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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이준석 바람' 이끈 '이남자 현상'은 과대포장됐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헌정 사상 첫 30대 당 대표에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새 대표. 연합뉴스

 

 

 

 

 

 

 

 


[대전=뉴시스]최동준 기자 =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연평해전 전사자 묘역을 참배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이준석 바람' 이끈 '이남자 현상'은 과대포장됐다

 

통념 벗어난 2030세대에 대한 정교한 분석 필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헌정 사상 최연소(만 36세) 원내 교섭단체 정당 대표라는 새 역사를 쓰면서 '이남자(20대 남성)'가 또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준석 바람'이 4·7 재·보궐선거를 전후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다.

 

이 대표의 급부상은 이남자를 겨냥한 '안티 페미니즘' 등 갈라치기 전략이 효과를 거둔 것이 동력이라는 분석과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25~27일 실시한 한국일보·한국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20대 남성이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역차별을 느낀다는 이남자 현상은 실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과대포장된 측면이 다분했다.

3040세대 남성들도 비슷한 인식을 보여 안티 페미니즘을 20대 남성의 전유물로 규정하기는 어려웠다. 뿐만 아니라 '20대가 공정·경쟁에 더욱 민감하다'는 인식과 달리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 비해 보다 경쟁 지향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청년들이 추동하고 있는 정치권의 '세대교체 바람'의 근원을 파악하는 데 적지 않은 함의를 주는 결과다.

정치권과 언론에서 20대 남성을 비롯한 2030세대에 대한 오해와 통념을 걷어내고 보다 객관적이고 정교한 분석틀로 바라볼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가 후보 때인 지난 5일 강원 춘천시 중앙로 버스정류장에서

20대 남성에게 자신을 소개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춘천=뉴시스

 

 

 

 

3040세대 남성도 '안티 페미니즘' 경향

이번 조사에서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거부감이 든다'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52.7%였다. 남성이 62.7%로 여성(42.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5.8%였고, 남성(29.7%)보다 여성(41.7%)이 많았다.

 

페미니즘에 반감을 드러낸 남성 응답자를 세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77.3%로 가장 높았고 △30대(73.7%) △40대 65.9% △60대 이상(51.7%) △50대(51.4%) 순이었다.

이남자에 해당하는 20대 남성 못지않게 30대, 40대 남성도 페미니즘이나 페미니스트에 대한 거부감이 크다는 얘기다.

'페미니즘은 남녀 평등보다 여성 우월주의를 주장한다'는 질문에 대한 응답도 유사했다.

 

"동의한다"는 응답은 50.6%(남성 61.9%·여성 39.6%)로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 38.8%(남성 31.0%·여성 46.4%)보다 많았다.

"동의한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를 세대별로 분석하면, △20대 75.9% △30대 67.7% △40대 68.1% △50대 52.6% △60대 이상 50.7%로 남성 역차별에 대한 피해의식은 20~40대 남성 사이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전세대적으로 접근해서 풀어야 할 문제들을 정치권이 자신들의 유불리에 따라 20대 남성만을 타깃으로 하면서 '20대 남성의 문제'로만 만든 측면이 크다"며 "이는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든 요소"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0대 남성이 유독 극단적인 '안티 페미니즘' 성향을 보인다는 정치적 대표 과정의 왜곡이 20대 남성에 대한 혐오로 연결됐다"고 지적했다.

즉, 3040세대 남성들에게도 해당되는 비판이 20대 남성에게만 과도하게 집중되고 있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 직원들과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지난해 8월 1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

공사 앞에서 열린 ‘투명하고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문화제’에서 졸속으로 진행된

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즉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60대가 인국공 사태에 가장 부정적

특정 세대를 향한 '막연한 오해'는 이뿐만이 아니다. 2030세대가 '경쟁과 공정' 이슈에서 가장 민감하다는 통념도 빗나갔다.

 

지난해 6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비정규직인 보안검색요원 1,900여 명을 청원경찰로 신분을 바꿔 정규직으로 전환한 '인국공 사태'는 취업준비생인 청년층이 반발한 대표적인 '2030세대의 불공정 이슈'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를 "로또 취업"이라며 부정적으로 인식한 이들은 2030세대만이 아니었다.

'인국공 사태가 문재인 대통령의 4년 국정운영 평가에 끼친 영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0%가 "나빠졌다"고 했고, 27.5%가 "좋아졌다"고 답했다. 특히 "나빠졌다"라며 부정적으로 본 응답자를 세대별로 보면 △20대 42.5% △30대 37.8% △40대 30.1% △50대 36.4% △60대 이상 45.0%였다.

 

취업을 앞둔 20대에서 부정적 평가가 많긴 했지만,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건 60대 이상이었다.

경쟁과 관련해 '입사시험을 치르지 않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은 49.5%였는데, △20대 51.0% △30대 43.3% △40대 45.4% △50대 48.4% △60대 이상 55.4%였다. 취업대란을 겪고 있는 20대보다 60대 이상 장년층에서 "부당하다"고 답변한 비율이 역시 더 높았다.

 

 

 

 

 

 

 

 

 

 

경쟁도 2030세대 전유물 아니었다

경쟁을 추구하는 경향도 2030세대보다 기성세대에서 보다 두드러졌다.

'우리 사회에서 경쟁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69.6%였다.

 

이를 세대별로 들여다보면 △20대 56.4% △30대 61.3% △40대 70.2% △50대 72.1%, 60대 이상은 80.0%로 2030세대가 오히려 평균을 밑돌았다.

'경쟁에서 이긴 사람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가야 한다'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는 63.0%였는데, 세대별로는 △20대 61.3% △30대 57.4% △40대 62.7% △50대 63.6% △60대 67.0%로 이 또한 60대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경쟁 추구가 최근 젊은 세대에게서 나타나고 있는 특징이 아니라 기성세대도 공유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공통적 가치 규범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다. 특히 '어릴 적부터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봤다'고 응답한 이들이 56.9%였다.

2030세대의 '경쟁 지상주의'가 특정 세대의 현상이 아니라, 부모 세대로부터 주입된 결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시각물_경쟁은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

 

 

 

 

2030 현실에 안주하는 세대라고?

2030세대가 '도전보다는 현실에 안주하는 세대'라는 인식도 이번 조사에서는 다르게 나타났다.

'위험한 창업보다는 안정적인 공무원이 낫다'는 응답은 67.8%였는데, 세대별로 보면 △20대 58.7% △30대 63.4% △40대 67.0% △50대 71.4% △60대 이상 74.0%로 나타났다.

기성세대일수록 안정적인 공무원 선호도가 높았고, 2030세대의 공무원 선호는 오히려 평균을 밑돌았다.

 

정 전문위원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기성세대가 청년들의 모험 회피 성향을 지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뚜렷한 근거가 없다는 점을 이번 조사가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2030세대에서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에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이들의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안정 지향'을 희구하는 부모 세대의 영향이 적지 않게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 방법과 특징


이번 조사는 한국일보 의뢰로 한국리서치가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 등을 통한 URL 발송) 방식으로 실시했다.
총 256개 문항을 설계해 △국정 인식 △공정 △안보 △젠더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양한 가설을 통해 검증했다. 세대론이 글로벌 이슈로 부상한 만큼, 세대 간 차이 및 세대 내 이질성을 집중 분석했다.

 

이번 조사처럼 방대한 문항을 묻는 데는 전화조사나 면접 조사에 한계가 있어 웹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①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이메일·문자·카카오톡·자체 개발 앱으로 설문을 발송했고

②중복 응답을 막기 위해 1인당 조사 참여 횟수를 제한했으며 ③불성실한 응답을 차단하기 위한 모니터링 등을 실시했다.

한국리서치 웹조사 담당 연구진이 조사 전반을 관리해 품질을 높였다.

국승민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이 조사 설계와 분석에 참여했다.

조사 기간은 5월 25~27일, 대상은 전국 만 18세 성인 남녀 3,000명이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8%포인트다. 2021년 4월 정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응답률은 14.7%(2만366명 접촉, 3,000명 응답)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 / 사진=뉴스1

 

 

 

 

이준석이 닻 올린 젊은 정치, '내로남불' 86세대 밀어낼까

 

 

 

[파이낸셜뉴스] 한국 정치사상 최초로 ‘0선’이자 30대인 이준석이 제1야당 수장에 앉았다.

이 대표 선출을 계기로 여야 전반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모양새다.

이 파장이 대선까지 이어진다면 세대를 넘어 주류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 당선에는 집값 급등과 일자리 고갈, 경제·교육 양극화 등이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노력해도 ‘평범한 삶’에 닿을 수 없는 없는 사회 구조에 분노한 젊은 층의 표심이 그로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86세대(80년대 학번, 60대생)는 젊음을 바쳐 민주화를 이루어냈지만, 산업화의 열매를 취한 동시에 권위주의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청년 성장을 막고 이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왔다. 그 결과가 민주당 4·7재보선 참패로 드러났다.

 

이번 ‘이준석 열풍’은 민주주의라는 숭고한 가치를 일변 달성했음에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못하는 기성세대의 ‘내로남불’에 대한 반작용으로 풀이된다.


또 이 같은 개혁이 전통적으로 권위적인 보수진영에서 발생했다는 사실도 눈에 띈다. 이 대표와 당권을 놓고 경쟁했던 후보들이 젊은 층에게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도 있었으나, 조직이 유연해졌다는 방증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여태 진보진영보다 변화와 그 수용에서 늘 뒤쳐졌던 모습에서 탈피해 새로운 이미지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여당의 변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그 여파는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이끌게 되면서 민주당은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동안 국민의힘 전유물이었던 ‘꼰대’ 이미지가 덧씌워질 우려 탓이다.

게다가 청년 정치인으로 성장시킬 인재는 민주당이 비교적 많이 가지고 있지만, 이준석에 대항할 만한 인물이 선뜻 꼽히지 않는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

 

 

 

 

 

 

이소영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들이 지난 4월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민주당에도 인재는 있다.

‘초선 5인방’으로 불리는 장경태·장철민·전용기·이소영·오영환 의원과 김남국 의원 등이다.

이들 모두 30대다.

 

문제는 당내 경직된 조직 문화다. 86세대라는 주류의 벽이 견고한 탓에 2030 의원들의 목소리는 묻히거나, 이를 뚫고 내뱉더라도 당원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실제 초선 의원들은 4·7재보선 이후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쇄신을 다짐했지만, 이후 문자폭탄 등 비난의 화살을 맞은 후 침묵하고 있는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4일 오전 대전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의 숨가쁜 첫 날… 서울 ·대전·광주까지 공식일정만 10개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대표가 14일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대전에서 곧장 버스참사가 빚어진 광주광역시 철거현장을 찾아 유가족을 위로한 뒤 다시 오후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복귀해서 첫 최고위원회를 주재한다. 당대표로 선출된 첫날 공식 일정만 10개에 달한다.

 

이날 오전 7시 30분 이 대표의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은 차별화 된 행보다. 통상적으로 정치권 인사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했었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도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대전국립현충원에는 천안함 희생장병 46명이 잠들어있다.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용사 55인의 묘역도 있다.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이들의 상당수는 이 대표 또래나이들이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기 이전인 지난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하던 천안함 생존장병, 유가족들과 만나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면서 유가족들 손을 잡고 울었다.

‘천안함 함장(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을 겨냥한 것이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남긴 방명록.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겠습니다' 라고 썼다./뉴시스

 

 

 

 

 

이 대표는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도 했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8시 사이에는 사전녹음방식으로 KBS, MBC, CBS 등 3개의 라디오 방송국에서 이 대표 인터뷰가 동시에 나갔다. 국립대전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이 대표는 오전 10시 10분에는 광주광역시 버스참사 현장으로 달려갈 예정이다.

 

이 곳의 희생자 합동분향소에 조문하면서 유가족들을 위로한다.

제1야당 대표의 첫 일정으로 호국(護國)과 안전을 강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연합뉴스

 

 

 

 

광주광역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낮 12시 20분에는 또 다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일정이 잡혔다. 서울 여의도에 복귀한 오후 2시부터는 조수진, 배현진, 김재원, 정미경, 김용태 신임 최고위원들과의 첫 회의를 주재한다.

오후 3시에는 국민의힘 소속 102명 의원들과 상견례를 겸한 의원총회가 있다.

이로부터 30분 뒤에는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저녁에는 역시 사전녹화 형식으로 광주KBS방송인 ‘뉴스7 광주·전남’에 출연한다.

 

보수정당 대표가 공식일정 첫날 호남 지역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호남민심을 적극적으로 챙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김형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시 유성구 갑동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서 희생자 유족을 만나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1.6.14/연합뉴스

 

 

 

 

 

 

천안함 묘역서 분향하는 이준석

김준범 기자기자 페이지

 

 

 

 

 

 

묵념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 제공= 연합뉴스]

 

 

 

 

 

울어버린 이준석 “송영길, ‘천안함 모욕’ 엄중 조치하라”

 

 

 

“내일을 준비하는 대한민국은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았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14일 첫 공식으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방명록에 이렇게 썼다.

보수정당의 당대표로서 대외적인 첫 메시지로 ‘안보·보훈’을 강조한 것이다.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전 7시30분쯤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참배한 이 대표는 “국가에 희생한 분들에 대해 충분한 예우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그간 정치권 인사들은 첫 공식 일정으로 순국선열,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국립서울현충원부터 참배해왔다.

 

국립대전현충원에 방문한 이유로 이 대표는 “대전에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서해를 수호하다 희생하신 분들이 계시고 포항 마린원 헬기 사고의 순직하신 장병들도 있다”며 “지금까지 보수 정당에서 보훈문제나 사건·사고 처리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개선의지 담아 대전현충원부터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작 현충원에 계신 순국선열 분들에 대해 조만간 찾아 뵙고 예의 갖출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의 안보·보훈문제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비판은 삼가면서도 부족한 점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민주당보다는 진일보한 모습 보였지만 아직까지도 천안함 생존장병이라든지 보훈문제는 완벽하게 처리되지 않았다”며 “국가 위해 희생하신 분들께 흡족할 만한 합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전국립현충원에는 천안함 희생장병 46명이 잠들어있다.

제2연평해전, 연평도 포격도발 등으로 희생된 서해 수호용사 55인의 묘역도 있다.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이들의 상당수는 이 대표 또래나이들이다.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채널A 캡처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상호 전 부대변인은 방송에 나와 “최원일 천안함 함장이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켰다”고 발언했었다.

서울 휘문고 교사 정모씨도 페이스북에 “천안함이 무슨 벼슬이냐? 천안함은 세월호가 아니야 병X아”고 쓰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되기 이전인 지난 9일 국방부 앞에서 시위하던 천안함 생존장병, 유가족들과 만나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스스로 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면서 유가족들 손을 잡고 울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가 9일 서울 국방부 앞에서 피켓시위중인 천안함재단,

유가족회, 생존자전우회원들을 만나 함께 피켓시위를 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그는 이날 대전현충원에서도 이 같은 사회 전반적인 ‘보훈자 조롱행태’에 대해 “최원일 함장이 민주당 송영길 대표에게 (조 전 부대변인)제명 등의 조치를 요구한 걸로 안다”며 “앞으로 민주당에서 다시는 국가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마음 아프지 않도록 엄중하게 조치 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당에서도 비슷한 일 있으면 엄중하게 하겠다”고 했다.

 

 

김형원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14일 이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8월까지 석 달이란 기간

동안 당을 바꾸기 위해 가장 일순위에 놓는 게 뭔가'라는 질의에 "정당이 인재를

영입하고 정치 참여하는 사람들에 대한 통로를 활짝 열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뉴시스 

 

 

 

 

 

따릉이 출근이 쇼라고?… 이준석 “정시성·편리함에 지하철과 함께 이용

 

 

따릉이 출근 화제되자 직접 페이스북에 인증
6월엔 지방일정 등 이유로 한달 간 8.65㎞ 주행
당에서 제공되는 대표용 의전 카니발과 병행할 듯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는 출근 첫 날인 지난 13일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도착했다.

여의도 정치인들은 대부분 기아 카니발이나 현대차 제네시스 등 고급 세단이 주를 이루는데 이를 깬 ‘파격’을 선사했다.

 

이 대표의 행보를 두고 ‘쇼’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14일 페이스북에 직접 얼마나 따릉이를 애용하는지 증명했다.

원외 인사인 이 대표는 왕성한 방송활동을 펼쳐왔다.

고정 출연만 17개라고 한다.

 

이 때문에 방송국과 국회, 사는 곳인 노원구 상계동을 왔다갔다하기엔 대중교통과 전동 킥보드 조합이 실용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전동 킥보드는 헬멧을 쓰지 않고 타면 2만원을 내야한다.

도로교통법이 바뀌고 한 달 간 계도기간이었고 지난 13일부터 적용됐다.

 

이에 이 대표는 전동 킥보드 대신 따릉이로 교통 수단을 옮겼다.

이 대표는 “방송국 건너다니기 하다보면 정시성과 편리함으로는 지하철 서울시내 정기권과 따릉이가 최고의 이동수단“이라며 “한달에 6만원 이내로 지하철 60회까지는 어디든 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번 달에는 전당대회로 지방을 많이 다니느라 아직 8.65㎞만 탔다. 원래는 킥보드와의 결합이었는데 규제가 심해져서”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 시절 본지와 인터뷰를 하러 올 때에도 따릉이를 탔다.

목동에서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마친 그는 5호선을 타고 여의도역에서 내린 뒤 따릉이로 환승해 국회의사당까지 들어왔다.

 

 

 

 

 

 

 

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따릉이를 6월 한 달 간 얼마나 탔는지 직접 페이스북에

인증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마침 국회 환경도 ‘친따릉이화’ 됐다. 국회 경내에는 따릉이 대여시설이 의원회관 한 곳뿐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국회 방문객과 통근자의 이동 편의 증진을 위해 따릉이 거치대를 대폭 늘렸다.

 

국회는 기존 의원회관 앞에 있던 1개소(총 20대)에 새로 설치한 7개소(총 62대)를 더해 총 8개의 따릉이 대여소(총 82대)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따릉이'는 서울시의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이다.

따릉이 도입 이후 회원가입자 수는 280만명, 누적 이용건수는 6000만건이 넘을 만큼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공유형 자전거 따릉이를 세운 뒤 국회에 출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편리함 등 실용성을 중시하는 이 대표는 현재 현대차에서 만든 전기자동차 아이오닉5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전기차 외에도 당에서 공적으로 제공되는 카니발 차량을 이용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래 차량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지금 그 차량을 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원외 시절과 달리 당대표는 분 단위로 일정이 촘촘하기 때문에 차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연합뉴스·시사저널 임준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국회사진기자단·경향신문 자료사진

 

 

이준석-윤석열 투톱의 케미’는 어떨까

 

 


단은 상승효과 기대감…충돌 우려도
尹 20대 지지도, ‘이준석 돌풍’ 후 이재명에 첫 역전
“경험 부족한 두 사람, 주도권 다툼 가능성도”

 


‘당 대표 이준석-대선후보 윤석열’ 조합은 과연 내년 3월 대선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아직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실현 여부는 확신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이 큰 조합이다.

 

‘이준석-윤석열(이-윤)’ 투톱 체제는 야권에서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조합이다.

현 정권에서 검찰총장직을 내던지고 야권 대선후보로 출마하는 전직 검찰총장도 낯설지만, ‘0선’의 30대 당 대표는 그 자체로 신선하다. 물론 이 조합은 시너지를 낼 수도, 파열음을 낼 수도 있다.

가능성은 양방향으로 열려 있다.

‘이-윤’ 조합의 최대 강점으로는 제1야당이 드디어 ‘탄핵의 강’을 건널 기회를 얻었다는 점이 꼽힌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전국 선거에서 4연패를 기록했다. 1987년 헌법 체제에서 전례가 없던 일이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탄핵 세력’이란 낙인에서 벗어나고자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당을 대표하는 인물들이 여전히 친박(親박근혜)과 TK(대구·경북) 출신으로 꾸려져 국민의 인식 전환을 가져오긴 역부족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윤’ 투톱 체제는 제1야당이 마침내 탄핵 세력과 결별했다는 신호탄으로 여겨질 수 있다.

윤 전 총장은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했다. 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의 1등 공신인 셈이다.

이 대표는 지난 6월3일 대구에서 열린 당 대표 합동연설회에서 “탄핵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른바 ‘박근혜 키즈’다.

2012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박 전 대통령이 영입해 정치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국정농단 사태 때 새누리당을 탈당해 유승민 전 의원이 주도한 바른정당에 참여했다.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꼽힌다.

그만큼 ‘탄핵의 강’을 분명히 건너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尹의 6070세대+李의 2030세대’ 新바람 불까

‘이-윤 조합’이 현실화되면 지지도 면에서도 상호보완 작용이 일어나 외연 확장이라는 시너지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보수층은 물론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윤 전 총장과 이 대표가 2030세대의 지지를 이끌어낸다면 외연 확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대체적으로 비슷하다. 양승함 연세대 명예교수는 “윤 전 총장 입장에선 이 대표가 젊은 층을 당기는 게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봤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원장은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6070세대와 ‘이준석 현상’을 만들어낸 2030세대가 뭉치면 그 힘은 결코 무시하지 못할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보다 큰 힘이 생기는 것”이라고 했다.

4050세대가 끌어주고 2030세대가 밀어주는 민주당의 선거 승리 방정식이었던 유권자 연합 구도에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윤’ 투톱 체제가 원하는 개혁의 방향이 같아 ‘윈-윈’하는 상승효과가 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기득권 정당과 꼰대 정당, 지역주의 정당을 탈피하기 위해 ‘개혁’이란 깃발을 든 두 사람이 서로에게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채 교수는 “두 사람 모두 보수를 혁신해 ‘중도 실용’ 노선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의에 동의할 것이기에 좋은 파트너십 형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도 “둘 사이에는 개혁과 변화라는 교집합이 있어 호흡이 잘 맞을 수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희망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 모두가 관측된다.

먼저 윤 전 총장에게 이 대표는 20대(18~29세)의 지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6월 1주(1~3일) 만 18세 이상 1003명을 상대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를 전화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를 보면, 윤 전 총장의 지지도는 20대에서 12%를 얻었다.

 

오차 범위 이내이긴 하지만 20대 지지도에서 이재명 경기지사(9%)를 윤 전 총장이 앞지른 것은 처음이다. 

격세지감이다.

한국갤럽의 5월 1주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도는 6%로 이 지사(18%)와의 격차는 3배나 됐다.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에 실시된 3월 2주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도는 9%로 이 지사(15%)와 적잖은 차이를 보였다.

즉 20대에서 윤 전 총장은 그다지 인기가 없었다는 얘기다.

 

반전은 두 가지 이유 중 하나로 해석된다.

윤 전 총장의 언론 노출이 최근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거나 ‘이준석 돌풍’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20대 청년을 겨냥해 특별한 메시지를 내거나 일정을 소화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이런 결과는 ‘이준석 효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딱딱하고 권위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윤 전 총장에게는 긍정적 요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당선자(가운데)가 6월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선자 지명 후 인사하고 있다.ⓒ시사저널 박은숙

 

 

 


윤석열 20대 지지 늘린 ‘이준석 효과’

‘이준석 효과’는 거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전 총장의 30대 지지도는 같은 기간 신통치 않았다.

5월 1주 윤 전 총장의 30대 지지도는 10%로 이 지사(26%)와 큰 차이를 보였는데, 6월 1주 이 격차(윤석열 10%, 이재명 30%)는 좀 더 벌어졌다.

 

‘이준석 돌풍’이 20대와는 달리 30대에서는 윤 전 총장의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도가 아직 추세적으로 반전을 가져왔다고 보기 힘든 면도 있다.

 

여론조사 기관별로 다른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전국 지표조사·NBS)으로 6월 1주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했는데, 윤 전 총장의 20대 지지도는 12%로 이 지사(18%)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1주 조사(윤석열 12%, 이재명 14%)보다 오히려 더 벌어진 결과다. 이렇게 보면 ‘이준석 효과’는 아직 충분히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윤 조합’의 약점으로는 ‘경험’이 제일 많이 거론된다.

 

평생 검사로만 일한 대선후보와 세 차례 선거에서 낙선하며 직접 국정에 참여해 보지 못한 청년 당 대표가 다양한 돌발 변수가 쏟아지는 대선 정국을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우려가 존재한다. 두 사람이 주도권 다툼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채진원 교수는 “주도권을 놓고 두 사람이 긴장의 거리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관전 포인트”라면서 “서로 맞춰가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환상의 짝꿍’일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 

김종일·이원석 기자 (idea@sisajournal.com)

 

 

 

 

 

 

 

3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대구 수성구 호텔인터불고에서 본지와

인터뷰를갖고 있다./김동환 기자

 

 

이준석에게 페미니즘이란 무엇일까

 

 



〈이삭 줍는 여인들〉은 17세기 소박한 프랑스 농민들의 일상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던 밀레(Jean-François Millet)의 대표작이다.

이 그림에는 추수가 끝난 들판에서 떨어진 이삭을 줍고 있는 세 여인이 나온다.

 

이 그림을 놓고 엇갈린 해석들이 존재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 그림에서 농촌의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을 떠올린다.

하지만 자기 밭이 아닌 남의 밭에서 이삭을 줍고 있는 여인들의 거칠은 얼굴과 손을 들여다본 사람들은 고된 노동의 고달픔을 떠올린다.

 

페미니스트 화가 주디 시카고(Judy Chicago)는 이 그림을 가리켜 “추수가 끝난 후 이삭을 줍는 등의 고된 일은 전통적으로 여성과 아이의 몫으로 돌아갔다”는 시대적 서사로 연결시킨다. 
밀레의 사실적 그림 하나를 놓고 ‘평화’와 ‘고통’이라는 정반대의 해석이 나오듯이,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현실에 대한 해석의 간극도 무척 크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었던 이준석-진중권의 젠더 논쟁이 그것을 보여주었다. 남성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음을 호소한 이준석은 여성할당제를 공약하면서 이대남(20대 남성)들의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열광하는 남자들이 있으면, 비토하는 여자들이 있다”는 진중권의 경고가 무색하게, 이준석은 제1야당의  대표로 선출되며 기염을 토했다. 낡은 기득권 정치를 혐오하며 새로운 인물의 등장을 갈구했던 많은 사람들은 세대교체의 주역이 된 이준석에게 뜨거운 응원과 기대를 보낸다.

하지만 그 와중에 블편한 표졍을 감추지 못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준석으로 인해 안티 페미니즘적 주장들이 힘을 얻어 양성평등의 시대적 추세가 교란받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다.

 

이준석은 자신이 페미니즘 전체에 대해 반대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쏟아낸 말들이 전체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낳은 것은 사실이다.

나도 남성이지만, 남성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여성들이 겪는 현실을 100% 이해하지 못한다.

 

밀레의 그림에서 평화를 읽을 것이냐 고달픈 노동을 읽을 것이냐 하는 것도 대부분 각자의 처지와 연관된다. 자신의 경험에 따라 세계관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그림 속 세 여인을 보는 눈도 만들어지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남성들이 직접 살아보지 않은 여성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한계가 있음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이준석이 남성으로서의 그러한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고 여성들의 삶의 역사와 현실에 대해 성찰적으로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를 권한다.
이제 이준석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드는게 유리할까를 고민하는 작은 정치인이 아니라, 남성과 여성이 공존하며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할 책임을 가진 위치에 섰다.

 

남성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해야 같은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사회에서 ‘이제는 남성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정치인의 얘기는, ‘집에서 살림만 하는게 뭐 그리 어렵냐’는 남편들의 얘기만큼이나 무지몽매하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선출직 최고위원 4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었다.

 

이준석이 강조하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선출된 여성들이다. 이 기회에 우리 여성들의 진출이 결코 남성을 역차별하는 불공정한 제도 덕분이 아니었음을, 남성들과는 달리 양육과 가사노동에서부터 사회적 역할까지를 원더우먼처럼 수행해내야 하는 여성들 자신의 눈물과 땀이 만든 것임을 이준석이 알게 되었으면 한다.

 

"제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공존"이라고 말했던 이준석이다. 여성들도 누릴 수 있는 더 큰 공존의 길을 이준석도 함께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

온갖 상찬의 말 속에서도, 자신에게서 모자랐던 부분이 어떤 것이었던가를 성찰하는 겸허한 모습을 보고 싶다. 37세로 제1야당 대표가 된 이준석에게 많은 기대를 걸기에 하는 말이다.

그의 정치는 이제 시작일 뿐, 비어있는 부분이 보이면 하나씩 채워나가야 할 일이다.

 

여성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오해가 있었다면 풀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 있었다면 바꿔나가야 한다. 정치인으로서 큰 꿈을 갖겠다면, 이 세상 반쪽들의 삶을 껴안을 수 있는 넓고 깊은 리더십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창선 시사평론가
 

저작권자 © 여성신문 출처 : 여성신문(http://www.womennews.co.kr)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억대 드는 선거비용 3000만원 썼다···이준석이 생략한 3가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측은 전당대회 때 3000만원 정도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억 단위' 비용이 드는 게 보통인 당대표 선거에서 이 대표 측은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이 대표 측에 따르면 이 대표 캠프는 3주 동안 전당대회를 위해 들인 비용을 약 3000만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항목별로 보면 캠프 관계자 인건비에 약 1500만원, 공약집 등 소형 인쇄물 제작에 약 900만원, 고속철도를 포함한 교통비에 500만원가량을 썼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당 대표 후보들은 캠프 사무실과 단체문자, 현수막 제작 등에 수천만원이 넘는 돈을 써왔다. 그러나 이 대표 측은 별도의 캠프를 차리지 않았다.

전용 차량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선거 기간 문자메시지도 보내지 않았다. 기존의 전당대회 공식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30대 당수가 되는 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이 대표 측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후원금 1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정치모금법상 후원 한도로, 약 1억 2000만원이 남긴 셈이다.

이 돈은 정치자금법에 따라 당에 귀속된다. 추후 이 대표가 약속한 '당직자 선발 토론 배틀' 등에 쓰일 전망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오전 지하철과 서울시 공유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로 출근해 파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이준석 효과? 국민의힘 39% 민주당 29%…文 지지율 38.5% [리얼미터]


 

 

국민의힘 신임대표로 30대 이준석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격차가 약 10%포인트까지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소폭 상승해 38%대를 유지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25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조사보다 1.1%포인트 상승한 39.1%를 기록했다. 반면 민주당은 0.5%포인트 하락해 29.2%가 됐다.

국민의당(6.7%), 열린민주당(6%), 정의당(3.9%) 순으로 뒤를 이었다.
 
국민의힘은 수도권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인천·경기와 서울 등 각각 3.2%포인트, 3.1%포인트 상승해 37.9%, 41.1%의 지지율을 보였다.

연령별로 야당 지지세가 강했던 40대 지지율이 4.4%포인트 오르며 30.7%를 기록했다. 

70대 이상도 3.6%포인트 상승한 48.9%, 20대도 1.3%포인트 상승한 39%로 나타났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대구·경북에서 3.3%포인트 하락한 12.8%, 서울에서 2.1%포인트 하락한 27%였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11.1%포인트 하락한 36.7%, 70대 이상에서 2.2%포인트 떨어진 16.9%를 기록했다. 대조적으로 50대에서는 6.1%포인트 상승한 34.3%의 지지율을 보였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이른바 '이준석 돌풍' 속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개 행보가 더해지면서 전당대회 효과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40대 '文 지지율' 50% 무너져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보다 0.2%포인트 상승한 38.5%를 보였다. 반면 부정평가는 0.3%포인트 하락한 57.6%였다.

모름·무응답은 같은 기간 0.1%포인트 증가한 3.9%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에서 3.8%포인트 오른 32.5%를 기록했다.

반면 대구·경북(TK)은 4.1%포인트 하락한 19.7%, 광주·전라는 1.9%포인트 하락한 64.7%, 서울은 1.6%포인트 하락한 35.5%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문 대통령 주요 지지층인 40대에서 8.6%포인트 하락하며 49.2%를 기록, 50%가 무너졌다.

30대에서는 4.3%포인트 상승한 48.6%, 50대에서는 3.1%포인트 상승한 41.3%, 60대에서는 1.4%포인트 상승한 29.4%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무선 전화면접(10%), 무선(80%)·유선(10%) 자동응답 혼용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 앞에서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

이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이준석 돌풍에 질투, 정치 입문.. 다음 총선도 순천 출마, 30% 얻겠다"

 

 

 

조의준이 만난 사람]
대구 출신 전남 순천갑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천하람 변호사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가 ’36세 이준석'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기자 머릿속에 국민의힘 천하람(35)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이 떠올랐다.

천 위원장은 작년 총선 때 이곳에서 출마해 4058표(득표율 3%)를 얻는 데 그쳤다.

 

낙선했지만 ‘대구 출신 엘리트 30대 변호사’의 호남 도전기는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서울 여의도 주변을 떠도는 수많은 ‘정치 관종(병적으로 관심 받고 싶어하는 사람)’ 중 하나일 수도 있다면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잖았다.

총선 후 1년여간 지역구 표밭을 갈고 있는 그를 지난 11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만났다.

 

천 위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정치는 관종이 하는 게 맞는다”면서 “이준석의 급성장에 질투가 나 정치를 시작했는데 나름의 콘텐츠를 갖고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면 나쁘게 볼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준석의 승리는 세대교체론이 유권자와 당원에게 먹힌 것”이라며 “보수도 이제는 반공·국가주의에서 벗어나 글로벌 보수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관종’이 세상을 바꾼다

 

관심 받고 싶어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했나.

“하하. 정치는 연예인이 될 수 없는 관심 종자들이 하는 것은 맞는다.

그렇다 해도 단순히 관심을 끌려는 것이 아니라 이준석처럼 나름의 콘텐츠가 있어야 관심을 받는 것 아닌가.

관종이라 해도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보자는 뜻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나쁘게 볼 것은 아니다.”

 

원빈처럼 생겼어도 정치를 했을 것인가.

“당연하다. 나는 어렸을 적부터 정치를 하고 싶었다.

원빈 얼굴로 정치하면 더 빨리 대통령이 될 수 있지 않겠나.”

 

왜 아무 연고도 없는 순천으로 내려갔나. ‘제2의 노무현’을 꿈꾸나.

“제2의 노무현이라니. 제1의 천하람이다. 부산에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출마한 노 전 대통령은 부산이 고향이었지만, 난 순천이 고향도 아니다.

정치 역사에 없던 시도다.

 

내 가족까지 모두 순천으로 내려와 살고 있다.

다음 총선에선 30% 득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30%면 당선도 가능하다.”

 

서울에 집 사놓고, 순천에서 세 살면서 언제든 상경할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원래 집이 없다.

순천 전세 아파트에 장인·장모님 모시고 산다.

서울에는 여의도 인근 대방동에 보증금 3000만원에 월 15만원짜리 원룸을 얻어 놓고 상경할 때 숙소로 쓴다.

 

가난하지는 않지만 부자는 아니다.”

천 위원장을 인터뷰한 날 밤 기자는 그에게 전화를 걸어 ‘원룸이 몇 평이냐.

내일 찾아가겠다’고 했다.

 

정말 대방동의 월 15만원짜리 원룸에서 기거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천 위원장은 “오늘 순천 내려간다”고 했다.

이때 옆에서 천 위원장 아내가 “3평? 4평?”이라고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이준석 승리, 기성 정치에 대한 탄핵

젊을 때는 정치보다 자기 분야에서 성취를 이루는 게 바람직하다는 시선도 있는데.

 

“처음엔 나도 변호사 하며 돈 벌어 집도 사고 경제적 자유를 어느 정도 이룬 뒤 정치에 도전하려 했다. 그런데 집도 못 산 마당에 급히 정치에 도전한 것은 이준석 대표의 급성장에 대한 질투 때문이었다. 웃기게 들리겠지만 정말이다.

 

지난 2011년 이 대표가 20대의 나이로 갑자기 새누리당 비대위원에 발탁돼 TV에 나왔다.

솔직히 ‘내가 하면 이준석보다 잘하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주변에 그렇게 떠들고 다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보니 이 대표가 메시지를 내놓는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오더라.

내가 무시했던 이 대표가 성장한 걸 보고 빨리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새 대표가 국민의힘

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질투의 대상이었던 이준석이 제1야당 당대표에 선출된 걸 어떻게 평가하나.

“이준석의 승리는 기성 정치인·시스템에 대한 탄핵이다.

유권자들이나 당원들이 ‘싹 다 뒤집어엎고 싶다’는 뜻을 표출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청년 최고위원에는 90년생인 김용태 후보가 선출됐다.

 

80년대생 당 대표도 파격인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최고위원 나이는 90년생까지 끌어내려 더 큰 파격을 만들어냈다.”

 

꼰대 정당' 이미지가 강하던 국민의힘이 정말 바뀐 것인가.

“글쎄. 우리 당의 과거를 보면 이길 수 있으면 이길 방법을 택하고, 이길 방법이 안 보이면 굉장히 본질적인 선택을 해왔다.

지금은 우리 당이 차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당원과 지지층이 이길 방법을 찾은 것이다.

 

과거 이길 방법이 보이지 않을 때 홍준표·황교안 등 보수색 강한 분들이 전면에 나섰다.

이준석 체제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느냐 마느냐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1970년대생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은 당대표 선거 예비경선에서 떨어졌는데.

“이 대표가 출마하지 않고 김웅 의원이 본선에 올라갔다면 아마 김 의원이 1·2위를 다퉜을 것이다.

 

그만큼 변화를 바라는 열망이 컸다고 생각한다. 물론 민심은 더 파격적인 것을 원했다.

70년대생 형님들이 화내실 것 같지만 그들도 큰 정치적 흐름을 만들어낼 기회를 놓친 것 같다. 70년대생은 산업화의 유산과 디지털 세대를 잇는 교량의 역할 정도인 것 같다.”

 

’0′선 당대표 당선은 오히려 국민의힘의 허약함을 보여주는 것 아닌가.

주요 지지층인 고령층은 점점 늙어가고 대안은 없고.

 

“그런 측면이 있다고 본다.

그래서 30대로 당 간판을 바꾸자는 세대교체론이 먹힌 것이다.

보수는 이제 반공 보수만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

보수의 기준도 글로벌하게 바뀌어야 한다.

박정희식 국가주의 보수에서 벗어나 작은 정부를 지향하고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존중해야 한다.”

 

2030의 정치는 통치 아닌 사회운동

2030 세대의 정치가 기성세대 정치와 다른 게 뭔가.

 

“2030세대라고 입신양명(立身揚名)이나 출세에 대한 뜻이 왜 없겠나.

그러나 요즘 젊은 세대는 정치적 ‘권위’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자신의 영향력 확대를 중시한다.

권위는 위에서 시키면 따르는 수직적인 성격이 강하지만, 영향력은 나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수평적 개념이다. 과거식 정치가 통치의 개념이었다면, 이젠 사회에 무브먼트(움직임)를 일으키는 게 ‘젊은 정치’다.”

 

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등을 국민의힘으로 영입하기 위해 2030 정치인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2030 정치인들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대선 후보들에게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유력 대선 주자들이 2030과 소통한다고 쇼 같은 건 안 했으면 좋겠다.

60대는 50대와 소통을 잘해도 괜찮다. 세대별로 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

 

난 4·7 재·보선 때 2030이 국민의힘에 지지를 보냈다.

이런 지지가 계속 이어질까.

 

“2030세대의 국민의힘 지지가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주장한 ‘결과의 평등’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극명하게 본 사람들이 지금 2030이다.

그들이 말하는 공정과 정의가 얼마나 위선적인지 ‘조국 사태’ 등을 통해 깨달았다.

예전엔 민주당을 싫어해도 꼰대 같은 국민의힘을 찍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이제 꼰대 같지 않은 정치 세력이 국민의힘에서 나왔다.”

 

보수 정당이 호남과 거리를 좁히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호남 유권자 다수는 진보 성향이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굉장히 점잖은 문화고, 어르신들은 보수 성향에 가깝다.

그럼에도 박정희·김대중 시대 때부터 내려온 지역 감정과 5·18이 겹쳐 도저히 국민의힘은 못 찍겠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전두환 신군부와 정말 관련이 없는 사람이다.

국민의힘 이미지가 이 대표 선출을 계기로 개선되면 호남에서 많은 호응을 얻을 것이다.

민주당도 호남에서 2030 당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분명히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

 

DJ·YS·盧는 시대를 이끈 정치인

보수 세력 안에는 ‘태극기 부대’란 강경 세력이 있는데.

 

“태극기 부대를 주도하는 분들이 아니라면 태극기 집회 등에 참여하는 분들은 끌어안아야 한다.

이들은 정말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자들이고 과거 산업화 시대의 성공을 일군 분들이다.

이들을 존중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정당하다고 생각하나.

“정당하다.

보수 정당은 법과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 시절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결정했다.

이걸 못 받아들인다면 보수주의자라고 할 수 없다.

박 전 대통령에게 억울한 면도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러나 보수주의자는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태극기 부대에도 이 점을 잘 설득해야 한다.”

 

닮고 싶은 정치인이 있나.

“김대중·김영삼·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 시대를 만든 정치인이다.

이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보다 더 거인이라고 생각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내건 세계화·정보화 정책은 보수 정당이 추진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고, 심지어 법인세 인하까지 했다.

자기 진영이 아닌 국가를 위해 필요한 정책을 용기 있게 한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하나회 척결과 금융실명제 등 아무도 손대지 못했던 일을 과감하게 해냈다.”

 

☞천하람

1986년 대구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와 고려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2012년 변호사가 됐다.

지식경제부 법무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등을 거쳤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았고 고려대 로스쿨을 다닐 때는 학생 대표를 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엔 ‘젊은 보수’란 단체를 만들어 활동했다.

‘젊은 보수’ 시절 법인세·근로소득세 40% 감면, 부실 대학 100곳 재정 지원 중단, 외국어고·자사고 육성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작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영입됐고 전남 순천에 출마해 득표율 3%로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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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최동준 기자 = 취임후 첫 공식 행보에 나선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14일 오전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06.14. photo@newsis.com

 

 

 

 

 

[사설] 36세 이준석 돌풍, 구태 정치에 대한 경고

 

 

국민의힘 당 대표에 36세 0선의 이준석 후보가 지난 11일 선출됐다. 

국회의원에 당선된 적이 없는 30대 청년이 제1 야당의 대표가 된 것은 우리 정치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 결과 43.8%를 얻는 기염을 토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58.8%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당원 투표에서도 37.4%로 나경원 전 의원에 크게 뒤지지 않는 2위를 기록했다.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민심의 변화에 따라 당심도 크게 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들이 경륜과 안정감이 있는 다선 후보들을 놔두고 30대 젊은 정치인의 손을 들어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는 여러 번 기회를 줬지만 변화하지 않고, 구태를 답습하는 기성 정치인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나 다름없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권 들어 더더욱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진영 논리만 앞세우는 기성 정치에 신물이 났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이 좋아서 보다 기성 정치인들이 싫어서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봐야 한다.

변화의 기류는 이미 지난 4.7 재보선에서 어느 정도 감지됐다. 

MZ세대로 불리는 2030 세대는 조국 사태와 LH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불공정과 불평등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이들은 민주와 반민주, 보수와 진보에 갇혀 있지 않고 공정과 평등, 개인적인 행복을 중시하고 있다.

이런 변화의 바람이 하필이면 보수 야당에서 먼저 몰아쳤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당의 얼굴을 바꿨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당원들의 정권 교체 열망이 투영됐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국민의힘이 '웰빙 정당', '꼰대 정당', '낡은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고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룰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야당의 변화는 거대 여당에도 상당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 

범 여권 180석으로 못할 게 없다는 오만과 독선에 대한 경고장이기도 하다.

 여권의 86세대는 어느새 우리 사회의 기득권 세력이 됐고, 내로남불의 대명사처럼 됐다.

다시 말하지만 이준석 돌풍에는 근본부터 싹 다 바꿔야 한다는 국민적 바람이 담겨 있다.

 여야 모두 이 바람에 편승하지 못하면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피하지 못할 것 같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출처: 저작권자ⓒ대전일보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3일 국회 국민의힘 당대표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