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정견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나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 / 사진 = 연합뉴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뉴시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이준석 후보
가 28일 오후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를 찾아 방송중계실에서 방송 관계자의 승인을 얻어 헤드셋을 착용해보고 있다.
2021.5.28/뉴스1
이준석 또 압도적 1위.."설마 했는데 흐름 탔다" 술렁
'이준석 돌풍'…전 지역·연령층 1위, TK서 45.9%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PNR 여론조사] 컷오프 뒤 첫 조사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이 멈추지 않고 있다.
컷오프(예비경선)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도 40% 이상의 지지율을 보이며 경쟁 후보들을 큰 차이로 앞섰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선택했다.
31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 연령대서 '이준석 1위', TK 45.9%로 가장 높아…여성, 60대 이상에선 나경원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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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당대표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최고위원이 40.7%로 1위였다.
나경원 전 의원이 19.5%, 주호영 의원이 7.2%, 홍문표 의원이 4.2%, 조경태 의원이 3.1%로 집계됐다. 없음 19%, 잘모름·무응답은 6.3%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2위인 나 전 의원 지지율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에서 실시한 일반국민 여론조사 득표율(이준석 51%, 나경원 26%)과 비슷한 양상이다.
당심을 엿볼 수 있는 국민의힘 지지층(340명) 내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47%, 나 전 의원이 29.2%, 주 의원 8.5%, 조 의원 3.4%, 홍 의원 2.1% 순이었다. 이 전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격차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차이는 크다.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509명)을 합친 응답자 내에서도 이 전 최고위원 43.8%, 나 전 의원 25.9% 등으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전 지역과 연령대, 남녀 모두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1위를 달렸다.
국민의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에서는 4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 전 최고위원은 경선 레이스 시작부터 줄곧 대구 등에 머무르며 텃밭 당심 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여성과 60대 이상에서는 나 전 의원과 격차가 줄었다.
여성 응답자 중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1.8%, 나 전 의원 22.1%, 주 의원 7.2% 등이었다.
60대 이상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 37.6%, 나 전 의원 25.6%, 주 의원 9.5% 순이다.
앞서 28일 발표된 컷오프 결과에서는 이 전 최고위원이 41%, 나 전 의원이 29%, 주 의원이 15%, 홍 의원 5%, 조 의원 4% 등의 종합 득표율을 거뒀다.
당원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32%, 이 전 최고위원이 31%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초유의 '30대 당대표' 탄생?…제1야당 향한 '강력한 변화 요구' 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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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이준석 돌풍'이 확인된 만큼 본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경선은 일반 여론조사와 당원 여론조사가 50대 50이었던 예비경선과 달리 30대 70으로 당심이 더 많이 반영된다.
게다가 여론조사가 아닌 당원 '투표' 방식이어서 적극적 의사 표현으로 이어지는 당 지지기반 확보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조직력 등에서 강한 중진들이 유리하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당장 대선을 지휘해야 할 책임을 1985년생, 0선의 원외 당대표에게 실제 맡기기는 불안하다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초반 바람이 막판 투표로까지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심 역시 민심을 따라갈 것이란 예상도 상당하다.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 개인에 대한 선호나 지지라기보다 제1야당을 향한 국민들의 변화 요구를 담고 있다는 측면에서도 그렇다.
익숙함과 결별하고 새로워져야 한다는 쇄신 열망이 이준석 돌풍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얘기다.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해 예비경선을 통과한 이준석·
주호영·나경원 후보(왼쪽부터)가 28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 대표 후보자 초청 경북도당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1.5.28/뉴스1
일각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특징이던 전략투표 경향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보이기 시작한다고도 분석한다. 정권교체를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선택도 가능하다는 인식이다.
야권 관계자는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어떤 변화를 선택해야 정권교체에 유리할지 등을 고민하는 것"이라며 "설마 설마 했던 처음과 달리 혁신의 분위기가 이미 흐름을 탔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고 밝혔다.
거대정당에서 초유의 30대 당대표 탄생으로 이어질지, 중진들의 역전이 성공할지는 남은 기간 각 후보들이 보여줄 혁신의 내용에 달렸다.
또 하나의 변수로 중진들 간에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명분이 약해 현실성은 떨어진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2.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윤석열 36% vs 이재명 26%…尹, 양자대결 모두 앞서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 PNR 여론조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6%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각각 가상 양자대결에서 모두 오차범위 밖 격차로 앞섰다.
31일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에 의뢰해 29일 하루 동안 전국의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는 윤 전 총장이 36%, 이 지사가 25.9%, 이 전 대표가 14.3%를 기록했다.
이어 홍준표 무소속 의원 5.7%,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3.3%, 정세균 전 국무총리 3.3%, 심상정 정의당 의원 1.6% 등의 순이다.
윤 전 총장과 이 지사는 가상 양자대결에서 각각 50.6%, 38.1% 지지를 얻었다. 격차가 12.5%p(포인트)다.
지역별로 보면 윤 전 총장은 호남을 제외한 지역에서 이 지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결과에서도 40대를 뺀 나머지 연령에서 윤 전 총장이 이 지사보다 더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윤 전 총장은 이 전 대표와 대결에서도 53.5%로 과반 지지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38.9%로 두 후보 간 격차는 14.4%p다.
이 지사와 홍 의원 간 대결에서는 각각 44.2%, 36.5%로 이 지사가 7.7%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영별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범여권에선 이 지사가, 범야권에선 윤 전 총장이 1위에 올랐다. 범여권 적합도 결과를 보면 이 지사 33.%, 이 전 대표 14.6%, 정 전 총리 8%, 박용진 민주당 의원 4.1%, 이광재 민주당 의원 3% 등 순이다.
범야권의 경우 윤 전 총장 38%, 홍 의원 12.1%, 안 대표 7.9%, 유승민 전 의원 6.9%, 원희룡 경기도지사 3.8%,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3.1% 등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에선 긍정평가 37.6%(잘하는 편 14%, 매우 잘함 23.7%), 부정평가 58.5%(잘못하는 편 13.1%, 매우 잘못함 45.4%)로 나타났다. 지역별 평가를 보면 △서울: 긍정 32.6%, 부정 63.8% △경기·인천: 36.1%, 60.9% △대전·세종·충청: 34.7%, 58.7% △광주·전라: 67.6%, 29.8% △대구·경북: 28.4%, 65.7% △부산·울산·경남: 32.8%, 63.4% △강원·제주: 48.2%, 48.5%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2.8%, 민주당 29%, 국민의당 7.8%, 정의당 5.5%, 열린민주당 5.4% 등 순이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은 14.3%다. 지난 주 조사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3.4%p 올랐고, 민주당은 1.2%p 내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자동응답 전화조사 무선 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2.8%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포인트)다.
2021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림 가중)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野 당대표 후보들의 '호남 구애'…할당제 vs 석패율제
[국민의힘 전당대회 호남·제주 합동연설회]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국민의힘!'을 외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호남에서 첫 합동연설회를 가졌다.
호남을 향한 구애가 이어진 가운데 호남 인재 등용의 해법은 갈렸다. 중진 후보들이 호남 할당제를 약속했으나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석패율제 도입으로 호남 소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를 향한 견제 발언도 나왔다.
이 전 최고위원은 30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일부 여의도에 들락거리는 인사들이 누릴 수 있는 할당제보다 석패율제를 제안한다"라며 "국회의원과 지방의원 선거에서 석패율제 도입을 우리 당의 공식적인 선거제도 개편안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 전 최고위원은 "누군가의 권력에 기대어 받는 비례대표 할당보다는 지역에서 당원들과 각고의 노력을 한 뒤 치열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얻어낸 득표율 속에서 우리의 서진정책은 응어리진 호남과 제주의 민심을 녹여낼 것"이라고 말했다.
석패율제는 후보의 지역구·비례대표 동시 출마를 허용하고 중복 출마자 중 가장 높은 득표율로 낙선한 후보를 비례대표로 선출하는 방식이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연설에서 홍문표·조경태 의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을 간접적으로 견제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나경원 전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을 강조했다. 친호남 정책과 정권교체를 이끌 적임자라는 점을 내세운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보수정권 9년 동안 우리는 호남 마음을 얻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당대표 선거 출마 이후 계속 통합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외쳤다"며 "정권교체 이후 내각 30%는 호남 출신으로 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통합도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 후보만으로 대선열차를 출발시키지 않겠다"며 "당대표가 되면 안철수, 홍준표, 윤석열, 최재형, 김동연 다 만나겠다.
7~8월에 복잡한 문제를 다 해결해서 모든 대선주자를 한꺼번에 태우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의원(5선·대구 수성갑)은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 친호남 정책을 이끈 점을 앞세웠다.
주 의원은 "작년 5월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선출되지마자 첫 번째 행보로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에 참석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힘차게 불렀다"며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 25%를 할당하는 당헌 개정을 이뤄냈다.
이번 공약에도 호남, 청년 의무할당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이 없으면 대한민국도 국민의힘도 없다는 각오로 노력하겠다. 지금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고 더 가열차게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들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번 당대표는 정권교체의 최적임자여야 한다"며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이 없고 자신의 선거도 이기지 못한 원외 후보가 이길 수 있겠냐"라고 반문했다.
경쟁자인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겨냥한 것이다.
과거 나 전 의원이 무분별한 중도 개념을 비판하면서 했던 '짬뽕·짜장면 발언'도 지적했다.
주 의원은 "중도를 허황된 것이라고 믿는 후보, 용광로에 무엇이 담기겠나.
중도, 호남, 청년 빠진 용광로는 가짜"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가 열린 30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홍문표 당 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홍문표 의원(4선, 충남 홍성·예산군)은 친호남 정책을 다양화하겠다고 약속했다. 홍 의원은 "선거인단 32만명 중 호남이 6600명이다. 배로 올려줘야 한다"며 "호남에는 비례대표 후보를 중앙에서 꽂는 건 안 된다.
전남·전북·광주에 2명씩 비례대표를 선정하되 이 지역에 사는 당원들의 투표로 뽑는 대표제를 전면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호남을 확실하게 챙겨주고 전국정당이 되는 데 필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홍 의원은 "자강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며 "그러려면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아는 사람이 당 대표를 맡아야 한다.
저는 5번의 대통령의 선거를 치른 사람이고 많은 노하우를 배웠다"고 했다.
국민의힘 조경태 당대표 후보. /사진=뉴스1.
조경태 의원(5선·부산 사하구을)은 "보수와 진보라는 낡은 이념의 틀을 깨트리고 우리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통합 정치를 펼쳐나가겠다"며 "국민들이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지역에 아낌없이 정성을 쏟는 것이 진정한 국민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되면 대통령 후보부터 지방선거까지 가장 공정하고 투평한 공천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청년들 누구든 창업할 수 있는 창업국가를 만들어서 청년 스스로가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이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서진욱 기자 sjw@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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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
하고 있다. 2021.5.30/뉴스1 /사진=뉴스1화상
대선까지 영향 미칠 '이준석 신드롬'...여야, 세대교체론에 촉각
당권 예비경선서 중진 제치고 1위
후원 사흘만에 1억3000만원 돌파
당심 중요한 본경선도 넘을땐 이변
윤석열 등 외부영입 가늠할 시험대
여권서도 세대교체 요구 드세질 듯
[파이낸셜뉴스] 정치권이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당권주자 이준석 후보 신드롬에 연일 뜨겁게 반응하고 있다. 85년생인 이 후보가 예비경선에서 1위로 통과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본경선은 예비경선 때보다 당심 반영이 높아진다는 점과 중진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이 후보에게 여전히 불리한 구조로 꼽힌다. 그럼에도 이 후보의 세대교체 바람이 당권까지 거머쥐는 변화로 이어질지, 경륜의 중진들이 예상대로 당권의 주인공이 될지를 놓고 여론이 주목하면서, 국민의힘은 최대 경선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대 결과는 단순히 흥행면뿐 아니라 정치권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차기 대선구도는 물론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도 정치권 쇄신 요구와 함께 희비가 엇갈릴 수 있어서다.
■두 과제, '경선 룰'과 '중진 단일화'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준석 후보는 지난 28일 예비경선에서 1등으로 당 대표 선거 본경선에 진출하면서 경쟁력을 과시, '이준석 대세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날 이 후보의 후원금 모금액은 후원회 계좌 개설을 알린 지난 28일 후 사흘 만에 1억3494만원(오후 4시 기준·한도 1억50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10만원 이하의 소액 후원으로, 보수 정치권에선 이례적인 일이다.
'이준석 현상'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제1야당 전당대회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인물론의 바람이 본경선에서도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이 쏠린다.
먼저 본경선의 '룰'이 큰 변수로 꼽힌다.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를 반영했던 예비경선때와 달리 본경선에선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8일 예비경선에서 이 후보가 41%의 종합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고, 일반 국민 조사에선 5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당원투표에선 나경원 후보가 32%의 득표율로 31%를 얻은 이준석 후보를 제쳤다.
이런 점에서 당심 반영의 확대가 '이준석 바람'을 잠재울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 2019년 전당대회에선 황교안 당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뒤쳐졌지만 당원투표에서 앞서며 당 대표에 선출된 바 있다.
여기에 중진 당권주자인 나경원·조경태·주호영·홍문표(가나다순) 후보의 단일화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아직까진 중진들의 연대가 단순히 일부의 기대와 바람으로만 존재하지만, 전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중진들이 막판 구도를 뒤집을 '한 방'으로 꺼내들 수 있는 카드라는 관측이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선 도태우 변호사는 이준석 후보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나경원, 주호영 후보에게 공개적으로 단일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이준석 후보는 "0선을 이겨보겠다고 (선수를 합하면) 거의 20선인 선배님들이 단일화를 하겠나. 개의치 않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나경원, 주호영 후보가 힘을 모으면 '중진 당대표'의 민심이 갈리지 않으니 이 후보를 이기겠지만, 두 후보가 단일화 할 명분을 찾기도 어렵고 어느 한명이 양보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야 대선 구도도 희비 예고
이런 가운데, 내년 3.9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에 불어온 세대교체 바람에 여야 모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4.7재보궐선거로 촉발된 MZ세대(20·30세대)의 반란이 이번 대선 정국에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이 바람이 이준석 신드롬으로 자리를 잡고 당권에서도 이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으로 결론이 날 경우 국민의힘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외 인사를 영입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진들의 승리로 결과가 도출될 경우 '도로 한국당' 등 패배론에 휩싸이며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은 '신선함'으로 승부하는 국민의힘에 2030세대의 표심이 몰리게 되는 위기감에 연일 촉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에서도 새로운 인물론을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권 제3주자 찾기 등 새로운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정의당은 이날 대통령 선거 출마 연령을 40세 이상으로 제한하는 현행 헌법규정을 철폐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정치권의 세대교체는 이제 국민 여론이다.
36세 이준석이 제1야당의 대표가 될 수 있다면, 마흔이 되지 않아도 대통령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도 이날 "스무살 기초광역의원, 30대 대통령이 탄생하는 국민의힘을 만들겠다"며 청년할당제 확대 및 피선거권 나이제한 폐지 공약을 발표하며 청년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지난 5월 30일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연설하고 있다. 뉴스1 제공
이준석, 후원금도 단 이틀만에..1억5000만원 한도 채웠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 모금을 2일 만에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5월31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행기를 타기 직전 만 이틀만에 후원금 한도인 1억5000만원에 도달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입금 해주시면 저희가 환불들어가야 한다.
마음만 감사하게 받겠다"고 덧붙였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당 대표 경선 후보 후원회는 1억5000만원까지 후원금을 모을 수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후원계좌를 열었었는데, 이 한도를 2일 만에 모두 채운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28일 6·11 전당대회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나경원·이준석·조경태·주호영·홍문표 후보가 통과했다고 밝혔다.
예비경선에서 이 전 최고위원이 41% 지지율로 1위에 오른 가운데 나경원 전 의원(29%), 주호영 의원(15%), 홍문표 의원(5%), 조경태 의원(4%)이 뒤를 이은 것으로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본선에 진출한 나경원,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홍문표
(왼쪽부터). 뉴스1 제공
이준석에 놀란 중진들 '단일화로 대항'?.."무조건 역풍 맞는다"
[파이낸셜뉴스] 18대 0. 0선 이준석을 잡기 위한 18선의 중진들이 후보 단일화를 할 수 있을까.
정치권에서는 현실화 되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역풍까지도 불 수 있다는 분석이다.
5월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했다.
이 후보는 열세가 예상됐던 당원 득표율에서 2위 나경원 후보를 1%포인트(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일반인 상대 여론조사 득표율에서는 이 후보가 25%포인트 차이로 여유 있게 앞서며 '대세'를 입증했다.
당원 2000명을 상대로 한 조사지만 이 후보가 1위를 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흐름은 당심 70%가 반영되는 본경선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이준석 대표'의 현실 가능성을 크게 보자 자연스럽게 중진 그룹간 단일화설이 흘러나왔지만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광주에서 열린 합동연설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관전 포인트는 중진 후보 간 단일화에서 누가 '중도사퇴'하느냐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
특정 후보를 위해 물러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후보직을 던지는 형태다.
정치권 관계자는 "신진 그룹에서 이준석 후보만 남았고 지지율도 가장 높은데 이런 상황에서 중진들이 단일화에 나설 명분은 전혀 없다"며 "만약 단일화에 나선다면 상당한 역풍을 맞을게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는 중진 간 어떤 식의 단일화든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단일화에 있어서 1+1이 1.5가 나오는 꼴도 보지 못했다"며 "저는 지금 만약 저를 상대로 다른 후보들이 어떤 전략전술을 구사한다고 하면 누가 봐도 인위적인 행동이어서 기대하는 만큼의 조건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조응천 "국힘 '이준석 돌풍', 우리 당은 '조국의 시간' 수렁에..."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 ‘소신파’ 조응천 의원은 “2007년 이명박-박근혜 대선 경선 이후 14년 만에 국민의힘은 ‘이준석 돌풍’으로 당내 경선에서 국민적 관심을 받아 활력이 만발한 반면, 우리 당은 다시 ‘조국의 시간’이라는 수렁에 빠져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31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준석 돌풍’과 ‘조국 회고록’을 언급하며 “별로 상관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키워드가 후일에는 대선의 승패를 가늠한 분수령으로 꼽힐 수도 있는 일 아니겠나 싶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차지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국민의힘 대표 예비경선 결과 발표 전에는 막연한 불안감 정도에 불과했으나, 노회한 보수정당의 당원들도 36세에 불과한 원외 청년에게 30% 이상의 표를 몰아줬다는 예상 밖의 결과를 접하곤 내년 대선에 대한 저들의 절박함과 간절함을 실감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6월 11일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후보가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고 이준석 체제가 제대로 작동된다면, 어쩌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대안정당으로만 인식되는 수준을 넘어서서 갈등해결 능력을 상실한 정치시스템을 퇴출 시키고 한국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을 해결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대답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으로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제1야당의 당내 경선이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는 동안 우리 당은 국민들께 어떤 모습으로 비치고 있었나 생각하면 제 주관적으로는 별로 속이 편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에 참패한 이후 우리 당은 반성하고 변화하겠다고 약속드렸다.
하지만 전당대회를 거치고 새로운 지도부가 꾸려진 후에 오히려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들리는 것도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울시당과 중앙당에서 실시한 2차례의 집단심층면접조사(FGI)를 통해 생생한 민심을 확인했다. 다수 의원들도 그 내용에 공감했다”며 “그런데 이와 무관하게 일부 최고위원들과 의원들은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당내 특위구성을 채근한다. ‘변화의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의 완전 박탈)’에 대한 집착을 비판하며 집단심층면접조사(FGI)에 “조국 전 장관에 대한 내용도 상당 부분이 포함되어 있었다”며 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조국 사태 때 그들만의 리그가 있구나 하는 박탈감이 엄청났죠”(40대 여), “조국 뉴스가 나올 때마다 내 자식한테 못해주고 있다는 자괴감 때문에 채널을 돌리고 싶었죠”(50대 여)
“(검찰) 개혁은 안 보이고 추미애만 눈에 띄었다”(40대 여), “건들기는 제일 많이 건드리는데 엄한 것만 계속 터진다는 생각이 들었다”(20대 남), “시끄럽기만 엄청 시끄럽고 정작 바뀐 건 모르겠다”(30대 여), “국민은 기본 생계가 흔들리는데 여권은 가상의 적을 세팅해놓고 계속 섀도복싱을 했다”(30대 여)
그는 “프로젝트 출범 며칠 후 조국 전 장관이 ‘조국의 시간’이라는 회고록을 6월 1일에 발간한다고 발표했다”며 “하필이면 프로젝트 성과 대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는 날과 같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5일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출범식을 갖고 일주일간 전국적으로 민생을 청취한 뒤 내달 1일 ‘대국민 보고’를 진행하고 당의 향후 방향, 정책 목표 등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돌아보며 민심을 경청하는 프로젝트를 한창 진행하는 중에 하필 선거패배의 주요한 원인 제공자로 지목되는 분이 저서를 발간하는 것은 우리 당으로서는 참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특히 우리 당의 주요한 대권 주자들이 강성 당원들을 의식하여
조 전 장관에 대해 경쟁적으로 옹호하는 발언을 쏟아내는 모습이 이런 당혹감을 넘어 더욱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여권잠룡인 이낙연 민주당 전 대표, 추미애 법무부 전 장관,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이 조 전 장관의 회고록 출간 소식에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조 의원은 당 지도부와 대선주자들을 향해 “묻고 싶다. 정말 그러면 대선 본선에서 이길 수 있는가? 눈 가리고 아웅 아닌가? 당원들과 국민들이 그런 수에 넘어가 주겠는가? 다 같이 터놓고 이야기라도 해봐야 할 일 아닌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그는 “사실 상대 당이 잘해서 우리도 자극을 받고 서로 잘하기 경쟁을 하는 것이야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구도일 것”이라며 “그런데 상대가 혹시 잘할까 봐 걱정하는, ‘설마 저러다 말겠지’ 하는 기대 아닌 기대를 하고있는 저 자신이 한심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송영길 대표를 중심으로 임박한 정치 격변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조국의 시간’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입장을 정리하여 일관되게 민생에 전념하는 집권여당의 듬직한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그 모습으로 내년 대선을 준비하는 것 외에 다른 왕도가 있겠는가!”라고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회고록) 발간 공지 이후 문의가 많았고 여러 말이 돈다고 하기에 말씀드린다”면서 “이 책을 쓴 것은 제가 정치활동을 하기 위함도 아니고 현재의 정치과정에 개입하기 위함도 아니다. 현재 저는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극수’(棘囚)일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지명 이후 벌어진 ‘사태’를 정확히 기록함과 동시에, 그동안 하지 못한 최소한의 해명과 소명을 한 것이다. 그리고 고위공직자로서의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질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히면서, 동시에 검찰이라는 ‘살아 있는 권력’의 폭주와 권한 남용을 비판하고 경고하였다”고 강조하며 “독자 여러분의 정독과 질정(叱正)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지혜기자
지난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 대표로
출마한 이준석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 돌풍, 아무도 예상 못 했다
이준석 절대 안 된다'던 예상이 빗나갔다
정치권 내부선 여전히 "돌풍 가라앉는다" 예상
결과 알 수 없지만 '반전 결말' 기대된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앞두고, 차기 당 대표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여론조사 추이를 따라가보면, 이 전 최고위원은 지지율 2위인 나경원 전 의원과의 격차를 계속해서 벌리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의뢰로 지난 29일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최고위원은 40.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지율 2위인 나경원 전 의원(19.5%)의 두 배 이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후원금 모금에 나선지 불과 사흘 만인 30일, 1억 5000만 원인 후원 한도를 다 채우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단언컨대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깜짝 출마 선언을 했을 때는 그 누구도 그에게 주목하지 않았었다.
그간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민의힘을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일수록 그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그는 어리고, 원내 경험도 없는 '0선'이며, 탈당한 전력이 있으며, 특정 의원 계파라는 것이 이유로 꼽혔다.
'이준석' 개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당 대표를 뽑는 것은 국민의힘 당원들인데, 이들은 실제로 오랫동안 어리거나, 원내 경험이 없거나, 탈당한 전력이 있는 정치인들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여왔었다는 분석들이었다.
대다수는 '가능성이 낮다'는 정도가 아니라 "절대 안 된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민심은 '파격적 변화'를 향해 움직였고, 이준석 돌풍을 이끌었다. 더욱 놀라운 점은, 국민의힘 당원들의 당심 역시 민심을 따라 움직였다는 것이다.
다수의 중진들과 의원실 관계자들, 그리고 국민의힘 당직자들의 예상과 다르게 이 전 최고위원은 당원 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 경선 결과, 당원 투표 지지율은 나경원 전 의원이 32%,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31%였다.
이준석 돌풍을 바라보는 정치권 내부의 시선은 여전히 '차가운 편'이다. 대다수의 관계자들은 그의 돌풍이 '차차 가라앉을 것'이라는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예상은 빗나가고 있고, 이준석 돌풍의 결말이 무엇이 될지는 섣불리 예상할 수 없다.
다만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결코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를 유지하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준석 돌풍'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새로운 결말'에 대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나경원 "이준석, 당대표 되면 유승민만 경선 열차 태울까 우려"
"신임 당대표,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아야"
"윤석열과 소통중…야권 통합열차 태울 것"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의원이 31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해 "결국 유승민 전 의원만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열차를 태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다"고 비판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 전 최고위원은 1년 전만 해도 21대 국회에 들어가면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나 전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대권 후보도 우리 당에 마음놓고 들어와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야권 통합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번 대표는 특별히 어떤 대선 후보와 친하지 않고, 계파에 속하지 않아서 공정하고 중립적인 대선 관리가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의 계파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28일 당대표 1차 컷오프 전에도 이 전 최고위원이 유승민계라는 점을 언급하며 계파 갈등에 불을 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본인 스스로도 말씀하셨지만 페이스북 팔로워가 보수 정치인 중 탑이다"라며 "그간 부지런하게 소통을 많이 해오신 분이다.
보수 정치인들이 갖지 못한 장점을 이 전 최고위원이 담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8일 당대표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41%(당원 31%·일반 국민 51%)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했고, 나 전 의원은 29%(당원 32%·일반 국민 26%)로 2위에 그쳤다.
그러나 본경선은 중진 의원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예비 경선에선 당원·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율이 50%씩 적용됐지만, 본경선에선 당원 70%·일반 국민 30% 여론조사로 당대표가 선출되기 때문이다.
나 전 의원은 "당원들도 여러 가지로 전략적인 판단을 하실 것"이라며 "1차 컷오프까지는 분위기의 선거였다면 2차 본경선은 합리적 판단에 의한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당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뤄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모든 야권 대선후보들은 '통합열차'에 탑승하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나 전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직간접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움직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전했다.
taehun02@newspim.com
대구시당에서 기자간담회 하는 이준석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28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1.5.28 mtk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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