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들이 밝힌 '내가 꼭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왼쪽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관위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후보자 검증과 안보에 관한 새롭지 않으면서도 반복적인
공방이 이어졌다.
주제가 정해져 있는 토론에서 논의에 충실하지 못한 후보들은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했다.
심상정 후보의 홍준표 후보의 '돼지발정제 성범죄' 연루와 관련해서 토론을 거부하는 태도도 도마위에 올랐다.
심상정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토론 대상으로 인정할 수 없다.
홍 후보에게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YTN에 출연해 "그럴 거면 토론 자체를 거부했어야 한다"며 자세를 꼬집었다.
마무리 발언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대통령 후보 토론치고는 참 그랬다.
그래도 선거는 해야 한다.
한반도가 세계의 화약고로 변해가고 있다.
위중한 시기에 좌파정부가 탄생한다면 한미동맹 깨지고 한반도는 전화에 물들게 된다.
탄핵으로 인해 생긴 급조된 선거지만 자유대한민국 지켜야 하는 선거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만들어야 하는 선거다. 이나라 미래 위해 젊은 청년 위해, 서민들 위해 홍준표가 대통령 됐으면 한다. 5월 9일 홍준표 선택해서 자유대한민국 지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겨울 내내 국민들이 추운 광장에서 촛불 들면서 이끌었던 촛불혁명도 정권교체
하지 못하면 또다시 미완의 혁명되고 만다.
이번에는 제대로 정권교체 해야 하고 그것도 촛불민심 받드는 진짜 정권교체 해야만 촛불혁명 완성할 수 있다.
나라다운 나라 만들 수 있다.
나라다운 나라 가운데 하나는 선거때만 되면 안보팔이 장사만 해온 그러나 실제로는 대한민국 안보를 위기에 빠뜨린
안보무능 세대를 확실하게 심판하고 진짜 안보 대통령을 뽑는것이다.
누가 진짜 안보후보인지 선택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첫 유세를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번밖에 퇴근못한다고 한다.
공짜 노동을 강요받고있다고 들었다. 심야에 대낮같이 밝혀지는 일터를 오징어잡이배라고 한다.
봉제노동자가 디지털노동자로 바뀌었을뿐 바뀐게 없다.
대통령보다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정권교체보다 더 큰 욕심이 있다.
성장만능주의 대한민국 노선을 대전환하고 거침없이 개혁하겠다 청년들이 다시 살아갈 수 있는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정권교체 적폐청산에만 매달리면 또 5년간 후회할 대통령을 뽑을지 모른다.
안보경제위기 등 가장 잘 극복해줄 사람을 뽑는 선거 돼야 한다.
안보위기 이렇게 심각한데 안보가 불안하거나 거짓말하거나 말바꾸기 하거나 그런 분들에게 대통령 맡기면 안된다.
경제살려야 하는데 무능한 사람 자기가 판단할 수 없는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
대한민국 보수가 그동안 지켜왔는데 국가의 품격과 인격에 해당하는 성범죄 사건의 공범 뽑아서야 되겠느냐.
제가 보수의 새희망이 되겠다.
대통령의 힘으로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
후손에게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번 대선은 우리의 미래를 선택하는 선거다.
언제까지 보수 진보의 싸움에 휘말릴 수 없다.
우리는 지금까지 과거에 있었던 일들 인정할 건 인정하고 반성할 건 반성해야 한다.
진보정부 시절 사회격차 더 극심해졌고 보수정부 시절 안보외교경제 더 심하게 망가졌다.
언제까지 보수 진보 싸울거냐 그런 싸움이 우리를 더이상 미래로 가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다.
이제는 미래로 갈 때다.
지금 우리는 수출절벽 내수절벽 외교절벽 인구절벽 일자리 절벽 5대절벽에 엎친데 덥친 격으로 4차산업혁명의 파고도 밀려들고 있다.
이런 위기에서 내부에서 분열하면 우리모두 공멸한다.
20년간 먹고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만들 50대 젊은 대통령 되겠다.
기억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재인 '주적' 관련 발언에 동의 45% vs 不동의 45.6%
"安 되면 박지원상왕"엔 49.8% 동의…40.7% 동의안해
유권자 절반 이상은 안보 이슈를 대선 주요 변수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북한을 주적(主敵)으로 볼 것인지와 2007년 유엔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 관련 ‘송민순 문건’이 논란이 되면서
안보 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신문과 MBC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1~22일 전국 유권자 151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안보
이슈가 대선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4.5%가 ‘그렇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는 응답은 20.5%, ‘어느 정도 그렇다’는 응답은 34.0%였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0.6%(별로 그렇지 않다 31.1%, 전혀 그렇지 않다 9.5%)였다.
유권자들의 이 같은 응답은 북한의 6차 핵실험 및 미사일 도발 위협에 미국의 북한 선제타격설이 맞물리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대에서 안보 이슈가 주요 변수라고 응답한 비율이 70.0%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53.5%로 같았고 50대는 50.5%, 40대는 47.4%였다.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7.7%, 중도층의 54.7%, 진보층의 48.2%가 안보 이슈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TV토론에서 북한이 우리의 주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될 사람이 할
발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한 데 대해선 ‘동의한다’는 응답은 45.0%,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5.6%로
팽팽했다.
의견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유권자의 절반가량은 문 후보의 ‘안보관’을 우려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선
‘동의한다’는 응답이 49.8%로 ‘동의하지 않는다(40.7%)’는 응답보다 9.1%포인트 높았다.
않는다’고 답했다.
최근 불거진 안보 위기 상황에 가장 잘 대응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엔 문 후보라고 답한 비율이 33.7%로 가장
높았다.
홍 후보는 16.7%, 안 후보는 16.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14.5%로 나왔다.
안보 이슈가 부각되기는 했지만 보수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열심히 했는데 국민들은 어떻게 보셨는지 모르겠다"며 "토론을 통해 후보간에 우열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다만 "조금 더 품격있는, 수준 높은 토론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토론의 질이 대통령 후보 답지 않은 토론이었다"며 "나라 경영의 철학이나 사상을
얘기해야 하는데 저급한 문제를 갖고 서로 물어뜯고, 욕설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평가했다.
홍 후보는 이어 "내가 좀 뜨긴 뜨는 모양이다.
세 사람이 전부 견제를 했다"며 "45년 전 사건을 들춰내고. 천주교에서는 고해성사를 하면 살인범도 용서를 하는데
친구가 성범죄하는 것을 묵과했다는 이유로 형편없이 몰아갔다"고 후보 사퇴 압박을 받은데 대해 불쾌감을 나타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말 바꾸기 공세)그거야 말로 정치적 공세 아니겠느냐.
시청자들이 다 판단할 것"이라며 "좀 더 사람 수가 적으면 집중적으로 토론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초반부터 홍준표 후보 자격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그 점에 대해서는 확고하다.
이건 말이 안되는 출마"라며 "처음부터 그 문제를 지적해서 마음이 편하거나 개운치는 않은 토론이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국회사진기자단 =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최 대선후보 TV토론회에서 19대 대선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2017.04.23. photo@newsis.com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오늘 후보들이 많이 초조했나보다.
의제에서도 많이 벗어나고 개인적 정치적인 욕심을 드러내 시청자 여러분이 실망하지 않았나"라며 "시청자들이 귀한
시간을 내서 쳐다보고 있는데 과거 일들을 선거때마다 재탕, 삼탕 하면서 정치공세나 하고 색깔론을 부추기니 국민들이 얼마나 염증이 나겠느냐"고 혹평했다.
심 후보는 이어 "제가 실망하는 국민들이 의식돼서 오금이 저릴 판"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홍준표 후보의 '돼지흥분제 논란'에 대해서도 "우리나라의 보수세력은 정말 막가파다.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며 "입에 담기도 뭐한 성폭행 공모 혐의를 받는 분이 대통령 후보가 됐다는 사실만으로 국민들 자존감에 큰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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