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마이너스 생활法 소식or단식
딱 한 숟가락만 더, 하면서 어느새 밥 두 공기를 뚝딱 해치우는 당신이라면, 밥을 먹고 달달한 후식을 찾아 손을 뻗는 당신이라면, 몸에 좋다는 것도 열심히 먹고 운동도 나름 꾸준히 하는데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을 벗 삼아 살고 있는 당신이라면, 당신의 몸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이 쌓여 있다. 가벼운 몸과 맑은 머리로 돌아가는 마이너스 건강법, 소식과 단식으로 내 몸이 가벼워 지는 시간이다.
무언가를 하는 데 익숙해진 우리에게 무언가를 하지 않는 일은 쉽지 않다. 몸이 아플 때를 예로 들어 보자. 가장 일반적인 처방은 밥 먹고(+), 약 먹기(+).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자. 몸이 아플 때 가장 먼저 생기는 증상은 식욕이 떨어진다(-)는 거다. 그동안 이 신호는 “그럴 때일수록 더 잘 먹어야지.” 혹은 “입맛 없더라도 밥을 한 술 떠야 약을 먹지.”라는 말들로 무시되기 일쑤였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인간의 몸도 하나의 자연이라 우리 몸에는 자기치유력이 있다. 병이 생기면 우리 몸은 무너진 곳을 복구시키는 데 에너지를 집중한다. 소화하는 데 쓰는 에너지도 치유하는 에너지로 바뀐다. 입맛이 없어지는 건 그래서다. 이때 밥을 먹거나 영양을 보충한다며 고기를 먹으면 치유에너지는 다시 소화에너지로 바뀐다. 동물들은 몸이 상하면 가장 먼저 먹이를 끊는다(-). 치유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배를 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없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고질적인 질병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위장병은 도시인에게 필수라 불릴 정도로 일반화됐고,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에 걸리는 연령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 아이들이 알레르기성 천식, 아토피 등을 가지고 태어나는 경우도 다반사. 만약 여태껏 한 번도 만성피로와 소화불량을 겪어본 적이 없다는 사람이 있다면, 둘 중 하나다. 거짓말을 하고 있거나, 소식과 단식을 규칙적으로 실천해왔거나.
환자가 오면 한약을 지어주기보다 먹지 말아야 할 음식부터 알려준다는 한의사 손영기. 그의 처방은 일명 ‘먹지 마 건강법’으로 불린다. 그는 몸에만 좋다 하면 불티나게 팔리는 작금의 건강식품 전성시대를 ‘몸은 씻지 않고 향수만 뿌려대던 중세시대’에 비유한다.
“무엇이 건강에 좋다는 보도만 나오면 혈안이 되어 그것을 찾는 우리의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습니다. 쓰레기 더미에 꽃을 뿌린다고 꽃동산이 될까요. 쓰레기를 치우고 오염된 땅을 살린 다음 꽃을 심어야 하는데도 우리의 조급증은 이 같은 무지한 짓을 저지릅니다.”
그가 말하는 ‘쓰레기를 치우고 오염된 땅을 살리는’ 방법이 곧 자기치유력을 높이는 일이고 그 핵심에는 소식과 단식이 있다.
“가벼운 음식을 먹으면 정신이 맑아지고 무거운 음식을 먹으면 몸이 탁해집니다. 기를 담는 그릇은 혈이고요. 그릇이 깨끗해야 담긴 물건도 정갈합니다. 탁한 피에서 올바른 기운이 나올 수 없지요.”
현재 미국에서는 비행청소년을 교화하는 차원에서 육류와 유가공품, 인스턴트식품을 제한하고 곡류와 채소를 급식하는 식이요법을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아이들의 날카로운 정신을 완화하는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런 말이 전해진다. ‘복팔분무의(腹八分無醫)’. 배를 80%만 채우면 의사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세계적인 장수학자인 모리시타 박사는 소식을 장수의 조건으로 꼽았다. 일본의 장수마을을 연구한 미즈노 남보쿠는 “사람은 각자 평생 먹을 양만큼의 식복(食福)을 갖고 태어나므로 서둘러 먹어치울수록 빨리 병들어 죽는다”고 했다.
“‘먹지 마 건강법’은 아쉬움을 강조합니다. 마음에는 아쉬움이 남지만 건강에는 플러스 효과가 있습니다. 포만감이라는 플러스 감정은 건강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배가 적당히 빈 상태에서 느껴지는 몸의 가벼움은 무척이나 상쾌하지요.”
가난한 흥부네 식구는 더 많더라
조선시대 풍속화를 보면 식사 장면이 나온다. 서민의 밥상을 그린 그림에는 수북이 담은 밥과 나물, 간장, 된장국이 전부다. 현미, 된장, 나물로 차린 밥상이지만 영양에는 부족함이 없다. 먼저 현미밥을 살펴보자. 탄수화물을 제외한 영양소의 95%가 속껍질과 쌀눈에 포함되어 있다. 현미는 백미보다 단백질이 9.6%, 지방은 6배 이상 많다. 이 중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61%를 차지하는데 필수지방산은 웬만한 동물성 식품보다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각종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피틴산은 백미보다 60배 많다.
<흥부전>을 보면 매일 고기반찬 해먹는 놀부네보다 밥주걱에 붙은 밥알까지 떼어먹어야 했던 흥부네의 식구가 더 많다. 놀부네의 고단백 고지방 식사보다 흥부네의 채식과 현미로 차린 식사가 신진대사를 더 활발히 해주었으리라는 게 손영기 한의사의 분석이다. 실제로 선진국일수록 성인병 발병률이 높고, 가난한 나라일수록 불임률이 낮다고 한다. 그뿐 아니다. 반찬 수를 줄인 밥상은 우리 몸과 지구의 노폐물도 함께 줄인다. 한 해에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의 가치는 14조 원. 1999년 국내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고, 월드컵경기장 70개를 지을 수 있는 액수다.
육류 | 한국, 항생제 내성률 1위
생활 속 항생제는 우리 식탁에 숨어 있는데, 그 주범이 바로 육류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대량으로 가두어 기르는 다두수 사육으로 인해 가축이 항생제에 오염된 것이다. 농가마다 두어 마리씩 놓아 기르던 과거와는 달리 지금은 농장에서 떼로 키우면서 축사 환경은 불결해졌고 가축들의 스트레스는 질병 발병률을 높였다. 항생제가 포함된 배합 사료를 먹는 가축은 항생제 내성률이 높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키운 식물을 먹고 항생제를 투여한 가축을 먹는 먹이사슬의 가장 위에 바로 사람이 있다.
밀가루 | 묵은 밀가루는 열과 독이 있으며 풍을 동하게 한다 - 동의보감
서양인의 조로(早老), 즉 나이 마흔만 넘으면 피부가 처지는 현상의 원인은 묵은 밀가루에서 찾을 수 있다. 묵은 밀가루는 열, 독, 풍의 기운 때문에 축 늘어지는 성질이 있는데, 이는 피부는 물론 근육과 몸속 내장까지 처지게 만든다. 아프리카 흑인들의 탄력 있는 피부의 비밀은 묵은 밀가루가 아닌 곡물과 채소, 과일 위주의 식생활이다. 당뇨는 몸이 건조해서 생기는 병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를 ‘소갈(消渴)’이라 부른다. 소화 과정에서 수분 소모가 많아 몸을 건조하게 만드는 밀가루, 특히 열성을 지닌 묵은 밀가루는 몸에 해롭다.
약 | 음식은 약이지만 약은 음식이 아니다
조금만 감기 기운이 있거나 피로하면 감기약과 원기회복제를 들이키는 사람은 항상 감기, 몸살, 피로를 호소한다. 그러면 또 약국을 찾는다. 음식을 통한 근본 치료 없이 약물을 찾으면 습관적으로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약의 역할은 치유가 아닌 보류다. 일시적으로 통증을 완화시키지만 회복시키지는 못한다. 감기, 몸살은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와 몸속의 유익한 균이 싸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열을 억지로 내리기보다는 열을 발산시키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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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이미영 교수 인터뷰
단식을 하면 몸에는 어떤 현상이 일어나나요?
단식은 종교나 정치적인 이유, 체중 조절 등 목적을 가지고 하루 섭취 에너지를 극도로 제한하는 방법입니다. 대개 200㎉ 미만이지요. 이 기간에는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외부에서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영양과 에너지를 소비하여 생명을 유지하게 되죠. 때문에 단식 초기에는 체중감소가 급격하게 나타납니다. 또 신체가 제한된 섭취 열량에 적응하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영양 소모량과 신체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양도 감소하지요. 저장해둔 영양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되어서 근육에 있는 것까지 쓰기 위해 혈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체류되어 있는 독소도 끌어내게 됩니다. 체내 노폐물 배설이 활발해지게 되어 세포 재생에도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지요.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의 대부분이 에너지 과다,영양 과잉으로 발생되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보통 배가 부르다고 느끼면 그만 먹게 되는데 종종 몸이 요구하는 양을 넘어서 간식, 패스트푸드, 술자리 안주, 고열량 식품 등을 섭취하여 과식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고열량 식품을 필요 이상으로 섭취하면 우리 몸은 남은 열량을 중성지방으로 바꿔 지방세포에 축적하게 되지요. 중성지방으로 채워진 세포는 20배가량 커질 수 있는데, 지방세포가 커지면 그것이 분화되면서 세포수를 늘리게 되어 지방조직이 커지고 살이 찌게 됩니다. 또한 각종 성인병 및 혈관계 질환 등이 나타나게 되고요.
건강한 식습관 실천법이 있다면요?
충분한 수분 섭취 우리 신체 구성에 있어 수분은 매우 중요합니다. 탈수로 인해 체중 수분이 5~6% 정도만 손실되어도 갈증, 불안감, 피로 등이 찾아오죠. 평상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은 건강뿐 아니라 생명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하루 평균 6~8컵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적당해요.
오후 6시 이후에는 먹지 않기 꼭 6시를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취침하기 3~4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입니다. 음식이 위에서 십이지장까지 소화되어 내려가기까지 3~4시간 정도 걸리는데, 그 시간을 피해야 잘 때 위에 부담이 가지 않아요. 숙면과 생체리듬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음식을 자제하는 게 좋지요.
채식은 영양학적으로 봤을 때 어떤가요?
식품은 연소시켰을 때 최종적으로 어떤 원소가 남느냐에 따라 산성 식품과 알칼리성 식품으로 나뉩니다. 채소와 과일은 연소 시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과 같은 염기성 원소를 남기므로 알칼리성 식품이라고 하고, 육류나 생선 등은 인, 황, 염소와 같은 산성 원소를 남기기 때문에 산성 식품이라고 해요. 채소에는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거의 없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 비만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죠. 그래서 요즘 채식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어요. 그런데 채식이냐 육식이냐에 신경을 쓰기보다는 균형을 유지하면서 골고루 먹는 것이 좋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고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으로 식사를 하면 체내에 지방이 쌓일 뿐 아니라 고지혈증,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육류 섭취를 무조건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요. 지방을 총 열량의 20% 정도로 제한하고, 삼겹살 대신 기름기 없는 부위로 만든 수육을 먹고, 일반 우유 대신 저지방 우유를 마시는 등 대체해서 먹으면 입맛을 살리면서도 지방 섭취량을 줄일 수 있겠지요.
병원 안 가고 화장 안 하는 自然美人
소식·단식 실천하는 이제인 씨의 마이너스 생활
안녕하세요. 이제인(38, 제인바이탈 대표)입니다. 가공식품이나 밖에서 파는 음식을 거의 먹이지 않는 엄마를 둔 덕에 유치원 때부터 자연식 식단을 유지할 수 있었어요. 물론 저도 콜라나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었지만, 먹고 나면 머리가 띵해지거나 뒷골이 당기는 등 바로 반응이 오더라고요. 고기를 안 먹기 시작한 건 20대 중반부터예요. 그 전에는 고기를 먹으면서 헬스를 열심히 했어요. 그때 저는 만성피로였어요. 단백질을 먹으면 소화하면서 독소를 내뿜게 돼서인지 항상 피곤했죠. 그 후에 단식을 하게 됐는데 몸속에 저장되어 있는 노폐물이 쫙 빠지면서 체중도 4㎏ 정도가 빠졌어요. 운동할 때는 1㎏이 빠질까 말까였는데요.(웃음)
소식의 좋은 점은 몸속의 부산물들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거예요. 과식을 하면 노폐물이 몸속에 계속 쌓이는데, 단식을 하면 몸속 노폐물이 청소가 돼요. 우리 몸의 백혈구는 소화 기능만 쉬고 있어도 굉장히 많은 에너지가 세이브되기 때문에 바로 복구 작업에 들어가요. 과식하면 에너지가 꽉 차 있는 상태가 되거든요. 포도당으로 에너지를 내는 걸 당질대사라고 하고, 지방으로 쓰는 걸 지방대사라고 하는데, 옛날에는 이 두 가지를 같이했어요. 기근이나 추위 때는 지방을 쓰고. 다시 채우고 순환이 됐는데, 지금은 계속 저장만 해요. 우리 몸은 기아에 대비가 되어 있는데,(그러니까 쌓인 게 빠지고 새로운 게 들어올 준비가 되어 있는데,) 조금만 당이 떨어지면 빨리 먹는 게 습관이 됐어요. 공복상태가 지나면 지방을 쓰는데, 거기까지 못 가니까 계속 쌓이는 거예요. 뷔페에 갔을 때 머리가 띵하고 더부룩한 느낌을 느껴보셨을 거예요. 분해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이에요. 많이 먹는다고 다 흡수되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서너 가지를 먹으면 그걸 집중적으로 분해하니까 흡수되는 비율이 높아요. 여러 가지를 같이 먹으면 힘이 달릴 뿐 아니라 제대로 분해되지 않은 노폐물들이 계속 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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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제인 씨
저는 면역력이 굉장히 강해요. 정크푸드를 안 먹고 소식을 하고 천천히 먹는 것만으로도요.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아요. 몸의 지병이 없어지고요. 밖에 나가서 먹는 음식은 화학조미료를 과도하게 쓰고 가공된 형태가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몸속에서 제대로 해독이 안 되는 거 같아요. 과거에 없던 알레르기, 아토피 등이 생기는 이유가 몸속에 들어가는 음식이 우리 몸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에요.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몸속의 독성 노폐물을 빼는 거죠.
저는 병원에 가본 일이 없어요. 머리도 하지 않았고, 결혼식 때도 화장을 하지 않았어요. 어릴 적부터 자연주의로 살다 보니까 제가 ‘기적의 사과’랑 똑같아요. 몸에 자연 농법을 적용하니까 스킨도 안 발라요. 뾰루지 같은 것도 처음에는 좀 올라오다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고요. 옷도 면으로 된 것만 입어요. 정크푸드를 먹으면 한두 시간 후에 바로 두통이 오거나 부작용이 나타나요. 대신 정화가 빨리 돼요. 저는 조미료를 먹고 나면 뒷골이 당겨오는데, 단식을 하고 신선한 과일을 먹으면 금방 돌아와요. 민감하면 몸이 처치를 할 수 있어요. 웬만한 영양소는 과일에 다 들어 있고요. 아무리 가려먹고 조심하고 채식을 해도 몸에는 노폐물이 쌓여요. 단식하는 동안은 노폐물의 분해가 일어나요. 소변 속에 독소가 굉장히 많이 배출되고요. 지방은 노폐물을 잘 흡수하거든요. 단식을 하면 포도당을 쓰고 나서 지방을 태우니까 노폐물이 같이 빠져나오는 거죠.
단식으로 되찾은 아빠의 청춘
저희 아빠가 비만에 고혈압에 당뇨로 16년, 17년 동안 같은 병원에 다니면서 약을 드셨지만, 증세는 호전된 게 없었어요. 혈압약, 당뇨약을 10년, 20년 드시는데 약은 계속 늘어나고 눈도 안 좋아지고 매일 기운이 없어 헬스를 보내도 못하시고 쓰러지면 병원에 갔다 나오시고요. 나중엔 신장이 약해져 만성 신부전에 걸리고, 배는 쌍둥이를 임신한 것처럼 복수가 찼어요.
저희 친오빠가 결혼한 지 3~4년쯤 됐는데, 결혼 3년 만에 꼭 아빠처럼 된 거예요. 혈압이 오르기 시작하고. 맞벌이를 하다 보니 외식을 많이 했거든요. 그때 단식을 알게 됐어요. 오빠는 단식을 하면서 10㎏가 넘게 빠지고 만성질환도 없어졌어요. 아빠도 예전에 90㎏ 넘으셨는데 지금은 61㎏세요. 당이랑 고혈압이랑 다 정상이시고요. 안과에 가도 이제는 당뇨의 흔적이 없다고 하네요. 다 망가졌던 신장 기능도 살아나고. 약도 끊으셨어요.
몸에 쓸데없이 쌓였던 것만 빠지면 7~8㎏가 빠져요. 그것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몸이 좋아지려면 훼손되지 않은, 가공되지 않은 걸 먹어야 해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이런 병은 몸속에 있는 독성 노폐물을 빼면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와요. 뭐든 몸속 노폐물을 다 소진하고 시작해야 해요. 초기화가 된 다음에 재건을 해야죠. 초기화의 단계가 단식이 되는 거죠. 3개월이 지나면 몸이 기본을 잡아요. 현기증이 나거나 몸이 쑤신 건 일시적인 거예요. 그동안 당질대사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거예요. 지금은 당이 바로 흡수되고 인슐린이 급하게 분비되는 정제된 설탕, 밀가루를 먹기 때문에 급히 올라오고 급히 떨어져요. 당이 떨어진 느낌이 자주 올 수밖에 없어요. 설탕, 초콜릿, 단 커피 등의 공통점은 몸속에 필요한 미세 영양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거예요. 보충이 안 되니까 계속 먹고 싶은 거예요. 과자를 먹으면 계속 먹고 싶은 이유가 그것 때문이에요.
제인 씨의 하루
오전에는 사과 한 알 먹어요. 기상후 바로 안 먹고 회사에 와서. 아침에는 공복을 길게 갖는 게 좋은 게 노폐물이 다 청소되는 시간이거든요. 위가 비어 있기 때문에 다른 부위에서 재생이 일어나요. 낮 시간은 소화와 대사가 잘 안 돼요. 일을 하는 중이라 몸속 기관들이 다들 긴장상태이기 때문에, 퇴근 후에는 몸이 릴렉스가 돼요. 저녁시간은 여유로워져서 소화 기능이 좋아지고요. 시험을 보는 사람이 밥을 먹으면 얹혀요. 밥을 빨리 먹고 와서 일을 하면 뇌나 근육으로 가야 할 혈액이 소화기로 가요. 중요 부분에 혈액이 부족해지니까 졸리죠. 아니면 소화 기능이 잘 안 이뤄져서 위궤양이 생기기 쉽고요. 저는 1년에 7~14일 정도 단식을 해요. 하고 나면 몸이 가벼워져요. 그러고 나서 과로하거나 과식을 했다, 그러면 하루 정도는 단식을 해요. 유기농 채소를 먹어도 몸이 먹을 준비가 안 되어 있으면. (몸속에 독소가 꽉 차 있으면) 사람은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정화가 한 번씩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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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시작하는 소식
일단 밥그릇에서 밥을 3분의 1 정도 덜어내는 것으로 소식을 시작해보자. 담배를 끊을 때도 3일에서 5일이 고비인 것처럼 소식할 때도 3일에서 5일이 고비다. 이 시기를 지나면 위가 줄면서 자연히 적응된다. 원래 먹던 양보다 적게 먹으면 몸이 축적된 지방을 꺼내 쓰기 시작한다. 지방을 꺼내 쓰지 못하면 수시로 저혈당이 온다. 그동안 몸이 배고플 때 저장된 지방을 꺼내 쓰는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 천천히 먹어라. 위에서 음식물이 차고 포만감이 뇌에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적어도 15분에서 20분은 걸린다. 밥을 5분 만에 다 먹어버리면 배가 꽉 찬 뒤에야 비로소 배부름을 느끼게 된다. 천천히 먹으려면 국에 밥을 말아먹거나 비벼먹지 않는 게 좋다. 많이 씹으면 포만감이 증가될 뿐 아니라 위액이나 소화효소도 충분히 분비돼 적은 양을 먹어도 충분히 흡수되고 음식의 영양분도 고루 섭취된다.
2 소식을 할 때는 오래 씹어야 한다. 오래 씹으면 포만감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들이 스무 번도 씹지 않고 넘기는데 음식을 제대로 씹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물을 식도로 넘기면 위와 장에 그만큼 부담이 된다. 많이 씹으면 식사 속도가 느려지고, 그러면 식사 시간도 당연히 길어진다. 밥 반 공기는 총열량이 500㎉밖에 안 되는 가벼운 식사지만, 천천히 먹기 때문에 포만감을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온종일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만복감이 오래 간다.
3 배가 고플 때는 오히려 가벼운 걷기가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하면 엔도르핀의 분비가 촉진되는데, 엔도르핀은 통제력을 발휘하게 해서 무분별한 식탐을 자제시킬 수 있다.
소식의 효과
독소배출 지방이 감소해서 지방세포에 축적된 독소가 배출된다. 피부 트러블 완화 피지를 좋아하는 균에 의한 염증과 트러블이 감소하면서 피부가 좋아진다. 면역력 향상 백혈구의 기능이 향상되어 면역력이 강해진다. 만성피로 개선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만성피로가 개선된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유슬기 기자 사진 김태환, 유진행 참고도서《먹지마 건강법》(손영기, 북라인), 《가난한 밥상의 기적, 소식》(강선영, 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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