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이탈리아·이란 확진자 급증에 한국 '코로나19' 4위로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마스크를 쓰고 외출한 테헤란 시민

[EPA=연합뉴스]










한 이란 시민이 테헤란 시내 버스 안에서 마스크를 쓴 채 밖을 내다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란 테헤란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조선일보 & Chosun.com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탈리아·이란 확진자 급증에 한국 '코로나19' 4위로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가 4위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와 이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
이란 보건부는 10일 정오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보다 881명 늘어난 804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가 됐다.

이날 이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전날보다 54명 증가해 총 291명이 됐다.

이란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 역시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 번째다.

유럽에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확진자가 9172명이었다.

 현지 언론들은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가 조만간 1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도 97명 늘어나 총 463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나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며칠 새 급증하면서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순위는 두 계단이나

 내려갔다.

이날 한국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131명 늘어나 총 7513명을 기록했다.

현재 사망자는 이날 추가된 7명을 포함해 총 58명이다.

한국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이 잦아들고 있는 것과 달리 해외에서는 아직 발병이 증가세다.

 이날에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달 14일 이집트에서 외국인 감염자 1명이 보고된 뒤 24일 만이다.


현재 아프리카 대륙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국가는 알제리, 남아프리카공화국, 튀니지, 세네갈, 카메룬 등 10개국이다.

전문가들은 의료 여건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프리카 지역에 숨겨진 확진자가 훨씬 많을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의 대규모 검사 능력에 주목하며 타국에 모범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5일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현황과 관련해 "지난달 말부터 매일
1만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이래 현재까지 14만 명 넘게 검사를 완료했다"면서 "이는 미국과 일본에 견줘 훨씬
많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






[테헤란=AP/뉴시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21일(현지시간)

테헤란에 위치한 총선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2020.02.21


© NEWSIS.COM










image



이란 코로나19 대응 최고책임자인 이라즈 하리르치 보건차관이 지난달 24일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가진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 중 땀을 닦고 있다.



 /사진=AFP(뉴스1)





이란, 새해 명절 ‘누루즈’ 앞두고 코로나 확산 초긴장 … 하메네이 연설 취소 
     

    
 
이란이 이달 20일(현지시간) 새해 명절 ‘누루즈(Nowruz)’를 앞두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우려해서다.
이란력(曆)으로 이날은 새해 첫날이자 봄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귀향하거나 여행을 떠나는 등 이동이 활발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로 인해 명절 분위기는 예전 같지 않을 전망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매년 해오던 신년 연설을 이례적으로 취소했다.
 이란 당국은 국민에게 귀향·여행 등 이동 자제를 촉구했다.





    
     
지난 9일 이란 테헤란에서 보건 관계자가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9일 이란 테헤란에서 보건 관계자가 거리를 소독하고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하메네이, 신년 연설도 이례적 취소 

 
9일 이란 국영방송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이달 20일 예정된 신년 연설을 취소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9일 성명을 통해 “보건 전문가들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건 피해야
한다고 엄격히 권고했다.
이 의견을 수렴해 신년 연설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AP=연합뉴스]

          


하메네이는 매년 새해 명절이 되면 이슬람 시아파 성지인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에서 국정 운영 방향을 밝히는 대중
연설을 해왔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하메네이가 이번엔 마슈하드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이란 국민에게 신년 여행과 귀향 등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고 독일 dpa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누루즈에는 이란인 수백만 명이 지방으로 여행을 떠난다.  
 

모범수 7만명 대규모 일시 출소  

 
신년 명절과 신종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이란에선 모범수 7만명이 일시 출소한다고 프레스TV가 9일 보도했다. 
아야톨라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사법부 수장은 이날 회의에서 “사회 치안과 안전을 해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모범수
 7만명에 대해 일시 출소 조처할 것이다”며 “당뇨·천식, 심장 질환 등의 기저 질환을 앓는 수감자가 우선 석방 대상”
이라고 말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모범수가 신년 명절을 가족과 보낼 수 있도록 일시 출소를 허가해 왔다.
하지만 이번엔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집단 감염을 우려해 출소 대상자가 많아졌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란 교도소 안에서도 신종 코로나가 번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이란 당국은 이런 의혹을 부인했다.  
 

“바이러스 죽이겠다” 알코올 마셔 사망 잇따라    

이란에선 알코올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죽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퍼지면서 알코올을 마셔 사망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9일 블룸버그 통신이 이란 파스통신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이란인들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인들이 지난 9일 테헤란에서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에서 신종 코로나를 없애겠다며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주민 14명이 숨졌다.
 수도 테헤란과 알보르즈주 등에서도 이같은 사고가 일어났다.
후제스탄주에서는 알코올을 마신 200여명이 치료 중이라고 전해진다.
 이란에선 요즘 알코올을 마셔 병원에 실려 오는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
 

[출처: 중앙일보]     




 

      



    

이란 총선이 실시된 2월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한 유권자가 마스크를 쓰고 투표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란 총선이 실시된 2월 21일(현지시간) 수도 테헤란에서 한 유권자가 마스크를 쓰고 투표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의 우한'된 이란, "친중노선 여파로 코로나19 확산




이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비상에 걸렸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이후 중국과 정부·민간 협력이 크게 늘어 감염원 접촉도 많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의료 인프라와 의약품 등이 부족하다보니 지역내 감염까지 확 늘어 ‘이란은 중동의 우한’이란 얘기를 듣고 있다.

9일(현지시간) 기준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161명에 달한다.

중동 일대 코로나19 확진자의 94% 수준이다.

이날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237명이다.

중국(3136명)과 이탈리아(463명) 다음으로 사망자 수가 많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해 코로나19가 이란 31개주 모두에 퍼졌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은 고위층도 줄줄이 감염됐다.

아예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문단에 속한 무함마드 미르 모함마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은 지난 2일 코로나19로 숨졌다.


현 국회의원, 전 법무부장관, 전 외교대사 등도 연이어 사망했다.

부통령과 스무명 넘는 국회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이란에서 이같이 코로나19가 확 퍼진 것은 중국과 밀접한 관계이기 때문이란게 외신들의 중론이다.

미국의 제재로 서방국가와 거래를 못 하는 이란에게 중국은 제1 교역국이다.

미국 제재 발동 이후에도 암암리에 이란산 원유 등을 대거 수입한다.

이란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중동 시아파 국가에 되파는 중개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 나온 확진자도 중국과 이란을 오가는 무역업자였다.

중국행 직행 노선이 끊기자 경유 노선을 통해 중국을 수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각종 인프라 사업에도 중국 자금을 끌어 쓰고 있다. 중국이 중동 내 미국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이란에 지원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여럿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이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 이후 무역 등을 중국에 의존했고, 이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동안 자국의 유입을 막기 위한 대처를 빨리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를 여럿 내놨다.


 9일엔 죄수 7만명을 약 한달간 출소시키기로 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이란력 새해 연휴에 모범수를 일시 석방하지만 이번엔 규모와 기간을 기존보다 확 늘렸다.

이전엔 4만~5만여명을 일주일간 출소시켰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 내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보고 있다.

당국이 코로나19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뇨, 천식 등 기저 질환을 앓는 이를 우선 석방한다”고 밝혀서다.


군경을 동원한 단속도 강화했다.
 이란 사법부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사재기하면 최고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도시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무력 조치를 쓸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이란 준군사조직인 바시즈 민병대는 의료진과 함께 자국내 모든 가구를 방문해 코로나19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진짜 관건은 의료 물자라는 지적이다.
이란은 미국 제재로 인해 사실상 외국과 보건용품과 의약품 등을 거래할 수 없다.
이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등에서 기부를 통해서만 코로나19 관련 용품을 받고 있다.

중국은 코로나19 검사키트 2만개, 마스크 25만여장을 이란에 주기로 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오스만다르 글로벌헬스부문 책임자는 미국 CNBC에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의약품 등이 없어 주변국보다 코로나19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달 일찌감치 마스크 300만 장을 중국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다른 나라 정부가 조용히 자국 내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을 때 이란은 중국에 지원을 했다고 자랑했다”며
“현재 이란 내 마스크 부족 현상을 볼 때 이는 제 발에 총을 쏜 격”이라고 지적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 한경닷컴,









마스크를 한 채 이란의 수도 테헤란 거리를 걷고 있는 이란 여성들. 이란은

 유전적, 민족적 특성상 면역결핍증 환자가 많아 코로나19에 특히 취약

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AFP=뉴스1







前 질병본부장 "이란이 코로나19에 약한 건 유전적 면역결핍증 환자 많은 탓"






면연력이 약한 사람일수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것이 의학계 정설이다.

이란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휩쓸고 있는 까닭도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질병관리본부장을 지낸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유독 코로나19에 취약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의료계에서도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이란은 우리나라 회사가 면역항체를 수출할 정도로 유전적으로 면역결핍 환자들이 많다"며 "그러한 민족적 특성을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란에선 4촌간 결혼이 가능, 이에 따른 유전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한 유전병 중 하나가 면역력 결핍이라는 분석이 있다.
정 교수는 이탈리아의 경우엔 "코로나19 확진자 중 고령자 수가 1/4이고 사망하는 환자들이 평균 연령이 81세다"며 "고령은 면역에 약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도 중국과 교류가 많은데 초동 진화에 실패한 예다"며 중국 코로나19 초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방어막을 가동했어야 했는게 그렇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정 교수는 "유럽은 국경도 한 나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다니고 해 방역하고 싶어도 우리나라처럼 철저한

 방역을 하긴 힘든 환경이다"며 그 점 역시 이탈리아에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치고 있는 이유라고 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도 면역결핍증 환자들이 많진 않지만 있다"며 면역결핍증 환자나 고령자들이 특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방법에 대해 정 교수는 "밀접 지역에서는 마스크 끼고 가급적 손으로 잡는 걸 피하고, 손으로 잡더라도 반드시 손을 다음에 꼭 깨끗하게 닦아주고, 손을 얼굴에 대지 마라"는 등을 들면서 "빽빽하게 들어찬 지하철에서 한번 환자를 만나고 난 다음에 다른 대책은 있을 수가 없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buckbak@news1.kr


             

            








게티이미지 뱅크







금주 국가’ 이란서 알코올중독 사망 급증한 이유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방할 목적으로 공업용 알코올을 마셔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전날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주와 서부 알보르즈주에서 최소 27명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공업용 알코올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에서는 코로나19 퇴치 방법에 대한 루머와 비과학적인 치료법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그 중에는 술을 마시는 방법도 포함돼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인 이란 당국이 음주를 금지하고 있기에 일부에서는 시중에 판매되는 살균 목적의 공업용 알코올을 마시다가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란 메흐르 뉴스는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실려 오는 환자가 갑자기 많아졌다”며 “200여명이 아와즈
의과대학 부속 의료기관에서 알코올 중독으로 치료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아와즈의료과학대학 대변인 알리 에산푸르는 메흐르 뉴스에 “피해자 중 한 명은 실명됐고 다른 한 명은 중태”라고 밝히며 “시민 일부가 알코올을 마시면 코로나19를 퇴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예방책으로 이용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보건부의 메흐르나즈 헤이란디시 위생·건강제품 감독국장은 국영 IRNA통신에 “알코올을 소독용으로만 사용해야 하는데 코로나19를 예방한다면서  마시거나 입안을 헹구는 실수를 해 사망한 사고가 보고됐다”며 주의를 촉구했다.
한편 이란에서는 9일(현지시간) 현재 716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237명이 숨졌다.




이화랑 인턴기자

[출처] - 국민일보










9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버스를 의료진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이란 특파원 장하준 기자)








< 파키스탄, 이란 국경에 코로나 텐트 >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보안요원과 재해관리센터 직원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텐트를 감시하고 있다. 이 텐트촌은 이란에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됐다.  AFP연합뉴스


< 파키스탄, 이란 국경에 코로나 텐트 > 파키스탄 발루치스탄주(州) 보안요원과 재해관리센터 직원이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격리 텐트를

감시하고 있다. 이 텐트촌은 이란에서 국경을 넘어 파키스탄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조성됐다.


  AFP연합뉴스









'중동 맹주' 이란의 비극…트럼프 제재로 친중노선 걷다 '코로나 참극'

감염 8000명 넘어 '중동의 우한'
부통령과 국회의원 20명 확진
사망자 300명 육박…세계 3위

확진자도 중국과 무역업자
의료시설·의약품 부족에 '무방비'



현직 부통령과 스무 명이 넘는 국회의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중국과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코로나19 사망자, 중동 전체로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중동의 우한’이라는 오명….
중동의 맹주로 꼽히는 이란이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겪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이다. 이란이 이렇게 맥없이 코로나19에 무너진 것은 중국과의 밀접한 관계와 미국의 제재로 인한 의료 물품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비극은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하면서부터 사실상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합의 이후에도 핵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해왔다”며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다시 가했다.

이란 핵합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5년 7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독일 등 6개국이 이란과 체결한
 협정이다.

'중동 맹주' 이란의 비극…트럼프 제재로 친중노선 걷다 '코로나 참극'





미국의 제재로 사실상 세계와 교역이 막힌 이란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기존 제1교역국인 중국과의 협력 확대였다.
중국은 이란의 제1 교역국이 됐다. 중국은 미국 제재 발동 이후에도 암암리에 이란산 원유 등을 대거 수입했다.
이란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해 중동 시아파 국가에 되파는 중개 역할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이란에서 처음 나온 코로나19 확진자도 중국과 이란을 오가는 무역업자였다.
 그는 중국행 직행 노선이 끊기자 경유 노선을 통해 중국을 수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각종 인프라 사업에도 중국 자금을 끌어 쓰고 있다. 중국은 중동 내 미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이란에 지원과 협력을 확대했다.
 이란 고위급 인사들이 코로나19에 걸린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 이후 중국과 정부·민간 협력이 크게 늘면서 감염원과의 접촉이 많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여기에 의료 시설과 의약품 등까지 부족해 이란은 코로나19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은 미국의 제재 이후 무역 등을 중국에 의존했고, 이 때문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퍼지는 동안 자국의 유입을 막기 위한 대처를 빨리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8042명에 달한다.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다.
이란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까지 291명이다.
이 역시 중국(3136명)과 이탈리아(463명) 다음으로 많다.

이란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6일을 기해 코로나19가 이란 31개 주 모두에 퍼졌다.
의료 서비스 접근성이 높은 고위층도 줄줄이 감염됐다.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자문단에 속한 무함마드 미르 모함마디 국정조정위원회 위원은 2일 코로나19로 숨졌다. 현직 국회의원과 전 법무부 장관, 전 외교대사 등도
 연이어 사망했다.

마수메 에브테카르 부통령과 스무 명 넘는 국회의원은 확진 판정을 받아 치료 중이다.
이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례없는 조치까지 내놨다. 9일 죄수 7만 명을 약 한 달간 풀어주기로 했다.
이란 사법부는 매년 새해 연휴에 모범수를 일시 석방하지만 이번엔 규모와 기간을 기존보다 크게 늘렸다.
현지 언론은 교도소 내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라고 전했다.

이란 사법부는 마스크와 손소독제 등을 사재기하면 최고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엄포도 놨다.
도시 간 이동 금지 조치를 내리고, 이를 어길 경우 무력 조치를 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미국의 제재로 서방국가와 보건용품, 의약품 등을 거래하기 힘든 상황이어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란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 등에서 기부를 통해서만 코로나19 관련 용품을 받고 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버스를 소방관이 소독 작업을 하고 있는 사진 9일



/(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이란 특파원 장하준 기자)












연합뉴스




코로나19 급속 확산, ‘팬데믹’ 정말 올까?






--> -->
홍콩의 한 호텔의 셰프가 새끼돼지 요리를 준비한다.
그런데 이 돼지는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 이를 알 리 없는 셰프는 VIP 손님 베스 엠호프가 왔다는 연락을 받고
돼지를 손질하던 손을 앞치마에 대충 문지르고 베스와 악수를 한다.


이후 베스가 마시던 칵테일 잔을 만진 일본인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일본에 바이러스를 퍼뜨린다.
 베스의 휴대전화를 챙겨주던 영국인도 감염돼 영국에 바이러스를 퍼뜨리게 된다. 바이러스가 퍼지는 데 다리 역할을
한 베스 또한 바이러스와 접촉한 지 단 4일 만에 목숨을 잃는다.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영화 <컨테이젼>의 한 장면 / 네이버 영화






 바이러스가 퍼지는 과정을 실감 나게 묘사한 영화 <컨테이젼>의 줄거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요즘 2011년 개봉한 이 영화가 떠올랐다. 코로나19 사태와 영화 내용이 상당히 비슷한 것이

10여 년 전 기억을 ‘소환’하게 된 이유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보자. 베스의 사망 뒤 남편 미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아들까지 잃는다.

미국 정부는 연구진을 현장으로 급파하고 이때부터 바이러스로부터 인간을 지키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신종 전염병이 퍼지자 사람들은 민간요법에 매달리거나 가짜뉴스에 현혹되기도 한다.

사재기에 약탈도 벌어진다. 정부는 바이러스가 퍼진 도시를 봉쇄하고, 미치는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신세가 된다.


팬데믹(pandemic·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도래한 지구촌은 혼란 그 자체가 된다.

그런데 전 세계로 신종 바이러스가 퍼지고 진원지가 된 도시가 봉쇄되는 것, 사망자가 수천 명에 이르는 상황. 코로나

19 사태와 너무 비슷하다.


전 세계 6대륙에서 확진자 발생 코로나19가 진원지인 중국을 넘어 한국·이란·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로 퍼지고 있다.

 3월 3일 오전 11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9만여 명을 넘어섰다.

전 세계 6대륙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중국을 넘어 세계 각지로 빠르게 확산되자 전염병 시나리오의 최악의 상황인 ‘팬데믹’으로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하는 전염병 6등급의 경보 단계 가운데 최고 위험 등급이다.

그리스어로 ‘pan’은 ‘모두’라는 뜻이고, ‘demic’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전염병이 세계로 전파돼 모든 사람이 감염

된다는 의미다. 

WHO는 아직 팬데믹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WHO는 “아직 팬데믹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은 상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팬데믹 상황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는 2월 25일(현지시간) 기사를 통해 “코로나19가 위험한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며 “p-word

(팬데믹)를 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고 적었다.

전 세계에서 중국 외 가장 확진자가 많이 나오고 있는 세 나라 한국·이탈리아·이란의 경우 중국 우한 지역과의 뚜렷한

연관성이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한국·이탈리아·이란에서 감염자가 급증하는 현상을 근거로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홍콩대 벤 카울링 교수도 <네이처>에 “이란·이탈리아·한국 등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온 상황을 보면 바이러스 억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팬데믹 시나리오 ‘이벤트201’ 팬데믹이 발생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단 팬데믹 상태로까지 악화되면 경제적·사회적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자원 소모는 물론 실업률 상승, 경기 하락, 사회적 불안 증가 등의 현상이 동반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사회 갈등 역시 심각해지는 등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실제 전염병으로 인한 팬데믹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본 연구가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와 세계경제포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이벤트201’이라는 가상 시뮬레이션을

발표했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 배우자 멜린다 게이츠가 세운 자선 단체다.

국제적 빈곤, 질병 퇴치, 교육 지원에 대한 자선사업을 벌이고 관련된 연구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재단 측은 팬데믹 상황에서 사회·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범지구적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벤트201 시뮬레이션은 일단 브라질의 한 돼지농장에서 발병한 감염병으로 사스보다 치사율이 높고 감기보다 전염성

이 높은 것으로 설정했다.

시뮬레이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단순 폐렴처럼 보이는 증상 때문에 초기 대응에 실패해 남미 일대의 도시로 전파된다.

이후 이 지역을 통한 관광과 항공편이 취소되고 교통이 통제됐다.

인터넷상에서 가짜뉴스가 퍼졌고, 주식시장이 40% 가까이 폭락하며 경제적 타격이 발생했다.


팬데믹이 감염과 사망이라는 의료적 문제뿐 아니라 경제적·사회적 문제까지 유발한다는 것이 시뮬레이션 상에서도

여실히 나타난 것이다.

전염병은 6개월 뒤 전 세계로 퍼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과학자들이 백신 개발에 실패해 전염병 발발 1년 뒤 전 세계에서 6500만 명이 사망한다는 충격적

인 결과를 내놓았다.

이 시나리오는 언제까지나 가상의 상황이다.

러나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이 시나리오를 완전히 무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조선인 절반 이상 감염시킨 스페인독감 다행히 인류는 팬데믹 상황을 여러 차례 겪었고, 또 이겨냈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명 높았던 팬데믹으로 흑사병을 꼽을 수 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유럽에서 7500만~2억 명에 달하는 사람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20세기 들어서는 1918년 스페인독감(사망자 약 2000만~5000만 명 추정)이 가장 심각한 팬데믹으로 기록된다.

스페인독감은 당시 우리나라에도 큰 피해를 남겼다.

 당시 기록을 보면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통해 한반도로 유입된 스페인독감으로 인해 당시 조선인구 1600만 명 중 절반

수준인 740만 명이 감염되고, 14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에 추수할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고 한다.

1948년 WHO가 설립된 이후 팬데믹을 선언한 사례는 1968년 홍콩독감(사망자 약 80만 명 추정), 2009년 신종플루

(사망자 약 20만 명)로 불린 인플루엔자A 감염병 두 가지 경우다.

   
“페스트 환자가 되는 것은 피곤한 일이지만 페스트 환자가 되지 않으려는 것은 더욱 피곤한 일이에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의 한 구절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 자가격리 중인 사람, 생계전선에서 뛰어야 해 감염원을 피하고

있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한 사람들까지 대한민국은 현재 아주 많이 ‘피곤한’ 상태다.

그래도 우리는 살아야 하고, 전염병이 지나간 이후의 삶을 위해 전 사회적인 노력과 배려 역시 함께 가져야 한다. 




< 목정민 과학칼럼니스트>













이란의 수도 테헤란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쓰고 탑승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사진 9일/(신화통신/아시아뉴스통신=이란 특파원 장하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