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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건강관리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코로나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중앙선데이

 

 

 

 

 

 

 

 



ⓒ픽사베이

 

 

 

 

 

 

현대인을 괴롭히는 우울증

스트레스가 염증을 유발하면 뇌의 세로토닌 분비가 억제돼 우울증이 심해진다.
[게티이미지뱅크 사진 제공]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코로나 면역력도 떨어뜨린다

 

 

 

시상하부 자극→ 면역 반응 저해 메커니즘 첫 규명

림프절의 백혈구, 혈액ㆍ골수로 '대이동'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연구진, 저널 '네이처'에 논문

 

 

 

 

(서울=연합뉴스) 한기천 기자 = 보통 스트레스는 정신적ㆍ신체적 자극을 받았을 때 이에 대항해 변화를 일으키려는 정신적 압박을 말한다.

외부에 '스트레스 요인'이 생기면 긴장, 각성, 흥분, 불안 같은 생리 반응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외부 압박을 원상으로 되돌리려는 반작용으로 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도 있다.

만 2년을 넘긴 코로나 팬데믹에도 스트레스는 나쁜 영향을 미쳤을 거로 짐작된다.

이런 추론이 사실이라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거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반응이 뚜렷이 약해진다는 게 요지다.

연구팀은 이번에 뇌의 특정 영역이 세포의 면역 반응을 통제하는 메커니즘도 처음 밝혀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0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뇌 기능과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장 미생물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는, 스트레스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면역 반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낸 것이다.

과학적 실험을 통해 이 메커니즘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이 발견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증의 개인별 위증도 차이가 큰 이유를 설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거로 보인다.

심한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곧바로 영향을 받는 영역은 '뇌실결핵 시상하부'(paraventricular hypothalamus)였다.

스트레스는 이 영역의 뉴런(신경세포)을 자극해 백혈구의 대이동을 유도했다.

림프절의 백혈구가 한꺼번에 혈액과 골수로 옮겨가게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과 저항력이 약해지고, 감염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커졌다.

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와 편안한 상태의 생쥐를 모델로 면역 반응을 비교했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는 몇 분 지나지 않아 백혈구의 대규모 이동이 관찰됐다.

 

광유전학(optogenetics) 등 첨단 기술로 확인해 보니,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곧바로 자극을 받는 건 뇌실결핵 시상하부였다.

편안한 상태에 있던 생쥐는 '스트레스 그룹'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더 잘 맞서 싸웠고 바이러스를 더 쉽게 제거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는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 감염증이 더 심해졌고 더 많이 죽기도 했다.

연구팀은 갖가지 유형의 면역세포가 골수에서 혈액으로 이동할 때 뇌의 운동 기능 영역이 관여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폐 대식세포에 감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줄기세포 이식으로 생쥐 모델에 생긴 인간의 폐 조직.
대식세포에 감염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입자(녹색)가 선명히 보인다.
[미국 보스턴대 Douam and Kenney, 하버드의대 전자현미경 설비 협조. \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온몸의 백혈구 분포와 백혈구 기능을 제어하는 뇌 영역이 분명히 다르다는 것도 이 실험에서 드러났다.

물론 연구의 초점은 뇌실결핵 시상하부와 운동 기능 관장 영역에 맞춰졌다.

 

스트레스가 백혈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인체의 바이러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건 향후 면역력 연구에 긴요히 참고될 거로 보인다.

일례로 백혈구의 혈액 이동이 너무 오래가면 심혈관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어쨌든 스트레스가 인간의 면역계와 바이러스 감염 방어력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건 분명하다.

 

이 의대 심혈관 연구소 소장이자 논문의 교신저자인 필립 스워스키 박사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회복력이 생기는지, 스트레스가 면역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그런 회복력으로 경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스트레스의 장기적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cheon@yna.co.kr

 

 

 

 

 

 

 

 

스트레스는 면역계 노화를 가속화시켜 여러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받으면 왜 아플 위험이 클까? 

 

 

 

 

스트레스는 잠재적으로 암, 심혈관질환, 감염으로 인한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스트레스가 면역계 노화를 가속화하기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로 인해 생기는 나쁜 식습관과 운동 습관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미국 USC 연구진은 미시간대의 건강 및 은퇴 연구(Health and Retirement Study)의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 데이터는 미국 노년층의 경제, 건강, 결혼, 가족, 공공 및 민간 지원시스템에 대한 자료다.

연구진은 50세 이상 성인 5744명을 대상으로 다양한 형태의 사회적 스트레스에 대한 노출을 계산했다.

 

이들의 혈액 샘플을 레이저를 통과해 유동적으로 흐르는 혈액세포 수를 세고 분리하는 기술인 유세포분석(flow cytometry)을 통해 분석했다.

스트레스 점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질병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쌩쌩한' 세포 비율은 낮았고 '비실한' 백혈구 비율이 더 높았다.

 

스트레스가 많으면 미접촉 T세포(naïve T cells; 아직 항원을 만나지 못한 T세포) 수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에 중요한 T세포는 심장 바로 앞뒤에 있는 흉선(thymus)에서 성숙한다.

 

나이가 들면 흉선이 수축하고 지방조직으로 대체돼 면역세포 생성이 감소한다.

과거 연구를 통해 사회적 스트레스와 관련 있는 부실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같은 요인이 이 과정을 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가 들면 면역계 기능은 자연스럽게 저하되는데 , 이를 면역노화(immunosenescence)라고 한다.

 

면역 노화는 암뿐만 아니라 심혈관계 질환이나 폐렴 위험 증가, 백신 효능 감소, 기관계 노화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저자인 에릭 클로팩 연구원은 "부실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 요인을 통계적으로 처리하면 스트레스와 면역노화 가속화 사이 연관성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며 "스트레스가 큰 사람일수록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안 좋은 경향이 있으며, 이는 면역노화가 가속화되는 이유다"고 말했다.

 

즉,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개선하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면역노화의 영향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추가적으로 거대세포바이러스(CMV; cytomegalovirus)가 노화에 개입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거대세포바이러스는 보통 증상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상포진이나 구순포진과 비슷하게 대부분 휴면 상태다.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고, 면역노화를 가속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범위한 거대세포바이러스 예방접종이 스트레스가 면역노화에 미치는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하고 잠재적이며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코로나19 회복도 방해

 

 

 

 

스트레스는 정신적ㆍ신체적 자극에 대해 변화를 일으키려 대항하는 정신적 압박을 뜻한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생기면 몸에서 긴장, 각성, 흥분, 불안 같은 생리 반응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만 2년을 넘긴 코로나 펜데믹에도 스트레스가 나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되는 가운데 이를 증명할 연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리거나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 반응이 뚜렷이 약해진다는 게 요지다.

연구팀은 이번에 뇌의 특정 영역이 세포의 면역 반응을 통제하는 메커니즘도 처음 밝혀냈다.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과학자들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30일(현지 시각) 저널 '네이처'(Nature)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번 연구의 최대 성과는, 스트레스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면역 반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밝혀낸 것이다.

림프절의 백혈구가 한꺼번에 혈액과 골수로 옮겨가게 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과 저항력이 약해지고, 감염 합병증과 사망 위험이 커졌다.연구팀은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와 편안한 상태의 생쥐를 모델로 면역 반응을 비교했는데, 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는 몇 분 지나지 않아 백혈구의 대규모 이동이 관찰됐다.


광유전학(optogenetics) 등 첨단 기술로 확인해 보니, 스트레스가 생겼을 때 곧바로 자극을 받는 건 뇌실결핵 시상하부였다.
편안한 상태에 있던 생쥐는 '스트레스 그룹'보다 바이러스 감염에 더 잘 맞서 싸웠고 바이러스를 더 쉽게 제거했다.

스트레스를 받은 생쥐는 면역력이 약해져 바이러스 감염증이 더 심해졌고 더 많이 죽기도 했다.
해당 의대 심혈관 연구소 소장이자 논문의 교신저자인 필립 스워스키 박사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 회복력이 생기는지, 스트레스가 면역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그런 회복력으로 경감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면서 "스트레스의 장기적 영향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주미 키즈맘 기자 mikim@kizmom.com

 

 

 

 

픽삼베이

 

 

 

 

 

 

[한경 머니 기고 =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운동 스트레스 자체가 비만의 위험요인

 

 

 

 

코로나19 시기, 운동량은 줄고 집술과 함께 배달음식을 즐기다 보니 내장지방은 증가하고, 그래서 연초에 강력한 건강 행동 되찾기 계획을 세웠으나 뜻대로 되지 않아 우울하다는 고민을 자주 접한다.
봄이 한창이고 곧 여름이 다가온다.

다시 새로운 마음으로 건강 행동을 향한 변화를 꾀하나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자신을 너무 탓하지 말고 작은 계획부터 실천하는 것을 권한다.

큰 계획은 뇌에 짜릿함을 주어 실패의 경험이 있어도 다시 큰 계획을 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헛된희망증후군’이라 부른다.

 

큰 계획이 주는 쾌감에 대한 일종의 중독 행동이다.

팩트 체크를 한다면 ‘매일’보다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운동을 하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로 시작해 성공 경험을 느끼며, 점차적으로 목표 수준을 올리는 것이 행동 변화에는 효과적이다.


좀 다른 결의 고민인데,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데도 내장지방이 떠날 생각을 안 한다는 하소연을 듣는다.

 

단순 공식으로 보면 운동을 많이 하면 에너지 소모를 많이 한 것이니 똑같이 식사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내장지방이 줄어야 한다.

그런데 왜 반갑지 않은 이 녀석은 나를 붙들고 있는 것일까.
운동에 관한 최근 연구를 보면 몸의 반응이 단순치 않다.

현재도 ‘수렵·채집’으로 살아가는 한 아프리카 부족의 운동량은 하루 평균 14km라고 하는데, 운동량이 훨씬 적은 도시인과 비교해 평균 에너지 소모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운동한 만큼 비례해 에너지 소모량이 증가한다는 상식이 반드시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라톤을 지속적으로 한 경우 소모되는 에너지량이 점차 감소했다는 연구도 있다.

운동만 열심히 하면 내장지방이 떠나가겠지 하고 기대한 이들에겐 당황스러운 사실일지 모른다.

 

체중 조절 차원에서만 본다면 식이 조절 없이 운동만 하는 것은 효과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왜 운동에 비례해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지 않을까.

 

뇌의 컨트롤타워는 에너지를 보존하는 것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너지가 줄어들면 에너지 소모가 많은 뇌에 영향을 미쳐 ‘사회적 연결과 소통’ 같은 생존 기능에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그래서 운동으로 에너지 소모가 증가하면 몸에 염증 반응이나 스트레스 반응 같은 내부적 활동을 줄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한다는 가설이 존재한다.

자기 것만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 생존에 유리할 듯싶은데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역설적 반응이 존재한다. 이타적 행동이 항우울 효과와 더불어 심장도 튼튼하게 하고 장수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다. 헬퍼스 하이를 일으키는 이타적 행동이 뜻밖의 강력한 건강 솔루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여러모로 오묘한 몸과 마음의 반응이다.

 

 

 

 

 

 

 

 

 

 

 

 

 

 

비만해도 괜찮아”는 아니지만 너무 자신을 다그치지 말자


비만이 당뇨,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위험요인임은 대부분이 아는 상식이기에 많은 이들이 체중 감량에 대한 강박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다이어트 성공 스토리를 쉽게 만날 수 있지만, 실제 비만 탈출은 쉽지 않다.

트라우마 수준의 다이어트 스트레스를 경험하기도 한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 체중을 줄였는데 식욕이 폭발하면서 다시 살이 찌는 사이클이 반복되다 보면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스트레스 자체가 비만의 위험요인이라는 것이다.

 

살 빼려고 노력하다 보니 찾아온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오히려 체중을 증가시키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생존 시스템을 가동시켜 식욕을 증가시킨다. 그리고 고지방이나 고당류 등 소위 ‘마음을 기쁘게 해주는 음식’이 더 당기게 한다.

다이어트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건강하기 위해 시작한 다이어트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MHO(Metabolically Healthy Obesity)는 비만은 갖고 있으나 내분비계 등 대사적 기능이 상대적으로 건강하게 유지되는 경우를 의미하는 용어다.

주변에서도 비만인데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기준에 따라 20%에서 40% 정도가 MHO에 해당하고, 상당 기간 추적조사를 해도 정상 체중군과 비교했을 때 당뇨, 심장병 등으로 인한 사망률에 큰 차이가 없다는 보고도 있다.

내장지방이 피하지방에 비해 건강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 등이 존재한다.

상대적으로 착한 지방도 존재한다는 것인데 MHO를 설명하기 위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비만해도 괜찮아”라고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과도한 비만 걱정과 다이어트 스트레스가 건강에 더 해를 줄 수도 있기에, 건강 목표 우선순위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떨지 권하고자 함이다.

 

체중 감량을 우선 목표로 두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건강한 식단과 가벼운 운동, 그리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취미나 만남 같은 상대적으로 실천이 가능한 목표를 우선순위에 두고, 체중 감량은 자연스러운 결과물로서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그리고 비만이 있는 경우 당뇨 등 대사적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체중 조절을 하고 나서 검사를 받겠다거나 약을 먹지 않고 체중 조절로 당뇨, 혈압 등을 조정하겠다는 생각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의지는 훌륭하나 의지와 상관 없이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를 같이 진행하면서 운동과 식이요법 등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져가고 그러다 자연스럽게 체중 조절이 되면 그때 약물을 조금씩 줄여보는 것을 주치의와 상의해보는 것을 권한다.

 

 

 

 

 

 

글 윤대현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정신의학과 교수

© 매거진한경, 

 

 

 

 

 

 

 

게티이미지뱅크

 

 

 

 

 

 

노태호 가톨릭대 명예교수

(노태호심장클리닉 원장)

 

 

심한 스트레스가 심장을 망가뜨리는 주범

 

 

싫은 사람과 어쩔 수 없이 하게 되는 식사는 영 편하지 않다. 음식이 내려가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 토하고 싶고 잠마저 설치게 된다.

 

정신적 스트레스가 우리 몸에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몸과 마음을 연결하는 것이 자율신경이다. 인류는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적과 싸우거나 굶지 않으려고 사냥하느라 죽도록 뛰어야 할 때 자율신경의 한 축인 교감신경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의 도움을 받아왔다.

이 호르몬은 그런 필요가 생기는 순간 부신에서 혈액 속으로 재빨리 분출된다.

 

그 작용으로 금방 심장 박동수가 늘어나고 혈압이 올라간다.

뛰어야 하니 근육으로 가는 혈액이 늘어나고 당장 급하지 않은 위나 장으로 가는 혈액은 줄어들게 되니 위장관 운동은 급속히 떨어진다.

적과 싸우며 죽느냐 사느냐 하는데 소화 능력을 따지는 것은 사치와 다름없으니 쉽게 이해된다.

 

급박한 상황이 종료되면 아드레날린은 서서히 자취를 감추고 자율신경의 다른 한 축인 부교감신경이 고개를 들어 심장 박동과 혈압이 내려가며 마음이 편안해지고 입맛도 살아난다.

이런 식으로 마음과 몸은 자율신경으로 정교하게 연결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현대인에게 이런 스트레스가 지나치게 많다는 것이다.

인류 초기에 살아보지 못해 자신 있게 할 이야기는 아니지만 외적 침입이 매일 있지 않았을 것이고 사냥도 삼시 세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는 눈을 뜨는 그 순간부터 전쟁의 연속이다. 필요할 때 드물게 또 잠시 생겼다 분해되고 없어져야 할 아드레날린이 만성적으로 핏속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마음뿐만 아니라 몸에도 이런저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이해되는데 심장에도 눈에 보이는 확실한 손상을 끼칠까? 그렇다.

 

‘스트레스성 심근증’이 그것이다.

처음 일본에서 발견해 ‘다코츠보 심근염(Takotsubo Cardiomyopathy)’으로도 부른다.

다코츠보는 일본 어부들이 낙지를 잡기 위해 쓰는 작은 항아리인데, 스트레스성 심근증 환자의 심장이 이와 비슷하게 생겨서 이 이름을 갖게 됐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생기면 가슴이 아프고 숨이 차며 두근거리고 부정맥(不整脈)이 생기는 현상을 발견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의 심장을 검사하니 심장의 일부, 특히 심첨부(心尖部ㆍ심장 끝부분)가 탄력을 잃고 약해져 풍선처럼 불어났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돼 심장으로 가는 혈관을 너무 수축시켜 심장근육이 기능을 잃으면서 생긴다.

심장근육이 약화하며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이 생기고 2차적으로 부정맥이 발생한다.

 

심부전과 부정맥은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면 대개 한두 달 정도면 큰 후유증 없이 낫지만 극히 드물게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물론 다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재발한다.

여성이 잘 걸리며 특히 50세 이후 여성에서 많이 발생한다.

 

스트레스야 다 힘들고 받아들이는 개인차가 크겠지만 그래도 어떤 스트레스가 가장 견디기 힘들까?

스트레스 점수를 매긴 한 연구에 따르면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배우자와의 이별이다.

1위는 배우자 사망으로 인한 이별이며, 2위는 이혼으로 인한 이별이다.

'있을 때 잘해'란 말이 결코 헛말이 아닌 셈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 받으면 ‘싸르륵~’ 과민성대장증후군 의심 증상

 

 

 

 

모든 사람은 크든 작든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다.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의 경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신체적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긴장되고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 생기면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되고 소화도 잘 안되는 느낌이 들어 불편을 겪는다.

 

위·대장 내시경을 해봐도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에 예민한데 검사를 해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꾸륵거리면서 복통이 있어 화장실을 가면 ‘가스’만 배출되기도 한다.

 

설사를 하기도 하고, 변비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변의 형태가 계속 바뀐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 이상 반복되는 복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식사 후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는 경우, 긴장하고 마음이 급해지면 설사를 하는 경우 또는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프고 소화도 안되는 느낌이 있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진 게 없으나, 내장 과민성 증가와 위장관 운동의 이상이 이질병의 가장 큰 병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 감수성이 짙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 요인, 미생물 불균형, 급성 또는 만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은 명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와 동반되지 않는 경우 모두에서 변의 형태가 정상 변과는 다른 무른 변, 설사, 변비 등으로 바뀌거나, 변을 보고 나서 증상이 좋아졌다 다시 복통이 생긴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혹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면, 용종이나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는지 궁금해하는데, 대장암을 포함한 기질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기질성 질환들도 복통, 설사,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착각하고 진단을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은 과장은 “증상에 맞는 약물요법,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심리요법, 음식에 대한 불내성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 미생물 불균형 조절을 위한 미생물 요법 등을 환자에 맞게 사용하여 치료한다”고 설명하며, “아무래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이 장이 예민하다보니 정상인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유산균 복용하면서 장을 관리하고 증상에 맞춰 약을 복용하면서 지내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

 
 
 
 
 
 
 
 
 
 
 
 
 
 

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 받으면 숨 쉬기 힘들어…이 질환은 무엇?

 

 

 

평소보다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과호흡증후군’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 정상 범위 아래로 감소
평소에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마음의 안정 가져야

 

 

 

 

 

숨이 잘 쉬어지지 않거나 호흡이 빨라지고 가슴이 답답했던 경험을 겪어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라면 ‘과호흡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과호흡증후군은 신체적인 질환에 의한 것이라면 질환을 치료하면 사라지지만, 정신적인 원인에 의한 것이라면 불안 증상이 나타날 때 계속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마음의 안정을 갖는 것이 증상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과호흡증후군은 평소 호흡하는 것과 달리 더 빠르고 깊게 호흡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호흡을 통해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배출시키며, 동맥혈(동맥 속의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37~43mmHg 범위에서 유지한다.

 

그러나 과호흡증후군 환자의 경우 호흡이 빨라져 동맥혈(동맥 속의 혈액)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진다. 

과호흡증후군의 가장 흔한 원인은 ‘정신적 스트레스’다. 특히 공황장애와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내부 같은 폐쇄된 공간 또는 빠져나오기 힘든 장소에 있으면 폐소 공포증 등으로 인한 불안과 긴장 때문에 과호흡이 올 수 있다. 

또한 수술을 앞둔 환자나 최근에 골절을 당한 사람 등 신체적인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 

 

정미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과호흡증후군은 특별한 스트레스 없이도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때 잘 찾아보면 알게 모르게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던 스트레스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과호흡이 오면 목이 조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숨을 헐떡이게 된다.

이때 뇌에 공급되는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져 의식 저하, 어지럼증, 실신, 시력 장애가 발생하죠. 팔다리가 저리고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과호흡증후군으로 인해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최대한 빨리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 일시적인 응급처치로는 환자의 입과 코에 비닐봉지를 댄 후 환자가 내쉰 숨을 다시 들이마시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환자가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다시 흡입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자신의 병에 대한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어떤 원인으로 과호흡이 오는지 파악하고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미향 교수는 “숨이 잘 안 쉬어지고 몸이 굳는다고 긴장할 게 아니라 (과호흡증후군이) 위험한 질환으로 발전하진 않기 때문에 먼저 안심을 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질환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천천히 숨을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과호흡은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도 쉽지 않다.

다만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과호흡의 경우 교감신경계를 자극하는 카페인을 줄이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미리 진료를 받아 예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한 생활 습관으로 과호흡의 가장 흔한 원인인 스트레스를 관리해 증상을 예방하는 것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만성적인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은 중년기 뇌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크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릴 때 스트레스, 중년 이후 '이 기능' 떨어뜨린다

 
 
 
 
 

 

 

뇌 발달은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대부분 이뤄진다. 이 시기에 받는 스트레스가 특히 뇌에 치명적인 이유다. 최근 어릴 적 트라우마로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린 아이는 중년이 돼서 인지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연구진은 미국의 25~74세 성인 약 7000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 중년 국가 조사(Midlife Development in the U.S., MIDUS)’ 자료를 활용해, 어린 시절 받은 스트레스와 중년기 인지 기능 간 상관관계를 파악했다.

 

해당 자료는 중년의 특성을 중년기 진입 전후의 연령집단과 비교하기 위해 수집됐으며, 신체적·성적·정신적 학대나 방임 여부를 묻는 ‘아동기 트라우마 설문조사’ 응답 결과와 뇌 기능장애를 진단하는 ‘신경심리검사’ 결과를 포함한다.

연구진은 전체 자료 중 1541명의 데이터만 분석에 활용했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에 강한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중년기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기에 받은 스트레스가 큰 사람은 적은 사람보다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전반적(global) 인지기능’과, 문제 해결·다중작업 같은 고차원적 과제를 수행하는 ‘작업기능’ 점수가 낮았다.

 

다만 개인이 자신의 경험을 구성하는 다양한 감각적 요소를 하나의 맥락으로 기억하는 ‘일화기억’은 별 차이가 없었다.

스트레스가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이를 설명하는 가설이 바로 ‘알로스타틱 부하(allostatic load)’다.

 

스트레스 과부하 탓에, 신체 균형을 맞추는 회복 기제가 한계를 맞닥뜨린 상황을 뜻한다.

스트레스가 몸에 주는 생리적 부담이 상쇄되지 않은 채 계속 쌓이면 인지 능력도 저하된다는 것이다.

 

논문 저자인 캐나다 라이어슨대 심리과학 박사연수생 대니엘 다미코는 “어린 시절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나이 들어 뇌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크다”며 “노년기 치매나 인지 능력 저하가 발생하기 수십 년 전에 이를 예측·예방할 수 있단 연구 결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오는 7월 ‘정신신경내분비학(Psychoneuroendocrinology)’ 저널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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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와 불안이 과도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가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마음과 몸 사이의 깊은 연관성에 대해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공황 장애으로 인한 심장 박동, 긴장했을 때 손바닥에 땀이 나는 증상을 경험해 본 적이 있다면 그 연관성의 의미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스트레스와 불안은 걱정, 분노, 두려움과 같은 감정적 증상 외에도 통증, 피로, 두통, 어지럼증, 소화기 문제, 약해진 면역 체계 등 신체적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스트레스와 불안이 과도한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발진, 두드러기, 습진, 건선, 여드름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불안감이나 우울증 같은 심리적 요인으로 가려움을 느끼는 것은 심인성 가려움증이라고 한다.

미국 건강 미디어 ‘프리벤션 닷컴’에 스트레스로 인한 가려움증과 그 대처방법에 대해 다뤘다.

 

스트레스와 가려움증의 관계

 
 

스트레스와 가려움증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증가하면 염증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이것이 부신의 작동 방식을 바꾸고 피부를 가렵게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뇌 역시 가려움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가 가려움을 느낄 때 뇌의 감각, 운동, 감정 중심이 활성화된다. 연구에 의하면 이것이 환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이어서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등 불안으로 인한 가려움증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

심인성 가려움증에 대해 알려진 것은 많지 않다.

 

이는 흔히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잘못 진단된다.

‘임상 피부과’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피부 가려움증은 크게 정신과적 상태를 유발하는 가려움증, 심리사회적 요인에 의해 악화되는 가려움증, 가려움(심인성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정신과적 장애 등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정신질환의 원인이 되는 가려움증

 

 

만성 피부질환, 전신질환, 신경질환 등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정신과적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선 습진 등 만성 피부 질환, 갑상샘 항진증이나 만성 간 질환, 뇌졸중 다발성 경화증과 같은 신경학적 질환으로 인해 장기간 가려움증을 겪으면 정신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불안과 우울증은 가려움증으로 인한 가장 흔한 정신의학적 결과다.

질병으로 인한 만성적 가려움증은 매우 고통스럽고, 이는 불안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상태를 초래하면서 환자의 정신 건강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

 

가려움증 악화시키는 심리사회적 요인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 생활 환경, 인간관계, 트라우마적 사건, 경제적 문제 등이 모두 피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선이 있는 상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가려움증을 포함한 여러 증상이 폭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건선, 습진, 주사 등 다양한 피부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두드러기와 피부 발진을 유발할 수도 있다.

 

가려움을 유발하는 정신질환(심인성 가려움증)

 

정신건강 장애는 심인성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우울증, 강박장애, 정신분열증을 앓는 사람들은 스트레스성 가려움증을 더 잘 느낀다.

정신건강 상태가 극도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유발해 과도하게 피부를 긁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이 시작되면 몸의 스트레스 반응에는 가속도가 붙는다.

 

이는 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가시적 징후가 있든 없든, 피부가 화끈거리거나 가려운 것 같은 감각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습진, 건선, 여드름, 두드러기와 같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감각은 팔, 다리, 얼굴, 두피를 비롯한 피부 어디에서나 느낄 수 있다.

 

스트레스가 원인인지 아닌지 확인하려면

 

스트레스가 가려움을 유발하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하나는 가려움증이 언제 발생하는지 추적하는 것. 주로 스트레스가 많은 시간대에 가려움증이 있으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다.

또한 가려움증이 심해질 때 어떤 기분인지 메모를 해보는 것이다.

 

가렵기 시작할 때 더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이는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 있다는 또 다른 신호이다.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니라면 가려움증은 당뇨병, 빈혈, 간질환, 림프종 같은 암, 다발성 경화증, 갑상선 문제 등의 징후일 수 있다.

 

가려운 피부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대상포진, 건성 피부, 알레르기 반응, 벌레 물림, 옴 등을 들 수 있다.

과도한 가려움을 경험하고 있는데 의학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스트레스성 가려움증 일 수 있다. 안타깝게도 심인성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들이 정신과를 찾는 경우가 드물다.

대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증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심인성 가려움증 치료법에 대한 임상시험은 없었고, 병의 진행 경로도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히드록시진, 삼환계 항우울제, 선택적세로토닌 재흡수억제제, 항정신병 약물 등 일부 약물이 심인성 가려움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신의학적 맥락과 증상에 따라 의사와 약 사용을 논의할 수 있다.

 

가려움증 완화를 위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이려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이는 것도 심인성 가려움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문가로부터 불안감을 줄이기 위한 행동 수정 요법과 다른 전략을 제공받을 수 있다.

인지행동치료(CBT), 명상, 심호흡, 요가, 침술 등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기본적으로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고, 매일 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궁극적으로 의사의 도움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스트레스성 가려움증은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고 많은 통증과 불편함을 일으킬 수 있다.

 

불안과 가려움 중 어느 쪽이 먼저든, 그 사이클을 깨려면 결국 원인 규명과 스트레스와 피부 관리가 핵심이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걱정, 우울, 분노, 두려움 등이 심할 때 몸이 먼저 반응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는 징후 5

 

 

 

 

 

스트레스가 적당한 수준이면 몸과 마음에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과하면 건강을 해친다.

걱정, 우울, 분노, 두려움 등이 심할 때 몸이 먼저 반응한다.

미국 건강 매체 ‘프리벤션’이 그 징후를 정리했다.

 

◆ 가려움증 = 일본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은 만성 가려움증에 걸릴 위험이 두 배 높다.

불안, 긴장 등 심리적 스트레스는 신경 섬유를 활성화하는데 이때 피부에 가려운 느낌이 생긴다.

이런 스트레스가 장기화하면 피부염, 습진, 건선 등 기저 피부 질환을 악화할 수 있다.

 
 

◆ 잇몸 염증 =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올라가면 면역 시스템을 손상하는데 이때 입안 박테리아가 잇몸에 침투한다.

야근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땐 양치질을 자주 하는 게 유리하다.

장기적으로 잇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법은 충분한 수면과 운동이다.

 

◆ 뾰루지 = 스트레스는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사춘기를 훌쩍 넘긴 성인이 여드름으로 고생하는 이유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로션을 잘 바르는 게 좋다.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여드름 치료제를 쓰는 것도 방법.

그러나 몇 주가 지나도록 개선되지 않는다면 피부과를 찾는 게 바람직하다.

 

◆ 심한 생리통 =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심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심한 생리통을 겪을 위험이 두 배 이상 크다.

스트레스로 호르몬 균형이 무너지는 탓이다.

배를 따듯하게 하면 교감 신경의 활동을 줄여 경련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 복통 = 스트레스는 두통과 함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이보다 복통을 겪을 위험이 세 배 이상 컸다.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와 창자가 신경 통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뇌가 스트레스에 반응할 때 창자도 같은 신호를 받는다는 가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래서 명상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리면 의외로 복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용재 기자 youngchaey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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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스트레스 완화에 효과적인 감정 조절 전략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농담'’의 힘… 스트레스와 우울 잡는다

 

 
 
 

스트레스 상황을 ‘분석’하려는 사람이 있고, 실없는 ‘농담’으로 가볍게 넘기려는 사람이 있다.

어느 쪽이 현명할까? 객관적 분석보다, 가벼운 농담이 정신 건강에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힘들 때 주고받는 농담과 유머가 스트레스와 우울을 해소해준다.

 

폴란드 바르샤바 의과대와 인문사회과학(SWPS)대 합동 연구진은 유머의 스트레스 조절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정신과 외래진료 환자 94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16~65세 사이였으며 모두 우울증에 걸렸다가 증상이 가라앉은 상태였다.

실험은 크게 두 단계로 구성됐다.

 

참가자로 하여금 정신적으로 괴로웠던 경험을 떠올리게 해 일부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게 첫 번째였다.

이후 격양된 감정을 가라앉히는 과정이 뒤따랐다.

 

연구진은 감정 조절 단계에서 각 참가자에게 ▲본인의 스트레스에 대한 유머(humor) ▲본인의 스트레스와 무관한 유머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서술한 글 중 하나를 임의로 배정했다.

유머가 있는 글은 질문으로 구성했다.

스트레스 상황에 대해 객관적으로 묻다가 점차 우스꽝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식이었다.

 

단, ‘본인 스트레스와 무관한 유머’에선 참가자 본인이 아닌, 가상의 인물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설정했다.

참가자가 자기 스트레스에 빠져 있지 않도록 정신을 다른 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함이다.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묘사한 글은 참가자의 스트레스 경험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묘사했다.

 

연구 결과, 유머러스한 질문에 응답한 참가자들은 모두 부정적 감정이 완화됐다.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질문에 응답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첫 대답엔 부정적 감정이 묻어났다.

그러나 웃긴 질문이 거듭될수록 참가자들의 답변도 누그러져, 마지막 질문엔 모든 참가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유머가 본인의 스트레스와 관련됐든지 아니든지 간에 참가자가 느끼는 스트레스 강도는 비슷하게 줄었다.

반면, 스트레스를 객관적으로 서술한 글은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효과가 없었다.

 

유머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다.

정신적으로 괴로워도 우스갯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을 신뢰하고, 타인과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관계에 대한 만족도도 높다고 알려졌다.

 

유머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의식적으로 농담하면 날카로워진 신경과 긴장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이 8주간 농담하는 훈련을 받았더니 기분이 나아졌단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연구는 지난 5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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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을 하면 여성의 스트레스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그의 아내 소피 트뤼도와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