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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중국내 사드 제재 자성론






9일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즈는 1개면을 할애한 심층보도를 통해 최근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둘러싸고 중국인 사이에 이념적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 보수세력 입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하는 글로벌타임즈가 이 기사를 쓴 배경은 “중국 정부가 무조건적인 한국 제재를 선동하는 것은

아니다”거나 “미국이 사드의 진정한 배후다” 같은 숨은 의도가 엿보인다.


그러나 이 기사를 따라가다 보면 일부 중국인들이 한국산 불매에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글로벌타임즈는 왕우쓰라는 블로거를 인용해 “당신이 애국할 때마다 KFC나 일본 음식을 먹지 말자고 하지만

그렇다고 이 불매 운동으로 어떤 나라 경제가 쓰러진 적이 있느냐”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이어 “롯데가 사드 부지를 한국 정부에 제공한 것은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는데 쓰려는 사드 때문”이라며 “그러면 왜 우리는 미국산 제품은 불매운동을 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사우스 리뷰스 자오링민 전 편집장을 인용해 중국의 분노와 불만을 롯데에게만 쏟아부어서는 안된다고도 했다.


9일 중국 일부 매체가 한국 기업에 대한 사드 제재를 지나치게 한국 문제로만 몰고 가서는 안된다고 밝히는가하면

이번 제재로 중국인이나 중국 기업 손실도 클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제매체 263재부망은 베이징슈퍼마켓공급상협회 야오원화 회장을 인용해 “협회 차원에서 (롯데에) 물건을

공급하지 않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급상의 손실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점”이라며 “더 큰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일부에서는 중국 내 롯데마트 임시폐쇄가 한 달 이상으로 장기화하면 현지 중국인 직원의 생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내 99개 롯데마트에는 1만3000명의 현지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임시 폐쇄 후 1개월까지는 정상 임금이 나오지만 1개월이 넘으면 지방정부 최저임금의 70~80%만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친 반한 감정으로 애꿎은 중국 기업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국 관광 금지 조치로 제주도 내 중국계 최대 여행사인 뉴화청국제여행사는 다음주 중에 휴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여행사는 중국인 가이드만 500명으로 숙박시설과 사후면세점까지 거느린 대형 여행사로 알려졌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100% 중국 자본으로 설립된 중국 내 한식 프랜차이즈업체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한라산’과 ‘권금성’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프랜차이즈는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한국 기업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비빔밥과 불고기가 주 메뉴인 한라산은 중국 전역에서만 300개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찰자망은 또 다른 기사에서 중국 인터넷에 퍼진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의 가짜뉴스가 전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관찰자망은 이 가짜뉴스 진원지가 ‘란신거’라는 네티즌이라며 “관심을 끌기 위한 악의적 행동이었다”고 다뤘다.


 신 회장 가짜뉴스는 환구시보안이라는 허위 한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인은 모리배”라고 발언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베이징 유력매체인 신징바오도 신 회장의 가짜뉴스는 사드 반대와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한 감정 확산 초기에 반짝 인기를 얻으려고 한국 상품 판매 중단을 선언한 기업들도 결국 한국 상품을 다시 취급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온라인 화장품 판매업체 쥐메이요우핀이 대표적인 경우로 중국인 사이의 한국 화장품 인기를 감안하면 결국 한국 제품을 다시 팔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룬그룹 계열 유통업체나 인주오상청, 신샹팡동, 웨이둬리 같은 현지 마트들도 무한정 롯데 상품 불매에 나서기는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의 반한 감정이 아직 절정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오는 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

관영 CCTV의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이 중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이날 베이징의 중국한인회는 성명을 통해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사드배치 결정으로 인해 생사존망의 기로에 처해 있다"며 "교민이 느끼는 공포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정부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조치와 즉각적인 행동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 내 한국인은 교민과 유학생 등을 포함해 8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중국)=원종태 베이징 특파원 gogh@




사진=MBN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중국 내 불매 운동이 노골적이고

양상을 띠고 있지만, 중국 일각에서는 사드를 이유로 롯데와 한국만 공격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자성론도 나오고 있다.
한반도 사드 배치를 초래한 북한, 그리고 사드를 운영하는 미국의 책임이 더 크다며 약자인 한국만 괴롭혀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목소리가 그동안 한국과 롯데 때리기에 앞장서온 관영 글로벌타임스에서 나와 주목된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로 영자신문인 글로벌타임스는 9일 중국 내 한국에 대한 비난과 롯데 불매 운동 확산에 대해 일부 중국인들은 이를 '애국'이 아닌 '국수주의'로 보면서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로거인 왕우쓰는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 내 반한(反韓) 시위를 비웃었다.

그는 중국의 유명한 왕훙(網紅·중국의 파워블로거)인 '아야와와'가 모든 한국 상품을 불매하겠다고 선언한 것 속임수라고 지적하며 "당신이 한국산 제품을 보이콧하길 원한다면 당신이 가진 모든 것을 태워야 할 것"이라고 비꼬았다.

왕우쓰는 "이들은 항상 '중국을 떠나라, 보이콧하자'라고 말하지만 당신들의 보이콧 때문에 어떤 나라의 경제가 무너진 적이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많은 중국인이 사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주장했다.

중국 인터넷상에는 "왜 우리가 롯데를 보이콧하느냐. 이는 롯데가 한국 정부에 사드 부지를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 무기는 미국이 중국을 감시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미국을 보이콧하지 않는가"라는 내용의 글이 최근 들어 많이 떠돌고 있다.

자오링민 사우스 리뷰스의 전 편집장도 파이낸셜 타임스 중문판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점을 꼬집었다.

자오링민 전 편집장은 "북한은 이 모든 것의 배후이며 미국은 한국을 이용해 목적을 이루려는 국가"라면서 "중국은 \롯데를 보이콧할 수 있지만 모든 분노와 불만을 이 문제의 가장 약자에게 쏟아붓고 북한과 미국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것을 피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 또한 최근 사드 관련 중국 내 불매 및 반대 운동이 불법으로 치달을 경우 처벌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중국 내 불매 운동 속에서도 한국산 제품의 우수한 품질 때문에 계속 이용하는 중국인들도 적지 않다.

한 중국인 네티즌은 글로벌 타임스에 "한국산 화장품은 내 피부에 정말 잘 맞고 가격도 딱 좋다"면서 "중국인들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 대신 중국 회사들에 중국인의 요구에 맞는 더 좋은 화장품을 개발하라고 촉구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항의를 하고 싶으면 한국 업체나 한국인이 아닌 한국 정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민감한 외교사안에 대한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매체로서,

주요 독자층이 중국 내 외국인들이다.


따라서 이 신문이 한국 및 롯데 때리기 자성론을 담은 기사를 내보낸 것은 중국 당국의 '입장변화'를 담았다는 시각이 있는 가하면 중국 내에도 다양한 시각이 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타임스 이외에도 여타 중국 매체들도 중국인 거래상들이 여전히 정상적으로 한국산 제품을 수입해 취급하고

있으며 주문 또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중국 해관을 통해 한국산 상품이 문제없이 통관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물론 이런 자성론이 대세는 아닙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사드 문제의 본질을 이성적으로 보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롯데 및 한국산 상품에 대한 중국 내 거부 움직임은 여전히 거세고 있다.

270만명의 팔로우를 거느린 왕훙 '아야와와'는 최근 "나는 사드에 반대하기 때문에 롯데에 가지 않을 것이며 한국 여행도 취소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력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인 '주메이'의 천어우 최고경영자 또한 "한국산 화장품을 수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9일 '중국에서 사드 보복 차원의 반한(反韓)운동이 거세지만 이에 대한 비판과

 불만도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롯데에 대한 보복을 앞장서 부추겨온 매체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분쟁을 겪을 때마다 불매운동과 항의 시위가 되풀이되는 현실에 대한 중국 내 자성론이 만만치

 않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보인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반(反)사드 불매운동은 수백만 팔로어를 거느린 왕훙(網紅·파워블로거나 인기 BJ)이나 중국

 최대 화장품 쇼핑몰 '쥐메이'의 CEO 같은 유명인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대령이 만든 '온라인

민병대'라는 인터넷 민간조직도 여론부대로서 각종 온라인 공간에서 불매·항의를 촉구하는 전방위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 조직은 2012년 일본과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이 벌어졌을 때도 불매·항의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왕우스라는 한 블로거는 위챗

(중국판 카톡)에 올린 글에서 "한국 상품 불매를 선언한 왕훙 등은 잠시 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진짜 불매운동을

 하려면 팔던 제품을 모두 불태워 없애보라"고 비웃었다.


그는 "한국 불매운동에 가세하는 이 대부분은 사드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일갈했다.

 한국 화장품을 애용한다는 한 네티즌은 "한국 화장품 불매를 외치기 전에 중국 회사들에 '더 나은 제품을 만들라'고

먼저 요구하라"고 비판했다.


불매·항의 운동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들을 두고 '비이성적'이라거나 심지어 '애국주의를 내세운 도적'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사드는 미국이 제조·배치하는 데 롯데만 제재하자고 덤비는 중국인들을 풍자하는 글들도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 편집장을 지낸 자오링민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중문판 기고문에서 "이 모든 사태의 뒤에는 북한이 있고,

한국을 이용해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미국이 있다"며 "모든 분노와 불만을 약자에게 쏟아붓지 말고 북한과

 미국의 책임을 거론해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10/2017031000308.html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 모습(아시아경제 DB)


중국 베이징 소재 롯데마트 모습(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우리가 왜 롯데 제품 불매 운동을 벌여야 하나요?"

"롯데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부지를 제공했기 때문이죠. 사드는 미국이 중국의 군사시설을 염탐하기 위해 한국에 배치하는 무기거든요."

"그럼 우리는 왜 미국에는 항의하지 않고 미국 제품은 보이콧하지 않는 건가요?"



"……."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상에서 중국 네티즌 사이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주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微博)나 중국판 카카오톡 웨이신(微信·위챗) 계정을 통해 사드와 관련한 대화를 나누거나 자신의 견해를 거침없이

 피력한다. 최근 들어서는 사드로 촉발된 반한(反韓) 감정이나 한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북한 핵이라는 본질은 뒤로

한 채 특정 국가와 기업만을 타깃으로 하는 건 옳지 않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그동안 반한 정서를 부추긴 일부 관영 매체도 균형 있는 목소리를 전달하는 등 수위 조절에 나섰다.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정부가 사드를 문제로 다른 나라와 옥신각신하는 동안 사회 일각에서는

좌절감을 느끼는 국민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수백만명의 팔로어를 거느린 인기 왕훙(網紅·파워 블로거) '아야와와'의 언행을 두고도 설전이 벌어졌다.

아야와와가 블로그에 "온라인 상점에서 한국 제품을 모두 내리고 다시는 팔지 않겠다.

270만명의 팔로어에게 영향을 미칠 텐데, 만약 여러분이 주위 10명에게 알린다면 (불매 운동 동참자가) 2700만명으로 늘 수 있을 것"이라고 적자 또 다른 왕훙이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왕우스'라는 한 블로거는 자신의 웨이신에 아야와와를 향해 "진짜 불매 운동을 하려면 팔던 제품을 모두 불태워

없애 보라"면서 "불매 운동에 가세하는 대부분은 사드가 뭔지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비꼬았다.


왕우스는 "그들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중국에서 나가라, 무언가를 불매하자!'라고 외치지만 그렇게 애국심이

불탄다면 중국인이 KFC나 일본 음식을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이 주장하는 불매 운동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피폐해진 나라가 있긴 있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가 지난 6일 C-17 수송기편으로 오산 미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병력과 나머지 장비들도 순차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아시아경제 DB)

주한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발사대 2기와 일부 장비가

지난 6일 C-17 수송기편으로 오산 미 공군 기지에 도착했다.

병력과 나머지 장비들도 순차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아시아경제 DB)



'런원리스부뤄' 웨이신 계정을 사용하는 블로거는 '사드 위기의 5대 의혹' 제하의 글을 올려 일부 네티즌의 공감을

샀다. 필

자는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는 합리성이 있는가, 사드는 중국에 얼마나 위협적인가,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은

 누구인가, 사드에 대한 중국의 반응이 왜 이렇게 격렬한가, 롯데는 왜 집중 타깃이 됐는가 등 5가지 의문을 제시했다.


필자는 "한국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이웃사촌 북한이 싸움을 걸어와 지난 몇십년 동안 이룬 경제성과를 전쟁의

포화 속에 잃는 것"이라며 "중국은 사드 배치를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것이

한국의 합리적인 관심 사안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그들 영토에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배치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봤을 때는 주권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 시설을 세우고 다른 국가로부터 비판을 받았을 때 중국의 대답은 "우리가 우리

영토에서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말라"였다면서 이런 논리로 보면 한국은 왜 북한의 현실적인 미사일 위협에 사드를

배치할 수 없느냐고 반문했다.


필자는 전문가의 해석에 따르면 중국이 사드를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공격 시스템으로 전환될 수 있고 둘째 레이더망이 중국 군사 동향을 빠짐없이 살필 수 있어 국가 안보에 위협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나 "첫 번째 이유는 군사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웃음거리"라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공격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 지를 모두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탐지 범위가 2000km까지 도달하는 사드가 한국에 배치된다면 중국의 동북, 화북 지역의 군사 활동은 모두

미국 감시 하에 놓이는데 중국이 진정 우려하는 점이 바로 이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감시는 늘 있어 왔고 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있다"며 "중국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반(反)감시 기술을 제고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을 감시하는 기술력을 높여 서로 감시하는 것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지난해 중국 접경 지역에 탐지 범위가 5000km에 달하는 레이더 시스템을 배치했고 중국 내 파리 한 마리도

 정확하게 볼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중국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던 사례를 들면서 필자는 "러시아는 중국 편이기

 때문에 중국의 모든 것을 들여다봐도 괜찮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반문했다.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으로는 북한을 꼽았다. 그는 "사드가 북한의 위협에 대비하려는 것이란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며 "몇몇 모자란 사람들은 북한의 위협에는 관심이 없고 사드가 오로지 중국만을 노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미사일 방어 시스템일 뿐인 사드 배치에 이렇게까지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외라고 여긴다"면서 "사실 사드 문제의 뿌리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미국을 첫 번째 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미국의 모든 행동이 중국을 노리고 있다고 느낀다는 게 필자의 견해다.


냉전이 종식된 지 수십년이 훌쩍 지났지만 양국 간 이념 대립은 여전하며 중국 내부에는 왜곡된 미국의 이미지와 함께 반미 의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는 것이다.

필자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를 집중 공격하는 것은 기업을 인질로 삼아 한국 정부에 압력을 넣으려는 것인데

솔직히 말해 이러한 수단은 대국의 면모를 잃을 뿐더러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사드 문제를 처리하는 데 있어 치우친 관념과 타당하지 않은 수단으로 인해 중국이 궁지에 몰렸다"면서

"한중 관계가 틀어지거나 경제나 외교를 단절하는 것 모두 '살적팔백 자상일천(殺敵八百 自傷一千)'으로, 현재

 중국의 취약한 경제 상황에서 경제 싸움을 거는 것은 좋은 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형세의 승리자는 오직 한중 관계가 나빠지고 중미가 대립하는 것을 바라는 북한 뿐"이라며 "진정한 위

험이 어디 있는지 진정한 적이 누군지 모르는 것이 바로 사드 위기가 사국(死局)에 빠진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3일 서울 오후 마포구에 위치한 한 사후 면세점이 중국 관광객 감소로

 잠정 폐점하여 문을 닫아 놓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를 통한 한국 여행 상품 판매를 전면 금지함에 따라

따라 국내 관광·면세 업계의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