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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발원지 왜 부인하나…반격인가, 책임 회피인가

중국 신종코로나 발원지 후베이성 보건당국 책임자 면직

 
 중국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보건당국인 위생건강위원회의
장진(張晋) 당 서기와 류잉즈(劉英姿) 주임이 면직됐다.









10일 후베이성 우한의 임시병원 [신화=연합뉴스]


10일 후베이성 우한의 임시병원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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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AP/뉴시스]21일(현지시간)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타즈후 체육센터에

 마련된 임시 병원에서 한 의료 종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2020.02.22.







중국 인터넷 공간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한 게 아니라 미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 인터넷 공간에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기원한 게 아니라

미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널리 퍼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중국은 신종 코로나 발원지 왜 부인하나…반격인가, 책임 회피인가

                          

중난산 원사가 지난 27일 던진 폭탄 발언
“중국에서 출현했지만 발원지는 아니다”

쩡광 중국질병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미국 독감 환자의 혈청 조사” 촉구하기도

중국 민간선 코로나 조부모 격 바이러스가
미국서 발견됐다며 미국 발원지란 주장도

신종 코로나 환자의 80%는 저절로 완치
첫 감염자 찾기 어려워 미궁에 빠질 전망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 발원지가 아니라는 주장은 지난달 27일 처음 나왔다. 중
국에서 호흡기 질병의 최고 권위자로 여겨지는 중난산(鍾南山) 중국 공정원 원사에 의해서다.
올해 84세의 그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명망이 높다.
 
그런 그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언했다.
“신종 코로나가 처음 출현한 곳은 중국이지만 발원지는 꼭 중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처음엔 중국만 생각하느라 외국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출현은 했지만 중국이 발원지라고 할 수는 없다"는 폭탄 발표를 했다. [중국 CCTV 캡처]


중국 호흡기 질병의 권위자 중난산 공정원 원사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에서 "신종 코로나가 중국에서 출현은 했지만 중국이 발원지라고 할 수는 없다"는 폭탄 발표를 했다.



 [중국 CCTV 캡처]

          


이후 ‘출현'과 '발원’의 차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중난산은 “과학적인 연구 각도에서 볼 때 '출현'과 '발원'은 같지 않다”며 “그렇다고 바이러스가 외국에서 왔다는 판단을 내린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가 나오면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과거엔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가 당연히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꼭 중국이라고만
 단정할 수 없다는 주장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며 감염된 사람의 경우에도 80%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완치돼 그 기원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 바이두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변이가 매우 빠르며 감염된 사람의 경우에도 80% 정도는 자신의 힘으로 완치돼 그 기원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온다. [


중국 바이두 캡처]

          



파장은 엄청났다.
 크게 두 가지 반응이다.
 하나는 중국의 책임 떠넘기기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중국은 세계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는 신종 코로나 사태를 야기한 데 대해 이제까지 세계를 상대로 ‘미안하다’ 말
 한 적이 없다.
 
그럴 경우 쏟아질 중국에 대한 비난을 감당할 용기가 없는 까닭으로 보인다.
천재(天災)라고 하면서 세계가 힘을 모아 퇴치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중국의 경험을 기꺼이 나누겠다고 말한다.
사과 대신 인류의 질병 퇴치에 기여하는 중국의 모습만 부각하고 싶어하는 모양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첫 감염자를 찾기 어려워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신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첫 감염자를 찾기 어려워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중신망 캡처]

          

중난산의 신종 코로나 발원지 부인은 책임 회피를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이 아닌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라면 중국은 오히려 피해자가 된다. 사과해야 할 게 아니라 사과와 동정을 받아야
할 처지가 된다.
  
그렇다면 근거는 무엇인가. 중난산은 더 이상은 말을 아꼈다.
이후 중국 내 젊은 학자들이 나서기 시작했다.
중국 베이징대학 공공위생학원 부원장인 왕페이위(王培玉)은 비유를 들어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첫 감염자를 사실살 밝히기 어려워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기 위한 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첫 감염자를 사실살 밝히기 어려워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인민망 캡처]





          






“처음 발견된 환자가 꼭 최초의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마치 한 사건이 어느 지방에서 발생했는데 그 원인을 추적해보니 더 깊은 근원은 다른 지방에 있을 수도 있다.
신종 코로나가 보다 많은 기원을 갖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중국의 발원지 부인 목소리는 점차 커졌다. 이튿날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 시간이 되자마자 중국 중앙텔레비전(CCTV) 기자가 중난산의 말을 인용하며 신종 코로나가 “다른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나”
라는 물음을 첫 질문으로 던졌다. 




 
     

쩡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지난달 2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미국에서 기원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쩡광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지난달 29일 중국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종 코로나가 미국에서 기원했을지도 모른다고

 시사했다.


 [중국 바이두 캡처]

          


이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만
 답했다.
발원지가 중국이 아니란 대답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중국이란 말도 아니다. 중국으로선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29일엔 중국 영자지 글로벌타임스가 나섰다.
‘신종 코로나의 기원은 아직 미해결 상태’라는 기사에서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미국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번엔 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과학자가 등장했다. 그는 “발원지가 중국이란 직접적인 증거는 아직
없다”며 “감염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고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는데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사례가 해외에서 발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내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자 신종 코로나가 처음 어디에서 시작했는가 하는 발원지와 관련한 열띤 논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중국 내에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자 신종 코로나가 처음 어디에서 시작했는가 하는 발원지와 관련한 열띤 논쟁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중국 인민망 캡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환자의 경우가 그런 예라고 쩡광은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발표를 인용해 설명했다.
일본의 TV아사히가 미국에서 독감으로 숨진 사람 중 신종 코로나에 의해 사망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비록 미 질병통제센터는 일본 언론의 보도를 부인했지만 쩡광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 질병통제센터가 독감에서 회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청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사를 하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던 것인지를 알 수 있다는 이야기다.
 
쩡광은 지난해 가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이미 1만 2000명의 사망자를 낸 독감에 대해 미국은 보다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미국을 몰아붙이기도 했다. 




 
     
지난 21일 중국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원한 게 아니라 외부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시장에서 증폭됐다는 주장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 21일 중국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원한 게 아니라 외부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시장에서 증폭됐다는

주장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중국이 책임을 회피하는 정도가 아니라 오히려 미국이 발원지가 아니냐며 반격하는 기세다.
현재 중국 인터넷 공간엔 신종 코로나의 미국 기원을 주장하는 확인되지 않은 많은 글이 떠돌아다니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의 근거는 지난 21일 중국과학원의 시솽반나(西雙版納) 열대식물원과 화난(華南)농업대학, 베이징뇌과학(腦科)센터의 연구원들이 공동으로 12개 국가 9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 유전체 데이터 조사를 수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연구는 우한의 화난수산시장이 신종 코로나가 시작된 곳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일부 환자의 샘플은 화난시장과 관련이 있지만 다른 일부는 전혀 무관했다며 바이러스는 화난시장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들어와 시장을 통해
 빠르게 전파됐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중국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나오는 그래픽. 세계 12개국 93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 진화 단계를 밝혔다. [중국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 캡처]



지난달 21일 중국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나오는 그래픽. 세계 12개국

93명의 신종 코로나 환자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 진화 단계를 밝혔다.


[중국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 캡처]

          


이 연구는 93명의 환자를 크게 5개 그룹으로 분류했다.
 1배체형(haplotype)에 따라서다. 이는 부모의 한쪽으로부터 물려받아 함께 유전하는 한 묶음의 유전자들을 일컫는데 이를 통해 바이러스의 진화를 알 수 있다고 한다.
 
그 결과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 관계가 나왔다.
하나는 mv1→H13→H3→H1, 다른 하나는 mv1→H38→H3→H1. 여기서 mv1은 원조에 해당한다. 두 번째 위치한 H13과 H38은 각각 13번째와 38번째 환자인데 조부모라 할 수 있다.
 
H3은 세 번째 환자로 부모 격이며 H1은 우한의 첫 발견 환자인데 바이러스 진화 순으로 보면 손자다.
이 H1이 화난수산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현재와 같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 사태를 낳았다. 따라서 H1의 조상을 찾으면 발원지를 알 수 있다.
 
이에 H1을 낳은 H3를 찾아보니 우한에서 발견되긴 했는데 화난시장과는 접촉이 없었다.
 이를 토대로 연구진은 다른 곳에서 기원한 신종 코로나가 나중에 화난시장으로 들어가 큰 폭발을 일으켰다고 주장
하면서 화난시장이 기원은 아니라는 주장을 편 것이다. 




 
     
지난달 21일 중국의 한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바깥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증폭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지난달 21일 중국의 한 연구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의 화난수산시장 바깥에서 시장으로 들어와 증폭됐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 환구망 캡처]

  


한데 중국 내 호사가들이 이 연구에 근거해 다른 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H3를 낳은 H13과 H38은 어디서 왔느냐를
따졌는데 H13은 광둥성 선전(深圳)에서 왔고, H38은 미국의 워싱턴주에서 왔다.
아직 mv1은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상태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애국심에 불타는 일부 중국인이 신종 코로나가 미국에서 왔다는 섣부른 주장을 내놓기 시작했다. 현재 중국 인터넷 공간에는 이런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대만에서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한 패널이 이런 주장을 펴 화제가 됐다.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 중국 당국이 마침내 이를 진정시킬 필요성을 느낄 정도였다.
 29일 밤 중국 경제일보가 중국의 보호생물학 전문가인 자오쉬마오(趙序茅)를 통해 해석을 내놓았다. 





 
     
중국 연구진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 단계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일부 인사는 이 논문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 캡처]



중국 연구진이 지난달 21일 발표한 논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화

단계를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의 일부 인사는 이 논문을 근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중국 과기논문예비발표 플랫폼 캡처]





          



자오쉬마오는 H13과 H38 모두 발병에 앞서 우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광둥성과 미국에서 발병해 바이러스를 갖고 우한으로 들어온 게 아니라 우한에 와서 병을 얻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어 우한의 샘플에서 손자 격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건 채취 시점이 늦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조부모, 부모 격의 바이러스가 빠르게 손자 격 바이러스에 의해 대체돼 샘플 채취 당시 대부분 우한 환자에게선 손자
 격 바이러스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자오의 설명은 항간에 떠도는 미국에서의 바이러스 유입설을 일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중난산이나 왕페이위, 쩡광 등이 이런 사실도 모른 채 중국이 발원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했을까.
또 미국에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라는 요구까지 했을까.
 
이에 대해선 두 가지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하나는 일반이 모르는 깜짝 놀랄 증거를 정말로 확보했을 가능성이다.
이 경우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할 것이다.

그러나 그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런 게 있다면 진작 공개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차이장난 교수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도 80% 정도의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사실상 첫 감염자를 찾는다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 [중국 바이두 캡처]


중국의 차이장난 교수는 신종 코로나에 감염돼도 80% 정도의 사람은 자신의 힘으로 이겨내 사실상 첫 감염자를 찾는다는 건 어렵다고

말한다.


[중국 바이두 캡처]




 


두 번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신종 코로나의 비정형 증상(atypical symptom)이 워낙 심해 그 기원을 사실상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중국-유럽 국제공상학원 의료관리정책연구센터 주임인 차이장난(蔡江南) 교수가 그렇게 말한다.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환자의 80% 정도는 이렇다 할 증상도 없이 자신의 힘으로 낫는다.
 그러다 보니 누가 첫 번째 감염자이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기원했는지 추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중국으로선 신종 코로나가 우한에서 출현한 건 맞지만, 발원지를 꼭 중국으로 특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이미 세계 각지로 퍼져 변이를 거듭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을 추적하는 게 한강에 빠진 바늘 찾기일 것이기 때문이다. 

 
     
베이징=유상철 특파원 you.sangchul@joongang.co.kr
 












중국신문 영상켑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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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발원지 미국일 수도"…中 책임 떠넘기기 본격 시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중국 내에서 잇따르고 있다. 
중국에서 환자 증가세가 진정되는 반면 다른 나라에서는 바이러스가 급속 확산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책임을 떠넘기려고 군불 때기에 나선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장 먼저 이 같은 주장으로 충격을 안긴 것은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다.

그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지만,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武漢)의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뒤집은 셈이다. 
중국 언론들은 중 원사의 `발원지` 발언을 제목으로 뽑아 일제히 보도했다.

다음날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 기자는 세계보건기구(WHO) 언론 브리핑에서 원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WHO 측이 코로나19의 글로벌 위험도를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한 직후 질의응답 시간이 시작하자마자 첫 질문으로
 던진 것이다. 

이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아직 명확한 답을 얻지 못했다"며 "현재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발원지에 대한 조사는 누군가를 비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원인을 파악해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9일에는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나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발원지는 아직 불확실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 특히 미국이 발원지일 수 있다는 논조를 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같은 나라에서 감염원이 불분명한 사례가 늘고 있어 바이러스의 발원지에 대한 논의가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코로나19의 발원지로 사람들이 중국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만 다른 나라의 상황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면서 중 원사의 발언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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쩡광(曾光)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아직 바이러스의 발원지와 관련한 직접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 밖의 일부 환자는 코로나19 발병 지역에 가거나 감염자와 접촉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 미국에서 독감으로 사망한 환자들이 사실은 코로나19로 숨진 것일 수 있다는 일본 아사히TV 보도는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보도를 부인한 바 있다.

쩡광은 미 CDC가 완치 독감 환자들을 상대로 항체 검사를 할 것을 제안하면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바이러스의 발원에 대한 직접적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싱가포르가 최초로 항체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감염 이력을 추적하는 데 성공했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한 여러 전문가를 인용해 "세계 여러 곳에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선이(沈逸) 푸단(復旦)대학 사이버공간관리연구소 주임은 "지금은 정확한 과학적 기초 없이 어느 나라가 발원지인지
말할 때가 아니다. 과학이 존중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조치는 "세계의 공공 안전에 대한 거대한 공헌"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다른 나라에 책임을 돌리려는 움직임은 중국의 신규 확진 환자 수보다 외국의 환자 수가 더 많아진 가운데
나왔다.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가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었다. 

하지만 우한시는 지난 26일 코로나19 최초 확진자가 문제의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코로나19 초기 환자의 일부가 이 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연구 논문이 있었지만,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우한시가 최초 확진자가 시장과 관련 없다고 밝힌 것도 책임을 회피하려는 시도의 일환일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주리  기자 

                                   

 yuffie5@wowtv.co.kr















우한 화난수산시장.


웨이보캡처






중화권 매체에서는 코로나19 초기 확진자가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한시 방역지휘본부가 베이징청년보에 회신한 결과에 따르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천 모 씨는 지난해
 12월 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우한시 우창구에 사는 천 씨는 발병 전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해 치료를 받은 천 씨는 현재 완치돼 퇴원했다.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연구 논문은 있었으나 중국 당국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또 신경보에 따르면 우한시 진인탄병원의 우원쥐안 주임은 최초 환자가 12월 1일 발병했다고 전하면서 “70대인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고,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그동안 발원지로 지목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확인함에 따라
코로나19의 최초 발병 및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국 화난이공대 샤오보타오 교수는 지난 6일 학술 사이트 ‘리서치 게이트’에 게재한 논문에서 코로나19가 화난수산
시장이 아니라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나 ‘우한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유출됐을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샤오 교수는 논문에서 “우한바이러스 연구소보다는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바이러스 유출 진원지일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주장했다.
우한 질병예방통제센터는 화난수산시장에서 불과 280m 거리에 있는데 과거 박쥐를 실험용으로 박쥐를 이용했는데
오염된 쓰레기가 바이러스의 온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25일 오전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마스크 매대가 텅 비어 있다.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