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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朴대통령, 휠체어 사진작가 靑에 초청해 직접 모델이 된 이유는

朴대통령, 휠체어 사진작가 靑에 초청해 직접 모델이 된 이유는

  • 조선닷컴
  • 입력 : 2014.02.03 10:15 | 수정 : 2014.02.03 10:17

    
	2012년 12월 20일 박씨의 병문안을 간 박근혜 당시 당선인 /뉴스1
    2012년 12월 20일 박씨의 병문안을 간 박근혜 당시 당선인 /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강원 선거유세 수행 중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재활치료 중인 박병혁 사진작가(50)의 모델이 됐다고 중앙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청와대 본관 1층에는 임시 촬영장이 차려졌다. 전동 휠체어에 앉은 박씨는 긴장한 표정으로 의자에 앉은 모델 박 대통령을 향해 연신 셔터를 눌러댔다.

    두 사람이 청와대에서 다시 만나기까지는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18대 대선을 17일 앞둔 2012년 12월 2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 캠프의 수행원 일부가 강원도 유세를 마치고 서울로 오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15년간 박 대통령을 보필해온 이춘상 보좌관과 김우동 홍보팀장이 사망했으며, 사진작가 박병혁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박 대통령은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박 대통령을 근접 촬영해온 박씨는 척추를 크게 다쳐 휠체어에 의지하는 신세가 됐다. 박 대통령은 대선 이튿날인 12월 20일 당선인 신분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박씨를 병문안했다.

    당시 박 대통령은 “굳은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재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해 달라. 휠체어에 앉아야 하고 또 누워계셔서라도 나를 도와줄 수 있지 않느냐. 그러니 반드시 재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노력해 달라”며 박씨의 기운을 북돋웠다. 박씨는 “꼭 일어나 대통령님을 다시 찍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씨는 1년여의 힘든 재활 과정을 거쳐 사진작가로의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용기를 북돋워주고자 박씨를 청와대로 초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은 촬영 내내 박씨의 건강을 걱정하며 격려하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촬영이 끝나고 다른 곳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 박 작가의 부모님께 안부를 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씨가 박 대통령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려할 방침이라고 중앙일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