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한산한 이탈리아 밀라노 유명 쇼핑몰 비토리오
에마뉴엘레 2세 갈레리아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증권부 김원규 기자
그래픽=권성운 기자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 1만명 육박··· 사망자는 463명
[영등포신문=이천용 기자]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산이 커지자 이탈리아 정부가 전국에 이동제한령(레드존)을 내렸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현지 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약 6000만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조치는 내달 3일까지 효력을 유지한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9일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대비 1797명(24.3%) 증가한 수치다.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 폭인 1492명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000명대 증가세다. 전 세계적으로는 중국(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으로 집계됐다.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역시 중국(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이번 조치로 폐쇄된다.
음식점 영업은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오는 15일까지로 예정된 전국 휴교령도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 등 유명 관광지도 일제히 문을 닫았다.
이 행정명령의 효력은 내달 3일까지다.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를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지속됐는데 이마저 금지
하겠다는 것이다.
로마=AP/뉴시스]8일(현지시간) 2020.03.09.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 97명 증가 총463명...대대적 이동통제 누적 확진자 9172명...일일 증가폭 최대 |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이날 기준 자국내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 366명에서 463명으로 97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다.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사례는 대부분 북부 롬바르디아와 베네토에 집중돼 있다. 다만 이탈리아 20개 지역 전체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체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1600만 명의 이동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AP, BBC 등이 전했다.
이에 수많은 주민들이 전날부터 기차, 비행기, 자가용을 이용해 남쪽으로 탈출했다고 전해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탈리아가 '가장 어두운 시간'에 처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확산에 혼란 빠진 이탈리아…"사실상 전시 상황"
'레드존 확대' 정부 행정명령 초안 언론에 유출…남쪽 탈출 행렬
교도소에선 폭동까지…이탈리아 총리 "상황 악화하면 충격 요법"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오후 6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천375명, 사망자는 366명에 이른다.
지난달 21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지역에서 첫 지역 감염이 확인된 이래 16일간의 누적 수치다.
하루 평균 확진자는 461명, 사망자는 23명씩 발생하는 셈이다.
특히 최근 들어선 하루 기준 확진 및 사망자 증가 폭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우려를 키운다.
7∼8일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 증가 규모가 1천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현지에선 '국지적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고자 대응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북부 지역 이동 제한을 확대하는 내용의 정부 행정명령안이 공식 발표되기 전 일부 언론에 새어나가 지역 사회가 술렁이는가 하면 교도소에선 수용자들이 가족 면회 제한 방침에 반발해 폭동을 일으키는 등 사회적 패닉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밀라노에도 봉쇄령' 인적 끊긴 두오모 광장
(밀라노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도심의 두오모(대성당) 앞
광장이 인적이 끊긴 채 텅 비어 있다.
leekm@yna.co.kr
◇ 코로나19 차단에 사활 건 정부
이탈리아 정부는 8일 새벽 북부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주민 이동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신규 레드존에는 롬바르디아 주도이자 이탈리아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와 연간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수상 도시 베네치아도 포함됐다.
지난달 22일 롬바르디아·베네토 11개 지역에 대해 1차 발효한 이동제한 지역을 대폭 확대한 것이다.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인 1천600만명이 이번 조처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추산됐다.
롬바르디아·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 등 북부 3개 주는 이탈리아 전체 누적 확진자의 85% 이상, 사망자의 90% 이상이 분포한 지역이다.
이번 조처에 따라 가족을 만나거나 업무 또는 건강상의 이유 등을 제외하곤 이 지역을 드나들지 못한다.
레드존 지역 주민 역시 정부 허가 없이는 외부 이동이 제한된다.
이를 어기면 경찰에 체포돼 최고 3개월간 구금되거나 206유로(약 2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휴관 안내문' 게시된 로마 콜로세움
(로마 AF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앞에 휴관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전국의 모든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문화시설은 물론 헬스클럽과 수영장·문화센터·스키 리조트 등 다중시설도 모두 폐쇄된다. 로마의 상징인 고대 로마제국의 원형경기장인 콜로세움도 임시로 문을 닫았다.
음식점과 주점 등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영업이 가능하지만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이 조처는 일단 내달 3일까지 유효하지만, 상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이탈리아가 1861년 현재의 영토를 기반으로 통일국가를 수립한 이래 이처럼 광범위한 지역에 이동 제한령을 내린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고 현지 한 소식통은 전했다.
이탈리아 전역의 가톨릭 미사도 일시 중단됐다.
이탈리아주교회의(CEI)는 8일 로마를 비롯한 전국 교구에 공지문을 보내 정부 조처에 부응해 내달 3일까지 신자가 참석하는 모든 가톨릭 예식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체 인구 9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국가에서 이 역시 초유의 일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 우려' 인터넷 중계되는 교황 삼종기도회 강론
(바티칸 AP=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도들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의 주일 삼종기도회 강론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8일 주일 삼종기도에 직접 참석하지 않고 인터넷 생중계 방식으로 이를
집전했다.
주일 삼종기도는 매주 일요일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광장에서 수만명의 신자와 관광객들이 운집한 가운데 진행된다.
교황은 오는 11일 일반 신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수요 일반 알현도 신자 참석 없이 인터넷 중계 방식으로 진행 예정이다.
이탈리아 국적 항공사인 알리탈리아는 9일부터 밀라노 말펜사 국제항공을 오가는 국제선 국내선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이 항공사는 밀라노 리나테 공항의 국내선만 운항할 예정이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9일자 지면에 실린 현지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2차세계대전 당시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의 발언을 인용해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지만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으며,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충격 요법'을 사용할 것이라면서 추가 대응
조처를 시사했다.
'휴관 안내문' 게시된 로마의 영화관
(로마 AFP=연합뉴스)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락 시설에도 일제히 폐쇄령이 내려진 8일(현지시간) 로마 시내의 한
영화관 앞에서 시민들이 휴관을 알리는 안내문을 읽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나19) 중증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크레모나 로이터=연합뉴스
◇ 코로나19 위기감에 패닉…남부 탈출 행렬도
바이러스의 위세가 날이 갈수록 배가되면서 주민들의 공포도 덩달아 고조되는 분위기다.
레드존을 확대한 행정명령안 초안이 공식 발표 수시간 전인 7일 저녁 현지 일부 언론에 새어나가면서 불안감에 휩싸인 일부 대상 지역 주민이 일시에 남쪽 방향으로 탈출을 시도해 큰 혼잡이 빚어졌다.
남쪽으로 향한 이들 가운데 감염자가 있을 경우 바이러스가 추가 확산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베르토 부리오니 밀라노대 교수는 "정부 대책이 목표한 것에 반하는 현상이 일어났다"며 개탄했다.
남부 캄파니아주의 살레르노 기차역에선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경찰들이 간밤에 롬바르디아 등에서 기차에 탑승한 승객들을 색출하고자 대기하는 진풍경도 목격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남부 풀리아주의 미켈레 에밀리아노 주지사는 페이스북에 "롬바르디아·베네토·에밀리아의 전염병을 풀리아로 가져오지 말아달라"며 "당신의 형제·자매, 조모, 삼촌, 사촌, 부모가 당신 때문에 감염될 수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무관중 경기 치르는 유벤투스ㆍ인터 밀란
(토리노 EPA=연합뉴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유벤투스와 인터 밀란 간 세리에A 경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의 우한·후베이성 봉쇄 조처를 벤치마킹한 이탈리아 정부의 레드존 확대가 큰 효력이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가 이동제한령을 내리면서도 철도·항공 등의 이동 수단은 풀어놨기 때문이다.
정부가 모든 이동 승객에 대해 검문·검색을 하기는 어려운 만큼 이동제한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롬바르디아·베네토 등일부 지역은 정부가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레드존을 확대 지정했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교도소에선 폭동까지 발생했다. 북부 모데나·파도바, 중부 프로시노네, 남부 나폴리 등의 교도소에서 8일 오전 가족
면회 제한에 항의하는 폭동이 일어나 일부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모데나 교도소에선 교도관들을 제압하고 사실상 시설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교도관 2명이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면회 제한에 반발하는 이탈리아 재소자들
(밀라노 AP=연합뉴스) 이탈리아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소자의 가족 면회를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자 9일(현지시간)
밀라노의 산비토레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교도소 지붕 위에 올라가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교도소 옥상에선 수용자들이 저지른 방화로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았다.
폭동 상황에서 외국인 수용자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탈리아 교정당국은 이들에게 외부 상처는 없으며
약물 과다 복용이나 지병 등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각 교도소엔 무장 경찰이 진입해 일단 상황을 진정시켰으나,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흐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감염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롬바르디아 등 일부 지역은 병상과 의료진 부족 문제도 심각하다.
롬바르디아 주정부의 안토니오 페센티 긴급대응팀장은 지역 의료·보건시스템이 "붕괴 일보 직전"이라며 중환자실
병상 부족으로 병원 복도와 수술실, 회복실을 중환자실로 임시 개조해 사용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롬바르디아 베르가모 지역 의사인 크리스티안 살라롤리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시에서처럼 환자 중에 누구를 치료하고 누구를 그냥 놔둘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계 주요 인사 가운데 연립정부를 이끄는 중도좌파 성향 민주당의 니콜라 진가레티 대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알베르토 리치오 피에몬테 주지사와 살바토레 파리나 군 참모총장도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지난 7일 로마 콜로세움 앞을 지나는 마스크 쓴 남성. /사진=AFP |
신규 확진자 하루에 1000명씩…이탈리아, '유럽 속 우한'되나
이탈리아는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7375명을 기록하면서 중국 다음으로 확진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자 이탈리아는 15개 주(州)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이 지역 1600만명의 이동을 제한하는, 사실상 '봉쇄령'을 내린 셈이다.
롬바르디아주, 대대적 검사…7·8일 신규 확진자 1000명 웃돌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7375명이다.
전날보다 1492명이 늘어난 수치다. 사망자 역시 전날에 비해 57% 증가한 133명이 늘어 총 366명이 됐다. .
이로써 이탈리아에선 이틀 연속으로 1000명을 웃도는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급속도로 느는 이유로는 롬바르디아주 정부의 검사 방법이 꼽힌다.
이탈리아 북부에 위치한 롬바르디아주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거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롬바르디아주는 대대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확진자를 찾아내고 있다.
전화와 디지털 맵, 컴퓨터 데이터 등을 이용해 확진자들에 관한 데이터를 업데이트하고,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
코로나 19 검사를 진행한다.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도 접촉자로 확인되면 검사를 받게 된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롬바르디아주의 검사 방식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롬바르디아가 과도하게 검사를 하는 바람에 상황을 더 나빠 보이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롬바르디아주를 제외한 다른 주와 해외 국가들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에 맞춰 '증세가 나타나는 사람'에 대해서만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탈리아 코로나19 치명률, 세계 최고…이유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밀라노 중심부에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한 시민. /사진=AFP |
이탈리아의 치명률(확진자 수 대비 사망자 수)은 약 5%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 3.8%, 이란 2.4%, 한국 0.67%와 비교해봐도 훨씬 높은 수치다.
주요 7개국(G7) 중 하나인 이탈리아에서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나오는 것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 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치명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이탈리아는 일본에 이어 노인 인구 비율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국가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이탈리아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2018년 현재 22.6%인 초고령사회이다.
초고령사회는 인구의 20% 이상이 65세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실제로 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 중 대다수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다.
이탈리아 보건 연구소 측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평균나이는 81세다.
대부분은 기저 질환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 '봉쇄령' 꺼내들었지만…
지난 8일 마스크를 쓴 채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을 지나는 시민들. /사진=AFP |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세에 이탈리아 정부는 롬바르디아주를 비롯15개 주를 대상으로 '봉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업무상 필요가 입증된 경우나 긴급 상황, 건강상 이유가 아닌 한 내달 3일까지 이들 지역 출입을 금지하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했다"며 "우린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이날 '봉쇄'를 결정한 북부 15개 주엔 경제·금융중심지 밀라노를 비롯해 베네치아, 모데나, 파르마,
피아첸차, 레지오 에밀리아, 리미니 등의 주요 도시가 포함된다.
이들 지역엔 이탈리아 전체 인구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약 1600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번 조치에 따라 북부 15개 주의 모든 박물관·체육관,문화센터·스키장·수영장·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이 휴관에 들어가며, 이 지역의 보건 의료 종사자는 휴가가 취소된다. 식당·술집의 경우 손님들이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는 게 가능한 경우에만 영업이 허용된다.
영업시간은 오전 6시~오후 6시다.
앞서 중국 정부도 코로나19 발원지 후베이성 우한에 대해 외부와의 교류를 완전히 차단하는 강력한 봉쇄 조치를
취한 적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처럼 모든 이동을 제한하는 봉쇄를 시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WP에 따르면 이미 기차, 비행기, 자가용 등을 이용해 남쪽으로 탈출한 주민이 여럿이다.
봉쇄 계획이 현지 언론에 의해 하루 전인 지난 7일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탈출을 시도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체코의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처음으로 "이탈리아는 모든 시민의 유럽 여행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가영기자
결혼식·장례식까지 금지"..6천만 전국민 외출제한된 이탈리아
외부 이동하려면 사유 명시한 자가진술서 소지해야..어기면 최대 3개월 징역
대형마트·음식점 등 오후 6시까지만 정상영업..프로축구 경기도 전면 중단
코로나19 확산에 텅 빈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 (베네치아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이탈리아를 강타하면서 세계적 수상도시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도 9일(현지시간) 인적이 끊겼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10일부터는 전국 지역에 이동제한령을 발동키로 했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확산하자 정부가 사실상 '전 국민 외출금지령'에 준하는 조처를 내놨다.
지난달 22일 바이러스 전파 상황이 가장 심각한 북부 11개 지역에 대한 주민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전국 각급 학교 폐쇄(이달 4일), 밀라노·베네치아를 비롯한 북부 이동제한령 확대(8일) 등 강도 높은 조처를 잇따라 도입했음에도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초강수를 꺼내든 것이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9일 저녁 언론 브리핑을 통해 10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이동제한령을 이탈리아반도 전역으로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사실상 이탈리아 국민 6천만명의 발이 묶인 셈이다.
콘테 총리는 이번 신규 행정명령의 핵심을 한마디로 "집에 머물러라"라고 요약했다.
행정명령의 내용을 보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외출을 제외하고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담겨 있다.
가족과 만남, 출근과 같은 업무 또는 건강상 필요 등의 사유를 빼고는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제한된다.
이런 사유에 해당해 꼭 이동해야 하는 주민은 자가 진술서를 작성해야 한다.
모든 지역의 버스터미널과 기차역, 주요 고속도로·국도 등에는 경찰이 배치돼 이동 주민의 자가진술서를 확인하고서
직권으로 이동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
합당한 사유 없이 이동하다가 적발되면 최소 3개월 징역 또는 206유로(약 28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음식점과 커피숍 등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문을 연다. 통상 오후 9시 이후에 저녁 식사를 하는 현지 문화를
고려하면 사실상 저녁 외식이 금지되는 셈이다.
다만 해당 업소는 고객 간 최소 1m의 안전거리를 확보하도록 조처해야 한다.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행정명령을 통해 영업이 정지된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 전역 이동제한령이 발효된 10일
(현지시간) 대형마트 앞에 안전거리 1m 이상을 유지하며 길게 줄을 선 로마 시민들.
생필품을 사고자 거주지 인근 대형마트 등을 가는 것은 가능하다. 다만, 대형마트 역시 고객 간 안전거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길게 줄을 서야 하는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은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간은 문을
닫는다.
이탈리아 정부는 대형마트 등이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생필품 구매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지만, 이미 전날
저녁 전국 이동제한령 발표 직후 로마 등 일부 도시에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났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내달 3일까지는 모든 대중 집회는 물론 개인적 모임도 금지된다. 심지어 이 기간 결혼식과 장례식도 허락되지 않는다.
박물관, 미술관 등의 문화시설은 물론 영화관, 헬스클럽, 수영장, 스파 등의 다중시설은 모두 폐쇄된다. 로마의 상징인 콜로세움을 비롯한 유명 관광·유적지도 마찬가지다.
이탈리아 전역에 산재한 성당의 경우 개방은 하지만 신자들이 참석하는 미사 등의 가톨릭 예식은 일절 금지된다.
코로나19가 이탈리아인이 인생 최고의 낙으로 생각하는 축구도 빼앗아갔다.
정부가 내달 3일까지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경기도 전면 중단시켰기 때문이다.
3주 넘게 경기가 중단됨으로써 리그 운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유럽 최상의 클럽들이 맞붙어 '별들의 리그'라고도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취소됐다.
정부의 이번 조처로 애초 3월 15일까지로 예정된 대학을 포함한 각급 학교의 휴교령도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된다.
luch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AFP=뉴스1) 송원영 기자 = 24일 (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
이탈리아는 지금 밀라노 탈출 러시…한계 상황"
이탈리아 밀라노에 거주하는 교민 신유진씨는 10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전체 봉쇄령이 내려진 이탈리아의 상황을 전했다.
신씨는 "봉쇄령이 발표된 8일 오후엔 밀라노 공항과 기차역에 마지막 기차라도 타고 집에 가려는 사람들이 엄청
신씨는 "밀라노에 원체 확진자가 많아서 전국이 봉쇄령이더라도 다른 지역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밀라노에 14년을 살았지만 슈퍼에 들어가려고 앞에서 기다려본 건 처음"이라면서 "여기선 주식이 파스타니
신씨는 "이탈리아는 암 치료나 중증환자에 대한 치료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그런데 이번 코로나19
신 씨는 "병원은 거의 전쟁터고 의료진도 부족하고 모든 게 다 부족하다고 신문에서 봤다"고 전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이동제한” 초강경 대응
콘테 총리, “모두 집에 머물러 달라”
프로축구리그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 중단
누적 확진 9천172명·사망 463명···
전날 대비 확진 1천797명↑ 사망 97명↑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전역에 이동제한령을 내리는 초강수를 뒀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9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북부 지역에 대해 취한 조치는 더는 유효하지 않다며 10일부로
전국 모든 지역에 대해 이동제한령이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국민은 집에 머물러 달라”고 전했다.
8일 새벽 롬바르디아주 전역과 에밀리아-로마냐·베네토·피에몬테·마르케 등 북부 4개 주 14개 지역을 신규 ‘레드존’
으로 지정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이로 인해 6천만 명의 이탈리아 국민은 업무·건강 등의 이유를 제외하곤 거주지역에서도 어느 곳으로도 이동할 수 없다. 이 조치는 다음 달 3일까지 유효하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 전국의 모든 문화·공공시설도 폐쇄된다. 음식점 등은 영업을 허용하되 고객 간 최소 1m 이상의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또한 오는 15일까지인 전국 휴교령도 자연스럽게 내달 3일까지로 연장됐다.
아울러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 경기가 중단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스포츠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세리에A는 무관중으로 리그가 지속해왔다.
이날 이탈리아 주식시장은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세의 악재로 11.17% 폭락했다.
한편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코로나19 전국 누적 확진자 수가 9천17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과 비교해 1797명(24.3%) 증가한 것으로 전날 기록한 하루 최대 증가폭인 1492명을 경신했다. 사흘 연속
1천 명대 증가세다.
이탈리아의 확진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중국의 8만904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한국은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가
747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누적 사망자는 전날 대비 97명(26.5%) 증가한 463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사망자 증가 폭은 며칠 만에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누적 사망자 수 역시 중국의 312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많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5.04%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세계 평균 3.4%보다 웃돈다.
이에 대해 현지 전문가들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중이 23%로 세계에서 일본의 28.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이탈리아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의 절대다수는 63∼95세 사이의 기저질환자(지병이 있는 환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확진자에서 사망자와 완치자 724명을 제외한 실질 확진자는 7985명이다.
이 가운데 63.2%인 5049명은 관련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상태가 좋지 않은 733명은 중환자로
분류됐다. 나머지 2천936명은 증상이 없거나 가벼워 자가 격리돼있다.
누적 확진자의 주별 분포를 보면 바이러스 확산 거점인 롬바르디아 △50469명 △에밀리아-로마냐 △1386명 △베네토
744명 등 7천599명으로 전체 82.8%를 차지한다.
이외에 피에몬테 △350명 △마르케 323명 △토스카나 208명 △캄파니아 120명 △리구리아 109명 △라치오 102명
△프리울리 베네치아 줄리아 93명 △시칠리아 54명 △풀리아 50명 △움브리아 28명 등이다.
이탈리아에선 지난달 21일 첫 지역 감염 사례가 확인된 바 있다.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는 539명, 사망자는 27명씩 증가하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제네바/EPA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의 WHO 본부에서 가진 코로나19 언론 브리핑에서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아시아와 유럽, 중동과 미국 일부 등 전 세계로 퍼지면서 글로벌 팬데믹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제 바이러스는 많은 국가에서 발판을 마련했다. 팬데믹 위협은 매우 현실화했다”며 “주말
동안 100개국에서 코로나19 사례가 10만 건을 돌파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는 발원지인 중국에서는 최근 뚜렷하게 감염이 둔화하고 있지만 반대로 전 세계 다른 지역에서는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 명에 육박해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확진자가 많다.
한국과 이란이 7000명 이상이며 일본과 프랑스 스페인 독일이 각각 1000명을 넘었다.
WHO 관리들은 아직 글로벌 팬데믹으로 부르기에는 부족하다고 인식하고 있고 중국과 싱가포르는 성공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점점 더 팬데믹 선언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CNBC는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단지 일부 국가만이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되고 있어 세계 지도자들이 포기하기에는 이르다”며
“중국의 8만 명 이상 확진자 중 70%가 완치, 퇴원했다.
중국의 전염병 발발은 끝나가고 있다.
중국은 전염병을 통제하고 있다”고 중국을 찬양했다.
라이언 팀장은 “중국이 이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같은 코스를 밟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여전히 코로나19는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배준호 기자 baejh94@etoday.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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