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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1 ) 국민의당 ,한국당·바른정당 '대선 패배 후유증'..격랑 속으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박수치며 환호하고 있다.오종택 기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 개표상황실에서 당 지도부가 침통한 표정을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선대위원장, 박지원 대표,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 정동영 공동선대위원장 등
지도부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굳은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박종근 기자






바른정당 김무성ㆍ주호영ㆍ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표정이 굳어있다.

김현동 기자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정의당 당사에서 노회찬 선대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지지자들이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전민규 기자






9일 실시된 19대 대선의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의 득표율을 각각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7.1%,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5.9%로 예측됐다.


 이날 오후 8시 각 당은 출구조사 발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1등으로 당선이 예측된 더불어민주당은 웃고 환호했고,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은 표정이 굳었다.

박지원 대표는 안경을 연신 고쳐 쓰는 등 침통한 표정이었다.


7%에 머문 바른정당은 더 침울했다.

김무성ㆍ주호영ㆍ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정의당 또한 분위기는 가라앉아있었다.








19대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이에 대선에 패한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향후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0일 문 후보의 대세론이 깨지지 않으면서 대권을 쥐게 됐지만 시작부터 만만치 않은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문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든 원내 1당이지만 국회의원 의석수는 과반에 미치지 못하는 120석이다.

120석의 의석수는 지금까지 원내1당으로 거대야당으로 입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해줬다.

그러나 집권여당이 되면서 여소야대 국면으로 야당들과의 협치가 없다면 한 걸음도 쉽게 내딛기 힘들기 때문이다. 

당장 문재인 대통령의 구상대로 꾸려질 정부조직법 개정안과 내각의 사령탑을 맡을 국무총리 인준안 등이 야당의

 협조 없이는 국회 문턱을 넘기 힘들다. 

이 때문에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개표가 끝나봐야 알겠지만,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자유한국당을

복원하는 데 만족하겠다"며 사실상 대선 패배를 인정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문 대통령은 후보시절 한국당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고 대립각을 세웠지만 집권 후에는 관계를 재설정해야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당은 현재 94개의 의석수를 가지고 있어 민주당에 이어 원내 2당이다. 여기에다 바른정당 탈당파 12명의

 입당절차가 마무리되면 106석으로 문 대통령과 민주당도 무시하기 힘든 거대야당이다.

한국당을 모두 싸잡아 적폐세력으로 적대화 한다면 문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도 야당을 국정운영 파트너로 인정하겠다는 뜻을 방송연설에서 밝힌 바 있어 한국당도 이 범주 안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 유승민 바른정당 대통령 후보가 9일 저녁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나윤 기자


 



바른정당의 역할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국정운영에 있어 한국당이 반대해 법안 처리가

벽에 부딪힐 경우 바른정당이 민주당에 전략적 우군역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의 대선 공약들을 살펴보면 복지공약의 경우에는 민주당의 공약보다 진보적인 내용도 많이 담겨 있어 한국당과 가깝기보다는 민주당과 가깝다는 평가다.  

여기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던 의원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민주당으로서는 한국당의 협치보다

 바른정당과의 협치가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바른정당의 입지는 외형적으로는 작지만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며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 마련된 국민의당 대선캠프 개표상황실에서

대선 패배를 인정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당은 민주당과의 색채가 크게 다르지 않아 협치는 물론 통합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3위로 밀리면서 민주당의 경쟁정당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선택한 호남 지역 유권자의 표심이 민주당을 향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당장 내년

지방선거와 3년 뒤 총선에서 당의 존립을 고민해야 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1차 협치의 대상은 기존 야권 정당이다.


 국민의당, 정의당과는 정책연대로 함께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은 뿌리가 같은 만큼 통합 가능성도 열어놨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한장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오후 개표 결과를 보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8%를 기록했다. 2017.5.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오후 개표 결과를 보기 위해

서울 여의도 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1.8%를 기록했다.


 2017.5.9/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등 범보수 진영이 제19대 대선이 10일 진보 진영의 문재인 당선인에 패하면서 정계 재편의 격랑에 빠지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라 치러진 이번 대선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불릴 만큼 보수 진영에는 불리한

 구도였지만 패배는 패배여서 보수는 더욱 코너에 몰리게 됐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나름 선전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보수 진영은 당분간

적잖은 내홍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국당에서는 친박(親박근혜)계와 비박(非박근혜)계간 당권싸움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의 총 사퇴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대선 이전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다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다음 달 전당대회가 예상되는 가운데 홍 전 지사가 이끄는 한국당이 출범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홍 전 지사는 당헌 104조의 '당무우선권'을 통해 이번 대선에서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등 한국당 친박계에 내려졌던 당원권 징계를 해제했다.


여기에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고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했던 김성태, 권성동, 장제원 의원 등 13명도 복당시키는 등 대선 막바지 보수 진영 통합을 시도했다.

대선 승리를 명분으로 두 대립 세력을 한국당 내에 다시 불러 모았지만 친박계가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을 대놓고

반대해 온 만큼 양 진영 간 적지 않은 갈등이 예상된다.


홍 전 지사가 당권 장악에 실패할 경우 지난해 12월 29명이 집단 탈당했던 당 분열이 재현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정우택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탈당파 복당과 친박 징계 해제에 대해 '정치적 선언'이라고 선을 그으며 사실상 홍 전 지사의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당헌 104조에 (대선후보가) 당무우선권을 가진다는 언급이 있지만 모든 절차가 당헌상 모든 규정과 절차를 초월하는 초당헌적 조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는 등  홍 전 지사 견제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당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후보로서 고뇌에 찬 정치적 선언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렇다고 대통령 후보 한 마디에 복당이 되고, 안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징계 해제와 복당과 관련한 절차를 완료했지만 정 원내대표는 직인 날인을 거부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당직자들을 격려 후 나서며 승강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당직자들을 격려 후 나서며 승강기에 올라 손을 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바른정당, 교섭단체지위 유지하며 국민의당과 연대 모색 전망


바른정당 역시 당장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치러야 하는 등 당 정비가 발등의 불이다.

당 대표가 공석인 상황에서 대선 이후 당을 이끌 새 대표를 선출해야 하지만 탈당 사태 등으로 당 소속 의원이 20명으로 대폭 줄어들어 힘이 많이 빠진 상황이다.


원내 교섭단체 요건인 20석은 유지하고 있지만 한 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당장 교섭단체 지위부터 잃게 된다.

대선국면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봉합된 당 내홍 역시 언제 다시 불거질지 모르는 불안요소다.

탈당파 의원들이 스스로 걸어 나갔지만 당의 전체적 운영방향부터 다시 정해야 하고 진보 정권의 탄생으로 인해

예상되는 보수진영의 정계개편에서 흔들릴 경우 당의 존폐마저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특히 바른정당은 한국당과의 힘겨운 보수 적자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한국당과는 더욱 각을 세운 만큼 정치, 경제 현안을 두고 향후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는

김무성 고문이 당 전면에 등장해 유승민 의원과 당을 이끌어 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바른정당이 원내 4당으로 명맥을 유지한다고 하더라도 대선 이후 첫 전국단위 선거인 내년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다시 한 번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정계의 한 관계자는 "따듯한 보수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바른정당이 중도 지지층을 아우르는 '신보수' 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할 경우 군소정당으로 전락해 소멸의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