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23일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예방 통제와 경제
사회 발전에 관한 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베이징=신화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발원지 발뺌 중국, 시진핑 “코로나 근원 밝혀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바이러스의 근원을 연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이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나온 지시여서 주목된다.
3일 신화통신과 인민망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중국 군사의학연구원과 칭화대 의학원을 잇달아 방문해 연구진을 격려하고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했다.
시 주석은 좌담회를 열어 과학기술부와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업무 보고를 받고 코로나19 대응 방안 등을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과학기술은 인류의 전염병과 싸움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라며 ”과학기술을 이용해 완치율을
높이고 치사율을 낮춰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최종적인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 주석은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과 전파 경로를 연구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유행병학과 바이러스 근원 조사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근원이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갔는지를 분명하게 밝혀내고 정확도와 검사 효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보도와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중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달 말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후 중국 관영 매체에서는 중난산 원사의 발언 등을 인용해 비슷한 요지의 주장을 연일 펼치고 있다.
이날도 관영 환구시보는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중국을 여행하지 않고, 밀접 접촉 경험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고,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발원지가 중국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미국에서 먼저 코로나19가 발생한 뒤 중국으로 감염이 됐다는 ‘미국 발원설‘까지 나오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적반하장 중국 "미국이 코로나 발원지"
"美독감 사망 코로나 탓일 가능성"
지방정부·전문가·관영매체 출동…
연일 릴레이하듯 책임 회피 시도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은 지난달 29일 '우한 코로나 발원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기사에서 미국이 우한 코로나의 발원지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우한 코로나 발원지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제기됐다.
다음 날인 27일에는 중국의 '사스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호칭)가
이어 2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기자회견에서는 중국 관영 CCTV 기자가 중 원사의 발언을
지난 1월만 해도 우한 코로나의 발원지로 화난수산시장을 지목했던 중국이 이처럼 다른 말을 하는 이유는 확산 책임을
중국이 발뺌하는 데는 정확한 발원지를 찾기 어려울 것이란 계산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우
중국 우한 적십자병원 의료진이 1일 인공 심페 장치인 에크모(ECMO)를
사용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한=AFP연합뉴스
우한, 코로나19 발원지 확신 못해” 발뺌 시작한 중국
미국 발원설’ ‘한국 신천지 발원설’ 등 주장 퍼뜨리며 자국에 쏠린 관심 돌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로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가 꾸준히 지적돼 온 가운데 중국 전문가와
관영매체가 이를 부인하는 주장을 펼치고 나섰다.
이들은 미국이나 한국 신천지 발원설을 제기하며 자국으로 쏠린 시선을 국외로 돌리려 하는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2일 사평에서 “일본, 한국, 이탈리아, 미국 등 점점 더 많은 국가에서 중국을 여행하지 않고, 밀접접촉 경험이 없음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외부 세계에서도 중국이 코로나19의 발원지라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 중국공정원원사의 말을 인용해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출현했다고 해서 중국을 꼭 발원지로 볼 수는 없다”며 “발원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는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어디라고 말할 충분한 근거가 없다”며 “근거 없는 상황에서 발원지가 국내냐 국외냐 따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배경에 대해서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현지 조사 보고서를 언급하며 “코로나19는 새롭게 출현한 병원체로 현재
까지는 바이러스가 동물이나 천연 숙주로부터 인간한테 옮았다는 것 외에는 알려진 게 없다”면서 “인간에게 감염된
초기 과정 등 감염원에 대한 이해가 매우 한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잠재적 중간 숙주로 추청되는 동물 천산갑.
세계일보 자료사진
일부 중국 전문가는 현재 가장 유력한 인간 감염경로로 의심받는 야생동물과의 접촉 가능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왕페이위 베이징대 공공위상학원 부원장은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것은 감염병 방역에서 핵심적이고 바이러스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학계에서는 천산갑을 잠재적인 코로나19의
중간 숙주로 추정하고 있지만, 개체 수가 적은 천산갑이 어떻게 대규모 감염을 일으켰는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심지어 코로나19 ‘미국 발원설’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일 논평에서 “코로나19가 처음 중국에서 발생했을 때 과학계조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규명해 내지 못했다”며
“비슷한 시기에 미국에서 유행한 독감이 감염률과 사망률이 매우 높았다”고 강조했다.
“세계 언론도 코로나19와 미국 독감 사이에 상관관계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의문을 제기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양잔추 우한대 감염병연구소 교수도 “우한에서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일어났고 처음 코로나19가 검출됐기 때문에
우한이 코로나19가 급증한 발원지이지만, 그렇다고 코로나19의 시초라고는 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는 같은 시기에 동시다발적인 발원지를 가졌을 수 있고 발원동물 역시 여러 종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우한으로 발원지를 한정하는
주장을 일축했다.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는 한국 신천지 교인들이 지난 1월 우한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들이 우한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퍼뜨렸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웨이보에는 ‘신천지 교인 1월 중국 방문’이란 해시태그가 인기 검색어 10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인들은 웨이보를 통해 “신천지 교인의 행적을 이제라도 확인해 봐야 한다” “코로나19의 발원지가 한국일 수
있으니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사망자는 2912명으로 3000명에 다가서
후베이성 뺀 지역 4월 말 정상 생활 가능
우한은 3월 말 상황 호전된다 전망 나와
또 1일 하루 동안 42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는 2912명에 달했다.
이에 앞서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도 “4월 말 정도 되면 신종 코로나를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한 바 있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워싱턴 DC의 백악관 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FP |
미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될수록 중국의 어깨가 한껏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19 발원 초기 미국의 강경조치로 불만을 가졌던 중국이 점차 안정을 되찾으면서 미국에 협상까지 제안하는
모습이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뉴욕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속속 발생하면서 확진자수가 80명으로 늘었다. 워싱턴주에서는 두 명이 사망했다.
상대적으로 청정지역이었던 미국이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마스크 사재기 등 일상 생활에서
혼란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선 가도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은 확진자수가 점차 둔화되면서 여유를 찾고 있다.
지난 1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202명 늘어 누적 기준 8만명을 돌파했지만, 신규 확진자가 우한 봉쇄(1월23일)
직전인 1월20일(198명) 이후 가장 적었다.
전염병 상황이 점차 낙관적으로 변하면서 중국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역 조치를 찬양하는 내용의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사태가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시 주석의 리더십을 담은 서적 출간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중국 관영매체들은 미국 정부에 코로나19 해결을 위한 훈수를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타임즈는 '미국은 세계, 특히 중국과 협력해 바이러스에 대처해야 한다'는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발원 초기 미국은 중국 체제를 비난하고, 중국과의 단교를 외치는 등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 세계가 협력하지 않으면 어느 나라도 홀로 설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에 대해 미국 입국을 잠정적으로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내린 데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당시 중국 정부는 미국에 대해 "고의적으로 공포를 조성하지 말라"며 비판했지만 미국은 입장을 고수했다.
이 매체는 "미국이 중국과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옹호하는 것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미국의 공공의료 분야 협력
까지도 해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는 마스크와 보호복 부족에 대해 우려가 나오는데 중국이 그 부족분을 메울 수도 있다"며 "중국 업체들은 국내외 수요 급증에 맞춰 마스크 생산량을 늘리고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8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어저디(자유) 탑에 코로나19에 시달리는
중국과 우한을 격려하는 글귀를 비춘 장면. 이란과 중국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이 신화=연합뉴스
中일대일로 핵심 이탈리아·이란..그 길이 코로나에 막혔다
일대일로 교두보인 두 나라서 맹위
이탈리아, G7 중 첫 일대일로 참여
중국 이민자 이탈리아 브랜드 제조
코로나19 확산시 계획수정 불가피
중국, 이란 수출입 3분의 1 차지해
이란 철도 건설사업, 일대일로 핵심
중국에서 이란 거쳐 유럽 가는 철길
동서양 잇는 21세기 실크로드 의미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야심 차게 추진해온 일대일로(一對一路) 사업에 타격을 입힐까.
일대일로는 중국이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로 건설과 지역개발을 결합해 유라시아 국가들과 연결하고 협동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인프라 정비를 통해 교역과 투자, 그리고 자금의 왕래를 촉진하는 게 목표다.
중국은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이를 완성할 계획이다.
중동·유럽 일대일로 교두보서 코로나19
그런데 하필 일대일로의 중동 교두보인 이란과 유럽의 전초기지인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그 타격으로 두 나라의 경제 활력이 떨어지면서 일대일로의 차질과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질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웹사이트에 따르면 3월 2일 현재 이란에선 978명의 확진자와 54명의 사망자가, 이탈리아에선
1689명의 확진자와 35명의 사망자가 각각 발생했다.
이란과 이탈리아는 사망자 숫자에서 중국(8만26명 확진자에 2912명 사망)의 바로 뒤를 잇고 있다.
특히 이란의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은 5.5%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3월 23일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일대일로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하고 있다.
시 주석의 뒷편에 왼쪽부터 중국, 이탈리아, 유럽연합 깃발이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일대일로 동참 이탈리아, 중국 항공편 중단
A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선 지난 1월 31일 유럽의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3월 1일 현재(현지시간)
1694명의 확진자와 34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중국과 이란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은 사망자다. 첫 확진자는
1월 23일 밀라노로 입국한 2명의 중국인 여행자였다.
버스로 계속 여행하다 1월 30일 로마에서 확진을 받고 입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즉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이탈리아와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즉시 중단시켰지만, 확산을 막지 못하고 혼란에 빠졌다.
이런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중국과 가장 가까운 나라로 평가된다. 지난해 3월 23일 중국과 일대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서방 주요 7개국(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중 첫 참여국이 됐기 때문이다.
유럽 순방 중이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체결식에 참석했다.
중국은 이탈리아 동북부 트리에스테 항구와 서북부 제노바 항구의 개발과 투자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트리에스테는 발칸반도와 중유럽·동유럽으로 이어지며 제노바는 프랑스를 거쳐 서유럽 각지로 연결되는 지정학적
거점이다.
이탈리아 에너지·금속 업체들은 중국에 발전설비·플랜트·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MOU가 실현될
경우 미래 경제가치가 200억 유로(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침체를 겪어온 이탈리아는 2018년 경제성장률이 1.5%인 데다 2018년 12월 기준
실업률은 10.3%에 이르렀다.
이탈리아로선 일대일로를 추진하는 중국의 투자를 받아 국내 인프라를 개발하고 대중 교역을 확충해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석이다.
프란시스코 교황이 지난해 10월 2일 바티칸 성바오로 광장에서 열린 주말
접견 행사에서 이탈리아 토스카 지역의 프라토에서 온 중국인 이주민과
포옹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30만 중국인 이주민, 이탈리아 브랜드 제조
이탈리아에는 중국인 이주민도 상당수 거주한다.
독일의 온라인 통계포탈인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2019년 1월 기준으로 29만9800명의 중국인이 정착했다.
각국 통계를 종합하면 유럽 지역에서 프랑스(약 70만)와 영국(약 46만) 다음으로 많다.
이탈리아 거주 외국인 중에는 루마니아(120만), 알바니아(44만), 모로코(42만)에 이어 네 번째다.
중국인들은 이탈리아 최대 차이나타운이 있는 패션 도시 밀라노와 섬유도시인 토스카나주 프라토에 몰려 산다.
특히 프라토에선 중국인 섬유업체에서 중국인 노동자들이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을 제작해 ‘메이드 인 이탈리아’ 표시를 붙여 중국은 물론 전 세계에 팔고 있다.
미국 뉴요커는 프라토의 중국인들이 패스트 패션으로 시작해 중간급 브랜드 납품을 거쳐 세계적 고가 럭셔리 브랜드 하청을 맡을 정도로 성장했다고 평가한다.
중국의 창화 주이란 대사(완쪽)가 지난달 25일 이란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함께
이란에 마스크 25만 장과 위생키트 5000세트를 기부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유대인’ 원저우 출신이 90%
독일 국제방송 DW에 따르면 패션 수도로 밀라노의 교역업체 3만9242개 가운데 3012개가 중국인 이민 1세 소유다.
이민 2세 소유를 포함하면 전체의 13% 이상을 중국 커뮤니티에서 운영한다.
이탈리아에 이민한 중국인의 90% 이상이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 출신으로 알려졌다.
원저우 상인은 상술이 뛰어나고 해외에 터를 잘 닦아 ‘중국의 유대인’으로 불린다.
원저우는 지난 2월 2일 코로나19 확산으로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이어 두 번째로 도시가 봉쇄되기도 했다. 이처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중국과 추진하는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될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라크의 이슬람 시아파 성지 나자프에서 지난달 21일 의료 요원이 행인들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 도시에선 지난달 이라크 최초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이라크는 이란과의 국경을 폐쇄했다.
AP=연합뉴스
이란, 중국인 입국 금지했지만 확산 계속
이란에선 지난 2월 19일 순례자로 붐비는 시아파 성지 쿰에서 2명이 처음 확진을 받고 당일 사망했다.
중동의 첫 코로나19 사망자였다.
이란에선 마수메 에브테카르 여성·가족 담당 부통령과 이라지 하리르치 보건부 차관이 확진자에 포함됐고 지난달 28일엔 모하마드 알리 라마자니 다스타크 국회 부의장이 숨졌다고 관영 IRNA 통신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란 당국이 지난달 28일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중요한 종교행사인 금요 예배를 취소했다고 전했다.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탄생한 이슬람 공화국에서 금요예배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달 26일 이란의 시아파 성지인 쿰의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입원 중인
코로나19 확진자를 돌보고 있다. 이란은 경제제재로 의약품이 부족해 고혈압,
단요 등을 지닌 기저 질환자들이 충분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은 지난달 27일 중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지만, 다음날 중국 적신월사에서 보낸 코로나바이러스 검사기구는
받았다.
이란은 2018년 5월 미국이 핵 합의에서 탈퇴하고 경제제재를 재개하면서 의약품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당뇨·고혈압 등 기저 질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진자로 나타난 이란의 마수메 에브테카르 여성·가족
담당 부통령의 2015년 11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과 맞닿은 터키와 파키스탄은 국경을 닫았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라크에선 지난달 26일 시아파 성지인 중남부 나자프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2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알 아라비야 방송이 사우디 국영 SPA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확진자는 이란을 방문했다가 바레인을 경유해 귀국한 사우디 남성이다.
이란에서 코로나19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발생하자 국경을 맺댄 파키스탄은
국경을 폐쇄했다. 사진은 파키스탄 남부 발루치스탄 지역의 구급요우너들이다.
AP=연합뉴스
이란, 지정학적으로 동서양 잇는 혈맥
이런 이란은 사실 중동에서 중국 일대일로의 핵심 국가로 경제적으로 중국에 상당히 의존한다.
중국은 이란의 에너지를, 이란은 중국의 제조업을 각각 탐낸다.
중국과 이란은 교류가 활발하다.
2017년 중국은 이란 전체 수출의 31%, 수입의 37%를 차지했다.
이란에는 중국 대도시 직항 항공 노선은 물론 신강위구르의 우루무치를 경유해 베이징까지 가는 저가노선도 있을 정도로 교류가 활발하다.
중국이 이란에 탐내는 것은 또 있다.
사통팔달의 지정학적 위치다.
이란은 지리적으로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중간에 위치한다.
이란은 동쪽으로 인도아대륙의 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북쪽으로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서북쪽으로 카프카스 지역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서쪽으로 터키, 서남쪽으로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북쪽으로 카스피해를 건너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으로 이어진다. 남쪽으론 페르시아(또는 아라비아) 만을 사이에 두고 오만·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바레인·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와 마주 본다.
이란이 역사적으로 문명의 교차로이자 용광로 역할을 해온 배경이자 일대일로에서 이란이 무게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중국 신장위구르에서 중앙아시아를 지나 이란을 잇는 철도망. 신장위구르
우루무치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 트르크메니스탄 아슈하바트를 거쳐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 이어지는 장거리 국제 노선이다.
위키피디아
상하이에서 테헤란 거쳐 유럽 가는 철도
중국은 이란과 철도로 연결하는 프로젝트에 특히 신경을 쓴다.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이란과 국경을 맞댄 투르크메니스탄을 거쳐 이란의 테헤란까지 잇는 철도 연결을 추진해왔다.
중국의 태평양 지역 항구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관통해 유럽까지 잇는 ‘유라시안 육로 교량’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태평양 항구에서 유럽까지 이어지는 러시아의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뒤잇는 제2의
동서양 관통 철로다.
2016년 시험 운행 결과 중국 저장(浙江) 성 물류·상업 도시인 이우(義烏)에서 테헤란까지 14일 걸렸고 상하이(上海)에서 테헤란까지는 12일이 소요됐다. 현재 화물이 상하이 항구에서 내륙인 테헤란까지 가려면 30일 정도가 걸리니까
물류 시간을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러시아를 거치지 않고 중국에서 유럽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동쪽으로 마슈하드, 서쪽으로 타브리즈로 가는
철도를 개선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국 자금을 투자해 중국 노동자가
작업하는 형식이다.
위키피디아
중국의 이란 철도 현대화 작업 중단될까
중국은 현재 이란에서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수도 테헤란에서 서부 타브리즈를 지나 터키 및 카프카스로 이어지는 노선과 동북부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로 이어지는 철도의 개량 작업이 한창이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진 이란 북쪽의 투르크메니스탄, 동쪽의 아프가니스탄과 연결하는 기존 교량을 새롭게 강화하고
있다. 경제제재를 받는 이란에서 진행 중인 많지 않은 인프라 프로젝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란 내 중국인 노동자들의 격리나 철수 등으로 철도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일대일로는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코로나 치료제 양산한다던 中기업, 거짓 들통 '주가 폭락'
(서울=뉴스1) 박병진 기자 = 중국 증권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감염증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렘데시비르'(Remdesivir)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는 중국 업체의 주장을 부인해 해당 기업의 주가가 20% 폭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상하이증권거래소는 중국 제약사 '브라이트진'(BrightGene Bio-Medical Technology)이 중국 의약품 당국
으로부터 렘데시비르 제조 승인을 획득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는 또한 브라이트진이 렘데시비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길리어드로부터 약을 만들 수 있는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치료제의 대량 생산을 위한 관련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라이트진은 임상에 쓰일 소량의 렘데시비르만 생산할 능력을 갖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의 잠재적인 치료제로 거론되며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길리어드는 코로나19의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내 의료기관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2일 브라이트진은 렘데시비르를 대량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해 전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지난달 이 회사의 주가는 60% 가까이 폭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하이증권거래소의 부인으로 이날 브라이트진의 주가는 하루 가격변동 제한폭인 20%까지 하락했다.
pbj@news1.kr
(인천공항=뉴스1) 성동훈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도착한 중국
동방항공 여객기에서 중국 상하이직할시가 기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마스크 50만
개가 옮겨지고 있다.
2020.3.2/뉴스1 zen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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