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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공포가 탐욕을 얼렸다…암호화폐 빙하기 오나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사진 셔터스톡]

 

 

 

공포가 탐욕을 얼렸다…암호화폐 빙하기 오나

 

국발 규제 충격, 투자심리 급랭
비트코인 값 한달새 40% 급락
이더리움·리플·도지코인도 뚝뚝


온라인엔 “손절” “떠난다” 글 넘쳐
거래대금은 43조 오히려 더 늘어
투자 처분, 저가 매수 몰려 대혼란

 

 

직장인 정모(36)씨는 지난 3월 3000만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했다.

지난 19일에는 온종일 암호화폐 시세를 보여주는 화면(호가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씨가 투자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만에 30%가량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자금을 불려 주택 마련에 보탤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수익금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원금마저 손해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호가 창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열기가 얼어붙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반등했지만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암호화폐)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3만9622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늦게 3만1000달러 아래로 밀렸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반등한 모습이었다.

다만 지난달 중순에 기록한 고점(6만4829달러)과 비교하면 40% 가까이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변화.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이날 오후 5시 40분 기준으로 2688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9.56% 내렸다.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3위 리플(-20.37%)과 4위 카르다노(-5.57%)도 하락세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지하는 도지코인은 같은 시간 0.3666달러에 거래됐다.

24시간 전과 비교하면 13.2% 내렸다.
 
이날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국 200만원 ‘손절’(손해 보고 매도)하고 (암호화폐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을) 다 지웠다”거나 “1000만원 넘게 잃고 드디어 떠난다.

이제 24시간 내내 시달리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같은 글이 올라왔다.
 
최근 중국이 암호화폐의 채굴·사용·매매·중개를 모두 금지하고 위반자는 형사처벌 대상으로 기소할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암호화폐 투자 열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이 ‘국가 통화’의 진정한 대체재라는 주장에 얼마나 결함이 많은지 보여줬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암호화폐 시장에선 다른 나라도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공포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포가 탐욕을 압도한 암호화폐 시장.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그동안 암호화폐 투자에 나섰던 20~30대는 암호화폐 하락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든 경우가 적지 않다.

“나만 투자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포모 증후군’)과 부동산 가격 상승 속에 ‘벼락거지’가 될 수 없다는 조바심이 가세한 영향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빗썸·업비트·코빗·코인원)에서 지난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중복 포함)이었다.

이 중 20대(81만6039명·32.7%)로 가장 많고 30대(76만8775명·30.8%)가 그 뒤를 이었다. 20~30대가 암호화폐 거래소에 맡긴 돈은 2800억원에 육박한다.
 
20일에도 암호화폐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오히려 늘어났다.

암호화폐를 처분하려는 투자자와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함께 몰렸기 때문이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 국내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네 곳의 최근 24시간 거래액은 43조원을 넘어섰다.

 


 
JP모건 “기관 투자가들 이미 비트코인 팔고 금 투자”

 

 

[로이터=연합뉴스]

 

 
20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합계(21조6185억원)를 뛰어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달 15일(21조654억원)보다 많았다.
 
중국발 규제에 앞서 지난 12일에는 머스크의 깜짝 선언이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을 줬다.

머스크는 소비자가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때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받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트코인 신봉자의 ‘배신’은 암호화폐의 신뢰 하락으로 이어졌다.

 

머스크가 도지코인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도 역효과를 냈다. 미국 CNBC방송은 “농담에서 시작한 도지코인의 부상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에 흠집을 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 관련 상품 개발과 투자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던 기관 투자가도 입장을 바꾸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JP모건은 “기관 투자가들은 지난달부터 비트코인 선물과 펀드에서 돈을 찾아 금 투자에 돈을 맡겼다”며 “비트코인 상승세가 끝났다고 보는 투자자들은 ‘디지털 금’이라는 비트코인 대신 전통적인 금에서 안정적인 투자를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버티기에 들어간 투자자들도 있다. 머스크는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는 ‘다이아몬드 손’을 갖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다이아몬드 손은 미국의 온라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서 쓰는 은어다.

하락장에서도 암호화폐 등 투자 자산을 팔지 않고 버티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형성되는 ‘김치 프리미엄’은 여전했다.

 

20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5150만원에 거래됐다. 해외 시세와 비교하면 10% 이상 비쌌다.

 


 
이승호·안효성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연합뉴스

 

 

 

 

 

 

20일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2021.5.20/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사다리 끊어진 시대" 암호화폐 '영끌' 투자했는데 폭락…2030의 절규

 

 

비트코인, 4260만원까지 떨어진 뒤 5000만원선까지 소폭 회복…알트코인도 폭락
일론머스크 발언+中 규제 리스크 등 복합 작용…

암호화폐 커뮤니티선 하소연 잇따라

 


#올해 초 3년간 모은 2000만원으로 암호화폐에 투자한 정모씨(38)는 최근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정씨는 2000만원을 가지고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했지만, 투자하기에는 부족한 액수라는 생각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했다. 결국 '대세'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게 됐다.

그는 올해 3월 이후 암호화폐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는 미소가 끊이지 않았지만, 최근 일론머스크발(發) 하락장에선 우울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암호화폐 가치가 올해들어서 최대 폭으로 폭락하자 '사다리가 끊어진 시대'의 마지막 기회로 보고 투자한 2030세대가 절규하고 있다.

지난달 고점(비트코인 기준)을 찍은 이후 '폭락 뒤 소폭 상승' 패턴을 이어가면서 투자들의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휴일이었던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20일 오전까지 이어지며 올해들어서 가장 큰 폭으로 주저앉아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 News1 DB© News1 DB

 

 

 


◇한때 8200만원 갔던 비트코인, 20일 5000만원 겨우 회복



20일 오후 5시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대비 약 2% 오른 5137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4259만원선까지 추락했다가 소폭 회복한 가격이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8200만원에 근접하며 최고점을 기록했을 당시와 비교하면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가 자주 언급해서 가치를 띄운 도지코인도 전날 20%넘게 빠지며 500원선이 무너졌다. 도지코인은 같은시간 업비트 기준 47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올 초 60원선에서 최근 600원대까지 올랐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으나 암호화폐 폭락장을 피해가지 못했다.

알트코인의 대장주로 꼽히는 이더리움도 이달 초 500만원을 돌파했으나 이날 35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요 암호화폐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비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 폭락장에서 큰 손실을 입어서 기다려야 할지, 손해를 보더라도 모두 청산해야 할지 고민된다는 내용이 상당수다.

 

한 투자자는 "결혼하려고 어렵게 모은 돈을 모두 털어서 넣었는데, 막막하다"는 글을 남겨 많은 이들의 위로를 받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문동주 기자

 

 

 

◇폭락장은 일론 머스크 때문?…中 리스크·기준금리 인상 조짐 등 복합 작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의 큰 변동성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암호화폐들의 폭락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시각이 많다.
일론머스크는 지난 2월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혀 암화화폐 시장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돌연 환경오염을 이유로 들며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고 번복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치 폭락을 야기했다.

일론 머스크는 이후에도 비트코인 매도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을 끊임없이 흔들었다.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중국은행업협회와 인터넷금융협회 등 중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유관기관들이 가상화폐 거래 및 투기 위험에 관한 공고를 내면서 시장은 더 크게 요동쳤다.

이들은 공고를 통해 중국 금융기관들이 암호화폐와 관련한 활동을 할 수 없도록 지침을 내리고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행위를 범죄로 보고 처버할 수 있다고 알렸다.

 

중국이 글로벌 암호화폐 채굴과 거래 등 전반적으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쳐온 만큼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상론과 유동성 회수론이 불거지고 있는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큰 부담요소로 꼽힌다.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센터 라운지에서 관계자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를

살펴보며 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사다리인줄 알았는데"…'영끌' 투자한 2030 어쩌나



이미 오를대로 오른 부동산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문턱이 너무 높아져 있고, 주식시장 역시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사상 최고점에 근접한 상태여서 2030의 선택지는 어쩔 수 없이 코인으로 향한 상태였다.

지난해 기준 20대의 월평균 소득은 221만원, 30대는 335만원 수준이다.

근로 소득으로 내집 마련이 어려워진 2030세대에게 암호화폐 시장은 리스크(위험)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진입할 수밖에 없는 '악마의 속삭임'이 됐다.

특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액으로 이만큼 벌었다'는 확인되지 않은 인증이 확산되면서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움직임은 더 거세졌다.


실제 지난 1분기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신규 계좌를 만든 대부분이 2030 세대로 계좌 중 20대가 81만6039명으로 34.4%를 차지했고, 30대가 76만8775명으로 32.4%를 기록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같은기간 30대의 예탁금 규모는 전체의 33.8%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많은 이들이 코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우려스러운 점은 2030세대의 투자자금 중 상당액수가 '빚'에 의존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은 142조2278억원으로 전월 대비 4.80%(6조8401억원) 증가했다.

 

공모주 청약을 위한 움직임도 있었지만, 지난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가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신용대출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게 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암호화폐에 투자하기 위해 빚을 내는 움직임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있었고, 올해 들어서 눈에 띄게 늘었다"며 "자금 용도까지 모두 파악할 수는 없지만 암호화폐 급등시기나 공모주 청약 자금 입금 시기 등과 맞물리기 때문에 추정이 틀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30세대에서 '빚 폭탄 돌리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가 암호화폐와 관련해 뒷짐을 지고 한발 물러난 상태여서 문제가 생기더라도 보호가 어려운 상황이다.

 

 



jdm@news1.kr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핫뉴스

 

 

 

이민재기자

 

 

 

 

천만원 잃고 떠난다"..암호화폐 폭락에 2030 패닉

 

 

일부선 "추가 매수 저울질" ..거래액은 늘어

 

 

지난 3월 3000만원으로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정모(36)씨는 19일 하루 종일 암호화폐 호가 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투자했던 암호화폐 가격이 하루 만에 30%가량 하락해서다.

정씨는 "결혼 자금을 불려 주택 마련 자금에 보탤 생각으로 투자를 시작했는데 지난 며칠간의 폭락으로 그동안은 수익금은 물론이고, 원금마저 손실을 볼 것 같다”며 “지금이라도 현금화하는 게 맞는 것 같지만, 언제 다시 오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호가창만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 발 암호화폐 급락에 한국의 암호화폐 투자자들도 패닉에 빠졌다.

 

20일 암호 화폐 전문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3만9930달러(452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3만681달러(3475만원)까지 떨어진 뒤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 15일 기록한 고점(6만4870달러ㆍ약7345만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비트코인 때리기로 흔들렸던 시장에 중국 금융당국의 암호화폐 관련 결제와 거래, 투자 금지 조치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장은 폭격을 제대로 맞았다.

코인의 날개없는 추락에 이른바 '멘붕'에 빠진 이들은 2030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암호화폐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너도나도 암호화폐로 돈을 벌고 있는데 나만 기회를 놓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포모 증후군)과 부동산 가격 상승 속에 '벼락 거지'가 될 수 없다는 조바심이 가세한 영향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실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빗썸ㆍ업비트ㆍ코빗ㆍ코인원) 투자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가입자는 249만5289명(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중 20대가 81만6039명(32.7%)로 가장 많고 30대가 76만8775명(30.8%)으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 10명 중 6명이 2030인 셈이다.

2030세대가 거래소에 맡긴 예탁금만 2800억원에 육박한다.

20대 880억8900만원, 30대 1918억9300만원이다.

 

 

 

 

 

 

 

암호화폐 신규 투자자 절반이 2030.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하루새 30% 하락, 한 달여 만에 가격이 반 토막 나는 폭락을 경험하며 암호화폐 투자를 포기하는 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20일 직장인들이 많이 모이는 블라인드 등의 커뮤니티에는 "오늘 결국 200만원 손절 하고 암호화폐 투자로는 돈 못 번다는 걸 느끼고 (거래소 앱을) 다 지웠다", "천만원 넘게 잃고 드디어 떠난다.

 

이제 24시간 내내 시달리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간다"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실제 취업정보사이트인 사람인이 직장인 18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직장인은 40.4%로, 이들 중 절반 이상(52.5%)이 손실을 보고 있었다. 평균 손실액은 412만원으로 조사됐다.

 

 

 

 

 

 

 

4만달러 무너진 비트코인.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반면 암호화폐 가격 하락을 추가 매수의 기회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지난 1월 암호화폐 투자를 시작한 직장인 이모(29)씨는 미리 현금화 해 둔 돈으로 19일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를 사들였다. 이씨는 “공포에 사라는 말대로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생각해 매수했다”며 “어차피 이것 아니면 큰 돈을 벌 기회도 없으니 잃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정도만 투자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를 떠나려는 투자자와 저가 매수에 나선 투자자가 가세하며 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43조원을 넘어섰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하던 4월 15일(21조654억원)보다 거래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들 거래소 중 최대 규모인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대금은 35조7923억원(316억1872만 달러)으로, 이곳 한 곳의 거래액만으로도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 총합(21조6185억원)을 뛰어넘었다.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도 여전하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이 3만9900달러(4522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지만,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에서 5150만원에 사고 팔리고 있다.

국내 가격이 13.8%가량 비싸다.

 

웃돈을 주더라도 암호화폐를 사겠다는 국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많다는 뜻이다.

리플과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의 김치 프리미엄도 이와 비슷한 13~15%대를 유지하고 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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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FT 갈무리

 

 

 

 

중국이 단속하는데 왜 전세계 암호화폐가 폭락했을까?

 

 

FT "中 암호화폐 단속 선언하자 다른 나라도 규제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 극대화"


중국 당국이 또 다시 암호화폐(가상화폐) 단속을 선언하자 각국의 규제 당국이 중국을 따라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이 극대화되면서 암호화폐가 폭락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 웨이보를 통해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전혀 쓰이지 않는다”고 경고한데 이어 중국의 은행연합회 등 기관 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거래 금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는 물론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또 다시 암호화페 단속을 강화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크게 출렁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면서 암호화폐시장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인민은행은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전성을 경고하는 목적 이외에도 인민은행이 발행하는(CBDC) ‘디털 위안’의 공식 발행을 앞두고 불법 암호화폐 시장의 단속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2022년 동계 올림픽에 맞춰 공식으로 디지털 위안을 발행할 예정이다.

 

 

 

 

 

 

해당 기사 - FT 갈무리

 

 

 


사실 중국의 중앙은행의 이 같은 경고는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중국은 꾸준하게 암호화폐를 단속해 왔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 2017년 암호화폐 거래소를 폐쇄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암호화폐 단속 강화 소식이 시황에 영향을 미친 것은 다른 나라 규제기관들도 규제를 강화할 것이란 공포가 몰려왔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기관투자자들이 소비자에게 암호화폐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등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진출하자 미국의 규제 당국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 관련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규제당국인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금융안전보고서’에서 "암호화폐가 전기를 많이 먹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고 있으나 아직 유럽에는 크게 침투하지 않았다"고 평가하는 등 암호화폐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CB는 암호화폐 열풍이 17세기 튤립 열풍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기관투자자들마저 암호화폐 시장에 속속 진입함에 따라 각국의 규제당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기관 투자자가 더 많이 시장에 진입할수록 각국 규제당국의 시장에 대한 감시는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다.

중국 같이 다른 나라들도 암호화폐 관련 규제 강화할 것이란 공포감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이날 폭락했다고 FT는 분석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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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 금지를 넘어 채굴

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사진=로이터

 

 

 

 

 

 

암호화폐 채굴에 칼 빼든 중국… 비트코인 폭락 본격화?

 

 

중국이 비트코인을 비롯해 암호화폐(가상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 금지를 넘어 채굴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북구 네이멍구자치구는 지난 18일부터 암호화폐 채굴장 신고망을 운영하고 있다.

신고 대상엔 가상화폐 채굴 및 채굴 기업에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까지 포함된다.

네이멍구자치구는 관내 암호화폐 채굴업체를 완전히 없앤다는 목표다.

이번 조치는 범국가적인 에너지 절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를 따른 것이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는 전 세계 비트코인 65.08%가 채굴됐다.

중국은 이미 지난 2017년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를 금지했지만 채굴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중국은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채굴업체를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기후가 서늘하고 인건비도 저렴하며 전기 요금도 상대적으로 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에 대형 채굴업체가 몰려 있다. 이곳부터 단속해 비트코인 채굴의 뿌리를 뽑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전날 암호화폐는 중국의 채굴 업체 단속 소식이 알려지자 일제히 폭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8일 “암호화폐는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의 은행연합회 등 기관 단체가 일제히 성명을 내고 비트코인 등 암호화페 거래 금지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인민은행은 암호화폐는 물론 파생상품 거래도 불법이라며 적발될 경우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 단속을 선언하자 각국의 규제 당국이 중국을 따라 관련 규제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는 공포심이 팽배해져 암호화폐가 폭락했다고 분석해 보도했다.

 

 

 

 

 

조희연 gmldus1203@mt.co.kr  

 

 

 

 

 

 

“정말이야(indeed)”.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한 마디에 17일 암호화폐 시장이

큰 폭으로 출렁였다. 사진은 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의 암호화폐 전광판.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로이터=뉴스1 © News1 문동주 기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폭락 진짜 이유는?

 

기관투자자,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 빼 금시장으로 이동

 

 


시장이 변덕스러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단죄했다.
19일 대표적인 암호화폐(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12% 이상 폭락하는 등 전체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하고 있다.

암호화폐 시장이 폭락한 이유를 한마디로 요약하기는 힘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또 다시 암호화폐에 대해 경고함에 따라 폭락세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도 충분한 설명이 아니다.

인민은행이 암호화폐에 대한 경고를 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이 한 가지 이유로만 폭등하거나 폭락하지는 않는다. 여러 요인이 엉켜 분출될 때 급락 또는 급등 현상이 나타난다.
이날 암호화폐 폭락도 여러 요인이 결합돼 한꺼번에 분출된 현상이다.

 

이날 폭락의 기저에 흐르는 맥은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너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장 설득력 있어 보인다.
블룸버그는 이날 폭락을 머스크가 암호화폐 시장을 쥐락펴락하자 기관투자자인 펀드 매니저들이 변동성이 너무 커진 암호화폐 시장에서 돈을 빼 금시장으로 갈아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당초 기관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헤지(회피)를 위해 '온라인 금'이라고 불리는 암호화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그 시장이 변동성이 너무 커지자 원래 인플레이션 헤지 투자처인 금시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월 초 15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암호화폐는 랠리에 들어갔다. 머스크는 또 도지코인의 아버지를 자처하며 비트코인에 이어 도지코인도 폭등케 했다.

 

 

 

 

 

올 들어 금값 추이 - 블룸버그 갈무리

 

 


그런데 머스크는 최근 돌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전기를 너무 많이 먹는다는 이유에서다. 참 낯설다. 평소에 환경에 대해 한마디로 하지 않던 그가 환경을 들먹이다니…
그가 돌연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머스크의 좌충우돌에 암호화폐 시장이 놀아난 것이다.

이에 염증이 난 기관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너무 큰 암호화폐 시장에서 자금을 빼 안정적인 금시장으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불룸버그의 설명이다.   


실제 금값은 최근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7일 금 현물가는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거래일보다 1.2% 상승한 온스당 1865.74달러를, 금 선물도 1.5% 상승한 1865.8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이는 2월 초 이후 3개월래 최고치다.

기관투자자들이 시장을 왜곡시키는 머스크의 전횡에 불만을 품고 금시장으로 돌아간 것이다.
결국 이날 암호화폐 폭락은 시장이 머스크의 가벼움을 단죄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다.

 




sinopark@news1.kr

 

 

 

 

 

 

암호화폐 시장이 '머스크 리스크' 등의 잇단 악재로 '가격 급락' 위기를 맞았다.

/남용희 기자

 

 

 

 

 

시총 395조 증발' 암호화폐 '폭락'···투자자들 등 돌릴까

 

 

 

비트코인 '심리적 지지선' 4만 달러선 붕괴



[더팩트|이민주 기자] 암호화폐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시장이 위기를 맞이했다.

등락을 반복하던 암호화폐가 갑작스러운 겹악재로 급락하는 가운데 전문가들까지 장기적 하락세를 점치면서다.

 

이에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암호화폐가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에 대해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20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10시 비트코인은 3만4687달러로 전일(24시간 전) 대비 21.43% 하락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38.38% 떨어졌다.

비트코인 '4만 달러 선'은 같은 날 오전 붕괴됐다.

1시 30분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3만9856달러로 전일 대비 11.45%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4만 달러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3월 1일 이후 처음이다.

국내 상황도 비슷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비트코인 가격은 4718만 원으로 전일 대비 11.67% 하락했다.

이더리움과 도지코인 역시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다.

코인마켑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10시 이더리움 가격은 2308.4달러로 전일 대비 32.73% 떨어졌다.

같은 기간 도지코인 역시 0.2447달러로 49.14% 급락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수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한때 3500억 달러(395조 원) 이상 증발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7일 전 2조5000억 달러(2822조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업계는 암호화폐 급락 원인을 '머스크 리스크'와 '중국발 경고장' 악재라고 분석한다.

중국은 이날 금융기관의 암호자산(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전날(19일) 신랑망, 신화망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터넷금융협회(NIFA), 중국은행업협회(CBA), 중국지급청산협회는 공동성명을 내고 은행과 온라인 결제기업 등 금융기관이 암호자산의 거래, 청산, 결제 등 서비스를 고객에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19일 금융기관 암호자산 관련 서비스 제공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앞서

2017년에도 자국 내 가상거래소를 폐쇄해 시장 폭락을 야기했다. /남용희 기자

 

 

 

 

이들은 "암호자산의 가격이 근래 급등, 급락을 반복하고 있다. 암호자산의 투기적인 거래가 재차 발생해 국민의 재산 안전을 현저히 해치고 정상적인 경제, 금융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며 "암호자산이 실물자산 가치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

가격을 쉽게 조작할 수 있기에 중국 법률로 암호자산의 거래를 보호받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2017년에도 자국 내 가상자산 거래소를 폐쇄하고 가상자산공개(ICO)를 중단시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폭락을 야기한 바 있다.

2018년 말 비트코인 값은 같은 해 1월 대비 80% 하락했다.

여기에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일명 '비트코인 때리기' 행보 역시 비트코인 시총을 주저앉혔다.

 

머스크는 지난 16일 테슬라의 비트코인 처분을 전망하는 게시글에 '인디드(Indeed·정말이다)라는 댓글을 달아 가상자산 시장의 급락을 초래했다.

테슬라가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는 13억3100달러(1조440억 원)이다.

머스크 발언 이후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17일(현지시간) 4만2185달러까지 하락하며 2월 8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제는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점이다.

 

1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의 차트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최근 매도세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에버코어ISS의 리치 로스는 "비트코인 가격이 현재 4만4000~4만5000달러 수준에서 4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가격에서 10% 이상 추가 하락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마이클 퍼브스 톨배컨 캐피털 어드바이저 최고경영자(CEO) 역시 비트코인 매도 매물이 4만 달러 선에 대거 몰려있다며, 3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 역시 "투자자들이 속해 있는 커뮤니티는 패닉에 빠졌다.

 

계속해서 뉴스를 확인하고 자신이 보유한 종목을 공유하며 매도를 해야 하는지 묻는 이들이 많다"며 "머스크 이슈에 중국 악재까지 겹치자 '더 늦기 전에 손절(loss cut)을 하더라도 팔아야 하나', '변동성이 적은 자산에 투자해야 하나' 등의 고민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minju@tf.co.kr

 

 

 

 

서울=뉴시스]정병혁 기자 =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선언이후 암호화폐 시장에

충격이 계속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1.05.14. jhope@newsis.com

 

 

 

 

 

 

정치권은 암호화폐 제도화 준비…전문가들 "과도한 규제는 안돼"

 

 

 

주무부처 지목된 금융위는 여전히 "화폐로 인정할 수 없어"
전문가들 "규제 필요하나 지나치면 시장 자체 사라져"

 

 

 

[서울=뉴시스] 정옥주 기자 =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용자들을 보호하려는 제도적 장치는 필요하나, 지나친 규제는 자칫 시장의 싹을 아예 잘라버릴 것이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1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일 암호화폐 관련 법안을 첫 발의한 데 이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지난 18일 암호화폐를 제도권 내로 편입해 불공정 거래 시 처벌하는 등 이용자 보호를 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가상자산법'을 발의했다.

이밖에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가상자산을 발행할 때 금융위원회의 심사와 승인을 받도록 하는 내용의 '전자금융법 개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정치권이 가상자산 법안 발의에 서두르는 이유는 2030 젊은층들이 암호화폐에서 '마지막 희망과 기회'를 엿보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비트코인을 이용한 테슬라 차 결제 중단, 중국 정부기관의 암호화폐 사용 단속 등 각종 악재로 암호화폐 가격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피해 사례가 속출할 것이란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발의됐거나 발의 예정인 법안들을 살펴보면 암호화폐 발행 등 가상자산업을 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신고, 또는 인가를 받도록 하고, 문제 발생시 이용자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김병욱 의원이 발의한 제정안은 가상자산거래업, 가상자산보관관리업을 할 경우 등록해야 하고, 이를 제외한 가상자산업을 하려면 금융위원회에 신고 절차를 거치도록 했다. 또 시세조종 등 가상자산 불공정 거래 행위를 금지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 상시 모니터링을 하도록 규정했다.

 

가상자산 사업자들은 모두 자율규제기관인 가상자산업협회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며, 금융위 등 금융당국의 감독 또는 업무검사를 통해 위법한 행위가 적발될 경우 등록취소 등을 할 수 있게 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용우 의원이 대표 발의한 '가상자산업법안'은 가상자산사업자 중 가상자산거래업자가 되려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도록 했다.

무인가 영업행위를 금지하고, 미등록 영업행위와 명의대여를 금지하는 내용도 담겼다.

 

가상자산예치금을 고유재산과 구분해 별도 예치하거나, 가상자산이용자를 위한 보험계약 또는 피해보상계약을 맺도록 의무화했다.
이 의원은 또 가상자산업법 제정안의 후속법안으로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특금법 개정안)'과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지난 14일 대표발의 했다.

현행 특금법에 금융정보분석원장이 가상자산업자의 신고를 수리하지 않을 수 있는 사유에 '가상자산업법'을 위반해 벌금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그 집행이 끝나거나 집행이 면제된 날부터 5년이 지나지 아니한 자를 포함시켜 적격사업자만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은 공직자 및 공직후보자의 등록재산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도록 규정하는 내용이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준비 중인 '전자금융법 개정안'은 가상자산을 발행할 때 금융위의 심사·승인을 받도록 하고, 금융위 산하에 '가상자산발행심사위원회'를 만들어 사전심사를 하는 방안이 담겼다.

 

또 가상자산거래업자의 재무제표에 대한 외부감사를 의무화하고, 가상자산 예치금을 별도로 예치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이들 법안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금융위는 정작 이에 대해 별다른 대응 또는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여전히 "가상자산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할 수 없고, 투자자 보호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만 유지하며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암호화폐를 금융투자상품으로 보지 않는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현재 범부처 공동대응체계를 통해 각 부처들이 맡은 암호화폐 관련 업무를 책임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법안이 국회 심사대에 올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면, 금융당국도 좋든 싫든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한편 전문가들은 소비자 보호를 위해 암호화폐를 제도화하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도, 지나친 규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날인 20일 '암호화폐 미래는'을 주제로 열린 '제11회 뉴시스 금융포럼'에서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KODA·코다) 이사는 "일본은 5~6개 코인만 상장 운영되고 있고 미국도 60여개인데 국내 거래소는 200여개로 너무 많다"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거래소가 운영하는 암호화폐에 대한 적절한 통제 정책이 필요하며, 코인 통제가 되면 작전이나 가격 펌핑 문제가 많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이사는 "정부 관계자, 참여자들이 외부에서만 보는데 생태계 참여자들과 얘기해나가면 방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금 세탁, 불법 펌핑, 상장 등 자세히 뜯어보지 않고 무조건 문제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내부 참여자들과 해결책을 논의하면 충분히 건전한 신뢰 쌓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근영 더블유티아이에이(WTIA) 회장은 "만약 중국이 디지털 위안화로 가서 앞으로 삼성전자에 디지털 위안화로 결제하라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며 "올해 안에 이런 시장이 올 텐데 이러한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기준도 없고 큰 그림도 마련이 안됐다"고 우려했다.

이어 "구체적인 논의는 우리 뿐 아니라 여러 계층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법적 규제, 소비자보호는 기본적이고 전략자산 이런 논의도 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강태홍 숭실대 정보과학대학원 교수는 "지난 2001~2011년 우리나라가 파생상품 시장에서 세계 1위였다"며 "그러나 키코(KIKO) 등 몇 가지 사태가 발생했고 선·현물시장 변동성이 교차되면서 폭락했고 그러면서 투자자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시켰다.

이후 우리나라 옵션시장은 세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가상자산시장도 규제를 너무 세게 하면 시장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며 "10년이 지나도 (파생상품 시장이)아직 회복이 안 되고 있는데 규제라는 것이 그렇게 무섭고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만큼, 굉장히 섬세하고도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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