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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DB) /연합뉴스 |
추석연휴때 즐기세요…달구경·전시·국악·전통놀이
【서울=뉴시스】배민욱 기자 = 보름달 만큼 기다려지는 추석연휴(12~15일)가 시작됐다.
고향에 내려가 한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서울에 남아 연휴를 보내거나 역귀경을 한 사람들도 있다.
연휴를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고 있다면 걱정은 안해도 된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문화행사 등이 시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가위 하면 떠오르는 것이 달 구경이다.
한강의 멋진 야경과 함께 달맞이를 즐기기 좋은 곳들이 있다.
한강 유람선, 서울함공원, 한강전망카페, 세빛섬 옥상, 서래섬 등이다.
우선 한강 위에서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보는 '선상 달맞이'를 위해 12~15일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애니뮤직
크루즈'와 '한가위 스토리 크루즈', '한가위 불꽃 크루즈'가 출항한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 서울함공원에서는 노을이 지고 보름달이 뜨는 광경을 함께 즐기기에 좋다.
추석연휴 동안(13일 추석당일 제외) 도슨트(안내인)와 함께 하는 전시관람, 전투식량 체험, 버스킹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간단한 식사나 음료를 즐기며 탁 트인 한강의 야경과 달을 볼 수 있는 곳은 바로 한강 전망카페다.
야외 옥상 전망대를 갖춘 동작대교 '구름카페', '노을카페'와 한강대교의 '견우카페', '직녀카페' 등이 있다.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밤 12시까지다.
황홀한 노을 빛깔과 세빛섬의 오색빛 조명이 조화를 이뤄 야경이 아름답기로 소문이 자자한 세빛섬도 달맞이 추천 명소다. 세빛섬 옥상은 평소 일몰시간까지만 개방하지만 추석 당일은 밤 12시까지 개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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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운현궁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19.09.08. |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시는 한옥의 정취로 가득한 운현궁에서 추석 연휴기간 '운현궁 한가위 민속 한마당'을 진행한다. 공연·나눔·놀이·체험마당 등 총 4개 프로그램을 통해 한가위의 의미를 되새긴다.
운현궁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서울광장에서는 서울국악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국악이 칭칭나네'(14~15일)가 국가무형문화재 명창 안숙선·이춘희의 명품 소리와 국악관현악, 전통무용 등 다양한 공연으로 꾸며진다. 전통공예 플리마켓, 푸드트럭, 사물놀이 체험존이
운영된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추석의 정석'이란 제목으로 전통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
4일에는 개화기 저잣거리를 재현한 '1890 남산골 야시장'이 재개장해 오후 4시부터 9시30분까지 열린다.
12일에는 송편, 율란, 유과, 곶감쌈 등 추석 음식 만들기 체험을, 13일에는 예로부터 한 해 농사의 풍요를 즐겼던
세시놀이 '소놀이'를, 14일에는 15종의 다양한 전통 전들을 만나볼 수 있다.
시민청 '추석 놀이마당'(14~15일)과 문화비축기지 '재기발랄 전통놀이'(12~15일) 행사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학술·전시축제도 마련돼 있다.
지난 주말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이 개막한 가운데 이번 추석 연휴에는 특주제전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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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운현궁 한가위 민속 한마당 행사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2019.09.08. |
시는 비엔날레와 인근 핫 플레이스의 매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연인, 친구, 건축학도 4개 맞춤코스와 '꼭 봐야할 추천 프로그램이 있다.
가족코스에는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내게 맞는 도시 컬렉션 만들기', 'DDP에서 건축물 모형 만들기', '출출해지면
통인·경동시장 식도락 즐기기', '세운·대림상가 마켓 구경' 등이 있다.
커플코스는 'DDP 전시관람 후 관련 퀴즈 풀어보는 보드게임', '세운·대림상가 마켓 구경',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고종의 길~돈의문박물관마을산책', '망원시장에서 주전부리 즐기며 도슨트 해설듣기' 등이다.
친구코스는 '세운·대림상가 마켓 구경', '광장시장 미식투어', 'DDP 전시관람', '돈의문박물관마을에서 도시전
북토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건축학도 코스에서는 '세운상가 세운홀에서 세계 43개 대학 건축학도들의 작품 관람', 'DDP 전시관람', '서울역사
박물관에서 전통시장에 대한 연구·결과물 관람', '다양한 강연과 포럼' 등을 즐길 수 있다.
꼭 봐야할 추천 프로그램은 ▲집합도시를 주제로 한 세계 각지의 영상물 '주제전-필름'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시장마다 있는 QR코드를 모아 내게 맞는 도시를 알아보는 ‘도시가 나에게 말을 건다'
▲서울시 소재 건축학과연합과 서승모 작가의 전시물 '파빌리온 프로젝트' ▲평소 시민에 개방되지 않은 건축물을 공개하는 '오픈하우스서울' ▲경희궁방공호 등 숨겨진 지하공간을 탐험하는 '지하도시탐험' 등이다.
지난 8일 오후 방문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이 추석 명절 선물을 구매
하기 위해 들린 고객들로 분주하다.
차민영 기자 blooming@
치솟는 한가위 장바구니 물가…"태풍보다 무섭더라
명절 앞둔 주말 유통가 풍경…
저물가 시대라지만 체감물가 혀 내두를 수준
대형마트 북적·재래시장 손님 없어 '강제 칼퇴근'…
백화점은 올해도 VIP 풍년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차민영 기자, 김봉기 기자] 추석 직전 주말인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의 이마트. 추석
차례상에 필요한 차례용품을 고르는 사람들의 카트는 생각보다 많이 비어 있었다.
생선 코너에 있던 주부 김순주(57)씨는 차례상에 올릴 조기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했다.
가격표를 꼼꼼히 살펴보던 김씨는 결국 가격이 가장 저렴한 중국산을 카트에 담았다.
그는 "뉴스에서는 저물가라고 하는데 집어드는 것마다 전부 다 너무 비싸다"며 "설날은 그래도 떡국만 준비하면 명절상 절반이 해결된 느낌인데 추석은 너무 막막하다"고 푸념했다.
일요일인 8일 오후 3시 롯데백화점 서울 소공동점. 대형마트 3사 의무 휴업 일정이 겹치면서 명절 선물 코너뿐만 아니라 일반 식품관이 가족과 연인 단위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판 매장 주변 패션 아이템과 건강기능식품, 주류, 푸드코트, 베이커리 등도 명절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전날 태풍으로 외출이 불가능했던 탓에 온 가족이 백화점 나들이를 감행한 듯 남녀노소 고객들로 붐볐다.
롯데백화점 정육코너 직원 배우정(38ㆍ가명)씨는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객들을 응대하느라 분주했다.
배씨는 "20만~30만원대 한우 실속세트는 100세트를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하고 있는데 대부분 팔렸다"고 귀띔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일주일여 앞둔 주말 찾아간 백화점과 대형마트, 전통시장 등은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은 치솟은 물가 탓에 최악의 불경기라는 푸념이 곳곳에서 들렸다.
장을 보러 나온 소비자들은 "산 것도 없는데 작년보다 돈은 더 많이 나갔다"고 한숨지었고 상인들은 "손님들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추석 대목도 옛말이라고 하소연했다.
실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 25곳을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은 23만6565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만1285원보다 6.9% 상승한 것이다.
고객들은 체감물가가 이보다 훨씬 더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이마트 영등포점에서 만난 주부 김서영(45ㆍ가명)씨는 "정확히 계산을 해보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추석 때와 비슷하게 담았는데 5만원 정도 더 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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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아현시장 내 골목에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몇몇 상점은 이미 문을 닫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냈다.
김봉기 기자 superche@
태풍으로 농산물 피해가 심해지고 나면 명절과 맞물려 주요 품목들의 가격이 더 오를 수도 있다는 걱정에 소비자들은 신선코너로 몰렸다.
홈플러스 합정점을 찾은 주부 이정미(58ㆍ가명)씨는 "태풍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서둘러 장을 보러 나왔다"며 "태풍이 지나고 나면 농산물 가격이 더 뛸 것 아니냐"고 혀를 내둘렀다.
반면 다른 매대에서는 손님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계산대에서는 대기하는 줄도 거의 없었다. 손을 놓고 있는 계산원이 없을 정도로 매장을 찾은 손님은 적지 않았지만
대부분 신선제품 코너를 이용한 손님들이었다. 정육코너 직원 최진우(45ㆍ가명)씨는 "태풍 영향 때문인지 추석 직전
주말인데도 사람이 평소 주말보다 더 없는 편"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전통시장의 상황은 아예 개점휴업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은 주말에 덮친 태풍으로 대목임에도 불구, 아예 문을 닫은 가게도 있었다.
시장 에는 '한가위 맞이 할인행사' 현수막이 걸려 있었지만 내부에 보이는 손님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썰렁했다.
나물을 손질하고 있던 상인 김연수(78)씨는 "명절 특수는 기대하지도 않는다"며 "손님들이 가격만 물어보고 비싸다며
돌아가기 일쑤"라고 털어놨다. 용
산 인근 시장을 찾은 최지선(80ㆍ여)씨는 "시장은 집이랑 가까우니까 오가는 길에 조금씩 채소를 사지만 명절 준비는
불편해 대형마트를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백화점은 모처럼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한우나 굴비, 전복 등 50만원 이상 금액대 선물을 들여다보는 손님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띄었다.
롯데백화점 선물세트 코너 직원 최민서(43ㆍ가명)씨는 "지난해 추석 135만원짜리 한우 선물세트 100세트와 1000만원
짜리 '세계 최정상(샴페인+코냑) 세트'가 10세트 모두 완판됐다"면서 "올해도 고가의 선물 예약판매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엄마도 이모도 지갑을 더 꼭꼭 닫는다 [한가위 특집 - 경제 진단]
기업 실적 부진·임금 감소
동행·선행지수 동반 내림세
소비자심리지수 92.5 ‘비관’
“하반기 경기 반등 요소 없어”
물가상승률 사상 첫 마이너스
“정부가 투자로 경쟁력 올려야”
“취업준비는 잘되니?” “사업은 좀 어때요?”
명절에 친척들끼리 만나 서로의 안부를 묻게 되지만, 이번 추석 연휴에는 이런 질문이 더욱 불편해질 듯하다.
지속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이 올 상반기에는 주로 기업을 괴롭혔다면, 최근 들어서는 그 여파가 가계로 본격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경제는 하강국면의 문턱을 넘어섰으며 가계가 지갑을 닫으면서 더 가파르게 내려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우선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전망하는 종합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각각 현재와 미래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 7월 전월보다 각각 0.1포인트(98.5→98.4), 0.3포인트(97.9→97.6) 내려가면서 2개월 연속 동반 내림세를 보였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과 소매판매 등 7개 지표를 종합해 현재 경기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과
소비자기대지수 등 8개 지표를 종합해 앞으로 6~9개월 뒤의 경기를 보여준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경기동향에 대해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요약했다.
여기서 말하는 수요란 기업들의 투자와 가계의 소비 등을 의미한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경기가 부진한 상태가 계속되는 가운데 하반기 반등할 요소가 없다”며 “특히 소비자심리
지수가 하락하는 것을 가장 심각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수출과 투자의 감소 속에서도 경기를 떠받쳤던 소비마저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92.5로 전달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4월에 101.6을 기록한 뒤 5월 97.9, 6월 97.5, 7월 95.9 등 계속 하락하며 ‘북핵 위기’가 벌어졌던 2017년 1월(9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에게 생활형편과 가계수지,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물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100보다 크면 소비자가 경기를 낙관적으로, 작으면 비관적으로 인식함을 나타낸다.
지난 8월 지수를 세부 항목별로 보면 현재의 생활형편(-0.2), 생활형편 전망(-0.8), 가계수입 전망(-0.8), 소비지출 전망(-0.7), 현재 경기판단(-0.4), 향후 경기전망(-0.5) 등 6개 항목이 모두 하락했다.
현재 상태에 대한 판단보다 앞날에 대한 전망 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소비자들이 앞날을 비관적으로 보고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는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고 지난해부터 생산가능인
구도 감소하기 시작했다”며 “국내의 구조적 상황도 좋지 않은데, 대외적 상황도 불확실하다보니 경제심리가 안 좋은
쪽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올 상반기까지는 세계 교역을 위축시켜 기업에 직접적 타격을 줬다면 하반기부터는 임금과 고용을
매개로 가계에까지 타격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수출과 투자가 부진했지만 소비가 경기를 떠받쳐왔는데, 소비마저 부진한 모습이 나타났다”며 “기업실적 악화가 투자, 생산에 이어 고용과 임금 등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기업의 실적 악화는 임금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38개 기업(응답 기업 기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3%가 지난해보다 경기가
나빠졌다고 대답했으며, 직원들에게 추석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65.4%로 지난해보다 4.8%
줄었다. 수출이 쪼그라든 데 이어 가계의 소비마저 줄어들면 기업은 ‘내우외환’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경기둔화는 고용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일자리 창출 정책으로 올해 들어 전체 취업자 수가 크게 늘고 고용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핵심인 제조업 부문 취업자는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고용동향을 보면 전체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만2000명 늘어 2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제조업 취업자는 2만4000명 줄어들며 1년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가계의 가장들이 많은 40대도 취업자가 12만7000명 줄어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취업자 수와 고용률이 늘었다고 하지만 정부의 일자리 사업으로 60대 이상에서 상황이 개선된 것”이라며 “청년 입장에서는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물가상승률까지 올 들어 7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8월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하락하며 경기가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서 ‘불확실성 심화→기업실적 부진→임금 감소→가계소비 감소→기업실적 부진’의 악순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욱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현재 한국 경제는 하강국면에 진입하는 단계로, 이 상태가 장기화하면 침체상태로 가게 된다”며 “정부가 경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추석 경기 르포]희비 엇갈린 대형마트·백화점·전통시장…"물가 너무 올랐다"는 한목소리(종합)](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19090909033755726_1567987417.jpg)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추석 선물세트 코너 모습.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지하 1층 추석 선물코너. 비록 평일 낮이었지만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라는 특수를 고려했을 때에도 추석 선물세트코너는 한산했다.
지하 1층 식품매장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판매하고 있는 60대 직원은 "지난해 추석보다 판매량이 적다"며 "보통 설날보다 추석 매출이 더 많은데 올해에는 추석 매출이 부진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올해에는 저가 선물세트가 인기라고 한다. 그는 "경기 영향 때문인지 저렴한 상품이 잘 팔린다"라며 "5만 원대의 선물
인근의 신세계백화점 본점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경기 영향은 소비성향에서도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식품관에서 차례제품을 구매하고 있던 30대 여성은 "차례물품준비는 줄이지 않고 지난해와 똑같이 하고 있다"면서도 "대신 올해에는 친척분들에게 선물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8월 2일부터 25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를 진행했고 지난 달 26일부터 본 판매를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리 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및 본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 신장
하지만 같은 시각 면세점은 북새통을 이뤘다. 롯데백화점 본점 및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의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특히, 화장품 매장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명동의 한 점포에 임대 표시가 붙어있다.
이는 이날 오전 방문한 명동과는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오전 10시 반쯤 방문한 명동은 조용했다.
명동의 화장품 프랜차이즈 매장의 30대 직원은 "이 매장은 올해 오픈했다"며 "명동 내에서 점포가 사라지거나 재배치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관광객을 반영해 러시아, 베트남 출신 직원을 고용한 화장품 가게도 가끔 눈에
[에너지경제신문 최윤지 기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추석 선물 트렌드 '냉장'·'이색'·'초저가'
'가심비' 채워줄 최신 소비 트렌드 상품 인기
올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11일이나 빠른 '이른 추석'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백화점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시하는 최신 소비트렌드에 발맞춰 구성한 '냉장' '이색' '초저가' 선물세트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다. 매출(사전예약 포함)을 올렸다. 현대백화점의 선물세트 매출은 같은 기간 6.2%, 신세계백화점은 2.3% 늘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마트는 8.6%, 롯데마트는 3.5% 가량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현대백화점와 이마트도 관련 매출이 각각 11.3%, 9.1% 늘었다. 냉장 한우 중심으로 상품을 구성한 덕분이다. 이마트는 이번 추석 냉동 한우 물량을 20% 줄이고, 냉장 한우 물량을 10%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200g씩 각각 진공팩에 포장된 소포장 냉장 한우 세트를 지난해 2품목, 2000세트에서 올해 8품목, 1만세트로 늘렸다. 먹는 집들이 줄고 있다"며 "이 때문에 냉동 한우 갈비 대신 바로 구워 먹을 수 있는 냉장 한우가 선물로 인기"라고 말했다.
청과 부문도 두 자릿수 성장했다. 롯데백화점은 11.4%, 현대백화점은 12.4% 증가했다. 이른 추석으로 전통적인 인기과일인 사과나 배의 정상적인 상품 공급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업체들은 이색 과일 혼합 선물세트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마트는 올해 협력사와 함께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를 단독 기획했다. 운영 품목을 지난해 70여개에서 40여개로 줄이는 대신 가격은 낮추고 품질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대표 실속형 선물세트인 헤어케어 세트는 매출이 27.8% 증가했다. 홈플러스도 사전 예약 판매 기간 치약과샴푸 등 1만~2만원대 실속형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약 8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싸지 않으면 고객들이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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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샤또 2000년 빈티지 컬렉션 세트/사진제공=롯데백화점
불황 비웃듯...2,500만원 와인세트 완판
백화점 VIP 프리미엄 제품 수요↑
롯데 최고급 한우세트 다 팔려
200만원대 법성포 굴비도 인기
불경기를 가리키는 경기지표가 속출하고 있지만 초고가 추석선물세트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평소에는 구할 수 없는 희소성 강한 제품에 대한 VIP 고객의 수요가 늘고 명절 때만큼은 ‘통 큰’ 소비를 하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1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2,000만 원에 달하는 한정판 추석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8월 19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최고급 한우, 굴비, 와인 세트가 모두 팔려나갔다.
‘L-No.9(135만원)’은 1++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등급인 No.9(마블스코어9)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한우세트로 100세트가 완판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기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등심과 안심, 살치살 등의 구이용 부위만으로 구성한 최상위 한우”라면서 “수년째 명절마다 선보이고 있는데 매번 완판된다”고 말했다.
‘영광 법성포 황제 굴비(200만원)’도 인기를 끌었다. 길이 30㎝ 이상의 프리미엄 참조기만을 엄선해 50세트 모두 판매가 완료됐다.
무려 2,500만원에 달하는 특1급 ‘ 5대 샤또 2000년 빈티지 컬렉션 세트’는 2세트가 모두 팔렸다.
백화점업계는 평상시에는 판매하지 않는 프리미엄급 제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이 같은 제품에 지갑을 여는 고객층은 VIP나 법인, 사업가들이 대부분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비즈니스 차원에서 최고급 명절 선물을 찾는 소비자들은 꾸준하다”면서 “또 불황으로 평소에는
씀씀이를 아끼지만 명절에는 부모님이나 지인에게 선물을 드리는 한국적 문화가 남아 있어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초고가 한우와 위스키, 와인 선물세트가 완판됐다.
1++등급 한우에서 소량 생산된 최고급 부위로만 구성한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은 15개 준비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친환경 사료로 키워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은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는 더 많은 물량(60개)이 준비됐지만 일찌감치 동이 났다.
47년간 숙성된 ‘글렌피딕1961’은 한 병에 2,000만원짜리 초고가 상품이지만 전 세계 56병만 한정 생산됐다는 프리미엄 이미지에 힘입어 판매가 완료됐다.
이외에도 2005년산 보르도 와인 ‘샤또 라피트 로쉴드(150만원)’와 ‘샤또 빨메(100만원)’ 6병도 각각 완판됐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자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추석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도 덩달아 올랐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을 앞둔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6.2% 증가했다.
금액대별로는 20만~30만원 이하가 15.4%로 가장 많이 올랐으며 30만원대 이상이 11.8%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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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지역 최대 5일장인 안강5일장. 추석을 앞두고 있지만 궂은 날씨 등의 영향으로 찾는
손님은 많지 않다.
(사진=문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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