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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올해 과학계 최고 혁신성과는 '사상 첫 블랙홀 직접 관측'

● 인류 역사상 최초 블랙홀 사진공개, 블랙홀의 '실제'








벤델슈타인 관측소에서 포착한 아벨 85 은하단



벤델슈타인 관측소에서 포착한 아벨 85 은하단

[뮌헨천문대 마티아스 크루게/MPE]




항성 블랙홀을 도는 짝별 상상도


항성 블랙홀을 도는 짝별 상상도 짝별을 통해 존재를 확인한 항성 블랙홀
LB-1은 태양 질량의 70배에 달한다. 항성진화와 관련된 모델들은 태양 질량의
20배가 넘는 블랙홀은 적어도 우리은하에는 존재할 수 없는 것으로 돼있다.

[베이징 플래닛타리움 유징촨 제공]




올해 과학계 최고 혁신성과는 '사상 첫 블랙홀 직접 관측'





학술지 '사이언스' 선정..

구글 양자칩, 포커 AI 개발도 꼽혀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는 우주의 '검은 구멍' 블랙홀(black hole)4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실제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을 비롯해 200명 이상의 과학자로 구성된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 프로젝트팀이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있는 거대은하 'M87'의 중심부 블랙홀을 관측, 영상을 촬영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실제 블랙홀' 관측 성공 [Event Horizon Telescope Collaboration 제공]


'실제 블랙홀' 관측 성공


 [Event Horizon Telescope Collaboration 제공]      


     


      

2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는 인류 역사상 첫 블랙홀 직접 관측을 '올해의 혁신성과'(Breakthrough of the Year) 중 첫 번째로 꼽았다.

EHT팀은 세계에 흩어져 있는 전파망원경을 모아 실제 블랙홀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미국과 스페인, 멕시코, 남극 등에 있는 8개의 전파망원경을 동시에 가동, 이들이 지구만한 크기의 하나의 망원경처럼 작동하게 함으로써 검은 M87 블랙홀이 주변의 광자들이 내는 빛에 둘러싸여 있는 '블랙홀의 그림자' 사진을 촬영한

것이다.




'실제 블랙홀'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세계 최초로 초대질량 블랙홀 모습이 공개됐다. 국내 천문학자를 포함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은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4월 10일 밝혔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실제 블랙홀' 관측 (서울=연합뉴스) 김토일 기자 = 세계 최초로 초대질량 블랙홀

모습이 공개됐다. 국내 천문학자를 포함한 사건지평선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연구진은 거대은하 'M87' 중심부에 있는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410일 밝혔다.


kmtoil@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번 관측 결과를 기다리며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무너지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공개된 블랙홀의 모습은 오히려 이 이론을 재입증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론을 바탕으로 시뮬레이션한 M87 블랙홀의 모습과 실제 관측한 모습이 거의 일치한 것이다.





'아로코스'라는 눈사람 소행성 [NASA/JHUAPL/SwRI 제공]


'아로코스'라는 눈사람 소행성


 [NASA/JHUAPL/SwRI 제공]          






눈사람 모양 천체 '2014 MU69'(아로코스) 관련 연구도 올해 성과에 올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뉴허라이즌스는 올해 이 천체의 사진을 찍어 보냈다.

 NASA와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존스홉킨스대, 텍사스대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5월 천체의 형태와

형성 과정을 추정한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데니소바인'의 모습도 올해 공개됐다.

 이스라엘 히브리대 연구진은 9월 후성유전체학 기법을 바탕으로 고인류인 데니소바인의 얼굴을 복원한 결과, 현대인류나 네안데르탈인보다 얼굴이 더 넓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데니소바인 소녀 복원 그림 [사이언스 캡처]


데니소바인 소녀 복원 그림


 [사이언스 캡처]     





     

구글의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도 올해의 혁신성과로 선정됐다.

구글은 10,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난수 증명 문제를 시커모어로는 200초 만에 해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학계에서 '양자 우월성'(quantum supremacy·양자컴퓨터가 슈퍼컴퓨터의 능력을 넘었다는 의미)'을 최초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프로 포커 플레이어 여럿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포커 인공지능(AI) '플러리버스'도 혁신 성과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AI는 미국 카네기멜론대, 페이스북 연구진이 개발했다.


이 밖에 에볼라 신약 시험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낭포성 섬유증 치료법 승인 아스가드(Asgard) 그룹 고세균 배양 장내미생물 연구를 통한 영양보충제 개발 소행성 충돌 흔적 연구 등이 올해의 혁신성과로 선정됐다.







[사이언스 제공]



[사이언스 제공]          

sun@yna.co.kr

      





                            



전파망원경 '알마(ALMA)'와 초거대망원경(VLT)3차원 광시야 분광관측기

'MUSE'를 사용해 촬영한 초기 은하의 이미지다. 파란색으로 보이는 공간은

수소 가스가 가득한 헤일로이고 그 중심에 퀘이사가 있으며 퀘이사 안에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이 위치해 있다.


 ESO 제공





블랙홀을 키운건 헤일로에 존재하는 엄청난 가스였다"




천문학자들 거대한 망원경인 'MUSE' 이용해 초기 우주 역사 퍼즐 찾아내



[파이낸셜뉴스] 천문학자들이 유럽 남방 천문대(ESO)의 거대한 망원경인 'MUSE'를 이용해 우주 초기 은하계 중 일부 주변에 차가운 가스가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125억년 전 것으로 보여지는 은하 외곽의 헤일로는 은하 중심의 초거대질량 블랙홀을 위한 완벽한 음식이다.

 이 가스 구름은 우주 초기 역사에서 블랙홀이 어떻게 해서 빠르게 성장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독일 막스클랑크 천문연구소의 에마뉴엘 파올로 패리나는 20(한국시간) '천체물리학 저널'을 통해 "우리는 이제 원시 은하가 초거대 질량 블랙홀의 성장과 활발한 항성 형성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식량, 즉 가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말했다.


패리나는 "이것은 천문학자들이 120억년 전 우주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설명하기위해 만들고 있는 퍼즐 중 가장

근본적인 조각을 추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홀의 먹잇감이 안보인다

독일, 미국, 이탈리아, 칠레 출신연구팀은 초창기 우주에서 초거대질량 블랙홀이 어떻게 커질 수 있었는지 궁금해 했다. 패리나는 "태양보다 수십억배의 질량을 가진 이 초기 괴물, 즉 블랙홀의 존재가 큰 미스터리"라고 말했다.

첫 번째 별(항성)의 붕괴로 탄생했을 수도 있는 최초의 블랙홀이 급속도로 성장했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천문학자들은 블랙홀의 빠른 성장을 설명하기에 충분한 양의 '블랙홀의 먹이' 즉 가스와 먼지를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다.

전파망원경 '알마(ALMA)'로 관측한  블랙홀이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패리나와 연구팀은 이 미스터리를 해결하기 위해 칠레에 있는 ESO 초거대망원경(VLT)3차원 광시야 분광관측기

 'MUSE'를 사용했다.

 MUSE를 통해 거대한 은하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에 의해 움직이는 매우 밝은 물체인 퀘이사를 연구했다.


퀘이사는 항성은 아니지만 항성처럼 빛나서 준항성이라고 부른다.

블랙홀이 주변의 가스와 항성을 흡수하는데,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물질에서 마찰로 인해 많은 빛을 내뿜는다.

이것을 퀘이사라고 한다.

이 연구는 우주가 아직 유아기였을 때인 125억년 전 것으로 보이는 31개의 퀘이사를 조사했는데, 그 당시는 약 8

7000만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것은 우주 역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나온 퀘이사의 가장 큰 샘플 중 하나다.

■"MUSE는 게임 체인저"
천문학자들은 12개의 퀘이사가 거대한 가스 저장소로 둘러싸여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중앙의 블랙홀에서 10만 광년, 태양 질량의 수십억배로 확장되는 차갑고 밀도가 높은 수소 가스로 가득찬 헤일로다.

 또 연구팀은 이 가스 헤일로가 은하계에 단단히 묶여 있어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성장과 활발한 별 형성을 모두 유지할 수 있는 완벽한 식량원을 제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패리나는 퀘이사 연구에 있어서 MUSE'게임 체인저'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ESOVLT에 있는 MUSE의 뛰어난 민감도 덕분에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퀘이사를 몇 시간 만에 탐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 퀘이사는 밝은 반면 주변의 가스 저장고인 헤일로는 관측하기가 훨씬 어렵다.


그러나 MUSE는 헤일로에서 수소 가스의 희미한 빛을 감지해 천문학자들이 초거대 블랙홀을 움직이는 먹잇감을 밝혀낼 수 있었다.

향후 ESO의 초거대 망원경은 과학자들이 빅뱅 이후 첫 수십억년 동안의 은하와 초거대질량 블랙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밝히는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패리나는 "앞으로도 MUSE의 힘으로 더 많은 가스 성운들을 찾기 위해 초기 우주에 더 깊이 연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 공동 연구진이 사상 최초로 촬영한 블랙홀의 실제 모습(왼쪽)과 3만년 전 멸종한 데니소바인(人)의 생전 모습을 DNA 유전정보를 토대로 복원한 모습. [사진 제공 = 사이언스]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 공동 연구진이 사상 최초로 촬영한 블랙홀의

실제 모습(왼쪽)3만년 전 멸종한 데니소바인()의 생전 모습을 DNA

유전정보를 토대로 복원한 모습.


 [사진 제공 = 사이언스]






사상 첫 블랙홀 직접 관측·데니소바인 얼굴 복원올해를 빛낸 연구성과

과학저널 `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브레이크스루 10




인류가 블랙홀의 실제 모습을 직접 관측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것이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연구 성과로 꼽혔다.

4월 미국과 일본, 유럽, 한국 등 200여 명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국제 공동 연구진은
 세계 6개 대륙에 있는 8개의 전파망원경을 하나의 거대한 망원경으로 활용해 지구로부터 5500만광년 떨어진 거대 은하 `M87` 중심에 위치한 블랙홀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빛조차 빠져나올 수 없어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블랙홀을 사진에 담아낸 것이다.

사이언스는 19(현지 시간) 올 한해 과학계를 뒤흔든 최고의 연구 성과 10선을 선정한 `2019년 올해의 브레이크스루`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사이언스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연구 성과는 3만년 전 멸종한 현생
인류의 사촌 데니소바인()의 얼굴을 처음으로 복원한 이스라엘 헤브루대 연구진의 성과로 사이언스는 이 성과를 3위로 꼽았다.

데니소바인의 경우 그동안 두개골 없이 치아와 턱뼈, 손가락뼈 일부만 발굴돼 생전 모습을 알지 못했는데, 연구진은
 뼈에서 추출한 DNA 유전정보만으로 피부색과 나이, 성별 등을 파악해 데니소바인의 얼굴을 복원해냈다
 사이언스는 6600만년 전 지구 생물종의 76%를 멸종시킨 소행성 충돌의 직접적인 증거를 찾은 미국 텍사스대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의 연구 성과를 두 번째 올해의 성과로 꼽았다.

연구진은 소행성이 당시 충돌한 지점인 멕시코 유카탄반도의 직경 193칙술루브 충돌구에서 시추 작업을 벌인 끝에 소행성 충돌 당일 축적물을 포함한 835m 길이의 지층 코어를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은 충돌 지층에 황이 전혀 없다는 점 등을 감안해 충돌 직후 3250t의 황이 한꺼번에 대기로 방출되면서 생물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구가 소행성과 충돌한 이후 어떻게 대멸종이 일어났고 그 뒤에 어떻게 자연 생태계가 빠르게 회복됐는지 이해
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됐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생존률 90%를 달성한 두 가지 에볼라 치료제 `REGN-EB3`
`mAb114`는 올해의 성과 4위로 올랐다.
지난 8월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러지감염병연구소(NIAID)는 혈액 내 바이러스 수치가 낮은 환자들에게 두 약을 투여한 결과 생존율이 각각 94%8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에볼라는 1976년 등장한 이후 지난 40여 년간 수십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 두 치료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기존 슈퍼컴퓨터의 연산 능력을 능가하는 이른바 `양자 우월성`을 최초로 달성한 구글의 양자컴퓨터
 칩 `시커모어`는 올해의 성과 5위를 차지했다.
지난 9월 구글은 시커모어를 적용한 양자컴퓨터를 활용하면 슈퍼컴퓨터로 1만년이 걸리는 연산(난수 증명 문제)
200초 만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슈퍼컴퓨터인 IBM`서밋`을 뛰어넘는 양자컴퓨터를 개발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IBM 측은 구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며 "제대로 된 알고리즘을 사용한다면 슈퍼컴퓨터가 해당 문제를 2
 내 풀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반박했다.






일본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심해저 아스가드 고세균(왼쪽)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최외곽 카이퍼 벨트에서 촬영한 소행성 `울티마 툴레(2014 MU69)’의 모습. [사진 제공 = 사이언스]



일본 연구진이 실험실에서 배양한 심해저 아스가드 고세균(왼쪽)과 미국 항공우주국

(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최외곽 카이퍼 벨트에서 촬영한 소행성

 `울티마 툴레(2014 MU69)의 모습.


[사진 제공 = 사이언스]





실제 균주 실험을 통해 새로운 진핵생물의 진화 시나리오를 제시한 일본 연구진의 연구 성과는 올해의 성과 6위로 선정됐다. 이들은 12년에 걸친 연구 끝에 2533m 깊이의 심해저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에서 얻은 아스가드 고세균을 실험실에서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진핵생물의 진화를 설명한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고세균은 유전체(게놈)가 같은 원핵생물인 박테리아보다 사람과 동물 등이 포함된 진핵생물과 더 가까워 진핵생물의
기원과 깊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위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탐사선 `뉴호라이즌스`가 태양계 최외곽인 카이퍼 벨트에서 관측한 눈사람 모양의
소행성 `울티마 툴레(2014 MU69)`의 상세 분석 결과가 차지했다.
 NASA와 미국 사우스웨스트연구소(SwRI) 등 공동 연구진은 지난 5월 울티마 툴레의 형태와 형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한 연구 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울티마 툴레는 두 소행성이 병합 과정을 거쳐 길이 30의 눈사람 모양의 천체가 된 것으로 추정됐다.
인류가 카이퍼 벨트의 천체를 직접 관측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2세 이상 낭포성 섬유증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의 3중 복합제 `트리카프타`8위로 꼽혔다.
트리카프타는 낭포성 섬유증을 유발하는 결손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엘렉사카프토와 아이바카프토, 테자카프토 등
 3개의 약물을 합친 복합제다.

낭포성 섬유증은 염소 수송을 담당하는 `CFTR` 유전자 변이에 따른 단백질 결함으로 인해 폐와 소화기관 등 기관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염증을 유발하는 선천성 질병이다.
기침과 만성기관지염, 복부 팽만, 무호흡, 지방변 등을 동반한다.

올해의 성과 9위에는 아동의 영양실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보충제에 대한 임상시험이 선정됐다.
일반적으로 한번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은 나중에 영양을 잘 보충하더라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
과학자들은 그 원인을 장내미생물에서 찾았다.
영양실조에 걸린 아동의 장내미생물이 하나같이 미성숙 상태임을 발견한 것이다.

 현재 임상시험 진행 중인 보충제는 장내미생물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앞서 진행된 작은 규모의 임상시험에서는
영양실조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여럿이 하는 포커게임에서 인간을 꺾은 인공지능(AI)도 올해의 성과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의 페이스북 AI리서치와 카네기멜런대 등 공동 연구진은 6인용 노리밋(무제한) 텍사스 홀덤 포커 게임에서 인간
프로 도박사를 능가하는 AI `플루리버스`를 개발했다고 지난 7월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포커 게임은 바닥에 펼쳐놓은 카드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들이 각자만 볼 수 있는 카드를 쥐고 겨루는 만큼 고도의 심리전이 필요해 AI에겐 바둑보다도 난이도가 높은 난제로 꼽혔다.
이 때문에 이전까지 포커 AI는 모두 2인용 게임에만 적용 가능했다.

한편 네이처는 지난 17일 올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 면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이상 늘었다고 발표한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히카르두 가우방 전() 소장과 세계 최초로 에이즈 환자 치료에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적용한 홍퀴 덩 중국 베이징대 교수,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등 10명을
올해의 10대 과학 인물로 선정했다.




[송경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남극점에서 인류 역사상 첫 블랙홀 사진을 찍다





지난 4, 인류 역사상 처음 공개된 사진 한 장은 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다. 까만 배경에 흐리지만 붉게 빛나는 하나의 고리, 블랙홀이었다.

 행성과 빛을 모두 먹어 치워 그 형태가 불분명했던 우주 무법자의 모습을 포착해 낸 건 지평선망원경(EHT)

프로젝트 팀. 유럽, 미국,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00여명의 연구진이 모여 꾸린 단체다.


 블랙홀 정체 공개에 이어 국내 연구계 안팎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한 건 EHT에 한국 연구진 8명이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한국천문연구원 소속 연구원부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서울대, 연세대 등에서 세계적 프로젝트 성공에

힘을 보탰다.


남극점에서 본 우주EHT에 참여한 김준한 미국 애리조나대 박사, 또 다른 실험 천문학자이자 김준한 박사와 함께

남극점을 연구한 강재환(미 스탠퍼드대 박사 과정)씨의 경험을 담은 책이다.

 지구에서 가장 넓은 불모지이자 평균 기온이 영하 50도에 달하는 남극점에 5년간 7번이나 발을 디딘 이야기부터

블랙홀을 찾아 나선 김준한 박사와 EHT의 행보까지, 일반인에겐 생소한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남극점의 암흑영역 실험실. 암흑영역에는 남극점의 과학 연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천체물리 연구 시설이 분포돼 있다. 보통 암흑이라 하면 깜깜한 밤의 어둠을 떠올리지만,

 이곳은 남극점망원경(SPT) 같은 전파 망원경이 하늘을 관측할 수 있도록 모든 파장의 빛을

 포함하는 전자기적 어둠이 생성되는 곳이다.


시공사 제공




우선 남극점이란 어떤 곳인가. 대륙의 한가운데, 지구 자전축이 지나는 남위 90도다.

 해가 종일 떠 있는 남극권이 남위 66.5도부터라고 하니, 남극점은 남극권의 경계 안에 들어서서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닿는다고 한다.

워낙 날씨가 혹독한 탓에 기온이 영하 40도 위로 올라가는 약 3개월 반의 기간에 전 세계 연구원들이 이곳을 찾는다.

 

남극점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도 있다.

남극점에 다다른 천문학자들은 망원경 등 각종 장비를 큰 풍선에 매달아 높은 고도까지 띄워 올리기로 했다.

 이런 과감한 실험이 가능한 건 남극 대륙에서는 대기가 남극점을 중심으로 회전하기 때문이다. 열흘 정도 지나면

풍선은 제자리로 돌아온다.


남극점에서 연구하는 연구원들 사이에선 매년 크리스마스에 독특한 세계 한 바퀴 경주도 열린다.

 남위 90도인 남극점에선 시간대가 모두 한 점에서 만나기에 남극점 주변을 돌면 전 세계를 도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는 원리를 이용한 일종의 놀이다.


크리스마스 아침 대원들은 독특한 의상을 입고 속속 출발선으로 모여드는데, 남극점에서 시작해 기지 주위의 연구

시설을 따라 약 4를 뛴다.


남극점과 블랙홀은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EHT 연구진이 블랙홀 관찰을 위해 세계 곳곳에 설치한 8개 전파망원경1개가 설치된 곳이 남극이다.

 연구진은 남극과 멕시코, 칠레 등에 설치한 8개 전파망원경을 연결해 구경이 지구만한 거대 가상 망원경을 만들었다.


블랙홀에서 나오는 미세한 전파를 동시에 관찰해 해상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시도다.

20174, 은하계 한가운데에 자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 블랙홀 궁수자리A*(Sgr A*)M87을 관찰해 영상을

찍었고, 2년 뒤 세상에 공개(남극 망원경 데이터 전달 문제로 지연)됐다.

 저자 김준한 박사는 이론 예측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다르지 않아 더 놀라웠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저자들을 포함한 다수 천문학자는 우주의 시작과 끝을 검증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리가 사는 세상 속에서 밝혀내지 못한 모든 미지의 영역은 모든 인류의 마음에 무거운 짐으로 남는다!1911

 남극점을 인류 최초로 탐험한 로알 아문센의 말이자, 많은 천문학자가 가슴에 새기고 사는 문구라고 한다.






남극점에서 본 우주
김준한ㆍ강재환 지음
시공사 발행ㆍ320쪽ㆍ16,000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