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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文-安 양자대결 성사되나…잦아든 연대론, 가능성은

5·9 대통령 보궐선거의 대진표가 확정되면서 34일간의 본선 레이스가 5일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각 당은 일제히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했고 후보들은 전국을 누비며 득표전에 나섰다.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안철수 국민의당·홍준표 자유한국당·심상정 정의당·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지지율 순).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국회사진기자단 



文·安 어떤 구도든 박빙.. 양자 땐 安이 6.2%P 역전



 



文이냐 安이냐 … 경선서 나눠준 호남표심 누구에게 쏠릴까




각 정당이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를 모두 선출함에 따라 본격적인 본선 경쟁이 시작됐다.
‘5·9 장미 대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호남의 전략적 투표 여부와 보수층의 표심 향방, 문재인 대세론을

 견제할 비문(非文) 후보 단일화 여부, 각 후보들의 검증과정에서 돌발악재 등이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호남 민심 향배는=야권의 텃밭인 호남은 과거 대선 경선 과정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야권 후보가 결정되면

 90% 안팎의 지지로 몰표를 몰아줬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호남의 지지를 받는 야권의 후보 2명이 경쟁을 함에 따라 호남 표심이 향후 어떻게 나뉠지

주목된다.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호남의 중요성이 어느 선거 때보다 부각됐던 만큼 본선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텃밭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호남에서의 ‘반문(反文) 정서’가 사실상 희석된 점을, 국민의당은 첫 순회경선지역인

광주·전남에서 예상 밖 ‘대박 흥행’을 거둔 점을 ‘긍정적 시그널’로 보고 호남에 전력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호남 민심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는 등 본선에서 문재인 후보와의

‘양강 구도’ 형성 가능성을 점치면서 선거 막판까지 선택을 고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보수정권 10년을 지내면서 철저하게 외면받았던 만큼 호남에 대한 애정과 진정성을 가진 후보가 누구인지

마지막까지 꼼꼼히 따져보면서 선택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양 당과 두 후보는 야당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과 야권의 심장부로 불리는 광주민심을 잡는 데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文 대세론과 비문 단일화 여부는=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대세론’이 선거일까지 이어질지도 주요 관심사다.

경선과정에서도 이변없이 대세론을 이어간데다,

문 후보의 최대 강점이 지지율인 만큼 본선에서도 ‘文 대세론’의 경쟁력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추격이 거센데다, ‘비문 연대’ 또는 ‘비문 단일화’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면서 ‘文 대세론’은 남은 선거기간 중 충분히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따라서 선거막판까지 비문 연대는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연일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후보 단일화 논의까지는 룰 합의 등의 과제가 산적한 만큼 남은 후보등록일 전까지 비문연대를 통한 후보 단일화는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보수층 전략 투표도 나올까=


대표적인 보수정당의 후보들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만큼 전통적 보수층 표심의 움직임도 변수로 꼽힌다.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이 많은 대구·경북(TK) 표심과 ‘양강 체제’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의

고향인 부산·경남(PK) 민심이 주목된다.


TK이 경우 보수정당의 대선 후보들이 보수의 대표주자라고 하기엔 존재감이 약한 상황에서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안철수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전략적 선택’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PK의 경우 현재 지지율면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압도하고 있지만, PK내 전통적인 중도층과 보수층의

 표심 향배가 선거 막판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심사다. 



 /최권일기자




안철수, 자강론-연대론 ‘갈림길’ 기사의 사진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4일 대전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 후보 충청권역 순회경선에서 정견 발표에 앞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저를 대선 후보로 선택해주시면 대한민국의 담대한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대전=김지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 당 전 대표가 당내 경선에서 단연 우세를 보였다.

한 여론조사에서도 그는 1대 1로 붙을 경우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와도 오차범위 내에서 다투는 것으로 드러났다.

안희정 의원을 지지하는 충청표와 일부 보수표가 안철수 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다. 때마침 자유한국당 경선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가 60%의 득표율로, 20%를 획득한 김진태 의원을 누르고 대통령 후보로 발 돋음 했다.


 이건 무얼 말하는가? 바로, 반문(反文) 연대론이 세(勢)를 얻을 공산이 높아졌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자유민주 시민사회 안에서는 그 동안 반문 연대론이냐, 우파 순혈(純血)주의냐를 두고 심각한 논쟁이
 있어왔다.

 국민의 당 안에서도 바른정당이나 자유한국당과 함께 반문 연대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있어 왔다.
철수 의원은 자강론이라 해서, 연대론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반면에 김동철 유성엽 황주홍 의원 등은 안철수 의원의 그런 자세에 반대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박지원 의원도 연대론에 부정적이었으나, 그는 정치적 기교에 능한 타입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어떤 변용(變容)을
보일지 알 수 없다.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홍준표 지사는 자신의 위치를 '초상집 상주'에 비유했다.
이는 그가 바른 정당은 물론, 국민의 당 안철수 의원과도 반문 연대를 시도하려면 할 수 있다는 암시로도 들린다.
 '초상집 상주'가 어떻게 혼자서 자만할 수 있겠느냐는 뼈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보수라 할까 자유민주파라 할까 하는 진영 일각은 그 동안 탄핵사태와 당내경선에 대해 다분히 낙관적인 확신을
 표명하곤 했다.
탄핵은 반드시 기각될 것이고, 김진태 의원은 반드시 후보로 선출될 것이란 낙관이었다.

그 연장선상에서 연대론은 강한 거부감에 부딪히곤 했다.
순혈주의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정세는 그런 낙관적 순혈주의보다는 ‘초상집 상주’의 근신(謹身)론이라 할까 하는쪽으로 시작된다.
 앞으로 또 어떤 급변이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도 결국은 구속되고 말았다.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홍준표 지사는 바로 이 '낙관만은 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를 그려볼 수 있을까? 홍준표 후보가 바른정당 후보를 끌어들이고, 나아가 안철수 의원과도 대연립(grand coalition) 내지는 '역사적 대타협‘ 같은 것을 모색할 가능성이 생겼다.
이럴 경우 하나의 원칙만은 꼭 지킬 것을 당부한다.

으로 어떤 연대를 시도하더라도 안보정책, 대북정책, 한-미 동맹에 관한 한에는 자유민주 진영과 서방동맹의
원칙주의를 조금이라도 후퇴시키는 일만은 없어야 하겠다는 점이다.

그렇게 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연대냐?“라는 근본적인 물음에 부딪힐 수 있기 때문이다. 기타 부문에서는 양보할 수
 있으나, 이 경우도 지나친 공짜 포퓰리즘만은 견제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도 안보와 대한민국의 정체성 문제와 관련해서는 섣부른 ‘햇볕’ 포퓰리즘으로 흐르지 말고, 자유민주
 체제 수호라는 대국적이고 초당적인 자세를 분명히 했으면 한다.

기타 부문에서 ‘안철수의 개혁주의’를 추구하면 될 것 아닌가? 안보는 절대로 기분, 정치성, 패션, 세태에 좌우돼선
안 된다.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안철수의 차별성’이랄 게 뭐가 있겠는가? 이게 안 되면 연대는 바람직하지도 가능하지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연대가 안 되면 3파전에서 안철수 후보가 당선될 확률은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文-安 양자대결 성사되나…잦아든 연대론, 가능성은




[아시아경제 서울=나주석 기자, 대전=유제훈 기자]국민의당 대통령 후보로 안철수 후보가 4일 선출되면서 향후

 대선구도가 어떻게 될 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 후보의 최대 목표는 대선승리다.


 이를 위해 안 후보는 대선 구도 자체를 선두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 간의 양자 대결 구도를

굳히기 위한 노력을 보여왔다.

안 후보는 올해 초부터 지속적으로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론'을 제기해 왔다.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일정부분 임이 있는 자유한국당·바른정당이 정치적 허수(虛數)인 만큼, 정권교체를 둔

양자대결이 되리라는 주장이었다.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이 이미 대선후보를 결정한 상황 때문에 양자대결은 객관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돌아가는 추이만 살펴보면 이같은 주장은 허무맹랑한 주장만은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 상 안 후보의 지지율이 20% 전후를 넘나들고, 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이 10%

선을 넘지 못하는 등 예측이 현실화 되고 있는 만큼, 안 후보 측 역시 문재인-안철수 양자구도 형성에 총력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양강 또는 1강1중 구도로 볼 수 있다.

안 후보 역시 "안철수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스스로를 믿어야 국민들도 믿어준다. 정치인에 의한 통합론, 연대론 모두 불살랐다"고 일전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경선 전·후 당내 일각, 손학규·박주선 후보가 주장해 온 연대론의 불씨는 여전한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가 엄연히 있는 상태인데다,

문 후보의 독주 체제에서는 결국 지지층을 규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법 크다.

일각에서는 향후 대선 연대문제를 둔 손학규 전 대표의 역할론도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내 비문(非文) 진영은 물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접점도 갖고 있는 만큼 후보연대에 일정한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국민의당-바른정당의 연대론을 제기한 손 전 대표는 지난 2일 서울·인천지역 합동연설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4일(후보선출)이 지나고 난 뒤 보면 된다"며 "(세력확장은) 대선이 아닌 15일

(후보등록일) 이전에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대선 전 연대·연합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당장 안 후보는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승리의 길'이라는

자강(自强)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특정 인물을 반대하는 이른바 '반문(반문재인) 연대'에 부정적 입장을 밝혀온 만큼 갑자기 입장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안 후보의 지지율 추이가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자강론의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4일 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추이를 설명한 뒤 "안 후보는 상승세에 있기 때문에

 이제 선거가 36일 남아서 이런 것들을 변화를 보면 안철수의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완주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 것도 난제다.

유 후보는 최근 잦은 연대론 등이 지지율 확대의 제약요소라고 보고 독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 후보로서는 '보수의 미래'는 물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제기하는 '범(汎) 보수연대' 또한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처지다.

◆흥행한 경선…安의 남은과제는=경선 후유증 봉합은 또 하나의 숙제다.

 국민의당은 후보 경선룰 결정과정에서 후보간 이견이 노출됐다. 경선 과정에서도 대선 전략 등을 두고서 후보간

이견이 컸다.


특히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 후보는 다크호스로 평가를 받았지만, 실제 경선에서는 표심을

얻지 못해 좌절이 큰 상황이다.

 손 후보를 당 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등의 방법이 가능하지만, 당의 화학적 화합을 위해서는 안 후보의 적극적

 리더십이 필요하다.

지지기반 확대도 관건이다. 이번 경선의 최대 이변은 호남 유권자의 적극적 투표 참여였다.

실제 전체 경선 참여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호남에서 나왔다는 것은 국민의당에 대한 호남인의 애정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이같은 호남 편중 현상은 국민의당이 지지기반이 취약함을 보여준다.

이 때문에 본선에서는 국민의당의 지역적 지지 기반을 넓히는 것도 숙제다. 









대선 구도별 지지율 추이


[서울신문]‘진보 진영에서 출발한 두 주자가 선두권 경합을 벌인다. 하지만 선거판을 흔들 열쇠는 보수 지지층 쪽에

있다.’

서울신문·YTN이 지난 4일 엠브레인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4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대선과

 판이한 여론 지형이 관찰됐다.


최순실 사태에 따른 보수 정당의 인기 하락으로 대선 때마다 콘크리트처럼 단합하던 보수의 표심이 방황하는

 양상이 드러났다.








●진보 양강… 판 흔들 열쇠는 보수에게


대세를 이룬 두 주자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두 후보가 각각 당내 경선을 치르던 지난주부터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1위를 수성하는 중에 안 후보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는 모습이 연출됐었다.

두 당의 경선이 마무리돼 후보가 확정된 직후 실시된 이번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급격한 상승세 끝에 문 후보와 ‘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오차범위 내 수치이지만 원내 5당 후보와 5일 출마선언을 한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6명을 놓고

 후보별 지지도를 물었을 때 문 후보(38.2%)와 안 후보(33.2%) 간 지지도 격차는 5.0% 포인트다.

 원내 5당 후보로 범위를 줄이면 문 후보(38.0%)와 안 후보(34.4%) 간 격차는 3.6% 포인트로 줄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를 뺀 4자대결에선 문 후보(38.8%)와 안 후보(36.2%)의 차이는 2.6% 포인트로 더 줄었다.

단일화 혹은 중도포기 등의 이유로 보수 후보가 나오지 않고 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후보만 맞붙을 때엔 문 후보

(39.4%)가 안 후보(43.7%)에게 오히려 4.3% 포인트 역전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에도 문 후보(40.8%)가 안 후보(47.0%)에게 6.2% 포인트 뒤졌다.





 




●표심 이동… 安에게서 安에게로


결국 후보 대진표가 단출해질수록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이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추세가 확인된 셈이다.

 이는 지난 3일 막을 내린 민주당 경선에서 중도 진영으로부터 호평받았지만 결국 패했던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한

지지를 안 후보가 흡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명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별 후보가 확정되기 전 안 지사를 지지했던 이들 중 51.5%가 안 후보로, 25.8%가 문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꿨다.

민주당 경선의 또 다른 경쟁자였던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의 51.4%가 문 후보에게, 30.2%가 안 후보에게 흡수된

것과 대비되는 기류다.


바른정당 경선에서 탈락한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층도 안 후보 쪽으로 가장 많이 이동했다.

 역시 6명 후보 전체 조사에서 남 지사 지지층의 67.5%가 안 후보로 지지 대상을 바꿨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게

 이동한 남 지사 지지층은 11.0%로 또 다른 보수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에게 이동한 21.6%보다도 적었다.


반면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 후보와 겨룬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지지층 중에선 60.8%가 안 후보에게 흡수됐고 20.8%가 문 후보 쪽으로 이탈했다.

문 후보와 단둘이 맞붙는 상황을 제외하곤 어떤 대진표에서도 12% 이상 지지도를 확보하지 못한 채 3위에 머문 한국당 홍 후보 지지층에선 다소 ‘돈키호테’와 같은 이색적 성향이 감지됐다.


 6명 전체 후보를 대상으로 삼은 조사에서 홍 후보는 10.3%의 지지를 확보했다.

60세 이상(23.7%), TK라고 부르는 대구·경북(25.6%),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 지지자(24.5%), 보수(27.4%)에서의

지지도는 자신의 가중평균 지지도를 크게 웃돌았다.

그런데 ‘다음달 9일에 투표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비투표층에서도 홍 후보 지지도가 23.8%를 기록했다.


이를 의식한 듯 홍 후보는 지난달 31일 후보 확정 뒤 기자회견에서 “(박 전 대통령을 뽑은 걸) 부끄러워하는

 ‘셰임 보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남은 선거운동 기간 홍 후보 지지층이 결집할 유인책이 등장하지 않는다면, 결국 홍 후보 지지층이 투표를

포기할 만한 정황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셈이다.








●홍준표 불출마 땐 洪 지지 67% 安으로


일각에서는 보수층이 ‘될 사람을 뽑을 것인가, 보수 후보가 재기할 수 있게 힘을 모을 것인가’란 갈림길에서 ‘전략적

투표’를 선택하도록 강요받는 처지에 놓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번에 홍 후보가 출마하지 않고 문 후보 대 안 후보 간 양자대결을 가정했을 때 홍 후보 지지층의 67.2%가 안 후보에게 흡수되고 27.2%가 투표에 회의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대결 실현을 가정했을 때 정의당 심상정 후보 지지층의 표가 문 후보(47.5%)와 안 후보(37.5%)에게 고루 배분되는 것에 비해 홍 후보가 빠질 때 좀더 극단적인 지지도 변화가 엿보인 셈이다.

6명 다자구도 조사에서 바른정당 지지자들은 후보 따로, 당 따로의 이중 선택 패턴을 보였다.


바른정당 지지층 사이에서 유 후보 지지도(32.5%)는 안 후보(48.7%)에 16.2% 포인트 아래였다.

바른정당 지지층에서 홍 후보 지지도는 8.4%, 한국당 지지층에서 유 후보 지지도는 1.6%로 같은 보수 진영에 뿌리를 둔 당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서먹한 감정이 표출됐다. 유 후보를 제외하고 나머지 후보 지지층에선 당과 후보에

대해 일치된 지지가 나타났다.







●호남 57% 단일화 반대… 자강론 주목


가상대결 구도별로 다층적으로 설계된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문 후보 대 안 후보의 ‘양강 구도’ 윤곽이 새롭게 부상했다. 안 후보가 안 지사를 비롯한 경선 탈락 후보의 지지도를 물려받은 양상이다.

즉 문 후보가 결집력 측면에서 우위를, 안 후보가 확장성 측면에서 가능성을 보이는 셈이다.


지난 대선 박 후보 지지자 중 41.7%가 안 후보에게, 13.7%만 문 후보에게 이동한 점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역으로 5년 전 문 후보 지지자 중 65.2%가 문 후보 지지로 잔류했고 25.8%가 안 후보 지지로 옮겼다.

하지만 향후 대선 판도의 변화, 후보 간 이합집산 방식에 따라 또 다른 ‘극적인 변화’ 가능성도 조사에 잠복해 있다.


1위 문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 간 연대, 이른바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에 대한 찬반 조사에서 감지할 수 있다.

전체 응답자의 50.7%, 안 후보 지지층의 44.9%가 ‘후보 단일화’에 반대했지만 시야를 넓혀 보면 국민의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57.4%), 안 후보에게 이념적 동질감을 느끼는 중도(54.5%)에서 반대가 많다.


 이 같은 여론 흐름이 안 후보가 ‘자강론’을 펴는 이유인 동시에 국민의당이 단일화 필요성을 덜 느끼게 할 요인이

될지 주목된다.



홍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