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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중국-미국-WHO 코로나19 책임전가 게임 시작됐다

사진=REUTERS



사진=REUTERS









뉴욕시의 코로나19 검사 시설

[AFP=연합뉴스]







지난 8일 코로나19 봉쇄해제로 열차 운행이 재개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기차역
에 방호복을 입은 승객들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우한 AF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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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일일 브리핑서 얘기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중국-미국-WHO 코로나19 책임전가 게임 시작됐다





중국과 미국, 세계보건기구(WHO) 간에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 전가 게임이 시작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
포스트(SCMP)가 19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국내에서 코로나에 잘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WHO는 팬데믹 선언 등에
 주저해 결정적인 시점을 놓쳤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중국은 나중에는 확산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내렸지만 처음에 발병을 은폐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다. 
이들이 서로 책임을 주장하는 쟁점은 인간간 전염에 대한 경고가 언제였나와 중국에 대한 여행제한 시점 등이다.
 이 문제들을 놓고 서로 자신이 잘했다거나, 최선을 다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6일(현지시간)
 제네바 본부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WHO의 인간간 전염 경고 시점 : 코로나19의 첫 공식 보고는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의 보건 당국이 27건의 폐렴을 보고한 것이다.
WHO는 다음 날 지원단을 꾸리고 1월5일 발생에 대한 첫 공지를 발표했다.
하지만 이 공지에서 WHO는 "인간간 전염의 증거가 없다"면서, 중국에 대한 여행이나 무역 제한은 내리지 말라고 했다.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최근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이미 WHO는 "매우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간간 전염이 있을 수 있다고 내부적으로는 의심하면서도 1월13일과 14일 WHO의 공식 계정을 통해서는
 "인간간 전염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는 의견을 계속 냈다.

1월20일은 사태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 날이다.
중국 전염병 전문가 중난산이 인간간 전염 사례가 있으며 의료 종사자들이 감염됐다고 밝힌 것이다.
 그후 WHO는 "최근 정보에서는 인간간 전염이 최소한 일부 있다는 것이 매우 명백하다"고 밝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WHO가 지난 1월 중순 "인간간 전염이 없다는 주장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공개적으로 지지
했다"고 맹비난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거주 밀집 지역에서 방역 인력이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유새슬 기자




◇ 미국의 발빠른 중국발 여행객 입국 금지 : WHO는 1월30일에야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때도 중국에 대한 여행과 무역 제한은 반대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무시하고 1월31일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금지를 발표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은 "WHO의 가장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결정 중 하나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의 여행 제한에 반대한 것이었다"면서 "다행히 납득이 가지 않아 중국발 입국을 중단해 수많은 인명을 구했다"고 자찬했다. 

WHO 전문가들 우한 파견은 언제? :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월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전문가팀을 파견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3주가 지난 후에야 WHO와 중국의 합동 전문가들이 우한으로 갔다.

이들은 방문을 마친 후 중국확산 방지 노력이 '역사상 가장 야심차고 민첩하며 공격적이었다'고 보고서에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WHO 전문가들의 중국 방문이 늦은 점, 중국의 자료 공유 제한을 지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WHO를 비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미국, WHO의 싸움이 빠른 시일 내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세 마리 용이 힘이 비슷비슷해 계속 싸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은 코로나19 확산방지의 글로벌 지도자로 나서지
 않고 중국이 그럴 수도 없다.

 다른 국제기구는 WHO만큼 전문성이 없어 중재 등에 나서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전문가들은 "이들의 아웅다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ungaungae@news1.kr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손동작을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브리핑 도중 손동작을 써가며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코로나 대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AP 연합뉴스

15일(현지 시각) 코로나 대응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P 연합뉴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4만명 넘어..8일만에 두배로 늘어나



환자는 75만명 넘어..

뉴욕주지사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다"
'경제 활동 재개' 극심한 혼선..


트럼프·주지사 의견 충돌 지속
"주지사들이 코로나19 진단 속도내야" vs "백악관 주장은 망상"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19일(현지시간) 4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은 이날 오후 5시 현재(미국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4만461명, 환자는

 75만5천533명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9일 워싱턴주에서 첫 희생자가 나온 지 50일 만이다.

미국은 지난 11일 누적 사망자 2만명을 넘기며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나라가 됐고, 8일

만에 누적 사망자는 두 배로 증가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도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419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오미터가 집계한 미국의 환자 수는 존스홉킨스대학 통계보다 많은 76만1천379명이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4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미국은 경제활동 재개와 연방정부 및 주 정부의 역할론을 둘러싸고 극심한 혼란을 노출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방송에 따르면 백악관은 경제 활동 재개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으며 주지사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했다.

하지만, 주지사들은 성급한 경제활동 재개에 우려를 표시하면서 코로나19 진단이 충분히 이뤄졌다는 백악관의 주장은 "망상"이라고 반발했다.




코로나19 상황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상황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내가 인공호흡기에서 옳았던 것처럼 검사에서도 옳다"며 "주지사들은

속도를 높이고 일을 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지사들의 노력 제고를 촉구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트럼프 지지층의 경제 활동 재개 촉구 시위와 관련해 "우리가 보는 것은 그들의 주지사가 책임감 있고 안전하게 경제를 재개할 방법을 찾길 희망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코로나19) 야수를 통제할 수 있다.

하지만 야수는 여전히 살아있고, 우리는 야수를 아직 죽이지 못했다"며 "야수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주의 입원율과 일일 사망자 숫자 하락을 근거로 정점을 지났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성급한 경제 활동 재개는 코로나19 확산의 재발을 불러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쿠오모 주지사는 "지금은 단지 하프타임"이라며 아직 코로나19 전투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경제 재개 계획은 환자

데이터와 코로나19 진단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을 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 브리핑을 하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AP=연합뉴스]       



   

다른 주지사들도 일제히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제활동 재개를 위해선 광범위한 코로나19 검사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백악관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랠프 노덤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17일 펜스 부통령이 1단계 경제 재개를 위한 충분한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졌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망상"이라면서 버지니아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면봉마저 부족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경제 재개를 위해) 코로나19 진단이 많이 이뤄졌다는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진단) 시약과 면봉이 절대로 필요하다"며 "(진단을 할) 역량은 있지만, 물자가 없다"고 꼬집었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뉴욕을 구할 것인가, 아니면 급사하도록 내버려

 둘 것인가"라고 물으면서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jamin74@yna.co.kr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Copyright © NEWSIS.COM,






트럼프 "코로나, 中서 멈출 수 있었다" 中에 강력 경고


"중국, 코로나 고의적 책임있다면, 상응하는 결과 있을것"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에 코로나 팬데믹에 “고의적 책임(knowingly responsible)”이 있다면 상응하는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를 날렸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각)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중국이 코로나 팬데믹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만약 그들(중국)이 (우려를) 다 알고도 묵인한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확실히 그렇다”며
“이것(코로나 팬데믹)은 시작되기 전에 중국에서 멈출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지금 전 세계가 그것(팬데믹)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하며 이 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백악관 일일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인구 10만명 당 0.33명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통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그는 '그 숫자는 불가능하다'며 중국 당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각) 백악관 일일 코로나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인구 10만명 당 0.33명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 통계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는 “만약 실수였다면 실수는 실수다”라면서도 “그러나 그들이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상응한 결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제를 벗어난 실수인가 아니면 고의였나”라고 반문하며 “그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초기 사태 대응이 잘못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들은 우리를 일찍 (코로나 조사에) 참가시켰어야 한다”며 “우리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 조사에 참여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가 참여하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 생각에 그들은 뭔가 나쁜 일임을 알고 창피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코로나 중국 책임론’을 거론했다.
지난달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적고, 19일 기자회견에선 회견문에 언급된
 ‘코로나바이러스‘를 직접 ‘중국 바이러스’로 수정한 듯한 모습이 워싱턴포스트(WP)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미 행정부 역시 중국 우한의 한 정부 연구소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출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미 존스홉킨스대는 18일 기준 미국 코로나 확진자 73만2197명, 사망자 3만8664명으로 집계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나흘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정점을
 지났다는 다수의 긍정적 징후를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겨눈 트럼프 "코로나 확산, 실수인가 고의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관련해 알고도 저지른 '고의적 책임'(knowingly responsible)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건(팬데믹) 시작되기 전에 중국에서 멈출 수도 있었

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가 고통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작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발병한 코로나19는 전 세계로 퍼져 이날 기준 16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누적 환자 수는 230만명이 넘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러한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냐는 질문에 "만약 그들한테 알고도 저지른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물론"이라고 답했다.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수였다면, 실수는 실수"라며 "그러나 만일 고의적 책임이 있었다면 그렇다.

내 뜻은 확실히 그에 대한 결과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제를 벗어난 실수인가, 아니면 고의였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그 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발병 초기 조사단 파견을 원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그들이 뭔가 나쁜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조사를 벌인다고 한다"며 "그러니까 그들의 조사가 어떻게 되는지 지켜보자.

그러나 우리 또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 행정부는 중국 우한시에 있는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가설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구 10만명 당 0.33명 사망했다는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통계에도 "그 숫자는 불가능하다"며 의심을 표했다.

백악관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인구 10만명 당 11.24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랑스와 스페인에서도 10만명당 각각 27.92명과 42.81명이 사망했다.
데보라 벅스 코로나19 TF 조정관도 브리핑에서 중국의 숫자는 '비현실적'이라며 중국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

해야 할 '도덕적 의무'가 있다고 거들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y@news1.kr











(TF) 정례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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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


트럼프 “코로나19 우한硏 유출 의혹 타당… 中 고의 있다면 책임져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발원지와 책임 논란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의 신경전이 격해지고 있다.

 미국은 ‘코로나19 우한 실험실 유출설’을 거듭 거론하더니, 중국의 아픈 고리인 ‘화웨이’까지 엮고 나섰다.

이에 중국은 ‘정치적 조작’이라며 맞받아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일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18일(현지시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와 관련해 “만약

 중국에게 고의적 책임이 있다면 확실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는 다만 미국이 취할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자 수와 관련해서도 “미국이 가장 많은 게 아니라 중국이 더 많다”며 중국 정부 통계의 투명성과 신빙성을 낮춰 평가했다.

그는 전날 브리핑에서도 “중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그들은 중국 내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발원지 논란도 점입가경이다.

 15일 미 폭스뉴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내 ‘우한 바이러스학연구소(WIV)’에서 유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매우 철저한 조사를 하고 있다”는 말로 힘을 보탰고, 이틀 뒤인 17일에는 아예

 “(의혹이) 타당해 보인다”고 두둔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미국은 중국 우한 실험실에 (조사를 위해) 직접 출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중국 당국의 ‘불투명성’을 구실 삼아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때리기에도 나섰다.

폼페이오 장관은 같은 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중국 공산당은 (코로나19 사태에서) 투명하고 개방적이며 적절한 방식으로 자료를 처리하는 데 실패했다”고 단언한 뒤 “여러 나라가 화웨이 통신망 구축을 거부할 새 이유를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은 정치적 조작을 멈추고 자신들의 일을 잘 처리해 코로나

19 극복과 경제 회복에 주력하기를 권고한다”면서 “책임 떠넘기기로는 바이러스 확산세를 멈출 수 없다”고 응수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18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자택 대피령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텍사스/ 로이터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각) 미 텍사스주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자택 대피령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텍사스/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곳곳서 코로나 봉쇄령 해제 시위…트럼프가 부추겨?



주말에 미 곳곳서 시민들 해제 시위
“메릴랜드 다시 열자” 경적 시위도
트럼프 ”해방하라” 트윗…시위 부추겨

 



미국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내려진 봉쇄 조치가 길어지면서, 이에 반발하는 항의 시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18일(현지시각)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누그러드는 조짐을 보이면서

미국 시민들이 주말을 맞아 봉쇄령 해제를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극우사이트 인포워스는 이날 텍사스 주도 오스틴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역의 하찮은 독재자가 내린 권위주의적 봉쇄 명령에 항의한다”고 주장했다.

7살 딸과 함께 시위에 나온 사진가 젝스 위버는 “바이러스에 걸리는 게 걱정되지 않는다”며 “걸리더라도, 바이러스와

싸울 만큼 충분히 건강하다”고 말했다.


이날 시위자들은 트럼프 간판을 든 채 “일하게 해달라”면서 동시에 “파우치를 해고하라”고 외쳤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왜곡된 주장을 바로잡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미국 시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옹호론자이기도 하다.


‘리오픈 메릴랜드’(메릴랜드를 다시 열어라)라는 단체는 이날 메릴랜드주의 주도 아나폴리스의 주의회 인근에서 차를 타고 지나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우리가 알던 메릴랜드가 사망했다”며 도로를 막고 경적을 울렸다.


 시위를 주최한 짐 워스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스카운티 공화당 의장은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다음 달 1일로

 예정된 봉쇄 조치 해제를 더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인디애나주의 인디애나폴리스와 네브래스카주의 카슨시티, 위스콘신주의 브룩필드에서도 비슷한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시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부추긴 측면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시간과 미네소타, 버지니아 등 3개 주를 지목해 “해방하라”는 트윗을 올렸다.

이들 주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있는 지역으로 자택 대피령 등 규제 완화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진 지역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6일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해 3단계 정상화 방안을 담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을 내놓으며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각 주의 주지사들이 결정하라고 밝힌 바 있다.

 봉쇄령 해제를 압박하면서 이를 주지사들에게 결정하라고 맡긴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과 지침 등이 보수 및 극우 성향 공화당 지지자의 시위를 선동하고, 혼돈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세계보건기구(WHO) 로고.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로 밑천 다 드러났다, 식물기구 전락한 유엔·WHO



[팬데믹 속 '국제기구 무용론' 확산]
코로나 결의문 내려던 유엔, 美·中 기싸움에 논의조차 못해
WHO도 정치적 행보 보이다 뭇매
"국제사회 '무정부 시대' 도래.. 최대 피해는 가난한 나라 국민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 정상들과 화상 회담을 추진했다.

미국이 코로나 퇴치를 위한 국제 동맹 구성에 소극적이자 직접 나선 것이었다.

프랑스 요구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기간만이라도 유엔 안보리가 감시하는 분쟁 지역에서 전투를 중단하자는 결의안을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결의안은 유엔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했다.

미국이 결의문에 '우한 바이러스'란 표현을 넣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코로나에 걸려 입원했기 때문이다.







포린폴리시(FP)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

하면서 이 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된 뒤 파리기후협약 등에서 전격 탈퇴하면서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것이긴 하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미국의 리더십이 사라진 뒤 전 세계가 리더십의 진공 상태로 빠져들었다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리처드 고완 국제위기그룹 유엔국장은 FP에 "이번 위기는 미국도 중국도 유엔체제를 이끌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은 코로나 책임을 중국으로 돌리는 옹졸함을 보였고, 중국 또한 위기에 대처하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했다.


실제로 안보리가 최근 유엔 사무총장 주도로 코로나와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열려고 했던 시도는 중국에 막혔다.

중국은 자신들의 책임론이 커질까 봐 코로나가 전 세계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강대국들이 답답한 행보를 보이자 발트해 소국으로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인 에스토니아가 "코로나 팬데믹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위협"이라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회의를 온라인으로 여느냐 마느냐를 놓고도 결론을 제대로 내리지 못할 정도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러시아가 회의장에서 만나자고 고집하면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런 유엔의 모습은 과거 대규모 질병 발발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로 서아프리카에서 1만명 이상이 사망했을 때 오바마 미 대통령은 안보리를 통해 유엔 평화

유지군과 미군이 에볼라 차단을 위해 활동하도록 했다.

이후 전 세계에서 의사와 연구자들이 서아프리카로 파견돼 에볼라 퇴치에 나섰다. 2000년 에이즈가 아프리카에 확산

되자 안보리는 에이즈를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고 평화유지군을 통해 콘돔을 배포하는 등 공동 대처에 나섰다.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 국제적 리더십의 진공 상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왕좌왕하도록 만드는 데 일조했다.

 미국이 국제기구에 관심을 줄이면서 그 빈틈을 파고든 것은 중국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사무총장은 2017년 중국의 지원을 받아 선출됐다.


중국은 코로나 사태 초기 WHO를 이용해 코로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도록 만들었다.

WHO는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사람 간에 전염은 없다'는 중국 정부의 거짓 주장을 되풀이했고, 결정적인 예방 시점을 놓치게 만들었다고 미국의 시사지 애틀랜틱은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WHO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WHO에 대해 '중국 편향성'과 '정보 은폐'를 이유로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의 자금 지원 중단은 미국 내 코로나 확산의 책임을 WHO로 돌리기 위한 측면이 컸다.


이런 강대국의 정치게임에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WHO에 의료 지원을 의존하는 가난한 나라 국민들이라고 애틀랜틱은 보도했다. WHO가 현실적으로 빈국들에 의료지원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유일한 조직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소말리아 등 아프리카 10국엔 인공호흡기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의료 사정이 열악하다.


 남수단의 경우 부통령이 5명이지만 인공호흡기는 4대뿐이다.

아무리 중국과 WHO가 밉다고 해도, 미국이 지원을 끊으면 결국엔 힘없는 저개발국 국민들만 죽어간다는 것이다.


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최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문에서 "이번 코로나 위기는 전환점이

아니라 (기존의 흐름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미국의 지도력은 쇠약해지고, 국제적 협력은 더 어려워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는) 무정부적인 사회가 되고, 세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국의 코로나 실패는 누구 책임인가 / 존 페퍼

 



존 페퍼 ㅣ 미국 외교정책포커스 소장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1위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사망에서 세계 1위다. 좋다고 할 수 없는 성취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 미국은 세계 최고의 의료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염병에 대한 전문지식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미국 정부는 재난 대비에 수십억달러를 쓴다.

이걸로 충분하지 않다는 듯 트럼프 행정부는 사전 경고도 많이 받았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1월초 이 질병을 다룰 조직을 만들었다. 1월18일 앨릭스 에이자 보건부 장관은 코로나19에 관해
대통령에게 말하려고 했지만 트럼프는 (시판이 금지된) 전자담배의 판매 허용 시기만 논의하고 싶어했다.

1월23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의 잠재적인 국제적 영향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정보를 공개했다.

 에이자 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구성원들은 대통령으로 하여금 그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게 하려고 노력
했다. 그러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 다른 이들은 전염병 속에서 중국에 대한 힘을 결집할 기회를 보았다.
로스 장관은 “나는 이게 일자리의 북미 복귀를 가속화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위협을 인지하고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기까지 트럼프는 두 달을 허비했다.
그 기간 동안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적용해야 했다.
그는 진단키트 생산과 광범위한 배포에 필요한 자원들을 동원하고 미국 병원 시스템을 고치려 노력했어야 한다.

트럼프 혼자만 미국의 사태에 책임이 있는 건 아니다.
 바이러스는 많은 나라를 덮쳤다.
그러나 재빠르게 대응한 나라들은 감염비율과 치명률을 낮출 수 있었다.
 한국은 1만600여명의 감염자 중 220여명이 사망해 2%의 치명률을 보였다.

 미국은 60만명 감염에 2만3000명 이상이 숨져 한국의 2배가량인 4%의 치명률을 기록했다.

많은 주지사들과 워싱턴의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만큼이나 무신경했다.
초기에 몇몇 정치인은 코로나19를 대통령을 흔들기 위한 사기라며 묵살했다.
3월 중순 영향력 있는 정치인 데빈 누네스는 “외출해서 음식점에 가기 좋은 때”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붕괴해 트럼프는 11월 대선에서 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가 수만명의 미국인 사망에 대해서도 책임질 수 있을까?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은 ‘트럼프 손에 피가 묻었냐’는 질문에 “그건 좀 가혹하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트럼프의 잘못을 조사하려고 한다.
전직 연방검사인 글렌 커슈너는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나오면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주들로부터 중과실 소송을
 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트럼프는 퇴임 뒤에 코로나19 외에도 탄핵 관련 사법방해나 재무적 부적절 행위 등에 대해서도 기소당할 수 있다.

트럼프는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11월에 이기려고 최대한 열심히, 더럽게 싸울 것이다.
그는 자신의 행동과 심지어 과거 발언에 대해 거짓말을 해왔다.
 행정부의 사기와 잘못을 드러낼 수 있는 감시 메커니즘도 체계적으로 묵살했다.

그는 또 부재자투표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함으로써 투표율을 억누르려 한다.
심지어 그는 사람들이 더 많이 투표할수록 “이 나라에서 다시는 공화당이 당선될 수 없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인명 손실에 관계없이 최대한 빨리 미국 경제를 재개하려고 할 것이다.
그의 초점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선거와 정치생명 구하기에 맞춰져 있다.

트럼프가 11월에 이기면 그는 대통령 면책특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대선에서 지더라도 그는 어떻게 해서든 권력을 놓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다.
결국, 그가 법을 어기거나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하는 게 처음은 아닐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