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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삼성 후원금 강요..최순실 '부인' 장시호·김종 '인정'



최순실씨(왼쪽부터)와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News1 안은나 기자


최순실씨(왼쪽부터)와 조카 장시호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News1 안은나 기자







영재센터 관여한 적 없어..張이 자금 집행해"
張·金, 강요 혐의 자백..金, '삼성의 뇌물' 주장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윤수희 기자,최은지 기자 = 최순실씨(61)가 자신이 세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으로 하여금 수십억원의 출연금을 내도록 강요했다는 혐의를 재판 막바지 절차인 피고인 신문에서도 부인했다.

반면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1)은 혐의를 자백하며 대체로 인정했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삼성의 후원금에는 뇌물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28일 열린 장씨와 자신,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진행된 피고인

신문에서 최씨는 '검찰의 공소 사실을 전부 부인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씨 등 세 사람은 삼성과 문체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에 압력을 행사해 장씨가 운영하던 영재센터에 각각

 16억2800만원과 2억원을 후원금 명목으로 지급하게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강요)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씨는 자신이 영재센터 설립 과정에 단순 도움만 줬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직원이 누군지도 모르고 월급이 얼마가 나가는지 등에 대해 전혀 관여한 적이 없고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자금 집행도 "장씨가 했다"며 책임을 조카에게 미뤘다.


최씨는 "제가 빙상 쪽은 전혀 몰랐는데 장씨와 교제했던 쇼트트랙 전 국가대표 김동성씨가 제안해 (영재센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김씨는 자신이 유망 인재들을 키워 금메달을 많이 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의 후원금에 대해서도 "(인재를 육성한다는) 김씨의 발언 취지가 괜찮았고 재능기부도 바람직하다고 봤다"며

 "삼성도 그런 차원의 사업을 하고 있기에 좋은 생각에서 지원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의 후원금은 선의였을 뿐, 뇌물성은 없다는 취지다.




최순실씨 © News1 민경석 기자


최순실씨 © News1 민경석 기자



장씨는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는 영재센터에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에 대해 자백한다고 밝혔다.

영재센터 법인자금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인정했다.


그는 영재센터에 삼성이 후원금을 낸 계기에 대해서도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어 삼성에서 후원금을 내줄 수 있도록 한 게 맞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에 "그렇다"고 밝혔다.

영재센터 실무를 맡은 건 맞지만, 최씨가 아닌 자신 때문에 삼성이 영재센터에 돈을 냈을리는 없다는 것이다.


김 전 차관은 다른 혐의는 부인했지만, 후원금을 강요했다는 자신의 가장 큰 혐의에 대해 자백했다. 그는 한 발 더 나아가 삼성 후원금에는 뇌물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차관이 영재센터는 청와대의 관심사라고 해 후원하게 됐다'는 김재열 제일기획 사장의 주장에 대해서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에게 영재센터를 후원할 곳을 알아봐달라고 하니 그가 삼성이 후원할 것 같다고 했다'는 최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위 말대로라면 삼성은 청와대의 강요에 마지못해 후원금을 낸 피해자지만, 김 전 차관은 이런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삼성은 후원금을 강요당한 게 아니라 '뇌물을 줬다'고 본 특검의 판단과 같은 맥락이다.


그는 최씨와 김 사장이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된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뇌물죄보다 직권남용이 (형량이 낮아)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이들에 대한 선고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이 끝날 때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이 사건의 공소사실이

박 전 대통령의 공소사실과 같기에 하나의 결론을 내려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우리 재판부에서 함께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공범인 피고인들을 먼저 선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공범인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등 삼성그룹 관계자들의 진술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판 출석 위해 법정 향하는 최순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서 삼성 후원금 등을 받아낸 건

조카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주도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삼성 후원금과 관련해 뇌물 혐의까지 추가된 상황에서 영재센터와의 관계 단절을 강조해 무죄를 주장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최씨는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재센터 후원금 강요 사건 재판의 피고인

신문 과정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최씨는 "저는 독일을 계속 왔다 갔다 했다.

김종과 장시호가 계속 연락했다"며 "김종이 장시호와 영재센터에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줬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김종이) 장시호와는 잘 통하니까 자기네들끼리 연락해서 하고, 저는 개입 안 했다"며 "검찰은 제가 여러 개

폰(휴대전화)을 쓴다고 하지만 장시호와 김종이 쓰던 전화를 찾으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씨는 영재센터 후원 기업으로 삼성을 꼽은 것도 김 전 차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전 차관에게) 후원해 줄 데를 찾아봐 달라고 했더니 (김 전 차관이) 삼성에서 빙상연맹인가를 맡고 있어서

그쪽을 한 번 조율해보겠다고 그랬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관은 그러나 자신의 삼성 후원금 개입 혐의를 전면 부인해왔다.






법정 향하는 김종 전 차관

법정 향하는 김종 전 차관(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8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12회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2017.4.28
yatoya@yna.co.kr


최씨는 영재센터 사업소개서를 자신이 김 전 차관에게 건네준 것 같다는 주장도 폈다.

자신이 소개서를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전달한 게 아니라는 취지다.

특검은 2015년 7월25일 박 전 대통령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을 독대했을 때 이 소개서를 토대로 영재센터 후원을

 요구했다고 본다.


한편 검찰은 이날 재판부에 영재센터 사건과 관련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다. 기존 공소장엔 영재센터와 누림기획,

더스포츠엠 설립자가 장씨로 돼 있는데, 이를 최씨로 바꾼다는 취지다.

또 삼성에 대한 영재센터 후원 강요 혐의의 공범에 박 전 대통령을 추가했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에 최씨는 "너무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재판부는 애초 이날 피고인 신문을 마치고 검찰과 변호인 측의 최종 변론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사건과 함께 결론을 내리기 위해 결심은 미루기로 했다.

따라서 이날로 예상됐던 검찰의 구형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울러 재판부는 최씨와 장씨, 김 전 차관의 1심 구속 만기가 각각 5월 말과 6월 초에 만료되는 만큼 증거 인멸·도주

우려, 추가 기소 건 등을 고려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장씨의 경우 추가 기소된 사건이 없고 핵심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만큼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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