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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새벽 한강 입수자, 정민씨 맞아도 미스터리…친구와 왜 떨어졌나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택시승강장 부근에 경찰들이 현장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

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출처 : 천지일보(http://www.newscj.com)

 

 

 

 

 

 

연합뉴스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실종됐다가 끝내 시신으로 발견된 의대생 故 손정민

(22)씨 발인식이 지난 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에서 열렸다. [사진=뉴시스]

 

 

 

새벽 한강 입수자, 정민씨 맞아도 미스터리…친구와 왜 떨어졌나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정민씨의 실종 당일 신원 불상의 남성이 한강에 입수했다는 목격자가 등장했다.
신원 불상자가 정민씨가 맞다면 사망 경위를 파악하는데 큰 단서가 될 수 있으나, 여전히 정민씨의 마지막 행적 및 정민씨가 물에 들어간 경위 등은 오리무중이다.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4시40분쯤 한강 입수자 목격…아버지 "대답할 가치 없어"20일 경찰에 따르면 정민씨의 사망 경위를 수사 중인 서초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반포한강공원에서 낚시를 한 7명을 불러 지난 12일~14일 진술조사를 벌였다.

목격자들은 한 남성이 물 속에 서서 무릎부터 서서히 잠기더니 마치 수영하듯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또 이들은 입수자가 수영을 하고 있어 응급 구조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해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목격자 7명의 진술이 상당 부분 일치해 신빙성 있다고 파악했다.

경찰은 정민씨의 실종 당일 한강공원을 출입한 154대의 차량 소유주를 확인하던 도중 새벽에 낚시를 한 사람을 발견해 이들 목격자를 순차적으로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목격담이 전해진 이후 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도 없다"고 분개했다.

아버지 손씨의 말대로 한강 입수자가 정민씨가 아닐 가능성도 크다.

입수자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며, 입수자가 물 속에서 나오는 모습은 목격자들도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씨가 입수자 맞더라도…친구와 분리된 시점은 여전히 미스터리

 

 

지난달 25일 정민씨 실종 당일 오전 2시~2시50분쯤까지 한강공원에 머물렀던

목격자들이 현장을 떠나기 전 찍은 정민씨 일행의 사진./사진=뉴스1 (손정민씨 부친 제공)

 


목격자들이 지목한 입수자가 정민씨라는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지난달 25일 오전 3시38분 이후 정민씨의 행적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정민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친구 A씨는 한강 입수자가 발견된 시점보다 20분 전쯤 홀로 목격됐다.

두 사람이 언제, 어떤 경위로 떨어지게 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목격자들의 제보에 따르면 정민씨는 25일 2시부터 2시50분 사이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정민씨로 보이는 사람이 누워 있고, A씨가 옆에 쪼그려 앉아 있는 모습이 담겼다.

또 오전 3시38분쯤 정민씨가 A씨와 함께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고, A씨가 통화 중인 모습이 목격됐다. 이 모습이 현재까지 알려진 정민씨의 마지막 모습이다.

이후 오전 4시20분쯤에는 두 사람이 함께 있던 돗자리에서 물가로 10m쯤 떨어진 경사면에서 A씨가 혼자 누워 있는 모습이 목격됐고, 목격자가 깨워 일어난 A씨는 4시33분쯤 토끼굴을 지나 귀가했다.
이런 가운데 낚시를 하던 7명의 목격자가 4시40분쯤 입수자를 발견한 지점은 A씨가 홀로 잠들어 있던 경사면으로부터 약 10m쯤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다.

정민씨 양말 분석·신발 수색·사라진 행적 수사…사망 경위 밝혀질까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관련이 없는 다른 사람이 수영하다가 나올 수도 있기에 모든 상황을 제로 베이스로 해서 보고 있다"며 "정확하게 당시 새벽 4시30분 전후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민씨가 신고 있던 양말에 묻은 토양성분과 잔디밭에 있는 흙, 육지와 물 경계의 흙, 물가에서 3·5·10m 지점에 있는 흙 성분을 채취해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벌이고 있다.

정민씨의 신발 수색도 병행 중이다.

정민씨가 지난달 30일 물속에서 주검으로 발견됐을 당시 신발을 신지 않고 있던 점을 미뤄 정민씨의 사망경위 파악을 위한 중요한 수사과정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실종 당일 오전 3시38분 이후 정민씨의 행적을 파악하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정민씨의 사인이 '익사'로 확인된 만큼 정민씨가 어떤 경우로 물에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이에 경찰은 당시 한강공원에 주차된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 영상과 인근 CCTV 45대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조사 중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연합뉴스]




故손정민 父 "기막힌 시간에 증인 출현,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

 

 

[아이뉴스24 유지희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돼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故손정민(22)씨의 아버지가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 자연스레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간다"고 비판했다.

 

21일 새벽 손씨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다.

이럴 줄 알고 제게 강하게 나가라고 하신 분들은 '그럴 줄 알았어...

쯧쯧' 하실 것"이라며 "제가 강하게 나가면 달라졌을까"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8일 경찰은 손씨의 실종 당일인 지난 25일 새벽 4시40분께 사고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일행 7명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남성을 봤다는 제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남성이 손씨가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 목격자를 확보 중이며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고 있다.

손씨는 "이미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 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나.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 데를 보고 있다"면서 "벽에 부딪혀 힘겨워하는 아내는 지금도 반포대교 CCTV를 보다가 잠들었다.

'세상에 이렇게 CCTV가 많은데 왜 그곳을 비추는CCTV는 없냐'고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사건과 관련해 CCTV가 잘 보인다는 말을 듣고 한남대교를 걸었다고 밝힌 손씨는 "안타깝게도 다리의 CCTV는 자살방지용으로 다 다리의 난간을 비추고 있었다.

문제가 생기면 한강수난구조대가 배로 출동해서 구출한다고 하더라"면서 "자살하려고 하시는 분들을 방지하기 위해 그렇게 준비가 잘 되어있는데 정작 한강공원은 술 먹고 옷 입은 채로 들어가도 아무도 구해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저보고 믿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손씨는 "방향이 어떻게 흘러가든 전 제가 계획한 일들을 진행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게 밝힐 수 있고 법이 허용하는 한 모든 것을 행사할 수 있는 나라 아닌가"라고 적었다.

마지막으로 "오늘도 이렇게 부모를 힘들게 하고 있는 정민이....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다"라며 "나쁜놈...그런데 몹시 보고 싶은 놈이다"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한편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재학생인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친구 A씨와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가 실종됐다.

 

이후 실종 닷새 만에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유지희 기자(yjh@inews24.com)

 

 

 

 

 

해군 군사경찰들이 어제(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 휴대전화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스1

 

 

 

 

 

 

 

 

 

손정민 父 손현씨 “정민이 그날 데이터통화 내역...

새벽 5시 35분까지 인터넷 접속과채팅으로 나와”

 

씨, 사건 당일 아들 정민군 휴대폰 사용 기록 사진 블로그서 공개

 

 

 

지난달 25일 한강에서 사망한 고(故) 손정민군의 아버지 손현씨가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건 당일 손군 휴대폰 사용 기록이 적힌 문건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사건 당일 손씨와 동석한 친구 A씨는 새벽 4시 30분경 홀로 귀가할 당시 본인 휴대폰(아이폰 기종)이 아닌 손군의 휴대폰(갤럭시 기종)을 실수로 갖고 온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이날 해당 사진을 올리며 “이전에 했던 (수사) 요청은 이런 것도 있다.

이건 정민이의 그날(사건 당일) 아침 데이터통화 내역”이라며 “새벽 05:35(5시 35분)까지도 인터넷 접속과 채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휴대폰을) 전달받는 순간 딱 끊기고 제가 아내에게 받아서 (휴대폰을) 열어본 11시 넘어서 (관련 기록이) 재개된다”고 밝혔다. 

 

손씨는 “이런 내용들이 우리가 모르는 백그라운드에서 움직이는 그런 것들인지, 아니면 누가 만져야 가능한 건지 몰라서 수사 의뢰했었다”며 “경찰서에서 보면 접속 URL 등 통신사가 있는 정보는 다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손씨는 또 이 글에서 “(손군 실종 당일 새벽 한강에 입수(入水)한 한 남자를 봤다는 이른바 ‘낚시꾼 목격자’ 등장) 속보 때문에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밥도 안 먹고 (글을) 올린다”며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 제 입장을 말할 필요도 없이 대변해주시는 유튜버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한 유튜버가 사건 현장에서 한강 입수 실험을 한 영상을 공유했다.

 

아울러 손씨는 “아침부터 언론사에서 연락이 와서 (친구 A씨 측) 입장문에 대한 의견을 물으니 ‘뭔 입장문?’ 할 수밖에 없었다”며 “우리에게 단 한 번의 사과도 없이 입장문만 내니 계속 황당하기만 하다. 어차피 중요한 것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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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실종·사망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 뉴스1

 

 

 

손정민 父 “목격자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 없었다”

 

 

친구 A씨 입장문 관련해선 “거짓말 하고 있다”
프로파일러 표창원 “주목해야 할 것은 술”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의 부친 손현(50)씨가 아들의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에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낚시꾼) 7명이 등장했다는 경찰 발표에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손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갑자기 오늘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했다.

 

앞서 서울 서초경찰서는 정민씨 실종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확인하고 정민씨 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목격자들이 봤다는 남성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정민씨가 실종됐던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쯤 현장 80m가량 떨어진 인근에서 낚시를 하던 중이었으며, 총 7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손현씨는 사건 당일 아들 정민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가 지난 17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과 관련해서도 ‘거짓’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저번 블로그에서 차주 출근한다고만 했는데 많은 분들이 월요일부터로 아시고 계셔서 아니라고 말씀을 드린다”면서 “아마 그래서 (A씨 측이) 월요일 아침부터 입장문을 냈다고 생각이 든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제가 회사에 있었다면 대응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현씨는 “한 말씀드리면 어차피 중요한 것은 (A씨가) 다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전혀 도움이 안 된다. 내용 중 틀린 것을 모든 언론사에 얘기해도 기사화가 안 되더라”고 했다.

그는 “거짓 입장문을 보고 할 수 없이 공개한다”며 문자메시지를 갈무리한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손현씨는 “A군과 A군의 아버지가 고인을 찾던 중 고인의 어머니가 A군의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다. 이제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고 문자를 주어 A군과 A군의 가족은 귀가함”이라는 A씨 측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손현씨는 아들의 휴대전화 데이터 사용 내역도 공개하며 “새벽 5시35분까지도 인터넷 접속과 채팅이라고 나온다. 그리고 우리가 전달받는 순간 딱 끊기고 제가 아내에게 받아서 열어본 11시 넘어서 재개 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내용들이 우리가 모르는 백그라운드에서 움직이는 그런 것들인지, 아니면 누가 만져야 가능한 건지 몰라서 수사의뢰 했었다”고 밝혔다.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영상 갈무리. 오른쪽이 표창원 소장.

 

 

한편, 20대 국회의원 출신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장은 고(故) 손정민씨 사건에 관해 ‘술’에 주목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표 소장은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정민씨 사건과 관련해 “제3자가 개입됐다면 한강에서 새벽까지 술 마신 사람들 중 하나일 것”이라며 “술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술이 야기하는 효과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알코올이 어느 정도 소화 가능한 양 이상으로 섭취되면 대뇌에 올라가 가바수용체란 곳에 알코올 분자가 붙게 된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라든지 신경전달물질이 분비가 된다.

마치 조증처럼 다양하게 과잉행동이 나오게 되고 감정도 격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뇌가 위축돼 균형이 잘 잡히지 않고 밸런스가 무너지게 된다. 몸에 근육에 대한 조절능력도 상실하게 되고 비틀거리거나 헛디디는 현상, 또 기억상실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어느 정도 음주가 있었고 음주 상태에서 서로 어떤 행동이 있었는지 이게 관건인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표 소장은 7명의 목격자가 추가로 확인됐다는 경찰 발표 관해선 “과학적인 증거는 폐쇄회로(CC)TV 등 영상장비다. 지금 그것이 발견되지 않은 상태인데 목격자가 나왔다”며 “유족 측에선 극구 부인한다.

물을 싫어하는 아들이 자발적으로 물에 들어갈 이유가 없다.

 

여기서 알코올의 영향이 개입돼 평소 하지 않은 행동을 하게 된 것이냐의 의문이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표 소장은 “그것과 상관이 없다면 아마 이 남성은 정민씨가 아닐 가능성이 있다.

목격 진술이 정민씨와 맞닥뜨려질 수 있는지 추가로 확인돼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친구 A씨가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고 봤다.

표 소장은 “A씨 입장에서 내놓을 수 있는 입장문일 뿐이고 이걸 하나하나 분석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피해야할 행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사건에서 정민씨가 가장 큰 피해자고 유족 분이 가장 아프다.

의심스러운 정황과 A씨에 대해서 원망도 쏟아내고 그럴 수 있다”며 “하지만 만약 이 사건이 A씨의 의도적 행동이 전혀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면 A씨도 상당히 커다란 피해를 입게 된다”고 우려감도 드러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 세계일보 & Segye.com, 

 

 

 

 

 

 

난 19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으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News1 박지혜 기자

 

 

 

손정민 부친 "아들을 옷 입은 채 한강 걸어 들어간 사람으로…짜맞추기만"

 

 


고(故) 손정민씨 부친 손현씨는 21일, 마치 아들이 한강에 뛰어들어 헤엄쳤다는 추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 등에 대해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서운하다"며 의문을 풀기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손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경찰은 거의 정민이를 '한강에 모든 옷을 입은 채로 자연스레 걸어들어간 사람'으로 만들어가고, 기가 막힌 시간에 기가 막힌 증인이 다수 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최근 문제의 지난 4월 25일 새벽 한강에서 낚시를 하던 사람들(7명)이 '오전 4시 40분쯤 평영으로 수영하듯 강 안쪽으로 들어간 사람이 있었다'라고 경찰에 진술한 내용을 말한다.

일행 7명 중 5명은 물에 사람이 들어간 것을 봤다고 했으며 2명은 첨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아, 어'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이러한 말에 대해 손현씨는 "짜맞추는 일만 남은 느낌이다"며 "예상은 했지만 서운하네요"라고 씁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손씨는 "저보고 강하게 나가라고 하는데 초기에 증거는 다 없어지고 제일 중요한 사람은 술먹고 기억 안 난다고 하는데 수사권이 없는 제게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요"라고 오직 경찰만 믿고 있는 자신도 안타깝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안하고 수사를 요청하지만 눈은 딴데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씨는 "어차피 예상했던 바이니 다음 움직임을 준비해야 한다"며 "원치 않지만 밀어내면 할 수 없다"고 지금부터 자신이 직접 나서 사건의 실체를 찾고 보다 강하게 외쳐보겠다고 했다.

한편 손씨는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일부 시선에 대해선 "언론의 인터뷰요청이 온 거지, 누구처럼 언론을 초대한 적도 없고 제가 인터뷰를 요청한 적도 없다"며 상당히 불쾌해 했다.

따라서 "저보고 그만하라 이런 말은 가당치 않다"며 "제가 뭘 했나요 ? 블로그 올리고 정민이 찾아달라고 한 것 외엔 인터뷰에 응한 것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동하겠다고 했다.

 



buckbak@news1.kr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해군 군사경찰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잠수복을 입고 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2021.5.16/뉴스1

 

 

 

 

 

 

故손정민 실종 당시 '차량 154대', 어떻게 찾나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경찰이 고(故) 손정민 씨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한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성질 급한 분들은 아마 짜증이 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 씨 실종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154대를 일일이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사고 당일 한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의 제보를 확보하고 관련성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였던 김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를 통해 “154대의 차량이 전부 CCTV로 번호판 해독이 되는 게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거의 점의 형태로 보여서 이 경우, 일단 차종을 파악하고 그 차의 동선을 확대하며 동일한 차종을 찾아 번호판을 도출하고 차적조회를 해서 소유자를 특정, 일일이 연락해서 그 시간대 그곳을 지난 이유를 묻고 협조를 받아서 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주 지난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아직도 점 형태의 차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연구위원은 20일 “많은 분이 경찰 CCTV 분석에 대해서 질문하신다.

원거리에서 유일하게 찍힌 점 형태의 차량을 어떻게 확인해 운전자를 찾느냐는 거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장소를 비추는 유일한 원거리(본래는 그 앞을 비추는 목적이지만 멀리까지 찍히니까 ) CCTV 영상을 가져다가 점 형태의 영상을 확대할 수 있는 범위까지 확대해서 번호판을 확인하면 좋다”면서도 “이런 경우는 대다수 차량 번호판 식별이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그때는 일단 차종을 파악한다.

그리고 동 시간대에 그 차량이 이동한 동선을 따라가며 다른 CCTV를 찾아서 동일한 차종(그 시간대 그 도로를 지나간 동일 차종은 모두 다 추림)을 체크한 후 확인된 번호판을 토대로 차적조회를 하여 소유자에게 일일이 전화한다”며 “그 시간대에 그 장소를 통과했는지와 목적, 무언가를 목격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차적조회로 인적사항을 확인해도 실제로 거주지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연락이 닿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하고 소유자와 운전자가 다른 경우도 다반사”라며 “어렵게 연락이 되어도 협조에 부정적이고 그 사람이 사건의 용의자에 불과하면 강제수사를 할 수 없어 다른 방법을 찾는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더구나 “협조를 구하는 참고인인 경우는 직접 찾아가서 취지를 설명하고 설득하여 협조를 구하게 된다”고.
김 연구위원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성질 급한 분들은 아마 짜증이 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손 씨 실종 당일 입수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목격자 확보와 주변 CCTV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
손 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는 해당 남성의 입수 지점에서 10여m 떨어진 곳에서 잠들었다가 오전 4시 27분쯤 발견됐다.

경찰은 또 손 씨 양말에 묻은 흙 성분도 분석하고 있다.
만약 해당 입수자가 손 씨라면 수심이 얕은 곳을 걸어갈 때 묻은 흙 성분이 나올 것으로 보고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아울러 입수자가 손 씨가 아닌, 또 다른 실종 신고가 들어온 제3의 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의 휴대전화에 대한 경찰의 수색작업이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이뤄지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0

 

 

 

 

 

 

故손정민 사건’ 경찰, 사라진 신발 확보 위해 잠수부 투입

 


양말·의류·한강 토양 성분 비교작업도
‘한강 입수 남성’ 신원 파악수사 주력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사라진 손씨의 신발을 찾기 위해 한강에 잠수부를 투입하고 있다.

또한 실종 추정 시간 한강에 입수했다는 남성의 신원확인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한강에 잠수부를 투입해 손씨의 사라진 신발을 수색하고 있다.

손씨는 지난달 30일 발견 당시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있는 상태였다.

이와 함께 경찰은 손씨의 양말에 묻어있던 흙 성분,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의류에 묻어있던 흙 성분과 한강의 잔디 흙, 육지와 물의 경계에 있는 흙, 수면 3m·5m·10m 아래의 흙에 대한 성분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의뢰했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해 종합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이 같은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어떤 분석 결과든 나와 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찰은 손씨의 실종 추정 시간에 한강에 입수했다는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일 한강공원을 드나든 차량의 출입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면서 총 154대의 차량을 추적한 결과, 한강에 입수한 남성을 봤다는 목격자 7명을 추가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1명은 지난달 25일 새벽 4시 40분께 신원불상의 한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사람이 (물에) 들어간다”고 외쳤고, 함께 있던 일행들도 같은 것을 보게 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토끼굴’로 불리는 반포나들목 등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을 진행하며 추가 목격자 확보를 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씨 실종 당일 실종신고는 총 63건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남성은 6명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목격자들이 봤다는 입수자가 손씨가 아닌 실종 남성 6명 중 1명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한편 손씨의 아버지 손현씨는 ‘한강 입수자 목격’과 관련해 “새로운 목격자 얘기가 속보로 나오고 사방에서 연락이 왔다”며 “목격자의 존재도 황당하지만 새벽에 옷 입고 수영이라니 대답할 가치가 없었다”라고 했다.

이어 “안 믿고 싶지만 벌어지는 정황들이 또 저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인근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오후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의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다만 아직도 손씨의 죽음과 관련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17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이 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손정민 혈흔'부터 '중학생 목소리'까지…"전부 거짓

 

 

손정민 사건 관련 퍼지는 음모론·가짜뉴스
"아저씨 골든건" 음성…"변조와 편집된 것"
목격자 매수설 등…'기자 사칭' 수사방해도

 

 

서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을 두고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끊이질 않고 있다.
심지어 증거를 교묘하게 왜곡하는 행위도 벌어지고 있었다.

CBS노컷뉴스가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SNS 등에서 떠돌고 있는 가짜뉴스를 팩트체크 했다.

 

"한 달 가까이 지났는데…낚시꾼 일행 갑자기 나타나"

"4월 25일 새벽 4시 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본 건(손정민 사건)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서초경찰서에서 지난 18일 밝힌 내용이다.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제 와서 목격자가 나타났다니 못 믿겠다', '사람이 강물에 들어가는데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친구A보호모임'이라는 곳에서 목격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타난 것을 두고는 '경찰과 A가 목격자를 매수했다'는 등의 음모론이 확산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이 같은 주장은 '대부분 거짓'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가 최초 실종된 시점은 지난달 4월 25일이고, 시신으로 발견된 날은 닷새 후인 30일이다.

경찰은 이날부터 '실종'에서 '변사' 사건으로 수사를 전환했다.

이날이 금요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주말이 지난 뒤인 3일부터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실종 시간대 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54대의 명단을 확보해 차량 소유주들한테 일일이 전화로 확인하던 과정에서 12일 처음 낚시꾼들의 존재를 파악했다. 변사 사건으로 전환한 지 12일 만이다.

경찰은 이틀에 걸쳐 7명 일행을 전부 불러 진술을 확보했다.

뒤늦게 이를 발표한 이유는 목격자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기 위한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17~18일 이틀에 걸쳐 잠수부를 동원해 목격한 내용대로 현장 재연을 진행했다.

실종 당일보다 날씨가 더 흐렸지만 8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목격할 수 있었고, 소리도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낚시꾼들이 해당 남성을 보고 신고하지 않은 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낚시하러 여기 아닌 다른 곳도 다니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등의 장면도 봐왔다고 한다"며 "해당 남성은 너무 자연스럽게 걸어 들어갔고, '수영하는가 보다'라고 느끼는 정도였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살려달라'고 구호를 요청했거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면 본인들이 112나 119, 또는 자신들이 직접 들어가서라도 구해줬을 텐데 그런 상황을 전혀 못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덧붙였다.

 

 

 

 

 

 

12일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강경찰대가 故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낚시꾼, '친구A보호모임' 일원이더라"

 

반면 '친구A보호모임'에 당시 목격자로 추정되는 이가 들어 온 것은 사실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친구A보호모임'의 대화 내역에 따르면 'ocn movies'(추후 '피카소'로 변경)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네티즌은 17일 '일행 7명이 낚시를 하고 있었고, (어떤 남성이) 혼자 물 들어가는 걸 봤다. 현장 검증만 3번 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그는 "지금 민물장어철이라" "낙시하고잇어음" "기사나옴화긴하세요 못믿겠으면" "128000원받앗읍니다" "참고진술이랑 현장증언비용으로 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니가요" 등의 글도 남겼다.

경찰 발표 전에 정확한 내용을 아는 것으로 봐서는 실제 목격자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친구A보호모임 회원이 거짓 진술을 했다', '맞춤법이 틀리는 것을 보니 중국인 목격자를 매수한 것', '사건 당사자와 이렇게 가까운 목격자는 처음이다' 등 목격자를 믿지 못하겠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대화방은 검색만 하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었고, 해당 네티즌은 방이 만들어 진 지 한참 후인 그날 오후 10시 44분에 최초로 참여했다.
경찰 관계자는 "목격자 매수는 말도 안 된다"며 "참고인 조사를 하면 원래 교통비 등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손정민 혈흔 발견돼"

'한강실종의대생 손정민 타살 의혹! 현장에서 혈흔장면 포착!!', '혈흔발견 장소와 손정민 군 뛰어가던 방향이 일치합니다', '[충격]손정민사건. 혈흔자국 국내 언론은 어찌하여 보도하지 않았나?'

유튜브에 '손정민 혈흔'을 검색하면 이 같은 제목을 가진 십여개의 동영상이 노출된다. 각 영상마다 조회수가 30만~6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한 언론사가 외국어 버전으로 올린 손정민 사건 뉴스에 현장 상황이 찍혔는데, 여기에 손씨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 영상을 편집해서 '손씨 혈흔'이라고 주장하며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을 보면 경찰이 한강공원에서 빨간색 자국이 찍혀 있는 장소를 중심으로 폴리스라인을 친 뒤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빨간색 자국이 마치 혈흔처럼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 영상은 친구 A씨가 편의점 앞에서 손씨 뒤통수에 손을 대는 CCTV 영상과 합쳐져 '친구 A의 살인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로 사용되고 있다.

편의점 앞에서 손씨가 A씨에게 가격을 당했고, 가는 길에 피를 흘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현장에서 사람의 혈흔은 발견되지 않았다.

해당 장면은 핏자국으로 보일 뿐, 실제 혈흔은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잔디밭이나 A씨와 손씨가 이동했거나 머물렀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 돌 사이 등 전체적으로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에서 나와 혈흔 반응 검사를 했다"며 "농밀 검사까지 했는데 누구의 것인지와 관계없이 혈흔 반응 자체가 아예 안 나왔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 영상이 해당 언론사의 외국어 버전으로만 올라온 것을 두고 '한국방송에는 나오지 않고 영어방송에만 나왔다'며 국내 언론이 손씨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는 증거로 내세우고 있다.

 

 

 

 

 

 

 

손정민 부친. 연합뉴스

 

 

◇"아저씨 골든건은 봐주자"…손정민 父 "음성 변조된 것, '아저씨'란 말 없어"

"아이 아저씨 골든건은 봐주, 봐주자"(손정민씨) "골든건은 어쩔 수 없어"(친구 A씨)

한 방송사에서 손정민씨 휴대전화에 찍힌 마지막 동영상 중 음성만을 뽑아 방영한 내용이다. 해당 음성은 마치 초등학생~중학생 정도 되는 어린 나이의 학생이 '아저씨' 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린다.

이후 각종 유튜브 및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음성을 근거로 '사건 당일 중학생들이 동석했고, 이들이 손정민씨를 죽였다'는 주장이 퍼졌다.

특히 경찰이 한강 CCTV에 포착된 '뛰어가는 3명'에 대해 "사건과 관계없는 중고등학생들"이라고 발표한 것과 맞물려 '바로 이들이 음성의 주인공이며, A씨의 사주를 받아 손씨를 살해했다'는 음모론이 확산됐다.

기자 출신 유튜버 김웅씨는 CCTV 영상과 음성 등을 근거로 "A씨와 중고등학생 3명이 함께 손정민씨를 살해해 유기했다"는 취지로 방송을 진행했다.

관련 영상만 4개인데, 각각 조회수가 40만~70만회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수많은 유튜버들이 비슷한 음모론을 펴고 있다.

 

하지만 해당 음성은 '변조 및 편집' 된 것이었다.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방송에 나온 것과 실제 동영상을 비교해 들었는데, 방송에 나온 것은 음성 변조가 된 것"이라며 "내용도 편집됐다. '솔직히 골든건은 봐주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앞 부분이 편집되면서 '아저씨'처럼 들리게 된 것 같다. '아저씨'라는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음성이 변조돼 어린아이 목소리 처럼 들린 셈인데, 이를 두고 어떠한 사실 확인 없이 '현장에 어린 사람으로 추정되는 이가 있었다'고 주장한 셈이다.
다만 흐릿한 CCTV 확대 영상을 근거로 '중고등학생 3명이 손씨를 부축해 어딘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주장도 확산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중이다

 

. 거기 온 사람들 전체를 놓고 하나둘씩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살펴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각종 음모론과 가짜뉴스에 이어 일부 시민은 '기자'를 사칭해 경찰에 전화를 거는 등 수사를 방해하기도 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어느 언론사를 사칭해 본인이 기자라고 하면서 (손정민 사건과 관련해) 쌩뚱맞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sms@cbs.co.kr

 

 

 

 

 

 

 

 

 

뉴시스

 

 

 

경찰, 손정민씨 실종날 ‘한강 입수자’ 신원파악 주력
[

 

 


한강공원에서 실종 후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손씨 실종 당일 낚시꾼들이 목격한 ‘한강 입수 남성’의 신원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토끼굴 CCTV를 통해 추가 목격자를 찾고 손씨의 양말과 의류에 묻은 흙과 한강 지점별 토양성분을 비교분석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하고 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2일 새벽 시간대 한강공원을 출입한 154대 차량 출입기록을 일일이 확인하며 차주들에게 연락하는 과정에서 목격자 7명을 추가로 발견했다.

 

이들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인 25일 새벽 5시까지 손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가 머문 현장 인근에서 낚시를 한 모임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5일 새멱 4시40분쯤 이들 중 1명은 남성이 한강에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했고 “사람 들어간다”고 외치다 나머지 5명도 같은 장면을 봤다고 한다.

그 장면을 본 5명은 모두 입수자가 남성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원불상의 입수자는 무릎 깊이에서 점점 가슴팍 깊이까지 들어갔고 이후 수영(평영)을 하듯 강 안쪽으로 더 들어갔다고 한다.

목격자들 대부분은 “수영하러 들어가는 듯 했다” “양팔을 휘저으며 강쪽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입수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다. 손정민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새벽 24~25일 실종신고가 63건 접수됐고 이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 안된 남성은 6명인데, 경찰은 입수자가 손씨가 아닌 그중 한명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에 관련 현장의 추가 목격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4시30분 전후 상황 제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CCTV 속 희미하게 움직이는 점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손정민씨 양말과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 옷에 묻은 흙 성분을 한강의 흙 성분과 비교분석하는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경찰은 한강 잔디의 흙, 육지와 물의 경계에 있는 흙, 수면 3m‧5m‧10m아래에 있는 흙을 수거해 국과수에 의뢰했다.
아울러 손정민씨의 신발을 확보하기 위해 잠부수를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손정민씨는 시신으로 발견될 당시 신발을 벗고 양말만 신고 있는 상태였다.

낚시꾼이 입수자 목격 전 한강 야경을 촬영했다는 점을 들어 단서가 될만한 추가 사진이나 영상이 혹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도 진행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한 참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살인의 추억’ 형사 “손정민 사건, 타살이라면 동기 있을 것”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
“후폭풍 우려...유튜버가 사건 해결 하는 것 아냐”



 


이춘재가 진범으로 밝혀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담당 형사이자 영화 ‘살인의 추억’ 송강호의 모델인 김복준 한국범죄학연구소 연구위원이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 손정민씨(22)의 사건과 관련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가짜뉴스가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19일 김윤희 전 프로파일러와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김복준 김윤희의 사건의뢰’ 커뮤니티에 손씨 사건과 관련하여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아시다시피 진상 파악을 위한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과 다른 유언비어성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그 내용의 실체를 따라가 보면 애초부터 근거가 없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의 머릿속에서 쓴 소설이고 미확인 사실을 추정으로 판단한 것들”이라며 “거기에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전직 경찰로서 안타깝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의혹은 말 그대로 의혹에 불과한 것”이라며 “의혹에 뒷받침되는 근거가 나와야 비로소 팩트가 되고 사건이 된다”며 “제기하는 의혹 외에 확인도 안 된 말을 섞어서 유포하는 제3자의 행위는 잘못하면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현혹돼 기정사실인 양 누군가를 비난하고 욕하는 것은 진짜 위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손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다만 김 연구위원은 “손씨의 가족 입장에서 제기하는 의혹들은 당연한 것”이라며 “들어보면 일반인의 상식적인 판단을 넘어선 일들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손씨의 부검과 관련해서는 “손씨의 부검에서 사인이 익사가 아니면 볼 것도 없이 타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봤다”며 “손씨와 손씨 친구의 몸에서 다툰 흔적으로 추정되는 상처가 있다는 발표가 없단 걸로 보아서 손씨와 손씨 친구 몸에서는 사안을 판단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갑자기 물로 밀치는 경우가 있었다면 다를 것이다. 그러나 늘 말씀드렸듯이 살해라면 그 동기가 존재해야 한다”며 “경찰에서는 만에 하나 타살로 판단이 된다면 그 동기가 되는 것들을 이미 수집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야 기소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은 전직 경찰로서 느끼는 안타까움도 전했다. 그는 “경찰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여 상승작용을 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경찰 스스로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하여야 할 것이고 언젠가 그리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수사에 게으름을 피운다는 생각들을 하시는 것 같은데, 154대 차량이 전부 CCTV로 번호판 해독이 되는 게 아니다”라며 “일일이 연락해서 그 시간대에 그곳을 지나간 이유를 묻고 협조를 받아 조사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배경이 없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지만 서초경찰서가 외압을 받고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면 저부터 그냥 있지 않겠다”며 “그건 경찰 조직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오랜 세월 경찰을 했지만 명백하고 부당한 명령은 따르는 자가 전부 책임을 져야 한다.

어떤 사안을 조작하려고 한다면 경찰 전체를 전부 매수해야 하는데 경찰 조직원 전체가 썩어 문드러져 있겠느냐”며 “결국 해결은 일부 유튜버들이 하는 게 아니고 경찰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 연구위원은 “법적인 처벌과 도덕적 책임도 구분해 염두에 둬야 한다”며 “비난 가능성과 범인인 것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안을 지켜보면서 신중하게 판단하는 게 좋다는 생각”이라며 “어떤 형태로건 결론은 날 것이고 그래도 납득이 안된다면 제3의 기관을 통해서 재검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증거가 사라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것은 일부 유튜버들이 근거도 없이 비난을 위해서 생산한 말이자 기우라고 본다”며 “이 사건은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고 그 폭풍에 휘말리면 안 된다”고 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경찰병력이 손정민씨 친구의

휴대전화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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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자 거짓으로 꾸몄다"…경찰 불신 속 미확인 의혹 난무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발표에도 온라인에선 확인되지 않은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최근에는 실종 당일 신원미상의 남성이 한강에 입수하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들이 등장하자 ‘경찰이 거짓으로 꾸몄다’는 취지의 주장도 올라왔다.

전문가들은 경찰에 대한 불신 탓에 이러한 억측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21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찰이 목격자들을 매수한 것 아니냐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서초경찰서는 손씨 실종 당일인 지난달 25일 오전 4시40분께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한강으로 들어갔다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를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작성자는 "사람이 물에 들어갔는데 신고를 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손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의 범행을 덮기 위해 목격자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목격자의 진술이 거짓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한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다수가 목격하게 되면 침묵이 발생하거나 119 등에 신고가 늦어지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심리 때문이며 이를 방관자 효과라고 한다"면서 "7명의 목격자가 당시 상황을 봐 거짓 진술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방관자 효과가 영향을 미쳐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골든건’의 의미에 대해서도 경찰이 설명을 내놨지만 이 역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

골든건은 손씨와 A씨가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동영상에 나오는 단어로 그 뜻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왔다.

경찰은 골든건이 힙합 가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튜버를 중심으로 골든건이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온라인 게임과 관련이 있고 해당 게임을 하던 손씨와 A씨 사이에서 갈등이 생겨 범죄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경찰이 행방이 묘연한 A씨의 휴대전화가 ‘아이폰8 스페이스 그레이’라고 밝혔지만 민간구조사가 발견한 빨간색 아이폰이 A씨의 것이며 경찰이 이를 숨기려고 한다는 주장도 한동안 입길에 올랐다.

임 교수는 경찰의 설명에도 쏟아지는 억측이 불신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진단한다.

 

그는 "정인이 사건 등을 살펴보면 과거 경찰이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준 적이 많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의혹과 의문에 대해 경찰은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친절하고 적극적으로 설명해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건수 백석대 경찰학과 교수는 "명확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할 경우 자칫 법적 책임을 지게 되고 과거에 생겨난 불신을 현재 상황에까지 들이대면 경찰과 공권력을 믿지 못하게 될 수 있다"며 "경찰의 발표를 부정하거나 틀렸다고만 하는 게 아니라 우선 인식한 뒤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짚어나가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18일 오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돼있다./연합뉴스

 

 

 

故 손정민 사건에서 드러난 경찰의 '수사 의지'

 

 

[서울=뉴스핌] 이학준 기자 = TV에도 출연했던 유명인 A씨 측으로부터 고소를 진행할 예정인데 기사화가 가능하겠냐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평범한 사건이었지만 한 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고소장을 경찰이 아닌 검찰에 접수하겠다는 대목이었다.

검찰에 고소장을 접수해도 결국 경찰로 이첩돼 경찰이 수사할 사건이었다.

뻔히 알면서도 왜 그렇게 하느냐고 묻자 "경찰을 믿지 못하겠다. 상징적인 면이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유사 사건을 다수 수임했던 A씨 변호사 경험담도 들려줬다. 고소장을 받아본 경찰이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수사가 필요해 보이자 "처벌하기가 사실상 힘들다"며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했다고 한다. 결국 변호사는 고소장을 수정했다.

'귀찮고 힘든 수사'가 요구되는 부분은 아예 고소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알려져서 좋을 것 없는 송사를 기사로 써달라는 이유를 알 것만 같았다.

언론을 통해 사건이 보도되면 경찰이 조금이라도 더 신경 써서 수사를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 아니었을까.

 

최근 비슷한 전략이 맞아 떨어진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 씨 사건이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 실종됐다.

경찰이 손씨를 찾지 못하자 가족들은 같은달 28일부터 인터넷 블로그와 전단을 통해 도움을 요청했다.

 

언론도 손씨 사건 알리기에 합세하면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됐고, 시민들 제보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결국 손씨는 실종 엿새 만에 경찰이 아닌 민간 구조사 차종욱 씨에게 발견됐다.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여론을 의식했는지 휴일에도 손씨 친구 휴대전화 수색에 나섰고, 실종 장소 인근 폐쇄회로(CC)TV 54개와 154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가족은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보완지시를 내려달라는 진정서를 지난 4일 검찰에 제출했다. 경찰이 손씨 친구 휴대전화를 일주일이 지나서야 찾기 시작했고, 손씨 친구 주변인에 대한 기록을 살피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민들도 경찰을 믿지 못하겠다며 언론과 유가족이 공개한 자료나 정황 등을 토대로 추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각종 추측과 의혹들이 난무했고, 손씨 친구 집안에 유력인사가 있다는 유언비어부터 손씨 친구를 피의자로 전환하라는 '수사 지시'까지 나왔다.

경찰을 신뢰하지 못하고 음모론이 난무하는 상황에 화가 났는지 한 경찰관은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뭐 이리 대한민국에 '방구석 코난'들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언론에 나오는 게 다 진실일 것 같냐"고 비꼬았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경찰관이 해당 글에서 "차라리 언론에 안 타면 사건이 묵히기 쉽다"고 썼다는 점이다. 힘 없는 일반 시민들 사건이나 대중적 관심도가 떨어지는 사건은 언제든 방치될 수 있다는 세간의 의심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준 셈이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손씨 사건을 두고 달린 댓글 하나가 있다. 네이버 아이디 'hong***'을 쓰는 네티즌이 작성한 것으로 지난 18일 기준 추천 422개를 받을 만큼 공감을 얻고 있다.

 

"경찰의 사건 처리에 대해 평소 국민의 신망이 두터웠다면 애초에 공론화될 필요조차 없었을 겁니다. 음모론이 나올 정도로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을 받고 있다는 현실부터 겸허하게 되돌아보셔야 할 것입니다."

 

 

 

 

hakjun@newspim.com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지난달 25일 새벽 반포 한강 둔치에서

실종된지 6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군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스1

 

 

 

 

한강 의대생 사건’은 어떤 사건으로 기억될까

 

 

아버지는 서울 강남경찰서장 또는 세브란스병원 교수, 외삼촌은 전 서울 서초경찰서장, 큰아버지는 법무부 차관….

손정민 씨(22)가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에 관심이 쏠리면서 동석했던 친구의 가족에 대한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지만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억측들이 이어지고 있다.

스물두 살의 장성한 아들로 키워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힘들게 의대에 간 아들이 젊음을 누리지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 게 얼마나 황망한지 공감하는 40, 50대 엄마들의 반응이 특히 뜨거운 것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철저한 진상 규명을 바라는 요구 역시 정당하다.

 

한강공원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건장한 청년이 하룻밤 새 유명을 달리한 사건이라면 누구나 같은 비극을 당할 수 있다.


수사와 재판은 시민의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려는 국가의 공적 서비스다. 시민들은 형사사법제도의 ‘고객’이자 ‘주주’로서 발언권이 있다. 17일 5주년을 맞은 ‘강남역 살인사건’은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젠더 범죄를 근절하자는 목소리가 터져나오는 계기였다.

이후 여성 상대 범죄를 대하는 수사기관과 법원의 태도가 보다 단호해졌다.

 

하지만 합리적 근거 없이 수사 결과를 예단하고, 수사 방향에 영향을 미치려는 여론몰이는 실체 규명에 치명적인 장애 요인이다. 수사 경험이 많은 경찰과 검사들은 “수사는 사람의 인생을 다루는 일이다. 신중함과 절제력을 잃는 순간 실패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1988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이 진범인 이춘재는 돌려보내고 윤성여 씨를 범인으로 지목한 것이나, 1972년 ‘파출소장 딸 피살사건’ 수사팀이 영화 ‘7번방의 선물’ 실제 인물인 정원섭 씨를 범인으로 내몬 것도 섣부른 수사 프레임과 확증 편향이 겹친 결과다.

실패한 수사는 무고한 시민을 20년, 15년씩 감옥에 가두고 살인마인 진범이 거리를 활보하게 해준다.
손 씨 사건을 수사하는 서초경찰서 앞에서 며칠 전 집회가 열렸다.

“○○○ 자수하라” “○○○를 체포하라”는 친구의 실명이 담긴 구호가 울려 퍼졌다.

 

참가자들은 친구와 그의 가족을 ‘신발군’ ‘신발군네’라고 불렀다. “친구가 아무리 힘들어도 죽은 것만큼은 아니다” “우리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친구 측이) 아니라고 할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14일 가해 양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정인이 사건’ 역시 여론의 뜨거운 공감을 불러일으킨 사례다.

 

담당 재판부에는 “정인이 또래 두 딸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20개월 된 손녀의 할머니입니다” “두 돌 아들을 둔 아빠입니다”로 시작하는 진정서 수만 통이 접수됐다.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위탁가정이 되겠다는 신청은 사건 이후 두 달간 630건 넘게 들어왔다. 지난해 1년간 신청 건수(467건)보다 훨씬 많다.

개인에게 큰 아픔을 안긴 사건이라도 실체가 규명된 뒤에는 사회적 선순환을 만드는 동력이 된다.

하지만 손 씨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일부의 억측과 공격은 이 사건이 우리에게 남기게 될 소중한 메시지를 왜곡할 수 있다.

 

 



신광영 사회부 차장 neo@donga.com

 

 

 

지난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故 손정민씨 추모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