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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Musical

비제 카르멘 중 `Habanera`(하바네라)





Filippa Giordano - Habanera (비제 오페라`카르멘` 중 `하바네라)





 

L'amour est un oiseau rebelle,
que nul ne peut apprivoiser,
et c'est bien en vain
qu'on l'appelle
s'il lui convient de refuser.
Rien n'y fait,menace ou priere,
l'un parle bien,l'autre se tait;
et c'est l'autre que je prefere,
il n'a rien dit; mais il me plait.
L'amour L'amour. . .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et si je t'aime, prends grarde a toi!
L'oiseau que tu croyais surprendre
Battit de l'aile et s'envola;
L'amour est loin,
tu peux l'attendre;
Tu ne l'attends plus, il est la!
Tout autour de toi, vite, vite,
il vient, s'en va, puis il revient;
tu crois le tenir, il t'evite;
tu crois l'eviter, il tient!
Les Cigarieres
L'amour est enfant de Boheme,
Il n'a jamais, jamais connu de loi,
Si Tu ne m'aimes pas, je t'aime,
Si je t'aime, prends garde a toi!

 

 

Habanera


사랑은 들에 사는 새,
아무도 길들일 수 없어요.
거절하기로 마음 먹으면
아무리 해도 안 되지요.
협박을 해도 안되고,
꾀어도 안 되지요.
말을 잘하거나
말없는 분 중에서
말없는 분을 택할래요.
사랑... 사랑...
아무 말을 안해도
저를 즐겁게 하니까요
사랑은 집시 아이, 제멋대로지요.
당신이 싫다 해도 나는 좋아요.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면!
그때는 조심해요!
당신이 잡았다고 생각한 새는
날개를 펼치고
날아가 버릴 테니까요.
사랑이 멀리 있으면 기다려요.
그러면 생각치 않았을 때에
찾아올 테니까요.
당신 주변 어디서나 갑자기,
갑자기 사랑이 왔다가는 가고
또 찾아올 테니까요.
당신이 붙잡았다고 생각할 때는
도망칠 것이고
벗아나려 하면
당신을 꼭 움켜잡을 거예요.

 


CARMEN


Love is a rebellious bird,
whom none can tame;
vainly one calls him
if it suits him to refuse.
Nothing serves, neither threat nor prayer,
one speaks fair, the other is dumb;
and It's the latter that I prefer,
he has said nothing; but he pleases me.
Love is a gypsy child,
he has never, never known law,
if you do not love me, I love you;
and if I love you, beware!
The bird that you thought to surprise
beat his wing and flew away;
love is far, you wait no longer, he is there!
All around you, quickly, quickly,
he comes, goes, then he returns;
you think to catch him, he avoids you;
you think to escape him, he sticks close to you.
Love is a gypsy child, etc.

 





비제의 오페라‘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의 모습.



▲ 비제의 오페라‘카르멘’에서 카르멘 역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의 모습. /조선일보 DB





여성의 목소리 중 가장 높은 성부(聲部)인 소프라노와 비교해 메조소프라노는 높은음을 내지는 않지만 알토(alto·가장 낮은 여성 음역)보다 높은 성부예요. 중간 음역과 낮은 음역을 골고루 내야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음의 범위가 무척 넓어요. 높은음은 소프라노와 비슷하게 발성하지만 조금 낮은음들은 흉성(가슴을 울려 내는 소리)을 사용해 어둡고 깊은 울림을 내야 하죠.

메조소프라노가 주인공을 맡은 오페라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Bizet·1838~1875)의 '카르멘'입니다. '카르멘'은 19세기 프랑스 소설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중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오페라 작품이에요. 스페인 세비야의 열악한 담배 공장에서 일하는 집시 여인 카르멘의 사랑과 모험 이야기를 담고 있죠.

아름다운 외모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여인 카르멘은 강렬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을 사로잡지만 하나의 사랑에 매이지 않으려고 해요. 한때 시골 출신 청년 돈 호세와 사랑을 나누지만, 이내 화려한 투우사인 에스카미요에게 마음을 빼앗기지요. 그런 카르멘을 가리켜 '팜므파탈(Femme fatale·치명적인 여자)의 대명사'라고 부르기도 해요.

오페라 초반 카르멘이 처음 등장하면서 부르는 '하바네라(중간 빠르기의 두 박자 스페인 춤곡)'는 아주 유명한 아리아(오페라의 독창)인데요. '사랑은 자유로운 새와 같은 것/내 사랑이 언제 변할지 모르니 남자들은 조심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농염하고 유혹적인 카르멘을 소화하는 데 메조소프라노의 적당히 어두운 음색은 정말 잘 어울리지요. 그래서 카르멘 역할은 메조소프라노라면 누구나 꿈꾸는 배역이기도 합니다.

'카르멘'을 만든 비제와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프랑스 작곡가 카미유 생상스(Saint Saens·1835~1921)는 오래 살면서 여러 방면의 작품을 남겼어요. 생상스가 남긴 오페라 가운데 제일 유명한 작품은 '삼손과 델릴라'입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도 소프라노가 아닌 메조소프라노가 맡고 있죠.

구약성서 속‘삼손과 델릴라’이야기는 생상스 오페라로 각색돼 인기를 끌었습니다.

구약성서 속‘삼손과 델릴라’이야기는 생상스 오페라로 각색돼 인기를 끌었다.

 /위키피디아
                                 


구약성경을 토대로 하는 이 오페라의 줄거리는 잘 알려진 대로 이스라엘의 힘센 영웅 삼손과 그를 유혹하는 블레셋(이스라엘 지방에 이주해온 민족) 여인 델릴라 이야기입니다. 신의 능력을 갖고 태어난 삼손은 무시무시한 괴력을 갖고 있어서 적국인 블레셋 사람들도 무척 두려워했어요. 그 초인적인 힘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델릴라가 삼손을 유혹하지요. 삼손의 괴력이 그의 긴 머리카락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알아낸 블레셋인들은 삼손의 머리카락을 자르고 그를 포로로 잡아요. 힘을 잃은 삼손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신에게 마지막 힘을 달라고 기도하고, 괴력이 되살아나자 죽음을 무릅쓰고 블레셋의 거대한 신전을 무너뜨린답니다.

총 3막으로 구성된 오페라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노래는 델릴라가 2막에서 부르는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라는 제목의 아리아입니다. 메조소프라노 특유의 부드럽고 풍성한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아름답게 조화된 명곡이지요.

이탈리아의 조아치노 로시니(Rossini·1792~1868)는 자신의 오페라에 소프라노보다 메조소프라노를 주인공으로 더 많이 기용한 작곡가로 잘 알려져 있어요. 주로 희가극(가벼운 소재와 행복한 결말로 이뤄진 음악극)을 많이 남긴 로시니의 오페라에 나오는 여주인공은 여성스러운 매력과 현명함을 갖춘 인물이 많은데요. 로시니는 자신의 작품이 중저음을 여유롭게 내는 메조소프라노의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대표적인 배역이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나오는 여주인공 로지나입니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보마르셰의 3부작 가운데 1부를 각색한 것으로, 아름다운 아가씨 로지나에게 반한 젊은 귀족 청년 알마비바 백작이 세비야 지방의 재주 많은 해결사인 이발사 피가로의 도움으로 각종 방해 공작을 이겨내고 로지나와 결혼에 성공한다는 줄거리예요.

시종일관 이어지는 재미있는 아리아와 중창(2개 이상 성부를 한 사람씩 맡아 함께 부르는 노래) 가운데 가장 유명한 아리아는 극 중 로지나가 부르는 '방금 들린 그 노랫소리'예요. 알마비바 백작에게 사랑을 느끼기 시작하는 로지나의 설레는 마음을 그린 명랑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이 노래는 빠른 음표들을 화려하게 불러야 하는 어려운 곡이랍니다. 하지만 그만큼 인기도 많아서 소프라노까지 즐겨 부르는 아리아이기도 해요.

오페라는 성악가 한두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주, 연출, 미술, 분장 등 공연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이에요. 오페라 공연에 가면 주인공들과 함께 멋진 무대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의 활약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File:Georges bizet.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