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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東돈바스 찍고, 南항구로 간다"…푸틴의 작전이 소름 돋는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뉴시스
[출처] - 국민일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뿐 아니라 남부

항구도시 전체를 장악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전쟁 장기화가 불가피하다

분석이 나왔다. / (C) AFP=뉴스1

 

 

 

 

 

 

 

연합뉴스

 

 

 

 

 

 

헤르손주 위치(붉은색). 오른쪽이 자포리자주와 돈바스, 아래쪽이 크림반도

[출처 위키피디아. 

 

 

 

 

 

 

東돈바스 찍고, 南항구로 간다"…푸틴의 작전이 소름 돋는 이유

 

 

 

美정보당국 "러, 우크라 장기전 준비 중" 분석…
동부전선 최종 목표 아냐, 남부항구 장악노려…
크름반도-러 잇는 육로 완성 넘어선 큰 그림,
푸틴 목표 실행되면 우크라 '내륙국가'로 전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달 간 예측하기 어려운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러시아군이 병력을 집중 배치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주) 지역 뿐 아니라 남부 항구도시 전체를 장악해 우크라이나를 내륙국가로 전락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는 관측이다.

10일(현지시간) CNN·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에이브릴 헤인즈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이날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돈바스 전투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실히 끝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푸틴은 돈바스를 넘어선 목표를 성취하려고 한다"며 "그는 식량·에너지 부족,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서방 세계의 결의가 약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AP/뉴시스] 에이브릴 헤인즈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10일(현지시간)

미 상원 청문회에서 답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 로이터=뉴스1

 

 

 



푸틴, 전승절 발언 뜯어보니 '전쟁 장기화' 예고

 

미 정보당국의 이 같은 분석은 지난 9일 러시아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일) 푸틴 대통령의 연설 내용 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승리' 선언도, '확전' 선언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연설 직후에는 승리를 선언하기엔 애매한 전투 상황, 확전을 선언하기엔 침공 명분을 잃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어서 말을 아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서방 정보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돈바스 등 동부전선에 그치지 않고 남부 항구도시까지 완전히 손에 넣는 시나리오를 썼다는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전승절 연설에서 우크라이나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전쟁 장기화를 예고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BBC도 "적대행위를 끝낸다는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은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 때문"이라고 짚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은 일종의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는 봤다.

스콧 베리어 DIA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느 쪽이 이기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러軍 돈바스 80% 장악…남부항구 루트 확보 나설 듯

 

 

 

우크라이나 동부 리시찬스크에서 러시아군의 공세에 부상을 입은 우크라군이

호송되고 있다. /ⓒ AFP=뉴스1

 

 

 

 

다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의 약 80%를 장악한 상태다.

예상보다는 늦어졌지만 동부전선 장악이 코 앞인 셈이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접경지까지 진격했으며, 크라마토르스크 등 남은 우크라군 통제지역을 빼앗기 위해 전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지난 2014년 크름반도를 병합한 이후 우크라이나 내 친러 반군세력을 경제·군사적으로 지원하면서, 돈바스 일대 분리주의 세력은 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의 3분의 1 가량을 장악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러시아군과 반군 세력은 이들 지역의 전면 통제권을 획득할 전망이다.

 

 

 

 

 

 
 

아우조해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내 아조우스탈 제철소.

러시아군은 지난 2월 24일 침공을 시작한 이후 마리우폴에 가장 오랜 시간 가장 많은

포격을 퍼부어 도시 전체가 초토화된 상태다. /ⓒ AFP=뉴스1

 

 

 

 



러시아군은 돈바스 장악이 마무리되는 대로 아우조해와 흑해를 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과 헤르손 등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전쟁 초기만해도 러시아군이 마리우폴과 멜리토폴, 헤르손 등에 공격을 퍼붓는 것은 크름반도와 돈바스를 잇는 전선을 확보하려는 의도 정도로 해석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러시아의 목표는 구체화하고 있다.
크름반도와 맞닿은 헤르손과 멜리토폴, 마리우폴, 돈바스 루트를 장악하면 러시아 영토와 이어지는 육로가 완성될 뿐 아니라 흑해와 아우조해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헤르손 옆 우크라이나 최대 물동항인 오데사까지 진영을 넓히면 항로를 통한 서방의 전쟁물자 공급을 차단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는 동남부 항구도시를 모두 빼앗긴 우크라이나가 내륙국가로 전락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푸틴 '부동항' 야망 못 따라가는 러軍…우크라전쟁 장기화 불가피

 

 

우크라이나 항구도시 오데사의 한 쇼핑센터가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파괴됐다. /ⓒ AFP=뉴스1

 

 

 

 

결국 이번 전쟁으로 흑해 장악력을 회복해 겨울에도 얼지 않아 연중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항구, 즉 부동항을 확보하는 것이 푸틴 대통령의 최종 목표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사기가 저하된 러시아군의 역량이 푸틴의 야망을 따라가기 어려워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것이다.

 

항구도시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우크라이나군이 필사의 반격을 펼칠 것이 불 보듯 뻔한 것도 전쟁 장기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헤인즈 DNI 국장은 "앞으로 수개월은 한층 더 예측할 수 없고 잠재적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유럽 일부 국가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이 아닌 휴전을 이끌어내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미 백악관에서 진행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유럽인들은 최소한 휴전 협상이라도 재개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직·간접 소통 채널을 활용해 휴전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로만

부사르긴 사라토프주 지사 대행과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질 것으로 보이면 핵무기를 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AP연합뉴스

 

 
 
 
 

 

 

러시아發 핵전쟁 우려 고조… 美 “푸틴, 패배 가능성 느끼면 핵무기 쓸 수도”

 

 

 

 

美 국가정보국, 러 핵무기 사용 가능성 진단
러·우크라 전쟁 교착 상태…푸틴, 장기전 준비 중”
푸틴 때문에 핵확산 시대 다시 시작돼
中·北·印 등에 ‘핵 협박’ 전파 가능성 제기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할 가능성을 인식하면 이를 실존 위협으로 판단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미국 정보 당국이 진단이 나왔다.

러시아는 최근 수차례 핵무기 언급과 핵전력 과시를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에 나선 미국 등 서방에 ‘협박’을 이어왔다.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6255개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1625개는 실전 배치돼 있다.

 

◆美 국가정보국장 “러시아 핵무력 과시 계속할 것”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푸틴 대통령이 미국과 동맹이 우크라이나를 더 지원하는 것을 저지하고자 러시아의 핵무력을 계속 과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헤인스 국장은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나 정권에 대한 실존적 위협에 직면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하지만 헤인스 국장은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지고 있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가 전쟁에 사실상 개입하거나 개입하려고 한다고 인식하는 경우’ 이를 실존적 위협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충분한 경고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교착 상태에 빠져들었으며, 향후 몇 달간 예측하기 힘든 긴장 고조의 시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스콧 베리어 미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승리하고 있지 않다”며 “일종의 교착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헤인스 국장도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자신하지 않는다”며 장기전 양상을 우려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

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열병식이 끝난 후 열린 '불멸의 연대'

행진에 2차 대전에 참전했던 선친 '스피리도노비치 푸틴'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모스크바=AP뉴시스

 

 

 

 

 

◆푸틴 때문에… 30년 만에 고삐 풀린 ‘핵 망령’

 

냉전 이후 억제됐던 핵확산 시대가 다시 열릴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으킨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냉전 종식 후 30여년간 봉인됐던 ‘핵’이라는 위험한 망령의 고삐도 함께 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핵 망령’은 핵전쟁 자체의 위험뿐 아니라 냉전 시대에나 썼던 국내 정치 도구로서의 핵 협박 부활, 핵무기를 손에 넣고자 하는 국가들의 등장을 통칭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종결될지와 무관하게 세계는 앞으로 수년간 이런 위험을 떠안은 채 살아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전쟁이 실패로 귀결될 경우 그 위험의 강도가 어느 정도는 줄어들겠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엇보다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험으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수렁에 빠진 러시아군이 전세를 뒤집으려고 소형 전략 핵탄두 등을 이용한 핵 공격 감행이 꼽힌다.

실제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서방과의 핵 충돌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경고하면서 이런 위험이 엄연한 현실임을 새삼 일깨운 바 있다.

 

‘핵 협박’은 미국과 소련이 경쟁한 냉전 시대에 주기적으로 등장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양측의 불화가 핵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넌지시 암시하는 것만으로도 지정학적 갈등 상황에서 상대방을 단념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 핵 위협을 동원하고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국가안보 전문가인 리처드 베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이와 관련해 “핵 협박은 명확한 위협보다 ‘가능성’이라는 유령을 배양하는 효과를 낸다”면서 “그것이 우리가 지금 푸틴으로 인해 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월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진행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서

이동식 발사대에 실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푸틴이 시작한 핵 협박이 중국이나 북한으로 전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WSJ은 “중국이 만에 하나 대만 침공을 선택할 경우 국제사회가 개입을 포기하도록 핵 협박을 하는 방법을 중국이 배울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남한이나 일본을 위협하는 방법으로 핵 협박 카드를 고수할 수 있고, 핵보유국인 인도나 파키스탄 역시 러시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 “핵 전쟁 시 나토 30분 만에 파괴”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을 상대로 연일 핵 위협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사장 드미트리 로고진은 9일 “핵 전쟁이 발발할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은 30분 만에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뉴스가 전했다.

 

외신은 로고진이 로스코스모스 사장으로서 정보 및 전쟁 지원 기능을 포함한 러시아 위성의 발사와 관리를 감독하는 인물로, 상식 밖의 발언이 낯설지 않다고 설명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제77회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인 지난 9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기념 행진에 RS-24 '야르스'(Yars) 대륙간

도미사일(ICBM)을 탑재한 발사 차량이 모습을 드러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러시아는 이날 2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러시아의 전승절)을 맞이해 개최한 대규모 열병식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유럽과 미국을 겨냥한 핵 전력을 과시했다. 앞서 러시아 국영TV 채널 페르비 카날은 이달 1일 유럽 주요국 수도에 핵 공격을 가하는 시뮬레이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러시아에서 핵 미사일을 발사하면 200초 내에 런던,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의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면서 관련 지도를 보여줬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2월24일 자국이 핵 보유국임을 강조하고 “누구든 우리를 방해하거나 위협할 경우 즉각 대응할 것이며, 결과는 역사상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AP 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서부

국경 마을 우즈호로드의 피란민 임시 거주 시설로 사용 중인 학교를 방문해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AP 연합뉴스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젤렌스키 "모든 것 되찾아야 전쟁 끝날 것…푸틴과 대화 준비 돼"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뺴앗은 모든 것을 되찾을 때 전쟁은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언론 등 외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프랑스 대학 학생들과 학계, 언론계 대표들과 가진 화상 연설에서 "나는 공개적으로 말한다. 우리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나라와 우리 땅에 평화를 되찾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 땅을 되찾고 싶다. 그것은 우리 역사와 연관돼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국제법에 대한 존중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는 점차 우리의 모든 권리, 즉 우리 영토에 대한 권리, 선택할 권리, 그리고 결국 살 권리도 빼앗아갔다"며 "자유 및 선택의 권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영토와 국민들을 돌려주길 원한다"고 요구했다.

이것은 최후통첩이 아닌 대화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위해 우리는 너무 늦지 않도록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부차와 마리우폴 등에서 (민간인 집단) 매장, 성폭행, 고통의 단계를 밟을 때마다 외교적 해결의 기회와 의지는 줄어든다"며 더 이상의 잔혹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가 주최한 온라인 포럼에선 러시아와의 평화 회담 조건으로 ▲러시아 침공 전 국경 복구 ▲500명 이상 난민 귀환 ▲EU 회원국 자격 ▲러시아 군 지도자 책임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것은 러시아의 침공 목표와 상충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남부 해안 도시 점령을 목표로 마리우폴, 오데사 등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돈바스 루한스크·도네츠크를 비롯해 남부 자포리자 일부 도시와 헤르손에선 민군 정부를 세우고 식민지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하르키우 일부 마을을 탈환하고 흑해 뱀섬에서 치열한 교전을 벌이는 등 일부 성과를 내며 맞서 싸우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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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격 받는 우크라이나군 항전 거점 아조우스탈 (마리우폴 로이터=연합뉴스) 11일

(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의 아조우스탈 제철소가 포격을 받아

포연과 건물 잔해가 치솟고 있다. 2022.5.sungok@yna.co.kr

 

 

 

미 "러, 다신 침공 못하게" vs 유럽 "일단 휴전"…서방 엇박자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 우크라이나를 향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러시아를 상대로는 혹독한 재제를 부과해온 서방의 단일대오에 균열 조짐이 일고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2월 24일 러시아의 전격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2개월 반이 지나면서 장기화 태세로 진입하자 유럽과 미국 사이에 뚜렷한 의견 차이가 대두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크라이나가 당초 우려와는 달리 러시아의 초반 공세를 저지하며 러시아군에 타격을 입히자 미국은 지난달 로이드 오스틴 국방 장관의 발언처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저지른 종류의 짓을 다시는 할 수 없을 정도'로 러시아를 약화시키는 것을 이번 전쟁의 목표로 러시아를 몰아붙일 태세다.

 

반면, 유럽 주요 국가는 일단 휴전 또는 개전 이전의 상태로의 러시아군의 철수를 원하고 있다.

 

이는 오랜 소모전이나 러시아에 굴욕감을 안기는 행위가 역내 안보를 더 위험에 빠뜨릴 소지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유럽은 이런 맥락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외교적인 대화를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최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를 향한) 굴욕이나 복수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유럽의 정서를 대변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당시 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완전성을 지키기 위해, 또한 유럽 대륙에 평화가 돌아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가까운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외교관은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를 최대한도로 무장시키고 러시아를 상대로 기약없는 제재를 유지하는 미국의 입장에 프랑스는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귀띔했다.

우크라이나의 안전과 유럽 대륙의 전략적인 안보를 위해서는 달리 다른 방안이 없기 때문에 프랑스는 협상에 방점을 찍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푸틴과의 관계도 피해갈 수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오른쪽)과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AP 연합뉴스 자료사진

 

 

 

 

10일 워싱턴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만난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도 비슷한 입장을 드러냈다.

드라기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 후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동시에 평화 회담도 시작해야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모든 당사국이 얼굴을 맞대고 (평화 회담을 위한)노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 승리는 규정된 것이 아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승리가 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는 것이지만, 다른 나라에는 승리가 어떤 의미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폴란드나 발트 3국처럼 러시아와 국경을 직접 맞대고 있지 않은 유럽 주요 국가들의 기류는 '우크라이나의 방어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에 대한 압도적인 승리로 변형돼서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미국의 경우 외교적 해법에 대한 기대를 거의 걸지 않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라고 NYT는 짚었다.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0일 미 의회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돈바스 전투로 전쟁이 확실하게 끝날 것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돈바스를 넘어서는 목표를 성취하려 한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그가 이 자리에서 휴전이나 외교, 러시아군의 철수,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나 강대국들이 관여하는 안전보장과 같은 종전 시나리오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에 NYT는 주목했다.

헤인스 국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푸틴은 필경 러시아가 적들보다 도전을 견디려는 능력과 의지가 더 크다고 판단할 것"이라며 "그는 아마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결의가 식량부족, 인플레이션, 에너지 가격 급등 상황이 악화하면서 약해지길 기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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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제77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퍼레이드를 지켜보고 있다. 2022.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