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대선 60일, 요동친 판세..'대세론'이냐 '대역전'이냐

9일 오전 6시20분쯤 서울 서대문구 홍제2동 인왕어르신 복지센터에 마련된 19대 대통령선거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사진=진달래 기자



9일 오전7시 서울 은평구 불광1동 제19대 대통령선거 제1투표소로 들어가는 유권자들. /사진=이태성 기자

[제작 최자윤]


[제작 최자윤]



대선 60일, 요동친 판세..'대세론'이냐 '대역전'이냐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사상 초유의 대통령 보궐선거가 60일 동안 숨 가빴던 레이스를 마치고 9일 유권자의

선택을 기다리게 됐다.


이날 치러진 조기 대선은 헌정사에 유례가 없는 현직 대통령의 파면으로 시작됐다.

헌법재판소가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재판관들의 만장일치로 파면했고, 헌법에 따라 60일째인 이날

박 전 대통령의 후임을 선출하게 된 것이다.


선거 기간이 예년에 견줘 훨씬 짧았지만, 판세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쳤다.

그런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았던 건 '문재인 대세론'이었다.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19대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hkmpooh@yna.co.kr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30% 넘는 지지율을 유지했다.

당내 경선에서 안희정 충청남도지사의 추격을 뿌리친 문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박 전

 대통령이 3월 31일 구속되자 한껏 기세를 올렸다.


마침내 지난달 3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되자 문 후보는 경쟁자였던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의 지지층을 일부 흡수했다.

이어 지난달 17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그는 '촛불 민심'을 동력으로 삼아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지지율은 40% 안팎으로까지 치솟았다.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hih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19대 대선

투표일을 하루 앞둔 8일 밤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 걷고 싶은 거리 일대에서

 도보 유세를 펼치며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hihong@yna.co.kr



문 후보의 독주를 위협했던 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였다. 지난달 초순 안 후보 지지율은 문 후보에 근접했다.

양자대결에서 역전한다는 여론조사도 나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2월 1일)과 황교안 국무총리(3월 15일)의 불출마로 갈 곳 잃은 보수층의 지지가 안 후보에

쏠린 결과로 풀이됐다.


또 국민의당 전국 순회 경선을 거치며 지난달 4일 안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선출되자 정치권에는 '안풍(安風)의 경계가내려졌다.

그러나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 구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안 후보의 지지율 곡선은 급등했던 기울기만큼 하락하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lee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선거일을 하루 앞둔

8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 홍대 인근에서 열린 유세에서 젊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leesh@yna.co.kr



양자 구도의 붕괴는 후보 개인기를 드러내는 TV 토론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상승세, 선거가 임박할수록 지지층이 양극화하는 현상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안 후보는 지지율 급등 뒤 조정, 6차례 실시된 TV 토론 부진과 상대후보 진영의 네거티브 공세 등이 맞물려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러는 사이 홍 후보가 치고 올라왔다.

 항소심 무죄 판결로 정치적 위기에서 벗어난 그는 궤멸 직전인 우파·보수 진영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때마침 '4월 위기설' 등으로 불거진 한반도의 안보 위기 상황은 한 자릿수에 머무르던 홍 후보의 지지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서 거리 유세를 하고 있다. 

    hama@yna.co.kr




한편으로는 "뇌물 먹고 자살", "세탁기에 돌리자", "강에 빠져 죽자" 등 자극적 표현으로 조명을 받았다.

과거의 '돼지 흥분제' 사건으로 구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지역감정을 방불케 하는 영남 지지 호소, 문·안 후보를 싸잡아 비난하는 좌우 대결구도도 홍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기

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안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일 무렵, 막판으로 치달은 대선은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모드에 들어갔다.

'1강(문 후보) 2중(안·홍 후보)'으로 흐른 판세에서 문 후보는 압도적 지지율을 바탕으로 한 당선을, 안·홍 후보는

 막판에 이를 뒤집는 대역전을 공언해왔다.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8일 서울시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서울=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가 8일 서울시 신촌

유플렉스 앞에서 열린 촛불시민과 함께하는 12시간 필리버스킹 유세를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handbrother@yna.co.kr



현재까지의 지지율만 놓고 보면 이날 문 후보의 청와대 입성 가능성이 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20∼30%로 나타난 부동층의 향배에 따라 뜻밖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부동층이 주로 중도·보수 성향인 것으로 분석되면서 이들이 투표소에서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경우 승패는

예측불허다.


한때 주목받았던 '제3지대론'이나 '빅텐트론'은 힘을 잃었지만, 근저에 흘렀던 '반문(반 문재인) 정서'가 어떻게 작용할지도 변수다.

투표함을 열었을 때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다면, 약체로 평가받았던 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득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요소다.


이들은 TV 토론에서 맹활약했다.

 최대 약점인 '사표 방지론'을 극복하기 위한 유세도 큰 호응을 얻었고, 심 후보의 경우 두 자릿수 지지율도

넘보게 됐다.


문 후보가 대세론을 현실화할지, 안·홍 후보가 대역전 드라마를 쓸지, 유·심 후보의 막판 분전이 어떤 결과를 낼지

이날 저녁 개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zheng@yna.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홍은중학교에 마련된 홍은 제2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19대 대선에 출마한 5인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9일 오전 일찌감치 가족과 함께 투표를 마쳤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면서도 각기 다른 마지막 메시지를 던졌다. 이제 국민들의 선택만이 남았다.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은 지난 18대 대선 동시간대에 비해 낮은 14.1%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가장 먼저 '촛불대선'의 의미를 되새겼다. 문 후보는 오전 8시30분

자택인 서울 홍은동 인근 홍은중학교를 찾아 투표하고 "이번 대선은 1700만 촛불시민이 만든 촛불 대선"이라며

 "'이게 나라냐'하는 탄식에서, 이제는 나라다운 나라 만들겠다는 국민의 결의가 만들어낸 선거"라고 말했다.


부인 김정숙씨와 함게 밝은 표정으로 투표장에 도착한 문 후보는 그를 보기 위해 기다리던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100여명의 유권자들이 모여 문 후보의 투표를 기다렸다.


문 후보는 "선거운동에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했으며, 저와 우리 당도 절박한 마음으로 뛰었다"면서 "나라다운 나라

만들기 위해 정권교체 해야 한다는 국민들의 염원 더욱 간절하다는 것 느꼈고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경쟁한 다른 후보들에 대해서는 "우리 후보들이 다들 열심히 했다.

나름대로 대한민국을 어떻게 바꿔 갈 것인지에 대한 비전과 정책들을 열심히 발표했다"며 "선거가 끝나면 우린 다시

하나다.

저부터 경쟁한 다른 후보들과 정당들을 껴안고 협력하는 정치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송파문화원에 마련된 잠실 7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송파문화원에

 마련된 잠실 7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8시40분쯤 부인 이순삼씨와 함께 서울 송파구 송파문화원에 마련된 잠실 제1투표소에서

투표했다. 홍 후보는 "좋은 꿈 꾸셨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밝게 웃으며 "신혼여행 간 둘째아들이 좋은 꿈 꿨다고

 아침에 화상전화를 했길래 100달러에 꿈을 샀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탄핵과정에서 (대한민국은) 무정부상태에 놓였다"며 "조속히 실무진을 구성해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

관계를 안정시키는 일을 가장 먼저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취임식 없이 국내정치를 안정시키는데 집중한 후 8.15 광복절에 광화문에서 취임식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체제선택의 전쟁이며 친북좌파정권을 국민이 수용할 것인지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정부를

선택할 것인지의 전쟁"이라며 "후회없이 선거운동하고 그사이 36년간 공직생활을 민낯으로 다 털어놨으니 국민의

선택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씨, 딸 안설희 양이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씨, 딸 안설희 양이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서울 노원구 극동늘푸른아파트 경로당에 마련된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오전 7시30분 일찌감치 부인 김미경 교수, 딸 안설희씨와 함께 노원 상계1동 제7투표소에서

투표했다.

그는 "투표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꾼다. 투표가 청년들을 다시 꿈꾸게 한다"며 "많은 분들이 꼭 투표 참여해 역사상

가장높은 투표율 기록하는게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당선되면 어떤 일을 먼저 하겠냐는 질문에 "인수위 기간이 없기에 정말로 할 일이 많다"며 "당선된다면 취임식을 할

여유가 없으며 바로 국회서 선서하고 업무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모님 댁에서 매일 많은 나팔꽃이 피고 있다고 한다"며 "나팔꽃은 좋은 소식이란 뜻"이라고도 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부인 오선혜씨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대구 동구 안심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부인 오선혜씨가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오전

 대구 동구 안심2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 대구 동구 용계동 안심2동 2투표소인 반야월농협에서 부인 오선혜씨와 함께 투표했다.

그는 "주소지가 대구이니 당연히 대구에서 투표한다"며 "홍 후보는 주소지가 경남이 아니라 서울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유 후보는 "굉장히 힘든 여건 속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어렵고 외로울 때 국민들이 지지해주신 덕분에 끝까지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할 수 있었고, 가족의 도움과 지지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라 당부하신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상을 제대로 바꿔야 할 중요한 선거"라며 "단순히 정권교체만 매달리지 말고 세상을 제대로 바꿀 사람이 누군지 살펴봐 주시고 선택해주시면 맡은 바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남편 이승배 씨가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경기 고양시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남편 이승배 씨가 제 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경기 고양시 신원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투표하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촛불대선'의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오전 8시 경기 고양시 신원초교에 마련된 투표소를 남편 이승배씨와 함께 찾아 투표한 후 "촛불 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최선을 다해 뛰었다"며 "이번 대선은 촛불대선으로 대한민국의 60년을 바꾸고 청년·여성·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삶을 바꾸는 대선"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투표 독려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대해 그는 "투표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아직까지 마음에 갈등하는 유권자들이 계실 것 같다"며

"(라이브에서) 더 큰 변화, 내 삶을 바꾸는 한 표를 호소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후보들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각기 마지막 행보에 나섰다.

홍 후보는 장남과 함께 경남 창녕 선산의 선친묘소를 찾은 후 송파구 자택으로 돌아와 개표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유 후보도 대구 남구 대명동 자택에서 모친을 만난 후 서울로 간다.

문 후보는 자택에서 투표상황을 지켜보며 투표 독려 활동을 할 예정이다.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세종시 종촌동 종합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어머니의 투표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세종시 종촌동 종합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한 어린이가 어머니의 투표모습을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다.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우경희, 정영일, 김민우, 이재원, 고석용, 이건희 기자






대선후보 5인이 제19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전 각 지역구의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사진 왼쪽부터(기호순으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와 부인 이순삼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미경 씨·딸 안설희 양,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와 부인 오선혜씨,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와 남편 이승배씨. 2017.5.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9일 한국의 5년간 미래를 바꿀 대통령 선거가 시작됐다. 최근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CNN, BBC,

 뉴욕타임스, NHK 등 주요 외신들도 앞다퉈 한국의 대선 개막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부정부패의 충격에서 벗어나 한국인들 새바람 갈망=주요 언론들은 구 정권의 부패에 질린 한국인들이 새바람을

희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새로운 바람을 찾아 한국인들이 선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의 뇌물 혐의로 국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지만 선거를 통해 변화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신문은 "다음 대통령은 정치적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를 되살려야만 한다"며 "높은 실업률, 낮은 임금, 제한된 기회"를 한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정치적, 경제적 개혁을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적폐청산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뒤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홍 후보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지지율 급등을 만끽하고 있다"며 "연금 인상을 바라는 노인층의 지지로 지지율이 20% 수준"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한국 선거를 좌우할 4가지 요소로 △북한 문제 △미국과의 관계 △기업 부패 △경제 불평등을 꼽았다.


북한의 잇따른 돌발로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군사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도 사드 배치로 미국과 대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차기 대통령은 재벌로 불리는 친족 중심의 기업 경영 구조를 개선하고 8.2%에 달하는 청년 실업률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문 후보에 대해 9년만의 정권 교체를 바라는 혁신 계층과 최근 보수 정권에서 벌어진 경제 격차에 불만을 품은 젊은 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안 후보와 홍 후보는 북한에 대해 강경한 정책을 원하는 보수층의 지지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대선으로는 처음으로 사전 투표율이 26%(약1107만명)에 이르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투표를 좌우할 4가지 포인트로 북풍과 노(老)풍, 막판 반전, 지역 갈등을 꼽았다.


NHK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인해 혼란해진 국정을 어떻게 바로 세우는지와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이 쟁점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어떤 정권이 탄생할지가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정세에 영향을 주는 만큼 관심이 집중된다고 덧붙였다.


◇북한·경제 문제 어떻게 해결할까=문 후보가 대선 기간 동안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하면서 문 후보의 행보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BBC는 북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거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은 북한과의 모든 관계를 끊었던 데 반해 문 후보는 북한과의 접촉을 늘리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BBC의 한국 특파원인 스테판 에반스는 이 점이 미국과의 긴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강경 노선을 선택한다면, 또다른 북한의 핵실험이 벌어졌을 때

 문 후보의 접근 방식은 한국과 미국의 큰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 등 국내 이슈가 한국인들에게 큰 문제이며 모든 후보가 경제 회복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CNN도 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경 노선을 취해줄 동료가 있었지만 문 후보는 현재 상황을 흔들 것이라고 전했다.

CNN은 문 후보에 대해 "햇볕정책의 강력한 지지자"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요 인사였다고 소개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주요 후보자들이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면서도 대북,

대미 관계와 한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중요한 질문에 대해 어느 누구도 충분한 대답을 하지는 못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한국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후보자들이 그동안 보여준 것보다 훨씬 더 창의적이고 대담해야 한다며, 그간 한국의 기적적인 경제성장은 둔화됐고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에 직면해 있어 이번 대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인지 기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신원초에 마련된 원신동 제5투표소에서 시민들이 기표 후 투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황진환기자




  


[Golden Week holidays Classical Music Colle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