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DERNISM 음악

Buena Vista Social Club - Veinte Años

 

 

 

 

 

 

 


1. Chan Chan

2. De Camino a La Vereda

3. El Cuarto de Tula

4. Pueblo Nuevo

5. Dos Gardenias

6. Y Tu Que Has Hecho

7. Veinte Anos

8. El Carretero

9. Candela

10. Amor de Loca Juventud

11. Orgullecida

12. Murmullo

13. Buena Vista Social Club

14. La Bayamesa

 

 

쿠바에서 만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의 간판 인물 이브라힘 페레(Ibrahim Ferrer)는 "쿠바음악은 심장에서 나온다. 듣는 사람의 심장으로 전달되어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심장을 자극하는 듯한 쿠바의 음악영혼이 마침내 국내에도 불어닥쳤다. 그 진원은 물론 음반과 영화를 통해 순차적으로 소개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다.

이 그룹은 쿠바에 실제 존재하는 그룹이름은 아니다. 각 국의 원류 음악 추적에 투신한 미국의 기타리스트 라이 쿠더(Ry Cooder)가 쿠바로 날아가 이브라힘 페레를 비롯한 쿠바의 전통음악가들을 모아 레코딩 작업을 한 것이다. 서구식으로 표현하자면 '프로젝트그룹'인 셈이다. 독일출신의 빔 벤더스 감독은 이 광경을 그대로 다큐멘터리 필름으로 옮겼다. 라이 쿠더와 빔 벤더스는 과거 <파리텍사스>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영화작업의 '동지'다.

빔 벤더스 감독이 한 "영화를 만들면서 내내 춤출 수밖에 없었다"는 말보다 이 음악다큐를 잘 설명해주는 표현도 없을 것이다. 여기서 춤은 댄스음악이라서 무조건 동반된 것이 아니라 심장으로 전달된 감동이 무의식적인 몸 동작으로 나타난 상태를 가리킨다. 콩가, 봉고, 드럼 그리고 마라카스가 빚어내는 생소하고 묘한 타악기 리듬은 정말로 사람을 '소담스런 광란'의 흥분으로 몰아간다. 특히 미국과 영국 팝에 젖은 사람들한테는 미지의 신비와 신기함이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 들려주는 음악은 단존, 구아지라, 크리올라, 미국재즈에 영향 받은 음악 등 다채롭지만 기본적으로 19세기에 형성된 쿠바의 전통음악 손(son)과 쓰디쓴 사랑의 노래 볼레로(Bolero)다. 중간 템포의 손은 룸바(rhumba)의 아들이며 둘은 다시 아프리카음악의 아들이다. 즉 '아프로-쿠반'이다. 그러니까 쿠바음악은 아프리카 흑인노예의 리듬과 스페인 노예주인의 기타와 피아노가 '동등하게' 결합해 주조된 산물이다.

이브라힘 페레는 1927년 생으로 올해 74세의 노인이다.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Compay Segundo)는 그보다 20살 가량 더 많다. 그런데도 손과 볼레로를 연주하고 부를 때 고령에서 오는 불안함이나 흔들리는 음(音)은 발견되지 않는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내공'의 결과라는 말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두 사람의 합작 'Chan chan' 이브라힘이 부르는 손 'De camino a la vereda'와 볼레로 'Candela' 등은 '과연 영미에 대중음악으로 맞설 나라는 유일하게 쿠바'라는 말에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유일한 여성 오마라 포르투온도(Omara Portuondo)는 'Veinte anos'라는 곡으로 볼레로의 진수를 선사한다. 오마라는 "쿠바음악은 그동안 타국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 세계 도처의 관심이 여기서 나오는 것 같다."고 다분히 객관적으로 분석했다.

허나 알려지더라도 결코 물리지는 않을 것 같다. 둘러 모여 즐겁게 놀고 때로 슬피 목청을 돋우는 모습과 악기들의 화음에서 '이것이 진정한 음악'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에겐 '얼마나 우리가 거짓된 음악으로 포위되어있는가'를 반사적으로 일깨워주는 음악이다. 맹세컨대 단 한 곡도 뺄 수가 없다. 모처럼의 자연음악, 인간심장의 소리! 

2001/03 임진모 (jjinmoo@izm.co.kr) / 영화마을


'MODERNISM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Pat Boone - White Christmas   (0) 2013.05.11
Silent Night   (0) 2013.05.11
임태경 -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   (0) 2013.05.11
Adamo - Tombe la neige   (0) 2013.05.11
Vicky Leandros - Casa Bianca (The White House)  (0) 2013.0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