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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2년전 우한서 세계군인체육대회..中, 그때 코로나 퍼뜨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바이러스 [자료사진]

 

 

 

 

 

 

 

 

© 로이터=뉴스1

 

 

 

 

 

 

 

지난해 2월18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의 한 임시

병원에서 의료진이 잠시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 우한=AP·뉴시스

 

 

 

 

 

 

 

2년전 우한서 세계군인체육대회..中, 그때 코로나 퍼뜨렸다"

 

 

 

중국이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에서 원인불명의 폐렴(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기 두 달 전이다.

 

20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호주판에 따르면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71)은 탐사보도 전문기자 샤리 마크슨의 신간 『우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What Really Happened in Wuhan)』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주장을 펼쳤다.

웨이징성은 베이징 외곽 친청감옥의 인권 문제를 폭로한 ‘20세기 바스티유 감옥’의 저자다.

10여년 수감 끝에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해외 민주화 운동을 이끌고 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세계군인체육대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 세계로 확산시킨 첫 번째 수퍼전파자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당국이 대회 기간 ‘비정상적인 훈련(unusual exercise)’을 했다”는 한 베이징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근거로 내세웠다.

 

웨이징성은 “중국 당국이 ‘이상한 생물학 무기(strange biological weapons)’를 실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많은 외국인이 모이는 세계군인체육대회 기간을 바이러스를 확산 실험 기회로 여겼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 이 대회에 참가했던 미국·독일·프랑스 선수들이 원인불명의 질병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미국 정보기관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그해 11월 22일 미 CIA 등 정보기관 관계자들과의 저녁 식사 자리에서 “중국에서 새롭고 위험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면서 심각성을 경고했다.

 

당시 그는 미 정보당국자들 앞에서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을 비롯해 중국 소셜미디어(SNS)에 ‘신종 사스 바이러스’가 돌고 있다는 말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모두 비슷한 증상을 이야기한다는 점, 감염 사례자가 모두 우한에서 왔다는 점 등으로 볼 때 우한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조사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당시 함께 자리한 중국 인권운동가 디몬 리우도 중국 당국의 정보 은폐 가능성을 제기했다.

 

 

 

 

 

 

 

 

중국 우한(武漢)의 우한바이러스연구소. [EPA=연합뉴스]

 

 

 

 


하지만 미 정보기관 관계자들은 큰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웨이징성이 이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상황의 심각성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큰 주목을 끌지 못했다.

 

웨이징성은 “당시 그들은 나만큼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한 국가의 정부가 바이러스를 은폐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기회를 놓쳤고, 그로부터 한 달 뒤인 12월 31일 중국이 첫 감염 사례를 발표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세계군인체육대회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군인이 참가하는 스포츠 축제다.

2년 전 중국 우한에서 10일간 열린 7회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약 9000명의 군인이 참석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달 미 하원에서도 웨이징성과 비슷한 주장이 나왔다.

 

지난달 2일 미 하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마이클 맥컬 의원은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공화당 자체 보고서를 공개하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2019년 8월 말에서 9월 초쯤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유출됐으며, 중국이 이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2019년 10월 25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 항공 5종 경기 여자 대표팀

메달 수여식 모습. [신화통신=연합뉴스]

 

 

 

 

공화당은 이 보고서에서 2016년 우한연구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 조작에 성공했고, 2018~2019년 인체 면역체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2019년 7월, 설치 2년도 안 된 공기 소독 시설의 개보수를 요청한 점, 박쥐 및 쥐와 관련한 정보가 9월12일 인터넷에서 삭제된 점, 9∼10월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우한연구소 인근 병원 방문자가 늘었다는 점을 근거로 “바이러스 유출은 그해 9월 12일 이전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중국은 우한연구실 기원설에 맞서 미국이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맞서왔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기원을 확인하려면 미군 포트 데트릭 육군 전염병 의학연구실과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바이러스 실험실을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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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bank]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후 방역 활동을 펼치는 의료진/사진=연합뉴스

 

 

 

 

우한연구소, 박쥐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조작 꾀했다”

 

 

 

 

과학자들 "미 정부에 연구비 지원했다 퇴짜

 

 

중국 우한의 과학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에 전염성이 강한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미국 정부에 연구비 지원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텔레그래프, 더 타임스 등 영국 언론이 21일 앞 다퉈 보도했다.

 

 영국 신문들은 코로나19의 발생원인을 찾는 세계 과학자들의 협력팀인 ‘드래스틱(DRASTIC. Radical Autonomous Search Team Investigating COVID-19)이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드래스틱은 이날 “2018년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에코헬스 동맹’이 우한 연구소 과학자들과 함께 공중에 떠도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중국 박쥐에게 주입시켜 사람에게 더 잘 감염시키도록 조작하는 연구를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드래스틱은 익명의 제보자에 의해 이 사실을 알게 됐고 문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한 과학자들은 에코헬스 동맹을 통해 코로나19가 최초로 나타나기 1년 6개월 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키메라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한 피부 침투 나노 입자를 윈난성(雲南省)의 동굴 박쥐에 전파할 계획을 세웠다.

이들은 또한 인간을 더 쉽게 감염시키기 위해 유전조작한 키메라 바이러스를 만들 계획을 세웠다.

이 뿐만 아니라, 고위험 코로나바이러스 변종과 더 전염성이 있지만 덜 위험한 변종을 혼합하는 계획도 수립했다.

해당 연구진에는 ‘박쥐 우먼’으로 불리는 우한연구소 소속 스정리(石正麗) 박사도 포함돼 있었다.

 

우한 과학자들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DARPA에 1400만 달러(약 160억 원)를 요청했다.

그러나 DARPA는 “제안한 과제는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 분명하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연구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DARPA는 드론, 자율 주행차, 음성인식기술 등 온갖 기술을 개발해 민간에 이양해온, 세계 과학의 산실이다.

 

영국 런던대학교 세인트조지 캠퍼스의 앵거스 달글리쉬 교수는 “이 연구는 자금 없이도 진행됐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우한연구소 기원설에 힘을 보탰다.

달글리쉬 교수는 종양학과 교수로 에이즈 연구에 괄목할 성과를 냈으며 현재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연구원은 “무서운 부분은 그들은 전염성 키메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를 만들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바이러스의 치사율은 30% 이상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10배 이상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만약 그들이 만들고 있었던 바이러스가 퍼졌다면 그 대유행으로 인해 인류는 거의 종말에 빠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에코헬스 동맹은 미국 뉴욕에 본부가 있는 비정부기구로 전염병으로부터 사람, 동물, 환경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고 표방하고 있다.

 

에코헬스 동맹을 이끌고 있는, 영국 동물학자 피터 다새크(Peter Daszak) 박사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줄곧 우한연구소와 바이러스의 무관함을 주장했지만, 드래스틱은 지난 6월 우한연구소 내부의 박쥐를 입증하는 동영상을 확보해 그의 주장을 반박한 적이 있다.

 

다새크 대표는 최근 박쥐로부터 기원한 바이러스에 인간이 감염되는 사례가 매년 평균 40만 건이 넘으며 인도 북부, 네팔과 동남아시아 등이 차기 코로나 관련 전염병 후보지라는 연구결과를 《사이언스》에 발표하기도 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1997년 미국으로 추방된 뒤 워싱턴에서 ‘웨이징성 파운데이션’을 세워 해외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 인권운동가 웨이징성(魏京生·오른쪽) 2012년 모습.

[AFP=연합뉴스]

 

 

 

 

 

 

 

 

연구자에 포획된 실험용 박쥐. 로이터 뉴스1

 

 

 

中, 팬데믹 이전 코로나변종 박쥐실험 '파장

 

 

 

중국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발병 이전에 전염성이 강한 변종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들어 동굴 박쥐에 전파하는 실험을 모색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이같은 계획을 세우고도 트럼프 행정부 산하 기관에 연구비 지원도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1일(현지시간) 영국 외신 등은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위해 전 세계 과학자들이 만든 웹 기반 조사팀 드래스틱(Drastic)이 공개한 문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우한연구소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생하기 18개월 전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의 새로운 '키메라 스파이크 단백질'을 포함한 피부 침투 나노입자를 윈난성의 동굴 박쥐에 전파할 계획을 세웠다.

이같은 계획도 세운 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 연구비 1400만 달러(160여억원)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DARPA는 "제안한 과제는 지역 사회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 명백하다"는 등 이유로 연구자금 지원을 거절했다.

 

이 같은 제안은 우한연구소와 밀접하게 일했던 피터 다작 '에코헬스 얼라이언스' 대표가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다작은 지난 2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합류한 바 있다.

 

조사팀에 참가한 미국 전문가 피터 다작은 중국 우한 시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동물이나 상품을 판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중국 과학자들의 의도적인 실험에 따른 전파 가능성은 배제한 셈이다.

그는 중국 과학자들이 첫 확진자의 부모가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우한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것을 이해해야 하므로 그것을 추적 조사하는 것은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드래스틱이 공개한 문서에서는 당시 우한 연구팀이 박쥐 코로나바이러스에 인간 특유의 분절 부위를 삽입하기를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팀에는 '박쥐 우먼'으로 불리는 우한연구소 소속 스정리(石正麗) 박사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현재 델타 변이가 강력한 전염력을 갖게 만든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요인이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분절부위'다.

알파와 델타 변이에서 모두 나타나는 퓨린분절부위 변이는 옌리멍 홍콩대 공중보건대학 박사가 자연적으로는 만들어질 수 없는 것이라면서 코로나19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제기한 부위다. 하지만 옌리멍 홍콩대 박사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WHO와 글로벌 과학계는 그의 주장이 타당성이 적다고 무시해왔다.
하지만 이같은 중국의 의도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설이 음모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중국이 악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개발을 의도했다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 산하에 연구비 지원을 요청했겠냐는 것이다.

최근 공개된 미국 18개 정보기관이 작성한 보고서에서도 코로나19가 생물학 무기로 개발됐을 가능성은 배제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연합뉴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

를 치료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중국 우한 코로나 환자 1년 후에도 절반이 후유증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들이 1년 넘도록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의학 전문지 ‘랜싯(Lancet)’에 공개된 중국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우한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 회복된 환자의 절반 정도가 1년 후에도 피로감과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중일우호병원 연구진의 연구는 우한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됐던 환자 1276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결과 감염 후 회복된 환자 가운데 20%가 12개월이 지난 후에도 피로감이나 근육 약화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또 17%가 수면 장애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11%는 탈모 증상을 갖고 있었다.

 

연구 대상은 지난해 1∼5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우한 진인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퇴원한 이들로 평균 연령은 59세다.

연구진은 앞서 이들을 대상으로 발병 6개월 후 증상에 대해서도 연구했었다.

당시에는 회복된 환자의 76%가 최소 1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12개월이 지나면서 6개월 때에 비해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환자가 줄어 들었고, 88%가 직장에 복귀한 상태”라면서도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은 전반적으로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은 다른 우한 주민들보다 덜 건강한 상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환자 10명 중 3명이 여전히 숨 가쁨을 경험하고 있고, 불안과 우울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가 6개월 전보다 조금 더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검증된 치료법이나 재활치료가 없는 ‘롱 코비드(long COVID)’가 정상적인 생활을 재개하고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이로 인한 의료비 부담과 경제적 생산성 손실 등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환자는 회복에 1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며 “이는 코로나 이후 의료 서비스 정책에 반영돼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최근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전한 바 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화상 브리핑에서 “많은 사람이 장기적인 영향에 고통받고 있다”며 “코비드 후 증후군(Post-COVID syndrome) 또는 롱 코비드는 WHO가 매우 우려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WHO는 현재 코로나19와 관련해 200건 이상의 장기 후유증이 보고되고 있다며 후유증을 겪는 이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5월 인도 아삼주 서부 구와하티의 한 숲에서 박쥐들이 쉬고 있다.

© AFP=뉴스1''

 

 

 

 

코로나보다 무섭다는' 니파' 전세계 대유행 가능성 있나

 

 

 

100세 건강]인도서 12세 소년 사망..치사율 75%
전문가들 "국제 전염병 될 가능성 높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코로나19가 휩쓸었던 인도 서남부 케랄라 주에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니파(Nipah)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일고 있다.

지난 5일 고열과 뇌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12세 소년이 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된 후 사망했다. 그후 인도 방역 당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수년만에 다시 찾아온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75%에 이르는 무시무시한 병이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은 처음에는 소년과 접촉했던 188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그중 20명을 밀접접촉자로 분류하고 격리했다.

 

이들 일부는 음성으로 판명됐지만 소년과 접촉한 최소 2명의 의료인이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그후 정부는 소년의 집에서 반경 3.2㎞를 봉쇄하고 조사했다.

지난주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 보도에 따르면 접촉자 수는 더 늘어나 가족 30명과 친구, 의료인을 포함해 251명이 격리됐다. 이 가운데 129명이 의료진이었다.

 

그후 다행히 밀접 접촉자들의 감염 여부를 조사했지만 음성으로 나왔다.

하지만 소년이 어떻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았다.

병원 당국자들은 소년이 실려왔을 때는 너무 상태가 안 좋아서 무엇을 먹었는지 말하지 못했다고 했다.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니파 바이러스 감염의 원인은 박쥐의 침이나 배설물에 오염된 음식 또는 과일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때 현지 언론은 소년이 그의 집 주변에서 자라는 열대 과일인 람부탄을 먹다가 니파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그후 케랄라에서 이 과일의 판매량은 급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과일이 이 질병의 원인이라고 보는 것은 단순한 추측일 뿐 증거가 없다고 말한다.

가장 최근 케랄라에서 니파 바이러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19명이 감염됐는데 17명이 사망했다.

 

2019년에도 23세 남성 한 명이 감염됐지만 재빨리 격리된 덕에 더 퍼지지 않았고 환자도 살아남았다. 1999년 말레이시아에서 처음 나타났을 때는 감염된 약 300명 중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이같은 높은 치명률에 세계보건기구(WHO)는 니파 바이러스를 '우려 바이러스'(VOC)로 지정했다.

 

니파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병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과일 박쥐가 중간숙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과일 박쥐가 좋아하는 대추야자 즙을 빨아먹고 이를 다시 인간이 채취해 먹거나 즙을 내 먹으면서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WHO도 인도와 방글라데시에서의 니파 바이러스는 이 음료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니파 바이러스는 치명률이 높은 대신 전파력은 아직 낮다.

 

간혹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슈퍼전파자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로 평균 전염력은 한 사람이 다른 한 명도 채 전염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진화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 미국 스탠퍼드대 감염병 학자인 스테판 루비 박사는 인간을 전염시킨 순간 바이러스는 이 인간에 적응해 살 것인가 다른 곳으로 옮겨갈 것인가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바이러스의 전파력은 점점 좋아진다.

니파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나 치료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니파 바이러스가 국제 무역, 세계 여행, 그리고 박쥐가 새로운 서식지를 찾게 하는 기후 변화 때문에 인도 등의 일부 국가를 벗어나 코로나19와 유사한 세계적인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인도의 병리학자인 K. 푸티야비틸 아라빈단 박사는 "인도의 케랄라주만이 핫스팟(어떤 전염병의 거점)일 리는 없다"면서 "다른 인도 주들도 퍼졌을 수 있다.

보건 시스템이 열악해 잡아내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파스퇴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 책임자인 베스나 듀옹 박사는 최근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곳 캄보디아와 태국은 앙코르와트와 같은 관광지, 시장, 사원, 학교 등에서 박쥐떼가 서식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때 앙코르와트는 1년에 26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다.

니파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사람으로 옮겨갈 수 있는 기회가 연간 260만 번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60만 번의 기회들 중 하나가 국제선을 올라타서 이것이 또 다른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게다가 이는 훨씬 더 치명적이고 치료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ungaung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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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인도 케랄라 주 의료진이 마스크를 쓴 채 니파 바이러스 환자를

돌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니파 바이러스의 발원으로 추정되는 과일 박쥐. [사진=Vichai Phububphapan

/게티이미지뱅크]

 

 

 

 

 

48시간 내 혼수상태 빠진다…인도 뒤집은 또다른 전염병 '니파'

 

 

 

치사율이 최대 75%에 달하는 니파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인도 보건 당국의 총력전이 이어지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이 전했다.

인도 정부가 자체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며 최근 코로나19 확진자는 3만명 대까지 줄었지만, 여전히 의료시설이 환자로 마비되는 등 방역에 구멍이 뚫려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르면 이날 인도 남부 케랄라 주(州) 비나 조지 보건장관은 “니파 바이러스로 사망한 12세 소년과 접촉했던 8명의 1차 접촉자들의 샘플 검사 결과 다행히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며 “앞서 고열 등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던 소년의 어머니 등도 정상 체온을 되찾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다만 그는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발병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TOI는 조지 보건장관이 니파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된 이후 발생지인 코지코데(캘리컷)의 병원 근처에서 머물며 상황 지휘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6월 케랄라 주에서 니파 바이러스 발생 당시 검역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앞서 지난 5일 케랄라 주에선 니파 바이러스 감염 판정을 받은 12세 소년 모하메드 하심이 병원에 입원한 지 1주일 만에 사망했다.

이에 인도 보건 당국은 하심과 밀접 접촉한 30명을 격리하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251명에 대한 추적 감시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129명은 의료진이다.

 

 

이처럼 보건 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니파 바이러스가 사람과 동물이 모두 감염될 수 있는 ‘인수 공통 감염병’이면서 치사율이 최대 75%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항바이러스제를 통한 증상 치료만 가능한 상황이다.

 

 

 

 

 

 

 

 

니파 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진 과일박쥐. [AFP=연합뉴스]

 

 

 

 

 

 

니파 바이러스는 1998년 말레이시아 니파에서 처음 발견돼 당시 1년 동안 말레이시아에서만 1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다.

이후 2001년과 2007년 인도 웨스트벵골 주에서 니파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50명 이상이 숨졌다. 지난 2018년에는 케랄라 주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며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바이러스는 처음에는 돼지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생각됐으나, 이후 과일박쥐로부터 옮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 후 바이러스 증상이 발현하기 전 잠복기는 5일~14일로 초기에 고열, 두통, 어지러움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다가 뇌염 증상이 갑자기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뇌염과 발작이 발생하며, 24시간~48시간 이내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지난 4월 인도 잠무에서 코로나19에 친족을 잃은 한 인도인이 장례식 중 슬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인도에서의 니파 바이러스 유행으로 번질 경우 다시 방역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 정부는 자체 개발 백신인 코비실드 등을 대량으로 접종하며 한때 40만 명대였던 코로나19 대유행 국면을 간신히 벗어난 상황이다.

다만 아직도 하루 3만명 대의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특히 케랄라 주는 인도 내에서도 가장 많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이에 7일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코로나 바이러스 만큼 감염력이 높진 않을 수 있지만 니파 바이러스는 이전의 발병에서도 인간 사이에서 빠르게 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2020년 코로나 기원을 조사하기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도착한 세계보건기구

(WHO) 조사팀./AFP 연합뉴스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 민주화운동가 웨이징성이 중국이 2019년 10월 우한에서 열린

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 의도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퍼뜨렸다고 주장했다.

/스카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