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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反文·영남' 빼면 한국당에 뭐가 있나.. 보수층도 질린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31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황교안 대표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反文·영남' 빼면 한국당에 뭐가 있나.. 보수층도 질린다





[길 잃은 제1야당] 감동도 전략도 없는 한국당
反文만 외칠 뿐 정책 대안이 없고 중도층 확장 대신 텃밭 영남 골몰
·원내대표 의사결정 따로 놀아.. 표창장·인재영입 논란 잇단 자초



자유한국당이 지향점이 명확했던 '조국 사태' 이후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반문(反文)' 구호만 외칠 뿐 수권(受權) 정당이 되기 위한 철학이나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의 텃밭인 '영남안일주의'도 문제로 거론된다.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도 "마냥 지켜보기 힘들다" "구태의연한 모습에 질린다"는 불만이 나온다.


①'反文' 이후가 없다

한국당이 난맥상을 보이기 시작한 건, 조국 전 장관이 사퇴한 10월 중순 이후다.

여권과 전면전을 벌이는 사이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당의 정체성조차 설정하지 못한 채, 좌충우돌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의 완전한 성취가 목표"라고 하고 있다.


하지만 AI(인공지능) 주도 4차 산업혁명 시대, 미국·중국이 '강대강'으로 부딪치는 긴박한 동북아 정세 등 국민의 생존과 직결된 구체 사안에 대한 정책 대안은 찾아볼 수 없다.

당 차원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세미나 등을 통해 담론을 공유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야당으로서 투쟁력은 높아졌는데 가뜩이나 약했던 정책 정당으로서

 면모가 거의 사라졌다"고 했다.

한 비례대표 의원은 "당 전체가 '반문' 구호에 매몰되면서 정통 보수 정당으로서 기본적 정체성 구축에 실패했다"

했다.




한국당의 새 얼굴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황 대표. /이덕훈 기자


 왼쪽부터 나 원내대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

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황 대표.


/이덕훈 기자          



'영남안일주의'도 문제

한국당이 지역적 텃밭인 영남을 중심으로 골수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치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당 의원 110명 가운데 영남 지역 의원은 절반 가까운 45. 한국갤럽 10월 말 조사에 따르면, 대구·경북(43%)

부산·울산·경남(31%)의 당 지지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영남 의원들은 현재 지지율만 유지해도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는다고 여긴다. 중도층 흡수를 위한 외연 확장에 수동적이며 공천을 받기 위한 내부 투쟁에 골몰한다.

 중도를 포함한 보수 통합에 가장 소극적이거나 반감을 내보이는 세력도 이들이다.


문제는 당 지도부 상당수를 영남 의원으로 기용한 황 대표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에 미온적이라는 점이다.

 수도권 의원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신상진 의원(성남 중원)은 본지 통화에서 "'조국 사태'로 잠시 한국당에 관심을

 가졌던 지역 민심이 다시 떨어져 나가기 시작했다""중도층을 포섭할 수 있는 혁신안을 내놓으려면, 영남 중심의

당 운영과 영남 중심 사고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인천 미추홀을)"황 대표가 유승민 의원과 일부 중도를 아우르는 보수 대통합을 해낸 뒤 혁신을 통해

총선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고 했다.

분열된 당의 의사결정 구조

당내에선 의사결정 구조가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이원화'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통상 당 대표가 원외일 경우, 원내 협상 상황이나 현안 등을 원내대표로부터 보고받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황교안·나경원 체제에서는 이 같은 소통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논란이 된 조국 TF 표창장 수여는 나 원내대표가 잠정 결정을 내린 뒤, 황 대표에게 뒤늦게 알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재 영입은 황 대표가 당 상임특보단장인 이진복 의원을 중심으로 한 원내 측근, 사무총장단과 상의한 뒤 진행됐다.

 과거 대표가 인재 영입을 하면 비공개 최고위 등에서 논의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최고위원들이 언론 보도 전까지 영입 인사 명단을 몰랐다.

사무총장단은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당 관계자는 "비공개 최고위에서 활발하게 논의하고 치열하게 논쟁도 벌였던 과거 지도부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며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측근 중심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나 원내대표, 황 대표,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왼쪽부터). /뉴시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공관병 갑질' 박찬주, 정말 귀한 분"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첫 인재영입 명단이 공개됐다.

내년 총선이 167일 남은 엄중한 시기에 '21대 총선 승리'를 위해 황 대표가 꺼낸 첫 카드다.

하지만 상징적 의미가 '1차 영입인재'에 대한 뒷말이 무성해 실질적으로 당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국회에서 '1차 영입인재 환영식'을 개최했다.

환영식 사회를 맡은 김성원 한국당 대변인은 "지금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다.

경제·안보·외교·사회 등 어느 분야하나 경고음이 울리지 않는 곳이 없다""꽉 막힌 현실을 뚫고 미래로 나가는 길을

열기 위해 삼고초려 끝에 '귀한 인재들'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이날 환영식에 참석한 한국당 1차 영입인재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백경훈 청사진 공동대표 양금희 여성유권자연맹 회장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등 6명이다.


영입 명단에 포함된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와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화장품제조업) 대표(배드민턴 국가

대표 출신)는 행사에 불참했다.


이들의 전문 분야를 살펴보면 경제 전문가 3(윤창현·김용하 교수, 김성원 전 부사장), 청년 분야 2(백경훈·장수영 대표), 여성 분야 1(양금희 회장), 언론 전문가 1(이진숙 전 사장), 과학(원전) 전문가 1(정범진 교수) 등으로

분류된다. 성별로만 보면 남성 5, 여성 3명이다.


한국당 1차 영입인재 8인의 공통점은 '반 문재인 정권'(이하 반문) 인사라는 것이다.

 김 전 부사장은 두사중공업 퇴사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적하는 편지를 남겨 이목을 끌었다.

백 대표는 지난 8월 조국 임명 반대 집회에 연사로 올랐다가 YTN 변상욱 앵커에게 조롱을 당한 바 있다.


이 전 사장은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에서 여성 종군기자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

 기자 해직 등 노조탄압 논란을 일으켰던 김재철 MBC 사장의 최측근 인사로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적폐 인사'로 몰려

 불명예 퇴직했다.

이들은 한국당에 영입된 소감 발표에서도 '반문 정서'를 드러냈다.


 윤 교수는 "경제가 많이 어렵고, 일자리 문제 등 현 정부 정책은 미래세대를 너무 신경쓰지 않고 있는 것 같다"

"미래세대를 위해 좋은 정책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데, 열심히 좋은 경제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최근에 많이 거론된 이슈가 상식,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는 생각"이라며 "상식이 살아있는 사회를 위해 제가 기여할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하겠다.

 한국당이 잘 되는 게 대한민국이 잘되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이에 황 대표는 "영입된 분들의 역할이 더 커지도록 당내외에 활동공간을 넓히는데 힘을 쏟겠다""당의 변화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함께 달려가자, 167일 남은 총선에서 압승해서 국민들게 기쁨을 드리도록 함께 뛰자"

강조했다.







한국당 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한국당 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허주열 기자




환영식 직후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준비하는 분들을 몇 차례 더 소개시키는 기회를 갖겠다"

 "새로운 인재들이 들어오고 있어 안팎에 있는 자유시민들과 함께 나라의 어려움 막고 극복하는 정당이 되도록 폭을

넓혀가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공관병 갑질'로 구설에 올랐던 박찬주 전 육군 대장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찬주 대장은 보류인가, 취소인가'라는 질문에 황 대표는 "영입취소가 무슨 말"이냐며 "영입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다. 오늘은 경제에 주력한 첫 행사이고 앞으로 안보 분야에 대한 것도 말씀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 기자가 '박찬주 대장을 염두한 발언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황 대표는 "(영입하고자 하는) 여러분이 있다"

"입당 과정에서 궁금한 게 있으면 설명을 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박 대장을 "정말 귀한 분"이라며 "다음 기회에 안보를 중심으로 말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장 영입은 전날 한국당 최고위원들이 단체로 황 대표에게 반대 의견을 피력하며, 이날 1차 영입인재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황 대표는 여전히 그의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대한 당 안팎의 시선은 싸늘하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박 전 대장이 기독교 신앙으로 군인도 기독교 정신으로 하겠다 해서 아마 황 대표와 죽이 맞은 것 같다""한국당이

요즘 계속 똥볼을 찬다. 문재인 대통령의 야당 복은 천복이 아니면 이런 경우가 없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국당의 인재영입 쇼가 파탄이 났다""1호 영입인사

(박 전 대장)가 영입식도 치르지 못하고 낙마한 것은 한국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를 당 대표가 '10고 초려'하려 했고, 지방까지 달려가 공을 들였다"

"황 대표의 도덕성과 공감능력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다른 인사들도 국민께 겸손한 자세로 평가 받으려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다"고 질타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도 "박 전 대장 영입 추진은 신중하지 못한 부분으로 국민들에게 실망을 주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sense83@tf.co.kr







<b>‘세월호 보도 참사’ 책임자 이진숙 영입</b>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외부인사 영입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세월호 보도 참사책임자 이진숙 영입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31일 국회에서 열린

외부인사 영입 환영식에서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에게 당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불씨꺼지자 좌충우돌황교안의 한국당 어수선




공천 가산점 말바꾸기·총선 영입 잡음 등 구설 이어져
지지율 하락에 밀실정치성토황 대표 리더십 흔들





자유한국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좌충우돌하고 있다.

 약 보름 동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 대상자 가산점 말바꾸기, 조국 태스크포스 표창장 및 상품권 시상 논란, 갑질 논란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철회, 벌거벗은 임금님동영상 논란 등 갈지자 행보가 계속됐다.


당내에선 “‘조국 국면에 들떠 너무 빨리 축포를 터뜨리면서 헛발질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당이 구설에 계속

오르자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 부족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전 장관이 사퇴한 지난 14일 이후 약 보름 동안 한국당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22조국 청문회 TF에 관여한 전·현직 의원 14명에게 표창장과 50만원 상품권을 주면서 당 안팎의 비판을 받은 것이 시작이었다.

나 원내대표가 같은 날 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 저지와 관련해 수사 대상에 오른 당내 의원 60명에게 내년 총선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고 발언해 당내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범죄 혐의자를 옹호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당 투톱의 파열음과 황 대표의 말바꾸기 논란까지 낳았다. 

황 대표는 24일 가산점에 대해 묻는 기자들에게 당에 헌신하고 기여한 부분은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

 반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하루 뒤인 25일에는 공천 가산점에 관해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해 말을 바꿨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나 원내대표는 황 대표와 상의한 결과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황 대표가 선을 그으면서 투톱 간 갈등설도 나왔다. 

28일엔 문재인 대통령을 동화 주인공 벌거벗은 임금님에 빗댄 영상을 공개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등장인물들이 속옷만 입은 문 대통령을 문재앙” “미쳤다고 비난하는 내용이다.

한국당은 30일 문 대통령의 모친상을 이유로 해당 동영상을 비공개로 바꿨다. 


당의 좌충우돌은 공관병 갑질 논란 당사자인 박 전 대장을 인재영입 1로 정했다 철회하며 정점에 이르렀다.

황 대표가 삼고초려해 영입한 박 전 대장을 두고 당 최고위원들이 갑질 논란이 있어 적절치 않다며 반기를 들어 결국 영입은 무산됐다. 최고위원들은 황 대표가 사전에 상의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 삼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입 인사 문제점을 넘어 황 대표의 밀실 리더십 문제까지 불거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날 한국당의 1차 인재영입 명단 발표는 빛바랜 내부 잔치가 됐다.

 한국당은 이날 논란이 된 박 전 대장과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을 제외한 8명의 영입 인사를 발표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59),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58),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58),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49) 등이다. 


그 결과 조국 국면에서 상승하던 지지율도 하락세로 꺾였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추이를 보면 조 전 장관 사퇴일인 지난 14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5.3%, 한국당 지지율은

34.4%로 오차 범위 내였다.

하지만 이후 격차는 점차 커졌다.


이날 리얼미터 조사에선 민주당 39.9%, 한국당 30.4%9.5%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다. 

당내에선 황 대표를 향한 성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신상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최근 일련의 일들로 가랑비에 옷 젖듯 당 운영을 하는 황 대표의 리더십에 흠이 가지 않을까 싶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황 대표가 당의 주요 사항을 최고위원회의가 아닌 측근들에 의존한다는 말이 많다고 지적했다.

다른 중진 의원은 이러니까 여당이 야당 복 있다는 말을 대놓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지도부의 리더십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이날 발표한 총선기획단 명단을 두고도 내부 비판이 나왔다.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사무부총장 등 기존 사무총장단을 중심으로 총선기획단이 꾸려지자 황 대표가 일부 지역의 일부 인사만 쓰면 총선 이전에 리더십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진=동아일보 DB 








갑질논란 박찬주 영입시도에 뒷말 무성한 한국당 인재영입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영입인재 환영식'에서 김용

하 순천향대 IT금융학과 교수에게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뉴시스김명원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자유한국당 회의실에서 제1차 자유한국당 영입인재 환영식에 참석해 영입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김용하 순천향대 IT 금융경영햑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플랜트 EPC BG,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대표, 백경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장수영 정원에이스와이 대표, 이진숙 전 대전 MBC 사장. 2019.10.31. kmx1105@newsis.com



사설] 한국당, 뼈를 깎는 쇄신 없인 국민 신뢰 되찾을 수 없다




자유한국당이 어제 내년 총선에 대비한 1차 영입 인사 8명을 발표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김성원 전 두산중공업 부사장,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다.


 황교안 대표 측이 1호 영입 인사라고 밝힌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은 당 최고위원들이 공관 갑질논란을 들어 반발하자 이번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국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뼈를 깎는 혁신과 참신한 인재 영입을 통해 새로운 보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수없이 다짐했다.

하지만 1차 영입 인사들 면면을 보면 참신함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득주도성장, 탈원전 등 문재인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인사들이 주를 이룬다.

 당의 외연을 넓히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

당내에서조차 대안 정당으로서 미래 비전을 보여주는 참신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황 대표는 당 지도부와 상의 없이 박 전 대장을 영입하려다 보류돼 리더십에 상처가 났다.

한국당은 지난 3년간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졌다. 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

기득권에 안주하는 체질이 굳어진 탓이다.

 조국 낙마에 고무돼 표창장 수여 소동을 벌이고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피고발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주겠다는

황당한 발상으로 비난을 자초한 게 제1 야당의 현주소다.


공천 가산점 문제를 두고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간 파열음도 나온다. 이러니 정부의 실정과 조국 사태에도 한국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어제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정당 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 39.9%, 한국당 30.4%였다. 격차가 지난주 6.3%포인트에서 9.5%포인트로 벌어졌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0.7%포인트 하락한 반면 한국당은 4.1%포인트나 떨어졌다.

 민주당이 싫지만 한국당으로는 가지 못하겠다는 게 민심이다.
 내년 총선은 한국당에 엄중한 의미를 지닌다. 보수 재건의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지금처럼 정부·여당의 헛발질에 따른 반사 이익만 챙기려 한다면 기회는 물거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한국당이 스스로의 실력으로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기득권을 내려놓고 당을 모두 바꾼다는 각오로 지속적인 혁신과 인재 영입을 해야 한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해야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세계일보 & Segye.com,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건국대학교 상허연구관에서 ‘대한민국 국정

대전환! 2030 G5를 넘어 2050 G2로’란 주제로 특강하기에 앞서 안경을 다시 쓰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