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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숨 못쉬겠다" 중국發 스모그에 더 강력한 미세먼지 공습

지난해 11월 26일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짙은 스모그로 누각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지난해 1126일 중국 베이징 징산공원에서 내려다본 자금성. 짙은 스모그로 누각들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베이징=강찬수 기자       


   
          
수도권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19.1.13/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미세먼지 공습


(사진=자료사진)




숨 못쉬겠다" 중국스모그에 더 강력한 미세먼지 공습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 축적, 미세먼지 농도
이틀째 비상저감조치"한파 전까지 미세먼지 지속"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들 의무 차량 2부제 시행
저공해장치 부착하지 않은 2.5t 이상 경유차 운행 제한



14일 중국발 스모그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어질 전망이다.
이날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정보사이트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전국에서 PM2.5 농도가 '나쁨(36~75/)''매우 나쁨(7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인천·경기·대전·광주 등은 '매우나쁨', 영남권과 제주는 '나쁨' 수준으로 예보됐다.

전날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73/으로 '나쁨' 수준이었지만, 중국발 스모그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매우 나쁨'
단계까지 높아졌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어제에 이어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된 뒤, 중국발 미세먼지가 유입돼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한파가 내려오는 내일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전날 내려진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이날도 이어진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넘고 다음날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3일 추우면 4일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일명 '삼한사미(三寒四微)' 날씨로, 이날도 큰 추위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2, 부산 3, 제주 5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7, 인천 5,
대전 8, 광주 10도 등이다. 

이날 조치로 공공기관 소속 임직원들은 의무적으로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서울 전역에서 20051231일 이전에 등록했고, 저공해장치를 부착하지 않은 2.5t 이상 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된다. 






미세먼지 중국발 vs 국내발…공통분모는 ‘줄이기’








2019년 새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서울 서초구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에 미세먼지가 드리워져 있다.

연합뉴스


왼쪽은 중국의 2013~2017년 여름철 오존 농도 최고치, 오른쪽은 같은 기간 중국의 여름철 오존 농도 평균치(8시간 평균)를 나타낸다. 하버드대와 난징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여름철 오존 농도 최고치와 평균치 모두 중국 북부 평원지대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농도가 높음을 의미하는 빨간색 원이 중국 북부 평원지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로 징진지라 불리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지역 외에도 동부의 공업지대, 남부의 광둥성 등의 여름철 오존 최고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공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로 징진지라 불리는 베이징과 톈진, 허베이성 등 지역 외에도
 동부의 공업지대, 남부의 광둥성 등의 여름철 오존 최고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높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제공






중국발 미세먼지 줄었다 했더니이젠 오존의 습격


중국, 미세먼지 줄이자 오존 증가 
농도 높은 날, 유럽의 6배 수준
한국도 매년 가파르게 치솟아 
감시망 확충, 자체 발생도 줄여야




왼쪽은 중국의 2013~2017년 여름철 오존 농도 최고치,

오른쪽은 같은 기간 중국의 여름철 오존 농도 평균치(8시간 평균)를 나타낸다.


하버드대와 난징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여름철 오존 농도 최고치와 평균치 모두 중국 북부 평원지대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 농도가 높음을 의미하는 빨간색 원이 중국 북부 평원지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오염물질은 바람에 실려 국경을 넘는다. 중국, 몽골, 북한에서 한국으로 건너오는 미세먼지, 인도네시아 산불로 인한 싱가포르의 연무, 구소련에서 생성된 오염물질로 인한 스웨덴의 산성비, 캐나다 제련소의 오염물질로 인한 미국 삼림 피해가 그렇다.

 모두 국제적인 갈등을 일으킨 월경성 오염물질의 사례들이다.


 일부는 현재진행형이고, 일부는 해소된 문제들이지만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만들지 않고서는 해결이 어려운 문제들

이기도 하다. 


월경성 오염물질 문제의 특징은 대부분 나라가 피해국인 동시에 가해국이라는 점이다. 유럽 대륙 복판에 있으며 9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독일의 경우 주요 오염물질의 절반 가까이가 외부에서 들어오지만, 내부에서 배출돼 외부로

 나가는 오염물질의 비율도 비슷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역시 예외는 아니다.

한국에서 중국을 가해국으로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국가들을 가해국으로

 여긴다.


 실제 일본 내 한국과 멀지 않은 곳에서는 대륙에서 건너오는 오염물질이 해당 지역 내 오염물질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 남부지방과 멀지 않은 일본 후쿠오카의 기타큐슈시에서는 야간에 오존 농도가 급상승한 사례가 있다.


기타큐슈시 환경당국은 주로 낮 시간대, 햇빛이 강렬할 때 발생하는 오존 농도가 야간에 크게 올라간 이유를 외부에서 유입되었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한국, 북한 등 국가에서 이동해온 월경성 오존이라는 것이다. 


중국발 오존 우려 커지는 한반도 

한반도가 중국발 미세먼지에 이어 오존을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될 수도 있음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존은 미국 보건영향연구소(HEI)2015년 발표한 세계질병부담(GBD)보고서에서 79개의 사망 위험요소들 가운데

34위에 오른 물질이다. 


미국 하버드 존 폴슨 공학응용과학대학과 중국 난징대 연구진이 지난 2일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2013~2017년 중국 북부 평원지대의 8시간 평균 오존 농도는 최고 0.15ppm(100만분의 1을 나타내는 단위. 해당 물질의 농도를 표현하는 데 사용됨), 평균치는 0.06~0.08ppm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기상조건의 변동으로 인한 영향을 제외한 분석에서는 주요 도시의 오존 농도가 약 0.001~0.003ppm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스펀지처럼 오존 발생에 필요한 물질들을 빨아들였던 미세먼지가 사라지자 오존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 중국 내의 미세먼지는 줄었기 때문이다.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21%가량 줄어들었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량은 약 2% 감소했다.


초미세먼지(PM2.5)와 전구물질(어떤 물질이 합성될 때 재료가 되는 물질)59%가량 줄어들었다. 하버드대 대기화학환경공학과 대니얼 제이컵 교수는 세계 어느 나라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중국처럼 빠르게 대응한 사례가 없기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진 것이 오존 증가로 이어지는 현상을 놓쳤던 것이라며 중국은 미세먼지와의 전쟁

통해 미국에서 30년 걸린 미세먼지 저감을 불과 4년 만에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호흡기 등에 질병 유발하고 농작물 수확량 감소에도 영향

오존은 3개의 산소 원자로 구성된 물질로, 주요 배출원은 자동차, 화학공정, 석유정제, 도로포장, 도장산업, 세탁소,

주유소 등이다.

식물에서도 자연배출된다.

 성층권에서는 자외선을 차단해 인간을 포함한 동식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상에서는 다르다.

 고농도의 오존에 노출되면 눈과 호흡기에 염증이 생기거나, 시력 저하나 호흡기 질환, 면역력 감소, 신경계통 이상 등을 겪을 수 있다.

농작물의 수확량 감소에도 영향을 끼친다. 


보건영향연구소가 국제학술지 랜싯에 게재한 세계질병부담 보고서에 따르면 오존은 전 세계에서 약 254000명의

 사망에 영향을 미쳤다.

 만성폐색성폐질환(COPD)으로 인한 사망자의 8.0%는 오존 노출 때문이었다.

오존 노출로 인한 건강 피해가 많은 나라로는 중국, 인도, 미국 등이 꼽히고 있다.


한편 미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환경과학과 기술 레터스에 지난해 8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13~2017년 중국의 오존 농도는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가 밀집한 중국 동부와 중부의 오염도가 높았다.


콜로라도대 연구진은 중국인들이 미국, 유럽, 일본, 한국인들에 비해 2~6배가량 오존 오염수준이 높은 공기를 들이

마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루 평균 오존 농도가 0.07ppm 이상인 날짜가 일본, 한국에 비해서 약 2, 미국보다는 약 3, 유럽보다는 약 6

 많았던 것이다.

미국은 8시간 평균 오존 농도 기준을 0.07ppm으로 삼고 있으며 중국은 약 0.08ppm을 오존 기준치로 잡고 있다.


중국 내 미세먼지 농도 급감이 오존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베이징대 연구진은 지난해 4월 중국 북부 도시들에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감소했지만 낮 시간대의 오존 농도는 크게

상승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14~2017년 북부의 10개 도시에서 오존 농도는 4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당시 보고서에 대기 중의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줄어듦에 따라 일조량이 늘어나면서 오존이 생성되기 쉬운 조건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입장에서 중국 내 오존 농도 상승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오존이 미세먼지와 마찬가지로 기류를 타고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오염물질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북미, 동남아 등 지역의 국제적 월경성 오염물질 관련 협약들 역시 오존을 국경을 넘어 이동하는 오염물질로 보고, 규제 및 저감 노력에서 협력해야 할 대상으로 꼽고 있다.


 기존의 국내 연구에서도 중국에서 생성된 오존의 전구물질이 국내로 유입되고, 이 물질로 인해 고농도의 오존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지난해 3월 고려대기환경연구소는 중국에서 발생 후 서해로 이동한 대기오염물질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질소화합물이 다량으로 포함돼 있었으며 이 물질이 상공에서 햇빛과 만나 광화학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중국발 미세먼지 줄었다 했더니…이젠 ‘오존의 습격’



한국에서 자체 발생 오존도 적지 않아 



중국에서 오는 오존이 아니더라도 한국의 오존 농도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오존경보 발령 현황을 보면 201155회에서 계속 늘어나면서 2016241, 2017276회로 매년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이 극심했던 지난해는 오존경보 발령 횟수가 489회로 급증했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오존경보는 1시간 평균 농도가 0.30ppm 이상일 때, 오존 중대

경보는 0.50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발생의 주된 요인 중 하나인 경유차가 오존 발생에도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유차가 다량으로 배출하는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햇빛과 만나면 광화학반응을 일으켜 오존을 생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오존경보 발령 시 해당 지역의 자동차 진입을 제한하고, 오존 관련 물질을 배출하는 사업장의 영업을 중단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2월부터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 때 도입하려는 차량 통행 제한 정책을 여름철 고농도 오존 발생 때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오존 발생원 중에는 시민들의 생업과 연관돼 있어 규제가 어려운 분야도 있다.

 영세 사업장인 경우가 대부분인 인쇄소, 세탁소 등이다.

 많은 양의 오존이 나오지만 여름철 오존 농도가 올라간다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들 사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어떻게 고농도 오존 노출에서 보호할 것인지 환경당국과 지자체 역시 대책 마련

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국내에서는 중국발 오존이 국경을 건너는 것에 대한 감시망을 확충하는 동시에 오존 발생에 영향을 주는

물질들의 배출을 줄이는 선제적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버드대 연구진은 (중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지면서 오존 농도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오존 오염을 막으려면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을 줄이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뉴시스이윤청 수습기자 = 비상저감조치 발령에 따라  서울시는 행정·

공공기관 주차장 434개소를 전면 폐쇄한다.


2019.01.14. 

 radiohead@newsis.com







서울광장 스케이트장도 문닫아 - 12일 초미세 먼지 주의보로 서울 중구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이 중단됐다. 이날 오후 4시까지 서울 초미세 먼지 농도는 72/
매우 나쁨에 근접했다.

 /김지호 기자



겨울 악몽.. 춥지 않으면 미세먼지 많다



2년간 저감조치 9건 중 5건이 평년기온 웃돈 1월 중순에 발령




13일 수도권에 올해 첫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실시된 데 이어, 14일에도 저감조치가 시행된다.

이번 조치는 서울, 인천, 경기(연천·가평·양평 제외) 지역에서 1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이어진다.

환경부는 "13일 오후 4시까지 초미세 먼지 농도가 서울 75/, 인천 70/, 경기 81/를 기록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이들 지역에서 초미세 먼지 농도가 50/를 넘길 것으로 예보됐다"며 이번 조치를 발령했다.


비상저감조치는 당일 오후 4시까지 하루 평균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50/를 초과하고 다음 날도 초미세 먼지가 50/를 넘을 것으로 예보될 때 발령된다.

아울러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 등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전국적으로 총 10개 시도에서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되는 것이다.






         




공공기관 차량 2부제·노후경유차 운행 제한

저감조치가 시행되면 수도권 행정·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서울지역 노후 경유차의 운행이 제한된다.

수도권에 있는 행정·공공기관 소속 임직원은 차량 2부제를 의무 적용받게 되는데, 14일은 짝수날이라 차량번호 끝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운행할 수 없다.


특히 서울시 소속 행정·공공기관 차량과 소속 임직원 차량은 2부제와 상관없이 운행이 전면 금지된다.

서울시 행정·공공기관 주차장 434개소도 전면 폐쇄된다. 2005년 이전 수도권에 등록된 총중량 2.5t 이상 경유 차량은 14일 서울에서 운행이 제한된다. 다만 저공해조치를 이행한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는 시내 51개 지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시스템을 통해 위반 여부를 단속하고, 위반하면 과태료 10만원을 부과한다.


수도권 내에도 단속 장비를 최대 199대 투입해 학교, 차고지, 터미널 등 미세 먼지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노후 경유차량의 배출가스와 공회전을 단속한다.

경남과 전남을 제외한 전국에서 미세 먼지 배출량이 많은 화력 발전 16기는 출력이 80%로 제한된다.




1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미세 먼지?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일대가 뿌연 미세 먼지에 덮여 있다.


[숨막히는 서울휴일 외출도 막혔다] 미세먼지 저감조치 오늘도 계속 -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일대가 뿌연 미세 먼지에 덮여 있다. 이날 서울·인천·경기 지역에 올해

첫 미세 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돼 곳곳에서 물청소와 미세 먼지 배출 단속을 했다.

 14일에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된다.


 /고운호 기자          




작년 겨울 첫 수도권 미세 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것은 115일이었다. 이후 17, 18일에도 연달아 저감조치가 시행됐다.

20172월 비상저감조치 제도가 시행된 이래 지금까지 총 9번 발령됐는데 1월 중순(10~20)에 발령된 경우가 5

으로 절반이 넘는다.


일반적으로 미세 먼지는 11월 중부터 오기 시작하지만 고농도 미세 먼지가 집중적으로 찾아오는 것은 1월 중순 이후가 많았던 것이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보통 1월쯤부터 미세 먼지가 나쁜 날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해 3월에 황사가 오면서 정점을 찍는다""15일 이후 미세 먼지가 조금 나아질 전망이지만, 그 뒤에도 당분간 고농도

 미세 먼지가 나타나는 일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재작년부터 올해까지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을 분석하면 평소보다 따뜻한 날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됐다.

지난해 115일 비상저감조치가 내려진 날 서울아침 최저기온은 3.9도로 평년 기온(영하 5.9)보다 9.8도나 높았다. 나머지 날들도 평년보다 2.7~8도까지 높았다.


 겨울철 기온이 올라가면 미세 먼지 농도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겨울에 날씨가 춥지 않으면 100% 미세 먼지가 심한 날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삽화=임종철 디자인 기자


월요일 출근길 '최악의 미세먼지'..대처법은?





추위는 한풀 꺾였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이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매우 나쁨'을 보이고 있다.

14일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이날 미세먼지(미세먼지 PM10) 농도는 전국이 '나쁨' 단계를 보이겠다.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전국(강원영동, 제주도 제외)'매우 나쁨' 단계이고, 강원영동과 제주도는 '나쁨' 단계로 예보됐다.


/사진=케이웨더


/사진=케이웨더          



미세먼지는 호흡기·심장·뇌혈관질환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므로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나쁠 때는 노약자나 유아 등 민감군은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마스크 착용시에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를 수 없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보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약외품으로 인증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좋다.

허가된 보건용 마스크에는 입자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KF94'가 표시돼 있다.


 KF80은 평균 0.6(마이크로미터·0.0001c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다. KF94는 평균 0.4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어 2.5~ 10의 크기를 가진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다.

빨아서 다시 쓸 경우엔 효과가 크지 않으므로 여러 번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탁시엔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고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외출을 끝내고 실내로 돌아왔을 때는 손을 씻고 양치를 꼼꼼히 하며, 샤워를 통해 몸에 붙은 먼지를 털어낸다.

또 미세먼지가 들어오지 않도록 모든 창문을 닫고 공기정화기와 가습기를 사용하여 실내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

이 좋다. 빨래는 실내에서 말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과 코를 물로 자주 씻어주는 한편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질 때는 인공눈물 또는 세안액을 사용해 눈을 깨끗이 하는 것이 좋다.




이재은 기자 jennylee11@mt.co.kr

      










수도권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먼지흡입 청소차가 먼지 저감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세종·충북이 '매우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충남·호남권·대구·경북이 '나쁨'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수도권에 미세먼지 저감조치가 시행된 13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로에서 먼지흡입

청소차가 먼지 저감 작업을 하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날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농도는 경기남부·세종·충북이 '매우나쁨',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영서·대전·충남·

호남권·대구·경북이 '나쁨'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9.1.1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새해 최악 미세먼지 잿빛 서울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가 온통 뿌옇다.
13일 서울의 초미세먼지(PM2.5)당 평균 농도는 75으로, 매우 나쁨(76
이상)에 근접했다. 14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버스안 기사도 승객도 마스크..미세먼지 경고판마저 희미


이틀째 비상저감조치..마스크 쓰고도 불안한 출근길
"마스크 썼는데도 목 아파..딱 맞게 써야지" 걱정도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유경선 기자 = 14일 오전 7시쯤 시청역 8번 출구 부근.

지난 13일부터 이틀째 시행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만큼, 고농도 미세먼지가 만들어 낸 짙은 안개 때문에 월요일

첫 출근길에는 간판과 가로수, 신호등 등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버스정류장 전광판 등에서는 미세먼지 수치가

 '매우 나쁨'을 알리고 있었지만, 이 알림판마저도 미세먼지 탓에 명확하게 보이지 않았다.


이날 8시 기준 서울 미세먼지 농도는 104/로 최근 일주일 사이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효됐던 지난 13일은 83/을 기록했었다.

충청북도 103 /, 경기도 102/, 세종시 96/등 나타냈다.

지하철역을 빠져나오는 시민들의 표정은 잿빛 하늘만큼이나 답답해 보였다.


 10명 중 7명은 하얀색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지하철 출구 계단을 올라왔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은 한손으로 입을 꽉 막은 채 출근지로 걸음을 옮기기 바빠 보였다.

같은 시각 안국역 부근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연출됐다. 출근을 위해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시민들은

입을 꽉 막은 채 출근지로 향하는 버스만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모씨(31·)"마스크를 썼는데도 목이 아픈 기분"이라며 "마스크 써도 소용 없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데 착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15년째 택시 운전을 하고 있는 김명섭씨(67·)"미세먼지가 심하다고 예보한 날에는 출근길에 택시를 잡기 위해

 나서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은 편"이라며 "오전 손님이 많아 사실 기분은 좋지만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운전하기도 매우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주기적으로 문을 열었다 닫아야 하는 시내버스 기사들도 미세먼지에 민감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러다보니 마스크를 착용한 채 운행을 하는 버스 기사도 적지 않았다.

한 버스기사는 "문을 여닫고, 승객들이 탑승하면 자연스레 우리들(운전기사)이 가장 먼저 미세먼지에 접촉하게 된다""건강을 위해 갑갑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버스 안에 탄 승객들은 보통 실내에 타면 마스크를 벗지만, 그대로 착용한 채 앉아 있는 승객들도 절반 정도 보였다.

마스크가 불편한 점도 적지 않지만 미세먼지를 피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직장인 차용주씨(

40·)"마스크를 끼면 안경에 김이 서려 불편한게 한둘이 아니지만, 오늘 같은 날은 건강을 위해서 (마스크를) 하고 나오는 게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유모씨(33·)"제대로 마스크 쓰면 밖으로 바람이 안 새는데 유난히 오늘따라 바람이 새는 것 같다""퇴근할 때

 집에갈 때 얼굴에 딱 맞는 사이즈로 사서 새로 착용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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