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도 세력싸움 휩쓸려 갈팡질팡
교도소에선 ‘면회 금지’ 불만 품은 재소자 폭동도
정쟁(廷爭)에 몰두하는 정치가, 이기적인 국민, 특종에 눈이 먼 언론과 인기에 눈이 먼 가짜 전문가, 어찌할 바 모르는 보건당국이 빚어낸 현실판 부조리극(不條理劇).
이탈리아가 멈췄다.
해외 언론들은 전례없는 강도 높고 과감한 조치에 박수를 쳐주기 보다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할 동안 대체 무엇을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는 이탈리아 사회에 만연한 무사안일주의와 아마추어리즘, 심각한 이기주의가 확산의 배후라고 꼽았다.
이탈리아 정계는 우한 코로나가 덮치기 전인 작년 말부터 이미 혼돈에 빠져 있었다.
이 와중에 우한 코로나가 닥쳤지만, 출범한지 막 4개월에 불과한 아마추어 내각은 기민한 대처방법은 내놓지 않은채
유명무실한 입국 제한 조치를 내리고 정치권이 투닥거리는 동안, 북부 롬바르디아주(州)와 에밀리아 로마냐주를 중심
심지어 새 연정 구성에 산파(産婆) 역할을 한 니콜라 진가레티 민주당 대표는 7일 우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콘테 총리는 혼란에 빠진 이탈리아를 진정시키지는 못할 망정 무책임한 처신으로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
9일 이탈리아 에밀리아 로마냐주 모데나에서 폭동 진압 전문 경찰 병력이 산타
안나 교도소 주위를 감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한 코로나 확진자가 몰려있는 북부 지방을 봉쇄하려던 계획이 발효 전날부터 언론에 의해 새어나가면서 놀란 북부
장화 모양을 닮은 이탈리아의 ‘구두굽’에 해당하는 풀리아주 주지사 미켈레 에밀리아노는 "북쪽의 형제들, 코로나
영국 가디언은 이 행정명령에 서명한 발테르 리키아르디 이탈리아 보건부 고문을 인용해 "콘테 총리가 행정명령에 대한 동의를 얻기 위해 지자체에 초안을 회람시키는 과정에서 누출됐을 것"이라며 "이런 일은 이탈리아 국민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거나 공황에 빠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비밀리에 진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보건당국 역시 사망자를 한 사람이라도 더 줄여야 할 시간에 세력 싸움에 휩쓸려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그러자 콘테 총리를 중심으로 한 집권 내각은 이 점을 꼬집어 ‘롬바르디아 주정부가 과도한 진단 검사로 확진자를 늘려 위험을 부풀리고, 정권을 흔들려 한다’고 비판하기 시작했다.
포린 폴리시는 "최근 이탈리아에서 의료 전문가를 자청하는 논객들이 TV와 인터넷에 나와 ‘코로나 바이러스가 그저
▲ 이탈리아 코로나 사망자 수 '세계 2위' 확진자 3089명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주간시흥 |
'코로나 전쟁' 이탈리아 전역에 이동제한령…"흑암의 시간 맞아"
'북부 봉쇄' 하루만에 전국으로 통제 확대…
검문소 설치된 중앙역
콘테 총리 "밤문화 더는 허용 안해"…
텅빈 백화점 직원 "이런 건 처음"
'북부 엑소더스'에 교도소 폭동까지…
"2차대전 후 가장 가혹한 통제"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중국 밖 우한'이 된 이탈리아가 9일
(로마 현지시간) 전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등 준전시 상태에 접어든 모습이다.
이날 이탈리아 정부는 하루 전 발표한 '북부 봉쇄' 행정명령을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하는 초강수를 뒀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내에) 레드존 지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 지역을 봉쇄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에서 이동을 제한하겠다는 뜻이다.
콘테 총리는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의 말을 인용해 "지금이 이탈리아의 가장 어두운 시기"라며, 코로나19와 싸움을 전시에 비유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이탈리아 정부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조치'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전국 이동제한령'을 발표하는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EPA=연합뉴스]
이동제한령은 10일 0시를 기준으로 발효된다. 이어 다음달 3일까지 6천만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 불가피한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콘테 총리는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기차역이나 요금소, 도시를 잇는 도로나 공항에서는 시민들의 이동 목적을 묻는 경찰 검문이 강화됐다.
하루 전 봉쇄령이 내려진 밀라노 중앙역에는 검문소가 세워졌다.
평소 여행자로 소란한 밀라노역은 8일 밤 이용객이 급감했으며, 일부 이용객은 이동 사유서를 작성해 경찰에 제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고자 교도소 내 가족 면회를 금지하고 일일 외출자 수를 제한하는 등의 대책도 함께 발표했으나 이에 반발한 재소자들이 전국 20여곳의 교도소에서 폭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콘테 총리는 이러한 혼란에도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서는 '충격 요법'이 필요하다며 강행을 시사했다.
이탈리아의 이동제한령에 따라 차량검문 중인 국경경찰
[EPA=연합뉴스]
코로나19와 전쟁은 이탈리아인의 일상과 문화가 완전히 중단된 모습이다.
정부 조처에 따라 술집과 식당, 카페들도 오후 6시 이후 야간 운영을 중단했다. 야간영업 중단 조처도 북부에서 전역
으로 확대됐다.
이들 음식점과 상점 등은 제한된 시간 동안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콘테 총리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여전히 여럿이 모여 음주를 즐기는 젊은이들을 지적하면서 "더는 이런 밤 문화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영화관과 극장, 박물관 등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잠정 폐쇄됐으며,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해 인파가
몰리는 모든 스포츠 경기 및 행사도 아울러 중단됐다.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지금까지 리그를 지속했는데 이제는 이마저도 금지됐다.
이탈리아 산마르코 광장의 텅빈 식당
[AP=연합뉴스]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 도시이자 관광객으로 붐비는 밀라노의 거리는 카페와 상점들이 대거 문을 닫고 행인도
볼 수 없이 고요가 감돌았다.
문을 연 상점들도 대부분은 손님의 발길이 끊겼기 때문에 이용자간 거리 1m를 유지하라 정부 조처가 필요없을 정도
라고 로이터통신은 묘사했다.
밀라노 시내 중심에 위치한 '라 리라센테' 백화점의 한 점원은 "아무도 없었다
. 이런 건 처음 본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수도 로마 시내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나타났다.
로마 중심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시민은 바쁜 아침 시간에도 커피가 6잔밖에 팔리지 않았다면서 "이런 식으로
계속되면 폐업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이탈리아 AC밀란과 제노아
[AP=연합뉴스]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함에 따라 병상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마시모 갈리 사코병원 감염병 전문의는 "최근 롬바르디주 병원에 대한 압박이 엄청난 수준"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 보건 시스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아주,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에 말했다.
갈리는 "롬바르디주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중 일부만이 음압병실에 입원한 상태"라며 "대부분의 환자가 음압병실에
있지 않아 다른 환자나 의료진에게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이라고도 지적했다.
롬바르디아 주정부의 안토니오 페센티 긴급대응팀장은 지역 의료·보건시스템이 "붕괴 일보 직전"이라며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병원 복도와 수술실, 회복실을 중환자실로 임시 개조해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이탈리아는 하루 새 18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며 9,000명을 넘어섰으며,
프랑스도 확진자가 1,400명이 넘어 두 나라만 합해도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1,800명 추가...유럽 1만명 넘어서
미국과 일본에서도 신규 감염자 빠르게 증가...팬데믹 위협 현실화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총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4천여명에 육박하면서 세계보건기구가 팬데믹 위협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는 약 두 발 만에 전 세계 100여 국으로 확산된 것이다.
여전히 진원지인 중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절대적으로 많고 한국에서도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으나 안정세에
접어 들었다.
현재 가장 가파른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는 지역은 유럽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하루 새 1800명에 가까운 신규 확진자가 추가되며 9,000명을 넘어섰으며, 프랑스도 확진자가
1,400명이 넘어 두 나라만 합해도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유럽 지역 국가별 상황을 살펴보면, 이탈리아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97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가 9,172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97명이 새로 발생해 총 463명으로 늘었다.
프랑스도 203명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돼 총 1,412명으로 늘었으며, 사망자도 9명이 늘어 30명이 됐다.
스페인에서도 확진자가 1,231명으로 늘어났고, 사망자도 30명이 발생했다.
그동안 확진자수는 빠르게 늘어났으나 사망자가 없었던 독일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진자수는 1,224명
으로 늘었다.
스위스에서도 확진자가 374명으로 늘었으며, 영국 321명(사망자 5명), 네델란드 321명(사망자 4명), 스웨덴 261명,
벨기에 239명, 노르웨이 227명, 오스트리아 131명, 덴마크 90명, 그리스 84명, 아이슬란드 65명 산마리노 51명(사망자 2명) 대부분의 국가에서 확진자가 뚜렷이 증가하고 있다.
이란, 일본 등 코로나19 진단과 치료 관련해 논란 일어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지역도 심상치 않다. 이란에서는 확진자가 7,161명으로 사망자도 237명으로 늘었다.
다만 이란 정부가 단 며칠 새 완치자가 2,394명이라고 발표하면서 제대로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의 경우 이란보다 코로나19 사태가 더 빨리 시작됐고 사망률도 훨씬 낮지만, 완치자는 166명에 불과하다.
중동지역에서는 이란 이외에도 바레인에서 확진자가 109명으로 100명을 넘어섰으며, 쿠웨이트 65명, 이라크에서는
확진자 61명과 사망자가 6명이 추가됐다. 또, 아랍에미리트 59명, 이집트에서도 확진자가 55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 지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605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22명으로 늘었다.
그 동안 청정 지역이었던 중남미 지역에서도 아르헨티나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일본 내 확진자가 522명으로 늘어나고, 사망자도 9명으로 늘었다.
이는 일본 크루즈 확진자와 합할 경우 1,218명으로 사망자도 16명이다. 다만, 일본의 경우 적극적인 진단을 하지 않고 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WHO 주저에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사망자 4천명 넘어
국경 봉쇄 등 각국 진압 안간힘…
이탈리아 '전국 이동제한령' 내려
발원지 중국 진정세 보이나 유럽·이란 등서 확진자 급증
미 요양시설서 사망자 19명 무더기 나와…
증시·유가 동시 폭락 '공황상태'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전파력을 보이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 잦아들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 속에 중국은 진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3월 들어서
코로나19는 들불처럼 각 대륙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9일(현지시간) 현재 세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누적 사망자수는 4천명을 넘어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코로나19의 거침없는 확산에 각국은 진단 키트는 물론이고 필수 방호장비와 마스크 '대란'을 겪고 있다.
불안심리를 타고 '가짜 뉴스'가 횡행하고 동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득세하면서 사람들은 정서적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다. 휴교령이 확대되고 각종 행사가 취소됐다.
잇단 국경봉쇄와 이동 제한으로 항공·관광 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연일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세계 증시가 일제히 대폭락해 최악의 '블랙 먼데이'로 기록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까지도 코로나19와 관련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할 뿐 팬데믹을 선언하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 CNN방송이 이날 "오늘부터 CNN이 현재의 코로나19 발병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팬데믹이란 용어를
쓸 것"이라고 밝히는 등 많은 전염병 학자들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세계가 이미 팬데믹에 진입했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서 치료받는 이란 코로나19 환자들
(테헤란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leekm@yna.co.kr
◇ 이탈리아·이란 사망자 급증…"일본 실제 확진자 훨씬 많을 것"
중국과 그 인접국으로만 영향이 미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이제 아시아 전역은 물론이고 유럽과 미주, 오세아니아 등 전방위로 마수를 뻗었다.
특히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곡선을 그리고 있어 정점을 예측하기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아프리카 등 의료 낙후 지역은 진단 능력 미비로 아예 현황을 파악할 수조차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개별 국가로는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와 사망자가 최고로 급증하고 있다.
9일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대비 1천797명(24.3%) 증가한 것으로, 사흘 연속 1천명대 증가세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중동 유행의 '진원지' 이란의 누적 확진자는 7천161명, 사망자는 237명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 904명, 한국은 7천478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수는 중국 3천123명, 한국 54명이다.
미국과 일본의 환자 발표는 검사 규모가 적어 실제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본에 대해서는 실제 감염자수가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으리라는 게 일본 민간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CNN이 지난 5일 보도했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에 피해가 갈까 우려한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검진에 소극적이라는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대학의 역학자로서 정부의 바이러스 확산 시뮬레이션 모델 구축에도 참여한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교수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통계의 약 10배 수준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래픽] 세계 코로나19 확산 현황(오전 10시 현재)
(서울=연합뉴스) 장성구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40명대를 유지하며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탈리아와 이란 등 비롯한 유럽과 중동에서는 계속 확산 추세다.
sunggu@yna.co.kr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 크루즈·요양시설·종교집회 공포…"80대 이상 치사율 15%일 수도"
코로나19의 진원지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이지만, 이후에는 크루즈와 요양시설, 종교집회 등 집단 발병을 중심
으로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있다.
모두 좁은 공간에서 다수가 밀접 접촉하는 과정에서 무더기 발병이 벌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서 696명이 감염되면서 크루즈는 '떠다니는 세균 배양 접시'라는 오명을 얻었다.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에서도 이날까지 최소 21명의 감염자가 나와 일본 크루즈 사태가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두 크루즈 모두 방역 실패가 지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그랜드 프린세스 상황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도했다.
승무원들이 보호장비 없이 승객들에게 음식 배달을 하거나 침대보 정리 등을 하면서 대면접촉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령자들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을 수용하는 요양시설과 사람들이 어깨를 맞대고 긴 시간 모여있는 종교집회에서도
집단 발병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전체 확진자의 약 63%가 종교단체 신천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종교집회를 자제하라'고
정부와 지자체가 권고했다.
현재 감염자가 704명으로 보고된 미국에서는 사망자 26명 중 19명이 시애틀 커크랜드의 요양시설 라이프 케어 센터에서 나오면서 전국 요양시설에 비상이 걸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사망자 중 19명이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밝혀졌는데, 미국 요양소 협회 측 관계자는 "80대 이상에서는 코로나19 치사율이 1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클랜드항 바라보는 '그랜드 프린세스'호 승객들
(오클랜드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집단
발병한 미국 크루즈선 '그랜드 프린세스'호가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를 지나는 가운데 승객들이 객실 발코니로 나와
오클랜드항을 바라보고 있다.
◇ 국경 봉쇄 속 글로벌 경제 타격…성장률 전망치 잇달아 ↓
영국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이날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0%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세계 국내총생산(GDP) 기준 성장률을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1월보다 0.5%포인트 하향 조정
했다"며 "중국 내 기업활동의 원상 복귀가 예상보다 느리고 코로나19 확산 여파는 광범위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도 이날 코로나19로 올해 외국인 직접 투자(FDI)가 최대 15%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UNCTAD는 코로나19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0.5∼1.5% 둔화할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응해 FDI도 5%에서 최대
15%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각국이 코로나19 진압에 안간힘을 쓰면서 국경 봉쇄는 물론이고, 자국 내 이동 제한 조치 등도 속속 취해지면서 글로벌 경제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바이러스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결국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렸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6천만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 조처는 내달 3일까지 효력을 발휘한다.
코로나19ㆍ유가급락에 다우지수 2000P 폭락 표시된 뉴욕증시 스크린
(뉴욕 AP=연합뉴스) leekm@yna.co.kr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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