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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 시사

인류의 화성이주 꿈, 실현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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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면서 강한 빛을 내고 있는 원-에이(Ia) 초신성. 과학자들은 백색왜성이 주변

물질과 핵융합 반응을 일으켜 하나가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보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1976년 NASA의 바이킹 1호가 화성의 지표면에서 촬영한 사진. 사람 모습이

확실히 보인다. (사진=NASA)

 

 

 

 

 

 

화성 헬기 인제뉴어티가 화성지표면 ㅍ편을 포착한 사진 사진 나사.JPL

 

 

 

 

 

 

우주 사업을 벌이고 있는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왼쪽)와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위키피디아

 
 
 
 
 

 

인류의 화성이주 꿈, 실현 가능할까?

 

 

 

[김기훈의 天地人] 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 

 

 

 

우주의 비밀을 알려주는 새로운 메신저에 대한 질문이 끝났다.

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에게 우주 전체의 생성과 진화를 다루는 우주생태계 연구와 인류의 화성 이주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시작했다.

 

이슈 : 우주생태계 연구

—우주생태계(cosmic ecosystem)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다.

“138억년전 우주가 처음 생긴 직후에는 우주의 물질들이 거의 균질하게 퍼져 있었다.

거의 균질하다는 말은 아주 미세한 불균질성이 존재했었다는 말이다.

 

그 불균질한 물질의 분포가 이후 중력에 의해 모여들어 뭉치면서 지금과 같이 은하나 암흑물질이 마치 거미줄처럼 분포하는 형태로 진화했다.

또한 우리가 속한 은하수와 같은 개별 은하도 이러한 물질 불균일성이 중력 진화를 통해 점점 커가면서 다양한 모양으로 진화한 것이다.

 

이처럼 우주가 처음 생긴 뒤에 초기 물질들이 모여 별이 되고 은하를 이루면서 현재의 우주 형태로 발전된 과정을 일관적으로 이해하려고 하는 움직임을 우주생태계 연구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연구를 하나? 사례를 들면?

“최근에는 가이아(Gaia) 위성이 별간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해 내고 있다.

그래서 예컨대 우리가 속한 우리 은하 내에서 원소의 조성, 예컨대 니켈의 분포가 비슷한 별들을 추려내 그 별들의 공간 분포와 운동 상태로부터, 예전에 함께 생겨나 같은 집단에 속했던 별들을 가려낼 수 있다.

 

그 별들은 우리 은하에 잡아먹힌 위성은하를 구성했던 별로 간주할 수 있다. 즉, 지금은 잡아먹힌 위성은하의 화석을 찾는 셈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우리 은하가 다른 위성은하를 병합했다는 사실 뿐 아니라, 병합되기 이전 위성운하의 위치와 모양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지구에서 3억광년 떨어진 머리털자리 성좌에서 두 은하가 병합을 하고 있다. 2004년

촬영된 이 사진에서 두 은하는 긴 꼬리 때문에 '쥐들'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례를 하나 더 들면?

“우리 은하의 중심에 태양 질량의 400만배가 되는 초거대 블랙홀이 있다.

망원경 1개당 건설비용이 1500억원에 달하는 하와이의 켁(Keck) 천문대에서 초거대 블랙홀 주변을 공전하고 있는 별들을 여럿 찾아냈다.

 

이 별들의 궤도를 가지고 그 초거대 블랙홀의 존재와 질량을 측정했다.

또 일반적으로 대형 은하들은 중심부에 이러한 초거대 블랙홀을 갖고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블랙홀은 빛을 빨아들여서 볼 수가 없는데 존재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나?

“최근 세계 천문학자들이 공동작업으로 ‘사건의 지평 망원경(Event Horizon Telescope)’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다른 은하의 중심부에 있는 초거대 블랙홀을 직접 촬영하는데 성공했다. 또

그 블랙홀이 자전함도 확인했다.

 

천문학자들은 왜 큰 은하에는 이러한 초거대 블랙홀이 존재하는지, 그런 초거대 블랙홀은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은하 전체 질량의 1000분의 1 밖에 안되는 이 초거대 블랙홀이 은하 전체의 형성과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

 

우주의 구성

앞에서도 블랙홀 이야기가 간혹 나왔는데, 블랙홀이란 대체 무엇인가?

 

“스티븐 호킹 박사는 블랙홀에 대해 3가지 정보 밖에 없다고 했다.

질량, 스핀(회전운동량), 전하량이다.

 

돌지 않는 블랙홀은 질량 정보만 있다.

도는 블랙홀은 질량과 스핀이 있다.

전하를 갖고 있는 블랙홀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의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그는 블랙홀에 대해 질량, 스핀(회전운동량), 전하 등

3가지 정보 밖에 없다고 말했다./미국항공우주국(NASA)

 
 
 
 

우주생태계를 연구하는 천문학자들이 알아낸 성과는?

“원-에이(Ia)형 초신성이라고 부르는 특정 종류의 초신성은 최대 밝기가 모두 같다.

이 초신성들의 간격이 서로 멀어지는 것을 관측함으로써 천문학자들은 우리 우주가 가속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또한 은하의 3차원 분포와 우주배경복사를 관측해 종합한 결과 우리 우주에 우리가 아는 보통물질은 5% 뿐이고, 암흑물질(dark matter)이 27%, 암흑에너지(dark energy)가 68%를 차지함을 알게 됐다.”

 

아직 연구중인 사항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우주의 95%를 구성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처음에 어떻게 생겨났으며, 어떻게 분포했는지 잘 모르는 상태다.

물질의 양과 물리적 성질, 또 우주 시공간의 특성에 따라 물질 진화의 양상도 달라진다. 그래서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우주 전체의 진화 과정을 알아내려면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알아야 하고, 암흑물질이 블랙홀이 된 것인지, 별이 블랙홀이 되고 그 블랙홀이 병합되어 거대 블랙홀이 된 것인지 등등 아직도 답을 하지 못하는 문제가 부지기수이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정체를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밀하게 측정해 더 많은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천문학자들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SKA, 직경 30m급 차세대 망원경, 베라 루빈 망원경 등이 완공되면 더 많은 정보를 줄 것으로 고대하고 있다.”

 

135억년 전 우주, 어떻게 측정?

—이번에 쏘아 올린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우주론 연구에 어느 정도까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은 우주 창생 후 3억년까지 본다.

우주가 138억년 전에 생성됐으니 지금보다 135억년 전의 현상을 본다는 것이다.

현재에서 점점 멀리 있는 우주의 빛을 보게 된다는 것은 점점 과거의 빛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주의 초기 모습을 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망원경으로 별이나 블랙홀이 처음 태어난 시점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된다.”

 

지금 우리에게 도달한 빛이 1년 전에 생긴 빛인지, 135억년 전에 생긴 빛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

“앞에서 이야기한 대로 적색이동(red shift) 현상으로 알 수 있다.

우주 공간이 팽창하므로 멀리 있는 물체일수록 우리에게서 멀어지는 것으로 관측된다.

 

만일 아주 멀리 있는 어떤 천체가 가시광을 방출했다면 팽창하는 우주 공간을 통과해 오면서 점점 그 빛의 파장이 길어지게 되어, 최종적으로 우리가 그 천체의 빛을 볼 때에는 파장이 긴 빛으로 보이게 된다.

이를 적색이동이라고 한다.

 

그런데 빛은 그 진행속도가 유한하므로 멀리 있는 천체일수록 우리 눈에 보이기까지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즉, 멀리 있는 천체일수록 더 오래전의 우주의 모습을 보는 것이다.

 

어떤 천체의 적색이동을 측정하면 그 천체가 우리에게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보는 그 천체의 모습은 그 거리를 빛이 날아오는데 걸리는 시간만큼 과거의 모습이 된다.”

 

 

 

 

 

 

 

 

천체가 관측자에게서 멀어지면 그 천체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이 길어지면서 점점 붉어진다

(적색이동). 반대로 천체가 가까워지면 점점 푸른색을 띠게 된다(청색이동). 이를 도플러

효과라고 한다./위키피디아

 

 

 

 
 

안 연구원이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 주제였던 수소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현재 우리 사무실에서 수소가 내는 라이만알파선 광자(photon)의 파장을 재면 121.567 nm(나노미터,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미터)이다.

그런데 적색이동이 되어서 그 파장이 10배인 1215.67 nm가 되면 적색이동이 9가 됐다고 말한다.

 

생성 초기에 뜨거웠던 우주가 3000℃ 정도로 식었을 때 양성자와 중성자가 합해지면서 중성수소가 생기고 빛이 발생했다.

이 때 나와서 우리에게 도달하는, 마이크로파로 관측되는 그 빛을 우리는 우주배경복사라고 한다.

그 빛의 적색이동은 1000쯤 된다.”

 

우주론 연구를 하려면 분석해야 하는 데이터 용량이 보통 많지 않을텐데.

“망원경이 커지고 검출장치의 성능이 좋아지고, 또한 넓은 영역에서 여러 천체를 동시에 관측하는 등 관측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가 생산되게 됐다.

 

데이터가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일일이 사람이 분석하려면 한계가 있다.

그래서 AI(인공지능)가 필요하다.

AI의 기계학습 메커니즘을 활용하는 연구가 시작되고 있다.”

 

화성에서 살 수 있을까?

천문학자들이 우주에 대해 어떤 관심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연구하고 있는지는 충분히 들었다.

복잡하고 고단하고 외로운 이 연구의 일차적 목적은 우주의 이해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더 잘 이해하는 것이다.

 

한 발 더 나아간다면 인류가 다른 행성에 삶의 터전을 잡을 수 있을지, 다른 행성의 외계인과 교류를 하게 될지 여부도 중요한 목적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천문학자들의 이론적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그 바탕 위에서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창업자나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로켓을 발사하며 우주 탐사에 나설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안 연구원에게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우주에 지구와 같은 행성이 또 있을 것이라고 보나?

“우주과학자들이 태양계 안에서 우리가 살만한 대체 행성을 찾고 있는데, 아직 지구만한 행성은 없다. 현재까지의 발견으로 보면 태양계 밖에서는 행성을 거느린 별이 일반적이고, 그 외계 행성 중에는 지구와 비슷한 크기를 가진 것이 있다.

 

또 그 중에는 생명체가 발생할 몇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것도 있음을 확인했다.

거기에 진짜로 생명체가 있는지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등으로 확인하려 하고 있다.”

 

 

 

 

 

 

 

 

인류가 화성에서 살려면 대기가 지구와 달라서 우주복을 입고 생활해야 한다. 사진은

영화 '마션'의 한 장면./20세기 폭스

 
 
 
 

화성은 어떤가? 인류의 새로운 정착지가 될 만한가?

“가까운 미래에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공기의 양이 지구보다 훨씬 적다.

화성에 산다면 항상 머리에 산소호흡기 헬멧을 쓰고 우주복을 입고 살아야 하는데 쉬울까?

땅 속에 들어가서 지하도시를 건설하는 방법은 통할지도 모르겠다.”

 

프록시마 센타우리

화성 외의 다른 정착지는?

 

“사실 적극적으로 우주 개척에 나서는 사람은 외계 행성으로의 이동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센타우르스 별자리에 있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별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으로 알려져 있다.

거리는 약 4.3광년이다.

거기에 아주 작은 탐사선을 보내 지구 같이 사람이 살 수 있는 행성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려는 사람도 있다.”

 

 

 

 

 

 

태양계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외계 행성계 프록시마 센타우리의 행성 프록시마

센타우리 b의 상상도. 지구보다 좀 크다. 표면이 말라 있지만 물이 완전히 없지

않아 인류가 이주할 수도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유럽남방천문대

 

 

 

 

 

4.3광년이면 빛의 속도로 4.3년을 가야 하는데 그 먼 거리를 탐사선이 어떻게 가나?

 

안 연구원이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요만한 우주선에 빛을 반사하는 가벼운 돛을 달고 그 돛에 강력한 레이저 빛을 쏘아 가속을 하면 빛의 10분의 1 속도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 43년이면 거기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43년간 그 먼거리를 이동하면서 사진 등을 보내려면 통신을 유지해야 하는데 가능한가?

“그것도 풀어야 할 기술적 과제이다.”

 

갈 길 먼 한국 천문학

안 연구원과 이야기하고 있는 동안 시간이 광속(光速)으로 지나갔다.

인터뷰 시작한지 3시간이 넘어 시계가 벌써 6시 10분을 지났는데도 아직 이야기가 끝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내내 회의실 내 대형 프로젝터에 다양한 사진과 그래픽을 띄우고 몸짓으로 행성들의 움직임을 3차원적으로 그려가면서 우주 원리를 흥미진진하게 설명해나갔다.

 

열정이 넘치는 그의 말을 더 듣고 싶어 부랴부랴 스마트폰을 꺼내 오후 6시 55분에 예정되어 있던 KTX 귀경 열차 예매를 취소했다.

재미있는 우주 이야기를 좀 더 듣고 나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인간은 하루가 24시간 밖에 안되는 물리 법칙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 질문은 한국 천문학 연구의 현실과 개선점을 골랐다.

 

천문학 연구를 한지 30년이 넘었다.한국의 천문학 연구 상황은 어떤가?

“한국은 G10(주요 10개국)이라고 평가 받는다.

이런 국제적인 지위에 비추어 보면 한국의 천문학 연구 수준은 매우 부진한 편이다.

외국의 데이터를 보고 분석하는 것은 하고 있지만, 우리가 직접 우주 데이터를 얻는 수준은 아니다.

 

예를 들어 미국 워싱턴주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해 있는 라이고(LIGO) 중력파 관측소 프로젝트에는 전세계 과학자 1000명이 참여하는데 한국인은 10~20명 정도이다.

SKA 전파망원경 프로젝트와 하이퍼 카미오칸데 중성미자 측정 프로젝트에도 그 정도의 비율로 참여하려는 수준이다.

 

우리 인구가 전세계 인구의 1%도 안되니 어디 가서든 1% 정도만 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G10 국가에서 과연 이 정도 참여로 만족할만한지 의문스럽다.

1% 지분으로는 노벨상을 못받는다.

우주론도 그렇고, 다른 자연과학 분야도 그렇다.”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천문연구원 본원./한국천문연구원

 
 
 

외국과 비교하면?

“세계 각국의 GDP(국내총생산)와 인구를 기준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의 천문학 연구 수준을 비교해 본 적이 있다.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 5000달러 수준이니 우리와 비슷한 나라로 이탈리아를 꼽을 수 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탈리아를 과학강국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실은 버고(Virgo)라는 중력파 망원경 프로젝트를 주도할 정도의 과학 강국이다.

근대 과학의 창시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나라이다.

 

이탈리아는 천문학 박사 학위자 수가 1000명 정도 된다.

한국의 경우 350명 정도이니 우리 나라의 3배에 이른다.

스페인도 천문학자수가 우리의 2배이다.

영국, 독일, 프랑스와 비교하면 우리 사정은 더 열악하다.

 

일본도 유럽 강국과 같은 반열이다.

천문학 뿐 아니라 수학과 물리학 같은 기초과학이 모두 그렇다.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라고 하지만 기초과학은 아직 이런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탈리아 따라가려면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수준이 되려면 인력이 얼마나 늘어야 하나?

 

“박사 학위 소지자가 현재 350명에서 1000명으로 늘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향후 20년간 1년에 35명씩은 배출이 되어야 한다. 그 동안 정년이 지난 사람이 은퇴하는 것까지 감안하면 향후 20년간 매년 50명 이상의 박사 학위자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현재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유학생까지 포함해도 한해 10명 정도 밖에 배출이 되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천문학이 발전하겠는가?

생산인구가 감소하는 인구절벽 현상을 고려하면 천문학 연구가 선진국을 따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근대 과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갈릴레오 갈릴레이. 1636년에 그려진 초상화

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경제 규모가 비슷하지만 천문학 분야 인력과 연구 수준은

한참 못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위키피디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예산을 더 늘려야 하나?

“문재인 정부 들어 기초과학 연구비는 크게 늘었다.

그런데 문제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부족한데 연구비만 대폭 늘리면 과학자들에게 과로하라는 말이 될 뿐이다.

 

더군다나 천문학 연구는 점점 대형화 되어가고 있고, 우리가 이러한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주도하려면 사람이 부족하면 곤란하다.”

안 연구원이 잠시 숨을 멈추더니 대안을 제시했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투자해서 기초과학 연구소를 추가로 설립하고 연구원을 고용하면 젊은 학생들이 미래를 보고 기초과학을 전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대학의 학생 정원과 교수 채용도 늘어나게 된다.

박사 1명 양성하는데 10년 걸리므로 이런 일을 지금 시작해도 정상 궤도에 오르려면 10년이 걸린다.”

 

기초과학연구소 추가로 세워야

이미 다양한 정부 연구소가 많아서 예산 문제 때문에 추가로 연구소를 세우기가 쉽지 않을텐데.

 

“물론 정부 출연 연구소를 하나 세우는 일은 정말 힘든 것이 현실이다.

국회 과학기술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오찬을 하다가 기초과학 연구소를 세워 달라는 요청 또는 민원을 제기했더니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은 대덕 과학 연구 단지에 있는 정부 출연 연구소들이 다 기초과학 연구소 아니냐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연구소들은 정부 정책 실행의 기반이 되는 과학 기술 지식을 제공하는 임무를 맡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공학 또는 응용과학 위주의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

그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대전시 대덕 연구단지는 한국의 과학기술 연구소들의 집합지이다. 사진은 대덕 연구

단지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원./한국과학기술원

 

 

 
 

한국에 기초과학 연구소가 몇 개나 되나?

“극히 최근까지도 기초과학 연구소는 사실상 천문연구원이나 고등과학원 등 몇 개에 불과했다.

천문학자들은 그나마 역사적인 이유로 국립천문대에서 시작된 한국천문연구원이 존재하는 덕택에 기초과학을 연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다른 분야 학자들이 부러워한다.

 

그 이후 기초과학원(IBS)이 생겨서 어느 정도 희망의 싹은 틔웠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곳은 연구 프로젝트를 9년간만 시행하는 9년 일몰형으로 운영된다는 게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기초과학원에도 대들보 노릇을 하는 물리연구소, 화학연구소, 생물학연구소, 천문학연구소, 수학연구소 등을 설치하여 장기간에 걸쳐 운영을 보장하게 하고, 특정 유망 분야는 지금처럼 9년 일몰형으로 운영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체제를 개편하여 안정화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국내에서 순수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소는 매우 드물다. 사진은 기초과학을 연구하

한국고등과학원 홈페이지.

 
 
 
 

기초과학 연구 인력수를 외국과 비교하면?

“미국의 웬만한 주립대학과 비교해도 한국의 대학들은 물리학, 수학, 생물학 등의 기초과학 학생 수와 교수 수가 턱없이 적다.

 

가령, 미국의 오하오주립대 물리학과에는 학부생 500명과 대학원생 200명이 재학중인데, 서울대는 그 절반에 불과하다.

대학의 연구 인프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안 연구원이 일본 교토대의 유카와 이론물리학연구소 이야기를 꺼냈다.

유카와 연구소는 원자핵 가운데 중간자의 존재를 입증하고 그 질량을 측정해 2차 대전 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일본의 유카와 히데키(湯川 秀樹) 교토대 교수를 기념해 설립한 연구소이다.

 

“유카와 연구소의 천체물리 연구실은 1년 운영비가 30억원인데, 그 지하실에 있는 수퍼컴퓨터는 몇 년 전까지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보유하여 전국의 과학자들이 사용료를 지불하고 쓰던 수퍼컴퓨터와 비슷한 성능이었다.

 

그런 연구 장비를 중성자별 충돌 및 중력파 생성 시뮬레이션을 하는 연구실에서 거의 단독으로 사용하여 계산 코드를 만들고 실제 최종 계산은 세계 제일의 교(京)라는, 그들이 K-컴퓨터라고 부르는 고성능 수퍼컴퓨터에서 수행하고 있었다.”

 

일본 유카와 연구소

유카와 연구소는 어떻게 설립됐나?

 

“2차대전 패망 직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여 일본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준 유카와 히데키 박사를 위해 일본 정부와 국민들이 차려준 연구소이다.

정부의 지원은 물론이고 국민들이 성금을 모은 것으로 안다.

 

최근 중력파 연구를 하는 국내 천체물리학자들이 서울대에 설립한 중력파 우주연구단이 정부의 과학 난제 도전 융합사업으로 선정되어 첫발을 내딛었다.

이러한 연구소의 연구가 일본의 교토대학 유카와 연구소의 중력파 연구실 수준으로 정상궤도에 오르자면 앞으로 인력과 인프라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의 지원도 물론 필요하지만, 뜻을 가진 개인이 이러한 사업에 기부한다면 피땀 흘려 쌓은 국부를 나라의 미래와 유능한 인력에 투자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유카와 히데키 교수를 기념해 만든 일본 교토대의 유카와

이론물리학연구소. 풍부한 시설과 자금으로 이론 물리학 연구에서 앞서가고 있다./유카와 연구소

 

 

 
 
 

안 연구원이 할 말이 많은 듯 했다. 일본 이야기가 계속 됐다.

“대학의 기초과학 연구 체제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원에 대해서도 깊이 숙고해야 할 뉴스가 있다.

 

장기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일본이, 더군다나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처지인데도, 2022년부터 대학 기금이란 명목으로 총 1000억달러(약 120조원) 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연 3~4%의 운용 수익금으로 대학의 과학연구, 인프라 확충, 박사 학생 지원에 사용한다고 한다.

 

일본은 지난 10년 동안 과학논문 평가에서 세계 4위에서 11위로 추락했다.

이 때문에 이렇게 거대한 과학 기금을 조성하게 됐다고 일본 문부성이 설명했다.

일본 국민들이 창출해낸 국부의 일부가 미래를 위해 사람에 투자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국민이 피땀 흘려 창출한 우리의 국부도 미래 인력에 투자되는 제도적 장치가 확고하게 마련된다면 한국이 더 강건한 과학기술 국가가 되지 않겠나?”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천지사방에 어둠이 깃들고 있었다.

무량무변(無量無邊)한 우주를 연구하는 한국천문연구원 건물이 다른 국책연구소에 비해 매우 소박하게 느껴졌다.

 

 

 

 

안상현 한국천문연구원 선임연구원이 지난 3월 7일 대전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갖고, 세계 천문학계의 우주 연구 동향에 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대전=김기훈 기자

 

 

 

김기훈 경제전문기자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

의 모습. 우측이 외계 생명체가 오가는 출입문이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보내온 사진. 빨간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대해

누리꾼들이 출입문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트위터 갈무리) © 뉴스1

 

 

 

 

 

 

화성에 외계인 출입문 발견?..美 NASA가 찍은 이 사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에서 포착한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NASA가 화성에서 운영 중인 '로버'(이동형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두고 전 세계 온라인상에선 '외계인 출입문'이라는 반응이 잇따랐지만 전문가들은 자연 침식에 무게를 뒀다.

 

14일(현지시각) 과학전문매체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최근 NASA의 로버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사진이 외계 생명체에 대한 다양한 추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성의 그린흐우 페디먼트(Greenheugh Pediment)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에는 암석에 문과 같은 형상이 보인다. 이 때문에 온라인상에선 화성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이어졌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그러나 화성 전문가들은 형상을 자연 침식으로 예측했다.

영국의 화성 지질학자 닐 호지슨(Neil Hodgson)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매우 기이한 이미지이지만 현재로선 자연적인 침식으로 보인다"며 "화성의 암석 풍화 현상으로 인한 자연 현상이 여러 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우 자연스럽고 지구의 많은 건조한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유사하다"며 "화성에선 중력이 그렇게 강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힘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011년 11월 발사돼 이듬해 8월부터 화성에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임무는 물을 찾고 토양의 성분을 분석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수십억 년 전 존재했을지 모르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단서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큐리오시티는 화성에서 광물이 꽃 모양을 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퇴적물이 분지에 단단하게 쌓여 물리학적 변화를 거듭한 광물 꽃이었다.

연구자들은 이를 연구하면 화성에서 물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로버(이동형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포착한

화성의 광물 꽃. / 사진=미국항공우주국(NASA)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지난 7일 NASA 큐리오시티 로버가 촬영한 사진(사진=NASA/JPL-Caltech/MSSS)

 

 

 

 

 

 

붉은 행성 ‘화성’에서 발견된 비밀 출입구?

 

 

 

 

화성에 우리가 모르는 외계 생명체가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최근 미국 항공우주국(NASA) 큐리오시티 로버가 촬영한 사진에 특이한 출입구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IT매체 씨넷이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은 7일 큐리오시티 로버에 탑재된 카메라로 촬영한 것으로,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 화제가 되며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사진에 대해 UFO와 외계인 출현에 대해 팩트를 체크하는 것으로 유명한 트위터 계정 @ufoofinterest은 “비밀 지하 터널의 입구?”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이 사진을 전체 모자이크 사진 중 일부로 봤을 때, 암석 표면에서 다른 블록이나 균열, 모양 등 기타 침식적 특징이 있는 작은 틈새를 볼 수 있다”라며 인위적인 구조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6년 화성에서 포착된 물고기 모양 암석 (사진=NASA)

 

 

 

 

종종 화성에서 촬영된 사진에서 특이한 사진들이 관측되곤 한다.

특이하게 침식된 화성 바위는 물고기처럼 보이기도 하고 조명과 카메라 앵글이 우연히 결합돼 바위가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12월 7일 큐리오시티가 화성에서 촬영한 사진 (사진=NASA/JPL-칼텍)

 

 

 

 

 

하지만, 이런 사진들은 대해 무작위적이고 모호한 시각적 배열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 특정 이미지를 떠올리는 파레이돌리아(pareidolia, 변상증)의 좋은 예로, 이번에 공개된 비밀 출입구 사진도 그림자가 다른 각도로 떨어지면 우리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

 

 

 

 

 

이정현 미디어연구소jh7253@zdnet.co.kr

 

 

 

 

 

 

 

 

 

 

 

 

 

화성에 외계인이 산다? 바위에 달린 문 형상에 '들썩'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가 바위에 출입구가 있는 듯한 형상을 포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뉴욕포스트는 지난 7일 큐리오시티가 보낸 화성 이미지가 화성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수많은 추측에 불을 당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샤프산 인근 언덕배기인 그린헤우 페디먼트(Greenheugh Pediment)에서 촬영된 이 사진에 한 바위에 문처럼 보이는 형상이 보인다.

척박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며 중동 지역의 오랜 사원에 들어가는 출입구를 연상케 한다.

레딧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계 지적생명체의 증거라는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또 "종교시설이나 무덤, 아니면 쇼핑센터로 들어가는 문인 것 같다", "저 문 안에 맷 데이먼이 웅크리고 앉아있을 것"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하지만 NASA는 이같은 추측을 일축했다.

암석이 떨어져나간 흔적일 뿐이라는 것이다.

이 사진이 촬영되기 사흘 전 이 곳에 지진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바위에 있던 2개의 균열이 만나면서 암석 일부가 떨어져 나갔다는 설명이다.

나사는 실제 이 문의 크기를 가로 30cm, 세로 45cm 정도라고 밝혔다.

주변을 찍은 사진을 봐도 다른 바위에도 직선 형태의 균열들이 많이 보인다.

나사의 연구진은 팩트체크 사이트인 스노프닷컴을 통해 "바위에 금이 가면서 조각이 떨어져 나간 것인데 크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중국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건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계인에게 보낼 ‘새로운 메시지’ 만들어 “아레시보 메시지 50주년 송출

 

 

 

외계 지적생명체는 우주에 과연 존재할까?

이것은 인류의 우주탐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화두 중 하나로, 끊임없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최근 과학자들은 지구 밖에 있을지 모르는 지적 외계인(ET)을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만들었고, 그것을 보내는 문제에 대해 대중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새로운 메시지를 보내는 데 필요한 기술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만약 메시지가 우주로 송출된다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만도 수천 년이 걸린다.

다시 말해서, ET의 응답 메시지가 곧 올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만든 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가 외계인과 접촉하는 방법과 전할 말, 그리고 인류를 하나의 종으로 영속시킬 방법에 대해 논의의 물꼬를 틀길 희망한다.

미 항공우주국(NASA) 산하 제트추진연구소(JPL) 천체물리학자 조너선 지앙 박사는 “우리는 비록 얼마 후면 사라질 존재이지만 그래도 병에 담긴 메시지를 우주 바다에 던져 보내서 ‘이봐, 우리가 여기 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지앙 박사와 그의 연구팀이 만든 메시지는 이전에 인류가 우주로 보낸 편지를 기반으로 했다.

사실, 연구팀은 ET와 접촉하기 위한 최초의 시도로 1974년 11월 17일 아레시보 전파 망원경으로 메시지를 송출한 지 50년 만인 오는 2024년에 새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당시 첫 외계인 메시지는 2진법 코드를 사용해 인류의 10진법 계산 시스템, 공통 중요 원소 및 태양계 지도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

 

반면 출판 전 데이터 보관소인 아카이브에 게시된 새로운 메시지는 외계인이 인류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수학, 물리학을 비롯해 DNA, 아미노산, 포도당 등에 관한 생물학 정보를 2진법으로 바꿔 설명한다.

또한 행성의 조성과 대기에 대한 정보를 포함해 은하수, 태양계 및 지구 자체의 지도를 포함하고 있다.

구상성단을 이용해 정확한 지구 위치 정보 담았다
메시지는 몇 가지 주요 측면에서 이전보다 더 발전됐다.

첫째, 은하수에서 지구의 위치에 대한 지도가 아레시보 메시지에 있는 지도보다 더 정확하다.

 

첫 메시지에서는 과학자들은 펄서라고 불리는 회전하는 별의 위치를 이정표로 사용해 지구를 정확히 나타내고자 했다.

그러나 펄서의 위치는 오랜 시간이 지나면 변하므로 광대한 은하계에서 한 장소를 정확히 나타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지앙 박사팀은 지도의 랜드마크로 은하수의 구상성단을 대신 사용했다.

이 구형의 별 집단은 밝고 쉽게 볼 수 있어 유용한 이정표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구원들은 또한 메시지를 받은 외계인이 언제 보낸 것인지 알 수 있도록 최초의 시간 기록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지구인과 측정하는 방식이 매우 다를 수 있는 외계문명에 우리의 시간을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이광식 칼럼니스트

 

 

 

 

 

 

칠레 파라날천문대에서 촬영한 밤하늘의 은하수. 레이저가 가리키는 곳이 은하수

중심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50년만에 새로 쓴 ‘외계인에게 보내는 편지’…엇갈린 시선

 

 

 

1974년 보낸 메시지의 120배 분량
지구 위치·원소·DNA 정보 등 담아
은하수 중심 부근을 수신처로 설정

“소통은 문명 발전의 원천” 주장 속
“외계문명에 우리 정보 주는건 위험
보내기 전에 공감대 얻어야” 비판도

 

 

 

 

“이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는 혼자인가?”이 물음은 아마도 인류 문명이 탄생한 이후 동서양 사상가들이 품어온 근본적 화두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인류가 우주 시대를 열면서 절실하게 확인하고 싶어하는 것 가운데 하나도 외계인 또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다.

 

1969년 달 착륙의 꿈을 이룬 인류는 1970년대에 들어서자 우주에서 혹시라도 조우할지 모를 미지의 외계문명을 향해 잇따라 메시지를 보냈다.메시지를 보낸 방식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우주선에 실어보내는 것이었다.

 

1972년과 1973년 발사한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에는 금속판을, 1977년에 보낸 보이저 1호와 2호엔 골든레코드를 실었다.

파이어니어 금속판엔 남자·여자의 모습과 태양계 구조 그림이, 보이저 골든레코드엔 다양한 이미지와 자연의 소리, 한국어를 포함한 55개 언어의 인사말 등이 담겨 있었다.

 

다른 하나는 지상에서 우주를 향해 직접 전파 메시지를 쏘는 것이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으론 1974년 지름 300미터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을 통해 보낸 전파 메시지가 처음이다.

 

메시지의 목적지는 2만5천광년 떨어져 있는 구상 성단 M13(허큘리스 대성단)이었다.

이곳을 택한 이유는 당시 관측한 밤하늘에서 별들이 가장 많이 밀집돼 있던 성단이었기 때문이다.

 

 

 

 

 

 

 

 

 

새로 작성한 메시지의 일부. 왼쪽은 남녀의 모습과 DNA 이중나선,

오른쪽은 태양계 구성도.

 
 
 
 
 
 

아레시보 메시지 송출 50주년을 앞두고 미국항공우주국(나사) 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과학자들이 두번째로 보낼 전파 메시지 초안을 작성해 지난달 국제학술지 ‘갤럭시스’(Galaxies)에 발표했다.

새 메시지의 이름은 ‘은하의 신호등’(BITG=Beacon in the Galaxy)이다.

 

메시지 작성을 주도한 제트추진연구소 조너선 지앙 박사는 새 메시지를 작성한 이유에 대해 “이전에 보낸 메시지에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이제 더 자세한 정보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과학자들은 아레시보 메시지를 기반으로 내용을 보완하고 다듬었다.

 

첫 메시지엔 사람의 형체와 DNA의 구조, 태양계의 모습, 지구의 주요 원소 이름, 10진법을 뜻하는 1에서 10까지 숫자, 메시지를 보낸 전파망원경 그림 등이 210바이트의 2진법 코드로 표시돼 있었다.

드레이크 방정식(인간과 교신 가능한 지적 외계생명체 수를 계산하는 식)의 고안자인 프랭크 드레이크 박사가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 등의 도움을 받아 완성한 것이다.

 

 

 

 

 

 

 

1974년 아레시보 메시지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 왼쪽부터 DNA 이중나선, 사람 형체,

아레시보 망원경 모양. 위키미디어 코먼스

 

 

 

50년 전 메시지와 뭐가 달라졌나

 

이번에 작성한 메시지는 20만4천비트(2만5500바이트)로 아레시보 메시지보다 분량이 121배 더 많다. 기본적인 수학, 물리학 개념을 비롯해 총 13개 항목으로 구성돼 있는 이번 메시지는 두 가지 면에서 이전보다 더 정교해졌다.

첫째, 은하수 내의 지구 위치를 더 정확히 표시했다.

아레시보 메시지에선 펄서(중성자별)를 이정표로 삼았다.

하지만 펄서의 위치는 일정하지 않고 구별이 쉽지 않은 게 문제였다.

 

과학자들은 이번엔 우리 은하의 구상 성단을 기준 좌표로 사용했다.

이 둥그런 별무리는 밝게 빛나서 식별하기가 쉽기 때문에 훌륭한 이정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둘째, 메시지를 받은 외계인이 언제 보낸 메시지인지 알 수 있도록, 시간 기점을 표시해 놓았다.

외계인에게 어떻게 시간 기점을 전달할 수 있을까?

과학자들은 수소 원자의 특성을 이용했다.

 

성간 우주먼지에 존재하는 중성 수소(양성자1, 전자1로 구성된 수소 원자)는 다른 원자나 전자와 충돌하면 고에너지 상태로 변한다.

그러나 일정 기간(1천만년)이 지나면 일부가 다시 저에너지 상태로 돌아가는 ‘스핀 반전’ 현상이 일어난다.

 

이 스핀반전 현상을 시간 측정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기대는 선진적인 외계문명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새 메시지엔 새롭게 설계된 회신 주소도 있다. 만약 답장을 받는다면 어떻께 할까?

 

공동연구진의 일원인 필립 로젠(전 셰브론에너지기술기업 연구원)은 “그 다음엔 외계인에게 체스 규칙을 보내 게임을 해보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게임을 해 보면 외계문명의 논리적 사고력과 전략, 계획에 대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태양(Sun)은 우리 은하의 중심(가운데 밝게 빛나는 원)에서 2만8천광년 떨어져 있다.

나사 제공

 

 

 

 

 

어떤 전파망원경으로 보낼까

새 메시지를 보낸다면 어디로 보낼까?50년 전 아레시보 메시지는 전달 가능성보다는 먼 외계까지 전파를 보낼 수 있다는 기술적 시연에 중점을 뒀다.

이번에는 지적 생명체가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곳에 보내는 걸 목표로 삼았다.

 

연구진은 우리 은하 중심에서 2000~6000파섹(6520~1만9560광년, 1파섹은 3.26광년) 사이에 있는 성단을 수신처로 제안했다.

이는 은하 중심에서 1만3000광년이 떨어진 곳에서 은하 탄생 후 80억년 시점에 지적 생명체 출현 확률이 가장 크다는 은하 시뮬레이션 결과(2021.1.18. ‘갤럭시스’)에 기반한 것이다.

 

참고로 태양계는 은하 중심에서 2만8천광년 떨어져 있다.

장 박사는 인터넷 과학미디어 ‘라이브사이언스’에 “만약 외계인이 있다면 이곳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메시지를 보내는 시기는 3월이나 10월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지구 태양과 은하수 중심을 잇는 선에서 90도 각도 위치에 있는 이 시기에 보내면 태양에 의한 배경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메시지를 보내려면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50년 전 메시지를 보냈던 지름 300미터의 아레시보 전파망원경은 더는 사용할 수 없다.

2020년 무너져 내린 뒤 철거됐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새 메시지를 보낼 후보로 중국 남서부 구이저우에 있는 지름 500미터의 전파망원경 패스트(FAST), 일명 ‘톈옌’(天眼)이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세티(외계지적생명체탐색) 연구소의 알렌 망원경을 꼽았다.

 

그러나 두 망원경 모두 지금은 전파 수신만 가능하다.

메시지를 보내려면 송신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

지장 박사는 메시지를 당장 보낼 계획이 있는 건 아니며 초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새 메시지를 보낼 후보로 제안한 지름 500미터의 중국 전파망원경.

CGTN 동영상 갈무리

 

 

 

 

 

10월엔 40광년 거리 적색왜성에 전파 송출

아레시보 메시지를 보낼 당시와 지금의 우주 인식 사이엔 큰 격차가 있다.

당시만 해도 인류가 아는 행성은 태양계 안에 있는 8개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태양계 밖의 별들도 행성을 거느리고 있고, 이들 중 상당수에는 액체 상태 물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지금까지 확인한 외계행성이 5천여개에 이른다.

 

지구보다 조금 크거나 작은 암석행성만 해도 1천개가 넘는다.

외계 생명체 탐색의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

하지만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을 기대할 수는 없다.

목적지까지 가는 데만도 수천년이 걸린다.

 

아레시보 메시지는 수십년째 날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목표 지점(M13)까지 총 이동거리의 0.2%밖에 가지 못했다.

지앙 박사는 “비록 얼마후 우리는 사라지지만, 우주라는 바다에 ‘우리가 여기 있다’는 메모를 담은 병을 띄워 보내고 싶은 것”이라고 말했다.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외계인에게 전파 메시지를 보내는 시도는 아레시보 이후에도 몇차례 더 있었다. 칼 세이건이 창설한 행성협회에 따르면 인류가 우주에 보내고 있는 전파가 미치는 범위는 최대 200광년 거리다.

 

1999년과 2003년에는 러시아 과학자들이 5.0파섹 이내의 가까운 별들을 향해 ‘코스믹 콜스’(Cosmic Calls)라는 이름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2017년엔 샌프란시스코의 메티(METI) 인터내셔널이라는 비영리단체가 12광년 거리의 적색왜성에 메시지를 보냈다.메티는 최근 두번째 메시지 전송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10월4일 지구로부터 물병자리 방향으로 39.6광년(12.1파섹) 떨어져 있는 적색왜성 트라피스트1(TRAPPIST-1)을 향해 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이 별을 공전하는 7개의 행성 중 3개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골디락스’ 구역에 있다.

 

메시지에는 원소 주기율표와 몇가지 음악이 담긴다.

이 조직 대표인 더글러스 바코치(Douglas Vakoch) 박사는 만약 외계생명체가 이 메시지를 받고 답신을 한다면 80년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별과의 거리, 행성의 지름과 질량 관측 자료를 기반으로 상상한 트라피스트1 행성계의

모습. 나사 제공

 

 

 

 

반대론자들이 던지는 질문

그러나 미지의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시도에 대한 비판도 만만찮다.

이들은 아무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 외계인을 향해 지구와 인류에 관한 귀중한 정보를 넘기는 건 잠재적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2012년 개봉한 <배틀쉽>은 이런 상상을 반영한 SF영화다.

 

이 영화엔 인류가 외계에 보낸 신호로 지구의 존재를 알게 된 외계인들이 지구를 쳐들어오는 내용이 담겨 있다.버클리캘리포니아대의 세티연구소 수석과학자 댄 워디머는 ‘월스트리스저널’에 “천문학자의 99%는 이것이 나쁜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5년 스페이스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20여명의 과학자, 기업가들과 함께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행위를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호의적인지 적대적인지 예측할 수 없는 다른 문명에 신호를 보내는 것은 모든 지구인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킨다”며 “메시지를 보내기 전에 전 세계적인 과학적, 정치적, 인도주의적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전의 스티븐 호킹(이론물리학)도 외계문명과 접촉하려는 시도에 대해 경고한 적이 있다.

그는 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외계 선진 문명을 만나는 것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콜럼버스를 만나는 것과 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론물리학자 미치오 카쿠도 지난해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인류 역사상 최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세티연구소의 전파망원경 ‘앨런’. 세티연구소

 
 
 
 

넘어야 할 세가지 장벽

 

옥스퍼드대 인류미래연구소의 앤더스 샌드버그 박사는 ‘뉴사이언티스트’에 “우리의 위치를 말해주는 것은 그들에게 군대를 보낼 주소지를 알려주는 행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외계문명에 메시지를 보내려면 세간의 비웃음, 기술적 난관, 그리고 그것이 과연 현명한 처사인지에 대한 의구심이라는 세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버그는 “그런 위험은 무시해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은하통신을 시도하기 전에 인류가 하나의 종으로서 함께 결정을 하는 게 더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의 우려에도 새 메시지를 작성한 과학자들은 낙관적인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이들은 “수십만년 전 현대인류의 먼 조상때부터 우리는 소통을 추구해 왔다”며 ‘외계인이 땅딸막하고 의뭉스럽더라도 만일 그들이 존재한다면 나는 그들에 대해 알고 싶다’는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이 말에 메시지의 정신이 담겨 있다고 말한다.

 

세이건의 말에는 인류 문명의 발전을 이끌어온 호기심과 과학적 탐구 정신이 깔려 있다.

그러나 과학적 명분에도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토론토 요크대의 캐스린 데닝(인류학) 교수가 몇년 전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외계인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들을 향해 던진 질문은 논란의 핵심을 잘 드러내준다.

 

“누가 지구를 대변할 권리를 갖고 있는가? 과학자들이 일방적으로 지구의 잠재적 위험 수준을 결정해도 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원치 않는 상황에서 힘을 가진 몇몇이 메시지를 보내도 괜찮을까?”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30년, 화성 생물이 지구를 침략한다고?

 

 

 

미 나사-유럽우주청, 2030년대 초 목표로 화성샘플회수 프로그램 추진
중국도 2030년 '주룽' 채취 표본 회수 예정
일부 과학자들 '예측 못할 생명체가 지구 오염시킬 수도" 우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05년 개봉된 영화 '우주전쟁'은 외계인의 침공을 다뤘다.

SF영화나 공상과학소설의 단골 소재로,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인류가 공포에 빠지기 쉬운 이야기 거리다.

그런데 요즘 지구에서 '화성 생물체'의 지구 침입과 오염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유럽우주청(ESA)은 오는 2030년대 초반까지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수집한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지구로 수송하는 화성 샘플 회수(Mars sample returnㆍMSR)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해 2월 화성 예제로 크레이터에 착륙해 2m 길이의 로봇팔에 달린 드릴 등을 이용해 암석ㆍ토양, 대기 표본을 채취 중이며, 이를 티타늄 재질로 만들어진 특수한 용기 43개에 나눠 보관한다.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와 지질 구조ㆍ역사, 태양계 생성의 비밀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과학자들이 성배 목표(a holly grail goal)이라고 부를 정도로 선망하고 있다.

나사와 ESA는 당초 2026년과 2030년 초반 두 차례에 걸쳐 샘플을 실어 나를 예정이었지만 올해 초 예산 등의 이유로 2026년 계획은 취소된 상태다.

 

문제는 화성 미생물에 의한 지구 오염, 또는 지구 미생물에 의한 화성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화성에는 우리가 파악할 수 없는 형태의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데, 지구로 수송되는 표본에서 유출돼 '끔찍한 결과'를 가져 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이같은 '상상'을 다룬 영화ㆍ소설 등의 창작물들도 많았다.

1969년작 마이클 크라이튼의 소설 '안드로메다 스트레인(1971년 영화화)'이나 2005년 화성인의 지구 침공을 다룬 SF 영화 '우주 전쟁' 등이 대표적 사례다.

 

실제 최근 수십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의 여러 과학자들이 화성 샘플에 포함됐을 수 있는 미생물 등이 지구 생태계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미 국립과학원 우주연구위원회는 1997년과 2009년 각각 펴낸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가능성을 우려한 바 있다. 실제 1997년 보고서는 "현재 존재하는 정보들로서는 화성의 표면에 우리가 아는 종류의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도 "열수 오아시스나 지하에 미생물이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2009년 보고서에선 "지구의 몇몇 생명체들도 극단적인 환경에 적응해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줬다"면서 "화성에서 수송된 샘플들은 잠재적인 위험으로 취급해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 격리되어야 한다.

화성 표본들과 우주선의 외부에 대한 살균 작업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또 반대로 화성 탐사ㆍ표본 채취ㆍ수송 과정에서 지구의 생명체가 화성을 오염시키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0월 우주연구위원회는 화성 탐사 관련 지침을 발표하면서 의도하지 않게 지구 미생물이 화성에 전달되지 않도록 고안된 장비라면 다소 완화된 미생물부하(bioburdenㆍ존재할 우려가 있는 미생물의 수준과 종류)를 적용해 화성에서의 로버 탐사를 실시해도 좋다고 밝혔다.

 

화성 표면의 극자외선과 고온, 건조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혹시나 지구의 미생물이 흘러 들어가도 생존할 가능성이 극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위원회는 지구에서 화성에 건너간 미생물들이 운좋게 살아 남아 바람이나 로버에 의해 화성 이곳 저곳에 퍼지거나 지하에 스며들어 생존ㆍ번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특히 화성 지하에는 생명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얼음과 염수가 들어 있는 동굴이 있을 수 있고 깊은 곳에는 지하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지역들에서는 화성 토착 유기체의 존재 증거가 발견될 수도 있는 곳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존 럼멜 전직 나사 수석 과학자는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에 "화성에 간 우주선ㆍ로버의 밑 부분에 묻어간 지구 생명체가 샘플을 채취할 때 화성 표면의 몇 인치 밑에 묻혀 살아 남을 수도 있다"면서 "이렇게 해서 지구로 돌아 온 지구 생물체가 화성에서 온 것으로 착각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한 발 앞서 나가려 하고 있는 것도 나사를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5월 화성에 착륙시킨 로버 '주룽'을 통해 수집한 샘플을 2030년까지 회수해 화성 생명체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이미 2020년에도 창어5호를 달에 발사해 채취한 샘플을 무사히 지구로 수송한 바 있다.

나사ㆍESA는 현재 중국과 화성 샘플을 먼저 회수하려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2020년 초 전세계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사태로 미생물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최근 성남 상공에서 황금빛 미확인비행물체(UFO)가 포착되어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14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한 성남시민이 자신이 촬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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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중이다.사진은 동영상을 1초간 캡쳐 후 레이어 합성. 2013.9.3/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