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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경찰 ‘한강 사망 의대생’ 사건 감추는 것 있다?

 

 

 

 

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일요신문]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주변에서 경찰이 의대생 고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 인근에 마련된 고 손 씨 추모 공간에 한 시민이
남긴 의사 가운이 보여지고 있다. /이효균 기자









[사진=연합뉴스TV 화면캡쳐]
출처 : 뉴시안(http://www.newsian.co.kr)




경찰 ‘한강 사망 의대생’ 사건 감추는 것 있다?



CCTV 속 A씨 폰은 경찰 밝힌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아니다”
-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폰 색깔 놓고 의문 제기 논란 증폭

 

뉴시안= 김진영 기자]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씨(22)의 사건과 관련해 또 하나의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바로 처음 한강에서 발견된 빨간색 휴대폰이 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일 가능성이 있음에도 경찰이 제대로 조사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뉴시안은 지난 10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A씨를 안다는 한 지인이 ‘한강에서 발견된 빨간색 아이폰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며 커뮤니티사이트에 글을 올렸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았다.  
이 커뮤니티사이트는 중앙대학교커뮤니티사이트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올라온 A씨 휴대폰 관련 내용을 보면 “한강에서 찾은 휴대폰은 니꺼라고 확신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리고 “뭐가 됐든 진실이 뭐든 사건 이후 행동은 내 기준 사람이길 포기했다고 생각한다”고 적혀 있다.

해당 내용은 다른 커뮤니티사이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이 글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CCTV영상이 커뮤니티사이트에 올라와 있다.


이 영상자료를 살펴보면 A씨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로 보이는 물체를 꺼내는데 색깔이 빨간색이다.

이에 대해 한 커뮤니티이용자는 “저폰은 아이폰8 red재단 에디션”이라며 “그냥 아이폰빨강이 아니라 8시리즈에서 리미티드로 나온 red컬러(빨간색)라 일반 아이폰처럼 케이스 씌어서 쓰는 것은 의미가 없고 쌩폰이나 필름붙여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TV 화면캡쳐]




다시 말해 빨간색으로 나온 레드에디션 스페셜컬러이기 때문에 폰의 색깔을 가리는 케이스를 씌우지 않고 투명보호필름을 붙여 쓰는 폰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대한 반론도 있다. 휴대폰이 누구의 것인지는 휴대폰 시리얼로 판별되기 때문에 색깔만으로 주인이 A씨라는 근거는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A씨의 휴대폰 색깔이 스페이스그레이가 아닌 스페셜에디션 빨간색인 것 같다는 의혹과 함께 A씨의 휴대폰이 스페이스그레이라는 경찰의 설명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점점 커지고 있다.
단지 경찰이 A씨의 진술만으로 빨간색 휴대폰이 A씨 휴대폰이 아니라고 밝힌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영상에서 A씨가 꺼내드는 휴대폰이 분명 빨간색”이라며 “한강에서 처음 찾은 빨간색 휴대폰을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
그리고 A씨의 휴대폰 색깔에 대한 경찰의 정확한 확인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9일 정민씨 친구 A씨와 A씨 부친을 참고인으로 불러 10시간가량 조사를 벌였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면서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친구 A씨와 A씨 아버지는 각자 다른 공간에서 조사를 받았으며 A씨에 대한 조사를 더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뉴시안 

출처 : 뉴시안(http://www.newsian.co.kr)

 

 

 

 

 

 

 

 

 

연합뉴스




대학생 실종 당시 목격자 현장재연..손정민 父 "이동한건 확실



경찰, '주요 목격자' 3명 현장으로 불러 실종 당일 재연
손정민씨 부친 "증언 들어보면 위치 이동한 것은 확실"
생전 카톡 공개..'술 먹자'는 친구 제안에 정민씨 "당황"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목격자들을 현장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재연하는 등 현장 실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8일 목격자 3명을 현장으로 불러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까지 5개 그룹으로 나뉜 7명의 현장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는데, 이 중 3개 그룹에서 각각 한 명씩을 현장으로 불러 당시 목격한 상황을 재연해 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3명만 현장으로 부른 이유에 대해 "중요한 목격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진술 또는 재연한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시간대에 정민씨와 친구 A씨의 모습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아들과 친구가 놀던 장소에서 이동한 것은 확실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우리가 확보한 증인에게 들었을 때, 오전 3시 40분 이후에는 원래 자리에서 사라졌다는 증인이 다수"라며 "위치를 이동한 건 확실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11일) 그동안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사를 제대로 해 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한형 기자

앞서 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오전 4시 30분즘 잠에서 깬 A씨는 정민씨가 먼저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으나, 정민씨는 실종됐고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하지만 정민씨의 머리에서는 상처가 발견됐고, 당시 A씨가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갖고 귀가하는 등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제기돼 40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파악하기 위해 서초경찰서 강력팀 7개 전체를 동원했으며, 한강경찰대와 기동대 등도 자료 수색을 위해 투입했다. 현장 주변 등 총 54대의 CCTV를 확보했고,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33대의 명단을 확보해 일부 블랙박스 영상도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 9일 A씨와 그의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 가까이 조사를 진행했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도 임의제출 받아 포렌식했다.











한편 손현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민씨와 친구 B씨가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B씨는 당일 A씨가 함께 술을 먹자고 불렀지만, 수업 때문에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로부터 갑작스럽게 술 먹자는 제안을 받은 정민씨가 B씨에게 이를 전달하면서 "뭔가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 의외라는 반응의 메시지를 보냈다.

손현씨는 "도대체 무엇을 보고 저런 얘기를 했을까, 그게 엄청나게 궁금해졌다"며 "'이런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일요신문]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주변에서 한 시민이 의대생 고 손정민
군을 추모하는 국화를 놓고 있다.
/박정훈 기자 onepark@ilyo.co.kr.





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저작권자ⓒ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고(故) 손정민씨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뉴스1


 

 친구 부모, 왜 한강 갔나” 프로파일러가 본 의대생 실종·사망사건 쟁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사망한 의대생 고(故) 손정민(22)씨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가운데, 프로파일러가 사건의 중요한 쟁점으로 친구 A와 부모의 행적을 꼽았다.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지난 10일 방송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정민씨 실종을 알게 된 직후 A씨의 부모가 정민씨의 부모에 바로 연락하지 않고 정민씨를 찾으러 나온 점에 대해 범행 은폐 의혹이 나오자 이는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앞서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도 지난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딱 하나 알고 싶은 건 어떻게 아들이 한강에 들어갔느냐”라며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과 4시30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만 알면 정말 좋을 것 같다”고 답답함을 호소한 바 있다. 
이에 배 프로파일러는 “그때 그(A씨의) 부모님이 오실 이유가 없었다. 그때 오시면 안 되고 빨리 119나 112에 (먼저) 신고해서 (손 씨를) 찾는 게 맞았다”며 “그 부분이 제일 이해 안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사일 수도 있고 그 바깥도 존재할 수 있는 반면 증거 은폐도 존재할 수 있다”며 “(A씨의 부모)행동 자체가 빌미를 준 것은 분명히 맞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의 친구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손정민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쯤부터 이튿날 새벽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정민씨는 실종 닷새 만인 지난달 30일 실종 현장 인근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정민씨 실종 당일 A씨는 오전 3시30분경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님과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든 A씨는 약 1시간 뒤 깨어나 바뀐 정민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9일 정민씨의 실종 당일 동선을 재구성하기 위해 친구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9~10시간가량을 조사했다. 또한 A씨와 당일 새벽 3시30분 통화한 A씨의 어머니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정민씨 실종 당일 이들과 10m 정도 떨어진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 분석의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경찰은 현재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혀 과연 사건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이미지 출처=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수색과 관련해 심해잠수팀이 잠수 준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한강 실종 대학생 ‘의혹’ 보도는 정말 뉴스인가


[비평] 가십 다룰 때처럼 이슈 대응 기사 쏟아내기,
취재 없이 누리꾼 주장 전하며 의혹 확산 문제 심각



2340건. 한강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씨가 발견된 지난달 30일부터 5월10일 오후 6시까지 포털 다음에 송고된 관련 기사의 수다. 억울한 죽음의 진실을 밝힐 필요가 있고, 경찰의 수사가 부실하다면 비판해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언론이 관심을 갖고 집중 보도하는 일은 의미 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의 보도 행태를 보면 무엇을 위한 보도인지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관련 기사를 언론사별로 나눠보면 ‘경제신문’들이 눈에 띈다. 머니투데이는 해당 기간 관련 기사를 107건 썼고, 이데일리는 99건을 썼다. 이는 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61건) 보도량을 압도한다.
경제신문들이 ‘사회면’에 실릴 사건 기사를 일간지는 물론 뉴스통신사보다도 많이 써낸 것이다.

전공이 아닌 분야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이들 신문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는 이슈에 적극적으로 기사를 쏟아내온 것과 관련이 있다. 별도의 온라인 이슈 대응 기사를 잘 쓰지 않는 한겨레의 관련 기사는 같은 기간 4건에 그쳤다.
쏟아진 기사의 면면을 보면 ‘필요한 뉴스인가’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 적지 않다. 머니투데이는 청와대 청원 기사만 5건을 썼다. 3만, 19만, 20만, 30만 등 청원인이 늘어날 때마다 중계하듯 보도한 것이다. 
물론 언론이 화제가 되는 사안에 기사를 쏟아내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가십으로 다룰 이슈가 아닌데, 사건의 미스터리함에 초점을 맞추며 흥미 유발 기사를 써내고,
그 결과 친구를 범인으로 겨누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언론은 유가족의 의심을 전하며 친구의 사라진 핸드폰과 신발을 버린 사실 등을 연일 조명하고 그의 ‘수상함’에 방점을 찍었다. 
특히 CCTV 영상을 토대로 네티즌 수사대의 ‘추측’을 전한 보도는 억측만 확산시켰다.
언론인권센터는 10일 논평을 통해 이들 기사를 문제로 지적했다.

현장 CCTV 영상에 세 명의 남성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장면이 담겼다.
누리꾼들은 이를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추정했고, 언론은 이를 전하며 ‘의혹’을 확산시켰다.
하지만 CCTV에 등장한 이들은 사건과 무관한 사람들로 드러났다. 
이어 다른 누리꾼은 세 명 중 한 명이 손씨 친구와 인상착의가 같고, 손씨로 추정되는 사람을 업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한강 사망 의대생 사건 단서였던 CCTV 영상 분석한 누리꾼들이 새롭게 내놓은 주장”(인사이트) “故 손정민 씨 업고 가는 친구? CCTV 보고 의혹 제기한 누리꾼”(머니투데이) 등 기사가 이어졌다.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언론이 경찰보다 앞서 나가며 오보를 내기도 했다.
뉴스1은 4일 “‘친구 휴대폰 찾았다’…실종 대학생 발견 구조사가 물속서 건져” 기사를 냈다.
이어 위키트리가 “한강 의대생 시신 찾았던 민간구조사, 이번엔 친구가 잃었다는 아이폰 찾았다”는 기사를 냈다.

여기에 주간조선은 “정민씨 친구 추정 휴대폰 발견…
유심칩 빠져 있었다” 기사를 통해 “유심칩이 없다면 누군가가 고의로 뺐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들 기사를 종합하면 친구의 핸드폰을 찾았고, 친구가 의심스럽게도 유심칩을 뺀 다음 휴대폰을 버렸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러나 이들 기사는 ‘오보’였다. 핸드폰은 실종 대학생의 친구 것이 아니었다.
경찰은 한 번도 이 핸드폰이 친구의 것이라고 설명한 적이 없었다. 
이번 사건을 취재했던 한 신문사 사회부 기자는 “최소한의 자정조차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이 기자는 “검증되지 않은 보도가 지나치게 많다. 한쪽(손정민씨 유족)의 주장에 보도 가치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게 어느 한 대상(친구 A씨)을 범죄자 또는 그에 준하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면 검증을 하고 가려서 써야하는 게 맞다”며 “큰 따옴표만 단다고 기사가 되는 게 아닌데 열광하고 음모론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조회수가 폭발하니 언론사들이 달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자는 언론의 책임과 더불어 경찰의 문제도 지적했다. 경찰은 지난 6일이 돼서야 최초 백브리핑을 했다.
이미 억측과 음모론이 쏟아지고 며칠 지난 시점이다.
이 기자는 “6일 백브리핑이 너무 늦었다. 더 빨리해서 끊었어야 하는데 기관이 늦게 나서니 계속 음모론이 커진 것이다.
경찰들 사이에서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파이낸셜뉴스 기사 갈무리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한국일보는 ‘지평선’ 칼럼 “위험천만한 한강 대학생 보도”를 통해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당시 언론 보도의 행태를 짚으며 “지금은 수사 결과를 기다릴 때”라고 했다.
당시 언론은 선장과 비슷한 사람이 도주하는 모습을 봤다는 증언을 토대로 온갖 추측을 쏟아내며 ‘비겁한 선장’을 조명했다.

하지만 선장은 선내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물론, 이번 사건은 서해훼리호 침몰 사고 때와 다른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취재 없이 행해진 일방적 추측 보도가 정당화될 수는 없다. 

저널리즘 교과서격인 ‘저널리즘의 기본원칙’은 ‘사실확인의 원칙’을 강조하며 이를 저널리즘이 연예 오락이나 선전 선동, 소설 등과 구분되는 중요한 특성으로 꼽았다.
언론인권센터는 언론 보도 행태를 지적하며 “이번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데 하등의 도움도 되지 않는다.
기자들은 자의적 판단을 멈추고 기자의 본분인 ‘취재’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언론 시민단체가 기자들에게 취재를 ‘잘 하라’고 지적한 게 아니라 취재를 ‘하라’고 지적한 대목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취재 없는 기사는 누군가의 삶을 파멸시킬 수 있는 소설과 다를 바 없다.


금준경기자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한강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22)씨 사건과 관련된 친구와 친구
아버지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진=손정민씨 부친 블로그]



 한강사망 의대생' 친구 경찰 조사…10m 근접 목격자 진술도 확보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후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와 친구 아버지를 불러 조사했다.
사건 당일 손씨와 친구를 10m 떨어진 곳에서 봤다는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9일 친구 A씨와 친구의 부친인 B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10시간의 조사를 마쳤다.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를 제출 받아 포렌식도 완료했다.
A씨가 손씨의 사망 후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손씨의 사망 당시의 동선을 재구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다른 의혹 제기가 일어나는 것을 우려해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일에 대한 추가적인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에 있다고 밝혔다.
손씨와 친구가 함께 있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에 머물던 목격자 진술도 확보했다.
앞서 경찰은 목격자 7명인 5개 그룹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고 손씨가 실종된 인근의 폐쇄회로(CCTV) 54대와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도 조사 중이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취재진과의 인터뷰 직후 슬픔에 잠겨 있다./사진=뉴스1




손정민 父 "친구A, 3시30분 母와 통화, 40분부터 두 아이 사라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22)의 아버지가 실종 당시 정민씨와 함께 있던 친구 A씨 측의 진술과 목격자들의 증언이 일부 일치하지 않는다고 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씨(50)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건 당일) 새벽 3시40분이 정민이와 A씨가 목격된 마지막 시간인 건 확실한 것 같다"며 "목격자들이 이날 3시40분~4시 사이에 한강공원에서 나갈 땐 두 사람이 없었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있던 장소에서 이동한 건 확실한데, A씨 가족들과 처음 만났을 때는 이동한 얘기를 하지 않고 술 깨서 나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며 "증언이 서로 안 맞는다.
4시30분에는 A씨가 혼자 나왔기 때문에 3시40분 이후 50분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당시 새벽 3시30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통화에서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이후 다시 잠이 든 A씨는 약 1시간 뒤 깨어나 정민씨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홀로 귀가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여러 목격자들이 (3시40분부터는 아무도 없는 걸 봤다고) 얘기했다"며 "(통화 이후) 이동한 건 100% 맞다고 보고 있다.
목격자들이 나갈 때는 정민이와 A씨가 있던 장소에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손씨는 사건 당일 A씨가 혼자 귀가했다가 정민씨를 찾으러 부모님들과 다시 나온 것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모친끼리는 서로 연락처가 있고 언제나 전화할 수 있는 사이"라며 "정민이 휴대전화에는 잠금도 걸려있지 않아 아무나 전화를 할 수 있다. 정민이 휴대전화로 우리 집에 전화하는 건 너무 쉬웠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A씨가 실제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이렇게 몰아가는 것은 위험하지 않냐'는 일각의 우려에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다. 사람들은 상식적인 추측을 하는 건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생각하고 궁금해하는 건 자유고 정상이다.
말이 안 되는 쪽으로 가면 자정 작용이 일어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손씨는 현재 상황도 전했다. 그는 "경찰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궁금증을 일일이 물어보는 게 경찰을 힘들 게 하는 것 같고, 제가 (수사 진행 상황을) 알면 얘기할 수 있다 보니 수사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 일단 믿고 따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민이를 찾고, 장례식을 마치고 나니 좀 쉬고 싶지만 궁금한 게 많아 쉴 수가 없다"며 "현재 사소한 충격에 민감해지는 등 불안정한 상태다. 어제부턴 심장박동이 빨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곧 휴가 마치고 회사 복귀하는데 경찰에 믿고 맡길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손씨는 이날 새벽 자신의 블로그에서 병원치료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손씨는 끝으로 "제가 원하는 진실은 없다.
어떤 진실이든 정민이는 안 돌아온다"며 "왜 그렇게 됐는지 속시원히 알고 싶은 것 뿐이다.
어떤 결말이든 제게 좋은 결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픔을 같이 느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놀랍다"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건강도 챙기고, 원인을 밝히는 것이 관심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시민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서울 서초경찰서는 A씨의 휴대전화 수색, 목격자 진술 확보, 한강공원 인근 CCTV 54대와 당시 출입 차량 133대의 블랙박스 분석 등을 토대로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다.

지난 8일에는 목격자 3명을 서울 한강공원으로 불러 실종 당일 상황을 복기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당시 손씨 술자리 인근에 있던 각기 다른 집단에 속했으며, 진술은 서로 일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고 당일 새벽 3시30분쯤 A씨와 어머니간의 통화 기록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주말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또 A씨와 A씨 아버지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10시간가량의 고강도 조사를 마친 상태다.

A씨와 A씨 아버지는 분리돼 조사 받았으며 A씨 측은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씨의 정밀 부검 결과는 오는 15일쯤 나올 전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1일 오후 반포한강공원에서 시연을 해보이는 민간구조사 /사진=김지현 기자


 


대학생 실종' 한강 들어간 구조사 "15m 들어가자 목 위까지 물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강 속 지형알려주겠다며 시연..전문가 "수사 혼선 줄 수도"
"물은 무릎 높이 정도까지 올라오고, 바닥은 질척거립니다."

11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차종욱씨(54)가 직접 물속으로 들어가 해당 지역의 수심, 지형 등을 알려주겠다고 나섰다.
해당 지역은 한강에서 실종됐다 닷새 만에 시신으로 돌아온 고(故) 손정민씨(22)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이다. 차씨는 정민씨 시신을 최초 발견한 민간구조사다.

차씨는 "수심이 얕다, 깊다,
위험하다 등 이야기가 많아 나서게 됐다"며 "한 번 직접 보여드릴 필요가 있는 것 같아 나왔다"고 말했다.
민간구조사 차종욱씨 직접 한강에 들어가 시연
차씨는 이날 오후 2시 10분쯤 물속으로 들어갔다. 차씨는 "길이 나 있고, 접근성이 높아 사람들이 쉽게 물속으로 들어갈 거라는 생각에 이곳에서 시연을 하게 됐다"고 했다.
앞쪽까지 뻘이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승강장 인근과 크게 지형이 다르지 않다고도 말했다.

장화를 신은 채 물속으로 들어간 차씨는 약 15m 정도를 걸어갔다.
약 10m 정도를 걸어가는 동안 차씨의 몸은 휘청거렸다. 걷다 옆으로 쓰러질 뻔도 했다.
13~15m 지점쯤 도착하자 물은 약 무릎 밑까지 올라왔다.

차씨는 "진흙이 질척거려 걸을 때마다 발을 옮기는 것이 쉽지 않다"며 "푹푹 꺼지고 힘이 없으면 신발을 빼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15m 지점이 넘어가자 수심이 급작스럽게 깊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정도까지 올라왔던 물의 높이는 네다섯 걸음 만에 목까지 차올랐다.
차씨는 "앞쪽까지는 그리 수심이 깊지 않고 지형은 U자형으로 굴곡져 있다"며 "수심이 깊어지는 곳부터는 바닥이 좀 더 단단해진다"고 말했다.

차씨는 이날 시연을 한 이유에 대해서 "실제로 (정민씨가 실종된) 이 지역의 물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지형이 어떤지에 대한 설명이 없지 았았느냐"며 "객관적으로 보고 판단 해달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경찰 수사와 보조 맞출 필요 있다"

 



11일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 중인 경찰 /사진=김지현 기자

 

 

 

증거조사가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시연이 이뤄졌다는 점에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도 있다.
또 다른 의혹을 양산해 경찰이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고인지, 범죄 피해 사건인지 확실해질 때까지 지켜보는 게 필요하다"며 "부검 결과도 직 나오지 않았고, 목격자 등 조사를 했더라도 확실한 물증들이 나와야 하니 아직은 (시연이) 성급해 보인다"고 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역시 "경찰의 수사 촉구하는 등의 순수한 의도 등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파장성, 신뢰성의 영향을 봤을 때 (일찍) 시연이 이뤄지는 게 결코 바람직하진 않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과 협조를 한 상황이라면 바람직하지만, 수사과정에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자체적으로 시연을 했다면 혼선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건인 만큼 경찰이 납득할 수준의 수사결과를 내놔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시민들이 일각에서 올라오는 그럴싸한 거짓정보를 믿는 경우가 있다"며 "경찰이 구체적, 과학적인 증거를 찾아 입증해야 한다"고 했다.

경찰·민간수색대 오늘도 친구 A씨 휴대전화 찾기 나서



11일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을 수색 중인 민간잠수사
/사진=김지현 기자

 

 

 

정민씨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은 이날도 이어졌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수상택시 승강장 앞에서 탐지장비 등을 이용해 낮 1시쯤부터 잠수 수색을 했다.
잠수사는 수상택시 승장장 밑에서 로프를 연결해 'U'자 수색을 진행했다.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은 "어제 수색하지 못한 지역 위주로 수색을 하고 있다"며 "탐지기를 이용해 탐지를 하고, 휴대전화만한 물체가 있으면 손을 이용해서 촉각으로 검사를 한 다음 휴대전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육안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도 휴대폰이 나오지 않는 경우 민간수색팀이 수색한 지역에 한해 A씨의 휴대전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봤다.
김 본부장은 "경력 상 휴대전화가 가라앉아 있다면 100% 찾게돼 있다"며 "그렇다면 (우리가) 수색범위를 잘못 정했거나 휴대전화가 이쪽에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찰도 지난 1일부터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도 오전 11시쯤부터 기동대와 한강순찰대 등 20여명의 경찰들이 두 개 팀으로 나눠 꼬챙이처럼 생긴 탐지봉을 이용해 풀숲과 돌 사이를 수색했다

. 오전 수색은 40분쯤 있다 종료됐고 오후 1시30분쯤 다시 수색을 벌였다. A씨의 휴대전화는 정민씨의 실종 경위를 밝히는데 주요 단서로 지목되고 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 故 손정민 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어버이날인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앞에서 차종욱 민간구조사를 만난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5.8 뉴스1




친구 몰아가는 거 위험하지 않겠나”…아들 잃은 아버지의 답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 아니다”
“친구를 몰아가는 거 위험하지 않겠나”

CBS 진행자 질문에…
故손정민 아버지 “정황을 얘기할 뿐”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손정민(22)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경찰의 발표를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친구 A씨에 대한 수사에 답답함을 드러냈다.

손현씨는 앞서 10일 블로그를 통해 한 언론매체의 보도 내용 중 ‘경찰은 손 씨의 사망과 A씨의 행동을 직접 연관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란 부분을 강조했다.

그는 “이 와중에 상대방 변호사 관련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피꺼솟(피가 거꾸로 솟는다)이 발생했다.
심장이 벌렁거리고 모든 게 헛수고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이렇게도 의혹이 많은데 연관지을 수 없다니…
내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다는 사람들이…흥분을 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또 손현씨는 “연관 지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면 그런 근거를 제게 얘길 해주던지…”라며 “어쨌든 제가 침착해야겠죠”라고 했다.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카오톡 내용 공개한 손현씨. CBS 보이는 라디오 캡처



술 먹자는데, 갑자기”...아버지가 공개한 카톡 내용

손씨 아버지는 다음 날인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또 다시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는 “수많은 가능성이 있겠지만 모든,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최소한 무슨 관여나 어떠한 게 있지 않는 한 단순히 친구를 찾는데 (A씨가) 최면수사할 때 변호인을 대동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 관여한 게 없는데 이런 행동을 보일 수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친했다고 믿고 실제로 그런 것 같은 친구가 어떤 일에 관여했는지, 잘 몰랐는지 그런 부분이 좀 명쾌하게 밝혀졌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날 방송을 통해 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한강공원으로 나가기 전 다른 친구들과 나눈 대화가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했다.


공개된 대화 속 정민씨는 친구 B씨에게 “(친구 A씨 이름) 술 먹자는데 갑자기”라며 당황한 듯 말했다.
그러자 B씨는 “지금?”이라고 놀라움을 나타냈고 이에 정민씨는 “뭔가 첨(처음) 접하는 광경. ○○(응응)”이라고 답했다.


정민씨 말에 친구 B씨가 수업을 듣겠다고 답하자, 정민씨는 “아니 이런 적이 없어서”라며 다시 한번 (친구 A씨의 술자리 제안을) 의문스러워하는 듯한 글을 남겼다.


이후 “당황함. ㅋㅋㅋ”이라는 정민 씨의 말에 B씨는 “그러게 ㅋㅋㅋㅋㅋㅋ 웬일이야.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왔나”라고 답했다.
손현씨는 이 대화 내용에 대해 “일반적인 번개와는 뭔가 다른 게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경찰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 씨
친구의 휴대폰을 수색하고 있다. 2021.5.10 연합뉴스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이다”

이날 진행자가 ‘만약 A씨가 손씨의 실종과 관계없이 정말 자고 있다가 온 상황이라면 지금 너무 몰아가는 것이 A씨에게 위험하지 않겠는가’라고 묻자, 손씨 아버지는 “우리 아들은 죽었고 살아 있는 친구가 힘든 거 하곤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정황을 얘기할 뿐이지 모든 분들이 하는 건 상식적인 추측”이라며 “그게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A씨 어머니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분석도 마쳤다. 경찰은 손씨 실종 당시 A씨가 어머니와 통화한 기록이 있는 만큼, 구체적인 통화 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임의제출 방식으로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실종 당일 새벽 3시 30분쯤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해 손씨가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의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외에도 또 다른 의미 있는 제보를 받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손 씨 행적 재구성에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지난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군의 발인을 앞두고 아버지 손현씨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낭독하고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뉴스1





한강 사망 의대생’ 친구 신상 털기…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진상규명 도움 된다” vs “무자비한 여론 재판”

네티즌 “경찰 수사 못 믿어
우리가 명명백백하게 밝히자”

전문가 “근거없이 범죄자 몰아
사생활 침해·명예훼손 사안”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 씨와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 씨 및 그의 가족에 대한 ‘신상털기’가 이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신상을 공개하는 것이 손 씨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상털기는 현행법 위반인 것은 물론이고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을 부추길 수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경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네이트판, 네이버 블로그 등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A 씨와 그의 부친 B 씨로 추정되는 얼굴 및 직업 등 신상정보가 공개된 게시글이 공유되고 있었다.
해당 글에는 “요즘 인기라는 A 씨와 연락이 안 된다”
“B 씨는 병원 외래교수다.

가족들 바뀐 번호 알고 계신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B 씨 병원에 갈 때는 꼭 신발을 깨끗하게 빨고 가야 한다” 등의 내용이 쓰여 있었다.

B 씨가 운영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 홈페이지는 방문자가 몰려 현재 접속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일부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신상을 공개하는 것은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밝혀지는 경찰 수사 내용에 신뢰가 가지 않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직접 명명백백하게 밝혀내자”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개인에 대한 과도한 신상털기는 헌법상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차진아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수사기관이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군중심리를 바탕으로 합리적 근거 없이 범죄자로 몰아가는 행태는 사생활 침해뿐만 아니라 명예훼손이 될 수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하지만, 현재 신상털기는 도를 넘었고 범죄로 처벌받을 수 있는 행위”라고 말했다.

임준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도 “친구 A 씨는 아직 피의자 신분도 아니고, 설령 피의자라 하더라도 신상공개 여부는 신중해야 할 부분으로 지금 무분별한 행위가 민·형사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네티즌의 과도한 신상털기가 증거인멸 등을 부추길 수도 있어서 되레 수사에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손 씨 사망 경위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경찰은 신상 최초 유포자도 처벌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A 씨와 가족 측에서 신상공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 “근거 없이 추측성 유언비어를 확대 재생산하거나 개인을 범죄자로 몰아 신상을 유출하는 행위는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사망 경위 규명 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내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정유정 기자

 

 

 

 

 

 

사진=연합뉴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