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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겨 읽는 명상록

미국 문학사(21)ㅡ뛰어난 희곡 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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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_ 8 1945년 이후 미국 산문 : 리얼리즘과 실험주의

 

 

  제2차 세계대전 후의 산문 문학은 일반화하기 불가능할 정도로 다양하다.

전자 매체로 인해 지구촌 시대가 열린 가운데, 산문 문학은 유럽 실존주의 및 라틴 아메리카의 마술적 리얼리즘 등

국제적인 조류로 인해 활기를 띠게 되었다.

 

 텔레비전을 통해 구어체가 구비문학 전통을 새롭게 부활시켰다.

문학은 미디어, 대중문화로부터 더 많은 영향을 받게 되었다.

 

  과거에는 대중문화가 엘리트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나 현재 미국에서는 오히려 엘리트 문화가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핀천, 조이스 캐롤 오츠, 커트 보니거트 주니어, 앨리스 워커, E. L. 닥터로 등의

 진지한 작가들은 만화, 영화, 패션, 대중음악, 구전 역사를 이용해 글을 쓰거나 이것들에 대해 논평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최근 문학을 폄훼하려는 것은 아니다.

최근 미국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이 질문들 다수는 형이상학적이다.

최근 작가들은 매우 실험적이며 자기의식적 혹은 자기반영적이다.

 

그들은 전통적인 기법들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더욱 다양한 재료를 통해 생명력을 얻는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최근 몇십 년 동안 미국 작가들은 ‘포스트모던적인 감수성’을 개발했다고 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모더니즘처럼 관점을 재구성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자신의 관점을 담을 새로운 내용이

필요했다.

 

 

  리얼리즘의 유산 및 1940년대 후반

 

 

  20세기 전반의 소설들이 그랬듯이 하반기 소설 또한 당시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1940년대 후반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을 앓고 있었고, 동시에 냉전시대가 개막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은 주요 소재를 제공해주었다.

《나자裸者와 사자死者(The Naked and the Dead)》(1948)의 저자

노먼 메일러와 《지상에서 영원까지(From Here to Eternity)》(1951)의 저자 제임스 존스는 이러한 소재를

가장 잘 이용한 작가였다.

 

두 작가 모두 자연주의와 리얼리즘적인 기법을 사용했으며 전쟁을 미화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어윈 쇼의 《젊은 사자들(Young Lions)》(1948) 또한 마찬가지였다.

허먼 오크도 《케인 호의 반란(The Caine Mutiny)》(1951)을 통해 인간의 약점이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전쟁시에도 드러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조지프 헬러는 《캐치-22(Catch-22)》(1961)를 통해 제2차 세계대전을 풍자적이고 부조리하게 그려내면서 전쟁이

 광기로 점철되어 있음을 주장했다.

 

 토머스 핀천은 《중력의 무지개(Gravity? Rainbow)》(1973)에서 또 다른 현실세계를 패러디하고 치환시키는

 복잡하지만 멋진 이야기를 그려냈다.

 

커트 보니거트는 《제5도살장(Slaughterhouse-Five)》(1969)의 출간으로 1970년 초반에 반문화의 총아가 되었는데, 이 반전소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드레스덴이 연합군에 의해 폭격당하는 상황을 전쟁 포로의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

 

  1940년대에는 새로운 작가들이 배출되었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수필가인 로버트 펜 워런을 비롯하여, 극작가 아서 밀러와 테네시 윌리엄스, 단편소설 작가

 캐서린 앤 포터와 유도라 웰티 등이 바로 그들이다.

 

밀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남부 출신이다. 이들 모두는 가족과 사회 내에서 개인이 겪게 되는 운명을 다루었으며,

개인적인 성공과 그룹 내 책임감 사이의 균형에 초점을 맞추었다.

 

  로버트 펜 워런(Robert Penn Warren, 1905~1989)

 

 

  남부 탈주자 문학 그룹의 일원이었던 로버트 펜 워런은 20세기 내내 성공한 작가였다.

 그는 역사적 맥락에서 나타나는 민주주의적인 가치에 대해 평생 동안 관심을 가졌다.

 

지속적으로 사랑받은 그의 작품 《모두가 왕의 신하(All the King? Men)》(1946)는 멋쟁이지만 사악한

남부 상원의원 휴이 롱의 정치 경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을 들추어냈다.

 

 

  아서 밀러(Arther Miller, 1915~ )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결혼한 아서 밀러      

 

  뉴욕 출신의 극작가이며 소설가, 수필가, 전기 작가이기도 한 아서 밀러는 1949년 《세일즈맨의 죽음

(Death of a Salesman)》을 통해 절정에 다다랐다.

 

이 작품은 인생에서 자신의 가치를 찾으려 하지만 실패가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깨닫게 된 한 남성에 대한 연구이다.

이 희곡은 로만 가족을 배경으로 아버지와 아들, 남편과 부인의 불안정한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다.

 

 또한 자연주의 색채와 리얼리즘을 결합하고 있으며, 동적인 인물을 짜임새 있게 설정하고, 실수와 실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가치를 고집한다는 점에서 1940년대 문학적인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 윌리 로먼의 부인이

 말하듯이 “반드시 관심을 보여야 하는” 한 평범한 서민에 대한 찬가이다.

 

 신랄하면서도 어두운 이 작품은 꿈에 대한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극중 한 등장인물은 반어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세일즈맨은 꿈을 꾸어야 해. 담당할 구역이 딸려 오거든.”

 

  밀러는 명작 《세일즈맨의 죽음》 이외에도 몇십 년 동안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모두가 나의 아들(All My Sons)》(1947)과 《도가니(The Crucible)》(1953) 또한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둘 다 정치극으로 각각 현시대와 식민지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모두가 나의 아들》은 한 제조업자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결함이 있는 줄 알면서도 부품들을 비행기 업체에 보냄으로써 결국 자신의 아들과 다른 이들을 죽게 만든다는 이야기이다.

 

 《도가니》는 일부 청교도들이 마녀로 오인받아 처형당했던 17세기 매사추세츠 살렘 마녀 재판을 묘사하고 있다.

무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마녀 사냥’이 민주주의에 저주로 작용한다는 메시지는 이 연극이 무대에 올려졌던

 1950년대 초 상황과도 관련이 있는데, 당시 미국에서는 상원의원 조지프 매카시 등이 이끈 반공산주의 운동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었다.

 

 

  테네시 윌리엄스(Tennesse Williams, 1911~1983)

 

 

  미시시피 출신의 테네시 윌리엄스는 20세기 중반 미국 문학계에 등장한 아주 복잡한 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미국 남부 지역에 살고 있는 가족을 다루고 있으며, 특히 가족 내에 존재하는 불안한 감정 및

 해소되지 못한 성性을 중점적으로 그리고 있다.

 

 윌리엄스는 주문을 외우는 듯한 반복법의 사용, 시적인 남부 사투리, 괴기스러운 배경, 성적 욕망에 대한

 프로이트식 해석 등으로 유명하다.

 

 공개적으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최초의 미국 작가들 중 한 사람인 윌리엄스는고통 받는 등장인물의 성을 통해

그들의 외로움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의 등장인물들은 심한 고통 속에서 인생을 살아간다.

 

  윌리엄스는 20편이 넘는 장막극을 썼는데 그중 다수가 자전적이다.

그는 1940년대에 《유리 동물원(The Glass Menagerie)》(1944)과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A Streetcar Named Desire)》(1947)를 통해 상대적으로 일찍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20년 이상 그가 발표한 작품들은 이 두 작품의 수준을 따라잡지 못했다.

 

  캐서린 앤 포터(Katherine Anne Porter, 1890~1980)

 

 

  캐서린 앤 포터의 짧지 않은 연륜과 경력은 몇 시대에 걸쳐 있다.

그녀의 첫 번째 성공작인 단편소설 <꽃 피는 유다 나무(Flowering Judas)>(1929)는 멕시코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녀에게 명성을 가져다준 아름답게 짜여진 단편소설들은 등장인물들의 사생활을 살짝 들추어낸다.

 예를 들어 <웨더럴 할머니의 남자 차버리기(The Jilting of Granny Weatherall)>는 여러 감정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있다.

 포터는 종종 여성들이 겪는 내적인 경험과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여성의 태도를 들추어냈다.

 

  포터의 뉘앙스는 뉴질랜드 출신의 작가 캐서린 맨스필드의 이야기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것이다.

포터의 단편소설집에는 《꽃 피는 유다 나무》(1930), 《정오의 와인(Noon Wine)》(1937),

《창백한 말, 창백한 기수(Pale Horse, Pale Rider)》(1939), 《기울어진 탑(The Leaning Tower)》(1944),

《단편소설집(Collected Stories)》(1944) 등이 있다.

 

 1960년대 초반 그녀는 인간 상호에 대한 책임감이라는 불변의 주제로 우의적인 장편소설을 발표했는데,

바로 《바보들의 배(Ship of Fools)》(1962)라는 작품으로, 1930년대 후반 독일 상류층 사람들과 난민들을 태운

여객선을 배경으로 한다.

 

  포터는 많은 작품을 집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는데, 그들 중에는 남부 출신 동료

 유도라 웰티와 플래너리 오코너 등이 있다.

 

  유도라 웰티(Eudora Welty, 1909~2001)

 

 

  미시시피에서 태어나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해온 부유한 가정의 유도라 웰티는 워런과 포터의 영향을 받았다.

사실 포터는 웰티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인 《초록빛 커튼(A Curtain of Green)》(1941)의 머릿글을 써주었다.

 

 웰티의 섬세한 작품은 포터의 글을 모델로 했지만 웰티는 코믹하고 그로테스크함에 더욱 관심을 보였다.

웰티는 플래너리 오코너처럼 비정상적이고 괴벽스러우며 특이한 인물을 등장시켰다.

 

  웰티는 폭력에 대해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인간적이고 긍정적인 위트를 사용했는데, 소설 선집에 자주

수록되는 <내가 우체국에서 일하는 이유>라는 단편소설은 이러한 면을 잘 드러내준다.

 

이 작품은 고집 세고 독립심 강한 딸이 가출하여 작은 우체국에서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녀의 단편소설집에는 《넓은 그물(The Wide Net)》(1943), 《황금 사과(The Golden Apples)》(1949),

《이니스폴른 호의 신부(The Bride of the Innisfallen)》(1955), 《달빛 호수(Moon Lake)》(1980) 등이 있다.

 

웰티는 또한 현대 플랜테이션 가족에 초점을 둔 《델타의 결혼식(Delta Wedding)》(1946), 그리고 《낙관주의자의

딸(The Optimist? Daughter)》(1972) 등의 장편소설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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