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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RNISM 음악

I Pooh - Fantasia

 

 

 

 

 

 

 

 

 

 

 Fantasia

 

Fantasia legna sulla fiamma e ci si scalda un po'

Vedraisopra l'acqua il vento argento scioglierà per te.
Sul tuo corpo bianco l'ombra

mia sarà fra un attimo carezza e fuoco e tu
vedrai con gli occhi semichiusi ciò che c'è e non c'è
la danza della fiamma al vento e su te
e intorno a te e dentro te la libertà.

 

저 뜨거운 불꽃속에 유혹하는 붉은 아픔이여
올가미 속에 있는 달콤한 유혹
환상은 나에게 아픔을 주지만
나는 그 속에서 행복한 낭만을 꿈꾸고 있네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아무리 허무한 것이라도
나는 믿어요 당신이 준 끝없는 기쁨을
환상은 영원할 수 없지만
그것의 아름다움은 끝없이 날 눈부시게 하네

 

Fantasia le stanze della notte in quest'isola

mia peròhan breve il fuoco e rapido il risveglio e direi
che sul tuo viso l'alba rende a te di già
la scialba ed immutabile realtà e tu
con triste tenerezza intorno a noi vedrai
il mare nell'acquario
e il fuoco spento ormai la stanza di un

ragazzoe non sorriderai.

 

나는 알고있어 무엇이 옳고, 그르고

무엇이 사실이고 허무인지
하지만 나는 당신의 사과를 받아 먹어요
그 속에 독이 들어있을 지라도
그것이 나에게 더욱 달콤한 환상을
선물해 줄테니까
나의 허무를 깨달을 때
나는 다시 눈이 멀어 버릴꺼야

 

 

 

 

 

 

 

 

국내 FM방송을 통해 유럽 여러나라들의 프로그레시브음악이 소개되면서 소위 매니아들의 관심을

자극시키며 나름대로의 자생력을 키워왔던프로그레시브음악은 국내의 척박한 토양위에서

어느덧 10여년이란 세월을 훌쩍 넘기고 있다.

 

그동안 해적반으로만 접할 수 있었던 희귀 아이템들이 속속 국내에 라이센스화 되면서 음악의 다양성에

한 몫을 다하는가 하면 음악적 풍요로움에 반해 대중과 유리된 음악의 본질적인 놀란의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진정한 음악성이나 아님 몇몇의 컬렉터들을 위한 것이냐라는 양극단의 화두는 지금껏 계속되어오고 있다.

특히 탐구하기를 좋아하는 국내 음악팬들에게 크나큰 사랑과관심을 받은 예도 드물 것이다.

 

왜 유독 이탈리안 음악이 국내 수요자들의 구미에 맞아 떨어지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정통성과 진보성이라는 두가지 단어 내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고고히 전해져 내려오는 그들의 독특한 문화양식에서 잉태된 모든 하위문화들에 대해

 그들이 갖는 관대한 태도와 하나의 유산으로서 인식하려는 명확한 사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 락 뮤지션 가운데에는 본국에서 그렇게 큰 위상을

 떨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뿌(Pooh)만큼 30년이 넘도록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잇는 팀도 드물 것이다.

복잡한 악곡구성과 긴 연주시간으로 난해함만을 더한 여타 프로그레시브 락과는 달리 뮤지션들의 영혼이

느껴지는 음악으로 아트락의 진정성을 보여주어 왔던 그룹 Pooh는 1966년 'Brennero'라는 음악 페스티벌

통해 정식으로 음악계에 등단하여 활동한지 어느덧 35년이라는 시간을 맞이하며 이태리 최고참 밴드

가운데 하나로 추앙 받아오고 있다.

 

그룹이 가질수 있는 가장 큰 단점인 잦은 멤버교체가 이들에겐 거의 없었던 터라 서로간의

지속적인 음악적 교감을 이룰 수 있었으며, 그로 인해 자신들만의 고유한 색채가 투영되어 있는

고품질의 사운드를 지속시켜 나갈 수 있었다.

키보드에 로비 파키네티(Roby Facchinetti), 기타에 도디 바타리아(Dody Battaglia), 드럼에 스테파노

도라치오(Stefano D'orazio), 보컬과 기타에 레드 칸지안(Red Canzian)의 라인업으로 처음엔 가벼운 팝락

밴드로 인식되어 오다가 1970년대 초반 이태리 음악 전반에 걸쳐 불어닥친 새로운 진보문화의 상징인

 

프로그레시브락의 영향으로 1971년 프로그레시브밴드로서의 출발을 알리는 첫번째 작품 [Opera Prima]

앨범을 시작으로 클래시컬한 프로그레시브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게 된다.

계속해서 [Alessandra]와

[Parcifal] 두장의 프로그레시브 명반을 발매하면서 국내 음악팬들에게 이들의 이름을 각인시켜 주었으며

이들의 올타임 클래식인 'Fantasia'가 수록되어 있는 [Un Po'Del Nostro Tempo Migliore] 로 최 전성기를

구가한다.

 

후에 [Forse Ancora Poesia] 를 연이어 발매한 후 1990년대에 들어서도 [Uomini Soli], [Musicadenrto],

[Amici X Sempre]를 통해 팝과 프로그레시브를 적절히 결합한 앨범들을 발매하면서 전세계 이탈리안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던 이들이 자신들을 잊지 않고 기다려준 전세계 수많은 팬들앞에

최근작 [Cento Di Queste Vite] 를 발매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예전 그들이 표출해냈던 진보적이고 감성적인 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 록의 색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Alessandra]나 [Parcifal], [Un Po'Del Nostro Tempo Migliore] 등 그들이 전성기

 

시절에 발매하였던 1970년대의 프로그레시브 록 사운드를 기대했던 수많은 그들의 팬들에겐 다소 실망감을

안겨다 줄 소지가 다분한 앨범이다. 물론 국내 팬들에게 아직도 이들은 'Fantasia'의 Pooh로서 인식되어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들에 대한 편견을 일순간에 바꾸거나 아님 새롭게 세우거나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 어느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역행할 수 없으며 진부한 음악을 표현하든 모던한 사운드로 점철하든 해당 뮤지션들은

최선의 선택 하에서 자신들의 음악노선의 변화를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들에게 변절자라는 수식어를

붙일 필요도 없지 않을까.

새로운 조류와의 교섭력 또한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다분히 팝적인 요소가 많이 베어있는 이번 새 앨범은 우선 모던한 사운드의 라틴 팝 템포의 'Un Grande Amore'이 첫 곡으로 자리하고 있는데 세월의 흐름 속에서 변화된 이들의 음악노선을 단적으로 드러내 보이는 트랙이다.

 

이어지는 'Non Dimendicarti Di Me'는 다분히 이태리 팝의 대명사 'Il Giardino Dei Semplici'의

감성적인 색채가 느껴지는 전형적인 슬로우 넘버이며 'Stai Con Me'은 중량감 넘치는 강한 비트의 다이나믹함이

 

파워 넘치게 전개되고 있는 곡으로 흡사 토드 런그렌(Todd Rundgren)의 1990년대 초반의 음악 스타일에

안드레아스 존슨(Andreas Johnson)의 보컬을 얹어 놓은 듯한 스타일의 곡 구성이 인상적이다.

'Padre A Vent'anni'는 슬로우 템포의 곡으로 역시나 듣기 편안한 선율을 담아내고 있으며

'Ti Sposerei Domani'는 인트로 부분에서 1970-80년대 펼쳐졌던 프로그레시브의 스타일의 잔영이 엿보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현대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곡으로 되돌아온다. 앨범 제작시 팬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그들의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Io Ti Vorrei Di Piu'과 'I Respiri Del Mondo'는 유럽피언 미드템포의 너무도 대중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곡으로 이들의 인터랙티브한 라이브 필을 느낄 수 있는 소품들이다.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쿠스틱 기타와 백그라운드를 감싸고 있는 영롱한 키보드 사운드 그리고 달콤한

보컬 라인의 'Buona Fortuna E Buon Viaggio'는 국내팬들의 사랑이 기대되는 곡으로 앨범 수록곡 중에서

가장 감성적인 선율을 담아내고 있다.

새로운 Pooh의 음악을 들어보면 참으로 많은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Pooh가 전하는 음악스타일은 이성적인 면보다는 오히려 감성적인 면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예전 것 그대로이다.

 

 그러기 때문에 음악팬들은 이들의 음악을 통해 어떤 문제의식을 도출한다거나 아님 엘리트적인 도도함을

체득한다거나 하는 사고는 불필요하다.

 

Pooh의 음악은 어디까지나 청자들의 감성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자신들만의 컨셉으로 무장된 무리이기 때문이다.

본 음반을 통해 정통성과 진보성의 괴리를 힘껏 벗어 던진 이들의 음악 행로를 주시하여 보자.

 

 

[출처] I Pooh - Fantasia|작성자 유러비

 

 

Fantasia - I Poo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