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지지’ 얻고 돌아간 김정은…“러시아 다시온다 시찰일정 없이 헌화·오찬만 진행… 경호문제 고려한 듯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박3일간의 첫 러시아 방문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현지시간) 평양 귀환길에 올랐다. 당초 태평양함대 사령부, 프리모르스키 오케아나리움 등 블라디보스토크의 주요 시설에 대한 시찰 일정을 소화한 뒤 이날 늦게 귀환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러시아 측과 오찬만 하고 별다른 일정 없이 돌아갔다. 주요 방문지에 대한 동선이 노출된데다 우천으로 인해 경호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행사 참석을 위해 본국을 비운 점 등을 고려해 시찰 일정을 생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푸틴 대통령과의 만찬을 마친 뒤 숙소로 복귀한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동안 숙소에서 머물렀다. 낮 12시12분께 2차 대전 전몰용사 추모시설인 '영원의 불꽃'을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정상회담 첫 공개행보를했다. 김 위원장은 중절모 차림으로 전용차에서 내려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리용호 외무상, 오수용 노동당 위원장,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등 주요 수행원들과 함께 헌화했다. ◇“오찬 메뉴 야생동물 요리에 만족”
오찬은 올레크 코줴먀크 연해주 주지사, 연해주 지역의 기업 대표들과 함께했다. 오찬 장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2년 방러 당시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조찬을 했던 고급식당인 '레스나야 자임카'다. 시내에서 차로 약 30~40분 거리의 외곽에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찬 메뉴로는 곰, 노루, 사슴, 멧돼지 등 야생동물을 활용한 요리가 나왔다. 식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모든 음식을 조금씩 먹어보고 마음에 들어 했다"고 전했다. 팬케이크, 샐러드 등의 메뉴도 올랐고 북한 음식은 별도로 준비하지 않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오찬 자리에서 러시아 재방문을 약속했다. 러시아 언론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코줴먀코 주지사는 "김 위원장은 재방문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이 체류 기간 방문하고자 했던 곳을 모두 방문하지 못했다고도 설명했다. ◇45시간 체류, 비핵화협상 강력한 우군 확보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13분 자신의 전용열차가 대기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다. 러시아 의장대와 군악대는 김 위원장을 환송하기 위한 행사를 준비했다. 약 7분간의 의장 행사가 진행된 뒤 김 위원장은 역사로 걸어갔다. 그는 러시아 측의 배웅을 받으며 오후 3시26분 전용열차에 올랐다. 지난 24일 오후 6시께 이곳에 도착한 뒤 약 45시간 동안의 러시아 체류 일정이 마무리되는 장면이다. 열차에 타기 직전까지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미소를 지었다. 김 위원장은 이틀 전 방러 때의 경로를 되짚어 하산을 경유한 뒤 두만강 철교를 통해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산역까지는 약 300㎞ 거리로 7~9시간 소요된다. 김 위원장은 첫 북러정상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 국면에 있어 강력한 '우군'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 국면이 길어지고 있는 비핵화 문제에서 협상력을 높이고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단독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안보와 주권 유지를 위한 보장이 필요하다"며 단계적 비핵화를 통한 북미간 신뢰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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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5일 북-러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비(非) 선의적인 태도를 취해 모든 것이 원점으로 되돌아 갈 수 있는 지경”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6일 전했다.
● 판문점 선언 1주년 하루 앞두고 “모든 것 원점으로 되돌릴 수 있다”
김 위원장이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북한 매체들은 이날 한국 정부에 대해선 “시대 흐름을 정확히 읽고 좌고우면 하지 말라” 며 일제히 비난을 퍼부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http://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42512440781623_1556163847.jpg)
[이미지출처
=AP연합뉴스]
●푸틴 방북 약속까지 받고 웃으며 돌아간 김정은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예상됐던 일정의 절반 가량 소화하고 일찍 귀국길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단독회담 내용을 전하며 “(북러 정상이) 새 세기를 지향한 조로(북-러) 친선관계의 발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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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북러정상회담과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북중러 삼각공조 강화 흐름 속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압박전선 이탈을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게티이미지]
맞대응 대신 '내편 끌어들이기'…중러-北 밀착 통한 대미전선 구축 차단
톱다운 대화 유지 재확인, '6자회담' 카드에 부정적 메시지 발신 관측도
美日 정상회담 통해 대북압박 공조…"북한 문제 꽤 잘되고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북러, 나아가 북·중·러 간 밀착
움직임에 대한 견제 방식으로 '땡큐 전략'을 택한 모양새이다.
러시아와 중국을 향해 북한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돕고 있다며 고맙다는 메시지를 발신, 비핵화·제재 연대를 넓히면서 밀착 차단에 나선 것이다.
중러를 '내편'으로 붙잡아둬 북한의 중러 우군 확보 및 이를 통한 대미전선 확대를 막겠다는 셈법으로 보인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이날 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 북중러의 연대 흐름과 대비를 이루는 모양새가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맞대응을 자제한 채 톱다운 대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에서 돌리며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놨지만, 김 위원장과 여전히 '훌륭한 관계'임을 내세우며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간 톱다운 대화 의지 표명을 두고는 러시아가 띄운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러 정상회담을 갖고 밀월을 과시한 뒤 나온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이 회담 직후 방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북·중·러간 삼각
연대가 가속하는 흐름 속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러 정상회담과 관련, "푸틴 대통령이 '북한 문제로 미국을 도울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발표한 걸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이 북한 문제에 있어 큰 도움이 돼 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있었던 푸틴 대통령의 '성명'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며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문제에서 미국을 돕고 있는데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거듭 말했다.
그동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첫 관련 언급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6자 회담' 띄우기에 나서는 등 미국으로선 북러 간 밀월에
셈법이 복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맞대응'에 나서기보다는 '내 편 끌어들이기'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도 중국도 (북한의) 핵무기를 없애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러시아와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국의 '우군'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북 제재 등 국제적 압박 전선에서 이들의 이탈을 막고 공조의 틀에 묶어두기 위한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북러, 나아가 북·중·러로 이어지는 3각 밀착이 더욱 공고해질 경우 대북 압박 전선에 균열이 초래되면서 북미 협상 국면에서 미국의 지렛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김 위원장의 '연말 시한' 요구에 대해 "빨리 가고 싶지 않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속도조절론'이 계속 유효하려면 제재 전선 유지는 필수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맙다고 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뭔지는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폭스뉴스 인터뷰 내용에 비춰보면 "러시아는 (한반도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 진전에 기여하기위해 적극적
으로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의 직접 대화 구축과 남북한 관계 정상화를 위한 북한 지도부의 행보를 환영한다"며 북미 대화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힌 언급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언급 중 미국으로선 껄끄러울 수 있는 대목들은 '전략적'으로 무시하며 두루뭉술한 화법으로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 셈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대북 공조 배경에 무역 협상이 작용했을 수 있다며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북한 문제를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무역협상과 연계, 중국의 공조 이탈을 막을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으로도 읽힌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한미정상회담을 하고 '포스트 하노이' 정상외교의 문을 열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방미한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을 개최, 북한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이
대북 강경기조를 보여온 만큼 대북압박의 차원도 깔려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회담에 들어가면서 북한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 "꽤 잘 되고 있다"고 긍정적 발언을 내놨다.
앞서 김 위원장은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및 그 이후 교착상황과 관련, '미국의 일방적이며 비선의적인 태도'를
그 원인으로 지목,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전적으로 미국의 차후 태도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으나 이러한 북측 기류에 대한 구체적 반응은 하지 않은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에 대한 북측의 협상 배제 요구나 김 위원장의 발언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즉각적 대응을 자제한 채 "우리는 북한과 매우 잘 하고 있다", "많은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는 낙관론으로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제거를 원한다"며 기존의 빅딜론을 견지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도 전날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서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공동목표를 분명히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좋은 관계를 거듭 확인한 것은 북미 정상 간 톱다운 협상 틀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도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이 꺼낸 '6자 회담' 카드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내포한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6자 회담을 전임 행정부들의 실패한 협상 틀로 여러 차례 비판하면서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hanksong@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푸틴, 트럼프에 한방 먹였다"…'북러 정상회담' 외신 반응 보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을 힘으로 누르려는 워싱턴에 '은근한 한방을 먹였다'(took a veiled
swipe)." (AFP통신)
2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북러 정상회담을
두고 외신들은 양자간 '톱다운'(하향)식 외교로 북한 비핵화를 이루려던 미국이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논평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조선반도(한반도) 문제를 공동 조정해 나가는데 의미있는 대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안전보장이 필요한 상황에서 북한 같은 경우엔 국제적인 보증이 없이
버티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깊이 확신한다"며 "양국 간의 어떤 합의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과 논의한 구체적 내용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유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미국을 상대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체제보장을 촉구하는 한편 북미 또는 남북미 중심의 비핵화 협상 대신 러시아, 중국, 일본까지 관여하는 6자회담 체제로 돌아가자고 주장한 셈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간 양자외교로 북한 비핵화를 진전시키려던 미국의 계획과 배치된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 러시아가 노린 건 러시아가 비핵화 협상이란 링에 오르게 함으로써 미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었다.
러시아와 북한 정권 양쪽의 이해가 일치한 지점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명확한 신호를 미국에 보냈다"며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역할을 하길 원하는 러시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정치적 지배력이 커졌음을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김 위원장을 초청함으로써 미국과 중국이 주도해온 안보 논의에 한 '플레이어'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은 국내에서 (하노이 회담 실패로 훼손된) 자신의 이미지를 개선
하고, 자신의 정권이 외교적으로 고립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던졌다"고 분석했다.
NBC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냉엄한 메시지를 던졌다"며 "미국과의 대화만이 유일한 기회가 아니고, 협상을 위한 더 좋은 선택을 찾아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리용호와 최선희는 전날 김정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확대 회담에도 북측 배석자로 참석했다.
이 같은 모습은 하노이 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의 주도권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옮겨간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은 최근 하노이 회담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됐다.
(블라디보스토크 EPA=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연방대
정상회동에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칼과 컵 및 컵받침 등으로 구성된 차 세트.
bulls@yna.co.kr
푸틴, 김정은에게 칼(長劍)과 동전 선물 |
김정은도 푸틴에게 칼 선물하는 |
문재인에게 칼을 선물한 푸틴이 김정은에게도 칼을 선물했다. 25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진 회담에서 북한
김정은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장검(長劍)을 선물로 주고 받았다고 한다.
“김정은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만찬장에 들어가기 전 선물을 교환했다.
푸틴 대통령은 먼저 6개의 은색 컵 등으로 구성된 차 세트를 선물했다”며, 조선닷컴은 푸틴 대통령의 “여행할 때
활용하기 좋은 차 세트”라는 소개를 전하며 “푸틴 대통령은 이어 두번째 선물인 장검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붉은색 벨벳천으로 내부가 장식된 가방에서 화려하게 장식된 장검을 꺼내 들고, 칼집에서 칼을 빼 김정은에게 은색
날을 보여준 푸틴 대통령이 “위원장에게 선물로 드린다”고 했다면서 “김정은은 웃어 보이며 푸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고 전했다.
칼 선물을 받은 김정은이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보여주려고 하자, 잠시 김정은을 잡아세운 푸틴 대통령은 김정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리면서 “우리 풍습엔 칼을 줄 때는 악의를 품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돈을 준다”는 말을 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크게 웃은 김정은은 자신이 준비한 선물을 푸틴에게 건넸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역시 장검을 준비한 김정은은 “지금처럼 현대적인 무장이 없을 때, 옛날 장수들은 다 이런 장검을 소지했다”며 “이 검은 절대적인 힘을 상징한다.
당신을 지지하는 나와 우리 인민의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고 조선닷컴은 전했다. 이 둘은 선물을 교환한 뒤 만찬장
으로 이동했는데, 만찬 메뉴로는 게살 샐러드, 만두, 사과 셔벗, 대구 요리, 하바롭스크 소고기 요리, 초콜릿 케이크 등이 나왔다.
<푸틴, 장검 선물하며 “악의 없다”...김정은 폭소>라는 조선닷컴의 기사에 한 네티즌(21ic****)은 “좋은 선물 두 꼴상이 주고 받았다! 그걸로 대장부답게 그동안 국민들을 탄압한 큰 잘못을 속죄하고 스스로 깨끗이 끝장을 내는 것이 자신들
의 인민과 인류를 위해서 가장 좋은 선물하는 거다!”라고 했고, 다른 네티즌(peace****)은 “세상의 평화를 물어뜯는
악의 축이다”라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ela*)은 “석유와 군량을 얻으러 갔는데, 칼 한자루 주고 받았군”라고 했다.
[류상우 기자]
김정은·트럼프 브로맨스’ 훼방꾼 되나
,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 강화
북러회담 통해 비핵화 협상 우위 서려는 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첫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이번 북·러 정상회담이 북·미 핵 협상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해 향후 북핵 진로가 더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북·미 관계의 생명줄과 같은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브로맨스’에 ‘푸틴 변수’가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푸틴 대통령이 국제 사회에서 자신과 러시아의 위상 제고를 노리고, 김 위원장과 손을 잡음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지렛대가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사이가 틀어지게 하는 훼방꾼이 가능성이 있다.
미 CNN 방송은 24일(현지시간) ‘북한 지도자와 푸틴의 만남, 트럼프가 질투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정은·
트럼프·푸틴 간 삼각관계를 조망했다.
CNN은 “북·러 정상회담 이후에 공동 성명이나 합의문이 나오지 않을 것이나 이번 만남은 그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이날 “미국과의 대화가 흔들리자 북한이 러시아에 의지하려 든다”고 전했다.
미국의 안보전략 분석 전문기관은 ‘스트래트포’도 “북한이 러시아에서 대안 찾기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북러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마중 나온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 러시아 인사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의 노림수
북한은 지난 2월 27,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장 복원, 신형 전술 유도무기 시험과 함께 미국 고위 당국자를 겨냥한 인신공격에 나서고 있다.
북한 외무성 권정근 미국담당국장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지목해 “평양에 와서 비핵화를 애걸하고, 뒤돌아서는 최고존엄을 모독하는 저질적인 인간됨을 드러냈다”고 비난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 부상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향해 “멍청해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북한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일절 비판을 삼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카드’를 손에 쥔 채 푸틴 대통령을 찾았다. AP 통신은 “김 위원장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실패 이후 푸틴과의 관계에서 승리를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CNN은 “푸틴과의 회담은 일종의 쿠데타이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켈리 부산대 교수는 CNN에 “김 위원장이 딜을 위한 쇼핑에 나섰고, 다양한 플레이어가 서로 반목하게 함으로써 자신이 승리하는 협상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함으로써 새로운 북·미 회담을 하거나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는 게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는 북·러 정상회담을 계기로 6자 회담 재개를 주장했다.
스트래트포는 “북한이 현재 미국과의 양자 회담에 집중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담판에서 성과를 얻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러시아가 6자 회담을 제기하면 북한이 이것을 북·미 협상의 대안으로 삼아 미국의 양보를 얻어내는 데 활용
하려 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에서 ‘스몰 딜’과 ‘빅 딜’로 대립했다. 김 위원장은 북핵 협상의 단계별 접근 방식을 내세웠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괄타결로 맞섰다.
뉴욕 타임스는 “김 위원장이 미국과 대적할 수 있는 우군을 찾아 나섰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이미 김 위원장의
단계별 접근 방식과 대북 제재 해제를 지지했고,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회담에서 이점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TASS=연합뉴스
◆푸틴의 이중 플레이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대체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통령 선거전 당시에 러시아 측과 공모한 의혹을 파헤친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가 최근까지 계속됐다.
뮬러 특검의 수사를 통해 러시아가 해킹 등을 통해 미국 대선 과정에 깊이 개입하려 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러시아를 글로벌 파워로 재부상시키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았다.
뉴욕 타임스는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이 막다른 길에 도달하면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는
푸틴의 꿈을 이용하려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러시아의 6자 회담 부활 시도는 트럼프에게는 나쁜 뉴스”라며 “트럼프는 줄곧 역대 미국 정부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비판해왔다”고 지적했다.
보수 성향의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김정은·푸틴 회담이 북핵 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이그재미너는 “러시아가 미국의 비핵화 목표를 훼손하고, 혼란의 씨앗을 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CNN은 “푸틴이 지난 수개월 동안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의 과정에서 사이드라인 밖으로 밀려
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이제 러시아의 스트롱맨 대통령인 푸틴은 자신이 원하던 무대로 돌아와 국제 외교와 관심의 중심에 서려고
한다”고 전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오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소재 극동연방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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