치명타를 입게됐다. 앞으로 몇주일간 트럼프 부부는 백악관에서 격리돼 외부 활동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당장 오는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예정된 2차 TV토론의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졌다.
"무증상 감염"이라지만 뒤늦게 나타날 수도
백악관 주치의인 션 콘리는 트럼프의 코로나 양성반응과 관련한 레터에서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는 지금 모두 건강하다"고 설명했다. 콘리는 "둘은 회복될때까지 백악관에서 머무를 계획이며 대통령은 회복기 동안에 통상적인 업무를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멜라니아도 확진 발표 직후 트윗을 통해 "우리는 상태가 좋다"고 했다.
로니 잭슨 전 백악관 주치의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증상 감염이고, 이 역경을 잘 견뎌낼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증상이 발현되지 않을 것으로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초기에 증상이 없더라도 나중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특히 트럼프가 고령(74세)에 비만으로 '고위험군'에 속한다는 점이 변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환자 가운데 60대와 70대는 가장 치명적이었다. CNN방송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지난 수십년간 현직 대통령에게 가해진 건강 위협 중 가장 심각한 것"이라며 "올해 74세이고 비만인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최고 위험군'에 속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에 속한다"면서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10명 가운데 8명이 65세 이상"이라고 전했다. NYT 역시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 몸무게가 243파운드(약 110㎏)로 키에 견줘 비만인 점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길 꺼려오면서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컨디션이 악화될 경우 트럼프는 일시적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양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과거 로널드 레이건,조지 부시 대통령이 대장내시경 수술 때 부통령에게 권한 이양을 한 적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정치적 타격 불가피"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후보들의 유세 일정은 물론 표심 여론에도 큰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코로나 확산 초기에 방역 대응을 잘못해 수많은 미국의 희생자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이를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했고, 방역 지침에 소홀하거나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다가 정작 자신이 감염되면서 체면을 구긴 것이다.
그는 지난달 29일 1차 TV토론에서 상대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내가 본 중에 가장 큰 마스크와 함께 나타난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이런 측면에서 트럼프의 코로나 감염은 지지율에 마이너스 요인이다.
NYT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은 트럼프 대통령 선거운동에 바로 어려움을 줄 것"이라며 "그가 (코로나19로) 아프기까지 하다면 (대통령 후보로서) 투표지에 계속 이름을 올리고 있어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그동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경시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수개월 만에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타격'도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론 트럼프가 위기에 내몰린 상황인 만큼 백인을 중심으로 한 지지층 결집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변동성 확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증시 전반의 변동성을 촉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WSJ은 “투자자들은 다시 코로나19를 주목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위기에서 강력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믿음을 뒤엎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은 미국 선거를 앞두고 기존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높일 것”이라며 “시장에는 단기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마저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2차 유행 가능성을 더 높게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 경우 한동안 증시에서 영향력이 줄어왔던 코로나19 리스크가 부각할 가능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코로나19가 확산되던 당시 고글을 쓰고 마스크를 생산하는 하니웰 애리조나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사진=연합뉴스
확진' 트럼프 건강 악화시 펜스 부통령이 권력승계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건강이 악화할 경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권력을 승계하게 된다. 미 헌법에 따르면 미국의 승계서열 1위는 부통령, 2위는 하원의장, 3위는 상원 임시의장이다.
이어 4위 국무부 장관을 시작으로 재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법무부 장관, 내무부 장관, 농업부 장관, 상무부 장관, 노동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 교육부 장관 등의 순으로 내각이 권력을 승계받는다. 미 수정헌법 25조3항은 미 대통령이 상·하원의 권력행사나 직무수행을 할 수 없다는 서면 선언을 제출할 수 있다.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 같은 조 4항을 발동, 부통령과 내각이 의회에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이 악화할 경우 펜스 부통령이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승계서열 2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유일한 민주당 소속으로, 트럼프 대통령과는 앙숙으로 유명하다. 상원 임시의장은 척 그래슬리 상원의원이 맡고 있다.
4위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현재 크로아티아를 방문 중이다. 그는 4~8일 일본과 몽골, 한국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순방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선 과거에도 임시로 권력을 이양한 사례가 있다. 1985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2002년과 2007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마취제나 안정제를 사용한 치료 때문에 권력을 잠시 넘긴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74세 고령에다 키 190㎝, 몸무게 110㎏ 정도의 비만군으로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다.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현재 자가 격리 중이며 모든 대면 업무를 연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확진 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과 내 건강 상태는 좋다"고 알렸다. 트럼프 대통령 주치의도 "트럼프 대통령이 파행 없이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대통령이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6월 29일 경기도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트럼프 확진, 한반도 영향은…물건너간 '옥토버 서프라이즈'
폼페이오, 7일 방한해 한반도 정세 등 논의 계획 밀접 접촉자 아니어서 예정된 일정 추진에 무게 10월 북미 회동 등 서프라이즈 기대 어려울 듯
이미 선거운동 차질…대북 관련 행보 여력 없어 文대통령 종전선언 등 북미 개선 노력에도 악재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다음 주로 예정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의 방한은 물론 향후 한반도 문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 한 방한이 예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지만 일각에서 제기됐던 미 대선 전 북미 접촉 능성은 더욱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나와 영부인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즉시 격리하고 회복 절차에 들어간다. 우리는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대통령 주치의 숀 콘리는 백악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상황은 현재로선 좋다"며 "대통령이 회복 기간 혼란 없이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안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8일 아시아 순방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QUAD)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한 뒤 7일에는 몽골, 7~8일에는 한국을 방문하고 미국 워싱턴D.C.로 돌아가는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 방문에서는 오는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한미 관계, 한반도 정세, 지역·글로벌 문제 등을 논의키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소식이 나온 이후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30%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까지 미 외교당국은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된 게 미국 시간으로 밤이기 때문에 (미측의 입장을) 기다려봐야 한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모든 것을 중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폼페이오 장관이 밀접 접촉자가 아닌 이상 출장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27일부터 그리스, 이탈리아, 교황청, 크로아티아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촉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자가격리에 들어간 만큼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미 행정부 내 서열 3위인 폼페이오 장관의 출장 일정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한 여부를 넘어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문제에 미치는 영향도 관심사다. 그간 미 조야에서는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 이른바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 위스콘신주에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트럼프 트위터>
외교가에서는 현실적으로 10월 서프라이즈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처음부터 우세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 판정까지 받으며 기대는 완전히 사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미 대선을 33일 앞두고 선거 운동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남은 기간 북한 문제에 관심을 쏟아 대선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은 더욱 낮다는 분석이다.
종전선언을 띄우며 남북, 북미 관계 개선에 총력을 기울여왔던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당부했다. 이를 놓고 김현정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잇따라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미국의 지지와 이해를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였다.
이도훈 본부장은 귀국 후 종전선언에 대해 미국과 어느 정도 공감대를 이뤘냐는 질문에 "앞으로 계속 더 좋은 토대가 만들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은 비핵화 상응 조치가 없는 종전선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사태까지 겹치면서 북핵 등 대북 문제에 적극성을 보이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한미 간 종전선언과 관련한 논의에 대해 "우리는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모든 약속에 대한 균형 잡힌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유연한 접근을 할 의향을 갖고 있다"면서도 "북한은 기회의 창이 열려있는 지금 관여에 나서야 하며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도발을 그만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재 상태와 치료 기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는 증상 유무다. 하지만 2일(현지시간)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을 공식 확인한 성명에는 이 부분이 빠져 있다.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현재 건강 상태에 관한 정보는 "대통령과 영부인은 지금 잘 지내고 있다(The President and First Lady are both well at this time)"는 한 구절뿐이다. 산제이 굽타 CNN 의학전문기사 겸 의사는 "주치의는 대통령이 잘 있다(well)고만 했지 증상 유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백악관이 세심하게 성명서를 기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발열이나 기침, 두통 등 증상이 있는지 없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증상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회복 기간과 치료에 영향을 주고 치명률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주치의뿐만 아니라 백악관 다른 참모들도 대통령이 증세를 경험하고 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확진 전날인 1일 대통령 목이 쉰듯한 소리를 내는 게 관찰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수천 명이 모이는 대형 유세를 잇따라 열며 강행군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격무로 인한 컨디션 난조인지 코로나19 증상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74세로 고령인데다 비만이어서 코로나19 합병증을 앓을 수 있는 '고위험군'에 속한다. 연령과 풍채를 고려할 때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것으로 CNN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 몸무게가 243파운드(약 110㎏)로 비만한 편이라고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건강 상태를 구체적으로 공개하는 것을 꺼려왔기 때문에 전반적인 상태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콘리 주치의는 "대통령이 회복할 때까지 중단 없이 의무를 계속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국정 수행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무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굽타 의학전문기자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확진자 대응 지침에 따르면 의료진이나 돌보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확진자 접촉을 삼가야 한다"면서 "만약에 접촉해야 한다면 개인보호장비(PPE)를 완전히 장착하고 만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판정은 지난 수십년간 현직 대통령에게 가해진 건강 위협 중 가장 심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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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 판정받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
[섕스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내 멜라니아 여사가 9.11테러 19주기인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섕스빌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20.10.02
트럼프, 누구에게 옮았나…'초비상' 백악관 방역망 또 구멍
힉스 보좌관 확진 몇 시간후 확진판정…다른 행사서 감염됐을 수도 밀접접촉 백악관 인사 '불안불안'…백악관 업무 차질 우려도 트럼프 주변 확진속출에도 결국 구멍뚫려… 매일 검사했다지만 속수무책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클리블랜드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클리블랜드 홉킨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트위터를 통해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sungok@yna.co.kr
아직 감염 경로에 관한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직전 확진 판정을 받은 백악관 내 측근을 통해 전파됐을 가능성을 먼저 짐작할 수 있다. 우선 의심해볼 수 있는 부분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공개하기 몇 시간 전 힉스의 감염 사실이 먼저 알려졌기 때문이다.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보좌한 인물로, 최근까지도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 접촉한 인사로 꼽힌다. 그는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대선 첫 TV토론과 이튿날 미네소타주 유세를 위해 이동할 때 각각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과 마린원(대통령 전용 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탑승했다.
AP통신은 힉스 보좌관이 지난달 30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의 미네소타 유세 동행 후 돌아오던 에어포스원 안에서 가벼운 증상을 느끼기 시작해 기내에서 다른 탑승자들과 격리됐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결국 힉스 보좌관은 이튿날인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몇 시간 지나 트럼프 대통령 부부 역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저녁 만찬 행사를 끝내고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기자들에게 목격됐지만 눈에 띄게 아픈 것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2020.10.2 [트럼프 트위터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을 보인 터라 다른 곳에서 감염됐을 가능성 역시 있다. 그는 최근 들어 하루에 여러 주를 돌아다니며 유세를 벌이거나 선거 관련 행사를 진행했고, 이 행사에는 마스크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않는 이들이 대거 참석해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을 부채질한다는 눈총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확정판정 사실을 밝히기 몇 시간 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힉스 보좌관이 군인 또는 정부 당국자와 접촉으로 감염됐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이나 법집행 당국자들과 함께 있을 때 매우 힘들다. 그들은 가까이 다가와서 포옹하고 키스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힉스 보좌관을 언급하면서 한 말이지만, 자신에게 해당할 수 있는 발언으로도 들린다.
힉스 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 판정에 따라 백악관은 물론 이들과 접촉한 이들도 초비상이 걸렸다. 힉스 보좌관이 지난달 29~30일 탑승한 항공기에는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백악관 다른 참모들도 동승했다.
당시 힉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밀러 등 백악관 고위 참모들과 헬기에 탑승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힉스 보좌관이 아니라 그 이전 다른 경로로 감염됐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 기간 밀접 접촉한 이들이 상당수 감염 위험에 노출됐을 최악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백악관 고위인사들까지 줄줄이 격리대상에 오른다면 백악관의 업무에도 큰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은 펜스 부통령이 검사를 받았는지,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했는지에 대해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멜라니아 여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퍼스트레이디를 보좌하는 참모들도 감염에 주의할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백악관의 코로나19 방역지침에 또다시 큰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기도 하다. 백악관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는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지만 결국 대통령까지 감염되는 속수무책의 상황이 터지고 말았다.
백악관에서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여자친구에 이어 심지어 국가안보의 실무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백악관은 그때마다 철저한 방역활동과 검사 능력을 강조했지만 잇단 경고에도 안이한 대응을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트럼프 수양딸' 혹은 '백악관 문고리'로 불리던 최측근 2018년 3월 사임했다가 3개월 만에 백악관 재입성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한상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측근 호프 힉스 백악관 고문과 접촉한 이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힉스 고문에 관심이 쏠린다. 모델 출신의 힉스 고문은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캠프 언론 담당 보좌관을 지내다 2017년 백악관 공보국장으로 발탁된 인물이다.
1988년생인 그는 뉴욕의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와 함께 일한 경력이 인연으로 작용해 백악관을 향하던 트럼프호에 승선했다. 그는 백악관 입성 후 내정은 물론 외교, 미디어, 내각 인사 관리 등 전방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며 영향력을 행사했다.
힉스 고문은 가족 이외의 누구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비서실장보다 그를 더 신임한다는 말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접근하는 경로에는 늘 그가 있었고, 공개석상에서도 항상 옆에 붙어 있었다.
그는 이로 인해 백악관 집무실의 '문지기'로 불리기도 했고, 심지어 '트럼프의 수양딸'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하지만 힉스 고문은 지난 2018년 3월 사임했다. 그가 당시 백악관 실세였으나 롭 포터 선임비서관과 데이트하는 모습이 포착된 점과 러시아의 대선 개입 의혹인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 연루의혹 때문이었다.
힉스 고문은 청문회에서 '러시아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선 "결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동안엔 종종 선의의 거짓말(white lie)이 필요했다"고 진술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3개월 후인 6월 힉스 고문의 복귀를 시사했다. 또한 대선을 앞둔 올해 다시 백악관에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백악관의 통치 기능의 자칫 `마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백악관 참모진이 잇따라 감염된 데 이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전날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자 검사를 받았다.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난달 29일 오하이오주(州)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대선 TV토론 등 선거운동에 자주 동행했다. AP통신은 "힉스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가족, 고위 참모 1명과 함께 전용헬기를 타고 지난달 29일 TV토론 장소인 클리블랜드로 갔다. 그들은 토론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백악관에서 일하는 그의 주요 참모진 가운데 추가로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추가 감염 대책과 관련, 백악관은 2일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대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밀접 접촉자에게 적절한 통보와 지침이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힉스 보좌관에 앞서 지난 7월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국가안보회의(NSC)를 총괄하는 최고위급으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에 출근하며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던 터라 확진사실이 큰 논란이 됐다.
이외 트럼프 대통령 선거캠프 정치자금 모금 책임자이자 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여자친구 킴벌리 길포일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대변인 케이티 밀러 등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을 운용하는 해병대 헬기대대 소속 병사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미 대선 TV토론
[AFP=연합뉴스자료사진]
양성' 트럼프와 90분 '격렬 토론' 바이든은?
SNS에서는 "즉시 검사받아야" 글 쇄도
밀접 접촉자 분류 시 유세 차질…'뉴노멀' 대선 가능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대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감염 여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TV토론을 한 탓이다. TV토론 장면을 보면 두 후보의 거리는 5m 안팎이었고 약 90분간 진행된 토론은 매우 격렬했지만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고함을 치다시피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하면서 공교롭게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 습관이 과도하다면서 조롱했다. 그는 이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라고 비꼬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즉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이날 사용자의 검색 통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도 바이든 후보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묻는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후보까지 감염되거나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면 선거일이 불과 한 달 남은 시점에 양당 후보 모두 유권자와 대선 직전까지 대면으로 만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공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면 그의 유세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후보는 사실상 온라인 유세로만 대선을 치르는 그야말로 '뉴노멀'의 상황도 펼쳐질 수 있다.
조 바이든 미 대선 민주당 후보
[AP=연합뉴스자료사진] hs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상대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의 감염 여부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린다.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9일 밤 트럼프 대통령과 TV토론을 한 탓이다. TV토론 장면을 보면 두 후보의 거리는 5m 안팎이었고 약 90분간 진행된 토론은 매우 격렬했지만 둘 다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향해 고함을 치다시피 큰 소리로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하면서 공교롭게 바이든 후보의 마스크 착용 습관이 과도하다면서 조롱했다. 그는 이 토론에서 "나는 (바이든처럼)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그는 볼 때마다 마스크를 쓰고 있다. 그는 가장 큰 마스크를 쓰고 나타난다"라고 비꼬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즉시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글이 쇄도했다. 이날 사용자의 검색 통계를 나타내는 구글트렌드에도 바이든 후보의 코로나19 검사 여부를 묻는 검색어가 상위를 차지했다. 바이든 후보까지 감염되거나 2주간 자가 격리하라는 권고를 받게 된다면 선거일이 불과 한 달 남은 시점에 양당 후보 모두 유권자와 대선 직전까지 대면으로 만날 수 없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질 공산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후보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다면 그의 유세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두 후보는 사실상 온라인 유세로만 대선을 치르는 그야말로 '뉴노멀'의 상황도 펼쳐질 수 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코로나19 사태와 경제위기 속에서도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국영 TV 브라질]
마스크 벗고 '센 척'..결국 코로나에 된통 당한 세계 정상들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 확진..외국 정상은? '브라질 트럼프' 보우소나루도 지난 7월 확진 영국 존슨 총리도 주요국 정상 중 처음으로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멜라니아 여사와 내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얼른 낫도록 하겠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확진자가 3450만에 달하는 가운데, 세계 최강대국으로 불리는 미국의 정상도 코로나19를 피하지 못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등 각국 정상도 코로나19에 감염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자신과 그의 아내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올렸다. 코로나19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의 감염은 해당 국가의 코로나19 대응과 방역 체계의 허점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트럼프 대통령의 확진이 오는 11월 그의 재선 도전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각국 정부 수반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트럼프가 처음은 아니다. 선동적인 언행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7월 초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밝혔다. 이 자리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마스크를 벗으며 ‘센 척’을 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7월 7일 현지 매체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밝힌 후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AFP=연합뉴스]
평소 마스크를 기피하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은 운동선수 출신이라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해왔다. 결국 7월 말 그의 아내인 미셸리 보우소나루 여사와 막내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8월 말에는 장남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2주 반 만에 건강을 회복했다. 그는 자가격리 기간 대부분 거처에 머물면서 영상회의로 국정을 운영했다.
미국과 브라질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세계 1위와 2위인 국가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과 코로나19 사망자는 2일 기준 21만2500명에 육박하고, 브라질은 14만 4800명에 달한다. 앞서 3월 말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세계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그는 자가격리를 하다가 4월 6일 상태가 위중해져 한때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4월 12일 퇴원한 존슨은 이후 “(중환자실 입원 당시 건강) 상태가 매우 심각했고 사망을 대비한 비상계획까지 세웠다”며 코로나19로 ‘죽다 살아났다’고 회상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 4월 3일 SNS를 통해 자신의 코로나19 감염 증세를 설명하고 있다. 그는 6일 증세가 악화돼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AP=연합뉴스]
중남미에서는 후안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과 자니네 아녜스 볼리비아 임시 대통령이 각각 6월 중순과 7월 초 코로나19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에는 알레한드로 잠마테이 과테말라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