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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의 이야기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당신은 삽으로 사십니까, 숟가락으로 사십니까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 
                                        ―T. S. Eliot



…And indeed there will be time
To wonder, “Do I dare?” and, “Do I dare?”
Time to turn back and descend the stair,
with a bald spot in the middle of my hair…
Do I dare
Disturb the universe?


In a minute there is time
For decisions and revisions which a minute will reverse…
For I… have known the evenings, mornings, afternoons,
I have measured out my life with coffee spoons….

 

 

 

 

 

 

 

 

 


       

당신은 삽으로 사십니까, 숟가락으로 사십니까

J. 알프레드 프러프록의 연가

                                           ―T.S. 엘리엇

…정말이지 시간은 있으리라.
“한번 해볼까?”

“한번 해볼까?”

 하고 생각할. 


정수리에 대머리 반점 하나 이고
되돌아서 층계를 내려갈 시간이….

내가 한번
천지를 뒤흔들어 볼까? 
일분도 시간은 시간이다.
결정을 뒤바꾸고 수정할 수 있는 시간….


나는 저녁과 아침과 오후의 일상을 알고 있다.
나는 내 삶을 커피 스푼으로 재왔기에…. (부분)

 

◈ ‘J. 알프레드 프러프록의 연가’의 주제는 한마디로 ‘어느 중년 남자의 연애망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의미한 나날의 연속, 그러면서도 한 치 여유도 없는 삶, 어느 날 문득 거울을 보니 머리털은 빠지고 팔다리는 가늘어지고, 자신만만하던 청년 모습은 온데간데없습니다.

 

이 나이에 나도 사랑할 수 있을까? 한껏 멋을 내고 거리로 나가봅니다. 한번 천지를 뒤흔들 일을 해볼까? 소심한 나는 그저 하루하루 의미 없는 일상을 사는 데에만 익숙할 뿐,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남의 인생은 커다란 숟갈로, 아니 커다란 삽으로 측량해야 할 만큼 스케일이 크고 멋있고 위대해 보입니다.
 그러나 내 삶은 겨우 조그마한 커피 스푼으로 떠내도 족할 만큼 작고 일상적이고 시시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천지를 뒤흔들 새로운 시작을 꿈꾸어 보지만, 늘 여지없이 무너지곤 합니다.

그러나 커피 스푼으로 뜨든 삽으로 뜨든 인생은 다 거기서 거기,
한 잔 커피에도 삶의 향기는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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