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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Musical

Mozart/ 오페라 '차이데' Opera 'Zaide', K.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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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Zaide', K.344   

모차르트 / 오페라 '차이데'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아리아 '편히 쉬어요, 내 사랑'                             

 

 

 

 

 

 


 

 

                

 

Mojca Erdmann, soprano (Hamburg 태생)                   

6살에 바이올린 수업, Cologne Music University에서 바이올린과 성악 공부.

2001년 The Berlin Hochscule der Künste 졸업               

 

 

Dame Kiri Te Kanawa, soprano                                      

 

 


Sandrine Piau Les Talens Lyriques, Christophe Rousset 

 Festival de Saint-Denis, Basilica of Saint-Denis, 2003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Schlafe, bis dein Gluck erwacht
Da, mein Bild will ich dir geben
Schau, wie freundlich es dir lacht

Ihr sussen Traume, wiegt ihn ein
Und lasset seinem Wunsch am Ende
Die wollustreichen Gegenstande
Zu reifer Wirklichkeit gedeihn

편히 쉬어요, 내 사랑스런 연인
주무세요, 그대의 행운이 깨울 때까지
여기, 제 초상화를 당신께 드립니다.


보세요, 얼마나 상냥하게 당신께 미소짓는지
그대의 달콤한 꿈이여,그를 편히 잠들게 하라

그리고 마침내 그의 사랑의 꿈의 바람이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유럽의 귀족아가씨에서 오스만투르크 술탄의 애첩이 된 '자이데'가 노예로 잡혀온 청년 '고마츠(Gomatz)'를 향한

사랑의 아리아...자장가.
여주인공 '자이데'가 가 곤히 자는 자신의 연인 '고마츠'를 바라보며 편히 쉬라고 위로하며 언젠가는

그의 사랑의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내용을 담고있다.

오스만 투르크 술탄의 할렘에 속한 Zeide는 왕의 총애를 받고 있었으나 Gomatz로 불리는 노예와 사랑에 빠진다.

한편 술탄도 Zeide를 매우 어여삐 여기던 터라 이에 몹시 질투하게 되자 둘은 야반 도주를 시도...

그러나 둘은 결국 잡혀오게 되고 Zeide는 모든 부귀영화를 뿌리치고 Gomatz를 택한다는 내용이다.


1778년 오스트리아의 전신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죠셉2세는 순수 독일 오페라의 공연을 목적으로 오페라단을 조직, 모차르트는 1779년 이 오페라단을 위하여 오페라 Zeide의 작곡을 시작, 1780 년에는 15개 성악부분을 끝냈다.


그러나 모차르트는 또 다른 오페라 Idomeneo의 작곡을 위하여 중도에서 이 오페라를 포기, 다시는 이 프로젝트를

돌보지 않아 그후 이 오페라는 잊혀지는 듯했으나 모짜르트가 죽은 후 그의 부인이 뿔뿔이 흩어진 채로 방기된 원고를 1799년에 발견하여 1866년 1월 27일 초연을 갖게 되었다. 물론 이 오페라는 미완성 작품으로 오페라로서

 상연된 것은 아니었다.  

 

Opera, Zaide K.344

 

Zaide

 

 

 

 

 

작 곡 :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형 식 : 전 2막의 징슈필(미완성) Singspiel


대 본 : 세바스티아니 Franz Joseph Sebastiani의 징슈필 대본 후궁 Das Serail에 기초한

          샤하트너 (Johann Andreas Schachtner)의 독일어 대본
초 연 : 1866년 1월 27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미완성부분을 보완하여 초연

 

등장인물

 

  고마츠(Gomatz) : 술탄의 젊은 유럽인 노예 (T)
  차이데(Zaide) : 후궁의 여인, 고마츠의 연인 (S)
  알라침(Allazim) : 술탄의 노예이자 측근 (Bs)
  졸리만(Soliman) : 술탄 (T)
  오스민(Osmin) : 술탄의 부하 (T)
  술탄의 네 노예들 (T)

 

배 경

작곡과 초연

 

타모스의 최종 개작과 비슷한 시기인 1779년, 모차르트는 또 한 편의 오페라(징슈필)에 착수한다.

당시 잘츠부르크를 방문했던 뵘과 쉬카네더의 극단 중 어느 쪽의 의뢰를 받은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상연을 전제로 작곡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상연이 불가능해지자 90퍼센트 이상 작곡이 진척되었던이 작품을 미련 없이 포기했기 때문이다.

서곡과 2막 피날레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곡이 완성된 이 토르소를 현재는 '차이데' 라고 부르는데,

 실제로 완성되었다면 모차르트는 아마도 원작의 제목을 따라 '후궁(Das Serail)' 이라고 명명했을 것이다.

 

이도메네오를 작곡하는 동안에도 모차르트가 이 작품의 상연에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은 부자간에 오고 간

 편지들로부터 확인할 수 있는데, 레오폴트는 1780년 12월, 뮌헨의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마리아 테레지아의

 서거 때문에 극장들이 문을 닫은 데다가, 황제조차 일시적으로 극장에 대한 관심을 줄이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아직 미완성인 차이데가 당분간 상연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몇 주 후 모차르트는 이도메네오의 초연에 참석하려고 뮌헨으로 출발하려는 레오폴트에게 편지를 보내,

여기에는 이런 종류의 음악을 듣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오실 때 샤하트너의 드라마(차이데)를 가져와 달라고

 부탁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그 이후 차이데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더 이상 찾을 수 없고, 차이데 역시 완성되지 않았다.

 다만 모차르트가 몇 달 후 빈에서 보낸 편지에서 우회적으로 그에 대한 최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데,

그는 아버지에게 슈테파니(Gottlieb Stephanie)가 새 대본을 쓰기로 했다고 전하며, 자신은 슈테파니에게

 너무 긴 대화만 제외하면 그 작품(차이데)은 참 좋은 작품이었지만, 빈 사람들은 코믹물을 선호하기 때문에

 빈에는 적합치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후 슈테파니는 차이데와 유사한 소재이지만 보다 코믹한 탈출물 '후궁으로부터의 유괴'

 (Die Entfuhrung ausdem Serail)의 대본을 모차르트에게 제공했고, 결국 미완성의 차이데는 잊혀지고 말았다.

 

원작과 대본 :

 

이 곡의 모차르트 자필 원고는 그의 사후에 발견되었는데, 서곡과 피날레만 없는 상태였다.

 이를 사들인 출판업자 안드레(Johann Anton Andre)는 빠진 곡들을 다른 작곡가의 곡으로 보충한 채

1838년 차이데라는 이름으로 출판하였는데, 이후 이 작품은 차이데라고 불리게 된다.

 

차이데의 대본을 작성한 샤하트너는 모차르트 가문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었다.

 그는 잘츠부르크 궁정의 트럼펫 주자였으며, 동시에 시인으로서 '바스티안과 바스티엔'의 대본 수정에 손을 대었으며, 타모스의 마지막 합창의 가사를 추가하기도 하였다.

 

이후에 그는 가짜 여정원사와 이도메네오의 대본을 독일어로 번역하는 작업에도 참여하게 되며,

 모차르트 사후에는 그의 어린 시절에 대한 증언을 하기도 한다.

 

그는 차이데의 대본을 1779년 작곡가 프리베르트(Joseph von Friebert)의 징슈필을 위해 세바스티아니가 작성한 대본 '후궁 또는 노예인 아버지, 딸, 그리고 아들의 우연한 만남'을 기초로 하여 작성했다.

 

혹자는 양측 대본 모두 1778년 잘츠부르크에서 상연된 볼테르 (Voltaire)의 연극 차이레(Zaire)에서

따온 것이라 주장하기도 하는데, 양측의 대본이 모두 분실된 상황에서 확인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대본 자체가 현재 분실 상태이기 때문에, 이 작품 전체의 줄거리도 명확하지 않다. 단지 모차르트가 쓴 곡들에

나타난 대본의 내용을 기초로 유추하는 방법밖에 없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결말이 어떻게 나느냐 하는 것이다.

 

아마도 원작의 부제대로 고마츠와 차이데가 알라침의 잃어버린 자식들이라는 것이 밝혀지고 모두 술탄의 용서를

받아 자유의 몸이 된다는 것이 되겠는데, 그렇게 본다면 마지막 곡은 모두가 기뻐하며 술탄의 자비를 찬양하는

합창곡쯤으로 예상해 볼 수 있겠다.

 

정말 원작이 이런 내용이라면 두 연인의 사랑이 불륜이 되어 버리는데, 만약 이 작품이 모차르트의 손에 의해

 완성되었다면 이런 난처한 분위기가 과연 어떻게 처리 되었을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줄거리

 

제 1 막

 

1, 2장

 

막이 열리면 술탄의 노예들이 열심히 바위를 깨고 있다.

힘든 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일이라면 유쾌하게나 하자며 노래를 부르는데,

 

 (제1곡 합창 Bruder, Lasst Uns Lustig Sein) 그 중의 한 사람인 고마츠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일을 멈추고 대열에서 떨어져 나온다.

 

그는 자신의 가혹한 운명을 탄식하며 동료들처럼 고난에 초연할 수 있는 굳센 마음조차 자신에게 허락하지 않는

 하늘을 원망하는데, 몸의 피로에 마음 고생까지 겹친 그는 잠시나마 이를 잊고자 잠을 청하지만 달콤한 잠은 오지 않고 한숨만 나올 뿐이다. 그러나 잠이던 죽음이던 뭐든지 오기만 해 달라고 계속해서 애원하자 신기하게도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든다.

 

 (제2곡 고마츠의 멜로드라마 Unerforschliche Fugung!)

 

3

 

차이데가 살며시 나타난다. 그녀는 얼마 전부터 같은 유럽인 노예인 고마츠를 사모하고 있었지만, 그동안 가까이서

 볼 기회는 없었다.

 

그녀는 사슬에 묶인 채로 지쳐서 곤히 잠든 고마츠를 바라보며 동정하는데, 그를 깨울까 망설이지만 보석과 자신의

초상화를 옆에 두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한다.

그녀는 여전히 곤히 자는 고마츠를 바라보며 편히 쉬라며 위로하고, 언젠가는 그의 사랑의 꿈이 이루어지리라는

 아리아를 부르고는 조용히 자리를 떠난다.

 

 (제3곡 차이데의 아리아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이윽고 잠에서 깨어난 고마츠는 다시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사슬을 발견하고 절망한다.

그러나 곧 옆에 놓인 차이데의 초상화를 발견하고 사랑의 불길에 휩싸인다. 그는 아무리 가혹한 운명의 채찍조차도

 이 초상화 속의 인물의 아름다움을 능가할 수 없다고 노래한다. (제4곡 고마츠의 아리아

Rase, Schicksal, Wute Immer)

 

다시 모습을 드러낸 차이데가 고마츠와 대면한다.

 고마츠는 얼굴을 가린 차이데를 알아보지 못하고 예의를 갖춰 술탄의 여인을 맞이하는데, 차이데는 그의

고결한 정신에 반해 더 이상 정체를 숨기지 못한다.

 

초상화 속의 여인이 자신임을 밝힌 차이데는 자신 역시 힘든 운명에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함께 자유롭게 살거나 함께

죽자고 고마츠에게 애원한다.

 

 고마츠 역시 자신은 반드시 그녀를 데리고 폭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약속한다. 한없는 기쁨에 당장의

근심 걱정조차 잊은 그들은 행복에 겨운 이중창을 부르며 사랑을 확인한다.

(제5곡 차이데와 고마츠의 이중창 Meine Seele Hupft Vor Freuden)

 

4장

 

비록 노예이지만 청렴한 성격으로 술탄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알라침이 나타난다.

 고마츠가 술탄의 총희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그는 고마츠를 나무라지만, 자신 역시 그들과 같은 유럽인 노예인지라 이내 그들의 딱한 처지를 동정하게 된다.

 

 차이데의 보석을 주며 자신들의 탈출을 도와 달라는 고마츠의 청을 들은 알라침은 설사 자신의 생명이 위험하다 해도 그들을 도울 것이라고 맹세한다.

 고마츠는 너무나 감사한 나머지 알라침의 다리를 끌어안고 입맞춤하게 해 달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한편, 사랑 때문에 자신은 마음의 평화마저도 잃어 버렸다는 아리아를 부른다.

 (제6곡 고마츠의 아리아 Herr Und Freund, Wie Dank' Ich Dir)

 

5장

 

알라침은 속으로 그들을 도움과 동시에 자신 역시 그들을 따라 자유를 얻을 것을 결심한다.

그는 자신의 운수를 시험해 보자고 스스로 용기를 불어넣으며, 용기만 있다면 아무리 약한 존재라도 강한 것을

이길 수 있으므로 절망해서는 안 된다고 노래한다.

(제7곡 알라침의 아리아 Nur Mutig, Mein Herze, Versuche Dein Gluck)

 

6장

 

결심을 굳힌 알라침은 본격적으로 작전에 돌입한다. 그는 고마츠와 차이데에게 탈출할 방법을 일러주는데,

두 사람은 그저 알라침에게 감사할 뿐이다.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빛나는 것 같다는 차이데와 고마츠, 길조의 무지개가

미소짓고 있다고 격려하는 알라침, 앞으로 어떤 고난이 다가오더라도 참고 견디면 결국 평화가 오리라고 확신하는

 삼중창을 부르며 막이 내린다.

(제8곡 차이데와 고마츠, 알라침의 삼중창 O Selige Wonne!)

 

제 2 막

 

1, 2장

 

'차이데가 도망을?' 술탄 졸리만은 오스민의 보고를 듣고 경악한다. 더구나 자신이 그토록 아껴주었는데도

 노예 따위에게 반해 자신을 버리고 달아났다는 사실을 도저히 참을 수 없다. 이를 자신에 대한 배은 망덕이요,

 모욕이라 분개하는 술탄에게 오스민은 한술 더 떠서 그 배후에는 알라침이 있었으며 그 역시 탈출했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자신이 국경에 이르기 전에 그들 모두를 잡아 들일 것이라 장담한다.

 일단 안심한 술탄, 만약 그들을 다시 손안에 넣게 된다면 자신의 심장을 돌처럼 차갑고 단단하게 만들어 그들을

 산산조각 내겠다고 벼른다.

 

그리고는 자신 속에 남아 있던 일말의 애정마저 사라져 버리라고 소리지른다.

 '이 모욕은 단지 그들을 떼어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잔혹하게! 잔혹하게 그들이 나에게 저지른 일에 대해

 보복하겠다!' (졸리만의 멜로드라마 Zaide Entflohen!)

 

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술탄은 자신의 현재 심경을 굴욕을 당한 사자에 비유하는 당당한 아리아를 부른다.

 사자는 온순하게 길들여질 수도 있고, 잘 대해주는 사람에게는 사슬에 묶이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지만,

 일단 모욕을 당하면 폭군으로 돌아가 천둥 같은 소리로 울부짖고 사슬을 산산조각 내는 것은 물론,

 눈앞의 모든 것들에게 죽음을 가져온다고 호언하고 퇴장한다.

(제9곡 졸리만의 아리아 Der Stolze Low' Lasst Sich Zwar Zahmen)

 

3장

 

혼자 남게 된 오스민은 쾌재를 부른다.

이번 기회에 오랜 세월 동안 눈엣가시였던 알라침을 밀어내고 자신이 술탄의 총애를 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분이 좋아진 그는 이런 좋은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을 비아냥거리는 아리아를 부르는데, 배고픈 사람이 앞에 차려진 진수 성찬을 바라보고만 있다면, 추위에 덜덜 떠는 사람이 바로 곁의 난로에 몸을 녹이지 않는다면,

 이미 수중에 있는 것을 얻으려고 끙끙 앓아가며 애쓴다면 바로 그 사람이야말로 '진짜 바보' 라며 웃음까지 섞어가며 조롱한다. (제10곡 오스민의 아리아 Wer Hungrig Bei Der Tafel Sitzt)

 

4장

 

이윽고 도망갔던 일행이 굴비처럼 엮어져 술탄 앞에 압송되어 온다.

 투옥을 명하는 술탄에게 차이데는 그가 전에 보여 주었던 사랑을 상기시키려고 하지만

 졸리만의 분노는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는다.

 

 도리어 배반자 알라침의 눈앞에서 두 연인을 벌주리라고 벼르는데, 자신은 선과 악의 양면을 지니고 있다며

 잘한 일에는 풍족하게 보상하지만 악에는 자신이 지닌 무기로 응징한다며 피를 보는 것도 주저하지 않음을 단호하게 노래한다.

 (제11곡 졸리만의 아리아 Ich Bin So Bos'Als Gut)

 

5장

 

이에 자신은 자유를 사랑한 죄밖에 없다며 차이데는 항변한다. 그녀는 자유를 빼앗겨 새장에 갇힌 새가 슬퍼하고,

 낮이나 밤이나 자지도 않고 달아날 길만 찾다가 마침내 원하는 것을 이루었다고 해서 누가 그 새를 벌줄 수

 있겠느냐며 안타깝게 노래한다.

(제12곡 차이데의 아리아 Trostlos Schluchzet Philomele)

 

6장

 

일단 화를 누그러뜨린 술탄은 자신이 온갖 호의를 베풀었는데도 그녀가 도망친 닭을 묻는다. 가장 큰 동기는

고향에 가고 싶었던 것이지만, 졸리만보다 고마츠를 더 사랑했기 때문이기도 했다는 그녀의 말을 들은 졸리만,

 그녀의 본심을 알아채고는 다시 참았던 분노를 폭발시키고 만다.

 

그는 자신을 지금까지 양과 같이 만만하게 봤다면, 이제는 호랑이를 보게 될 것이라고 일갈한다.

그러나 이에 지지 않는 차이데는 격렬한 아리아를 부르며 그에게 맞선다. '호랑이여 너의 발톱을 갈아라!'

 그녀는 소리친다. '거짓 호의에 속은 이 어리석은 믿음을 징벌하라.

 

어서 와 우리 모두를 죽이고 무고한 더운피를 핥아라!' 한편으로는 고마츠에게 결국 함께 죽게 되었다며 한탄하고는

 죽음만이 이 가혹한 운명을 끝낼 것이라 위로한다. 그러나 이내 흥분한 그녀는 다시 술탄에게 처형을 재촉한다.

(제13곡 차이데의 아리아 Tiger! Wetze Nur Die Klauen)

 

7장

 

술탄은 이번에는 알라침에게 자신이 모든 것을 다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배반했냐고 안타깝게 질문한다.

이에 알라침은 자유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자유 없이 어떻게 행복이 있을 수 있냐며 반문한다.

 

곤혹스러운 표정의 졸리만이 어떻게 그 많은 노예들의 행복을 일일이 살필 수 있었겠느냐며 항변하자,

 알라침은 다음과 같은 아리아를 부르며 그에게 이해를 촉구한다.

 

그는 힘센 자는 노예들에게 고개조차 숙이지 않는데, 바로 그 부와 권력 때문에 그들을 형제로써 바라볼 수 없다고

말하고, 높은 위치에 오르기 전에 고통받고 운명에 시달려 본 자만이 연민과 친절, 그리고 자비를 알 수 있는 법이라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설교한다.

 

(제14곡 알라침의 아리아 Ihr Machtigen Seht Ungeruhrt)

 

그러나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은 술탄은 처형을 강행하려 한다.

 알라침이 두 연인의 목숨만이라도 살려 달라고 사정해 보지만 질투와 분노에 찬 그의 마음을 돌이키지는 못한다.

 

이 네 사람은 사중창을 부르기 시작하는데, 눈물을 참지 못하는 알라침을 위로하는 고마츠의 노래부터 시작한다.

슬픔을 가누지 못하는 알라침, 눈물도 소용없다고 강경하게 나오는 졸리만, 자신이 고마츠 대신 홀로 죽겠다고

술탄에게 사정하는 차이데, 그러나 그런 부탁은 여지 없이 묵살된다.

 

혼자서는 살 마음이 없다며 마침내 두 연인은 함께 죽을 것을 결심하고, 마지막까지 이들을 구하려는 알라침은 술탄의 동정을 구하지만 졸리만은 요지부동이다. 상반된 감정들이 해결되지 않고 교차하는 가운데 이 곡은 끝을 맺게 된다. (제15곡 Freundin, Stille Deine Tranen) 전곡 역시 피날레가 빠진 이 시점에서 중단되고 있다.

 

 

음악:


이 작품의 서곡은 애초에 작곡되지 않았던 것 같다.

 한때 음악학자 아인슈타인 Alfred Einstein에 의해 터키풍의 소재가 보이는 사장조 교향곡 제 32번 K.318이

 본래 차이데의 서곡이었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이 작품과의 기악 편성이 상이하다는 점 등이 지적됨에 따라

 현재는 대체로 부정되고 있다.

테너 네 명에 의해 불려지는 첫 곡인 노예들의 합창 Bruder, Lasst Uns Lustig Sein은 선창과 응답의 합창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선율의 곡인데, 전곡 중 유일한 합창(?)이지만 중요한 곡이라 보기는 어렵다.

전곡에 나오는 두 곡의멜로드라마 중 하나인 제 2곡 Unerforschliche Fugung!은 노래가 아니라 낭송되는 곡인데,

그대신 관현악이 대사의 사이사이에 끼여들어 심리 상태를 묘사한다.

 

이러한 형식은 1778년 모차르트가 만하임에서 처음으로 접한 것으로 단번에 그를 사로잡았는데,

당시에 모차르트는 멜로드라마야말로 레치타티보를 다루는 법 중 최상의 형태라고 평가했었다. 사실 이런 형식은

작곡가에게 표현의 자유를 허락한다고 볼 수 있다.


자유로운 형태의 프레이징이 가능해지기 떄문이다.

다만, 비음악적인 대사와 음악적인 기악부가 아무래도 불균형하다는 문제는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장면과 같이 복잡한 심리 상태를 보여주는 대목에서만큼은 효과를 발휘하는데, 그 중 가장 성공적인

예 중 하나는 베토벤의 피델리오에서 플로레스탄의 무덤을 파기 위해 레오노레와 로코가 지하로 내려가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다.

차이데의 다음 곡인 제 3곡 Ruhe Sanft, Mein Holdes Leben은 성격상 자장가와 같은 곡인데, 보다 자유로운

 형식과 선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모차르트가 쓴 안단테류의 아리아들과 차별화된다.

사실 아리아라기보다는 노래에 가까울 정도의 아름다운 선율 덕분에 전곡 중 이 아리아만은 단독으로 불리기도 한다.

 

차이데의 아리아에 비교한다면 고마츠의 첫 아리아 제 4곡 Rase, Schicksal, Wute Immer은

 조금 덜 다듬어졌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조야한 텍스트는 차치하고서라도 감정의 전환이 지나치게 극단적인가 하면 템포나 표현 면에서도 거친 면을

 찾아볼 수 있다.

 

이는 빈 징슈필이라는 자체의 성격과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사실 징슈필에서는 모차르트의 마술 피리 같은

걸작도 찾아볼 수 있지만, 유치 찬란한 곡들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즉, 이를 보는 계층의 취향이 아무래도 이탈리아 오페라보다는 덜 세련되다는 것인데, 모차르트 역시 이런 대중의

 취향을 무시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작은 사랑의 이중창인 제 5곡 Meine Seele Hupft Vor Freuden는 앞으로의 후궁으로부터의 도주를 예견하게

하는 원숙한 곡인데, 많은 작품을 쓰면서 서서히 자신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갔던 이탈리아 오페라와는 달리,

 몇 안 되는 징슈필의 초기작에서 이같은 수준의 음악을 만들어 낸 것은 놀랍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어지는 고마츠의 아리아 제 6곡 Herr Und Freund, Wie Dank' Ich Dir에서는 아까 지적했던 문제점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데, 여기서도 역시 알라침에의 감사와 차이데에 대한 사랑이라는 상반된 감정이 어색하게

결합되어 있다.

 

더구나 중간 부분에서 차이데에게 달려가고 싶은 열망을 열렬히 노래한 다음 새삼스럽게 다시 알라침의 다리를 붙들고 늘어지는 장면을 실제로 공연한다면 청중들은 폭소를 터뜨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탈출에 대한 결심을 굳히는 알라침의 첫 아리아 Nur Mutig, Mein Herze, Versuche Dein Gluck는 개성이

 별로 없는 통상의 다 카포 아리아인데, 단지 차이가 있다면 이탈리아 오페라에서처럼 목소리의 기교에 큰 비중을 두고 있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 곡은 특정 베이스 가수를 염두에 두고 쓰여졌는지 여러 번 고음의 F음을 요구하는 등 '나름대로' 기교 역시

 요구하고 있다.

 

1막은 두 부분으로 된 삼중창 제 8곡 O Selige Wonne로 맺어지는데, 첫 부분 안단테는 차이데가 다가오는 암운을

 걱정하는 장면에서 끝나고, 이어서 낙관적인 결말을 예견하는 즐거운 알레그로로 끝나게 된다.

 

2막의 처음은 술탄 졸리만의 분노의 멜로드라마 Zaide Entflohen!로 시작한다.

그러나 멜로드라마 자체로써 한 장을 이루고 있는 1막의 고마츠의 그것과는 달리 이번의 것은 술탄의 아리아

 제 9곡 Der Stolze Low' Lasst Sich Zwar Zahmen을 위한 레치타티보 아콤파냐토 구실을 하고 있다.

 

전곡을 통해 유일하게 트럼펫과 팀파니를 동원한 아리아에서 졸리만은 사자의 온순한 모습에서 분노로 변해가는

 모습을 역동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끝으로 갈수록 커지는 음의 도약과 알레그로에서 프레스토로 변하는 템포의 가속이 매력적인 곡이다.

(흥미로운 것은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의 제림과는 달리 졸리만은 노래도 한다!)

 

드디어 나타난 오스민은 전곡을 통해 하나뿐인 부파풍의 아리아 제10곡 Wer Hungrig Bei Der Tafel Sitzt를

부르는데,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서와 함께 겹치기 출연(?) 하는 오스민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 비중이 자못

 작은 감이 있다.

 

이는 당시 빈의 코미디 선호 풍조를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또 하나 지적할 점은 차이데에서의 오스민은 보다 덜 잔인한 성격을 보이고 있다는 점인데,

실제로 깔깔거리고 웃는 대목은 귀여운 느낌까지 준다.

 

이어지는 술탄의 아리아 제 11곡 Ich Bin So Bos' Als Gut은 아까의 감정을 유지하는 곡인데, 아까보다는

 덜 극적인 모습을 보여 준다.

 

다음의 두 아리아는 차이데에게 할당되어 있다.

두 아리아의 분위기는 사뭇 대조적인데, 아름다운 제12곡 Trostlos Schluchzet Philomele는 론도 형식으로 된

서정적인 안단티노로서 자신을 자유를 찾는 새장 속의 나이팅게일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제13곡 Tiger! Wetze Nur Die Klauen은 전형적인 다 카포 아리아로서 술탄을 잔혹한 호랑이에

 비유하고 있다.

 

가사와 음악 모든 면에서 전곡 중 가장 격렬한 이 곡에서 차이데는 술탄에 대한 적개심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중간 부분은 아주 대조적인 절망의 감정을 담고 있다.

 

우선적으로 눈에 띠는 특징은 다 카포 아리아로서는 이례적으로 불과 두 마디의 전주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주목할 부분은 전주 직후 차이데가 아래로 급히 하강하는 두 음으로 'Tiger!'를 외치는 대목인데,

이 인상적인 수법은 이 곡의 마지막에서도 쓰이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의 경우에는 그 효과가 배가된다고 볼 수 있는데, 두 번째 음에는 반주 없이 목소리만 나타나 대조의 효과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전곡 중 마지막 아리아는 알라침의 것이다.

 별 특징 없는 그의 아리아 제 14곡 Ihr Machtigen Seht Ungeruhrt는 부적절한 템포 설정이 설득력을 약화시키는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이어지는 사중창인 제 15곡 Freundin, Stille Deine Tranen는 대조적으로 대단히 우수한 곡이다.

피날레가 미완성인 이 작품에서 사실상 마지막 곡에 해당하는 이 곡에서 모차르트는 네 등장 인물의 서로 다른 감정을 멋지게 묘사하고 있으며, 반주 역시 대담하게 진행되고 있다.

 

비록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로 전곡은 끝나고 말지만 이 곡만으로도 만족스러운 결말이라고 느껴진다.

이 작품은 유사한 소재 때문에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와 자주 비교된다.

 

그러나 두 작품은 추구하는 방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후자가 코믹성과 낭만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면,

차이데는 보다 심각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따라서 각 작품에는 나름대로 그것에서만 맛볼 수 있는 고유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모차르트는 이 작품의 우수한 곡들조차 후궁으로부터의 도주에 재사용하지 않았다.

 

아무튼 약간 서툰 듯한 대본과 음악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곡들의 수준으로 볼 때, 학자들이 이 작품을 가리켜

미완성의 명작이라 부르며 아쉬워하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장르에서 모차르트의 진정한 역량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아직 10년 정도를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No.3 Aria ZAIDE

 

Ruhe Sanft, Mein Holdes Leben,               편히 쉬어요, 내 사랑스런 연인,
Schlafe, bis dein Gluck erwacht;                주무세요, 그대의 행운이 깨울 때까지
Da, mein Bild will ich dir geben,                 여기, 제 초상화를 당신께 드립니다
Schau, wie freundlich es dir lacht:              보세요, 얼마나 상냥하게 당신께 미소짓는지

Ihr sussen Traume, wiegt ihn ein,               그대의 달콤한 꿈이여,그를 편히 잠들게 하라
Und lasset seinem Wunsch am Ende           그리고 마침내 그의
Die wollustreichen Gegenstande                 사랑의 꿈의 바람이
Zu reifer Wirklichkeit gedeihn.                     현실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