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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漢詩

사람과 자연과 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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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가 인류역사와 더불어 발전해 오면서 끼친 문화적 영향은 실로 지대하다.
다른 먹거리와 마찬가지로 사람이 입으로 취하는 음식의 한 종류로 자리매김하지만

그 가치적으로 볼 때 차별화를 두지 않을 수 없다.

 

먼 옛날, 처음 차를 발견할 당시의 목적은 물론 식량이나 약용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겠지만 그 성질을 알게된 후부터는 식량으로서의 가치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반면, 무료함을 달래거나 여유로움을 즐기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다가 차차 본격적인 기호식품으로서의 위치를 굳히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

 

이유야 어떻든, 오늘날 우리가 훌륭한 기호식품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茶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각종 음료와 간식거리, 커피와 담배, 술 등이
기호식품으로 자리잡았지만 문화적 가치로서 혹은 정신적 가치로서 茶만한
것이 또 있을까 싶다.

 

茶가, 혹은 茶 마시는 행위가 하나의 완벽한 문화로 자리잡은 것은
茶의 가치적 일면으로 봤을 때 대단한 성과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잔 茶에 삶의 가치를 부여하여 그 마시는 행위를 사회적 규범과
도덕의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인간완성이라는 거대한 정신적 계발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음은 동양의 儒, 佛, 仙 3道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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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는 아무래도 자연 속에서 마셔야 그 가치가 돋보이고 그 맛이 일품인 것은 
차의 香과 맛과 色이 바로 자연의 축소판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찌든 환경(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 소리오염) 속에서 살아가면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유기체의 몸에 병이 생겨 탈이 나기 마련이다.

흙과 멀어지고, 나무와 멀어지고, 맑은 물에서 멀어지면 자연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차는 이러한 현대 산업사회에서 자연을 찾게하고 건강을 돌려주고
흐트러진 마음의 여유까지도 찾아주는 훌륭한 기호성 먹거리 문화이다. 
어찌 먹거리로서의 가치만으로 평가하겠는가.
茶를 즐기는 과정이 정신적 계발의 발로가 아니고서는 茶道, 茶禮라는
위대한 업적은 남기지 못했으리라.

茶를 사랑하는 사람치고 악인이 없다고 했다.
차를 좋아하는 사람치고 자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연은 생명이다.

자연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적 관계이다. 
순망치한...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듯,

자연이 망하면 사람도 망한다.
사람은 자연에서 탄생되어진 자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자연은 생명`이라는 것도 자연이 우주의 거대한 호흡 속에서 탄생된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누가 허공을 생명이 아니라고 할 것이며, 돌이나 바위, 물, 바람을

생명이 아니라고 할 것인가.


무변광대한 우주가 하나의 거대한 질서 속에서 변화해 가는 것은
바로 우주 자체가 생명이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한 잔의 茶 속에는 이 우주의 축소판, 자연의 압축 되어진 질서와 생명이
녹아 들어 있슴을 누가 감히 부인할 것인가.

찻잔을 들여다 보며 茶를 마셔보라.
감히 그 앞에서 겸손해지지 않을 수 있는가.
한 잔 茶를 마심은 곧 자연의 마음과 소중한 생명을 취하는 행위인 것이다.

茶를 마심으로써 자연과 생명에 대한 겸손한 마음이 생기고 곧 우리 스스로의 
삶에 대한 경외심이 솟아날 것이니 그것이 곧 법이요, 진리일 것이다.
자아를 완성하는 길일 수도 있고 우주와 합일되는 道일 수도 있다.
佛家에서는 이 경지를 일컬어 茶禪一如(혹은 一味)라 일컫는다.

 

道...
어려운 것이 아니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바로 道의 주인이고 우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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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에서의 茶行爲는 禮로 시작해서 禮로 끝난다.
혼자 마실 때는 혼자만의 禮로, 여럿이 마실 때는 여럿이 나누는 禮로... 
그 禮 속에서 사람사는 세상의 사람사는 法道도 익히고 사람이 
귀한 줄 알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생명은 대자연이니 곧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이다.

오늘 마시는 한 잔의 茶가 그저 맛과 향과 색의 유희에서만 그치게
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식탐일 뿐이요, 탐욕일 뿐이 아니겠는가.


한 잔의 茶를 사랑함은 곧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임을 茶를 마실 때마다 
가슴에 새겨 넣어야 할 것이다.

사람은 생명이고 생명은 자연이며 자연은 하늘, 곧 우주이니

사람이 곧 하늘인 셈이다.

 

茶, 너에게 나를 맡기마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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