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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Musical

Mozart - Le nozze di Figaro KV 492 (Act1) Non piu andrai

 

 

 

 

 

 

 

 

 

 

 

 

 

 

 

 

Ouverture da 'Le nozze di Figaro' di Wolfgang Amadeus Mozart
Orchestra del Teatro La Fenice
Kurt Masur, direttore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Le nozze di Figaro KV 492 (Act1) Non piu andrai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1막 '더 이상(다시는) 날지못하리'

 

 

 

Teddy Tahu Rhodes, bass-baritone
Tasmanian Symphony Orchestra
Ola Rudner, cond

 

 

 

 

 

 

 

 

 

 

 

 

 

 

Mozart, Le nozze di Figaro 

'Non più andrai, farfallone amoroso



 

* Non più andrai farfallone amoroso,
notte e giorno d'intorno girando,
delle belle turbando il riposo
Narcisetto, Adoncino d'amor.


delle belle turbando il riposo
Narcisetto, Adoncino d'amor.*

Non più avrai questi bei pennacchini
Quel capello leggero e galante,
Quella chioma quell'aria brillante,


quel vermiglio donnesco color,
quel vermiglio donnesco color.

Non più avrai quei pennacchini,
Quel capello, quella chioma quell'aria brillante,

(repeat *)

Fra guerrieri poffar Bacco!
Gran mustacchi, stretto sacco,


schioppo in spalla, siabla al fianco,

collo dritto, muso franco,
un gran casco, un gran turbante,
molto onor, poco contante!


poco contante!
poco contante!

 

Ed invece del fandango
una marcia per il fango
per montagne, per valloni

 

You won’t go anymore, loving butterfly,
Night and day turning around;
disturbing the rest of the lovely
You little Narcissus, Adonis of love.

 

You won’t have these beautiful wings anymore,
that light and gallant hat,
that crown, that brilliant air,
that feminine, rose colour,

 

Between warriors, in the name of Bacchus!
Grand moustache, small fortune.
Musket on his shoulder, saber at his side,
Straight neck, a frank face,

 

a grand helmet, or a grand turban,
so much honour, so little cash!
And instead of the fandango,
A march through the mud.

 

Over the mountains, through the valleys,
With snow and with sunshine,
To the music of trombones,

 

Of bombards, of cannons,
The thundering bombs in all
The ears are whistling.

 

Cherub fly to victory:
To military glory.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1756-1791)가 서른 살에 접어든 1786년 작곡한 작품으로

"피에르 오귀스탱 카롱 드 보마르세"  작의 원작을 바탕으로 "로렌초 다폰테" 가 오페라로 만들고 모차르트가 작곡했다

모두 4막으로 되어있는데 바람둥이 백작이 겪는 에피소드를 내용으로 결국은 부인과 사랑을 이룬다는 해피엔딩

스토리이다.

 

오페라는 희극과 비극의 두 종류가 있다. 희극 오페라를 '오페라 부파 (opera buffa)'라고 하며 모짜르트의 작품으로는 '돈죠바니', '코지 판투테', 그리고 '피가로의 결혼'이 여기에 속한다.

 

비극 오페라는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라고 하는데 영어로는 serious opera, 우리말로는 가극(正歌劇)다. 슬픈 내용이며 전통적이고도 정통적인 오리지날 오페라이다.

 

알마비바 백작의 심부름꾼 케루비노를 향한 피가로의 코믹한 이별의 시를 흥겹고 경쾌하게 행진곡풍 리듬으로

 표현한 '더 이상 날지 못하리'.

 

 

 



 

 

 

 

잘츠부르크에서 일자리를 잃고 방황하다 빈에 자리 잡은 모차르트가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를 만난 것은 엄청난 행운이었습니다.

 

“오페라의 성공은 무엇보다도 대본에 달려 있다.”고 호언했던 다 폰테. 그의 탁월한 언어 감각과 본능에 가까운 흥행 감각이 없었더라면 음악이 아무리 천재적이라 해도 그만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으리라는 사실을 모차르트 자신도 알고 있었으니까요.

 

 모차르트 최고의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 세 편의 대본은 모두 다 폰테의 손끝에서 나왔답니다.

예술가 경력으로 따지자면 어려서부터 아버지와 함께 전 유럽을 돌며 연주여행을 했던 모차르트의 출발이 훨씬
 빨랐지만, 당시 빈에서 모차르트가 아직 충분한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을 때, 다 폰테는 이미 살리에리 같은 최고 궁정 음악가의 오페라 대본을 쓰는 명사였지요. 그러나 젊은 시절에 칸트, 루소, 볼테르 등의 영향을 받아 뚜렷한 계몽주의 성향을 지녔던 다 폰테는 모차르트와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한 오페라


1782년에 작곡가 파이지엘로가 발표한 <세비야의 이발사>(파이지엘로의 작품보다 훨씬 유명한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1816)는 훗날의 리메이크 작품입니다)가 장기 흥행에 성공하자 모차르트는 그 인기에 힘입어

 성공해볼 계획으로 ‘이발사’ 원작자인 보마르셰의 속편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만들자고 다 폰테를 설득합니다. ▶19세기에 그려진 <피가로의 결혼> 1막의 한 장면.


사실 이 작품이 연극으로 파리에서 초연될 무렵 당시 루이 16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이 작품의 상연을 전면

금지했었습니다.

 

 “참을 수 없이 끔찍한 작품이군. 절대로 상연하면 안 돼!” 국왕뿐만 아니라 귀족들 대부분이 치를 떨며 분개했지요.

 가장 큰 이유는 기존의 신분제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 작품의 정치성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보마르셰의 이 문학적 저항은 몇 년 후 결국 프랑스 대혁명으로 현실화됩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이중의 장치를 지닌 작품입니다.

그 외피만을 본다면 TV 연속극과 비슷한 ‘부부싸움의 오페라’라고 할 수 있지요.

전편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그처럼 난리법석을 떨며 갖은 난관을 뚫고 결혼에 성공했던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

커플이 그 속편인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에게 눈썹을 치뜨는 전투적인 부부로 등장합니다.

 

이들과 대조를 이루는 커플은 결혼을 앞둔 피가로(전편에서는 이발사, 속편에서는 백작의 하인. 백작의 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하인이 되었습니다)와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입니다.

바람둥이 행각으로 아내 로지나를 수없이좌절시켜 온 백작은 이제 수잔나에게까지 흑심을 품지요.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피가로는 수잔나 및 백작부인과 연대해 희극적인 계략을 써서 백작을 무릎 꿇게 만들고, 백작부인은 사과를 받아들여 남편을 용서합니다.

 

 

 

 




거짓말 릴레이, 성적 긴장과 정치적 긴장의 긴박한 줄다리기


그러나 <피가로의 결혼>은 부부관계 또는 남녀관계의 줄다리기를 보여주는 통속극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 속고 속이는 ‘거짓말 릴레이’ 안에 시퍼렇게 날이 선 계급의식이 숨어 있으니까요.

작품의 외피를 타고 흐르는 ‘성적 긴장’은 그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치적 긴장’과 결국 하나로 연결됩니다.

 

보마르셰의 원작 연극 5막에서 백작을 겨냥한 피가로의 독백은 신분사회의 뿌리를 뒤흔드는 새로운 시민계급의

분노를 집약하고 있습니다.


“백작, 당신은 절대로 수잔나를 얻을 수 없어! 귀족의 신분, 부, 높은 지위, 품위… 그런 것들을 다 지녔다고 우쭐대지. 하지만 그처럼 다양한 특권을 얻기 위해 당신이 스스로 한 일이 대체 뭐가 있지?

 세상에 태어나는 수고 말고는 아무것도 한 일이 없잖아!”

 

 

 



 



<피가로의 결혼> 중 하녀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고 접근하는 바람둥이 백작.


전복적인 발언에 왕실과 귀족들은 놀라 경기를 일으켰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도 보마르셰의 <피가로의 결혼>은 상연이 금지된 작품이었기 때문에 대본작가 다 폰테는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이 5막의 독백을 애초부터 빼버렸지요.

 

그러나 이미 1막에서 유명한 아리아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Non piu andrai’를 부르는 피가로는 표면상으로는

 백작의 방자한 시동인 케루비노를 조롱하지만, 실제로는 백작을 비롯한 귀족계급 전체에 날카로운 분노의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백작부인인 로지나 역시 원래 귀족이 아닌 시민계급 출신이기 때문에, 오페라의 4막 ‘정원의 밀회’ 장면에서 백작부인이 하녀 수잔나와 옷을 바꿔 입고 수잔나 대신 밀회 장소에 나가 백작을 골탕 먹이는 것은 무엇이든 멋대로 하는

 귀족계급의 전횡에 대한 시민계급의 통쾌한 보복으로 해석할 수 있지요.

 

 

 

 



 

 

 

 

거의 모든 배역이 주옥같은 멜로디의 아리아를 부른다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여러분은 사랑을 아시겠지요’, ‘아름다운 시절은 다 어디로 가고’ 등 주옥같은 멜로디의

유명 아리아가 유난히 많은 이 작품에서는 거의 모든 배역이 솔로 아리아를 부릅니다.

그러나 작품의 상황과 캐릭터의 진실을 더 잘 보여주는 건 오히려 솔로 아리아보다 중창과 레치타티보 쪽입니다.

 

마르첼리나와 수잔나의 충돌, 목적을 위해 거짓으로 백작을 유혹하는 수잔나, 남편을 정원으로 불러내는 편지를

수잔나에게 받아쓰게 하는 백작부인(편지의 이중창), 사람들 앞에서 백작의 비리를 들추며 그를 망신시키는 바르바리나, 백작에게 정면으로 대드는 피가로 등, 수많은 중창 장면이 참으로 설득력 있게 만들어졌습니다.


작업을 하루라도 빨리 완성하기 위해, 다 폰테가 대본을 쓰는 동안 그 대본을 따라가며 동시에 작곡을 하다시피 했던

모차르트의 음악은 매끄럽고 유연하고 힘이 넘칩니다.

 

모차르트는 파이지엘로의 로지나가 불렀던 1막의 E장조 카바티나를 모방해 <피가로의 결혼>에서 로지나의 2막

 아리아 ‘사랑의 신이여, 위로해주소서 Porgi, amor’를 같은 조성과 같은 템포(라르게토)로 설정하고, 파이지엘로와

마찬가지로 클라리넷과 파곳으로 반주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가로의 결혼>이 1786년 빈에서 초연되었을 때, 몇 해 전 파이지엘로에게 그토록 열광했던 빈 청중의 반응은 냉담하거나 미적지근할 뿐이었지요.

 

그나마 가장 인기가 있었던 건 케루비노가 창문에서 뛰어내리기 직전에 수잔나와 부르는 듀엣이어서, 초연 때

 케루비노는 어쩔 수 없이 연달아 두 번 창문에서 뛰어내려야 했답니다.

 

다행히도 이듬해 모차르트를 초청한 프라하의 청중은 <피가로의 결혼>의 절묘한 희극적 오케스트레이션에 감탄할 수 있는 음악적 안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씹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이 음악을 놀랍게도 그들은 한눈에 알아보았던 것입니다.

 

 

 

 

 

황제의 압력으로 고쳐 쓴 내용


불란서의 작가 보마르쉐가 쓴 [세빌리아의 이발사(Le Barbier de Sévill, 세비야의 이발사)],

[휘가로의 결혼(Le Nozze Di Figaro, 피가로의 결혼)], [죄 많은 어머니]로 된 3부작의 제2화를,

모짜르트(Mozart, 모차르트)의 대본작가로 이름 높은 다 폰테가 전4막의 오페라를 썼다.

 

그러나 원작 속의 귀족에 대한 풍자가 심한 부분은 황제의 압력으로 삭제되어 표면상으로는 백작부인의 애정이 주제가

 되어 있다.

이 오페라의 특색은 2막과 4막의 끝을 장식하는 그랜드 휘날레(finale, 피날레)이며 솔로나 중창(重唱)으로

서서히 고양(高揚)된 음악이 마지막에는 하나의 분류(奔流)가 되어 귀결로 몰아가는 모양은

마치 교향곡의 마지막 악장을 듣는 것 같아 기분이 상쾌해진다.

 

백작이 하녀 수잔나의 첫날밤을 차지하려다 휘가로의 재치로 실패한 이야기

 

로씨니(G. Rossini,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보다 뒷 이야기인데 모짜르트가 먼저 쓴 오페라이다.

알마비바 백작이 휘가로의 도움으로 로지나와 무사히 결혼했고 그 후 휘가로는 백작의 궁전에 시종으로 들어 왔다.

그 휘가로가 백작부인의 시녀로 있는 수잔나와 내일 결혼하기로 되어 있다.

이야기는 여기서 시작된다.

 

당시 습관으로 궁전 주인에게는 하인의 결혼 때, 소위 “초야권(初夜權)"이라는 나쁜 습관이 있었으나

극심한 사랑을 불태운 끝에 간신히 반 강제로 아내를 삼은 부인(로지나)이 사랑스럽고 기뻤으며

또 그 때 큰 힘이 되어준 휘가로를 생각하여, 백작은 관대하게도 그 권리를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권태기가 오고 보니 좀 억울해졌다. 그래서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수잔나에게 수작을 걸며

 치근덕거린다. 그 사실을 목격하고 불안해진 휘가로가 타고난 기지(機智를)를 발휘하여

그런 백작에게 골탕을 먹이겠다는 계획을 짠다. 동이 트는 새벽 정원에서 수잔나로 가장한 백작부인이 기다리고 있다.

 

 그런 줄 알 리 없는 백작이 살금살금 다가간다. 정체를 알고는 놀라 어쩔 줄 모르는 백작.

마지막에는 자기의 바람기를 절대 고치겠다는 백작에게 부인이 용서하여 일동은 모두 즐거워하는 속에 막이 내린다.

 

 

 

 

휘가로의 연인 수잔나에게 접근하는 알마비바 백작.

백작의 바람기로 수잔나와 휘가로의 결혼은 위기에 몰린다.

 

 

 

입대의 위기에 몰린 케르비노(가운데), 수잔나(좌)와 휘가로(우).

 

이들은 힘을 합쳐 재치와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뚫고 행복한 결말에 도달한다.

 

모짜르트의 재치가 번뜩이는 아리아

백작부인의 소년(실제 역은 여성이 맡음) 시종 케르비노는 수잔나에게 부탁을 하러 왔다가

 백작이 나타나자 당황해서 숨는다. 백작이 케르비노를 발견하게되고 수잔나를 꼬여보려는 중이라고 의심하게 된다.

분노한 그는 장교로 전쟁터에 가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 곡은 이 때 케르비노를 비아냥거리며 제1막 휘날레에서 부르는 휘가로의 아리아이며 모짜르트 최대의 인기곡이다. ‘나비’(Farfallone)에는 ‘바람둥이’라는 뜻도 있다.

 

이 오페라는 음악적으로는 아리아(또는 다른 가곡)와 레치타티보가 교차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18세기 이탈리아 희가극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오케스트라는 연주하는 사람들까지도 도취시켰을 정도이며

 유명한 제2막 끝날 무렵의 여러 노래는 인물에게도 극적인 상황에 알맞은 멜로디를 제공하는,

모짜르트의 천재적인 솜씨를 느끼게 해준다.

 

추천할 만한 음반과 DVD

[CD] 에리히 클라이버 지휘, 빈 휠하모니(빈 필하모니) 관현악단/빈 가극장 합창단(1955) 시에피(Bs) DECCA
모짜르트 탄생 100주년 기념 음반이다.

오래 전의 초기 스테레오 녹음이지만 지금 들어도 음질이나 선명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는다.

빈 휠하모니의 비단결 같은 음색과 명가수들의 호화로운 노래는 일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지휘자 클라이버의 우아한 표현 속에 향기 높은 전통적인 빈 풍의 모짜르트를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소중하다. 시에피(Cesare Siepi)의 휘가로는 교묘하며,

싱싱한 빛깔과 풍성한 성대의 폭을 지닌 노래가 당당하고도 압도적이다.

 

그 밖에 힐데 귀덴, 델라 카자, 코레나 등의 앙상블은 어느 음반에서도 맛볼 수 없는 품위와 우아함 그리고 유려(流麗)함을 만끽하게 해준다.

전곡 중 한 부분도 삭제하지 않은 완전 전곡 녹음이라는 점으로도 귀중한 역사적 명반이다.

 

[CD] 쥴리니(Giulini, 줄리니) 지휘, 휠하모니아(필하모니아) 관현악단/합창단(1959) 쥬제뻬 타데이(Bs) E

MI
슈바르츠코프, 코쏘토, 타데이(Giuseppe Taddei), 배히터(Ebehard Wächter) 같은 제1급의 가수들이

즐비한 음반이다. 각기 가수의 개성이 뚜렷하게 돋보이는 노래 솜씨로, 모짜르트의 자유로운 변화와

 

선명한 명암(明暗)이 그려 나가는 다채로운 음악을 들려준다. 귀공자 같은 풍모를 지닌 뵈히터와

슈바르츠코프 부인이 짝을 이룬 점이 절묘하며 순 이탈아 풍의 붓화(buffa, 부파)를 풍기는 타데이의 휘가로,

순진 가련한 면을 강조한 모포(Anna Moffo)의 수잔나 등 다른 배역도 훌륭하다.

 

이 음반은 제4막에 관례적인 삭제가 있다. 쥴리니는 ‘인 템포’(in tempo=정확한 박자)로 조금도 흔들림이 없는 확고한 지휘로 엮어 나가는 솜씨도 뛰어나다.

 

[DVD] 뵘(Karl Böhm)지휘, 빈 휠하모니 관현악단/합창단(1975) 헤르만 프라이(Br) 폰넬 연출 DG
지금은 오페라 영화의 고전이라고 평가된다.

 잘쯔부르크(잘츠부르크) 음악제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무대에 의거했다.

75년 12월에 빈에서 음성을 녹음, 76년 6월에는 런던에서 영상을 녹화했다.

 

휘가로가 악보의 표지를 찢으며 시작하는 서곡부터 휘날레까지 영화적인 수법을 교묘하게 도입한

 연출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젊은 날의 백작의 초상화를 써서 원작의 주제인 계급투쟁을 슬쩍 암시하는 등

소도구의 사용도 교묘하고 정성스레 만든 장치의 질감도 훌륭하다.

 

독백적인 노래에서는 입을 움직이지 않는 내면 표현 처리며 두 명의 휘가로가 등장하여 여성론을 펼치는

제4막의 아리아의 트릭 등은 포넬의 솜씨와 F-디스카우나 프라이을 비롯한 유능한 가수들 때문이다.

4명의 주역과 조역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 전부의 의도가 충실히 살아 있다.

 

그리고 원숙기에 있던

뵘과 빈 휠의 격조 높은 연주에 뒷받침된 노래와 앙상블도 뛰어나다.

 

 프라이, 디스카우, 후레니 3인에 비해 약간 연기가 경직된 테 카나와(Kiri Te Kanawa)의 백작부인은

아름다고 맑은 목소리로 충분이 결점을 보완하고 있고

또 이 역으로 크게 화제를 일으킨 미국 출신 소프라노 유잉(Maria Ewing)의 소년다운 역할은 신선하다.

 

[DVD] 가디너(John Eliot Gardiner) 지휘, 잉글리쉬 바로크 합주단/몬테베르디 합창단(1993) 브린 터휄(Br) 루이 타민 연출 ARCHIV
친밀하고 생동감 넘치는 빠리 샤틀레 극장의 공연 무대이다.

간소한 무대 장치와 그 배경에는 푸른 하늘과 몇 그루의 나무가 듬성듬성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뿐이다.

오리지널 악기의 활달한 멜로디가 신선하기 이를 데 없다.

 

출연진도 충실하다. 만만치 않은 역량을 과시하는 터휄(Bryn Terfel)의 휘가로,

개성적이면서 풍부한 표정을 보이는 해글리(Alison Hagley)의 수잔나가 자신만만하게 자기 몫을 다하여

드라마를 무리 없이 이끌고 나간다.

 여자들을 희롱하는 스티븐(Pamela Helen Stephen)의 케르비노의 태도가 작위적이며

 

호들갑스럽고, 마틴펠토(Hillevi Martinpelto)의 공작부인은 좀 더 다양한 표정과 유연한 연기를 보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으나 전체적인 오페라 진행에는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다. 지휘차 가디너의 빈틈없는

 치밀한 연주는 이 노래와 드라마의 구조를 단단히 다지며 구석구석 고루 파헤쳐 번뜩이는

재치로 섬세하게 뉘앙스를 살려내어 모짜르트 오페라의 원형을 새로이 부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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