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변이 확산·이동 급증·백신 불신.. '4차 유행' 경고 속 총체적 위기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PG)
[권도윤 제작] 일러스트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확산 (GIF) [제작 남궁선]







어린이날인 5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변이 바이러스를 통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5일 인천국제공항
제2 터미널 입국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을 안내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변이 확산·이동 급증·백신 불신.. '4차 유행' 경고 속 총체적 위기

 

영국發 변이 등 지역사회 널리 퍼져
나들이객 북적.. 유흥시설 몰래 영업
성인 61%만 "접종".. 전달比 7%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의 경고등이 꺼지질 않고 있다.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등 오히려 위험성이 커지는 양상이다.
반면 시민들 경계심은 크게 풀어진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두 번째로 맞은 어린이날 풍경은 지난해와 사뭇 달랐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긴 채 ‘배째라식’ 영업하는 업소도 적발됐다.

그나마 백신 접종이 유일한 해결책인데, 안전성 우려 탓인지 접종을 꺼리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총체적 위기 상황이다.
어린이날을 맞아 5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입구 앞에는 주차하려는 차들이 500m가량 길게 꼬리를 물었다. 인파가 몰리다 보니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 연출됐다.
전국에서 어린이날 행사가 대부분 취소됐으나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부쩍 늘었다.
전날 밤 10시쯤 경찰이 급습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건물 지하 1층 한 유흥주점에서는 당국의 행정명령을 어긴 업주와 종업원, 손님 53명이 적발됐다.
손님과 종업원 등이 객실 13곳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 주점은 지난 1일 밤에도 단속됐는데 불법 영업을 계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시민들이 놀이기구 이용권을 구입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남제현 선임기자


롯데백화점은 최근 서울 소공동 본점 식품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9명이 확인됨에 따라 6일 본점 전관과 에비뉴엘, 영플라자를 임시 휴점한다.
직원 약 3700명에 대해 전수검사도 진행한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고 경남권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는 수도권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한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처럼 꺼지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는 585.4명으로, 359.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남권 일평균 환자는 106.7명으로 수도권 다음으로 많다.
특히 영국, 남아공, 브라질, 미국 캘리포니아, 인도 등에서 들어온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널리 퍼진 상태다.
울산에서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60%를 넘어섰다.

울산에서는 이날 신규 확진자가 38명 추가 발생하며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 울산의 영국발 변이 검출자는 76명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6일 오전 10시부터 70∼74세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예약을 받는 등 11월 집단면역 목표 달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백신 불안감이 커지면서 접종을 받지 않겠다는 국민이 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7∼29일 전국의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인식도조사’ 결과 미접종자 943명의 61.4%가 ‘예방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19.6%가 ‘받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3월 1차 조사 때와 비교하면 예방접종을 받겠다는 응답은 6.6%포인트 감소한 반면 받지 않겠다는 비율은 6.7%포인트 상승했다. 백신 접종 의사가 있는 국민이 70%에 못 미치면 집단면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변이 확산 땐 백신 소용없는 ‘돌파 감염’ 우려
울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방역 당국은 그간 누락된 숨은 감염자를 고리로 변이가 확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영국발 변이의 전파력이 1.7배 강한 것도 빠른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가는 단계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방역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울산시는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을 선제검사하기로 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에서 보고된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51명(63.8%)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는 최근 1주일간 전국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인 14.8%보다 49.0%포인트 높은 수치다.
일각에서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이 늘어나면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질 경우 백신 접종을 받아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방역당국은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더 퍼지지 않도록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 추적관리가 일부 누락된 사람들에 의해서 연결고리가 차단되지 않은 사례들이 있었고 (최근 확산세는) 이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며 “숨은 감염자 등 사례가 누적되다 보니 울산지역에서 (변이 바이러스) 비중이 많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자 울산시는 ‘울산 특별방역대책 추진상황’을 통해 방역당국에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시행하겠다고 보고했다.
시의 조치에 따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은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선제검사 대상은 콜센터 종사자나 미용사, 유흥시설 종사자, 방문판매 서비스 종사자 등이다.
울산 지역에서는 최근 학교, 병원, 공공기관, 지인 모임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한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면서 최근 1주일간 모두 283명, 하루 평균 40.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울산의 확진자는 지난해 전체(716명)보다 많은 772명에 달한다.







화이자 43만회분 도착 5일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실은 화물기가 인천국제공항에 도
착한 뒤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백신은 화이자가 상반기 공급 예정인 700만회분을
지난달부터 매주 단위로 공급함에 따라 소분해 들어오는 물량으로 43만6000회분이다.
인천공항=뉴스1


◆‘접종 완료자’ 확진자 접촉해도 자가격리 면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2차까지 완료했다면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자가격리에서 면제된다. 하지만 예방접종을 받았어도 방역수칙은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백신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 증상이 없으면 이날부터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격리 면제 조처는 ‘예방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시행된다.
백신 종류에 따라 필요한 횟수를 모두 채운 뒤 항체 형성기간(2주)이 지난 접종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2주 전인 지난달 21일 0시 기준 2차 접종을 마친 인원은 6만597명이다.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화이자)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이번 주부터 70∼74세 어르신을 시작으로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면서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6일부터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을 위한 사전 예약이 시작된다”며 “대상자들은 일정을 예약한 뒤 접종을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이날 오전 1시35분쯤 정부가 화이자사와 직접 계약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21만8000명분(43만6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왔다.정부가 화이자와 직접 구매계약을 통해 확보한 물량은 총 3300만명분(6600만회분)이며, 현재까지 국내에 인도된 물량은 총 121만8000명분(243만6000회분)이다.

화이자 직계약 백신은 상반기까지 총 350만명분(700만회분)이다.
이날 공급분을 제외하면 다음 달까지 총 228만2000명분(456만4000회분)이 추가로 도입될 예정이다.



박유빈·백소용 기자, 전국종합, 정필재, 울산=이보람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울산의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 울산시 제공

 




 

인천공항=뉴스1) 이광호 기자 = 해외 유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21일 인천국제공항 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 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 2021.4.21/뉴스1



변이 바이러스 확진 600건 넘었다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번진다.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발 3대 변이 바이러스 확진이 97건 추가 확인되며 총 600건을 넘어섰다.
위험도가 명확히 분석되지 않은 기타변이바이러스도 지금까지 473건이 확인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1주일간 변이바이러스 분석율은 14.4%(국내 13.5%, 해외 34.2%)였다고 밝혔다. 분석율은 기간 내 변이바이러스 분석건수를 기간 내 확진자수로 나눈 값이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분석 결과, 97건의 변이바이러스가 추가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이후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바이러스는 총 632건이다.
바이러스 유형별 누적 현황은 영국 변이 551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71건, 브라질 변이 10건이다.

신규 97명에 대한 인지경로를 살펴보면, 해외유입 22명(내국인 13명, 외국인 9명)은 검역단계(9명), 자가격리 단계(12명), 격리면제자 입국 후 검사(1명)에서 확인됐다.
국내발생 75명(내국인 55명, 외국인 20명)은 집단사례 관련(50명/ 신규 12건, 기존 9건), 개별사례(25명)에서 각각 확인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변이확정사례는 632명이며, 역학적으로 연관된 사례는 867명으로 총 1499명의 국내 변이바이러스 사례를 확인했다.
추가로 그 외 기타 변이바이러스는 △캘리포니아 416건△뉴욕 10건△영국/나이지리아 8건△필리핀 6건△인도 33건으로 현재까지 총 473건을 확인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최근 인도 내 확진자 급증 및 변이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인도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관리조치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날부터 인도발 입국자(내국인·장기체류외국인)에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7일간 격리(2회 검사)하고, 검사결과에 따라 자가격리로 전환하는 등 시설격리를 강화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영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 (NIAID)가 발표한 영국 B.1.1.7 변이체 SARS-CoV-2에
감염된 세포 (청록색)의 유색 주사 전자 현미경 사진./AFP 연합뉴스




 변이 바이러스, 전염성 50% 높고 백신효과 떨어뜨려


울산에서 영국발(發)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속출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는 인체 전염성이 이전보다 50% 이상 높아 감염자가 급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에서 퍼진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B.1.1.7’은 유전자 돌연변이로 단백질을 구성하는 성분인 아미노산 중 17개가 전과 달라졌다. 그중 8개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인체에 감염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과 관련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돋은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감염에 이르게 한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인체 세포에 더 잘 결합하는 형태로 바뀌었다고 설명한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서 인체 감염을 돕는 대표적인 돌연변이가 ‘N501Y’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중 501번째가 아스파라긴(N)에서 타이로신(Y)으로 바뀐 것이다. 영국 정부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50~70% 더 전염성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B1.351’로 불리는 남아공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도 같은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와 브라질발 ‘P1’ 변이 바이러스는 공통으로 스파이크 단백질의 아미노산 가운데 484번째가 글루탐산(E)에서 라이신(K)으 바뀐 ‘E484K’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이로 인해 백신의 타깃으로 삼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구조가 변하면서 항체 효과를 떨어뜨린다.
바이러스에 변이가 생기면서 백신에도 비상이 생겼다.
미국 화이자의 백신은 영국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를 막아내기는 했지만, 이전보다 항체가 2~10배 더 필요했다.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는 예방 효과가 10% 수준에 그쳤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다고 코로나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지는 않는다고 본다. 하지만 전염성이 강하면 독성이 더 높지 않아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나온다.
영국 런던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애덤 쿠차스키 교수는 올 초 사이언스에 “치명률이 1%인 바이러스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이 감염되면 치명률이 2%인 바이러스에 소수가 감염된 경우보다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오늘(5월6일) 600명 안팎…변이 바이러스 확산 `비상`

 




5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76명이다.
직전일인 4일(541명)보다 135명 늘면서 지난 2일(606명) 이후 사흘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55명으로, 직전일 같은 시간의 632명보다 77명 적었다.
밤 9시 이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는 추세를 고려하면 600명 안팎에 달할 전망이다.

확진자가 다소 줄더라도 여기에는 어린이날 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부분적으로 반영된 것이어서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최근 환자 발생 양상을 보면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전날까지 최근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679명→661명→627명→606명→488명→541명→676명을 기록해 일평균 약 611명꼴로 나왔다.
이 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는 약 585명으로, 여전히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등) 범위에 있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강원 강릉시 외국인 근로자 집단발병과 관련해 지난 1일 이후 57명(강릉시 집계)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서울 동대문구의 직장 4번째 사례 관련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고, 울산 남구의 한 고등학교와 관련해서도 학생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유행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당국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대본 집계를 보면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까지 누적
632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돼 사실상 변이 감염자로 추정되는 역학적 연관 사례는 867명으로, 두 사례를 합치면
1천499명이다.

여기에다 미국 캘리포니아 유래 변이를 비롯해 아직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 안 돼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 473명까지 더하면 총 1천972명이 된다. 약 2천명을 변이 감염자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는 울산 지역의 변이 확산세가 심각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이 3월 2주 차부터 4월 2주 차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의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發)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울산시는 전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추세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하면 큰 유행으로 확산할 위험이 있다"며 "지역 주민들은 가급적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발디딜 틈 없는 서울 어린이대공원 - 어린이날인 5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 수많은
시민이 몰렸다./박상훈 기자





울산서만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320명… 서울 3배 넘어

전국 누적 확진자의 21%… 3월초 첫 발견후 빠르게 확산

 

 

5일 오후 3시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 임시선별검사소. 어린이날 휴일이지만 코로나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 발길이 이어졌다. 방역 담당 요원은 “평소 휴일보단 사람들이 많이 몰렸다”고 말했다.

이날 혼자 검사를 받으러 온 A(52)씨는 “가족 1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 격리 중이고, 지역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받으러 왔다”며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울산에 유행하고 있으니 1주일간 재택근무를 하라고 직장에서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지역 내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자 울산시는 이날 다중 이용 시설 종사자를 상대로 선제 검사 명령을 내렸다. 울산시 방역 담당자는 “상황이 급박하다”고 전했다.
울산뿐 아니라 부산에서도 지난 3일 기준 변이 바이러스 관련 확진자가 33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20명가량이 영국발 바이러스와 연관됐다. 경남에서도 5일까지 21명의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다.

진주·사천·김해·양산 4개 지역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사천시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타나자 지난 4일부터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4개 지역과 인접해 있는 남해·하동·고성·밀양 등 모두 8개 지역에 대해 유흥시설 관련 종사자 2300여명에 대한 사전 진단검사를 오는 9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울산, 국내 변이 인큐베이터 되나
울산의 변이 확산은 방역망에 구멍이 생긴 탓이다. 방역 관리망에서 벗어난 변이 감염자가 울산에서 들불처럼 연쇄 감염을 일으켰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울산 변이 확산은) 최근 1~2주 사이 발생한 게 아니라, 3월 중순 이후부터 지역사회 추적 관리가 누락된 사람들을 통해 추가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역학 조사와 방역 관리 실패를 자인한 셈이다.






국내 변이 바이러스 감염 현황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울산에서 처음 발견된 건 지난 3월 8일. 부산 한 장례식장에 다녀온 환자 1명이 장례식장에서 변이 ‘지표 환자’(처음 발견된 환자)에게 옮아와 변이 확진자로 기록됐다.
이른바 이 ‘부산 장례식장발 변이 바이러스’는 이후 울산 곳곳에 침투했다.

같은 달 11일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3명이 추가됐고, 연이어 울산 지역 사우나를 통한 집단·연쇄 감염도 변이 바이러스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 나왔다.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29일 펴낸 ‘주간 건강과 질병’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주요 변이 바이러스 집단 사례 확진자 153명 가운데, 울산은 75명으로 전국 발생의 거의 절반(49%)을 차지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울산에서는 영국발 변이가 이미 절반을 넘어 60% 이상이라, 우세종이 되면서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며 “앞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국내 ‘4차 대유행’을 이끄는 원인이 될 것이란 전문가들 예견이 맞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지역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 추이

 

 

 

◇5월에 전국으로 변이 확산 위험
문제는 변이 바이러스가 울산을 넘어 전국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영국발 변이는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높은 게 특징이다.
실제 일본 간사이 지방을 중심으로 한 일본 내 영국 변이 바이러스는 올 2월 22일부터 1주일간 56명에 그쳤으나, 3월 22~28일 767명으로 약 한 달 만에 14배로 폭증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는 “우리나라도 울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나타나 ‘클러스터’를 형성해 산발적으로 퍼질 가능성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 변이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어린이날·어버이날·석가탄신일 등 기념일·휴일이 이어지면서 가족 간 모임이 늘고, 외출이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작년 8월 연휴(8월 15~17일) 뒤에도 코로나 확진자가 연휴 평균 214명에서, 연휴 이후(8월 27일 기준) 441명까지 번졌고, 올해 설 연휴 때에도 연휴 기간엔 평균 399명 정도 확진자가 나오다가, 연휴 끝난 뒤엔 621명(2월 17·18일)까지 증가한 바 있다.

 

 
김성모 기자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한 학생이 검사를 받고 있다.
2021.5.5/뉴스1 © News1



유독 변이 바이러스 유행하는 울산…지자체 첫 특별방역

울산시가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등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제 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5일 발령했다. 최근 울산 지역에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지자체가 ‘특별 방역’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972건(기타 변이 포함)에 이른다. 방역당국은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신 국내에서 ‘우세종’이 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 전파원인 모르는 영국 변이
울산시는 이날 다중이용시설 종사자 3만 명 외에 유흥시설 업주와 종사자, 방문판매, 콜센터 종사자 전원에게 14일 오후 5시까지 임시선별진료소 검사를 받도록 권고했다.
울산시는 3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0시에서 9시로 단축하고, 임시 선별검사소도 3곳에서 10곳으로 늘렸다.


울산시가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이 지역에서 영국 변이 감염자가 현재까지 320명 나왔기 때문이다. 울산시의 100만 명당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282.4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서울(100만 명당 9.5명)의 30배 가까운 수치로, 두 번째로 변이 감염 비율이 높은 충북(100만 명당 55.0명)과 비교해도 4배 가까이 많다.


영국 변이는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70%, 치명률이 최대 61% 높다. 울산에서 최근 지역 확진자 80명 검체를 채취해 조사한 결과 51명(63.8%)이 영국 변이 감염자였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울산 지역은 이미 영국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과 지자체 모두 유독 울산에서 영국 변이가 크게 유행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2월 12일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 다녀온 50대 대기업 직원 A 씨가 울산의 첫 영국 변이 감염자로 알려져 있다
. 울산시 여태익 감염병관리과장은 “울산의 해외유입 변이가 한 명에 의해 모두 전파됐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확산 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다른 지역도 확산 우려
늘어나는 ‘숨은 감염자’가 변이 바이러스 전파 통로가 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울산이 타 지역보다 해외 유입에 의한 지역사회 코로나19 전파가 많은 것은 아니다”라며 “숨은 감염자가 누적돼 변이 감염자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설명이 옳다면 현재 전국적으로 감염경로를 모르는 환자가 30%에 이르는 만큼 울산 외 다른 지역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의 ‘안전지대’가 아닌 셈이다.

실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미국 캘리포니아 변이 등도 국내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달 21일 경기 부천시의 한 노인보호시설에서는 77명이 코로나19 집단 감염됐는데 모두 남아공 변이였다.

경북은 4월 한 달 동안 지역 확진자의 47.9%가 캘리포니아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부정기편을 타고 입국한 인도 교민 172명 중 1명이 검역 과정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 방역당국은 이 교민이 인도 변이에 감염됐는지 검사하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국내에 퍼진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처음 중국에서 들어온 것과 다른 종류”라며 “전파력이 가장 센 바이러스가 유행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76명으로 사흘 만에 다시 600명대를 넘어섰다. 위·중증 환자 수도 173명에 이르며 2주 만에 49% 증가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인도 첸나이국제공항을 출발해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이 1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첸나이국제공항을 출발해 지난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인도 교민들이
1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울산지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5일 울산 남구 문수축구경기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뉴스1



백신접종 전에 변이 바이러스 퍼질라"…울산이 진원지 되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어지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울산광역시는 지역내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행 상황 통제가 중요해 방역당국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있다.


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4월 25일∼5월 1일)간 분석건(656건) 대비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14.8%(97명)로 나타났다.
이 기간 영국·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97명 늘어 누적 632명을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영국 변이 551건,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 71건, 브라질 변이 10건이다.


이들과의 접촉력 등이 확인된 역학적 연관 사례는 867명으로 총 1499명이 3종 변이 감염자로 추정된다.
여기에 미국과 인도 등 역학적 위험성이 입증 안 돼 '기타 변이'로 분류된 변이 감염자도 47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울산 지역에서 유행하는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의 확산을 염려하는 중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진행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울산광역시에서는 다수의 환자가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유행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울산광역시는 학교, 병원, 공공기관, 지인모임, 종교시설 등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당국은 발생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지역 사회의 감염확산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올해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약 6주 간 울산지역 확진자 중 80명을 표본으로 삼아 검체를 검사한 결과 63.8%인 51명에게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확진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셈이다.


울산광역시는 유행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바이러스 전파·노출 가능성이 있는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날부터 콜센터 종사자, 택배·운수종사자, 미용사 등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검사가 실시됐다. 이를 위해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3개에서 10개소로 확대하고, 검체 채취 인력도 개소당 두 명 배치해 1일 검사량을 1만여명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3일부터는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유흥시설, 노래방, 실내체육시설, 식당, 카페 등의 영업시간 제한도 22시에서 21시로 앞당겼다.

연일 40만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인도에서 귀국하는 교민들에 대해서는 방역 조치가 강화됐다.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인도에서 입국한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 등에 대해서는 임시생활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며 2회 검사를 실시하고 음성확인자에 한해서만 자가격리로 전환하기로 했다.

인도에서 전날 오전 10시께 입국한 172명의 교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167명은 음성, 3명은 미결정 판정을 받았다. 1명은 검사 진행 중이며 나머지 1명은 입국 직후 검역단계에서 코로나19 유증상자로 판단돼 긴급하게 실시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도에 있는 우리 교민은 오는 7일에도 귀국할 예정이다.

윤 반장은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 큰 유행으로 확산될 위험이 있다"며 "지역 주민들께서는 가급적 모임이나 여행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사설]변이 바이러스 급증에 백신 접종 차질, 경고등 켜진 4차 유행

 

어제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사흘 만에 다시 600명대로 올라섰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날인 어제 전국 놀이공원과 유원지에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최근 국내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급증하면서 4차 유행 위험이 커지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한 번 켜진 4차 유행의 경고등이 좀체 꺼지지 않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는 여전히 전체 확진자의 60% 이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울산의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에 상당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돼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커지는 변이 바이러스의 위협을 4차 유행의 향배를 가르는 중요한 변수로 지목한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은 1972건이다.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과 치명률이 높고 백신을 무력화시키는 등 기존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어서 위험하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은 70%, 치명률은 최대 61% 높은 영국 변이가 국내 변이 감염의 90%를 차지하는 게 특히 문제다.

최근 6주간 10명 중 6명꼴로 영국 변이에 감염된 울산 지역의 숨은 감염자를 찾아내 추가 전파를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
지난달 확진자의 절반가량이 미 캘리포니아 변이에 감염된 경북 지역에 대해서도 특별방역 관리가 시급하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의 백신 접종률은 6.9%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접종계획에 혼선이 빚어지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 인식도 조사에서 백신을 맞겠다는 응답은 10명 중 6명에 그쳤다.
이래서는 정부가 설정한 11월 집단면역 달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정부는 백신과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전에 치밀한 접종 계획을 세워서 방역행정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백신 확보와 접종을 최대한 서둘러 4차 유행이 시작되기 전에 코로나 확산세를 꺾어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사설]심상찮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방역 비상벨 울려야


국내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울산시는 5일 다중이용시설 종사자에 대한 선제검사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의미다.
전파력이 1.7배나 더 강해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신속한 초동단계 차단이 급선무가 됐다.

정부는 길어지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중대 분기점을 맞았다는 비상한 각오로 만전을 기해야 한다.
방역당국이 최근 1주간(4월25일~5월1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656명의 유전자 검사를 한 결과 14.8%인 97명이 영국·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률은 지난달 초(7.2%)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전체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다른 변이까지 더하면 2000명 가까이나 된다.
선별검사한 결과이기에 실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에서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체 감염자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우세종이 돼가고 있다.
특히 울산시에서의 이 바이러스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3월 2주차부터 4월 2주차까지 6주간 울산 확진자 80명의 검체 검사 결과 63.8%에서 영국발 변이가 검출됐다.
울산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3월 144명에서 지난달 772명으로 급증해 월별 최다 숫자를 기록했다.
울산지역 변이 바이러스를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면 언제든 전국으로 퍼질 수 있는 위기 국면이 됐다.
방역당국은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세워야 한다.
그간 백신 수급에 집중해온 당국으로서는 변이 바이러스 차단이라는 복병까지 만나게 됐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해외 유입보다 국내에서 전파되는 사례가 많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조기에 검사·포착해 격리하고, 그 접촉자도 철저히 추적·관리해야 한다.

아직은 영국발 변이보다 감염자가 많이 적은 편이지만 남아공·브라질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특히 울산시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들은 오는 14일까지 임시 선별검사소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하길 바란다.
정부는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저지할 수 있는 백신 물량 확보와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집단면역이 이뤄질 때까지는 코로나19와의 전쟁이 끝난 게 아니다.
시민들도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방역수칙 준수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울산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이 학교 1~4학년 학생들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사설] 변이 바이러스 확산, 선제 대응 서둘러야 한다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4월 25일~5월 1일 발생한 전국 확진자 가운데 656명의 바이러스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14.8%인 97명이 주요 3종(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초 7.2%에 비하면 검출률이 2배 이상 올라갔다. 특히 우려스러운 것은 감염자 97명 중 해외 유입 사례가 22명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발생해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하는 양상을 보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감염자 수는 3종 변이 감염 632명, 이들과 접촉한 추정 감염자 867명에 3종 외 변이 감염 473명 등 2000명에 육박한다.
하지만 이는 일부만 표본 검사한 것이어서 실제 감염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월등히 강해 코로나19 방역의 최대 위협요소로 꼽힌다. 특히 우리처럼 백신 접종률이 높지 않은 곳에서는 감염증 유행을 가속화할 우려가 높다.
남아공이나 브라질 변이의 경우 국내 변이 감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국 변이에 비해 전파력이나 백신 및 치료제 회피 능력이 훨씬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를 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변이 감염 대응 속도와 집중도를 더 높일 필요가 있다.
변이 감염 여부를 가려내는 변이 분석률을 현재의 14%보다 올려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동
시에 변이 감염자와 접촉자 관리를 더욱 엄격히 함으로써 확산 가능성을 최대한 낮춰야 한다.

최근 변이 감염으로 인한 확산세가 두드러진 울산시는 5일부터 콜센터나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권고하는 행정명령을 시행하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를 3곳에서 10곳으로 늘리고 일일 검사량을 3000명에서 1만명 수준으로 확대했다.

경남도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큰 8개 지역 유흥시설 종사자에게 사전 진단검사를 시행하는 등 특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3월 둘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6주간 울산지역 확진자 80명을 검사한 결과 63.8%에게서 영국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지난달 울산의 확진자는 772명으로 작년 전체의 716명보다도 많았다.

문제는 이런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할 경우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 종이 되는 사례가 울산에 그치지 않고 전국으로 확대되는 게 시간문제라는 점이다. 방역 당국의 신속한 대응은 물론 시민들의 방역수칙 준수가 더 긴요해졌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출처] - 국민일보



 

 

지난 3일 동구 보건소에서 구청 직원과 시민 등이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