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시사

안산, 올림픽·한국 새 역사 만든 금메달 3개외 ,수영 펜싱 축구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도쿄올림픽이 지난 23일

개막했다. /사진=로이터

 

 

 

 

 

 

▲ ‘2020 도쿄올림픽’ 안산, 개인전 금메달-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  © 뉴시스

 

 

 

 

 

 

▲ ‘2020 도쿄올림픽’ 안산, 개인전 금메달-올림픽 사상 첫 양궁 3관왕  © 뉴시스

 

 

 

 

 

 

 

 

 

 

 

 

안산, 올림픽·한국 새 역사 만든 금메달 3개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산(20·광주여대)이 3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한국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한국 스포츠 역사도 새롭게 쓴 금메달 3개였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서 엘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을 세트스코어 6-5로 제압,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안산은 혼성 단체, 여자 단체에 이어 이번 대회 3관왕을 달성했다. 올림픽 역사상 양궁에서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안산이 최초의 사례다.

1900 파리올림픽에 이어 1908 런던올림픽, 1920 안트베르펜올림픽에서도 열렸던 양궁은 이후 한동안 올림픽에서 제외됐다.

개최국의 결정에 따라 규정 변경이 가능, 선수들에게 혼돈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양궁은 현대화된 규정을 갖춘 후 1972 뮌헨올림픽에서 52년 만에 부활했고, 단체전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열렸다.
그동안 개인전, 단체전만 열렸던 양궁은 도쿄올림픽을 맞아 혼성 단체전이 추가됐다.

 

양궁에서도 최대 3관왕을 노릴 수 있게 된 것이다. 3관왕이 가능해진 이후 열린 첫 번째 올림픽. 주인공은 안산이었다.

안산은 3-5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서 5세트를 따낸데 이어 슛오프에서 10점을 획득, 극적인 금메달을 획득하며 3관왕을 달성했다.

한국의 올림픽 역사에 있어서도 큰 의미를 지니는 3관왕이다.

한국선수 가운데 하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것 역시 안산이 최초였다. 동계올림픽에서는 안현수, 진선유가 각각 3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안산은 ‘하늘의 별 따기’라 불리는 한국 국가대표로 선발된데 이어 올림픽 양궁, 한국 하계올림픽 최초의 3관왕을 동시 달성하며 대회 최고의 스타로 부상했다.

 

 

 



[안산. 사진 = 도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양궁 3관왕을 차지한 안산이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을 마친 뒤 과녁에 사인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안산, 매달 100만원+최소 7억5천여만원 포상금

 

 

 

 

안산, 한국선수 최초 하계올림픽 3관왕 '억' 소리 나는 포상금
경기력향상연구연금 매달 100만원 연금+일시금 9천500만원
문체부 1억5천750만원 포상금+양궁협회 5억원 이상 격려금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매달 100만원 연금, 일시금 9천500만원, 양궁협회 5억원 이상 격려금, 문화체육관광부 1억5천750만원 포상금…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종목에서만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선수 첫 역대 하계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안산(20·광주여대)은 '억' 소리 나는 금전적인 보상도 받는다.

최초 3관왕 안산은 평생 매달 100만원의 월정금에 일시금으로 최소 7억5천여만원의 포상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부 개인전에서 우승하면서 여자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그동안 훈련에서 쏟아낸 '땀의 결실'로 금메달을 3개나 따낸 안산은 정부 포상금이 기다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6천300만원, 은메달리스트에게 3천500만원, 동메달리스트에게 2천500만원을 주기로 했다.

단체전 선수들은 개인전 선수들이 받는 금액의 75%를 받는다.

이에 따라 안산은 금메달 3개를 따내 문체부로부터 개인전 금메달 6천300만원에 단체전 금메달 2개에 따른 9천450만원을 합쳐 1억5천750만원의 포상금을 받게 된다.
문체부뿐만 아니라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경기력 향상연금'을 지급한다.

선수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이상 장애인 대회 포함) 등에서 우승하면 메달 색깔에 따라 평가점수를 받는다.
올림픽(장애인올림픽·농아인올림픽 포함)이 가장 배점(금메달 90점·은메달 70점·동메달 40점)이 높다.
안산은 금메달 3개로 단숨에 평가점수 270점을 확보했다.

여기에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이상을 따내면 가산점(상이 올림픽 50%·단일 올림픽 20%)이 붙는데, 안산은 도쿄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따내 총 306점(270점+가산점 36점)의 평가점수를 얻었다.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 [대한양궁협회 제공]

 

 

 

 


경기력향상연구연금은 평가점수가 20점 이상인 선수에게 국제대회 종료일 다음 달부터 사망할 때까지 월정금 형태로 매달 지급된다.

올림픽 금메달은 매달 100만원, 은메달은 75만원, 동메달은 52만5천원이 지급된다.

다만 월정금은 100만원(110점)을 넘을 수 없어 나머지 점수는 일시금(올림픽 금메달 10점당 500만원)으로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안산은 매달 100만원에 2개의 금메달에 따른 나머지 평가점수(196점·10점당 500만원)를 산정해 일시금으로 9천500만원(초과점수 10점당 5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정부 포상금 이외에 대한양궁협회도 두둑한 포상금을 줄 예정이다.
양궁협회는 2016 리우 올림픽 때 양궁 국가대표 선수와 코치진에게 총 25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했다.

당시 양궁협회는 개인전 우승 2억원, 단체전 우승 1억5천만원의 포상금을 줬다.

당시 기준을 적용하면 안산은 5억원을 받을 수 있다.






이규원 (green8861@mhnew.com)

출처 : MHN스포츠(https://www.mhnse.com)

 

 

 

 

 

 

 

양궁 김우진. 사진=뉴스1

 

 

 

 

 

한국 남자 양궁 '에이스' 김우진, 개인전 금메달 사냥

 

 

 

파이낸셜뉴스] 한국 남자 양궁 '에이스' 김우진(29·청주시청)이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우진이 31일 열리는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대한민국은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이어 다시 양궁 금메달을 싹쓸이를 하게 된다.

김우진은 이날 오전 9시 56분 일본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카이롤 모하마드(말레이시아)와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16강전을 치른다.
김우진은 양궁 종목 마지막 날 펼쳐지는 남자 개인전의 유일한 희망이다.

'맏형' 오진혁(40·현대제철)과 '파이팅좌' 김제덕(17·경북일고)은 32강전에서 덜미를 잡혀 중도하차했다.
한국 양궁은 이번 대회에서 이미 혼성전, 남녀 단체전, 여자 개인전 등 5개 금메달 중 4개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남은 금메달은 김우진의 몫이다.

이번 대회 들어 김우진은 오진혁, 김제덕에 가려 크게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미 10년 전인 고등학생 때부터 숱한 국제 대회에서 입상한 한국 최고의 궁사로 꼽힌다.

국제대회보다 어렵다는 국내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김우진은 당당히 1위에 올라 도쿄행 티켓을 획득했다.

김우진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때도 출전해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개인전에서는 32강전에 탈락, 아쉬움을 남겼다.
5년을 기다린 김우진은 이제 개인전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만약 김우진이 개인전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킨다면 2016 리우 올림픽 구본찬, 김제덕에 이어 세 번째로 남자 양궁 2관왕에 오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100m 자유형 결승전 경기가 29일 도쿄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렸다. 황선우가 경기후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황선우는 47초82의

기록으로 5위를 차지했다. 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수영 천재'의 화려했던 올림픽 데뷔, 장밋빛 미래만 남겼다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수영 천재' 황선우가 평생 기억에 남을 첫 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킨 황선우는 30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 예선 탈락했다.

예선 6조로 참가한 황선우는 22초74를 기록, 조 7위로 레이스를 마무리했다. 예선 탈락.

하지만 예선 탈락을 하고도 박수를 받아야 할 황선우의 첫 올림픽이었다.

황선우는 생애 첫 올림픽에서 전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

자유형 200m에서 한국신기록, 100m에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결선에 진출했다.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18세 어린 선수의 퍼포먼스라고는 믿기 힘들었다.

이 두 종목에 계영 800m 단체전까지 소화했다. 험난한 일정 끝에 50m까지 참가했으니 힘이 남아있을 수 없었다. 여기에 50m는 경험도 부족했다.

레이스 내내 레인 오른편으로 밀리며 수영을 했다.

0.01초로 승부가 갈릴 수 있는 50m 승부에서 나와서는 안될 장면이었다.

이렇게 황선우의 첫 올림픽이 마무리 됐다.

메달은 획득하지 못했지만, 메달리스트 못지 않은 임팩트로 앞으로의 희망을 품게 했다.

200m에서는 세계적 선수들과 맞붙어 150m 통과 후 마지막 50m 레이스 막판까지 선두를 유지했고, 100m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전문가들은 체력을 키우고, 근력을 더욱 끌어올린다면 3년 후 파리 올림픽에서 대형 사고를 치고도 남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황선우 본인도 이번 올림픽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공부를 했다고 자신했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나 100m에서 금메달을 딴 케일럽 드레슬도 황선우에 대한 호평을 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기도 했다.

일거수일투족도 화제였다. 수영복을 협찬 받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미국 브랜드를 '내돈내산'으로 쓰는 것이 알려졌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그룹 멤버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영락 없는 10대 소년의 모습이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올림픽] '신난다'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2사 만루 상황

양의지가 몸에 맞는 공으로 득점하며 승리를 거두자 한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야구 이스라엘전, 오지환이 경기를 지배하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야구팬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비난의 중심인물은 당시 군입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발탁되어 병역혜택을 받게된 유격수 오지환(LG트윈스)이었다.

당시 오지환의 성적이 대표팀에 발탁될 정도가 아닌데 병역 혜택을 위해 끼워맞추기 식으로 엔트리에 포함되었다는 논란이 발생했고 정작 아시안 게임에서도 오지환이 현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여 경기에 제대로 출장하지 못하면서 비난이 더욱 점화되었다.

결국 대회가 끝난 후 당시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상황까지 발생했고, 선동열 감독은 본인이 모든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을 사퇴하게 되었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오지환이 과연 대표팀에 발탁될 것인지도 관심사였다.

가장 유력한 주전 유격수 후보였던 김하성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그 빈자리에 여러 명의 선수들이 거론되었다. 이미 병역 특혜 문제로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오지환을 다시 올림픽에 출전시킬 것인지 여러 추측이 오갔지만 김경문 감독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유격수는 오지환이라고 선택한 이유를 명확하게 밝혔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야구 대표팀의 전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무엇보다도 투수진 중에 확실한 이닝이터가 없는 점이 가장 큰 우려 사항이었다.

궁여지책으로 선발 요원 비중을 최대한 높인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에서 빠른 투수교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갈 것임을 암시하였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패배를 거듭했다. 2013 WBC (네덜란드 0:5패), 2015 프리미어12 (일본 0:5패), 2017 WBC (이스라엘 1:2패), 2018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 1:2패) 등에서 야구 대표팀은 첫 판에서 고전을 거듭했다.

결국 2013, 2017 WBC에서는 예선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도쿄올림픽 B조에 속한 대한민국은 4년 전 수모를 안겨준 이스라엘과 리턴매치를 펼쳤다.

양팀 합계 6방의 홈런이 나오는 대접전 끝에 대한민국은 연장 10회말 양의지가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결승점을 따내면서 천신만고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이스라엘은 홈런으로만 5점을 뽑아내면서 대한민국 투수진을 괴롭혔는데 10회말 상대 투수 제레미 블리치의 제구 난조에 힘입어 행운의 여신을 대한민국 편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도쿄올림픽 1차전의 주요 키워드를 살펴본다.

 

 

 

 

 

 


 

▲ [올림픽] '역전'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 연합뉴스

 

 

 

 

 
1. 경기를 지배한 오지배

오지환(LG)이 없었다면 이기기 힘든 승부였을만큼 오지환이 자신의 별명(오지배)대로 경기를 지배했다.

3회초 호투하던 선발 원태인(삼성)이 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 이안 킨슬러한테 선제 투런홈런을 빼앗기며 0-2로 끌려갔다.

선취점이 무엇보다 중요한 승부에서 대한민국에 불길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4회말 2사 1루에서 오지환이 우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리며 경기의 흐름을 빠른 시간 내에 되돌릴 수 있었다.

오지환은 4-2로 끌려다니던 7회말 이정후, 김현수의 연속 홈런포로 동점을 만든 이후 2사 2루의 상황에서 경기 개시 후 처음으로 리드를 가져오는 역전 2루타를 터뜨린다.

수비에서도 오지환은 폭넓은 수비범위를 선보이면 내야진의 안정을 가져왔다.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상황에서 아슬아슬한 얕은 결승타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나 상대의 호수비에 아쉽게 찬스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오지환은 고비 때마다 중요한 타점을 쓸어 담고 수비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치면서 3년 전 자신에게 쏟아졌던 비난의 목소리를 찬사의 목소리로 바꿀 준비를 마쳤다. 

2. 한 박자 빠른 투수교체

선발투수 원태인은 1회초 세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면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상대 타순이 한바퀴를 돈 3회 이안 킨슬러에게 변화구로 승부를 걸다가 선제 투런 홈런을 허용한다.

 

우려했던 선발 투수진의 빈약한 높이에 대한 걱정이 다시 스며들기 시작한 시점에서 김경문 감독은 4회부터 또 다른 선발요원 최원준(두산)을 마운드에 올리면서 상대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한다.

그러나 호투하던 최원준도 상대 타선이 한 바퀴를 돈 직후에 라이언 라바웨이에게 투런 홈런을 내준다. 김경문 감독은 4-2로 끌려다니던 7회부터 마무리 요원 조상우를 조기에 투입하면서 상대 타선에게 더 이상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는다. 

대표팀 구원 투수들 중 가장 위력적인 구위를 지닌 조상우는 7회와 8회 이스라엘 타선을 완벽히 잠재우면서 경기 후반 흐름을 돌려 놓는 데 성공한다.
상대 타선이 투수진에 익숙해지기 전에 발빠른 투수교체로 약점을 최소화한 코칭스태프의 투수진 운용이 돋보였다.

3. 돌부처의 결자해지

5-4로 리드하던 9회초,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돌부처 오승환(삼성)이 마운드에 올랐다.

기대대로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6회 투런 홈런을 친 라바웨이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다.

오승환은 홈런을 내준 순간 상당히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 승부욕을 드러냈다.

연장 10회초 마운드에 다시 오른 오승환은 무사 1, 2루의 승부치기 상황에서 상대의 보내기번트 작전을 봉쇄하고 세 타자를 묵직한 돌직구를 앞세워 삼진으로 돌려세운다.

특히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 이안 킨슬러를 상대로 몸쪽 꽉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팀 내 최고참 돌부처의 결자해지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2008 베이징올림픽 미국과의 1차전에서 김경문호는 치열한 타격전 끝에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면서 9연승 신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발 투수진의 이닝 소화 능력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첫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강백호가 컨디션을 빨리 회복한다면 한층 상대 투수진을 공격적으로 압박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출발을 알린 김경문호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 투수 고영표가 31일 미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외인 타자 킬러' 고영표, 미국 상대 한국 잠수함 위력 보여줄까 

 

 

 

김경문(63) 감독이 이끄는 도쿄올림픽 야구대표팀이 투수 고영표(30)를 앞세워 2연승에 도전한다.
한국은 31일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예선 B조 2차전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김 감독은 미국전에 선발투수로 고영표를 낙점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31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한국은 고영표, 미국은 닉 마르티네즈(30)가 선발등판한다고 전했다.

고영표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때부터 미국전 선발등판이 유력했다.

 

미국 타자들에게 생소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인 데다 고영표의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충분히 통할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고영표의 소속팀 kt 위즈의 이강철(55) 감독은 최종 엔트리 발표 직후 “미국 등 중남미 국가들이 고영표의 공을 쉽게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었다.

 

현역 시절 언더핸드 투수 레전드로서 여러 국제 대회를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고영표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타자들을 보면 고영표의 직구, 체인지업에 쉽게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며 “제구만 잘 이뤄진다면 충분히 좋은 투구가 가능하다”는 예측을 내놨다.

이 감독의 말처럼 고영표의 올 시즌 타 구단 외국인 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25에 불과하다. 표본이 많지 않은 건 아니지만 생소한 투구폼과 타이밍을 뺏는 투구 패턴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고영표 역시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지난 25일 키움 히어로즈와 최종 평가전을 마친 뒤 “내가 뽑힌 이유도 중남미 국가를 상대하는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리그에서도 외국인 타자들에게 강한 부분이 있다. 올림픽에서도 무브먼트가 있는 직구와 변화구가 잘 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고영표의 호투가 절실하다. 지난 29일 이스라엘과 혈투 끝에 6-5로 이기고 대회 첫승을 신고한 가운데 미국을 반드시 꺾어야만 조 1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미국전을 패한다면 휴식 없이 오는 8월 1일 곧바로 B조 2위와 맞붙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한다.
고영표가 어떤 투구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김경문호의 도쿄올림픽 메달 도전 행보가 크게 바뀔 수 있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020 도쿄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단체 동메달 결정전이 30일 지바 마쿠하리메세홀

B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박상영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마세건으로 이루어진 남자 에페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30/

 

 

 

 

 

 

 

 

 

 대한민국 박상영이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마세건으로 이루어진 남자 에페팀이 동메달을 차지했다. 지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30/

 

 

 

 

 

할 수 있다'박상영의 눈물, 형들 빈자리-엄청난 부담감을 이겨냈다

 

 

'할 수 있다' 박상영이 또 한번 해냈다.

 



남자 에페 대표팀은 에이스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권영준(34·익산시청)-송재호(31·화성시청)-마세건(27·부산시청)으로 이뤄졌다.

그들은 30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벌어진 도쿄올림픽 에페 남자 단체전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45대42로 제압했다.

 

앞서 일본에 무너져 결승 진출이 좌절된 상황, 사기가 꺾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중국을 물리쳤다.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박상영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심적인 부담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2016년 리우올림픽, 올림픽이 처음인 박상영은 남자에페 대표팀 막내였다.

런던올림픽 개인전 동메달리스트 정진선, 세계선수권 금메달리스트 박경두 등 톱랭커 베테랑 형님들이 건재한 올림픽에서 박상영은 거침없이 부담없이 날아올랐다.

 

개인전 결승 세계 3위 임레 게저(헝가리)를 상대로 기적의 명승부를 펼쳤다.

"할 수 있다"를 되뇌인 후 10-14의 스코어를 15대14로 뒤집어내며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파죽지세였다. 불과 3년전까지 남자 에페는 한국 펜싱의 얼굴이었다.

 

국제대회에서 박상영이 첫 번째로 자신의 점수룰 따내면 든든한 형님 박경두, 정진선이 뒤를 받쳤다. 두려울 것 없던 시절이었다.

 

 

 

 

 

 

 

지바=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30/

 

 

 

 

도쿄올림픽은 달랐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이후 정진선과 박경두가 대표팀을 떠났다.

당연히 세대교체는 단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펜싱 하면 박상영을 떠올리는 이들의 기대감은 더 높아졌고, 해야할 역할이 더 커졌다.

 

디펜딩 챔피언, 에이스의 중압감이 어깨를 짓눌렀다. 금메달 후 펜싱 인생 최대의 슬럼프도 겪었다.

도쿄올림픽이 미뤄진 후 촌외훈련으로 컨디션을 다져왔다.

'막내온탑' 박상영은 도쿄행 전날 선배 정진선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리우 때가 마음이 편했네요" 했다. "메달 안따도 돼, 편하게 하고 와." 잠도 잘 못잔다는 막내에게 선배가 해줄 유일한 응원은 부담감을 덜어주는 일뿐이었다.

박상영은 개인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후 결연하게 단체전을 준비했다.

여자에페 대표팀이 은메달,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낸 직후 피스트에 섰다.

베테랑 권영준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마세건, 송재호는 올림픽이 생애 처음이었다.

말번으로 나선 박상영은 승리를 결정지어야 했다.

스위스와의 8강전, 30-34로 밀린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선 박상영은 무려 14점을 찔러내며 44대39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탈락 직전의 대한민국을 4강으로 올렸다.

 

그러나 4강 한일전에선 4라운드 20-8까지 벌어진 점수를 따라잡기엔 역부족이었다. 38대45로 패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나섰다.
중국과의 동메달 결정전 6라운드 20-21, 한 점 뒤진 채 칼을 넘겨받은 박상영은 6점을 내리 내주며 23-27로 밀렸다.

그러나 7라운드 송재호가 6-5, 8라운드 권영준이 5-2로 이겨내며 34-34,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번엔 8강전, 4강전에서 부진했던 동료들이 힘을 냈다.

마지막 주자, 박상영의 부담감을 줄여주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9라운드 11점을 찔러내며 마지막 짜릿한 플래시로 45대42, 동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박상영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간의 마음고생을 날리는 뜨거운 눈물이었다.

 

'선배' 권영준 역시 대성통곡을 했다. 앞선 경기 컨디션 난조를 동메달 결정전 투혼으로 갚았다.

남자 에페의 자존심을 지켜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누구보다 컸을 권영준이다.

 

 

 

 

 

 

[올림픽] '감사합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박상영, 권영준, 송재호, 마세건이 한국 남자 에페 사상 최초의

단체전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펜싱의 자존심 남자 에페가 또 한번 새 역사를 썼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사진제공=대한펜싱협회

 

 

 

 

 

 

 

 

 

 

女사브르 미녀군단,펜싱코리아 마지막 메달 찌르기!

 

 

'도쿄 땅에 태극기를!' 펜싱코리아의 마지막 도전, '미녀군단'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마침내 출격한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이뤄진 여자사브르 대표팀이 31일 오전 11시 25분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홀B에서 펼쳐지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 헝가리와의 맞대결에서 한국 펜싱, 마지막 메달 도전에 나선다.

단체전 랭킹에서 한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이탈리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위다.

대진에 따라 8강에서 세계 5위 헝가리와 맞붙는다.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한국 펜싱은 5년전 리우올림픽 금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따냈다.

 

 

 

 

 

 

 

 

 

진천선수촌 펜싱장에 '도쿄 땅에 태극기를!' 플래카드를 걸고 그 어느 때보다 절박하게 준비한 도쿄올림픽에서 펜싱대표팀은 30일까지 금메달 1개(남자사브르 단체전), 은메달 1개(여자 에페 단체전), 동메달 2개(남자사브르 개인전 김정환, 남자 에페 단체전)를 따냈다.

 

효자종목, 펜싱코리아의 존재감을 올림픽 무대에서도 어김없이 증명했다.

이제 남은 마지막 한 종목, 여자 사브르 단체전이다.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팀워크는 역대 최강이다. 아킬레스건 파열의 시련을 이겨내고 돌아와 다시 정상에 선 베테랑 에이스 김지연을 중심으로 윤지수, 최수연, 서지연 등 실력파 후배들이 하나 된 원팀이다. 2017년 라이프치히세계선수권 2위, 2018년 부다페스트세계선수권, 2019년 우시세계선수권에서 잇달아 3위에 올랐고, 올시즌 지난 3월 부다페스트월드컵에서도 3위에 올랐다.

 

2016~2017시즌 이후 최근 5년간 월드컵 대회에서 2위 4번, 3위 5번을 기록했다. 메달 가능성이 충만하다.

남녀 에페와 마찬가지로 개인전 메달을 놓친 후 단체전 목표 하나로 똘똘 뭉쳤다.

한국이 8강에서 헝가리를 넘을 경우 4강에선 일본-러시아전 승자와 맞붙는다.

대한민국 대표팀 코치 출신인 이욱재 감독이 이끄는 일본 여자 사브르 대표팀의 기량이 최근 급성장했지만 객관적 전력상 '세계랭킹 1위' 러시아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디펜딩챔프 우크라이나의 탈락 이변속에 가운데 러시아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소피아 포즈드니아코바, 은메달리스트 소피아 벨리카야가 건재하다.

4강전 대진이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팀워크, 당일 컨디션에 충분히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함께일 때 더욱 강한 여자 사브르 대표팀이 대한민국 펜싱, 유종의 미를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우상혁이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7을 넘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상혁, 높이뛰기 결선 진출…한국 육상 25년 만의 쾌거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020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진출하며 25년 동안 한국 육상에 닫혀 있던 올림픽 결선의 문을 열어젖혔다.

우상혁은 30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넘어 전체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예선에 출전한 33명 중 13명이 2m28을 넘고 그대로 예선이 종료됐다.

 

2m30을 넘으려고 준비하던 우상혁은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어깨에 두르고 기쁨을 만끽했다. 우상혁은 “오늘 경기장에 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김도균 코치님과 훈련한 시간을 믿었고 나 자신을 믿었다. 과감하게 뛰었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2m17, 2m21, 2m25를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넘었다.

2m28 1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다. 우상혁은 숨을 고른 뒤 2차 시기에서 2m28을 넘었다.

2016년 리우 대회 당시 2m26에 그쳐 예선에서 탈락했던 우상혁이 드디어 본선 무대에 서게 됐다.

 

이로써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 이정표 하나를 세웠다.

올림픽 육상 트랙·필드 종목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건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진택(높이뛰기) 이후 25년 만이다.

당시 이진택은 예선에서 2m28을 넘어 결선에 나갔고, 결선에서 2m29를 넘어 8위에 올랐다.

 

한국 트랙·필드 사상 최고 순위다.

높이뛰기 선수로서 우상혁의 신체 조건은 좋은 편이 아니다.

8세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 탓에 오른발이 왼발보다 작다. ‘짝발’이다보니 균형감을 찾는 게 큰 숙제였다.

1m88의 신장도 다른 높이뛰기 선수들에 비해 작은 편이다.

우상혁은 “발 크기가 다르니까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균형감에 문제가 있었다”며 “균형감을 유지하는 훈련을 많이 했다. 균형을 잡고 나니 짝발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 기준 기록을 충족하거나 랭킹 포인트 32위 내에 들어야 출전권을 얻는데, 우상혁은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넘지 못했다.

그는 랭킹 포인트 인정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개인 최고인 2m31을 넘고 랭킹 포인트 31위에 올라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획득했다.

“올림픽 출전권만 얻으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던 우상혁의 목표는 이진택이 1997년 수립한 한국기록(2m34) 경신과 올림픽 메달 획득이다.

 

오는 1일 오후 7시10분 시작되는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 등 높이뛰기의 스타 선수들과 메달을 두고 겨룬다.

우상혁은 “김 코치님과 만난 지 2년 정도가 됐다.

그 시간 동안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훈련했다”며 “이제 보여줄 때가 됐다.

 

함께 훈련한 코치님께도 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리우 대회 때는 너무 어렸다. 긴장을 많이 했고 후회가 남는 경기를 했다”며 “하루 잘 쉬고, 결선에서 한국기록 경신과 메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왼쪽)이 28일 요코하마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뒤 야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31일은 2020 도쿄올림픽 빅 매치데이’

 



대한민국 단체 구기 종목이 31일 일제히 빅 매치를 앞두고 있다. 축구 남자 8강전과 야구 미국전, 배구 여자부 한일전이 31일 오후에 펼쳐진다.

경기가 비슷한 시간대에 열려 스포츠 팬들로서는 ‘행복한 고민’을 하는 주말 저녁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축구 남자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 일본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멕시코와 8강에서 맞붙는다.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0-1로 져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이후 루마니아를 4-0, 온두라스를 6-0으로 대파하는 가공할 공격력을 선보이며 조 1위로 8강에 올랐다.

한국의 상대 멕시코는 A조에서 2승 1패를 기록, 조 2위로 8강에 오른 팀이다.

멕시코와는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맞대결을 하게 됐다.

런던에서 0-0으로 비겼고, 2016년에는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에서 나란히 세 골씩 터뜨린 황의조(보르도)와 이강인(발렌시아)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축구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7시부터는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야구 대표팀이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B조 2차전 미국과 경기를 치른다.

 

29일 이스라엘과 1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양의지(NC)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으로 6-5 승리를 거둔 한국은 이날 미국을 꺾으면 조 1위를 차지할 수 있다.

이스라엘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른 오지환(LG)과 홈런 한 방씩을 쳐낸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등이 미국 격파 선봉에 설 것으로 기대된다.

오후 7시 40분부터는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한국과 일본의 여자배구 ‘숙명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나란히 A조에 속한 두 팀은 한국이 2승 1패, 일본은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한국과 일본, 세르비아,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 케냐가 속한 A조에서 상위 4개 나라가 8강에 나갈 수 있다.

세르비아와 브라질이 나란히 3승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어 한국과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이 남은 8강 티켓 2장을 놓고 경쟁 중이다.

29일 도미니카공화국에 3-2 승리를 따낸 우리나라는 일본까지 잡을 경우 3승째를 쌓아 8강행을 확정한다.


지난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 네이션스리그(VNL)에서는 한국이 일본에 0-3(25-18 25-18 27-25)으로 완패했다.
대표팀 에이스 김연경(중국 상하이)은 “한국과 일본은 서로 잘 아는 사이다.

일본의 집중 마크를 어떻게 뚫을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bhpark@sportsseoul.com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조코비치 충격의 탈락…이변 속출하는 도쿄올림픽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2020 도쿄올림픽인 한창 진행중인 가운데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하루에 두 번이나 졌고, 유도 최강자로 불리던 테디 리네르(프랑스)도 남자 100㎏ 이상급 8강에서 패해 동메달에 그쳤다.

 

먼저, 테니스의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 남자 단식을 휩쓸고, 이번 대회 금메달에도 도전했으나 4강에서 탈락했다.

좀처럼 패배를 모르던 그는 31일 남자 단식은 물론 혼합복식 준결승에서도 패하면서 하루에 두 번이나 고개를 숙였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단식 세계 랭킹 1, 2위 애슐리 바티(호주)와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초반에 탈락하며 이변이 속출했다.

 

유도의 리네르는 세계선수권에서 10차례나 우승했고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휩쓴 '절대 강자'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강에서 떨어졌다.

또 이날 끝난 조정 경기에서는 '조정 강국'으로 불리는 미국과 영국이 부진한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영국은 이번 대회 조정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땄는데 이는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이후 41년 만에 영국이 하계 올림픽 조정을 '노 골드'로 마친 결과다.

미국은 아예 조정 메달이 없는데 이는 1908년 대회 이후 처음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조정 종목에서 미국이 금메달 33개, 영국은 31개를 획득해 동독의 33개와 함께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유독 부진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우사인 볼트(육상), 마이클 펠프스(수영)와 같은 해당 종목의 '절대 강자'가 '슈퍼스타'의 이름값을 해낸 반면 올해 도쿄올림픽에서는 유독 톱 랭커들의 패배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31일 이전에도 많은 이변이 발생했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 경기에서 나이자 휴스턴(미국)은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그는 세계선수권 우승 4회, 월드 X게임 우승 12회에 빛나는 선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8명이 겨루는 결선에서 7위에 머물렀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30일부터 도쿄올림픽 육상 경기가 시작되는 가운데 단거리 선수들의 신발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줄러이 이스트반 기념 육상대회 제공

 

 

 

 

 

 

진화한 운동화 기술, 도쿄올림픽 단거리 판도 바꿀까

 

 

 

 

30일 도쿄올림픽 여자 육상 100m를 시작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을 가리는 숨막히는 레이스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남자 100m 육상 최고 기록을 가진 우사인 볼트의 왕관을 누가 이어받을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운동화 기술이 진화하면서 단거리 육상 기록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경기 트랙과 마찰력을 높이는 징(스터드)이 신발 바닥에 박혀있는 스파이크 운동화는 육상 기록 경신의 최선봉을 달리고 있다. 

 

우사인 볼트는 19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운동화 제조사들이 육상 기록을 단축할 수 있는 스파이크 운동화를 개발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면서 “기능성 운동화를 신지 않는 선수들에겐 점점 불공정한 경기 환경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균일한 발포 기술이 운동 기록 경신 이어져

 

육상 스포츠 선수들은 운동화에 점점 민감해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 전문가들은  2016년 나이키가 발매한 장거리용 운동화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4%’가 실력으로만 경쟁하던 육상 경기의 판세를 바꾼 운동화로 꼽고 있다.

 

나이키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TPU)으로 만든 고탄성 폼을 운동화의 중창(밑창과 깔창 사이 부분) 소재로 썼다. 기존 운동화 중창 소재는 지면을 밟을 때 필요한 에너지의 60%를 되돌려준다.

이 고탄성 폼은 이를 85%까지 늘렸다.

 

나이키 연구팀은 이를 위해 창 중간에는 뻣뻣한 탄소 섬유판을 끼웠다.

탄소섬유판은 스프링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무게는 일반 운동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운동화 무게는 그대로이면서 탄성이 올라간 것이다.

 

김정수 한국신발피혁연구원 복합탄성소재연구실장은 “발포 소재 내부에 미세한 발포를 균일하게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면서 중창이 두꺼워져도 무게는 늘지 않고 있다”며 “선수가 뛸 때 힘을 덜 들일 수 있도록 반발 탄성을 높이는 쪽으로 소재 개발이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기술은 현장에서 선수 경기력 향상에 보탬이 되고 있다.

스테판 버몬 프랑스 니스소피아앙티폴리스대 인체운동성전문스포츠건강연구실 교수 연구팀은 4월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스포츠 앤드 액티브 리빙’에 베이퍼플라이를 신고 뛴 여성 선수의 마라톤 기록이 2분 10초 단축됐다고 밝혔다.

 

 

 

 

 

 

세계 남자 마라톤 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빨간 상의)가 2019년 오스트리아

마라톤 대회에서 나이키의 운동화 '알파플라이 넥스트%'를 신고 2시간 내로

42.195km를 완주하는 데 성공했다. 나이키 제공

 

 

 

 

 

 

남자 마라톤 1인자인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는 2019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발뒤꿈치에 탄소섬유판 3장을 넣은 특수 베이퍼플라이를 신고 1시간 59분 40초 기록을 냈다. 7명의 페이스메이커와 달린 비공인 기록이지만 '2시간 벽'을 처음으로 깼다.

과학자들은 운동화의 탄성이 지면을 차며 달려나갈 때 에너지를 줄여준다고 보고 있다. 

우터 후그카머 미국 콜로라도대 통합생리학부 교수 연구팀은 2018년 국제학술지 ‘스포츠 의학’에 나이키 베이퍼플라이 운동화를 신은 선수의 호흡과 심박을 분석한 결과 다른 운동화를 신었을 때보다 4% 가량 에너지를 덜 쓴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탄소섬유판이 스프링 대신 발을 받쳐주는 효과를 내면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베노 니그 캐나다 캘거리대 운동학부 교수는 올해 4월 '스포츠 의학'에 탄소섬유판의 앞부분을 밟으면 뒤꿈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원리로 속도가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을 제시했다.

 

○밑창 탄성 끌어올린 슈퍼 스파이크로 진화

 

나이키의 성공 이후 아디다스, 뉴발란스 등 다른 제조사들도 잇따라 탄성소재와 탄소섬유판을 적용한 운동화를 선보였다.

기술 진화는 이제 트랙용 스파이크로 운동화로 옮겨가고 있다.

 

스파이크는 과거에는 가벼움을 최고의 가치로 뒀다.

밑창 두께는 5mm에 불과했고 징의 바닥 접지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밑창 두께가 점차 두꺼워지면서 탄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나이키의 최신 스파이크인 에어 줌 빅토리. 나이키 제공

 

 

 

 

나이키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보다 탄성이 더 향상된 폴리에티르블록아미드(PEBA) 소재를 사용한 '줌X'라는 중창을 운동화에 넣었다.

이 중창을 사용한 '드래곤플라이'를 신은 선수들은 지난해 남자 육상 5000m와 1만 m, 여자 육상 5000m에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영국의 육상선수인 모 파라와 네덜란드의 시판 하산은 지난해 9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1시간 달리기에서 각각 2만 1300m와 1만 8930m를 달려 각각 남여 세계기록을 깼다. 

 

단거리에서는 지난달 자메이카의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여자 100m에서 10초 66으로 역대 2위 기록을 달성했다.

 

○육상연맹 기술에 따른 경기력 향상 방지 방안 마련

 

세계육상연맹은 스포츠 용품사의 기술 경쟁으로 기록이 잇따라 바뀌자 규제에 나섰다. 

연맹은 지난해 7월 도로용 운동화의 밑창 두께를 40mm로 제한하고 탄소섬유판은 1장만 넣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나이키는 밑창 두께를 39mm로 맞춘 장거리 운동화 알파 줌 넥스트플라이%를 내놓으며 제한을 빗겨갔다.

 

 연맹은 지난해 12월 트랙 스파이크도 800m 이하 단거리는 밑창 두께를 20mm로 제한하고 800m 이상 중장거리는 25mm로 규제하는 안을 공개했다.

 

후그카머 교수는 "단거리는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할 수 있는 장거리와 원리 자체가 달라 정확한 효과를 평가하기 어렵다"며 "스파이크는 시장이 크지 않아 연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아직은 신발의 효과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남자 100m에서 9초77의 기록을 세워 이번 올림픽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미국의 트레이본 브롬웰은 "뉴발란스가 완벽한 운동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건 알지만 그 운동화가 내 기록에 엄청난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말했다.

 

 

 

 

조승한 기자shinjsh@donga.com

 

 

 

 

 

 

도쿄올림픽 여정을 마친 인교돈. 지바=김형준 기자

 

 

 

금메달보다 빛나는 순간들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혹은 동메달)’이란 표현은 틀린 거라고 배웠다.

아무리 은메달이나 동메달이 값져도, 금메달만큼 값질 순 없단 이유에서다. 쓰고 싶다면 ‘금메달만큼 값진 은메달(혹은 동메달)’로 쓰는 게 그나마 옳다고. 지금까지도 전국단위, 혹은 국제 대회 기사를 쓸 때 항상 조심하는 표현이다.

 

꼭 기사 쓸 때 아니더라도 ‘금메달보다 값진’이란 표현을 안 써 왔는데, 2020 도쿄올림픽 현장에선 자주 쓰게 된다. 개막 7일차를 맞은 이곳에서 어떤 보석과도 견줄 수 없을 정도로 빛나는 순간들을 목격하면서다.

반성도 한다.

꼭 ‘금메달보다 값진’ 대상이 다른 메달(혹은 결과)일 필요는 없었기에.

 

27일 태권도장 취재를 마치고 돌아온 숙소에서 펜과 수첩을 꺼냈다.

대회 초반 한국 대표팀의 ‘메달 기대종목’ 위주로 쫓아다니며 사진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저런 감흥도 남겨놨지만 이날은 몇 가지 단어들을 새기고 싶었다.

최선, 승복, 인간승리, 공감, 그리고 도전. 조언은 쉽고 실천은 잘 안 되던 단어들이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노골드’가 확정된 날이지만, 금메달리스트를 못 본 아쉬움보다 절망을 딛고 후회 없는 결과를 낸 선수들이 준 울림이 컸다.

태권도 최종일인 이날 나선 선수들은 대표팀 내 주력선수는 아니었음에도 ‘종주국의 품격’을 충분히 보여줬다.

남자 80㎏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인교돈(29)은 2014년 혈액암 일종인 림프종 2기 판정을 받고도 운동을 포기 하지 않았고, 결국 도쿄올림픽에 나서 값진 동메달을 땄다.

사람 욕심이란 게 끝이 없는데, 그는 처음 경험한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자신의 몸 상태를 냉철히 들여다봤단다.

이날 자신이 패한 준결승 결과를 두고도 “준비한 걸 다 쏟아내고 져서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고 했다.

“다시 운동을 시작하면서 올림픽이란 단어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한 그는 “투병중인 분들이 저란 선수로 인해 힘을 내서 잘 이겨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후 결승전을 치른 이다빈(25)은 패배 직후 승자인 세르비아의 밀리차 만디치(30)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선수와 취재진의 거리가 있어 표정을 보진 못했는데, 사진을 찾아보니 세상 밝은 미소로 승자를 존중하는 모습이 놀라웠다. 엄지를 치켜세운 이유를 물었더니 “다시 하면 이길 수도 있을 것 같다”면서도,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올림픽이란 무대가 모두 힘들게 고생했고, 노력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승리를 축하해주는 게 맞다. 그래서 웃으며 축하해줬다.”

 

양궁장에선 자신과 무려 23세 차이 김제덕, 11세 차이 김우진과 호흡해 금메달을 합작한 오진혁(40)이 중년들을 향해 한마디 던졌다. 고질적인 어깨 통증을 안고 있던 그는 “(도전을) 안 해서 못 하는 거다, 하면 다 할 수 있다. 일단 해보자”고 말하면서 “젊게 마음 먹으면 몸도 젊어진다”고 했다.

 

한국 럭비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 선 남자 럭비대표팀도 1승이 쉽지 않단 걸 알면서도, 의미 있는 한 점 한 점을 위해 부딪히고 깨졌다.

 

남자 자유형 200m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치고도 “오버페이스”를 인정했던 황선우의 유쾌한 반란, 재일교포 명예를 걸고 일본 유도 심장 ‘무도관’에 기어코 태극기를 건 안창림(28)과 결승전 패배 후 일본 선수의 손을 들어 준 조구함(29)까지. 몸은 고돼도 금메달보다 빛나는 가치를 일깨운 이들 얘기를 전하는 보람과 기쁨이 큰 시간이다.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이 어느덧 반환점을 앞뒀다.

한국의 메달 기대 종목 일정도 7월이면 거의 끝나지만, 아직 많은 이야기를 품은 의미 있는 도전들이 꽤 남아있다.

 

학폭 논란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이재영-이다영(25) 없이 올림픽 무대를 힘겹게 치러가는 여자배구의 여정과 김연경(33)의 마지막 올림픽 도전, 그리고 신설 종목 스포츠클라이밍 대표로 대회에 나서는 서채현(18) 천종원(25) 등 도전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시간이 계속된다.

 

 

 

 

도쿄=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2020도쿄올림픽 코로나 팬데믹 후 첫 올림픽,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최=@장호진기자


 

 

 

 

 

 

 

 

 

도쿄 올림픽에 울려펴진 K팝…"진정한 문화외교

 

 

빅히트 뮤직 제공도쿄 올림픽에서 K팝이 울려퍼졌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선 K팝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경기가 없음에도 K팝이 곳곳에서 울려 퍼져 전 세계 K팝 팬들을 즐겁게 했다.

중국과 미국의 여자 배구 경기에선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가, 이란과 캐나다의 남자 배구 경기에선 엑소의 '러브샷'(Love Shot)이 배경음악으로 흘렀다.

 

테니스 여자 단식 경기에선 방탄소년단X찰리엑스씨엑스의 '드림 글로우'(Dream Glow)가 나왔고 트와이스의 '알콜-프리'(Alcohol-Free)는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남자 배구 경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트와이스가 부른 일본어 버전의 '필 스페셜(Feel Special)은 일본과 브라질 여자 배구 경기가 진행 중인 동안 재생됐다.

 

여자 단체전 금메달 확정 후 기자회견에 나선 맏언니 강채영은 '9연패 대업 달성 후, 블랙핑크의 '붐바야'가 흘러나왔는데 직접 요청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방탄소년단 노래를 부탁했는데 뭔가 착오가 있었는지"라고 아쉬워했다.

이밖에도 샤이니, 위너, 블랙핑크, 오마이걸, 있지, 세븐틴, NCT 127, 스트레이키즈, 에이티즈, 스테이씨 등 다양한 K팝 스타들의 노래가 도쿄올림픽 경기장을 채웠다.
가수들이 대형 행사에 기대 인지도를 높인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

오히려 행사의 분위기를 위해 K팝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몰랐던 경기가 K팝을 통해 알려지기도 한다. 미국 수영 선수 시에라 슈미트는 각종 대회에서 트와이스 '치얼 업'(Cheer Up), 블랙핑크 '마지막처럼' 등을 따라 추는 영상들로 화제가 됐다.

시에라 슈미트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내 댄스곡 플레이리스트를 궁금하다고 했다"면서 요즘 듣는 K팝 곡도 공유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를 비롯한 레드벨벳, 소녀시대, 위클리, 스트레이키즈, 있지 등 다양한 노래를 재생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K팝 팬들은 이를 통해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나간다.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 노래가 흘러나오는 경기 영상 일부를 공유해 소문을 내는 것.

에이티즈 팬들은 트위터에서 '#OLYMPICS_LOVES_ATEEZ'라는 해시태그를 올리는 단체 행동을 벌였다

 

. 외신들도 '전 세계 K팝 팬들이 도쿄올림픽에서 하나가 됐다'

'도쿄올림픽이 K팝 팬들을 노래하고 춤추게 한다'고 조명했다.

 

 



황지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jeeyoung1@jtbc.co.kr (콘텐츠비즈니스본부)

 

 

 

 

 

 

[23일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김연경과

황선우를 기수로 세워 대한민국 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도쿄올림픽…1964년과 2021년 한국

 

 

 

나영일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스포츠는 비일상적인 것에 몰두하게 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번 2020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로 1년 연기되고 비대면이 일상화된 상황 속에 열렸지만, 폭염과 열대야로 모두가 힘든 속에서도 삶에 활력을 주고, 무언가를 깨닫게 하는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

제211회 고대올림픽은 로마의 네로황제가 참가하기 위해 2년 연기해 AD 67년에 열렸다. 그런 점에서 제32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것은 올림픽사상 최초가 아니다.

지난 1964 도쿄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국민총생산(GNP) 130달러의 최빈국으로 16개 종목 224명(선수 165명, 임원 59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은메달 2개, 동 1개로 종합 26위를 했다.

 

당시 축구는 3패로 예선 탈락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선수촌도 없어서 수영 선수들은 한강에서 연습할 정도였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29개 종목에 선수단 354명(선수 232명, 임원 122명)을 파견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 선진국 대한민국은 금 4개, 은 3개, 동 5개를 땄고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것이다.

17세 고교생 김제덕은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양궁에서 2관왕에 올랐고, 18세 황선우는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100m와 200m 자유형에서 한국신기록 및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고, 여자양궁팀은 단체전 9연패라는 엄청난 대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펜싱은 사브르 단체전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태권도에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전 세계의 평준화된 실력을 확인했고, 예전보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재미있는 경기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처음 참가한 럭비에서 우리 선수들은 비록 전패했지만, 최강국들과의 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트라이를 뽑아내는 기염을 보여줬다.

축구에서는 약팀 뉴질랜드에 불의의 1패를 당한 뒤 심기일전해 루마니아를 4 대 0, 온두라스를 6 대 0으로 이기며 8강에 올라 우리에게 큰 기대를 갖게 한다.

 

금메달을 기대하는 야구도 연장전 끝에 이스라엘을 6 대 5로 꺾고 극적으로 회생했다.

스포츠는 모든 것이 끝나봐야 아는 것이다.

올림픽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보여주는 엄청난 신체적 능력과 현란하고 세련된 움직임, 긴장과 극적인 순간들, 남과 함께 즐기는 공동체 정신을 느끼게 해주며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심신을 향상시키고, 문화와 국적 등 다양한 차이를 극복하며, 우정과 연대감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평화롭고 더 나은 세계의 실현에 공헌한다.

 

이번 도쿄올림픽은 급증하는 코로나19 확진자들로 인해 중도에 중단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에게 심신의 활력과 위로 그리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과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도쿄올림픽을 통해 1964년의 대한민국과 2021년의 대한민국이 얼마나 극명하게 변했는지도 알 수 있다. 대한민국은 스포츠를 비롯해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아직 정치 분야에서는 큰 변화가 없다.

올림픽에서는 최선을 다해 정정당당하게 경기할 때 박수를 받고, 패자가 승자에게 ‘엄지 척’하는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은 감동을 받는다.

정치인들도 배웠으면 좋겠다.

 

 

 

 

 

 

진석 기자 = 지난 23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1.07.30. myj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