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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C

Tchaikovsky -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TRACK LIST

 

Tchaikovsky -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Pathetique (Sinopoli)

1. Adagio - Allegro non troppo - Andante - Moderato mosso - Andante

Moderato assai - Allegro vivo - Andante come prima - Andante mosso

2. Allegro con grazia

3. Allegro molto vivace

4. Finale. Adagio lamentoso - Andante

 

 

 

 

 


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1/2)

 


1악장, Adagio - Allegro non troppo(2/2)

 

 

1악장 서주의 아다지오 선율, 콘트라베이스가 저음으로 연주하는 침울한 멜로디부터 그렇습니다.

뒤따라 파곳이 흐느끼듯이 연주되다가 현악기가 이어받습니다.

이 서주를 그대로 이어받아 리드미컬한 첫 번째 주제가 펼쳐집니다.

 

점점 고조되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지요. 잠시 후 템포가 확연히 느려지면서 현악기들이 애절하게 연주하는 두 번째

주제가 제시됩니다.


클라리넷, 파곳이 그것을 이어받습니다. 그러다가 1악장 중간 지점인 발전부에 들어서면 갑자기 음량이 고조되면서

리듬이 강력해지지요.

금관이 격렬하게 포효하면서 콘트라스트를 고조시킵니다.

 

이렇듯이 6번 ‘비창’에는 피아니시모와 포르티시모의 극단적인 대비가 등장합니다.

차이콥스키의 ‘비창’을 들으면서 오디오의 볼륨을 조절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종결부에 들어서면 현악기들이 피치카토를  울리는 가운데, 관악기들의 부드럽고 쓸쓸한 선율로 마침표를 찍습니다.

 

 

제2악장: 알레그로 콘 그라치아 

 


2악장, Allegro con grazia

 

 

2악장은 5분의 4박자로 이뤄진 비틀거리는 춤입니다.

러시아 민요에 빈번히 등장하는 리듬입니다.

아름다운 노래의 느낌이 물씬한 선율이 엇박자의 춤처럼 전개됩니다.


교향곡 5번의 3악장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차이콥스키의 매력이자 장기라고 할 수 있는 발레의 분위기를 풍기는

악장입니다.

하지만 이 춤은 뭔가 불안한 느낌을 내포한 채 흘러갑니다.

특히 종결부가 그렇습니다. 스르르 사라지는 느낌으로 끝납니다.

 

 

제3악장: 알레그로 몰토 비바체

 


3악장, Allegro molto vivace

 

 

3악장은 조잘대며 시작합니다. 약간 장난을 치는 듯한 스케르초 풍의 악장인데, 2악장과 마찬가지로 춤곡의 분위기가 두드러집니다.

3악장의 주제는 차이콥스키가 사랑했던 이탈리아 남부의 타란텔라 무곡을 차용하고 있는 까닭에 ‘타란텔라 주제’라고도 불립니다.


종결부에서는 행진곡 풍으로 달려가다가 팀파니와 관악기가 어울려 명확하게 마침표를 찍습니다.

비창’의 4개 악장 중에서 유일하게 뚜렷한 종지부를 지닌 악장입니다. 

 

제4악장: 피날레. 아다지오 라멘토소

 


4악장, Adagio lamentoso

 

 

이 곡은 전체적으로 느린 1악장, 빠른 2악장과 3악장, 그리고 다시 느린 4악장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교향곡의 4악장은 빠른 템포로 펼쳐지는 법이지만, 차이콥스키는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비창’의 4악장은 아주 느릿하게 문을 열면서 앞의 두 악장과 확연한 대비를 보여줍니다.

앞서 언급했던 차이콥스키의 비관적 운명론이 집약돼 있는 악장입니다.


두 개의 주제 선율은 모두 밑으로 하강하면서 비통한 분위기를 펼칩니다.

슬프게 울고 있는 것 같은 첫 번째 주제가 여리게 흘러나오다가 관현악 총주로 한차례 치솟아 오릅니다.

그랬다가 다시 꺼질 듯이 가라앉습니다.


호른의 뒤를 따라 현악기들이 여리게 연주하는 두 번째 주제도 흐느끼는 듯한

클라이맥스를 구축했다가 역시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우울함을 뛰어넘어 낙담과 절망, 체념을 느끼게 하는 악장입니다.

힘없이 사라지는 마지막 장면은 더욱 그렇습니다.
 
 

 


Moskow Radio Symphony Orchestra
Vladimir Fedoseyev, Conductor

 


Seoul Phil Orchestra
정명훈, Conductor

 

 

 

 

 

 

오늘 소개하는 음악가는 너무나도 잘 알려진 러시아의 차이코프스키입니다.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정서적으로 가장 잘 맞는다는 정평이 있는 음악가라고도 하지요.배경 음악으로는 그의 대표적인 교향곡인 6번(일명 비창) 제1악장을 준비하였습니다.

 

피아노 협주곡 1번,안단테 칸타빌레,바이올린 협주곡,백조의 호수 정경,1812년 서곡 등 그의 주옥같은 레파토리가 많지만, 비창을 골른것은 아래 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게 되겠지만 비창이 글의 중심으로 되어있기도 하고 차이코프스키 자신도 비창을 자기의 최고의 작품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임을 덧붙입니다.

 

 

[ 러시아 음악을 대표하는 거장, 표트르 일리치 차이코프스키 ]

 

 

 

 

 

 

모스크바 시내를 서북쪽으로 페테르부르크로 가는 가도를 달린다.처음에는 6차선이더니 나중에는 4차선이 된다.길은 일직선이다.직선의 길이가 얼마나 긴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연도는 내내 평원이다.

 

클린 시에 들어선다.모스크바 시에서 90km.클린은 가도변에 있는 인구 10만의 도시다.입구에 차이코프스키의 대형 초상화가 입간판으로 서서 여기가 대작곡가의 성지임을 안내한다.

 

차이코프스키는 1892년 5월부터 1893년 10월까지 만년의 1년 반을 이곳에서 살았다.그 집이 지금은 차이코프스키 로(路)로 이름이 바뀐 구도(舊道)가에 남아 기념관이 되어 있다.기념관은 넓은 정원 안의 길죽한 2층 집이다.새 가도 쪽으로는 1965년에 개관했다는 부설 콘서트홀 건물이 들어섰다.

 

* 차이코프스키 기념관(기념관 내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내부 사진 모으기가 어려웠다)

 

 

 

 

 

 

차이코프스키는 평생 자기 소유의 집을 가져본 적이 없다.이 집은 사하로프라는 판사의 집에 세를 든 것이었다.작곡가가 죽은 후 동생 모데스트와 여동생의 아들 다비도프가 자기들은 집을 달아내어 따로 살면서 방들을 원상태로 보존하고 있다가 1904년 기념관으로 꾸며 개관했고,모데스트는 1916년 죽을 때까지 관장으로 있었다.러시아 혁명 후 건물은 국유화했다.

 

1940년 차이코프스키 탄생 100주년 행사가 이 기념관에서 성대히 열렸다.이듬해 2차 대전이 일어나 독일군이 여기까지 밀고 들어왔고,3주일을 점령한 동안 집은 벽이 부숴지고 정원의 나무들이 많이 뽑혀 땔감으로 쓰였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여기 살 때 피아노 협주곡 제3번과 피아노를 위한 18개의 소곡 등을 썼지만 이 집이 이 작곡가의 순례지가 된 것은 무엇보다도 그의 마지막 집이자 유명한 교향곡 제6번<비창(悲愴)>의 산실이기 때문이다.

 

 

 

 

기념관에는 차이코프스키가 살던 때의 가재도구들이 100년이 훌쩍 넘도록 거의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아래층의 식당 옆 전시실에는 지휘자로서의 차이코프스키의 활동상을 모아 놓았다.무대에서 입던 연주복도 있고 지휘봉도 있다.진열된 지휘봉은 멘델스존이 독일의 지휘자 겐젤트에게 준 것을 차이코프스키가 다시 물려받은 귀중품이다.

 

그는 손잡이를 은으로 싸서 보관만 하고 연주 때는 다른 지휘봉을 썼다.연주가 끝날 때마다 받은 선물이 많아서 술잔이며,차이코프스키의 이름이 새겨진 쟁반이며,은제 월계관 등이 보인다.서서 작곡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모습이 석고상으로 놓여 있다.그는 모델로 서기를 싫어해 조각은 이것이 유일한 것이고 초상화도 남긴 것이 단 한 점뿐이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집의 아래층이 추워서 주로 2층에서 기거했다.응접실 겸 서재로 쓰던 2층의 거실은 아주 넓다.온 벽면에 사진액자 등이 다닥다닥 걸려 요란하다.훈장을 단 가슴같다.차이코프스키가 작곡을 하며 직접 치던 BECKER제 그랜드 피아노가 한 대,1885년 제작사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10년 만에 바꾸어 주기로 한 것인데 차이코프스키는 그 전에 죽었다.

 

이 피아노는 1년에 두 번씩 소리를 낸다.옛 주인의 생일과 기일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아니스트를 초청해 연주를 시킨다.그리고 이 밖에 이 피아노에 손댈 권리를 가진 사람은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의 우승자다.첫 회 우승자인 반 클라이번이 첫 영광을 가졌다.

 

차이코프스키가 좋아한 음악가는 모차르트와 글린카였다.거실에는 모차르트의 악보 72권이 보존되어 있다.차이코프스키가 남긴 책들 가운데는 음악,역사,철학 관계외에 러시아 문학 작품들이 특히 많다.푸슈긴,투르게네프,도스토예프스키,톨스토이 등등.그는 러시아 문학을 주제로 많은 작곡을 했고 특히 푸슈긴의 <에프게니 오네긴><스페이드의 여왕> 등을 오페라화 한 것은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침실은 단촐하다.조그만 책장에는 외국어로 된 서적들만 꽂혀있다.차이코프스키는 6개 국어를 알았다.외국 작가로는 디킨스를 좋아했고 바이런,괴테,실러,모파상,졸라 등의 작품을 원어로 읽었다.<로미오와 줄리엣>을 러시아어로 읽고 불만스러워 영어를 배우기 시작한 것이 40세 때였다.

 

침실은 고요하다.한쪽 구석 창문 앞에 자그만 책상이 놓여있다.아무 장식 없이 보통 식탁같이 수수한 책상은 차이코프스키가 직접 목수를 시켜 백화나무로 만든 것이다.생나무의나무 빛깔이 때도 묻지않나 몇 년 되지 않은 것 같아 보인다.책상 위에는 촛대가 하나,연필 꽂이가 하나,이뿐이다.교향곡 <비창>은 이 책상에서 작곡된 것이다.대작은 이런 단순함속에서 나왔다.

 

차이코프스키는 이 집에 사는 동안 오전 3시간,오후 3시간씩 하루 6시간 일했다.1년 반 동안이긴 했지만 각지로 순회다니느라 어떤 때는 1주일,길어야 한 달 정도 머무르곤 했다.여기서 탄생시킨 <비창>의 초연을 지휘하기 위해 그는 이 집을 떠나 페테르부르크로 향했고,거기서 급사하여 영영 돌아오지 못했다.<비창>은 그의 인생 최후의 심정을 고백한 고뇌와 비탄의 곡이 되었다.

 

모스크바로 돌아온다.

모스크바의 게르첸 로(路)에 있는 4층짜리 건물의 모스크바 음악원은 정식 명칭이 차이코프스키 기념 음악원이다.안뜰 정면에 차이코프스키가 커다란 좌상으로 앉아 있다.이 음악원은 1866년 개원할 때 그가 처음 교편을 잡기 시작하여 1878년까지 12년간 재직했던 곳이다.음악원 안늬 그가 가르치던 교실에는 기념판이 걸려있다.

 

 

*차이코프스키 기념 음악원(모스크바 음악원)과 그의 동상

 

 

세계적으로 유명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바로 이 음악원의 1,700석짜리 홀에서 열린다.1958년 창설된 이래 피아노,바이올린,첼로,성악의 4부문이 해마다 개최되어 대음악가는 사후에도 영재의 후진들을 길러내고 있다.

 

이번에는 페테르부르크.

차이코프스키가 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에 입학했던 법률학교는 지금은 행정관청이 되어 있다.그는 법률학교 졸업 후 법무성 서기로 있다가 1862년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에 창립과 함께 입학한다.그 음악원은 지금 림스키-코르사코프 기념 음악대학이다.

 

 

 

 

 

* 법무성 서기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