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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역시나… ‘스윙보터’ 586이 총선 승패 갈랐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중앙포토]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전 원내대표(왼쪽)와 이인영 원내대표.


 [중앙포토]





당권에 대권도 거론된다…용퇴론 86그룹 '넉달의 급반전'




더불어민주당에서 지난 20년간 주류세력이던 86(80년대 학번, 60년대생)그룹이 21대 국회에선 더욱 비중이 커졌다.
5선(조정식·송영길), 4선(우상호·이인영·윤호중·김태년) 등 당 중진들의 상당수가 86그룹이 됐다. 당내에선 “86그룹은 당의 허리였는데 이제는 머리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작년 11월만 해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의혹 때문에 여당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86그룹부터 용퇴
해야한다”는 세대교체론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초·재선 의원들이 “허리를 자르면 안 된다”며 반발했고 원혜영 공천관리위원장도 올해 1월 "86이 허리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하면서 일단락됐다.

올해 2~3월 공천 시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면이 맞물리면서 '86 용퇴론'은 더 이상 이슈가 되지 못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한차례 세대교체론을 겪었던 86그룹이 새로운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면 대안세력에 도전을 받을 것”이라며 “반면 새 국회를 잘 이끌면 향후 10년간 기회를 부여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1987년 6월 항쟁을 주도한 86그룹이 정계에 진출한 것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이다.
 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치에 입문한 이들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탄핵역풍’이 불면서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대거 금배지를 달았다. 




 
     
차기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의원(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


차기 민주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의원


(사진 왼쪽부터). [연합뉴스]





이후 이들은 당내 주요 인사들과 이합집산을 거듭하며 몸집을 불렸다.
역대 민주당계 정당에서 당 대표를 지낸통합민주당 손학규·정세균, 민주통합당 한명숙,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에 이어 현재 이해찬 대표까지 86그룹의 지지 없이 당권을 잡은 경우는 없다.
 
당내에선 다음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와 향후 치러질 전당대회, 그리고 올해 연말부터 본격화될 2022년 대권 레이스에서 86그룹이 어떤 식으로 분화할지를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당권 주자에선 86그룹의 맏형격인 홍영표·우원식(62) 의원이 가장 앞서간다는 분석이 나온다.
5선인 송영길(57) 의원과 김근태(GT)계 좌장 이인영(55) 원내대표가 당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우상호(57) 전 원내대표는 2022년 서울시장 도전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한다.
 
원내대표 선거에도 86그룹이 여러명 거론된다. 김태년(55) 전 정책위의장이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뛰어들 거란 관측이 나오고, 총선 공천을 주도한 윤호중(57) 사무총장의 도전설도 있다.
 3선 배지를 단 박완주(53) 의원이 당내 모임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4일 당시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열린 이낙연 민주당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오른쪽)이 14일 당시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열린 이낙연 민주당 후보 집중유세에서 지지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당에선 86그룹간의 교통정리를 걱정하는 기류도 있다.
 당의 요직은 몇자리 없다.
이들의 후배격인 민주당 한 의원은 “86그룹들이 다들 ‘선의의 경쟁’이라며 기어코 나오려고 할 것 같다.

자리싸움이 심해지면 여론이 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 후반기에 일부 86그룹들을 입각시켜
역할 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차기 대선후보 경쟁에선 86그룹이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다.
이낙연 상임 선대위원장이 워낙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그럼에도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를 벌인 임종석(54)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강원 선대위원장
으로 활동하며 강원 8석 중 3석을 얻고, 본인도 10년 만에 국회로 복귀한 이광재(55) 전 강원지사가 잠재적 대권 주자로 분류된다.
 
86그룹의 핵심인사는 “올해는 당내 지도체제를 정비한 뒤 코로나19 극복에 중점을 두는 게 급선무”라며 “내년 대권국면에서는 분위기가 바뀔 텐데 조만간 86그룹 모임을 통해 역할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이낙연 당선인사


4.15 총선 서울 종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인근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총선 패배에 당 대표 사퇴

21대 총선에서 패배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5일 국회도서관 강당에 마련된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 개표상황실에서 사퇴를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 성적표 받아든 與野 잠룡들 엇갈린 운명


민주당 이낙연 '탄탄대로'

황교안은 정계복귀도 '난망'



[아이뉴스24 조석근 기자] 4·15 총선이 집권 여당의 유례 없는 압승으로 끝나면서 차기 대선주자들의 명암도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이낙연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우선 차기 대권 경쟁에서 탄탄가도를 걸을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당내 대선주자급 후보군이 넘쳐나 대선이 가까울수록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미래통합당은 당 간판인 황교안 전 대표의 불명예스런 낙선과 퇴진으로 당분간 추락이 불가피하다. 선거 참패 후유증도 역대 어느 선거보다 큰 만큼 당내 리더십 회복부터가 시급한 상황이다.








15일 21대 국회의원 총선 본투표 당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왼쪽)이

이해찬 대표와 지상파 3사 출구조사를 지켜본 후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3월 23~27일 실시한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전국 18세 이상 성인

 4만5천582명 대상, 응답률 5.6%, 95% 신뢰수준 ±1.9%p 표본오차, 기타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또는 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결과 1위는 이낙연 위원장(29.7%)이다.


 그 다음 순위는 황교안 전 대표(19.4%), 이재명 경기도지사(13.6%),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5.5%), 홍준표 전 자유

한국당 대표(4.5%), 박원순 서울시장(3.5%), 오세훈 전 서울시장(3.2%) 순이다.








지난 3월 조사 기준 여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추이.


[자료=리얼미터 ]






전반적으로 여당 후보들이 인지도, 선호도 측면에서 앞서는 상황이다.

코로나19 사태 대처로 전국적으로 광역지자체장들의 지지율이 상승 추세인 가운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방역, 대민

지원 등 발빠른 대처로 지자체장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 총선 결과와 관련 이같은 경향은 더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이낙연 위원장과 황교안 전 대표가 민주당, 통합당 대표 선수로 맞붙은 종로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 결과부터가

상징적이다. 이낙연 위원장이 58.38% 득표로 황교안 전 대표(39.97%)를 19.4%포인트 큰 격차로 이겼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미 민주당 내 인사들 가운데 차기 대선주자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도 각 종 여론조사 결과 시종일관 큰 지지율 격차로 황 전 대표에 대해 우위를 점했다.

그 때문에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 단위 유세전에 나서는 여유 있는 모습으로 선거전을 지휘했다.











지난 15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힌 후 총선 개표

상황실이 마련된 국회도서관 대강당을 빠져나가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선거운동 돌입 전부터 이미 리더십에 적잖은 상처를 입은 상황이다.

올해 들어 1월 초부터 이낙연 위원장이 종로 출마의지를 피력했지만 황 전 대표의 경우 한 달이 지나서야 뒤늦게 출마의사를 나타냈다.


그 사이 종로 대신 '당선 가능한 험지'를 찾는다는 얘기가 퍼지며 종로 출마 전부터 맞대결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이미지를 얻었다.

더구나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을 비롯 당 공관위와 공천 결과를 두고 공공연히 충돌한 데다 한선교 전 미래한국당

전 대표와도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싸고 한바탕 내전을 치렀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영입후 선거 지휘는 김 위원장에게 전적으로 맡긴 채 종로 선거에 매달렸지만 낙선한 상황이다.

황 전 대표는 결국 본투표 당일 지난 15일 개표 불과 5시간여만에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선거 참패 이후 당 혼란에 대한 수습은 시도조차 못하고 손을 뗀 셈이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20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황교안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본다.


그 리더십과 정책 때문에 졌는데 통합당에서 용납하겠느냐"고 못을 박았다.

통합당 내 차기 대선주자 중 홍준표 전 대표, 오세훈 전 시장도 이번 선거로 적잖은 내상을 입었다.


우선 홍 전 대표는 황교안 전 대표 및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공천배제 결정에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했다.

당초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예정이었으나 양산을, 대구 수성을로 두 번이나 출마지를 바꾸며 단단히 스타일을

구겼다.








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국토종주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수성을에서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상대로 접전 끝에 신승했으나 당 지도부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한 복당 불허 방침을 천명한 만큼 복당 여부 자체가 논란이 되고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은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계기로 서울시장직에서 사퇴한 이후 정계 복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고민정 청와대 전 대변인에 서울 광진을에서 패하면서 당분간 공백기는 더 길어질 전망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 선거는 사실상 참패다.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후보만 등록한 가운데 득표율 6.7%를 얻어 비례 3석을 얻었다.

정당득표율 20%라는 당초 목표에 크게 미달한 성적이다.


통합당 유승민 의원의 경우 이혜훈 의원, 오신환 의원, 이준석 최고위원, 민현주 전 의원 등 유승민계 주요 인사들이

 낙선하면서 타격이 적잖은 상황이다.

야권 관계자는 "인물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여당에 뒤지는 가운데 야당 들이 내년 초부터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 어려운 조건에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석근기자 mysun@inews24.com














금융 VS 관료 … 총선 경제통 당선자 면면 살펴보니


[주목 이 정치인]
- 여야 20명 안팎… 민주당은 기업·금융계 인사 많고 
- 미래통합당은 정통 관료 출신들 대거 당선





[한경비즈니스 = 홍영식 대기자] ·15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 경제통과 기업 출신 예비 의원들은 20여 명이다. 20대 국회 30명에 이르던 것에 비해 3분의 1 정도 줄었다.  

더불어민주당은 관료들을 발탁해 지역구에 내려보냈지만 상당수가 낙선했다.
경기 이천에서 출마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은 당선에 실패했다.

김영문 전 관세청장은 울산 울주에서 서범수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이재영 전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은 경남 양산갑에서 윤영석 통합당 후보에게, LG CNS 부사장을 지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부산 해운대갑에서 하태경
통합당 후보에게 각각 패했다.

 이들 관료들은 애초부터 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기 쉽지 않은 험지에 차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최지은 전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김도읍 통합당 후보에 고배를 마셨다.

민주당의 대표적 경제통 당선자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이 꼽힌다.
그는 세종갑에 출마해 김중로 미래통합당 후보를 꺾었다.
 인재 17호로 민주당에 영입된 그는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

그는 당선 소감에 “행정수도 완성을 마무리 짓고 세종시를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며 “코로나19 위기를 하루 빨리 극복하고 위축된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경제대변인과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맡고 있다. 총선 과정에서 제조업 혁신 성장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법 제정과 신기술·신산업 규제 개선 및 세제 지원 강화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2016년 미래에셋대우 사장에서 물러난 뒤 팽창사회를 지나 수축사회에 진입한 세계와 한국의 상황을 분석한 저서 ‘수축사회’를 펴내 주목 받았다. 


♦︎“네거티브 규제 도입 적극 추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를 지낸 이용우 후보는 경기 고양정에서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서울대 경제학과 82학번인 그는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과 동원증권 상무, 한국투자신탁운용 전무를 역임한 금융
 전문가다.

그는 수십억원 가치의 카카오뱅크 스톡옵션을 포기하고 출마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평소 금융 분야를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선거 운동 때도 “규제 시스템이 혁신 성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국회의원이 되면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향자 후보는 광주 서을에서 7선에 도전한 정치 거물 천정배 민생당 후보를 꺾었다.
2016년 20대 민주당에 전략 공천 1호로 영입된 그는 비례대표를 마다하고 서을에 출마했지만 천 후보에게 20%포인트 넘는 큰 격차로 패배했다.
이번에 ‘복수’를 한 셈이다.

 4년 전 민주당 영입 당시 입지전적 인물로 화제를 모았다. 전남 화순에 태어나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상고를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연구원 보조 업무를 시작으로 28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 겸 최고위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원장(차관급), 더불어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위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적인 감각을 익혔다.


경기 수원무 지역구에서 5선 고지에 오른 김진표 의원은 일치감치 여의도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으로 활약해 왔다.
이력도 화려하다. 제13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차관, 대통령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등을 거쳤다.

 지난해엔 이낙연 전 총리 후임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기도 했다.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등 정무직뿐만 아니라 열린우리당 정책위원회 의장, 더불어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 등 주요 경제 관련 당직도 역임했다.
현재는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상직 이스타항공 전 회장(전북 전주을)은 민주당의 대표적 기업인 출신 당선자다.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노조위원장 출신의 김병욱 후보는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민주당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선 세계은행 우즈베키스탄사무소 대표, 동유럽지역국 거버넌스 선임전문관,
 싱크탱크 여시재 부원장을 지낸 조정훈 후보가 당선됐다.

또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을 역임한 김경만 후보(비례 2번)와 한국 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 출신의 이동주 후보(비례 4번)도 금배지를 달았다. 이
 후보는 평소 복합 쇼핑몰 출점과 영업 제한 등 강력한 시장 규제 정책을 지지해 왔다.
 한국재정정책연구원 원장을 지낸 양경숙 후보도 비례대표 배지를 달았다.









♦︎통합당 경제통 당선자들, 소득주도성장 비판  


미래통합당은 정통 관료 출신들이 상대적으로 많다.
박근혜 정부에서 통계청장을 역임한 유경준 후보는 서울 강남병에 출마해 김한규 민주당 후보를 꺾었다.
 그는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과 가계 동향 조사 통계를 강하게 비판해 주목 받았다. 송석준 전 서울지방
국토관리청장은 경기 이천에서 같은 관료 출신인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제2차관과 맞붙어 이기면서 재선에 성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통합당 여성 인재로 서울 서초갑에 전략 공천된 윤희숙 후보는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윤 후보는 칼럼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등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그는 당선 소감에서 “나라의 앞길을 지키라는 주민의 뜻을 높이 받들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제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추경호 후보는 대구 달성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류성걸 전 기재부 2차관도 대구 동갑에서 19대 국회에 이어 재선 고지에 올랐다.
송언석 전 기재부 2차관도 경북 김천에서 배영애 민주당 후보를 큰 표 차로 이겨 재선 배지를 달았다.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출신인 박대동 후보는 19대 총선 때에 이어 4년 만에 울산 북구에서
 당선됐다.

통합당 위성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선 서울시립대 교수와 금융연구원장을 지낸 윤창현 후보(비례대표 2번)가 대표적인 경제통 의원이다.
각종 토론회와 언론 칼럼을 통해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고 한국당 경제 전문가로 영입됐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을 지낸 한무경 후보(비례대표 3번)도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업체 효림그룹 회장을 맡아 연매출 8000억원대 중견그룹으로 키웠다.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최승재 후보(비례 14번)도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 여야의 대표적 경제통 의원으로 활동해 온 최운열 민주당 의원과 김종석 통합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선 나란히 불출마했다.
역시 경제통인 통합당의 이종구 의원과 이혜훈 의원은 각각 경기 광주을과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병완 민생당 의원도 광주 동남갑 지역구에서 윤영덕 민주당 후보에게 패해 4선 고지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73호(2020.04.20 ~ 2020.04.26) 기사입니다.]












ⓒ시사IN 조남진
 





총선 결과가 두렵다




“심각한 부정선거 의혹이 있다.” 귀를 의심했다.

 2020년 공당의 대표가 ‘부정선거’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

총선 당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가림막 없는 기표대를 두고 공개투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알고 보니 황 대표가 법무부 장관이던 2014년 여야 합의로 도입해 시행해왔다.


내 첫 선거 경험이 부정선거 감시 활동이었다.

1992년 제14대 3·24 총선 때 공정선거 자원봉사 활동을 했다.

 선거 전날 밤에 돈봉투가 뿌려질 수 있어서 밤새 담당 지역을 돌아다녔다.

그땐 그랬다. 군사정권 때나 들었던 그 단어를 2020년에 다시 들을 줄 몰랐다.


이 말에는 미래통합당 참패의 원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황 대표의 말은 소통과 공감 부재를 드러낸다.

 미래통합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유권자와 전혀 통하지 못했다.

태극기 부대, 아스팔트 개신교, 극우 유튜버들과 소통하며 ‘문재인 독재 타도’라는 공감대 좁은 세계관에 매몰됐다.


이번 선거는 야당에게 ‘정권심판론’의 기회였다.

코로나19가 야기한 먹고사는 문제나 실업 문제 등에 집중해 어젠다를 만들었다면 정부 중간평가로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래통합당은 ‘우한 폐렴’을 고집하며 중국 봉쇄론만 주장했다. 일부 지역과 계층에선 효과를 봤을 수 있다.

 선거 결과가 보여주듯 유권자들은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들었다.


 대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의 ‘동지’가 있다. 바로 언론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보면서 유권자의 파워를 느꼈다.

 두려움도 들었다. 언론 역시 코로나19 국면에서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시민들은 정확한 정보를 바라는데, 언론은 생산자 입장에서만 보도한다.


언론 소비자들은 스스로 외신을 찾아 읽는다. 불만은 언젠가 심판으로 이어질 것이다.

 ‘주간 코로나19’에서 언론을 다룬 이유다.


“기자들이 ‘답정너’로 많이 물어본다(김명희)” “생활밀착형 정보 욕구를 충족해줄 만한 게 없었다(이소은)” “공중보건 의사들 팀을 만들어 가장 먼저 한 일이 〈뉴욕타임스〉 기사를 읽어보게 한 것이다(임승관)” “〈뉴욕타임스〉 기사처럼 ‘랜드마크 보도’를 못 만들어냈다(김준일)”. 전문가들의 지적은 ‘죽비’였다.

우리를 되돌아보았다.


21대 총선 결과를 이번 호 커버스토리로 올렸다. 천관율 기자가 총선 성적표에 담긴 ‘질문’을 포착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총선 결과를 차근차근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기사는 총선 결과 분석 시리즈의 총론 격이다.


지역의 벽을 넘지 못한 김부겸 후보(대구 수성갑)를 이상원 기자가 지난 8일간 동행 취재했다.

낙선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비중 있게 담았다.

 ‘밭을 탓하지 않는’ 그에게서 어떤 정치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고제규 편집국장













  • 차명진과 김의겸 차이, 총선 '승패' 갈랐다









    당선증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왼쪽), 사퇴 기자회견 후 인사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사진=황진환 기자/박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