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연예계·일반에까지, 마약에 초토화된 한국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대한민국이 마약 사건으로 초토화됐다. 정준영-승리 사건이 터지면서 클럽 내 마약 사건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김무성 의원 사위가 버닝썬 직원으로부터 마약을 제공받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조카의 마약밀반입 사건도 뒤늦게 알려지면서 마약사건에 대한 관심이 더욱더 높아갔다. 거기에 남양유업 외손녀·SK그룹 손자·현대그룹 손자들이 마약 사건에 연루되자 마약사건이 핵폭탄급으로 확대됐다.
사실 마약범죄는 일상적인 범죄는 아니다.
하지만 우리 생활 곳곳에 암처럼 너무 많이 퍼져있다.
그중 하나가 클럽이다. 쾌락을 즐기기 위해 들른 클럽이나 바에서 접한 마약은 사람들을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트리기에 충분하다.
GBL과 조합되는 물질 따라 수십 수백 가지 마약 제조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 총 660건 426㎏
지난 4일 밤 12시경 서울 강남 논현동의 A바를 찾았다. 평소 같았으면 들락거리는 사람들로 붐볐을 시간이지만 이날은 쥐죽은 듯 조용했다. 작은 네온사인도 클럽 내부의 조명도 모두 꺼져있었다.
A바는 최근 연달아 터진 클럽 버닝썬 폭력·마약사건과 아레나 탈세사건 등으로 경찰의 수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되자
폐업을 해 버렸다. 기자가 찾은 이 바는 마리화나 등 마약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처음부터 이름도 위치도 알 수 없었다. 중간책을 거쳐서 겨우 위치를 알았지만 이미 폐업을 하고 난 뒤였다.
하지만 이들은 경찰의 조사가 느슨해지면 언제든 다시 문을 연다.
마약류 사범 1만명
이미 2015년 돌파
대검찰청 마약류범죄백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마약류 사범은 지난해 기준 1만2613명이다.
2017년 약 1만4123명 보다는 조금 줄었다. 하지만 2014년 약 998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었다.
마약은 일반적으로 천연마약, 합성마약, 향정신성물질로 나뉜다.
양귀비꽃으로 만든 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이 천연마약이다.
합성마약으로는 페치딘, 메사돈 등이다.
향정신성물질은 의료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프로포폴, GHB, 메트암페타민(필로폰), 케타민, 졸피뎀 등이다.
한국마약퇴지운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마약 종류는 500여 가지다.
하지만 다른 전문가들은 화학성분을 다양하게 결합하는 방식 등으로 수천종의 마약이 만들어지고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버닝썬 등에서 범죄용으로 사용된다고 알려진 GHB, 이른바 ‘물뽕’은 신종유사마약으로 불린다.
신종으로 불리긴 하지만 이미 1998년부터 국내에서 거래 돼 왔다.
기존 알려진 필로폰, 아편 등 보다 중독성은 약하지만 일시적으로 정신을 잃게 만들어 여성들을 성폭력 등 범죄에 노출시킬 수 있는 만큼 폐해가 심각하다.
또 다른 문제는 지금 유통되고 있는 물뽕이 정상적인 제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인터넷 등에 물뽕 제조법 등과 관련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마음만 먹으면 쉽게 마약을 제조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물뽕은 GBL이라는 물질과 BD라는 물질을 합치면 손쉽게 만들 수 있다. GBL이라는 물질을 어떤 물질과 조합하느냐에 따라 수십 수백 가지 마약을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성분의 효능과 효과를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서 새로운 마약을 만들다 보니 피해나 후유증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물뽕은 몸 속에서 흡수가 잘돼 약물검사에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마약 수사를 전담했던 한 퇴직 경찰도 물뽕
사건으로 인해 범인들을 검거 하는 게 쉽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마약은 일단 약물검사를 하면 증거가 확실한데 물뽕의 경우 잘 검출이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게다가 물뽕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들이 먹기 때문에 더욱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마약 유통 급증 요인
유학생·SNS·택배 등
과거와 달리 마약이 사회 구석구석 암처럼 파고들 수 있는 이유는 과거와 다른 유통구조다.
1970~1980년대는 대부분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마약이 유통됐었다. 이후 대학가와 연예계로 번졌고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신종마약의 전성기가 열렸다.
최근 재벌가 3세들이 관련된 마약 사건이 터진바 있다. 대부분 해외 유학 경험이 있었다. 우
리나라와 달리 해외에서는 마약문화가 합법적인 곳이 많다. 자연스럽게 문화로 받아들였던 이들이 국내에서도 마약을 끊지 못하고 지속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마약을 문화로 인식하는 경우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기본적으로 마약을 하는 사람들은 마약의 폐해와 심각성을 인식을 하지 못하는데 선진문화로 받아들일 경우 오히려 더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마약 중독자들과 상담해 보면 그들은 마약으로 인해 가정이 파탄 나고 재산을 탕진해도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점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마약퇴치운동본부 관계자는 마약 특히 중독은 뇌와 행동에 영향을 주는 만성적인 질병으로 치료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SNS 문화와 택배서비스도 마약이 확산되는데 일조했다.
다양한 SNS 문화와 지역·공간을 초월하는 택배서비스는 마약을 언제어디서든 구매하고 전달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대학생, 주부, 공무원 할 것 없이 누구나 마약을 손쉽게 구할 수 있게 됐다.
실제 최근 택배를 통해 거래되는 마약들은 국내를 벗어나 일본 태국 등 아시아는 물론 유럽에서도 발송되는 건들이
많다. 택배 외에 지하철역, 공원 등 오프라인상에서도 직접 마약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
![경찰에 압수된 물뽕(GHB) [뉴시스]](http://www.ilyoseoul.co.kr/news/photo/201904/300119_218737_1330.jpg)
필로폰·코카인 등
마약밀수 폭발적 증가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적발돼 압수된 마약류는 426㎏이다.
주로 국제우편을 이용했다.
지난 1월 24일 발표된 관세청의 ‘2018년 마약류 밀수단속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마약류는
총 660건에 426㎏에 이른다.
이는 2016년 423건에 50㎏, 2017년 476건에 69㎏과 비교할 때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마약류 밀수 품목별 단속 현황으로는 메트암페타민(일명 필로폰)이 110건, 222.9㎏이 적발돼 건수는 전년
(109건)과 비슷했지만 중량은 30.9㎏에서 622%나 증가했다.
코카인도 15건, 72㎏이 적발돼 건수는 전년과 동일하나 중량은 지난해 10월 환적화물에 은닉한 대규모의 코카인이
적발(63.9㎏)되면서 약 600배가 증가했다.
양귀비 종자류도 66건에 57.6㎏이 적발돼 전년대비 건수 288%, 중량 514%가 각 증가했고 합성마약 MDMA 등 기타
마약류는 230건, 13.3㎏이 적발돼 전년 대비 건수는 4% 증가했으나 중량은 12% 감소했다.
관세청은 이처럼 마약류 밀수가 증가하자 품목별 원인과 대책을 세워 단속에 나섰다.
먼저 관세청은 메트암페타민 밀수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대만 마약조직 ‘죽련방’ 등 대만·동남아 일대 중국계 마약조직이 우리나라 필로폰 암시장 진출을 노린 밀수 시도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메트암페타민은 미얀마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대량생산되고 있으며 해당지역을 넘어
한국·일본·호주 등지로 밀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코카인 밀수 적발이 증가한 이유는 지난해 10월 부산을 경유해 중국으로 가는 멕시코발 환적화물에서 코카인
약 64㎏이 적발되는 등 우리나라 공항에서 환승하는 여행객이나 환적화물이 위험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대마류 밀수가 증가한 원인은 기호용 대마의 합법화에 따른 영향으로 관세청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캐나다에서 기호용 대마가 합법화됨에 따라 온라인 거래 혹은 유학생·교민 등 지인을 통해 해외특송이나 국제우편으로 대마류를 밀반입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실제로 북미발 대마류 적발건수는 2017년 59건, 8㎏에서 지난해
244건, 33.6㎏으로 늘었다.
일회성 단속 한계
마약판매 광고도 단속
또 양귀비 종자류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양귀비 종자류를 구입해 특송화물로 밀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관세청은 북미지역에서 반입되는 해외특송과 국제우편물에 대한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우범성판별기법을 활용,
국내반입을 억제 중이다.
경찰청은 버닝썬 사태로 물뽕 등 마약류 흡입·유통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2월 25일부터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 근절 추진단’(추진단)을 꾸리고 집중 단속을 벌여왔다.
그 결과 마약 흡입·유통 사범 511명을 붙잡았고, 이중 211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버닝썬·아레나 등 클럽 관련 마약 사범 수사 대상자 41명 중 28명을 검거하고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중 버닝썬 내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흡입한 인원이 11명(구속 3명), 아레나 등 다른 클럽 마약 사범은 13명이었다.
나머지 4명(구속 1명)은 인터넷 등에서 물뽕을 유통해 경찰에 붙잡혔다.
마약류 종류별로는 향정신성의약품 82%(421명)로 가장 많았고, 대마 14%(69명), 그외 마약 4%(21명)였으며, 이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일치했다.
유형별로는 투약자가 76.5%(391명)로 가장 많았고, 판매책이 22.5%(115명), 제조·밀수책 1%(5명) 순이었다.
경찰은 마약 범죄에 이은 2·3차 범죄인 ‘약물 이용 의심 성범죄’ 및 ‘약물 피해 관련 불법촬영물 유포'’ 단속 중이다.
현재까지 12명을 검거해 5명을 구속했고, 그 외 84건을 수사 중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와 함께 경찰은 단속뿐만 아니라 ‘000물 피해 관련 불법촬영물 게시’ ‘마약류 판매광고 게시’ 등 추가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인터넷 불법 게시물 삭제·차단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약물 피해 관련 불법촬영물 게시’ 46건, ‘마약류 판매광고 게시’ 107건 등 인터넷 불법게시물 153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통보해 삭제·차단 조치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협력해 삭제·차단 기간 단축을 추진하는 등 신속한 조치에 주력할 방침이다.
오두환 기자 odh@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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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뇌에 회복 불가능할 정도의 피해를 주기 때문에 처음부터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순간의 호기심, 영구적 뇌 손상 부른다
지나친 도파민 분비로 뇌세포·중추신경계 파괴
필로폰 등 향정신성물질 중독성 강해 가장 위험
최근 대기업, 재벌가 3세는 물론 유명방송인들까지 잇달아 마약투약혐의로 체포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단순히 특정계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마약류범죄사범은 2013년 9764명에서 2018년 1만2613명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마약청정국’은 옛말이 됐다.
한동주 서울시마약퇴치운동본부장은 “마약유통 단속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 마약사범 증가의 주요원인 중 하나”라며 “무엇보다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호기심으로 마약을 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마약의 가장 큰 위험 ‘뇌 손상’
보통 마약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중독증상’을 말하지만 전문가들은 중독증상보다 ‘뇌’를 망가뜨린다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2008년 미국 워싱턴대 의대 신경과학자 나이절 뱀퍼드 박사는 마약중독자가 마약을 끊지 못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열흘간 생쥐에게 필로폰을 투여한 뒤 뇌의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필로폰을 투여한 생쥐의 뇌신경회로가 영구적으로 망가진 사실이 밝혀졌다.
또 필로폰 투여를 중단하자 만성우울증상을 보이며 심각한 금단현상이 나타났다.
원인은 바로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신경전달물질로 마약 투여 시 도파민이 지나치게 분비돼 대뇌피질을 직접 자극, 뇌세포와 중추신경계를 파괴한다.
서울W진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의윤 진료과장은 “마약투여는 노트북에 1만 볼트의 전압을 흘려보내 전자회로를 태워버리는 것과 같다”며 “지나친 도파민분비는 쾌감회로를 왜곡시켜 마약을 끊지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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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변화가 가장 큰 특징 ‘천연마약’
마약은 크게 ▲천연마약▲합성마약▲향정신성물질로 구분된다. 천연마약으로는 아편, 모르핀, 헤로인, 코데인, 테바인, 옥시코돈, 코카인, 크랙 등이 있다. 주로 양귀비나 코카잎에서 추출한다.
천연마약투여 시 주로 의식혼탁, 무감정, 주의집중장애, 고양, 행복감, 불안감소 등 기분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과량투여 시 혼수, 호흡장애, 폐부종, 경련 등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천연마약의 금단증상은 약물투여 6~12시간 이내에 발생한다. 초기에는 불안, 불면, 과민, 불쾌감, 식은땀 등이 나타나지만 12시간 경과 후에는 동공확대, 한기, 식욕감퇴, 복통, 근육통 등이 발생하며 중독증상을 호소한다.
■대뇌피질 직접 자극하는 ‘합성마약’
합성마약은 현재 법적으로 64종이 지정돼있다.
합성마약의 종류로는 메사돈, 염산페치딘 등이 있으며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신체조정력 상실, 도취감, 간염 등을
유발해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위험한 약물이다.
합성마약은 대뇌피질을 직접 자극하기 때문에 특히 위험하다.
합성마약투여 시 도파민활동을 증진시켜 일시적으로 맑은 정신을 유지해주지만 장기복용 시 간질환, 발기부전, 우울증, 망상성정신장애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호흡곤란, 심부전, 고열로 인해 사망할 수도 있다.
■중독성 심한 ‘향정신성물질’
마약 중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향정신성물질이다.
우리가 흔히 ‘히로뽕’이라고 부르는 필로폰(메스암페타민)과 바르비탈류, LSD, 메스칼린 등이 있다.
향정신성물질은 다른 마약에 비해 중추신경을 자극하는 정도가 심하다. 환시, 환청, 경각심, 예민함, 불안, 긴장감 등이 나타난다. 간혹 발작을 일으키거나 폭력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내성이 빠르게 증가해 투여횟수가 거듭될수록 용량을 늘려야한다.
투여를 갑자기 중단할 경우 불안정, 불면, 착란현상이 올 수 있고 심하면 부정맥, 심근경색, 심부전, 뇌졸중,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조근호 정신건강사업과장은 “마약은 한 번 중독되면 스스로 끊을 수 없기 때문에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문호 버닝썬 대표(사진 왼쪽), 버닝썬 중국인 MD 애나 (〃오른쪽). 연합뉴스 |
한국 마약 100년..아편에서 물뽕까지
아편→메사돈→대마초→필로폰→신종 마약..끈질긴 마약 소탕 작전
현재 마약류 총 470여종..정신착란부터 심하면 사망까지 '부작용'
[편집자주] 대한민국은 마약 안전지대인가? 아닙니다.
마약 청정지역이 아니라는 사실이 최근 증명되고 있습니다
. 대한민국은 이미 한 해 마약사범만 1만2000명, 많게는 1만6000명이 검거되고 있는 마약 오염국입니다.
최근 재벌가를 비롯해 연예인들의 마약투약 사실이 줄줄이 적발되면서 모방범죄도 우려되고 있는 형편이다.
문제는 마약의 위험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중독증상’이라는 추상적인 부작용만 알려져 있을 뿐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는 마약의 실상과 위험은 무엇일까?
뉴스핌은 마약중독자와 그 가족의 삶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그들이 직접 쓴 수기를 입수해 연중기획으로 보도한다.
건강한 삶과 가정을 마약이 어떻게 파괴하는지, 마약정책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윤혜원 기자 = 마약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면서 한국도 더는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
국내 마약의 역사는 일제강점기 아편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이른바 ‘물뽕(GHB)’ 등 신종 마약이 유입돼 여러 중독자를 양산하는 지경까지 왔다.
◆국내 마약, 일제 강점기 ‘아편’에서 시작
21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가 낸 ‘국내 마약류의 역사’ 자료를 살펴보면 일제는 1차세계대전 당시 군인들에게 투약할 목적으로 아편을 대대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다.
그 전초기지는 조선이었다. 1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아편 재고량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일제는 조선에 비공식적으로
아편을 풀기 시작한다. 많은 아편중독자가 이때 생겨났고 해방 이후까지 계속됐다. 정부가 1957년 마약법을 제정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으나 오히려 아편중독자는 늘어났다.
이후 1961년 군부정권이 들어선 후 마약사범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실시했으나 마찬가지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당시 합성 마약은 ‘메사돈’이 크게 유행하면서 마약중독자 수는 3만5000명을 넘어섰다.
마약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폐해가 커지자 마약사범 단속에 고삐를 당겨 1967년에서야 마약사범이 감소하기 시작한다.
국내 주종 마약류의 사진과 이름.
[사진=관세청]
하지만 일본정부가 필로폰 제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자 한국으로 그 불똥이 옮겨붙게 된다.
일본 야쿠자 조직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에 징용돼 필로폰을 제조했던 국내 기술자들을 찾아 한국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게 한다. 판매 대상 국가는 수요가 넘치는 일본이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대마초가 크게 유행했는데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면서 이른바 ‘대마초 파동’이 일어났다.
당시 검거된 마약사범은 1460명에 달했다.
다만 비슷한 시기 국내로 밀반입되는 필로폰 양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내 주종 마약이 바뀌기 시작한다.
1980년대 들어 필로폰은 대한민국에 가장 횡행하는 마약으로 자리를 잡았다.
일본과 한국 정부의 필로폰 밀반입 강력 단속에 필로폰 수출길이 막히자 역으로 한국에서 소비되기 시작했다.
특히 눈부신 경제성장과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힘입어 유흥과 향락 문화가 발전한 것이 원인이었다.
필로폰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정부는 대검찰청에 마약과를 신설하고 필로폰 제조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한
대대적인 작전을 펼친다.
이 기간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 대부분이 검거되면서 한국은 약 3년간 ‘마약 진공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필로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중국, 대만, 홍콩 등에서 제조된 값싼 필로폰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된다. 특히 형기를 마친 국내 필로폰 제조기술자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제작한 필로폰이 다시 한국에 밀반입되면서 중독자가 크게 늘어난다.
이런 가운데 1990대 말 IMF사태까지 터지면서 필로폰 중독자가 절정에 이른다.
최근에는 국제적인 교류가 크게 늘어나면서 한국을 ‘마약 경유지’로 이용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에도 필로폰과 대마와 같은 주종 마약 외에 신종 마약까지 더해지면서 큰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마약류, 종류만 400종 넘어
현행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서 지정된 마약류는 총 478종이다.
메스암페타민(필로폰) 등 향정신성의약품이 257종, 코카인·헤로인 등 마약이 126종, 대마초 등 대마가 1종, 임시마약류가 94종이다.
임시마약류는 마약류가 아닌 약물 중 오용 또는 남용으로 인한 위험이 우려돼 긴급히 마약류에 준해 취급·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는 물질이다.
국내에서 대표적인 마약류로는 △필로폰 △헤로인 △코카인 △엑스터시(MDMA) △대마초가 꼽힌다.
이 마약류는 가장 자극적이고 즉각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부작용도 심각하다.
주요 마약의 종류와 계보도.
[사진=관세청]
먼저 필로폰은 불안, 흥분 환각, 망상, 불면, 정식착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뇌와 신장 등에 영향을 끼친다.
뇌의 화학물질을 변화시키고 뇌와 중추신경계를 파괴하는 식이다.
또 뇌 속 해마에 손상을 줘 기억상실을 유발하거나 대뇌부종, 뇌출혈,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실제로 필로폰은 약물과다투여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대표적인 마약류다.
헤로인은 모르핀(마약성 진통제)보다 중독성이 더 강한 것이 특징이다. 중독되면 동공수축, 호흡감소, 무감각, 내분비계통 퇴화, 자아 통제불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남미권 국가에서 주로 사용하는 헤로인은 심장장애, 호흡곤란, 경련, 공격성향, 과대망상, 정신착란 증상을 보이는 등 중추신경 등에 큰 손상을 입힌다.
이같은 마약류의 신체적 피해는 호흡기와 심장, 간, 신장 등 인체 전 영역에서 나타난다.
잦은 마약 흡입으로 후각이 영구적으로 마비되거나 세포가 파괴되면서 청각을 잃을 수 있다.
간에 종양을 유발하거나 피가 찬 낭종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특히 신장에 직접적인 손상을 줘 면역계통을 망가뜨린다.
아울러 뼈 속의 골수가 손상되거나 재생불량성 빈혈이나 백혈병을 불러 일으킨다.
필로폰의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이 같은 전통적 마약류 외에 신종 마약류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먼저 관세청이 지정한 신종 마약류는 △알킬 니트라이트 △합성 대마 △케타민 △졸피뎀 △LSD △GHB 등이 있다.
일명 ‘러쉬’로 불리는 알킬 니트라이트는 해외 인터넷 사이트에서 가죽 클리너 물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되고 있다.
복용시 의식상실과 심장발작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합성 대마는 대마초에서 환각 증상을 나타내는 특정 물질을
합성·제조한 마약류로 미국, 유럽에서 유행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류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해야 하지만, 편법을 이를 구매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용시 급성 정신장애, 근육통, 두통, 신장 기능장애 등의 부작용이 동반된다. 또 클럽 버닝썬에서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GHB, 일명 물뽕은 무색·무취가 특징이며 남용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고위험성 마약류다.
최근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20대 여성이 투약해 사망한 속칭 '우유주사'로 불리는 프로포폴은 2011년 마약류로
지정됐다.
과다투여시 무호흡증 등 부작용을 동반해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 마약에 중독됐을 경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를 통해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으며
△국립부곡병원 △시립은평병원 △중독재활센터에서 무료로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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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항문털까지 뽑아 마약 잡는다…감출 수 없어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해 증거인멸 의심을 받는 가운데 이러한 편법은 마약 투약 사실을
감출 수 없는 것으르 드러났다.
윤흥희 한성대 마약알코올학과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모발. 우리 인체에 6가지 모발이 있는데 모발, 음모, 액모 여러 가지 수염, 턱, 체모"라며 "항문의 중요한 모발로 채취를 해서 한 5년 전에 검찰에서 검거한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모를 해도 손톱, 발톱에 마약 성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숨기려 해도 소용 없다는 말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사실"이라고 답했다.
또 "정밀적으로 감정하기 위해서는 손톱, 발톱. 이런 것도 땀, 호기 이런 것도 수사를 하고 있다"고 했다.
윤 교수에 따르면 제모, 탈색, 사우나 등 온갖 편법으로도 마약 사실을 숨길 수 없는 셈이다.
또 서울지방경찰청 마약 수사대에서 12년 근무했던 윤 교수는 마약의 종류, 신종 흡입 방법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마약 종류는) 우리 국내에 법률로 정할 때는 약 390가지 정도가 있다"며 "그중에서 항정신성 의약품이 대략
257개. 그리고 마약류 종류가 129개. 그리고 대마에 관련된 것이 네 가지 종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들이 주로 되는 것은 필로폰, 히로뽕 그리고 엑스터시. 그리고 야바. 태국산에서 근로자들이 국내에 가지고 들어오는 야바"라고 했다.
그는 "투약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라며 "효과가 빠르기 위해서 기체를 이용하는 방법. 필로폰을 은박지에 올려놓고 열을 가해놓고 기체를 들이마시는 흡입"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의료용 대마'인 CBD 오일. 커피에도 첨가할 수 있다.
(사진=AP)
마약? 누군가에겐 치료제"...의료용 대마를 아시나요
지난달 의료 목적으로 합법화 된 '대마 오일'
중독이나 환각 유발 성분 없고 뇌 질환에 효과적
법 개정으로 합법화 됐지만…100ml에 159만원?
총수 일가 자녀는 물론 연예계까지, 현재 대한민국은 마약 논란으로 뜨겁다.
단체로 마약 파티를 즐기는가 하면 조사를 피하기 위해 제모까지 하는 등 논란 범위도 다양하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전에 ‘정말 필요해서’ 대마를 합법화한 사례가 있었다. 바로 질병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대마다.
이미 해외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의료용 대마는 유독 한국에서만 불법으로 취급돼 많은 환자들이 고통을 겪었다.
환자 가족들과 시민단체의 노력 끝에 48년 만에 합법화됐지만 때아닌 마약 논란이 겹치면서 눈초리를 받게 됐다.
의료용 대마는 재계, 연예계에서 논란이 된 마약과 무엇이 다를까?
범죄자로 몰린 환자 가족…‘오찬희 법’ 제정까지
지난 1975년 12월 일간지 사회면을 장식했던 ‘대마초 파동’은 50명이 넘는 가수, 배우, 코미디언 등이 입건되면서 지금까지 깨지지 않는 초유의 기록을 만들었다. 폭발적인 관심 속에 1976년 4월 ‘대마관리법’이 제정됐고 “대마는 마약”, “대마는 나쁜 불법”이라는 인식이 생겼다.
하지만 이 대마 성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난치성 뇌전증 및 중증 뇌 신경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이다.
대마 성분 중 칸나비디올(CBD) 오일이 뇌 신경질환 환자들의 발작 증상에 효과적이라는 사례가 발표되면서 환자와
가족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사람의 뇌에서는 ‘내성 칸나비노이드’라는 물질을 자체적으로 합성하며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한다. 이 합성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뇌 질환으로 이어진다.
대마에서 추출한 CBD 오일은 이 합성 과정이 부족한 환자들이 원활히 합성 과정을거칠 수 있도록 보조제 역할을
해준다.
지난해 11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의료용 대마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국
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 구성원들이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뇌 질환 환자들의 발작 증상을 치료할 수 있어, 이미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는 편의점에서도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대중적인 약품이 됐다. 그러나 한국의 상황은 달랐다.
대마 성분 대부분을 법으로 규제했기 때문이다.
대마는 공무나 학술 연구 상황에서만 허용됐다.
당시 규제가 이렇다보니 절실한 마음에 해외에서 CBD 오일을 들여오던 환자 가족들이 범죄 혐의로 수사 받기도 했다. 가족들이 치료 목적이라고 항변했지만 형량이 소폭 줄었을 뿐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의료용 대마 허용을 주장해온 한국의료용대마합법화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고 “대마를 엄벌하는 일본도 CBD 오일은 허용한다”며 “올림픽의 세계반도핑기구도 CBD 성분을 금지 목록에서 제외했다”고
법 개정을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환자 가족들의 노력 끝에 지난해 11월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됐다. 이 개정안에는 CBD 오일이 허용되지 않아 치료를 받지 못한 어린이의 이름을 따 ‘오찬희 법’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개정안은 지난달 1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항정신성 없지만…‘대마’ 이름 탓에 선입견도
대마 성분을 사용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환각 증상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CBD 오일에서 환각 증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마초에서 환각을 유발하는 성분은 항정신성을 가진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다. 하지만 의료용 대마에서 사용되는 CBD 성분은 THC 달리 항정신성 성분을 찾아보기 어렵다.
또한 중독 증상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의료용 대마법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환자
가족이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도 같은 입장이다. WHO가 지난해 6월 제네바에서 발표한 'Cannabidiol Critical Review Report'에 따르면 CBD는 '남용과 의존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세계 각지에서 뇌 질환의 치료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도 다시 증명됐다.
지난해 12월 일부개정 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대마의 환각 효과나 중독성 등을 감안한 규제는 필요
하나, 의학적 효능이나 위해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및
환자 가족들의 노력과 WHO의 연구 결과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100ml에 159만원?…아직 갈 길이 먼 제도
의료용 대마 오일이 합법화됐지만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
개정안에서 국내 제조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 의료용 대마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환자 혹은 가족이 의사에게 소견서를 받아 식약처에 수입을
신청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수입이 승인되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에서 환자에게 CBD 오일을 제공한다.
문제는 이 과정으로 처방받을 수 있는 영국 독점 ‘칸나비디올 내복액(Cannabidiol oral solution)’의 가격이 100ml당
약 159만원 가량이라는 점이다.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보험 의약품이기 때문에 고가로 팔릴 수 밖에 없다.
운동본부는 이를 두고 “의약품센터에서 독점으로 제공하는 제품의 성분은 2배지만 가격은 8배나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의견을 듣고자 담당자와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한 시민이 카나비디올(CBD)이 함유된 진통제 샘플을 사용해
보고 있다. 최근 CBD는 스킨 크림이나 오일과 같은 업계에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AP)
수 백개에 달하는 의료용 대마 영농 기업들이 즐비한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CBD 오일을 특수 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다. 따라서 값이 비싸더라도 식약처가 승인한 영국 제품에 전량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운동본부는 “그 동안 환자 가족들이 해외에서 구매했던 것은 159만원짜리 의약품이 아니다”라며 “가족들이 구매해온 것은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들”이라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150만원 남짓한 고가 약품을 해결하려면 해외처럼 자체 제조 및 생산이 불가피하다고 봤다.
전면 허용하기가 어렵다면 “차라리 옛 담배인삼공사처럼 국가가 직접 운영하는 의료용 대마 관리 공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질 좋은 제품을 만들려면 결국 국내 제조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논란이 되는 있는 재계, 연예계 마약 사건에 대해서도 입장을 더 했다.
운동본부는 “마약 남용과 의료용은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며 “성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같은 선상에 놓고 평가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마약사범이 폭증하는 이유 최근 우리 사회의 마약문제가 심상치 않다. 과거 범죄자와 마약중독자들만의 일에 그친 데서 재벌가 자제, 연예인 등 으로 퍼지더니 최근에는 회사원, 주부 등 평범한 사람에게까지 확산해서다. 미미하게 진행되던 것이 갑자기 급격히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순간을 의미하는 ‘티핑포인트’(급변점)란 말이 있는데 우리나라 마약문제가 그런 상황을 앞둔 것 아닌가 심각하게 우려된다. 공식 표현은 아니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마약사범 20명 미만을 유지한 덕분에 ‘마약청정국’이라는 자부심을 국민들이 갖고 있었는데, 2016년부터 20명을 넘겨 자부심이 깨져버렸다. 일반인들이 마약에 접근하기 어렵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주문하고 송금한 다음 이른바 ‘던지기 수법’ (비대면 구매)로 쉽게 전달받을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소셜미디어 덕분에 나의 절친들과 항상 연결되어 있고 인터넷 덕분에 국경 바깥의 지구촌 멀리에서 내 마음에 쏙 드는 옷 한 벌도 손쉽게 구입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 범죄자와도 연결되고 다크웹을 통해 마약까지 구매 가능한 ‘혜택의 과잉’ 시대가 된 것이다. 왜 이렇게 마약문제가 확산할까. 무엇보다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은 과거부터 반군의 주요 활동무대였다. 최근 미얀마 정부와 해당 반군 사이에 휴전을 하는 조건으로 반군이 특별자치구역을 인정받았는데 이러한 정치적 상황이 필로폰 생산을 늘렸다. 마약은 반군의 주요 자금원이 되는 탓에 엄청난 양의 필로폰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해당 지역에서 제조된 필로폰 적발 양은 150톤에 이른다고 한다. 아시아 43억 인구 모두가 투약하고도 남는 어머어마한 양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해 관세청이 적발한 필로폰은 227㎏으로 한해 전보다 7.2배 폭증했다. 상황이 이러하기에 마약 공급을 국경부터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세청은 올해부터 마약류 밀반입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전청 차원에서 인력을 늘리고 탐지장비를 확충하는 등 비상한 각오로 대응 중이다. 나아가 관계기관과 협력해 국제마약조직에 대한 정보수집을 강화하고 다른 국가와 공조도 활발히 한다. 아시아·태평양지역 22개 국가 관세청과 함께 마약밀수 합동단속을 5월부터 벌이는 것도 그래서다. 또한 평범한 사람이 마약에 쉽게 접근할 수 없도록 유통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와 다크웹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인다. 더불어 필자 개인의 경험으로 볼 때 마약사범에 대한 처벌이 과거에 비해 느슨해진 경향이 있다. 마약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처벌의 고삐를 다시 죄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라고 본다. 나아가 국내 마약사범 처벌은 물론 외국인 마약범죄자에 대한 엄격한 법 적용을 통해 국제 마약밀수조직이 한국에 침투하지 않도록 차단해야 한다. 이런 차단 노력과 함께 마약사범에 대한 의무적인 재활프로그램 이수, 중독자에 대한 전문병원 치료를 받게 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의 마약 수요를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마약과의 전쟁은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마약문제에 대해 티핑포인트가 임박했다는 경각심과 동시에 인내심을 갖고 긴 호흡으로 꾸준히 대응 해나가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실제로 마약을 판매한다며 SNS에 올라온 게시글 |
아무튼 옛날에는 고민하지 않아도 될 일이 고민거리로 등장하여 국민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고 있다.
즉, 소수의 사람들이지만 망국병인 마약을 몰래 복용하여 사회의 기강을 근본적으로 무너뜨리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는 마약이 없는 마약청정지대로 알려져 왔다. 그런 대한민국이 최근 몇 년간 마약복용으로 인한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어 우리의 마음을 우울하게 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미국인으로 우리나라에 귀화한 로버트 할리라는 사람이 인터넷으로 마약을 주문하여 복용하였다는 뉴스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였다.
뿐만 아니라 모 재벌가의 외손녀가, 그리고 유명 연예인이 마약을 복용해 큰 충격을 안겨 주었다. 도대체 이들은 무엇 때문에 마약을 복용했을까?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이다.
마약을 영어로 narcotics라고 하는데 이는 무감각이라는 의미의 narkotikos에서 유래 되었다. 마약은 원래 통증을 제거하거나, 감각을 상실시켜서 통증에 대한 두려움을 둔화시켜주고, 수면을 유도하는 등의 의학적인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처럼 마약을 복용하게 되면, 통증이나 자극에 대한 감각이 둔화되고, 일종의 행복감을 느끼는 도취감이 생기기 때문에, 두려움, 긴장감, 걱정 등을 치유할 수 있다는 편한 생각 때문에 마약이 남용된다는 것이다.
마약사범들이 주로 사용하는 마약의 종류로는 메스암페타민, 헤로인, 대마등과 같이 다양한데 이중 특별히 메스암페타민이라는 마약을 많이 사용한다.
메스암페타민은 우리나라에서 ‘필로폰, 히로뽕, 백색의 유혹, 백색가루’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흥분제(각성제)로 악용되고 있는 마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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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약을 장기 사용하게 되면 초점 없는 눈으로 중심을 잃는가 하면 혈압증가, 맥박증가, 손 떨림 등의 증상이 나타날 뿐 아니라 심할 경우에는 누군가에게 감시를 받는다거나, 어떤 음모에 말려들고 있다는 편집증적 망상도 갖게 되어 주위사람을 의심하고 때로는 살인까지 저지른다 한다. 그래서 마약을 망국적인 병이라 정의하고 이를 복용하는 사람들을 엄벌에 처하는 것이다.
마약에 관한 경계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마약청정국인 대한민국에 매년 마약사범들이 늘어나고 마약밀수가 증가되고 있다는 사실은 국민들의 다수가 마약의 매력에 넘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이쯤에서 마약퇴치를 위한 강력하고도 엄한 마약퇴치 운동을 전개하여야 할 것이다.
![]()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영화배우 양모 씨가 식욕억제제를 다량 복용했다고 진술했다. 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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