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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코로나19 '폭증' 일본, 도쿄올림픽 계속할 수 있을까?

 

도쿄올림픽에서 선보이려 했던 인공 유성우 상상도. 출처:ALE

 

 

 

 

 

코로나19 '폭증' 일본, 도쿄올림픽 계속할 수 있을까?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쿄올림픽이 한창 열리고 있는 일본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지역을 확대하면서 수습에 나섰으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은 올림픽이 매우 성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감염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을 때 까지 올림픽은 계속될 전망이다.

현지는 긴급사태…

그래도 "매우 성공했다"는 IOC산케이 신문, 도쿄신문의 지난 30일 보도에 따르면 마크 아담스 IOC 홍보부장은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도쿄올림픽 상황과 관련 "지금 개최 상황을 생각하면, 매우 성공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면서도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전날에도 도쿄올림픽 관련 관계자는 "다른 세계에서 생활하고 있다"며 "내가 아는 한 선수와 올림픽 관계자가 도쿄 사람들에게 감염을 확산했다는 사례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직접 감염 전달만이 확산 원인이 아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에는 도쿄올림픽이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회 자체만 의식한 발언으로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배려하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특히 이날은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수도권인 사이타마(埼玉)현·지바(千葉)현·가나가와(神奈川)현 등 3개 지역과 오사카(大阪)부 등 총 4개 지역을 추가하기로 정식 결정한 날이다.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다.

이로써 긴급사태가 선언이 발령된 지역은 도쿄(東京)도, 오키나와(沖縄)현을 포함해 총 6개 지역이 된다.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의 발령 기한도 내달 22일에서 31일까지로 연장된다.
도쿄올림픽 취소 권한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가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 상황 악화로 일본 측이 취소 의향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IOC의 협력 없이는 힘들다.

게다가 일본도 도쿄올림픽 강행 의지가 크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지난 27일 코로나19 감염 상황 악화에도 "인파도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쿄올림픽 중지)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7월 21일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도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도쿄올림픽을 취소하는 게 최선이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정부의 역할은 도전하는 것"이라고 도쿄올림픽 강행 의욕을 밝힌 바 있다.

"올림픽으로 자제 분위기 사라져"마이니치 신문은 도쿄올림픽으로 개최지 도쿄(東京)도의 자제 분위기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27일 도쿄 시부야(渋谷) 거리에서 쇼핑을 하던 회사원(32)은 신문에 "일본인이 활약해 흥분하는 모습은 자숙과 정반대다.

친구와 만나거나 쇼핑하러 나가도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지역에서는 음식점은 오후 8시까지 영업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도쿄의 음식점은 오후 7~8시가 되면 저녁을 먹는 직장인들로 만석이 된다.

한 직장인(33)은 신문에 "(긴급사태) 선언도 이제 4번째다. 모두 익숙해졌다.

이 이상 참을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바(千葉)시에서 도쿄로 통근한다는 회사원(20)은 "올림픽으로 축제 분위기인데 감염 방지를 위해 참으라니 무리가 있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쓰쿠바(筑波) 대학의 하라다 다카유키(原田隆之) 임상심리학 교수는 사람들이 긴급사태에 익숙해진 점, 올림픽 개최와 외출 자제 요청이 모순되는 점을 지적하며 긴급사태 효과를 의문시 했다.

그는 "인간은 모순을 느끼고 불안정한 심리 상태가 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것만을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올림픽의 열광에는 공감해도 (외출) 자제 요청은 흘러넘기는 사람이 많다"고 지적했다.

 

 

 

 

 

 

 

도쿄=AP/뉴시스]지난 12일 일본 도쿄 신바시의 한 술집 술을 마시는 시민들이

가득하다. 이날 도쿄도에는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됐다. 2021.07.30.

 

 

 

 

 


긴급사태 발령 지역 확대됐지만…효과 있을까

미우리 신문은 도쿄도에 지난 12일 4번째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후 국민이 의식을 바꾸는 '어나운스 효과에 그늘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즉, 긴급사태 선언 선포 자체에 대한 효과에 금이가고 있다는 것이다.

4번째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이 발령된 후 도쿄의 인파는 크게 줄지 않았다.

후생노동성 조언기관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7월 12일 4번째 긴급사태 발령 다음 주 도쿄도 번화가 인파는 전주에 비해 15.8% 줄었다.

4월 25일 3번째 긴급사태 발령 당시 40.7%가 감소한 데 비하면 줄어든 모습이다.

일본 정부는 감염 대책이 철저히 지켜지지 못해 감염 확산이 발생했다고 보고있다.

특히 외출자제에 대한 피로감과 중증 위험이 낮다고 알려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위기 의식이 저하된 점이 배경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행동 범위가 넓은 20~30세 젊은 세대가 감염 확산의 중심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는 점도 감염 급확산의 원인이다.


국립감염증연구소에 따르면 도쿄도 등 수도권 4개지역의 감염자 가운데 델타 감염 비율은 지난 6월 말 30% 안팎이었다.

이달 중순에는 70%까지 뛰었다.

전문가들도 효과있는 대책을 찾지 못해 사면초가 상태다.

전문가들은 "무엇을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싸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중위생학의 한 전문가는 마이니치에 "감염의 정점이 보이지 않는다.

인파가 조금 줄어든 정도로는 이 델타 바이러스의 감염자를 줄일 수 없다"고 우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도쿄=AP/뉴시스]지난달 30일 일본 도쿄의 거리에 도쿄올림픽 홍보물이

늘어서 있다. 2021.07.30.

 

 

 

 

 

 

日, 도쿄올림픽 '한창'인 오늘 긴급사태 지역 확대 결정

 

 



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오사카 등 4개 지역 추가
8월2일~31일…발령중 도쿄·오키나와도 기한 연장
"도쿄올림픽, 집에서 가족과 응원·관전해달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도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일본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긴급사태 선언 지역이 확대된다.

30일 NHK,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긴급사태 선언 지역에 수도권인 사이타마(埼玉)현·지바(千葉)현·가나가와(神奈川)현 등 3개 지역과 오사카(大阪)부 등 총 4개 지역을 추가하기로 정식 결정할 전망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감염증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기본적대처방침분과회'를 열어 관련 방안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아울러 홋카이도(北海道)·이시카와(石川)현·효고(兵庫)현·교토(京都)부·후쿠오카(福岡)현 등 5개 지역에 긴급사태에 준하는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중점조치)'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중점조치 적용 지역에서는 원칙적으로 음식점의 술 제공 중단을 요청할 방침이라고 했다.
긴급사태, 중점조치 기한은 모두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다.
이로써 긴급사태가 선언이 발령된 지역은 도쿄(東京)도, 오키나와(沖縄)현을 포함해 총 6개 지역이 된다.

도쿄도와 오키나와현의 발령 기한도 내달 22일에서 31일까지로 연장된다.
전문가들의 승인을 받은 일본 정부는 이날 국회 질의를 거쳐 오후 5시에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정식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이후 오후 7시에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기자회견을 가지고 관련 내용을 설명한다.

 

 

 

 

 

 

 

[도쿄=AP/뉴시스] 코로나19 담당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정·재생상이

지난해 5월 1일 도쿄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2021.07.30.

 

 

 

 

 

 

회의에 참석한 코로나19 담당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정·재생상은 지역 간 이동에 신중을 기해달라며 "도쿄올림픽은 가족과 항상 함께하는 동료와 적은 인원으로 집에서 응원, 관전을 해달라. 길거리와 광장에서 많은 인원으로 응원과 먹고 마시는 일은 삼가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는 "발밑의 감염 상황과 의료 제공 체제의 상황에 대해 극히 강한 위기감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로부터 "이대로 매일 이 정도 감염자 수가 계속된다면 의료 압박으로 구할수 있는 생명도 구할 수 없다는 극히 강한 위기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개막한 도쿄올림픽은 내달 8일 막을 내린다. 도쿄패럴림픽은 내달 24일 개막해 9월 5일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도쿄올림픽은 물론 도쿄패럴림픽까지 긴급사태 선언 아래 열리게 됐다.

도쿄패럴림픽도 무관중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본에서는 최근 신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지난 29일 일본의 신규 확진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만 명을 넘으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만 699명(NHK 집계)에 달했다.
대부분의 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리고 있는 개최지 도쿄도의 신규 감염자 수도 3865명으로 3일 연속 역대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지난 12일부터 29일까지 1504명→2385명→3191명→3417명→3432명→3885명→3101명→2328명→3755명→4942명→5395명→4225명→3574명→5018명→4690명→7629명→9574명→1만699명 등이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도쿄올림픽 테니스 경기에 출전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시합 도중 벤치에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돈이 최고, 선수 아닌 TV 우선"···'폭염 올림픽' 자초한 IOC 비꼰 日매체

 



일본 올림픽 유치때 거짓말" 논평도




2020 도쿄올림픽이 30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개최된 가운데 돈벌이에만 치중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지적했다.

또 일본 측이 도쿄의 여름 날씨가 경기하기에 적당하다는 거짓말로 무리하게 올림픽을 유치했다는 비판도 제기했다.

“IOC 근저에 ‘배금주의’ 자리잡아”

도쿄신문은 30일 지면 사설을 통해 "한여름 개최는 거액의 방영권료를 부담하는 미국 미디어의 의향인 것으로 보인다"며 "IOC의 근저에 있는 배금주의(拜金主義·돈을 최고로 여기는 사고방식)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최근 선수들이 무더위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해 테니스 경기 시간이 변경된 것을 예로 들었다.

이 신문은 가을철에 미국에는 프로야구 월드시리즈나 프로농구 NBA 개막 등이 있으며 만약 이들 이벤트와 시기가 중첩되지 않게 하느라 올림픽을 여름에 개최하는 것이라면 "'선수 우선'이 아니라 'TV 우선'"이라고 논평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테니스 선수 오사카 나오미가 지난 28일 도쿄에서 시합

도중 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합뉴스

 

 

 

 



“무관중 아니었다면 관람객도 쓰러졌을것”



또한 일본 측의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신문은 "한여름 야외 경기는 위험을 동반함에도 도쿄도(東京都)는 유치 활동을 할 때 이 시기가 '맑은 날이 많고 온난', '선수가 최고의 상태로 기량을 발휘할 이상적인 기후' 등의 PR(홍보·선전)을 했다"며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허언(虛言·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번 올림픽이 대부분 무관중으로 실시되지 않았다면 경기를 보다가 쓰러지는 관람객도 나왔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다음 달 24일 개막하는 패럴림픽과 관련해 "휠체어를 탄 선수 중에는 경추손상 등으로 체온 조절 기능을 상실해 더위가 치명적인 사람도 있다"며 대책을 마련하라고 도쿄신문은 촉구했다.

아사히(朝日)신문 계열의 시사 주간지 아에라는 선수가 더위로 인해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본말전도'라고 지적하며 “IOC에 방영권료를 지불하는 미국 방송국의 의향이 크게 반영되는 것은 '암묵적인 양해'”라고 비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양궁에 출전한 스베틀라나 곰보에바(ROC·러시아 올림픽위원회)가 지난 23일 폭염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으며 트라이애슬론에서도 결승선을 통과한 후 선수들이 쓰러지거나 구토했다. 스케이트보드 종목에 출전한 한 미국 선수는 더위로 인해 보드가 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경비원들

이번 올림픽으로 고통받는 이는 선수뿐만이 아니다. 경기장 경비업무에 종사하는 이들 가운데는 일손 부족으로 인해 하루 반, 혹은 이틀간 연속으로 일하는 사례도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중간에 휴식 시간이 있지만 누울 수도 없어 앉은 채로 선잠을 자는 정도이며 땡볕에서 경비하는 이들을 위한 폭염 대책이 수분 보급 외에는 사실상 없다.

선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는지 확인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자주 받지만 경비원은 이와 관련된 검사가 없으며 백신을 맞으러 갈 시간도 없어 불안감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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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22P44UZ2SQ



 

 

 

 

 

테니스 여자 단식에서 기권한 스페인의 파울라 바도사 선수가 휠체어에 실려

나가고 있다. 사진=AP

 

 

 



도쿄올림픽 '열사병' 속출…"총리는 VIP 라운지 관람?" 비난

 

 

 


28일까지 직원 등 20여명 열사병
"이번 올림픽, 일본의 참패"

 

 




2020 도쿄올림픽에서 열사병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경기를 치르는 선수뿐 아니라 올림픽 관계자들도 고통을 호소하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 24~28일 직원과 자원봉사자 20여명이 열사병에 걸려 치료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올림픽이 진행되는 도쿄는 섭씨 35도에 습도 70%의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선수들도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양궁 경기에서는 러시아 선수가 열사병으로 실신했고 테니스에서는 스페인 선수가 더위에 탈진해 경기를 포기하고 휠체어에 실려나가기도 했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종목에서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구토를 하며 쓰러져 논란이 됐다.

일본은 201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도쿄올림픽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며" 7~8월 도쿄는 날씨가 온화하고 맑다"고 기술한 바 있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이상적 기후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도쿄 시내에서 강줄기 등 일부 지역이 30도 내외의 노란 빛을 띄고 그 외 지역은

30도가 넘어 붉은 빛을 띄고 있다. 사진=NASA

 

 

 

 

 

 

 

지구천문대 갈무리그러나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19년 8월17일 도쿄 주변의 지표면 온도 사진에 따르면 도쿄 도심은 강줄기를 제외하면 모두 섭씨 30도를 훌쩍 넘어 빨갛게 달아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기 기온이 현재 일본 도쿄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스웨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헥사곤'도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도쿄의 무더위 속에 경기를 펼치면 선수들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헥사곤은 도쿄의 7월 기후평균인 기온 27도, 습도 70% 상황과 기온과 습도를 각각 32도와 90%로 설정한 상황에서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는 상황을 시뮬레이션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몸 안쪽 체온(심부체온)은 각각 39도, 39.7도까지 올라 생명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 도쿄올림픽 트라이애슬론 경기를 마친 선수들/사진=AP

 

 

 

 

 

이러한 상황에 대해 AP통신은 "체감 온도가 37도까지 올라갔다"며 도쿄의 날씨가 혹독하다고 지적했고 미국 폭스스포츠는 "일본의 거짓말에 사과를 원한다"고 비판했다.

미국 야후스포츠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도 "이게 이상적인 기후인가?

7월의 도쿄가?"라고 꼬집었다.


현지 누리꾼들 역시 "거짓말쟁이 총리가 '온화한 기후'라며 (올림픽을) 유치했다.

당사자는 자신이 한 발언도 잊고 시원한 VIP 라운지에서 관람하고 있는 것 아니냐",

"경제적으로도, 명성이나 코로나19 대책 측면에서도 이번 올림픽은 일본의 참패다",

"열사병에 걸렸다고 말하지 않고 혼자 앓은 사람도 많은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 한경닷컴, 


 

 

 

 

 



출처=셔터스톡

 

 

 

도쿄올림픽에는 어떤 IT 기술들이 숨어 있을까?

 

 

 

전국 직장인, 그중에서도 열정 하나만으로 온갖 궂은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대리님들을 위한 IT 상식을 전하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피곤한 대리님들이 작게나마 숨 한번 쉴 수 있기를 희망한다.

 

1. 도쿄올림픽이 개막했다

 

올림픽에서도 첨단 기술이 많이 활용되었다

 아무래도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각종 첨단 기술의 각축장이 되기도 한다.

 

이번 올림픽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열리는 전례 없는 올림픽이었다

선수들 실전 감각이 다른 대회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국제대회가 거의 열리지 않았었다.

 

그러다 보니 스포츠 과학과 장비를 활용한 훈련법 등이 경기력에 미치는 효과가 그 어느 때보다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우선, 한국 양궁팀이 이번 도쿄올림픽을 위해서 준비해 내용이 독특했다.

한국 양궁은 자타공인 세계 최강이었다.

올림픽에서 30년 넘게 최정상을 지켜왔을 정도였다.

당연히 대회마다 최선의 준비를 했다

 

특히 이번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하여 새로운 맞춤형 훈련을 하며 도쿄올림픽을 준비했다고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5월 충북 진천 선수촌 양궁장에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을 본뜬 ‘가상 도쿄경기장’을 1억 원 정도를 들여 설치했다.

 

세트장의 콘셉트는 '리얼 도쿄(Real Tokyo)라고 한다.

LED 전광판 때문에 활을 조준할 때 눈부심 등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가상 경기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무관중 경기 환경을 대비해 200석의 빈 관람석까지 설치했다

 

경기장에 주변에 보이는 관람석의 느낌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가능한 모든 경기 환경을 연출했다고 한다

실제 경기장처럼 상황별 영어, 일본어 현장 아나운서 코멘트까지 준비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까지 전부 제작해서 현장감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도쿄올림픽 경기장 출입 및 퇴장 동선까지 재현했다고 한다

 

실경기에서 접하게 될 UX(User Experience)를 가상 환경으로 미리 접하면서 적응했다고 할 수 있겠다이러니 금매달을 딸 수밖에 없겠다

 무엇보다도 선수, 코치들의 노력과 실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실제 경기장과 유사하게 재현한 훈련장 (출처=대한양궁협회 SNS)

 

2. 가상 경기장이라고 하면, 혹시 가상현실(VR) 기술하고도 관련이 있는지

 

 실제 경기장을 세트처럼 재현한 부분도 있다

VR 같은 기술을 활용한 시뮬레이션 환경도 있었다고 한다

VR 훈련은 꽤 예전에도 활용이 됐다

HMD(Head Mounted Display)라고 해서 머리에 쓰는 VR 기기 있었다

 

그것을 활용하다 보니 선수가 1인칭 체험만 가능하고, 지도자는 연습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선수 시야 움직임이 그대로 벽에 투사가 되고, 심장 소리까지 측정이 된다고 한다.

 

지도자들이 선수 입장에서 연습 과정을 지켜볼 수 있게 된 거죠.인공지능(AI) 기술도 활용이 됐다고 한다.

양궁 선수들 자세를 촬영하면 AI가 그 영상을 분석해서 보여주는 식이다.

기존에 단순히 영상을 촬영해서 사람이 분석할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심박수 측정 장비 등 다양한 장비로 선수 개개인 데이터를 측정해 맞춤형 훈련이 가능했다고 한다.

 

3. 다른 종목에서도 유용하겠는데?

 

 

맞다.

근대5종이라는 종목 들어보셨나?

수영, 펜싱, 승마 그리고 사격과 육상이 결합된 레이저런이란 종목 경기를 각기 다른 장소에서 치른 다음 종목별 개인 기록을 합산하는 복합 스포츠 경기라고 할 수 있다.

하루 동안 한 선수가 전부 소화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서로 다른 종목을 다 훈련해야 하기 때문에 훈련 강도도 만만치 않다.

힘든 훈련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최첨단 장비가 도입돼 선수들의 훈련을 돕고 있다.

예를 들어, 핀싱에선 3D 기술을 활용한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자주 시도하는 10가지 패턴을 3D 모델로 만들어 선수들에게 훈련시킨다.

3D 안경을 끼고 입체적으로 패턴들에 대응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할 수 있다.

 

4. 요즘은 스포츠 분석 기술도 많이 발전했을까?

 

 

기존에는 1차원적인 분석이었다면 이제는 2차원, 3차원 수준으로 다각적인 분석을 할 수 있게 됐다고도 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디.

이번에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 진출한 우리 럭비 대표팀 선수들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해왔다고 한다.

 

이를 통해 선수 개인의 활동 반경, 주로 뛰는 위치, 속도 정보 등을 세밀하게 측정할 수 있었다.

연습할 때 드론을 띄워 하늘에서 바라보는 영상을 촬영하기도 한다.

항공 촬영과 GPS를 활용하면 경기에서 선수 특성에 맞는 대형을 짜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경기를 뛰다 보면 체력 저하로 인해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기도 한다.

퍼포먼스 하락이 시작되는 시간대를 선수 개개인별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가 있다고 한다.

최적의 선수 교체 타이밍을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한다.

 

 

 

 

 

 

 

 

GPS 조끼를 착용하고 훈련 중인 축구선수. 사진은 호주의 스포츠 데이터 분석 업체 캐터펄트(Catapult) 제품. (출처=캐터펄트)

 

 

 

 

 

역도 대표팀에서는 역도 바벨 궤적을 자동으로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활용했다.

이걸 이용해서 선수 몸 중심에서 바벨이 어떻게 올라가는지를 연속으로 미세하게 추적했다.

이렇게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선수 개개인별로 최적의 궤적 데이터를 분석해서 훈련을 할 수 있으니, 좀 더 효율적인 동작을 수행할 수 있다

 

선수 움직임을 분석하는 기술도 이전보다 훨씬 발전했다.

기존에는 선수의 관절 부위에 특수 스티커를 붙이고 운동을 하면 적외선 카메라가 부위별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 부위별 움직임을 계량화할 수 있고 힘을 쓰는 적절한 타이밍도 포착해낼 수 있어 순간 움직임이 중요한 종목에서 활용이 됐다.

그런데 아무래도 스티커를 붙이고 훈련하면 선수들에게는 거슬릴 수도 있다

 

다행히 이제는 카메라가 선수들 몸에 스티커를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림자 실루엣만으로 세밀한 움직임을 포착해낼 수 있다고 한다.

좀 더 자연스럽게 동작을 할 수 있어서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어낼 수 있다.

 

크고 무거운 장비를 이용해서 세팅하지 않아도 되고, 기존 대비 데이터 분석 능력도 보다 정교해지다 보니, 선수와 지도자들이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도 더 빨라졌다고 한다.

 

 

5. 훈련 말고 경기장에서는 어떤 기술들이 활용됐을까?

 

 

 

 

출처=오메가

 

 

 

 

 

흔히 육상 경기를 올림픽의 꽃이라고 한다

육상 경기 같은 기록경기는 정확히 시간을 재는 게 중요하다.

그래서 내로라하는 시계업체가 이러한 시간 계측을 담당하는 ‘타임키퍼’ 역할을 맡는다.

이 분야에서는 뛰어난 기술력을 앞세운 오메가가 가장 유명하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오메가가 타임키퍼 역할을 맡았다.

올림픽은 타임키퍼를 맡은 업체 입장에서도 최신 기술을 과시할 기회이기도 한다.

오메가도 이번 올림픽에서 여러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먼저 육상 경기부터 얘기해볼까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은 모두 스타트 번호에 모션 센서 태그를 부착한다.

이 태그는 코스 주변에 배치된 여러 수신기와 상호작용하면서 정보를 전송한다.

이걸 이용해서 실시간으로 선수 위치, 속도, 가속도, 감속도, 거리 등을 측정할 수 있다.

 

200m나 400m 경주처럼 곡선 구간을 선수들이 달릴 때 누가 앞서는지 육안으로는 파악하기 힘들다. 이 모션 센서를 이용하면 정확하게 알 수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출발지점에서 누가 얼마나 재빠르게 출발했는지, 순간 최고 속도는 몇인지도 알 수 있다.

 

10,000m 경주에서도 선수들 사이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누가 속도를 높이고 낮추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이런 데이터를 중계방송에 활용하면 훨씬 더 재밌다

 

 

 

 

 

 

 

 

 

출처=오메가

 

 

 

 

 

 

수영에서는 각 선수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이미지 추적 카메라를 수영장에 배치해 경기 전체 결과를 측정한다.

수영 경기는 물보라 때문에 경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

이런 특수 장치를 이용하면 실시간 위치를 비롯해 실시간 속도, 가속도, 감속도, 수영 선수 간 거리, 스트로크 수까지 비교 분석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들 덕분에 순식간에 진행되는 단거리 경기에서도 선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스트로크 수를 확인할 수 있으니 누가 언제 스퍼트를 했는지도 포착할 수 있다.

 

6. 기록 경쟁 말고, 심판이나 심사위원이 채점해야 하는 경기도 있나

 

 올림픽 몇 년 전에는 AI가 심판을 대체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그건 아직은 먼 미래 얘기 같다.

심리적 저항감도 있다.

대신 채점을 돕는 여러 기술이 도입됐다.

 

체조에서는 포즈 감지라고 하는 기술을 사용한다.

선수들의 관절을 하나하나 분석한다고 한다.

기술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다.

 

트램펄린 종목의 경우, 선수가 착지점에 얼마나 정확하게 착지했는지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런 기술들을 심사위원들이 판정 도구로도 활용한다고 하니 이전 대회보다 더 정확하고 공정한 심사가 가능할 듯하다.

 

승마에서도 이미지 추적 기술을 활용해 말과 기수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레이저 감지 기술로 말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파악한다.

이를 활용하면 실시간으로 평균 속도, 점프 시 비행시간, 코스를 이동하는 선수의 정확한 경로, 점프할 때 궤도 등을 감지해낼 수 있다고 힌다.

 

승마에서는 감점 여부에 따라 메달 색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판정이 중요하다.

이번 올림픽은 여러 우여곡절 끝에 겨우 개최됐디.

이전 올림픽들과 달리 관중의 열기가 없어서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이런 최신 기술들이 스포츠에서 어떻게 적용됐는지, 방송 중계에선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찾아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거 같다.

 

 

 

 

 

송태민 / IT전문가  정리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하반신까지 가리는 형태의

유니폼을 착용했다. 파올라 쉬퍼

 

 

 

 



도쿄올림픽, 첫 성평등올림픽 될까

 




“이게 뭐라고 이렇게 손에 땀을 쥐며 보고 있지.”SBS 예능 프로그램 ‘골때리는 그녀들’을 보면서 들었던 생각이다.

주위의 비슷한 반응들을 보며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 아니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꼈다.

 

그런 생각도 잠시. '무슨 근거로 여자들이 하는 축구를 하찮게 여기는 걸까' 하는 반성의 화살이 돌아왔다.

부끄럽게도 이 프로그램을 즐기는 이유 중 하나는 당연하다고 여기는 성차별적 편견이었다.

성차별은 사회 곳곳에 있지만 스포츠만큼 두드러지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올림픽도 예외는 아니다. 태생부터 그렇다.

1회 아테네올림픽에선 아예 여성 참여를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 남작은 여러 성차별적 망언을 남겼다.

“여성의 올림픽 참여는 비실용적이고, 흥미롭지 않으며, 미학적이지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올림픽에서 여성의 몫은 무엇보다 우승자에게 월계관을 씌워주는 일이어야 한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도쿄올림픽 개막에 앞서 여성 참여 비율이 48.8%(최종 발표는 48.5%)라면서 대회 사상 첫 번째 ‘성평등올림픽’이 될 거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개막식에선 남녀 선수가 공동 기수로 나서게 하는 등 신경을 쓴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IOC의 성평등 정책에 맞게 올림픽 주관방송사도 선수들의 특정 신체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내보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독일 여자 기계체조 대표팀은 원피스 수영복과 다름없는 노출의 ‘레오타드’를 거부하고 몸통에서 발목까지 덮는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지난주 불가리아에서 열린 유럽 비치핸드볼 선수권대회에선 노르웨이 여성 선수들이 규정을 깨고 비키니 대신 반바지를 입고 뛰기도 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

 

무엇보다 IOC 수뇌부의 성비가 기울어져 있다.

역대 IOC 집행위원 중 여성은 33.3%에 불과하고, 지금까지 여성 위원장을 선출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이는 단순히 수치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혐오 발언으로 올림픽 개막 전 사퇴한 도쿄올림픽 고위 관계자들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남성중심적 조직은 성차별을 줄이는 데 저해 요소가 된다.각종 규정도 고쳐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캐나다 여성 권투선수 맨디 부졸드는 임신과 출산 기간 대회 성적이 없어 출전 자격을 뺏길 뻔했다가 소송을 통해 겨우 출전 기회를 잡았다.

올림픽 주최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겠다면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선수들이 아이와 함께 입국하는 걸 금지했다가 뒤늦게 허용했다.

 

대부분의 종목이 남녀 참여를 허용하지만 아직도 50㎞ 경보와 10종경기(여성은 7종경기)는 남성만 참여가 가능하다.

올림픽을 둘러싸고 성차별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우리의 의식 수준은 제자리이거나 심지어 퇴보하는 듯해 안타깝다.

TV 중계 방송에선 아직도 ‘태극낭자’ 운운하고, 여성 선수가 짧은 머리를 했다고 해서 남성혐오자라도 되는 듯 낙인 찍는 한심한 상황이 이어진다.

근대올림픽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을 이상으로 여겼다.

 

성차별은 개인의 '정신승리'를 도울 수 있을진 몰라도 인간의 완성과는 거리가 멀다.

인간의 완성까진 이루지 못할지언정 최소한 괴물은 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고경석 문화스포츠부 차장 kave@hankookilbo.com


 

 

 

 

 

 

전문가는 선수들의 성적 압박이 줄어든다면 약물 사용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림픽과 약물의 '악연'… 도쿄올림픽은 무사할까?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35%, 사전 약물 검사 안 해

 



올림픽과 함께 늘 꼬리표처럼 달라붙는 게 약물 파동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도 러시아가 약물 검사 표본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가명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선수단(Russia Olympic Commitee athletes)'이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게 됐다.

그런데 일부에선 이번 도쿄올림픽이 유례없는 '약물 올림픽'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사전 불시검사를 제대로 시행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올림픽과 금지 약물의 끈질긴 '악연'을 알아본다.

 

◇약물 검출 기술 발전했지만… '약물 파동' 여전해


올림픽에서 의무적으로 약물 검사를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867년부터 약물 검사를 시작했고, 그런데도 약물 논란이 지속되자 1999년에야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창설됐다.

 

이전까지는 약물의 힘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잘못'이라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가적으로 약물 사용을 독려하기도 했다. 스포츠 정신의학에 관심을 갖고 『도핑의 과학』을 저술한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20세기 중반 냉전시대에는 민주주의 진영과 공산주의 진영이 스포츠를 통해 자신들의 체제를 선전하길 원했다"며 "국가 차원에서 근육을 단련하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권장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후 금지 약물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고, 약물 사용이 선수들의 건강과 스포츠 정신을 저해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 잡으며 약물 사용은 줄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발전한 것은 검출 기술만이 아니었다.

 

새로운 약물이 등장하고, 이를 감쪽같이 숨기는 기술도 함께 발전하며 올림픽과 금지 약물의 동행은 계속됐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가장 우려되는 금지 약물은 '성장호르몬제'다.

 

성장호르몬은 측정값이 높게 나와도 외부에서 들어왔는지 내부에서 분비됐는지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 이에 도쿄올림픽에는 최신 약물 분석시스템을 갖춘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이 초청돼 시료 분석 비결을 전수하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출전 선수 35%, 사전 약물 검사 안 했다

 

 

도쿄올림픽에는 약물 사용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배경이 있다.

원래 올림픽에서 약물 검사는 올림픽 출전 직전뿐 아니라, 훈련 기간에도 불시로 진행해왔다.

훈련 기간에만 약물을 복용하고, 출전하기 얼마 전부터는 중단해 흔적을 지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도쿄올림픽 직전의 사전 검사 수는 급감했다.

 

세계반도핑기구에 따르면 2020년에 시행된 불시 사전 검사 수는 3203건으로, 2019년에 시행된 5만2365건보다 현저히 적었다.

심지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1만1470명의 선수 중 4125명은 올림픽 이전에 약물 검사를 받지 않았다.

 

최강 원장은 "훈련 중에 약물을 사용해 근육량이나 경기력을 올려놓고, 이후에는 약물을 끊어 검출되지 않는 것을 미리 확인하고 출전했을 수도 있다"며 "다른 올림픽과는 다르게 약물 사용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불시 검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무거운 징계를 받았다.

박태환 선수의 라이벌로 유명한 중국의 수영선수 쑨양은 지난 2018년 갑자기 찾아온 검사관들이 채취한 유리병을 일부러 깨트렸다.

 

이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지난해 쑨양에게 자격 정지 8년을 내렸으며, 이후 재심을 통해 4년 3개월로 줄었으나 여전히 도쿄올림픽은 출전할 수 없는 신분으로 남았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3년에도 배드민턴 스타인 이용대 선수가 약물 검사에 불응해 1년 자격 정지를 받은 바 있다.

 

세계반도핑위원회 올리버 니글리 사무총장은 "이런 잠잠한 상황을 이용하려는 선수들이 없었다고 여기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라고 말했다.

 

 

◇감기약, 돼지고기 잘못 먹었다가… 억울한 '자격 정지'

 


한편 약물 검사에서 적발된 선수들이 늘 하는 말이 있다.

"실수였다" "모르고 맞았다"는 말이다.

그저 변명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 억울하게 적발된 선수들이 있다.

90년대 800M 달리기 선수였던 이진일 선수가 대표적이다.

 

당시 그는 독한 감기에 걸렸는데, 태릉선수촌에서 지은 약으로는 나을 기미가 없었다.

잠시 외출할 때 약국에서 1000원짜리 감기약을 사 먹었고, 약물 검사에서도 솔직하게 복용약을 써서 제출했다.

그러나 약에 들어 있던 '클린부테롤' 성분이 문제가 됐다.

 

클린부테롤은 근육량을 높이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금지약물로 지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었다가 클린부테롤 성분에 적발된 사례도 있었다.

지방은 줄이고, 근육은 줄여주는 탓에 고기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가축에게 먹이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직전에는 이런 돼지고기를 먹고 중국 선수들이 잇따라 적발되자, 중국 당국이 돼지고기 섭취를 제한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현재는 대부분 국가에서 가축에게 클린부테롤을 먹이는 것을 금지하고 있지만, 멕시코 등 일부 국가에서는 지금도 가축에게 사용하고 있다.

 

최강 원장은 "선수나 의사들도 금지 약물을 일일이 알기는 어려운 데다, 나도 모르게 약물을 복용했을 수도 있다"며 "이로 인해 선수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몸이 아파도 참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금메달만 원하는 사회 분위기, 선수를 약물로 내몬다

 

 


스포츠 선수들의 약물 사용은 수십 년간 비윤리적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약물 사용이 적발될 때 받는 징계도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한 번만 걸려도 그동안 쌓아왔던 선수 생활이 전부 무너지게 된다.

그런데 왜 아직도 약물 파동은 그치지 않고 발생하는 걸까.

 

전문가는 반복되는 약물 파동의 원인이 선수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시스템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최강 원장은 "금메달만을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가 선수들의 약물 사용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성적에 대한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면 약물 사용도 줄어들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모두가 알고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에서 펠프스와 불과 0.6% 차이의 기록으로 들어온 은메달리스트 체흐 라슬로는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러 이유로 현재의 약물 사용 규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규제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떤 약물을 금지 약물로 지정할 것인지 또한 지금 누군가가 정해놓은 기준일 뿐이다.

카페인은 한때 금지 약물이었지만, 지금은 제외됐다.

태생적으로 특정 호르몬 분비가 많은 사람도 모호하다.

앞선 사례처럼 억울하게 적발되는 선수도 분명 존재한다.

 

스포츠 청렴 분야 전문가인 호주 캔버라대 캐서린 오드웨이 교수는 "선수들이 결백함을 밝히는 것은 마치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이 어렵다"며 "반도핑 단체가 선수들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닌, '깨끗한' 선수를 지원하려는 관리 윤리적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1/07/29/2021072900954.html




 

 

 

 

 

 

일본 도쿄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오륜 조형물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