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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3부)

 

 

현대자동차의 준중형 하이브리드 SUV인 투싼 하이브리드 / 현대자동차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국내 자동차산업은 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선두그룹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사진은 기아 전기차 EV6의 헤드업디스플레이. /사진제공=기아

 

 

 

 

 

 

친환경 힘주는 K-자동차, 미래차시장 정조준

 

 

 

머니S스토리-진정한 G7을 향하여]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 ① 달라진 위상,

전 세계가 탐내는 수소·전기차 기술력

 

 

 

 

 

대한민국 자동차의 위상이 달라졌다.

신차 품질조사는 물론 안전평가, 브랜드가치평가에서도 과거와 확연한 격차를 보이며 세계 자동차산업을 이끄는 선두그룹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불과 15년 전만 해도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의 신차품질조사(IQS)에서 일부 차종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것만으로도 흡족해 했던 현대차그룹은 현재 최다 차종 ‘최우수’ 선정 영예를 누리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올해로 35회째를 맞는 제이디파워 IQS에서 현대차그룹은 7개 차종이 최우수 차종에 선정됐다.

올해 평가는 2020년 11월부터 2021년 2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를 대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 14개, 일반 브랜드 18개 등 총 32개 브랜드에서 내놓은 224개 차종에 대해 223개 항목 조사를 진행했다. 현대차그룹은 소형차는 물론 미니밴, 대형SUV, 프리미엄까지 두루 이름을 올렸다.

 

 

‘악마의 테스트’도 통과한 强骨

 

 

 

 

 

현대차는 IIHS의 안전도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자료제공=현대차그룹

 

 

 

 


안전평가에서도 잇따라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점도 주목받았다.

특히 ‘악마의 테스트’로 불리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자동차 안전도 평가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최고 평가를 받았다.


IIHS는 1959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매년 출시된 차종의 충돌 안정 성능과 충돌 예방 성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25% 정면 부분충돌(스몰오버랩) 평가는 모든 자동차회사가 두려워할 만큼 파격적인 테스트로 꼽힌다.

IIHS의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등급을 받기 위해선 6개 충돌 안전 항목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인 우수(good) 평가를 받아야 하며 ‘플러스’ 등급을 받으려면 전방 충돌방지 시스템 테스트 (차와 차/ 차와 보행자)에서 상급(advanced) 이상 등급, 전조등 평가에서 양호(acceptable) 이상 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 평가에서 현대차는 올들어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 8종, ‘톱 세이프티 픽’ 7종 등 모두 15종의 신차가 최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대차보다 앞선 것은 볼보자동차가 유일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제이디파워 조사결과와 IIHS 안전성 평가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 외에도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활용될 만큼 중요성이 크다”며 “최근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는 점은 앞으로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 등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고 판매량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도 ‘쩔쩔’… 달라진 현대차그룹 위상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가 적용된 최초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한 로보택시(왼쪽)와 콘셉트카 프로페시.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처럼 소비자들이 자동차 구매에 중점을 두는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점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올 초엔 애플이 현대차그룹의 문을 두드린 것도 화제였다.

 

‘혁신의 대명사’로 불리며 스마트폰과 PC 등 다양한 분야에서 꾸준히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온 애플이 현대차그룹의 협력 파트너로 거론돼서다.

비록 협력은 물거품이 됐지만 애플이 관심을 보인 분야는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설계 및 생산방식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로 알려졌다.

 

장난감 블록을 다루듯 자유롭고 유연한 설계가 가능해 목적에 맞춘 다양한 차종으로의 확장이 쉬운데다 한 번 충전으로 500㎞ 주행이 가능하고 800v(볼트) 초급속 충전 등으로 기존 전기차의 단점을 모두 뛰어넘은 플랫폼이어서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0년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순수전기차+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글로벌 4위로 2019년 7위에서 3계단 상승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전 세계 친환경차 누적 판매가 204만4947대를 기록하며 2009년 아반떼와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 이후 12년 만에 200만대를 돌파했다.

 

올 1분기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는 전년동기대비 83.6% 증가한 16만3000대가 팔렸다.

이 같은 실적은 ‘E-GMP’를 적용한 새로운 전기차와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수소전기차에 대한 기대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전기차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가 포문을 열었고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가 뒤를 이을 예정이다.

세계시장에서 판매 1위를 달리는 수소전기차는 상용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수소전기차

 

 

 

 

현대차그룹이 선보인 이동식 수소충전소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재 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은 한국의 현대자동차그룹과 일본 토요타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4% 늘어난 5300대로 1위다.

같은 기간 토요타는 768.6% 성장한 4100대를 기록하며 현대차를 뒤쫓고 있다.


현대차는 2018년 수소전기차 ‘넥쏘’를 선보인 이후 세계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토요타의 미라이, 혼다 클래리티 등과 경쟁하며 한 발 앞서왔다.

 

하지만 토요타가 지난해 신형 미라이를 공개하면서 현대차는 올 1분기 1위 자리를 내줬다가 2021년형 넥쏘를 내놓으면서 2분기엔 다시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현재 넥쏘의 글로벌 점유율은 51.2%이며 미라이는 40.1%다.

현대차는 현재 넥쏘 한 차종에 불과한 수소전기차 RV 라인업을 3종으로 늘리고 제네시스도 2025년부터 수소전기차를 내놓을 방침이다.


수소전기 상용차도 현대차그룹이 시장을 이끈다.

현대차는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양산, 유럽에 수출했다.

특히 유럽 수출 수소전기 대형트럭의 누적 주행거리가 100만㎞를 돌파한 데 이어 자동차업계 최초로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적용 계획까지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기술이 탑재된 레스큐 드론 /사진제공=현대차그룹

 

 


독일 다임러와 스웨덴 볼보트럭은 수소전기트럭 시장을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며 토요타는 미국에서 수소전기 트럭 양산 계획을 내놓았다.

현대차그룹은 주행거리를 최대 800km까지 늘린 신형을 2023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지난 12일 폐막한 ‘IAA 모빌리티 2021’(뮌헨 모터쇼)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베스트 모빌리티 상’을 수상했다.

 

마크 프레이뮬러 현대차 상용혁신사업부장은 “이번 수상은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에 대한 유럽인들의 높은 관심을 확인한 결과이자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임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그동안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변방으로 불렸지만 현재는 첨단 기술을 주도하는 독특한 시장으로 평가받는다”며 “특히 수소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맞아 한국시장의 중요성과 함께 현대차그룹 등 국내 관련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찬규 star@mt.co.kr  |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세계 5대 백신 생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

한 달 여만에 백신 주권 확보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사진=이미지투데이

 

 

 

 

 

 

K-바이오, 2025년 ‘세계 5대 백신 강국’ 도약한다

[머니S리포트 진정한 G7을 향하여 -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②]

2022년엔 한국도 코로나 백신 보유국

 

 

 

앞으로 5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해 백신 생산 역량을 획기적으로 늘리고 코로나 극복에 더욱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

글로벌 백신 생산 허브의 한 축을 맡아 언제 또 닥쳐올지 모를 신종 감염병 대응에도 앞장서겠다.

 

산·학·연 협업 체계를 단단하게 구축하고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와 같은 신산업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넓힌다면 바이오의약품 산업은 한 단계 더 높이 도약할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13일 ‘2021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 ‘세계 5대 백신 생산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지 한 달 여만에 백신 주권 확보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이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백신을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로 선정했다.

앞으로 조(兆)단위의 지원금을 투입, 2025년까지 백신 강국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 중 국산 코로나 백신 1호 탄생도 예고했다.

내년 상반기엔 ‘K-백신’ 상용화


정부가 지난 8월 제시한 ‘K-글로벌 백신허브화 비전 및 전략’에는 ▲국산 코로나 백신 신속개발 ▲글로벌 생산협력 확대 ▲글로벌 백신 허브 기반 신속 구축 등의 전략이 담겼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부터 2026년까지 5년간 총 2조2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의 기대 효과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해외 제약사가 공급하기로 약속한 백신이 제때 도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수급 불안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백신 주권을 확보하면 외교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과 장기 국경 봉쇄로 북한 경제가 파탄났다며 백신이 남북관계 개선의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이 백신 자주화에 성공할 경우 이미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은 선진국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란 시선도 있다.

 

한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에 초청받았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청와대도 이번 전략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부 예상대로라면 내년 상반기엔 국산 코로나 백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제약사 8곳이 임상 단계에 있다. 가장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제약사는 SK바이오사이언스로 개발 막바지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국내에서 환자에 투여를 시작했으며 해외에선 규제당국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제약사 코로나 백신 임상시험 정보./그래픽=김은옥 머니S 기자

 

 

 

 

 


정부는 더 많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에 성공할 수 있도록 비용 부담이 큰 임상 3상에 대한 지원에 나선다. 올해의 경우 2차 추경을 통해 총 1667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임상 2상 중간결과를 제출했거나 임상 3상 시험계획이 승인된 백신후보물질은 개발 성공 가능성을 가늠해 선구매할 방침이다.

 

임상 승인 기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임상시험계획 통합심사를 추진하는 등 절차도 간소화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는 “백신 임상 참여자 모집을 위해 지원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연내 백신 전문가 240명 육성정부는 얀센·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보다 효과가 비교적 좋다고 알려진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플랫폼을 개발하기 위해 범정부적 지원에 나선다.

 

전담 사업단을 구성해 민간 컨소시엄도 뒷받침한다. 국내 제약사(한미약품·에스티팜·GC녹십자)와 한국 제약바이오협회, 한국혁신의약품컨소시엄이 ‘K-mRNA 컨소시엄’을 결성하고 있다.

최근엔 보령바이오파마를 주축으로 큐라티스·아이진·진원생명과학이 모여 mRNA 백신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백신안전기술지원센터와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가 지원한다.

 

 

 

 

 

 

 

 

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이 백신 개발하는 모습./사진=SK바이오사시언스

 

 

 

 

 

정부는 백신 개발만큼 중요한 것이 생산역량 구축이란 점에서 기업당 최대 3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특히 백신 원부자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스마트공장을 짓는 등의 자립화를 추진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연간 200명 이상의 백신 전문 인력 육성 계획도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아일랜드의 바이오 교육 과정에서 착안한 ‘한국형 나이버트’를 운영키로 했다.

K-나이버트엔 5년 간 6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된다.

 

이강호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K-나이버트를 통해 mRNA 백신 공정 인력 120명, 바이오의약품 생산 인력 120명 등을 올해 안에 양성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화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름 arhan@mt.co.kr  |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펄어비스가 지난 8월 게임스컴 2021에서 처음 선보인 ‘도깨비’.

/사진제공=펄어비스

 

 

 

 

K-게임, 중국에 뺏긴 왕좌 재탈환 나선다

[머니S 리포트 -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③]

게임 산업 중요도 커지는데… 글로벌 위상은 ‘뚝’

 

 

 

 

 

 

현지 캐주얼 게임 퍼블리셔들은 색다른 게임을 원하지만 한국의 게임은 늘 정형화된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해외 게임과 비교해 약한 스토리와 일정한 게임 진행 패턴이 K-게임의 특징다.”

(해외 게임 퍼플리싱 전문가 A씨)



국내외 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 PC방 모니터를 국내게임이 가득 메웠던 것도 잠시, 현재 한국은 세계 게임시장에서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다. 이제 업계의 최대 관심은 제2전성기를 도모할 ‘넥스트 K-게임 전략’이다.


‘수출 효자’로 우뚝 선 K-게임…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2%→6% ‘뚝’국내 게임시장의 규모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0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9년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5조5750억원으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콘진원은 2020년에도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9.2% 성장한 17조93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게임산업은 ‘수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그 위상도 달라졌다.

 

2019년 게임 산업은 약 64억달러(약 7조 5008억원) 규모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 전체 무역수지 흑자(389억달러)의 16.5%를 차지한다.

하지만 정작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게임이 설자리는 좁아지는 추세다.

 

2019년 기준 한국 게임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전년보다 0.1% 줄어든 6.2%로 ▲미국(20.1%) ▲중국(18.7%) ▲일본(11.8%) ▲영국(6.3%) 등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2000년대 중반과 비교하면 한국 게임의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과 교수는 “2000년대 한국게임의 위상은 지금보다 훨씬 높았다”며 “2005년 기준 한국게임의 세계 시장점유율은 12%가 넘었다.

온라인게임만 봤을 땐 점유율이 50%를 상회하던 때도 있었다.

 

사실상 한국 게임의 시장 점유율은 점점 낮아지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막강 경쟁자 등장에 국내 게임산업 ‘휘청’… 中 원신, 엔씨 ‘블소2’도 제쳤다

 

 

 

 

 

 

 

 

 

중국 게임업체 미호요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 /사진제공=미호요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는 중국게임의 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큰 손 역할을 하던 중국이 국내 게임사의 가장 위협적인 경쟁자가 됐기 때문이다.

중국은 줄곧 국내 게임사들의 가장 큰 시장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9년 한국 게임의 주요 수출국가와 권역을 조사한 결과 중국이 4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해 한국 게임의 해외 수출액이 약 7조3002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중국에서만 3조원 가까이 벌어들인 셈이다.

이전까지 중국 게임은 각종 범법 행위를 일삼으며 앱스토어 내 인기 게임 순위권을 차지했다.

유명 게임을 그대로 베끼는가 하면 선정적인 광고를 앞세워 유저를 끌었다.

 

그럼에도 떨어지는 품질 탓에 잠시 시선을 끌다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6년 한 중국 게임업체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인기 슈팅게임 ‘오버워치’(Overwatch)를 그대로 베낀 ‘레전드 오브 타이탄’(Legend of Titan)을 출시했지만 낮은 품질로 게이머 사이에서 ‘저급시계’라는 조소 섞인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간 중국게임은 그래픽과 시스템 수준이 대폭 상향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게임업체 미호요가 지난해 9월 출시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이 중국 게임 성장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준다.

 

원신 역시 출시 전 여느 중국 게임과 같이 표절 의혹에 휩싸였지만 게임 진행에서 과금 요소를 줄이고 PC·콘솔·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차별점을 두면서 엄청난 흥행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원신의 인기는 여전하다. 9월 15일 기준 원신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5위에 올랐다.

 

앞서 같은 달 9일에는 엔씨소프트가 전달 26일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를 제치고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중국 게임은 기술력부터 콘텐츠·비즈니스모델 등 모든 부분에서 국내 게임 대비 1~2년 앞선 것으로 시장에선 파악하고 있다”며 “게임시장 트랜드 파악과 대응이 빠르고 출시 편수도 많을 뿐더러 다양한 시도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어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게임도 최근 1~2년 사이 빠르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 K-게임 전략은… 새로운 장르의 게임과 플랫폼 개발 시급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26일 출시한 블레이드&소울2.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중국 게임과의 기술적 격차가 모호해진 상황에서 중국에 맞설 국내 게임사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플레이어 경험을 극대화하는 P2X(Play to eXperience) 방향으로 게임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금까지 국내업계는 경쟁을 부추겨 과금을 유도하는 P2W(Play to Win) 모델을 채택해 왔다.

김영진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게임전공 교수는 “국내 게임산업은 PC 기반의 MMORPG 게임 콘텐츠 제작과 서비스에만 집중돼 있다는 한계점을 지녔다”며

 

“충성도 높은 유저층을 바탕으로 사업의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위해 확률형 아이템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켜 왔으며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게임 플랫폼에서조차도 그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계기로 새로운 형태의 게임 콘텐츠에 대한 글로벌 이용자의 욕구가 커진 지금 게임 장르와 플랫폼의 다양화는 국내 게임사가 도약할 기회로 보고 있다.

 

실제 올해 전 세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관련 기기 출하량은 전년(470만대) 대비 82.3% 증가한 860만대에 달했다.

2025년에는 5290만대 규모까지 커질 것이란 예측도 있다.

 

전 세계 클라우드 게임시장 규모 역시 2020년 6억달러(약 6737억원)에서 2023년엔 8배인 48억달러(약 5조3899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역시 MMORPG에 편중된 국내 산업구조에 공감하고 새로운 장르 및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펄어비스가 지난 8월 게임스컴 2021에서 처음 선보인 ‘도깨비’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Creature-collecting open world action-adventure)라는 새로운 장르로 해외 유저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펄어비스는 차세대 신형 게임엔진으로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화려한 오픈월드를 구현할 예정이다.


김영진 교수는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통해 게임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도전과 즐거움을 주는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근 미래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AI(인공지능)와 XR(확장현실) 환경이 접목된 다양한 장르가 창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머니S 강소현 기자

 

 

 

 

 

 

현대제철 직원이 당진제철소 작업장에서 고로 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

 

 

 

 

화학·철강, 수익성 확대 이어 ‘친환경으로 돌파’

 

 

 

[머니S리포트-진정한 G7을 향하여…

포스트 코로나 질주할 ‘넥스트-K’④] 석탄 대신 수소·썩는 플라스틱…

전통방식 깨고 미래로

 

 

 

 

 

대표적 굴뚝산업인 석유화학과 철강업계의 발걸음이 분주하다.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과 전방산업 호황이 이어지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두 산업군은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가 하면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외형성장을 노리고 있다. 탄소 중립 시계가 빨라지면서 친환경 사업 투자에도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수요 회복에 공장 굴뚝 연기 ‘펄펄’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전문지 C&EN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해 매출 30조575억원을 거두며 글로벌 화학사 7위에 올랐다.

2019년 12위에서 5단계 상승한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31위, 한화솔루션은 39위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집콕족’이 늘며 위생·일회용품 소비와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났다.

라텍스 장갑 같은 위생용품 수요도 꾸준했다.

이에 따라 LDPE(저밀도폴리에틸렌), NB라텍스, ABS(고부가합성수지), PVC(폴리염화비닐) 등 화학 제품 판매도 확대됐다.

 

이 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307억1800만달러(약 35조9154억8560만원)로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철강업계도 올해 코로나19 여파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 원료가격 상승과 철강 수요산업 침체란 이중고를 겪었다. 

 

올해는 백신 보급 확대와 각국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건설·자동차·조선 등 전방 수요산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8월까지 철강 수출액은 23조960억74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5% 증가했다.

국내 철강 생산량은 8.1% 늘어난 5893만2922톤을 기록했다.

세계 1위 철강 생산국인 중국의 생산량 감축으로 철강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한 점도 국내 철강업계엔 호재다. 철강업계는 이 기세를 몰아 올해 조선용 후판(두께 6mm 이상 철판) 가격을 상반기, 하반기 각각 톤당 약 10만원, 40만원 인상하는데 성공했다. 

 

철강사들은 그동안 업황 불황을 이유로 번번이 조선사와의 가격 협상에서 밀리며 부담을 안아왔다.

자동차·가전의 기초철강 소재인 열연강판 유통가격도 톤당 100달러 넘게 책정하고 있다.

열연강판이 100만원대 거래된 것은 2008년 이후 13년 만이다.

 

철강업계는 철강재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총 2조40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한데다 중국이 내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대기질 관리를 위해 철강 감산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전년대비 5.8% 증가한 18억7400만톤으로 전망된다.

 

 

 

“다 쓴 식용유도 다시 본다”

 

 

 

LG화학 연구원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얀색 재활용 ABS의 물성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석유화학과 철강은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힌다.

철강업계는 산업부문 탄소 배출의 39%를, 석유화학은 18%를 각각 차지한다.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은 나프타와 석탄을 주 원료로 쓰는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어느 업종보다 더 빠르게 친환경 전환에 나서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글로벌 국가에서 탄소국경세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메탄올·암모니아 등 기초화학물질로 제조하거나 수소전해조 공장 구축, 수소·천연가스 기반 직접환원철 제조공장 구축, 물 전기 분해·메탄 열분해 공정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 맏형 LG화학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톤으로 줄인다는 목표다.

친환경 소재 분야에 2조6000억원을 들인다.

LG화학은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 친환경 소재 공장 10개를 단계적으로 신설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것은 PBAT(친환경 생분해 소재), 태양광 필름용 POE(고부가 합성수지), HVO(수소화 식물성 오일) 등 3개 공장 건설이다.

LG화학이 2024년까지 10만톤 규모의 POE 증설을 완료하면 POE 생산능력은 38만톤이 된다.

생산능력 기준 세계 2위 규모다.

 

폐식용유는 석유화학 원료로 사용한다.

HVO는 폐식용유, 팜 부산물 같은 식물성 원료에 수소를 더해 생산하는 차세대 바이오연료다.

글로벌 HVO 시장 수요는 2020년 600만톤에서 2025년 3000만톤으로 연평균 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솔루션은 생분해 소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회사는 PE(폴리에틸렌)이 미생물로 분해될 수 있는 복합 소재를 연구하고 있다.

PE는 분자량이 커 생분해가 어려운 대표적인 플라스틱 소재다.

생분해성 PE 복합소재가 상용화되면 일회용 봉투와 식품용기 등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 버려져도 스스로 분해될 수 있는 폴리에스테르계 소재 개발과 벽지 폐기물에서 PVC 원료를 뽑아내는 기술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수소경제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회사는 수소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에 발벗고 나섰다.

 

수소저장용기는 700바(bar)의 초고압에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기본 요구 성능 평가를 마친 상태다.

내년까지 파일럿 공장설비를 완공하고 ▲2025년 10만개 ▲2030년 50만개의 수소탱크를 양산할 방침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를 앞세워 친환경 사업에 속도를 낸다.

탄화된 쌀겨의 재에 함유된 실리카를 뽑아 이를 친환경 고무 복합체 제작에 활용한다는 게 회사 목표다.

폐PS(폴리스티렌)에서도 스티렌을 추출해 고성능 합성 고무 제품인 SSBR(솔루션 스타이렌 부타디엔 고무)에 적용, 국내·외 타이어 제조사와 신발 제조사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소로 철 만드는 시대’ 선언

 

 

 

밀폐형 원료저장설비인 사일로. /사진=포스코

 

 

 

 

철강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수소를 사용하는 제철소를 청사진으로 그리고 있다.

철강산업 탄소감축의 최종 종착지는 수소환원제철이다. 이 기술은 고로에 철광석과 석탄을 넣어 녹인 뒤 철을 뽑아내는 기존 방식을 뒤엎고 석탄 대신 수소를 활용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앞으로 10~20년 내에 수소환원제철 파일럿 테스트와 기술 개발을 마치고 기존 고로 설비를 수소환원제철 설비로 단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2050년 상용화가 목표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가야 할 길은 탄소 배출 제로(0)인 그린수소를 통한 수소환원제철 구축”이라며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해야 하는데 국내 태양광·풍력으로는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린수소 이전 단계인 블루수소의 대규모 생산도 탄소포집 저장이용 기술이 부족해 시간이 필요할 것”며 “해외에서 수소를 가져온다고 해도 가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현재 포스코의 연간 조강 생산능력은 4600만톤으로 세계 6위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북미에서 전기로 증설을 추진해 조강생산 능력을 6000만톤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전기로 공법의 탄소배출량은 고로 공법의 20%에 그친다. 탄소 저감과 생산능력 확대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CDQ(코크스 건식소화설비), 제철소 에너지 효율화에 4900억원의 환경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굴, 조개 등 패각을 가공해 만들어진 석회 분말을 철광석 소결 공정에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고로 브리더의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차단하는 기술도 개발해 공정에 적용했다. 

세아베스틸은 전기로 설비에 배가스 분석장치를 설치해 연료효율을 높이고 있다.

 

전기로에 설치된 SSM(SeAH Smart Melt) 시스템을 통해서도 실시간 가스 분석, 전극 제어 조절을 추진하고 있다.

 

 

 

권가림 hidden@mt.co.kr  |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