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의 '물의 도시' 베네치아가 지난 1966년 이후 53년 만에 역대 최악의 물난리를
겪고 있다
(사진: Pixabay 무료 이미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 대성당이 12일(현지시간) 물에 잠겨 있다.
이탈리아 전역에 내린 폭우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남부 지역과 베네치아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베네치아|AFP연합뉴스
베네치아 ‘최악의 침수’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연일 쏟아진 폭우로 53년 만에 최악의 침수 피해를 겪었다.
2명이 숨지고 산마르코대성당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도 속출했다.
루이지 브루냐도 베네치아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베네치아가 무릎을 꿇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베네치아가 속한 베네토주의 루카 자이아 주지사도 “피해는 상상 이상이다.
우리는 ‘종말론적’인 완전한 파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한 관광객이 물에 잠긴 베네치아의 명소 산마르코 광장에서 여행 가방을
물에 띄운 채 밀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루이지 브루냐도 베네치아 시장은 1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베네치아가 (침수에) 무릎을 꿇었다”고 적었다.
지난주부터 며칠째 강한 비가 내리면서 베네치아에는 지난 12일 오후 기준으로 조수 수위가 최대 187cm까지 치솟았다. 이는 194cm를 기록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통상 수위가 110㎝를 초과하면 베네치아 섬의 12%가량이 침수된다.
당국은 이번 비로 도시의 80% 이상이 침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번 침수로 78세 한 남성이 집에 들어온 바닷물을 빼내려 펌프기를 작동하다 전기 감전으로 사망하는 등 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유럽의 응접실’로 불리는 산마크로 광장도 1m 이상 물에 잠겼고, 9세기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크로대성당도 내부가 침수됐다.
베네치아의 프란체스코 모랄리아 주교는 “산마르코대성당이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입었다”고 안타까워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산마르코대성당 안에도 바닷물이 들어와 고여 있다.
베네치아|EPA연합뉴스
도심은 바닷물에 휩쓸린 가구, 건물 잔해, 쓰레기 등으로 뒤범벅이 됐다.
1층 집이 완전히 물에 잠겼던 엘레나 리우는 “사람들은 매우 슬프고 실망스럽고 절망적이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홍수가 더 많이 일어날 것”이라며 “30여년 동안 베네치아를 안전하기 지키기 위해 해결책을 이야기해왔지만 그저 허황된 소리일 뿐이었다”고 현지 ANSA 통신에 말했다.

1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시민들이 침수된 산마르코광장을 힘겹게 걷고 있다.
베네치아|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한 남성이 이례적인 조수 현상으로 물에 잠긴
산마르코 광장의 사진을 찍고 있다.
베네치아|AFP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이례적인 조수 상승 현상으로 물에 잠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분홍색 조명탄을 든 이주민 소녀를 그린 영국 길거리 예술가 뱅크시의 작품이 보인다.
베네치아 |AFP연합뉴스
베네치아 당국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시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린 상태다. 베네치아 의회는 중앙 정부에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해달라고 요청했다.
브루냐로 시장은 “피해 규모가 수억유로(수천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중앙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문화부 고위 간부는 “물이 찬 현재로서는 피해 규모 산정이 불가능하다.
피해 액수를 정밀하게 따져보려면 물이 빠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브루냐도 시장은 이번 침수를 두고 “기후변화의 여파다.
베네치아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했다.
베네치아는 비가 많이 내리는 매년 늦가을과 초겨울 조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아쿠아 알타’(조수 상승) 현상으로 시내가 정기적으로 침수된다.
조수 수위가 100∼120㎝를 오르내리는 것은 일반적이며 이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화돼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시속 100㎞의 강한 바람을 동반한 열풍으로 조수가 급상승하며 피해를 키운 것으로 기상당국은 파악했다.

伊, 53년만 최악 수해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 선포 방침
총리 "오늘 오후 내각서 승인할 것…수해 복구 총력 지원"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사태를 겪고 있는 베네치아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을 집행할 예정이다.
ANSA 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14일(현지시간) 루카 자이아 베네토주(州) 주지사,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 등과 대책 회의를 한 뒤 취재진에 이날 오후 늦게 내각에서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승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면 베네치아는 재해 대응과 피해 복구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는 지난 12일 폭우와 아프리카 쪽에서 불어오는 열풍 등으로 해수 수위가 178㎝까지 치솟으면서 도시 80% 이상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봤다.
이는 194㎝의 조수가 몰아쳐 도시 전역이 물바다가 된 1966년 이후 53년 만의 최악 재난으로 기록됐다.
콘테 총리는 전날 베네치아를 찾아 피해 현장을 둘러본 뒤 "이탈리아의 심장부가 타격을 입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이날 ANSA 통신에 "이 특별한 도시의 현 상황은 심각하다"면서 "우리는 베네치아를 지원하는데 모든 헌신을 다
할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따른 정부 지원을 계기로 30년째 지속하고 있는 수해 예방 인프라 공사가 속도를 낼지도 주목된다.
베네치아는 매년 조수 상승으로 반복되는 침수 피해를 막고자 1984년 '모세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취약 지역에 조수 유입을 차단하는 장벽을 설치한다는 계획으로, 2003년 착공했으나 자금난과 부패 스캔들로 완공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콘테 총리는 모세 프로젝트를 거론하며 "현재 공사가 막바지에 있다"며 "조속히 완공·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정대로라면 시스템이 2021년께나 가동될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비용은 애초 16억유로(약 2조600억원)로 책정됐으나 공사 도중 급속히 불어나 최종적으로 55억유로
(약 7조800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 사진에서 보이는 산마르코 광장 입구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사진 : SNS캡쳐) ▲이번 침수로 인해 도시의 기능이 마비가 되었으며 대부분의 곤돌라, 바포레토 등이 운행을 멈추었다. (사진 : SNS캡쳐)
▲침수로 인해 수상 택시 등이 보도로 올라와있다. (사진 : SNS캡쳐)
권기정 기자 john@ttlnews.com 관광하러 왔다 극기훈련… '최악홍수' 베네치아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가 53년 만의 '최악 홍수'로 물에 잠겼다. 1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베네치아에서 조수 수위가 최고 1.87m까지 올라 거리와 광장, 건물들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이는 1966년 1.94m를 기록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산마르코 대성당 등 주요 명소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수면 상승 현상과 폭풍이 결합돼 홍수 피해 규모가 컸다. 사망자도 발생했다. 팔레스트리나 지역에서 한 남성이 자택에서 펌프를 작동시키려다 감전사하고, 78세 주민이 집에 있다가 전기합선으로 감전돼 사망하는 등 현재까지 2명이 홍수로 사망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재난을 선포하고, 트위터에 "우리는 현재 이례적으로 높은 수위에 직면해 있다. 비상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모든 사람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치아는 해수면 상승과 기상 악화로 인해 매년 홍수 피해를 겪어 왔다. 루이지 브루냐로 시장은 "이번 최악의 홍수 사태는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물에 떠밀려 부두 위로 올라온 배
◇물에 잠긴 거리를 걷는 관광객들
◇여행용 가방 들고 길 걷는 관광객들
◇물에 잠긴 산마르코 광장
◇산마르코 대성당이 물에 잠긴 모습
◇곤돌라를 청소하는 남성
◇물바다된 상점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기후변화 재앙…베네치아 물난리·시드니 불난리로 우려 증폭
정부·학계 원흉 지목…"온난화 따라 극단적 기상 빈발"
伊환경장관 "기후방향 못바꾸면 세계파멸" 임계점 도달설까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최근 이탈리아,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이상 기후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면서 기후변화가 몰고 올 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며칠째 이탈리아 전역에 쏟아진 큰비로 북부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53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보고 있는 가운데, 당국자들은 기후변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루이지 브루냐로 베네치아 시장은 12일 "이번 사태는 기후변화의 결과"라며 "베네치아의 미래가 위태롭다.
더는 이렇게 살 수는 없다"라고 경고했다.
세르지오 코스타 이탈리아 환경부 장관 역시 기후변화에 따른 강우·강풍 등 열대성 기후 현상의 증가를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중해 인근에서 이런 일이 점점 잦아지고 있다"며 "지금 당장 지구 온난화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온 세상을 파괴하고 말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영국 BBC방송 소속 기상학자 니키 베리는 "아드리아해에 이런 폭풍우가 몰아치는 주원인은 북반구에서 자오선을 따라 강한 제트기류가 흐르기 때문인데, 기후 변화로 인해 이 같은 제트기류가 더 자주 형성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네치아에선 조수 수위가 12일 오후 기준 187cm까지 치솟았다.
이는 194cm에 육박했던 1966년 이후 53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조수의 급상승으로 도시의 85%가 물에 잠기며 주민 2명이 사망하고 모든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피해가 속출
하고 있다.
관광 명소인 산마르코 광장과 산마르코성당도 모두 1m가량 침수됐다.
9세기에 세워진 비잔틴 양식의 대표 건축물인 산마르코대성당이 침수 피해를 본 것은 1천200년 역사상 이번이 6번째
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네 차례는 최근 20년 사이에 집중돼 산업화 이후 탄소배출 증가로 기후변화가 가속화해 극단적 기상현상이 더 자주 나타난다는 학계의 경고를 뒷받침했다.

지난달부터 계속되는 산불로 몸살을 앓는 호주 동부에서도, 기후변화가 이러한 재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전역에서는 70여건의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그 가운데 50건은 불길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인접한 퀸즐랜드주의 산불까지 합하면 총 150여건의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호주 동부에서 지난달부터 산불 때문에 잿더미가 돼버린 토지가 전날까지 110만 헥타르(약 1만1천㎢)에 이르렀다.
AFP는 최근 호주에서는 이런 산불이 점점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과학자들을 인용해 기후 변화가 이를 촉발
하는 양상을 소개했다.
미국 클라크대학교의 크리스토퍼 윌리엄스 지리학과 교수는 "기후 변화로 수분 증발률이 상승해, 덥고 건조한 나날이 지속하는 등 산불이 잘 발생하는 환경이 마련된다"고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라 죽은 건초가 많아지거나 토양이 건조한 식물들의 서식지로 변모한다는 점, 날씨가 더워져 벼락으로
인한 자연발화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 강우가 줄고 날씨가 따뜻해지는 엘니뇨가 심화한다는 점 등도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그래픽] "지구기후 비상사태" 153개국 과학자 시국성명](https://img2.yna.co.kr/etc/graphic/YH/2019/11/06/GYH2019110600220004402_P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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