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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北 언급한 역대급.. 가능한 시나리오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조선중앙TV 캡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국제 사회를 향해 직접 성명을 발표 했다고 노동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노동신문) 2017.9.22/뉴스1 © News1 임준현 인턴기자

    

北 언급한 역대급.. 가능한 시나리오는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 김정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대응해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가면서 향후

 북한의 도발 시나리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정은은 21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늙다리 미치광이를 반드시 불로 다스릴 것이다.

트럼프가 역대 가장 포악한 선전포고를 해온 이상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 단행을 심중히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이 자신 명의의 성명을 내고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도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이 밝힌 초강경 대응 조치는) 아마 태평양에서의 역대급 수소탄 시험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대급이란 표현은 북한에서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강한 표현을 사용하기 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언급한 역대급 도발을 한다면 두 가지 카드가 가능하다. 우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에 대해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해 태평양 상공에 수소탄을 터트릴 가능성이다.

 '북극성-3형' 등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해 태평양상에서 터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북한의 SLBM개발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현실성은 희박하다.


북한이 핵무기를 태평양 상공에서 터뜨릴 경우 순간적으로 엄청난 강도의 전자기파가 발생한다. 핵폭탄이 폭발하면

엄청난 양의 감마선(매우 파장이 짧고 에너지가 큰 빛)이 나와서 얇은 구면 모양으로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간다.

30km 이상의 높은 고도에서 폭발하면 주변 공기의 밀도가 매우 낮아 위력은 더한다.


이를 통해 넓은 지역에 전자기기 파괴, 정전, 통신 두절 등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

특히 수백㎞ 이상 떨어진 곳의 지하 케이블도 손상할 정도로 엄청난 것으로 전해졌다. 모든 전자기기가 멈추다보니

복구할 수 있는 시간도 오래걸린다.


 엄청난 분량의 변전기, 케이블, 전자부품 등을 외국에서 수입해야하는 것은 물론 수송수단이 없어진다.

수백㎞ 이상 상공 북태평양에 핵폭발을 시키면 알래스카ㆍ하와이 등지에서 EMP 피해를 볼 수 있다.

 주변에 비행하는 항공기는 모두 추락할 수도 있다.

EMP 공격은 1950∼1960년대 냉전시대부터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당시 양국은 각 나라에서 고고도에서 핵무기를 폭발시키는 실험을 해왔다. 시험도중 공중에서 핵무기를 터트릴 경우

강력한 전자기파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1961년 소련이 6메가톤의 고공 핵폭발 시험을 했을 때엔 미 알래스카 조기경보 레이더와 반경 4000㎞ 내의 장거리

고주파 통신이 단절되기도 했다.


핵을 공중에서 폭발시켜 EMP 공격을 하는 것 외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EMP 공격을 할 수 있다.

다만 공격 반경이 수백 m∼수 km로 좁아 주로 군사시설, 원자력발전소, 전력송신소, 통신시설 등 특정 목표를 정해

 공격하는 용도로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라크전 당시 미군이 이라크 국영방송을 상대로 비핵 EMP 공격을 실행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8월 주장했던 화성-12형 미사일을 동원한 괌 포위 사격 가능성도 높다.

다만, 포위사격을 하려면 북한의 미사일은 괌을 직접 타격하는 게 아니라 괌을 포위하듯 주변 해역에 탄도미사일을

떨어뜨려야 한다.

이어 괌 주변 30∼40km 해상에 탄착시켜 영해인 해안선 12해리(약 22㎞) 밖으로 벗어나야 한다.

즉, '화성-12'형 4발을 동서남북으로 전개해 포위망을 좁히는 전술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화성-12형'은일본의 시마네(島根)현, 히로시마(廣島)현, 고치(高知)현 상공을 통과하게 된다.


하지만 북한이 의도한대로 탄도미사일의 탄착지점이 떨어질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번 괌 타격 능력 입증 자신감을 바탕으로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ICBM급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발사 카드를 본격적으로 저울질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다양한 도발 가능성이 높지만 괌 포위사격이나 핵실험은 대미협상을 높이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참수작전이나 보복전쟁으로 번질 확률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北리용호 "태평양상 수소탄 실험 가능".. ICBM급 여러발 쏠 수도



김정은 '사상최고 초강경 대응' 위협.. 무슨 도발 할까]
방사능 피해 최소화하기 위해 수백km 고도서 터뜨릴 가능성
1961년 소련의 고공 핵실험땐 반경 4000km 고주파 통신 단절




"핵EMP에 여객기 추락할 수도"
화성-12·14형 2발 이상 쏘거나 '괌 포위사격' 실행에 나설 수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2일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 조치'를 공언하고,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이에 대해

 '태평양상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실제 어떤 초고강도 도발을 할 수 있는지가 주목되고 있다.


◇고공 핵실험


리용호가 언급한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은 실현될 경우 국제사회로부터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전혀 다른 파장과 제재를 초래할 사안이다.

북한이 태평양상 수소탄 시험을 할 경우 방사능 피해 등을 최소화하려면 가급적 수백㎞ 이상 고공(高空)에서 폭발시켜야 한다.


대기권(고도 100㎞) 내나 수중에서 핵실험을 할 경우 극심한 환경오염은 물론 인적·물적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냉전 시절인 1950~60년대 미국과 구소련은 경쟁적으로 공중 폭발 핵실험을 했지만 1963년 미·소·영 3국이 부분적 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한 뒤 대기권 및 우주 공간, 수중에서의 핵실험이 금지됐다.


대기권 핵실험은 1980년 중국이 마지막으로 실시한 뒤 세계 어느 나라도 하지 않았다.

 1996년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의해 지하 핵실험도 전면 금지됐지만 북한은 여기에 가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수백㎞ 이상 상공에서 핵폭발을 시키더라도 핵EMP(Electromagnetic Pulse·전자기펄스)에 의해

 광범위한 지역에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EMP는 전자 장비를 파괴하거나 마비시킬 정도로 강력한 전자기장을 순간적으로 내뿜는 것이다.


 실제로 냉전 시절 미·소의 공중 폭발 고공 핵실험 때 광범위한 EMP 피해가 발생했다. 1961년 소련이 6메가톤의 고공 핵폭발 시험을 했을 때엔 미 알래스카 조기경보 레이더와 반경 4000㎞ 내의 장거리 고주파 통신이 하루 이상 단절됐다.

북한이 실제 수폭 실험을 한다면 리 외무상이 '역대급'이라고 표현했기 때문에 메가톤급 위력이 될 가능성이 있다.


 사상 최강의 수소폭탄은 1961년 구소련이 터뜨린 58메가톤 위력의 '차르 봄바'였다. 메가톤급이면 최근 6차 핵실험

위력(150~200킬로톤급)의 5~6배 이상 되는 위력이다.

이 정도 위력의 핵무기가 북태평양 고공에서 터지면 알래스카·하와이 등지에서 EMP 피해를 볼 수 있다. 메가톤급 이상의 핵무기를 태평양 지역에서 아무런 피해 없이 터뜨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EMP에 의해 비행 중인 여객기가 추락할 수도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EMP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고도 500~1000㎞ 이상 우주 공간에서 위력이 약한 핵무기를 터뜨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화성-12·14형 미사일 5000㎞ 이상 날릴 가능성도


일각에선 '북극성-3형' 등 신형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잠수함에서 발사해 태평양상에서 터뜨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지하 핵실험 때보다 훨씬 강력한 수소폭탄 탄두의 미사일 장착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을뿐더러, EMP 피해 등에 따른 미국의 보복 공격 또는 선제 타격 가능성 때문에 미사일을 통한 실제 초강력 수소폭탄 탄두 공중폭발은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정은이 성명에서 초강경 조치 단행을 '심중(深重)히 고려 중'이라며 괌 포위사격 위협 때와 같은 '심중히'라는 표현을 쓴 것도 실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태평양상 수폭 시험 대신 화성-14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2발가량에 모의 핵탄두를 달아 정상 각도로

발사, 5000㎞ 이상 날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원식 전 합참차장은 "태평양상 수폭 실험 주장은 아직은 엄포용에 가깝다고 본다"며 "화성-14형 정상 각도 발사에

앞서 우선 화성-12형 2발 정도를 최대 사거리로 5000여㎞ 비행시켜 하와이와 알래스카 사이 바다에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 8월 주장했던 화성-12형 미사일을 동원한 괌 포위 사격 가능성도 거론된다. 화성-12형 4발가량을 동시에 발사해 괌에서 수십㎞ 해상에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지스함 탑재 SM-3 미사일과 괌에 배치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로 요격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범행 주체를 확인하기 어려운 대형 테러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아프간전 같은 보복 전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다.





예상되는 북한 도발 시나리오


예상되는 북한 도발 시나리오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숙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호텔 앞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유엔 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 리 외무상은 21일(현지시간) 숙소인

 미국 뉴욕 맨해튼의 호텔 앞에서 '사상 최고의 초강경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성명에 대해 "아마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태평양 상에서 하는 것으로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수소탄 공중폭파로 EMP 공격·ICBM 정상각도 발사 등 거론


리용호 '태평양 수소탄' 발언.. 北 '역대급 시험' 시나리오는

IRBM에 장착해 발사 방식 유력

EMP 공격 땐 500㎞ 내 전자장비 고장

상선ㆍ군함 등 마비 국제사회 큰 혼란

화성-12형 괌 향해 쏠 수도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1일(미국 현지시간) ‘태평양 해상의 역대급 수소탄 시험’을 언급하면서 과연 어떤 방식의 도발이 가능한지 주목되고 있다.

리용호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최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사거리(5,000㎞)의 미사일에 수소폭탄을 장착한 뒤 태평양 공해상으로 발사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핵실험은 지하 갱도나 외딴 섬에서 진행하는 게 보통이지만 냉전 시기 강대국들은 미사일에 핵탄두를 실어 공중에서

폭파하는 방식의 실험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핵확산금지조약(NPT) 체결 이후에는 대부분 지하 핵실험으로 방식을 바꿨다.


 북한 역시 6차례 핵실험 모두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의 지하 시설에서 실시했다. 이 중 1~4차 실험은 핵탄두가

아닌 핵폭발 장치를 터뜨렸을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실제 해상 수소탄 실험을 벌일 이유도 없지 않다.


북한이 사실상 핵 보유국으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핵탄두 탑재 탄도미사일을 실전에서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입증해야 한다.

 특히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를 상대로 능력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예고한 대로 전자기파(EMP) 공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수소탄 공중 폭파 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전문가들은

제기하고 있다.

북한은 3일 6차 핵실험에 앞서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을 통해 “(수소탄을) 전략적 목적에 따라 고공 폭발시켜 초강력 EMP 공격까지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반드시 핵탄두를 지상에 떨어뜨리지 않고도 목표 지점 상공에서 터뜨려 주변 전자통신 장비들을 마비시키면 전력망과 통신망을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22일 “해상 고도 300㎞ 지점에서 핵탄두가 폭발할 경우 EMP가 고깔 모양으로

 퍼지면서 반경 500㎞ 안의 상선, 군함, 잠수함 등의 전자 장비들이 다 못 쓰게 된다”며 “국제사회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다른 방식 추가 도발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

 태평양 상공의 수소탄 시험이 한반도 정세를 벼랑 끝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전혀 다른 차원의 도발인 만큼 아무리

북한이라도 쉽사리 감행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의 정상 각도 시험 발사 가능성을 우선 거론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전 두 차례 ‘화성-14형’ 발사가 고각(高角) 발사였던 만큼 사거리와 능력을 확정 짓고 실전 배치하려면 정상각 발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각 발사의 경우 대기권 재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실제 얼마나 비행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전력화에 들어갔다고 선언한 IRBM ‘화성-12형’을 미군 증원기지가 있는 괌 쪽으로 쏠 수도 있다.

이외에도 북한이 최근 노출한 사거리 1만㎞ 이상의 ICBM ‘화성-13형’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북극성-3형’ 등이

핵 투발 수단 다양화 차원에서 다음 시험 발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핵탄두 위력 증대와 기술적 보완 등을 위한 추가 지하 핵실험 카드도 무시할 수 없다.

핵탄두와 투발 수단 능력 증대를 위한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게 국방 당국 판단이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미치광이” “늙다리” 트럼프-김정은 말싸움 점입가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