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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3관왕’ 안산, 지금까지 이런 신궁은 없었다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개인전에서 경기하고 있다. 2021.7.30/뉴스1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1.7.30/뉴스1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시상식에서 3관왕을 표시하며 기뻐하고 있다.

ⓒ 뉴시스

 

 

 

 

 

 

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우승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1.07.30. myjs@newsis.com

 

 

 

 

 

 

3관왕’ 안산, 지금까지 이런 신궁은 없었다

 

 

 

양궁서 올림픽 최초 3관왕 위업 달성

랭킹라운드 1위부터 단체전 및 개인전 석권

 

 

 

 

여자양궁 대표팀의 '무서운 막내' 안산(광주여대)이 대형 사고를 쳤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 결승전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슛오프 접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10-8>)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산은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다.

완벽했던 퍼펙트 우승이었다. 안산은 지난 23일 열린 여자부 랭킹라운드에서 72발 합계 680점으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64명의 출전선수 중 1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 24일 진행된 혼성단체전 출전권을 얻은 안산은 김제덕(경북일고)과 함께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어 25일 열린 여자양궁 단체전에서는 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와 함께 환상의 팀워크를 과시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홀로 나선 개인전 금메달도 안산의 차지였다.

 

장민희와 강채영이 각각 32강, 8강서 탈락한 가운데 홀로 외로운 싸움을 펼쳐야 했던 안산은 준결승과 결승전서 연이어 슛오프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두고 시상대 가장 맨 위에 섰다.

이로써 안산은 한국 여자 궁사들의 ‘신궁 계보’를 잇게 됐다.

 

1984년 LA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서향순을 시작으로 여자 양궁은 김수녕(1988 서울 올림픽)-조윤정(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김경욱(1996 애틀랜타 올림픽)-윤미진(2000 시드니 올림픽)-박성현(2004 아테네 올림픽)-기보배(2012 런던올림픽)-장혜진(2016 리우 올림픽) 등 수많은 에이스를 배출했다.

 

가장 최근까지 에이스로 활약한 기보배와 장혜진은 선발전을 통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노렸지만 안산 등 쟁쟁한 후배들에 밀려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양궁 대표팀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옐레나 오시포바와의 경기에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 ⓒ 뉴시스

 

 

 

 

 

안산의 경우 선배들 누구도 해내지 못한 올림픽 최초 3관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도쿄올림픽을 통해 혼성단체전이 새로 생겨나면서 한 선수가 최대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안산은 런던과 리우 대회 때 2관왕을 달성한 선배 기보배와 장혜진을 뛰어 넘는 업적을 이뤘다.

기보배의 경우 2번 나선 올림픽에서 총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는데 안산은 도쿄 대회서 한 번에 3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는 도쿄올림픽서 현재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5개의 금메달 가운데 절반을 넘어서는 기록이다.

 

특히 2001년생 안산은 양궁 여자대표팀 막내로 첫 출전한 도쿄올림픽에서 3관왕을 달성했다.

현 기량을 유지한다면 3년 뒤 열리는 파리올림픽은 물론 2028년 LA올림픽까지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

 

 

 

©(주)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안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산은 혼성단체전, 여자단체전에 이어

개인에서도 금메달을 차지하며 사상 첫 올림픽 여자 양궁 3관왕이 됐다.

[한주형 기자]

 

 

 

 

 

남이야 머리를 어떻게 하든…" 안산 숏컷 논란에 분노한 이대남

 

 

 

숏컷으로 자르면 자른 거지 왜 이렇게까지 논란이 돼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김모씨·남·28)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혼성·여자 단체·여자 개인)에 등극한 안산(20·광주여대) 선수를 둘러싸고 일부 누리꾼의 도 넘은 비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성뿐아니라 이대남(20대 남성)을 포함한 2030 남성들까지도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쟁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로이터, BBC 등 주요 외신까지 나서 "안산 선수의 머리스타일을 두고 '페미니스트'라고 공격하는 것은 온라인 학대"라고 보도하자 2030들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 "여대에 숏컷 페미" 비방에…양궁협회 게시판 불났다



이번 논란은 25일 신체심리학자 한지영씨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여성_숏컷_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한지영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을 캡처한 글도 공유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여대 출신 숏컷은 90%이상 확률로 페미'라는 제목으로 "전 그래서 안산은 응원 안한다"며 "정치성향 다 떠나 페미는 극혐"이란 내용이 담겼다.

한지영씨는 "스포츠 선수에게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왜 머리를 자르나요?',

'혹시 페미인가요?'

등의 몰상식한 질문들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더 많은 숏컷 여성들이 무대에 서고 가시화돼야겠다"고 적었다.

여성들은 숏컷 헤어스타일을 SNS에 인증하며 '긴 머리로 태어나는 사람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헤어스타일이 어떤 성별의 전유물도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이 무더운 날 숏컷은 최고다' 등의 게시글을 공유했다.

또 온라인을 중심으로 적극 대응에 나서자는 의견이 모아지면서 한국양궁협회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안산 선수를 협회 차원에서 보호해달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도 했다.
지난 28일부터 올라온 안산 선수 응원글은 30일 오후 4시 기준 6000개를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 외신 "온라인 학대"...2030 "부끄러운 일"



지난 29일 해당 포스터를 자신의 SNS에 공유한 직장인 김모씨(여·28)는 "안산 선수를 둘러싸고 논란이란 단어를 왜 써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머리를 짧게 자르든 말든 남들이 무슨 상관이냐"라고 지적했다.

또 로이터, BBC 외신 등에 이같은 페미니스트 논쟁이 '온라인 학대'라고 보도된 것과 관련해선 2030들 사이 "민망하고 부끄럽다"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다.
직장인 김모씨(남·33)는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젠더갈등으로 격화되고 있는 것 같은데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외신에까지 보도됐단 소식을 들었는데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한주형 기자]

 

 

 

 

 

대학생 방모씨(남·26)도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부터 갈등이 시작된 거 같은데, 제 주변 남자인 친구들 역시 안산 선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어이없어 하는중"이라며 "양궁선수가 양궁만 잘하면 됐지 그 외 불필요한 논란이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논란 촉발 댓글 쓴 사람은 외국인?


안산 선수 인스타그램에 '왜 머리를 자르나요'라고 답글을 달았던 누리꾼의 정체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주변 정황 등을 고려해보면 논란의 씨앗을 뿌렷던 해당 누리꾼이 외국인 K팝 팬일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댓글을 쓴 사람은 단순한 문화적 차이에서 느껴지는 생소함 때문에 물어본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 누리꾼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충분치 않다.

해당 계정을 구독하는 사람은 대부분 외국인으로 추정되는 아이디와 이름이다.

 

인스타그램 스토리 기능을 이용해 K-POP 리스트를 만들어 놓은 것이나 인도네시아 양궁 선수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지인을 태그한 정도가 유일하게 확인되는 내용이다.

이 외에는 소개도 없을 뿐더러 30일 현재 게시글도 전무하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안산, 화살로 답했다

 

 

 

 

산은 어떤 바람도 이겨낸다. 묵묵하게.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엘레나 오시포바를 상대로 슛오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4일 김제덕과 함께 혼성 단체전 금메달을 수확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안산은 이튿날인 25일 여자 단체전에서도 강채영, 장민희와 함께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안산은 개인전 금메달까지 차지하며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자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 올림픽 3관왕을 달성했다.

 

자신의 생애 첫 올림픽에서 만든 쾌거다.
이미 2관왕 위업을 달성한 시점, 온라인 상에서 갑자기 터무니 없는 비난이 안산에게 향했다.

안산의 헤어스타일, 개인 SNS 내 단어를 멋대로 단정 짓고 문제 삼은 뒤 '페미니스트이니 금메달을 반납해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이었다.

 

이 비논리는 해외까지 흘렀고, 당연히 비웃음을 샀으나 개인전을 앞두고 있는 안산의 이름은 결코 유쾌하지 않은 단어들과 함께 오르내려야 했다. 

넷플릭스 영화 <레이디스 퍼스트: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인공인 인도의 양궁 선수 디피카 쿠마리는 이 영화 도입부에서 여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말로 하면 사람들이 잊어버릴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화살로 답하면 절대 잊지 않을거예요'. 여자 리커브 세계 랭킹 1위, 그게 쿠마리의 답변이었다.

공교롭게도 '일부의 논란'이 발생한 후 안산의 첫 상대가 이 쿠마리였다. 안산은 8강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이 상대를 6-0 완승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미국의 메켄지 브라운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결승행 티켓을 땄다.

 

결승에서도 엎치락뒤치락 하며 슛오프까지 가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경기, 가장 침착한 것은 안산이었고 그는 자신의 첫 올림픽 마지막 발을 '텐'으로 장식했다.
흔들리지 않았다.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남아 가장 높은 곳에 서는 사람은 안산이었다.

자신에게 테두리를 그리는 그 말들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산은 말보다 강한 활로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고 있다./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절체절명 순간 ‘심장’이 달랐다… 안산 심박수 119, 상대 168

 

 

 

그는 이름(山)처럼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16강전 세트스코어 4-4에서 맞이한 마지막 세트에서 10점 세 발을 연속으로 꽂았다.

단 한 발로 승부를 가리는 준결승전 슛오프에선 10점을 맞혀 9점을 쏜 상대를 제압했다.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6-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안산이 경기중에 관중석을 쳐다보고 있다. 2021.07.30

도쿄=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멘털갑’ ‘강철 멘털’이라 불리는 안산(20·광주여대)은 결승에서도 세트 점수 5-5로 슛오프에 돌입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두 선수의 심장이 달랐다.

슛오프에 임한 안산의 최대 분당 심박수는 119. 반면 상대인 옐레나 오시포바(ROC)는 168까지 치솟았다. 먼저 쏜 안산의 화살이 10점에 명중했고, 긴장감에 사로잡힌 오시포바는 8점으로 무너졌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양궁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 오시포바를 세트스코어 6대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3~4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5세트를 잡으며 기어이 슛오프로 경기를 끌고 간 뒤 10점 한 발로 승부를 끝냈다.

 

 

 

 

 

 

 

 

 

 

 

 

안산은 정확하게 쏜다

혼성 단체, 여자 단체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안산은 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첫 3관왕에 올랐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하계올림픽 3관왕의 영광도 안았다.

 

동계올림픽에선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쇼트트랙 안현수와 진선유가 각각 3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나온 첫 3관왕이기도 하다.

시상식 후 믹스트존(공동 취재 구역)에 나타난 안산은 울먹이고 있었다.

활을 쏠 때만 보면 생전 울 것 같지 않은 얼굴이지만, “원래 울보다.

도쿄로 오기 직전에도 부담감에 울었다”고 했다.

 

그런데 사대(射臺)에만 서면 ‘강심장’이 된다.

이날 안산의 심박수가 89에서 119를 오가는 동안 상대 심박수는 심심치 않게 160을 넘겼다.

안산은 “슛오프 때는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중얼거리니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오히려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나니 심장이 터질 것 같다”고 했다.

무대 체질이 따로 없다.

 

안산은 광주 문산초 3학년 때 양궁부 창단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처음 활을 잡았다.

남자 선수만 모집했는데, 담당 선생님을 졸라서 들어갔다.

수학 영재로 뽑힐 만큼 공부도 잘했다.

 

“공식 하나만 알면 여러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것을 수학의 매력으로 꼽는 안산은 “덕분에 지금도 활을 쏘고 나서 과녁에 가서 점수를 가장 빨리 계산한다”며 웃었다.

광주체중 2학년 시절 중고연맹회장기 30m 개인전에서 정상에 오른 순간 안산은 양궁에 푹 빠졌다.

 

그는 “우승 한번 하니까 활이 잘 맞는단 느낌이 들면서 재미가 붙었다”며 “쏘면서 ‘이건 10점일 거야’라고 생각하면 실제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짜릿함을 느꼈다”고 했다.

광주체고에 진학해선 아시아컵과 월드컵 무대에서 입상하며 국제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안산은 광주체고 2학년 때 방송 인터뷰에서 “박지성이나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도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 원래는 울보예요” - ‘강철 멘털’을 자랑하던 스무 살 궁사가 눈물을 흘렸다. 30일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하며 한국 하계 올림픽 사상 첫 단일 대회 3관왕의

영예를 차지한 안산. 그동안 다잡았던 감정의 끈을 이제는 놓아도 좋았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그는 지난 4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3위를 기록하며 막차로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돌이켜보면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이 더 떨렸다.

마지막에 간당간당해서 올림픽에 못 올 뻔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산이 가장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재미있게 즐기면서 시합하자”다.

양궁협회는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 심리 전문가와 의논해 선수별 맞춤형 명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안산의 프로그램 제목은 ‘첫 올림픽 대회를 충분히 즐기며 최선의 성과를 내도록 돕는 명상’이다.

안산은 상상력을 동원해 멘털을 유지한다.

 

경기 중에 다른 선수가 신경이 쓰이면 주변에 가상의 벽을 세운다.

안산에겐 ‘잘해왔고 잘하고 있고 잘할 수 있다’가 마법의 주문 같은 말이다.

수시로 이 말을 되뇌며 용기를 얻는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 결승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옐레나 오시포바와의 경기에서

류수정 감독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안산이 두 차례 슛오프에서 이긴 비결엔 내기 양궁도 있었다.

박채순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슛오프를 대비해 훈련 중에 마지막 한 발을 놓고 내 돈을 걸고 내기를 자주 했다”며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이 가장 많이 따 가고, 안산도 만만치 않게 가져갔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안산은 2관왕에 오른 뒤에도 들뜨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더라”고 감탄했다.

 

안산의 마음을 잡아준 이 중엔 ‘회장님’이 있었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도쿄로 와서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30일 일본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산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은 장영술 양궁협회 부회장에게 개인전 당일 날 오전 문자를 해 안산에게 연락을 해도 좋은지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장 부회장이 괜찮다고 하자 직접 전화를 해 “믿고 있으니 경기를 잘 치르라”고 말했다.

안산은 “회장님의 전화가 큰 힘이 됐다.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시상식에 아시아양궁연맹 회장 자격으로 참석해 안산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안산은 시상식이 끝나고 정 회장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줬다.

 

 

 

 

 

 

 

작년 엄마와 긴 생머리로 찰칵 -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오른쪽)이 지난해 4월

엄마와 찍은 사진. 지금과 달리 머리카락이 긴 모습이 인상적이다. /안산 인스타그램

 

 

 

 

 

 

 

안산의 여섯 살 많은 언니 이름은 솔, 한 살 어린 남동생은 결이다.

어머니가 지어준 이름으로 삼 남매 이름을 합치면 소나무 산에 부는 바람결이 된다.

안산은 올림픽이 끝나고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어머니가 끓여주신 애호박찌개가 먹고 싶다”고 말했다.

 

☞양궁 개인전 슛오프(연장전)

양궁 개인전 경기는 한 세트당 3발씩 최대 5세트로 진행된다.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을 받는데 먼저 6점을 얻으면 승리한다.

화살이 선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더 높은 쪽 점수를 준다.

 

5세트까지 세트 점수가 같으면 슛오프(Shoot Off·연장전)를 진행한다.

각자 화살 한 발을 쏴서 과녁 정중앙에 더 가깝게 쏜 선수가 승리한다.

 

 

 

 

요코하마=장민석 기자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 보이는 안산의 모습.

 

 

 

 

 

 

 

 

 

 

 

안산의 눈물, '페미 논란' 딛고 '올림픽 최초 3관왕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금메달을 들고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생애 첫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 안산이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앞서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을 제패하며 2관왕에 오른 안산은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양궁 3관왕에 등극했다.

앞서 안산은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뒤 이른바 '페미니스트 논란'에 휩싸였다.

 

일각에서 과거 SNS에 쓴 표현과 머리모양 등을 근거로 그를 페미니스트라고 규정하면서 비난했다.

아직은 선수로서 어린 나이인 스무살이기에 이러한 논란이 개인전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안산은 흔들림이 없었다.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결승 마지막 슛오프 때 안산의 심박수는 119bpm로 10점을 꽂았다.

반면 상대는 심박수가 168bpm까지 치솟으며 9점을 쐈다.

그래도 마음 고생이 심했는지 금메달 확정 순간에도 차분한 미소를 짓던 '강철 심장' 안산은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흘러나오자 눈물을 보였다.

 

시상식 후 안산은 "(페미니스트 논란) 이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면서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응원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쓴 안산의 금빛 하루를 사진으로 담았다.

 

 

 

 

 

 

 

 

 

'양궁 역사 새로 써보자!'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

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류수정 감독과 화이핑을 외치고 있다.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응원 온 한국 선수단을 향해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금메달이다!'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류수정 감독과 태극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너무 고생했어'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 확정되자 안산이 류수정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제일 높은 곳에 우뚝'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직접 거는 금메달'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안산에게 꽃다발을 전하고 있다.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유메노시마공원에 울려퍼지는 애국가' 한국 양궁 안산이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ROC(러시아올림픽

위원회)의 옐레나 오시포바를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안산이 한국선수단 방향으로 금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산이 시상식 중 금메달을 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이 시상식을 갖고 있다.

 

 

 

 

 

 

 

 

 

 

 

'세 번째 금메달 자랑' 안산이 응원 온 한국 선수단 방향으로 금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금메달 플렉스~안산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제 이름 여기있어요!' 안산이 금메달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3관왕의 귀여운 브이  안산이 과녁에 사인을 하고 있다.

 

 

 

 

 

 

 

 

 

 

안산이 과녁에 사인을 하고 있다.

 

 

 

 

/도쿄=정소희 기자(ss082@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