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페이엣빌 지역 공항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딕스빌노치 ‘0시’ 첫 투표 미국 뉴햄프셔주 쿠스 카운티 산간 마을 딕스빌노치의 유권자가 3일(현지시간) 대선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
딕스빌노치 | 로이터연합뉴스
반전’ 자신하는 트럼프…‘심판’ 낙관하는 바이든
트럼프 “다시 한번 역사 만들 것” 바이든 “민주주의 되찾을 시간” 6개 핵심 경합주 오차범위 접전
우편투표함 열어봐야 확정될 듯 이르면 오늘 당선자 윤곽 나올 듯 당선 결과 ‘한반도 명운’도 걸려
미국의 운명을 가를 주사위가 던져졌다. 미국 대선이 3일 0시(한국시간 3일 오후 2시) 뉴햄프셔주 딕스빌노치와 밀스필드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1억명 가까운 유권자가 사전투표를 마쳤음에도 많은 유권자들이 투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4년 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코로나19 대응에서부터 사회, 경제, 외교, 기후변화에 이르기까지 정책과 세계관이 정반대다. 당선자는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앞날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밤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대선 전야 마지막 유세를 하면서 “우리는 4년 전 역사를 만들었고 내일 우리는 다시 한번 역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후보는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우리 민주주의를 되찾아올 시간”이라면서 “(집권하면) 첫날부터 코로나19를 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뒤진 트럼프 대통령은 4개 주에서 다섯 번의 유세로 세몰이를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에 집중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민주당이 집권하면 미국이 ‘감옥국가’가 될 것이라며 재선 당위성을 호소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능과 증오의 정치로 미국인 23만명이 코로나19로 숨지고 최악으로 분열됐다면서 ‘트럼프 심판’을 앞세웠다.
미국 주요 선거예측기관과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정치분석 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2일 최근 2주간 전국단위 여론조사 평균에서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6.7%포인트 앞섰다고 집계했다.
초당파적 선거예측기관인 ‘270투윈’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90명을 확보해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인 270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승부를 가를 6개 핵심 경합주는 오차범위 내 접전이 벌어지는 곳이 많아 트럼프 대통령이 선출된 2016년 대선 때처럼 여론조사 열세를 극복하고 극적인 반전을 연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선은 1908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투표율(65.4%)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클 맥도널드 플로리다대 교수가 운영하는 ‘미국 선거 프로젝트’는 투표일 전날까지 9880만명이 우편투표와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집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총 투표자 1억3650만명과 비교하면 72%가 선거일 이전에 투표를 마친 것이다.
전례를 감안하면 대선 당선자 윤곽은 3일 오후 11~12시(한국시간 4일 오후 1~2시)쯤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개표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우편투표가 급증해 예년에 비해 당선자 확정이 훨씬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 박빙의 결과로 인해 당선자 확정이 늦어지면서 선거 결과를 둘러싼 소송전과 지지층 간 충돌 등 혼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오하이오주에서 연설하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노스 캐롤라이나 유세 나선 트럼프 대통령
[AFP=연합뉴스]
트럼프 "또한번 멋진 승리" vs 바이든 "트럼프 보따리 쌀 시간
경합주 총력유세·날선 공방으로 대장정 마무리 패배 불복 복선? 트럼프, 우편투표 소송 또 시사 바이든 "혼란·트윗·분노·증오·실패·무책임 끝났다" "내일 역사 또 쓴다" 트럼프 2016년식 역전극 장담
(워싱턴·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임주영 특파원 장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서슬 퍼런 신경전 속에 서로 승리를 장담하며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 남부와 북부의 4개 주에서 5번의 유세를 열고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몰이를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시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 규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 후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당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대선 후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우편투표는 민주당 지지층이 선호하는 방식이어서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규정을 겨냥해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것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뜻한다. 그들은 이 주에 매우 나쁜 일을 했다"며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향해서도 "제발 속이지 말라. 우리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선 후 이 문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동안 대선 승복 여부를 똑 부러지게 밝히지 않은 것과 맞물려 불복 가능성을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누가 투표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고 한 뒤 "유권자가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한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며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장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총력 유세전을 벌여 승리의 발판을 놓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도 대역전극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 또 한 번 우리에게 아름다운(beautiful) 승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다시 한번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혼란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며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바이든 후보를 막판까지 지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4년간 실패와 분열 뒤로 하고 미국을 바꿀 권력이 있다"며 "내일 우리는 오로지 선거에서 이길 목적으로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정치를 끝장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과 트럼프, 두 후보는 서로 거친 인신공격도 주고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을 위한 투표는 당신을 침묵시키고 검열하고 처벌하려는 세계주의자와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부유한 자유주의 위선자들에게 정부 통제권을 넘겨주려는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바이든 후보는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받아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실패론을 꺼내든 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첫 단계는 트럼프를 물리치는 것" 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부 방역 대책에 각을 세운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대선 후 해임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긴 데 대해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고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터프가이로 묘사하기 좋아하지만 "트럼프는 강하지 않고 약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망신'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아지처럼 행동한다고도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선 레이디 가가, 본 조비, 유명인들에게도 험담을 쏟아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이디 가가에 대한 심각한 얘기를 많이 알고 있다"며 "본 조비는 나를 볼 때마다 '대통령님' 하면서 알랑거린다"고 말했다.
트럼프-바이든 (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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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트럼프, 서로 "내가 승리자" 주장...22개월 대선 대장정 마무리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선을 하루 앞둔 2일(현지시간) 서로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며 22개월에 걸친 미 대선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미시간 등 남부와 북부의 4개 경합주에서 유세를 이어가며 막판 대역전을 위한 세몰이를 이어갔고, 바이든 후보는 이틀 연속 최대 승부처로 알려진 펜실베이니아주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시도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편투표 규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대선 후 소송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대선 유세를 하면서 대선 당일 소인만 찍혀 있으면 대선 후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인정하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을 또다시 문제 삼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의 우편투표 규정을 겨냥해 "여러분이 결코 보지 못한 것 같은 부정행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편투표의 공정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또한 대선일 이후 집계된 우편투표 표결을 인정한다는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그들은 매우 위험한 상황을 만들었다. 물리적으로 위험한 상황을 뜻한다.
그들은 이 주에 매우 나쁜 일을 했다"며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를 향해서도 "제발 속이지 말라. 우리가 모두 지켜보고 있다"고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대선 후 이 문제를 둘러싼 소송 가능성을 피력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가능성을 재차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유권자가 누가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한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자신이 밀린다는 여론조사가 속출하는 상황에 대해 "나는 이들 가짜 여론조사를 본다"며 강한 불신을 표시한 뒤 "우리는 어쨌든 이길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4년 전에도 여론조사에서 뒤지다가 대선 당일 투표에서 승리한 것처럼 '어게인 2016'의 역전극이 다시 한번 펼쳐지리라고 장담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총력 유세전을 벌여 승리의 발판을 놓은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에서도 대역전극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일 또 한 번 우리에게 아름다운(beautiful) 승리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역사를 다시 한번 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가 보따리를 싸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라며 "혼란은 끝났다. 트윗, 분노, 증오, 실패, 무책임은 끝났다"며 유권자들에게 투표 참여를 촉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바이든 후보를의 찬조 연설자로 나서 핵심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며 바이든 후보를 막판까지 지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에게는 4년간 실패와 분열 뒤로 하고 미국을 바꿀 권력이 있다"며 "내일 우리는 오로지 선거에서 이길 목적으로 우리를 갈라놓으려고 하는 정치를 끝장낼 수 있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ㆍ전염병연구소 소장의 향후 거취를 놓고도 강하게 대립했다. 바이든 후보는 "내가 선출되면 파우치 박사를 고용할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를 해고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오만하고 부패하고 무자비한' 기득권 세력에 대항하는 반항아라고 칭하고 워싱턴 정치에 물들지 않은 '아웃사이더'라는 주장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국 대선 투표가 임박한 시점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국 지지율 50%를 찍으며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게 11%포인트차로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퀴니피액대가 2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지지율에서 조 바이든 후보는 50%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39%)에 11%포인트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퀴니피액대 여론사센터는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와 19개 주별 여론조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 발표하는데, 미국 유권자들의 표심을 알려주는 지표로 많이 인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 선거는 주별로 3~55명까지 할당된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간접선거이기 때문에 전국 지지율은 당선 여부와 상관이 없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유세하는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번 조사에서 선거인단 29명이 걸려있는 최대 경합주 플로리다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47%를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42%)를 5%포인트차로 앞섰다. 18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경합주 오하이오에서도 바이든 후보는 47%로 트럼프 대통령(43%)에 4%포인트 우세했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모두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간발의 승리를 거두면서 대권을 거머쥐는데 교두보 역할을 한 지역이다.
퀴니피액대 매리 쇼 분석가는 “1964년 이래 오하이오주에서 이긴 후보는 어김없이 대선에서 승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4년전 이곳에서 손쉽게 승리했지만, 대선을 코앞에 둔 현재 접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표본오차 ±2.4~2.6으로 지난 10월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진행됐다.
선거인단 제도 있는 미국에선 트럼프 다시 이길수도" 경합주 예측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전체 판세 뒤집혀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여론조사 정확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016년 대부분 여론조사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면서 많은 여론조사 업체가 자존심을 구겼다. 과연 이번 선거에서 이들이 무너졌던 명예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측이 엇갈린다.
◆변수 많은 선거, 여론조사 의지할 수 있을까?
선거를 코앞에 두고 막바지 여론조사가 쏟아지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 확률을 4%로 예측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일(이하 현지시간) 매일 갱신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예측을 통해 조 바이든 전 민주당 후보의 승리 확률은 96%로 집계했다. 해당 조사 이래 최고치다.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16년 여론조사의 한계를 반면교사 삼아 올해부터 자체 모델을 개발해 대선 결과를 예측했다. 여론조사와 더불어 현직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와 미국의 경제상황 등의 요인도 함께 넣은 것은 물론 여론조사 표본 크기에 따라 다른 가중치를 부여하고 설문 조사에서 등장하는 편향성을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바이든의 당선을 점치는 곳은 이코노미스트뿐만 아니다. 선거전문매체 538 역시 바이든 후보 승리의 가능성을 90%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538은 지난 2016년의 예측 실패를 의식한 것처럼 1일 "트럼프의 승리 가능성은 제로가 아닌 10%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6년 대선 전 클린턴은 여론조사에서 불안한 우위를 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거예측사이트와 언론은 높은 확률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러한 결과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많은 이들은 70%의 숫자에 현혹돼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가능성이 30%나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현지 언론은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저렴한 온라인 여론조사가 범람하면서 전체 정확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유권자가 휴대전화를 소유하고 있는 시대에 유선전화와 온라인 설문을 혼합해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과연 소용이 있겠느냐는 질문이다. 이후 여론조사 업체들은 휴대폰 조사 비중을 높이고 실제로 선거에 나설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내놓겠다고 별러왔다.
그러나 여전히 여론조사에만 의존해 대선 결과를 예측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온다. NYT는 "여론조사 혹은 대선승리 가능성 예측은 날씨 예측과는 다르다"면서 "날씨는 매일, 매시간 많은 데이터가 있지만, 선거에서는 유권자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 분석하는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과거 대통령 선거를 기반으로 한 예측 모델은 1972년부터 시작됐으며, 결과적으로 현재 존재하는 표본은 12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트럼프 승리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미국 고유의 선거제도인 선거인단 제도 수혜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도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유권자의 표본이 조금이라도 잘못 선출될 경우 경합주의 결과는 예측과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2016년의 경우 지지후보를 선거 막판에 결정한 유권자들의 경우 트럼프를 선택한 비중이 높았다. 경합주에서 간발의 격차로 승리를 거머쥐면서 승기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538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바이든이 앞서고는 있지만 평균 여론조사에서는 5%p 앞서고 있는 것에 불과하며, 이는 여전히 역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물론 펜실베이나에서 패배한다고 하더라도 바이든이 승리할 수는 있지만 안심할 만한 지역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2020년 선거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는 많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으며,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가 빠르게 유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론조사에 대한 불안이 여전한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는 각 진영 지지자들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입소스 여론조사 기관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이른바 '러스트 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고 지적했다. 러스트 벨트는 4년전 대선에서 클린턴 후보 패배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지역이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10%p 차로 앞섰으며, 펜실베이니아에서는 7%p 앞섰다. 바이든은 지난 9월 중순부터 러스트 벨트를 대상으로 한 로이터의 주간 여론조사에서 계속 트럼프를 앞서왔다.
이번 여론조사는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대선 결과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6개 주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러스트벨트 외 플로리다, 애리조나에서도 바이든이 2%p 앞섰으며,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차이는 1%p로 매우 가까웠다. 각 여론조사의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한편, 아이오와 지역 일간지 디모인 레지스터와 여론조사기관 셀저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48% 지지를 얻어 바이든(41%) 후보를 7%p 앞섰다. 아이오와는 선거인단 6명에 불과하지만 경합주들의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어 바이든 캠프는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윤은숙 kaxin@ajunews.com
조 바이든 후보가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도 우위를 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스1
바이든 이겼다?"… 트럼프에 8.4% 포인트 앞서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일(3일·현지시간) 직전 실시된 대선후보 간 지지율 여론조사에서도 여전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집권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 ABC방송이 운영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 웹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에 따르면 1일 현재 바이든 후보에 대한 전국 단위 지지율은 51.8%로 트럼프 대통령(43.4%)을 8.4%포인트(p)차로 앞서고 있다.
또 이날 공개된 여론조사 업체 모닝컨설트의 마지막 여론조사(10월29~31일) 결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51.9%, 트럼프 대통령이 43.9%로 8%p대 지지율 격차를 유지했다. 특히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주요 경합주에서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데다, '공화당 텃밭' 텍사스·오하이오주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텍사스주의 경우 538 분석에서 트럼프 대통령(48.5%)과 바이든 후보(47.5%) 간 지지율 격차가 %p에 그쳤고, 모닝컨설트 조사에선 두 사람의 지지율이 48.1%로 같았다. 538은 "오하이오주에선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47.4%, 바이든 후보가 46.7%로 그 격차가 더 좁혀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4년 전 어땠나?트럼프 대통령은 4년 전 대선 때 텍사스 등 공화당 텃밭 지역과 더불어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플로리다주 등 이른바 6개 경합주에서 승리하며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꺾고 최종 승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여론 추이대로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텃밭에서도 고배를 마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538의 주요 경합주 지지율 분석 결과를 보면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위스콘신주에선 각각 8%p대, 펜실베이니아주에선 4.9%p 격차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고 있고, 애리조나·플로리다주에선 2%p,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1.8p 지지율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모닝컨설트 조사에선 바이든 후보의 플로리다주 지지율이 51.5%, 트럼프 대통령이 45.5%로 538 분석보다 격차가 더 벌어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9월 자신의 주소지를 뉴욕에서 플로리다주 팜비치로 옮겼다.
모닝컨설트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했던 노년층과 백인 유권자들이 이번엔 바이든 후보 쪽으로 돌아선 모습"이라며 "4년 전 공화·민주 양당이 아닌 다른 정당 후보를 찍은 유권자 중에서도 53%가 이번 선거에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모닝컨설트는 "투표를 앞두고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는 전체의 3%에 불과했다"며 "이 중에서도 바이든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유권자가 30%로 트럼프 대통령(28%)보다 많았다"고 부연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통령 선거 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첫 승리를 거뒀다.
/딕스빌 노치 선거사무소
바이든 트럼프 각 첫승리
3일(현지 시각) 미국 뉴햄프셔주(州) 쿠스 카운티 산간 마을 딕스빌 노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첫 승리를 거뒀다. 등록 유권자 5명 모두 바이든 후보를 뽑았다.
딕스빌 노치는 미국에서 가장 먼저 투표소를 여는 곳이자, 가장 먼저 투표 결과를 알 수 있는 곳이다. 캐나다 퀘벡에서 남쪽으로 약 3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이 마을은 1960년부터 이례적으로 ‘자정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광산이 있던 때 자정에 투표하고 이른 새벽 일터로 가던 전통에 따른 것이다.
딕스빌 노치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하다. 2008년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가 15대 6으로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이기면서 민주당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이어 2012년 대선에선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5대 5를 기록하면 역사상 처음으로 동률을 냈다. 지난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4대 2로 승리했다.
뉴햄프셔주에서 자정 투표 전통이 있는 곳은 딕스빌 노치 외에도 같은 카운티의 밀스필드, 캐럴 카운티 하츠 로케이션 등이 있다. 밀스필드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16대 5로 승리했다. 등록 유권자 48명인 하츠 로케이션은 아직 개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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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AP=연합뉴스]
[필라델피아=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공원에서 유세 집회를 열고 연설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각) 대선에 참가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성공한 사업가 출신이지만 정치 경험은 전무한 ‘아웃사이더’였다. 호텔·골프장·카지노 등을 건설하는 부동산 사업부터 남성복, 아이스크림, 생수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40대 초반에 억만장자가 됐다.
그 기반은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가 물려준 중견 부동산 회사였다. 독일계 이민자 2세였던 프레드는 2차 세계대전 후 뉴욕 일대에서 아파트 임대사업을 벌여 큰돈을 벌었다. 프레드는 사고뭉치인 트럼프를 뉴욕군사학교(고등학교)에 보내 군기를 잡았고, 대학 시절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시켜 후계자 교육을 시켰다.
트럼프는 부를 일군 후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뛰어들었다. 1992년 영화 ‘나 홀로 집에2’에 단역으로 깜짝 출연했고, 1996년엔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원회를 사들여 각종 미인 대회를 주최했다. 2004년부터 10년간은 NBC 방송의 리얼리티 쇼 진행을 맡았다.
연예인들과 스캔들도 많았다. 트럼프의 첫 아내는 모델, 두 번째 아내는 영화배우 말라 메이플스다. 이들과 이혼하고 세 번째로 맞이한 현재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는 슬로베니아 출신 속옷 모델이다.
트럼프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대권 출마를 저울질해 왔다. 1988년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내가 대권에 도전하면 승리할 것”이라고 처음 언급했다. 2000년엔 개혁당 후보로 경선에 참여했다가 중도에 포기했다.
트럼프는 신(新)고립주의와 반(反)이민정책, 감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재선에서도 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민주당 중도 진영을 대표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맞붙는 상대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다. 기존 민주당이 과거 대선에서 젊음과 참신함을 앞세웠을 때 승리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 달리, 그의 나이는 트럼프보다 3살 많은 77세로 고령이다.
그럼에도 민주당 표심이 7선 상원의원 출신의 대표적 ‘민주당 인사이더’인 바이든에게 쏠렸던 것은 백인과 중도층을 잡아야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현실적 계산 때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수층과 공화당 지지가 굳건한 편이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흑인 등 소수 인종 유권자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대권의 향배는 백인 중도층이 가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 시국에서 좌충우돌하는 TV 리얼리티쇼 스타 출신의 트럼프에게 맞서기 위해선 도전자가 안정감이 있어야 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다는 평가 속에 바이든이 선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계속 위대하게’란 대선 슬로건을 내세워 국경 장벽 건설과 방위비 분담금 등 동맹을 압박하는 기존 공약을 지속하겠다고 하자, 바이든이 ‘헛소리는 이제 그만’이란 구호로 동맹 복원과 통합을 내세우는 이유다.
변호사 출신의 바이든은 1972년 29세 나이로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특유의 친화력으로 6년 임기 상원의원에 7번 당선됐다. 1988년과 2008년 대선 도전에선 당내 경선에서 좌절하기도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으로 8년을 일했고, 이는 바이든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변함없는 지지의 원동력이 됐다.
바이든은 외교안보통으로 알려졌다. 상원의원 기간 주로 외교정책을 다뤘다. 특히 북핵과 한반도 문제에 정통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바이든은 2004년 1월 프랭크 자누지(Jannuzi) 보좌관(당시 오바마 캠프 한반도정책팀장)을 평양에 보내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나게 하고, 2006년 북핵 실험 때 ‘대북 정책 조정관’을 임명하자고 주장하는 등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