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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MUSIC

포르투갈의 파두 - 바다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

바다를 향한 그리움의 노래

포르투갈의 파두

 

바다를 바라보고 있는 항구도시 리스본. 파두는 이곳에서 발생하였으며, 파두라는 단어는 운명, 숙명을 뜻하는 파툼(Fatum)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하였다. 대항해 시대 이후 수많은 포르투갈의 남자들은 신대륙이나 아프리카로 길고 긴 항해를 떠났다. 그 뒤에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남아 있는 사람들, 즉 여인들의 기나긴 기다림과 삶의 아픔이 뒤따랐을 것이다.

 

Amália Rodrigues - Barco Negro (Scene from Henri Verneuil's 1955 film Les Amants du Tage)

그리스 신화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세웠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포르투갈의 항구도시 리스본. 이 도시의 오래된 사연들을 담고 있는 바이후 알투(Bairro Alto)와 알파마(Alfama) 지역의 좁은 골목길 사이로 내린 밤은 바다처럼 깊고 검푸르다. 리스본 시내와 대서양이 펼쳐진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에는 파두 하우스로 불리는 레스토랑들이 있다.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오른 가수는 포르투갈 기타의 청승맞은 음색을 따라 이베리아 반도 끝자락에 드리운 운명을 절절한 감성으로 노래한다.

바다를 숙명처럼 받아들이며 살아온 리스본 사람들의 그늘진 삶과 진한 그리움을 담은 노래들은 시간이 깊어갈수록 더욱 큰 울림으로 이 도시의 밤을 떠돈다. 스페인의 플라멩코와 함께 이베리아 반도의 대표적인 음악으로 관심을 받아 온 파두(Fado)는 운명의 굴레와도 같은 바다라는 환경과 영욕(榮辱)의 역사로 인해 쌓인 포르투갈 사람들 특유의 한의 정서를 대변하는 음악이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함께 이베리아 반도의 복잡한 역사를 헤쳐 왔다. 로마 문화의 영향을 함께 받았으며, 8세기에 이르러 북아프리카로 진출해 있던 이슬람 세력인 무어인들의 침입으로 긴 세월 동안 이슬람 문화의 그늘 아래 있었다. 포르투갈이 국가로서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것도 이 시기였다. 기독교 왕국들을 중심으로 무어인들을 축출하는 국토회복운동 과정에서 카스티야 왕국으로부터 분리 독립하며 포르투갈 왕국이 성립된 것이다. 이후 강력한 중앙집권 왕국을 세운 포르투갈은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항해 시대를 열어 나갔다. 아프리카 서해로 향하는 신항로를 발견해 브라질과 아프리카 여러 나라를 식민지로 삼았고, 인도 항로를 개척하며 해양 대국의 찬란한 황금기를 누리기도 했다. 리스본의 테주 강 어귀에 세워진 기념비. 대항해 시대를 열었던 인물들을 기리기 위한 발견 기념비(Padrão dos Descobrimentos)이다.

그러나 포르투갈의 영화(榮華)는 그리 오랜 역사 동안 이어지지 못했다. 1580년부터 6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하에 들어가기도 했고, 무엇보다 영국과 네덜란드 등이 식민지 경쟁에 가담하면서 해양 강대국의 위용을 잃어 갔다. 또한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일어났던 나폴레옹의 침략과 최대의 식민지였던 브라질의 독립, 그리고 정치, 사회의 혼란이 야기되면서 국력이 점점 쇠퇴해 갔다.

바다를 향해 부르는 운명의 노래

바다는 세계 곳곳의 많은 음악 속에서 특별한 영감을 전하는 중요한 테마로 존재해 왔다. 특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야만 했던 섬이나 항구 도시의 사람들은 바다를 그들의 운명처럼 느끼며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바다와 함께 노래해 왔다. 해양 강국 시절 새로운 세계로의 진출로였던 바다는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삶의 동반자이자 동경의 대상이었다. 바다를 향한 갈망은 바다로 떠난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켰고,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는 떠난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을 낳았다. 파두는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며 살아온 포르투갈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음악이다. 포르투갈의 화가 조제 말로아(José Malhoa)가 그린 작품 <파두>. 파두 음악에는 바다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의 고독감과 기다림의 마음이 담겨 있다.

파두의 기원에는 여러 가지 해석이 있는데, 대부분 포르투갈이 걸어온 역사와 관련이 깊다. 그중 본격적으로 바다로 진출하기 시작했던 15세기 대항해 시대 이후 해외로부터 들어온 음악과 리스본의 전통 가창음악, 그리고 역사 속에서 쌓여 온 포르투갈 사람들의 정서가 뒤섞이며 시작된 음악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구체적으로는 1800년 전후에 브라질에서 유행했던 도시풍의 감상적인 노래 형태인 ‘모디냐(Modinha)’와 아프리카의 ‘룬둠(Lundum)’이라는 노래가 긴 항해에서 돌아온 사람들에 의해 전해져 파두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정서적인 면은 더욱 설득력이 있다. 이 시기에 수많은 포르투갈의 남자들은 신대륙이나 아프리카로 길고 긴 항해를 떠났다. 그 뒤에는 고통을 감내해야만 하는 남아 있는 사람들, 즉 여인들의 기나긴 기다림과 삶의 아픔이 뒤따랐을 것이다. 또한 떠나가 있는 이들은 조국에 대한 향수와 무거운 고독감을 이겨내야만 했을 것이다. 이때부터 포르투갈 사람들에게 바다는 삶이자 숙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파두라는 단어가 운명, 숙명을 뜻하는 ‘파툼(Fatum)’이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도 포르투갈 사람들과 바다와의 관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일 것이다. 파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때로 보는 이 시기는 1820년 브라질의 독립과 함께 국력이 크게 쇠퇴하던 시점과 맞물려 있기도 하다. 한편 바다를 따라 떠돌다 리스본의 알파마(Alfama) 골목에서 가난한 일생을 마친 뱃사람들이 인생의 회한을 노래한 것이 파두의 시작이라는 견해도 있는데, 많은 학자들이 항구도시 리스본 내에서도 알파마 지역을 파두의 발생지로 보고 있다.

파두 음악의 발생지로 알려진 알파마 지구의 해질녘 풍경.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를 지배하던 시기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무어인의 지배를 받는 동안 아랍적인 숙명관이 담긴 그들의 노래로부터 파두가 기원했다는 설도 있다. 이는 파두가 지닌 어두운 내면의 표현과 무관하지 않다. 파두에서 나타나는 어둡고 경건한 분위기, 그리고 음을 길게 늘이면서 꺾는 창법 등이 모두 아랍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이다.

이처럼 바다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운명론적인 인생관을 지닌 파두의 근간에는 ‘사우다드(Saudade)’라고 하는 포르투갈 사람들 특유의 정서가 중요하게 자리하고 있다. 사우다드는 흔히 그리움, 슬픔, 향수, 또는 강렬한 갈망 등으로 풀이되기도 하지만, 단순한 뜻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 아니다. 그 속에는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포르투갈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내면에 깃들어 있는 어두운 감정이 총체적으로 담겨 있다. 파두 가수들은 이 ‘사우다드’를 감정의 밑바닥으로부터 끌어올려 토해내듯이 노래로 표현한다. 청중들 역시 그 특유의 정서를 함께 공감한다. 그래서 파두를 ‘사우다드의 예술’이라 말하기도 한다. 

파두 하우스 카바치냐(Cabacinha).

파두에는 고유한 악기가 뒤따른다. 기타하 포르투게사(Guitarra Portuguesa, 포르투갈 기타)라고 부르는 파두 특유의 악기가 있다. 기타하 두 파두(Guitarra do Fado, 파두 기타)로 불리기도 한다. 금속성의 12현을 지닌 포르투갈 기타는 아랍권의 우드(Oud)나 중국의 비파와 유사한 모양의 류트 형 악기로 팽팽한 고음의 음색을 지니고 있다. 다른 탄현악기에 비해 음의 파장이 짧지만, 슬프도록 투명한 음색은 파두 고유의 어둡고 청승맞은 분위기를 주도하며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파디스타(Fadista, 파두 가수)의 절절한 가창과 함께 파두를 파두답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악기인 것이다. 포르투갈 기타를 중심으로 클래식 기타나 스패니시 기타, 더블 베이스가 함께해 파두의 전형적인 반주 편성을 이룬다.

(왼쪽) 파두 고유의 전통악기 기타하 포르투게사. (오른쪽) 포르투갈 기타를 연주하는 파두 기타리스트.

스페인의 플라멩코나 아르헨티나의 탱고가 그랬듯 파두 역시 1980년대 후반을 전후로 변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Nova Fado(새로운 파두)’라는 이름으로 전통적인 반주 형태에 변화를 주는 등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하면서 색다른 감흥을 전하고 있다. 전형적인 반주 편성에 피아노나 클래식 현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악기들이 가세하면서 좀 더 풍부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다른 문화권의 전통악기가 등장하기도 하고, 풀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리코딩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플라멩코나 탱고에 비해 파두는 가수의 창법과 노래에 담겨 있는 정서적인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가수들은 전통적인 창법으로 노래하고 있고, 다른 악기들이 가미된 반주 역시 그 흐름을 따라간다.

Amália Rodrigues - Live in New York

1. María Lisboa 2. Améndoa amarga 3. Vou dar de beber á dor 4. Estranha forma de vida 5. Coimbra 6. Lisboa antiga 7. Fallaste corazon 8. Com que voz 9. Lisboa no seas francesa 10. Half as much 11. Canzone per te 12. Povo que lavas no rio 13. Uma casa portuguesa 14. Malhao 15. Y se amaron dos caballos 16. Canción gitana

‘포르투갈의 목소리’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과거를 가진 애정’이라는 국내 번안 제목으로도 알려져 있는 1954년의 프랑스 영화 <Les Amants du Tage(테주 강의 연인들)>에는 파두의 또 다른 이름이라 할 수 있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ália Rodrigues, 1920-1999)가 등장해 최고의 명곡 ‘Barco Negro(검은 돛배)’를 노래한다. 포르투갈 고유의 음악인 파두와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는 순간이었다.

1920년 리스본 항구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는 부모와 떨어져 외가에서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린 시절 부두에서 노래하며 오렌지를 팔았던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1938년 리스본에서 열린 파두 콩쿠르에서 진가를 드러낸 후 가장 유명한 파두 하우스에서 본격적인 파두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42년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모습.

‘Barco Negro(검은 돛배)’, ‘Maldição(어두운 숙명)’, ‘Que Deus Me Perdoe(신이여 용서하소서)’, ‘Duas Luazes(두 개의 빛)’, ‘Naufragio(난파선)’, ‘Gaivota(갈매기)’, ‘Lagrima(눈물)’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곡들이 리스본 파두의 명곡으로 남아 있고, 그 명곡들은 후대의 다른 파두 가수가 노래할 때도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다. 포르투갈 사람들의 숙명을 담은 노랫말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어두우면서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목소리, 그리고 절정에 이르렀을 때의 놀라운 가창력과 풍부한 표현력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그녀만의 것이었다.

현역에서 은퇴할 무렵, 포르투갈 사람들은 과연 누가 그 뒤를 이어 파두의 여왕에 등극할 것인가에 큰 관심을 두고 있었다. 새로운 파두 가수들 대부분이 그녀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고, 90년대를 전후로 등장했던 대형 파두 가수들의 대부분은 지금까지도 파두 음악계에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와 즉각적으로 비교가 되어 왔다. 또한 그녀의 인생을 담은 <아말리아(Amália)>라는 제목의 뮤지컬이 상연되는 등 세상을 떠난 지금도 포르투갈 사람들의 마음속에 진정한 ‘파두의 여신’으로 자리하고 있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 이후 등장한 파디스타들은 현재 월드 뮤직이라는 장르화된 울타리 속에서 더욱 큰 감동으로 세계 음악팬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뒤를 이을 첫 번째 주자로 손꼽혔던 둘스 폰트스(Dulce Pontes)는 풍부한 표현력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현대적인 감각으로 변모한 사운드 속에 파두를 담아냈고, 내한 공연과 함께 우리 노래 ‘보리밭’을 우리말로 녹음했던 미지아(Misia)도 꾸준한 활동으로 파두의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현역 최고의 파두 가수로 손꼽히는 마리자(Mariza).

 

Mariza - Concerto em Lisboa

2000년대에 빼어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신세대 파디스타들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재래”라는 찬사를 받으며, 유럽에서 현역 최고의 파두 가수로 손꼽히는 마리자(Mariza)를 비롯해 지적인 감성으로 파두를 노래하는 크리스티나 브랑쿠(Cristina Branco), 카티아 게헤이루(Katia Guerreiro), 아나 모라(Ana Moura), 조아나 아멘도에이라(Joana Amendoeira) 등의 음악은 남다른 매력으로 감동을 준다.

‘리스본 파두’ 진영에서는 흔치 않은 남자 가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남자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라는 찬사를 받았던 카마느(Camane)와 리스본 파두의 전통을 아름다운 미성으로 표현해내는 곤살루 살게이루(Gonçalo Salgueiro),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기타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던 싱어 송 라이터 조르즈 페르난두(Jorge Fernando) 등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왼쪽) 지적인 감성으로 파두를 노래하는 크리스티나 브랑쿠(Cristina Branco). (오른쪽)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대형 가수 둘스 폰트스(Dulce Pontes).

 

Cristina Branco Live

1. Tive um corazao perdi-o 2. Trago fado nos sentidos 3. Sete pedazos de vento 4. Fria claridade 5. Navio triste 6. Porque me olhas assim 7. Água e mel 8. Havemos de ir a Viana 9. Instrumental, variaciones en mi 10. Redondo vocábulo 11. Estranha forma de vida 12. Ai, Maria 13. Destino 14. Cansancio 15. Barco negro 16. Os teus olhos sao dois cirios 17. Rosa 18. Formiga bossa nova 19. Meu amor é marinheiro 20. Todo isto é fado.

코임브라 파두

파두는 지역과 스타일에 따라 ‘리스본 파두’와 ‘코임브라 파두(Coimbra Fado)’로 나누어진다. 지금까지의 내용들이 리스본 파두에 대한 것들이며,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파두 음악 대부분이 리스본 파두다. 코임브라 파두는 유럽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대학 가운데 하나인 코임브라 대학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포르투갈 북부의 유서 깊은 교육도시인 이곳에서 검은 망토를 걸치고 한 손에 기타를 든 코임브라의 대학생들에 의해 리스본 파두와는 성격이 다른 파두가 발전해 왔다. 중세 포르투갈의 아름답고 풍요로운 문화가 남아 있는 코임브라의 파두는 통속적인 감성을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로 노래하는 리스본 파두와는 달리 지적이고 낭만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코임브라 파두는 코임브라 대학교의 학생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주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한 남성 가수들이 비교적 밝고 힘찬 운율로 시적인 가사를 노래했고, 사랑의 세레나데로 불리기도 했다. 코임브라 파두의 기원을 트루바두르(Troubadour)라 불렸던 중세 남프랑스의 음유시인들에게서 찾기도 한다. 한편 코임브라 파두는 20세기에 들어와 민중 계몽의 메시지를 담으며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음악으로 발전해 나가기도 했다. 1932년 안토니우 살라자르의 철권 독재통치가 시작되면서 포르투갈 현대사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게 되는데, 어두운 현실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회적ㆍ정치적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독재정권에 저항했던 ‘노바 캉상(Nova Canção, 새로운 노래)’이라는 노래운동이 일어났다. 그 주도적인 인물로 활동했던 조제 아폰주(José Afonso)는 1974년 ‘카네이션 혁명’으로 불리는 무혈 쿠데타로 독재정치가 끝난 뒤 코임브라 파두의 시적인 느낌을 새로운 발라드 음악으로 발전시키며 포르투갈 대중음악의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Gala Fado Património da Humanidade (2011)

2011년 인류의 유산 파두 음악 축제입니다. 국민의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범국가적인 행사인 듯하며, 초창기 파두의 역사를 가수들과 함께 소개하고, 이어 포르투갈을 비롯해 브라질 등 현역 최고 파두 가수들의 공연이 펼쳐집니다.

유럽 대륙의 서쪽 끝에서 대서양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 포르투갈. 항구도시 리스본의 뒷골목에서 무어인들이 남기고 간 아랍적인 숙명관을 밑바탕에 깔고, 삶의 슬픔과 우울함, 그리고 포르투갈 사람들의 내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형언하기 힘든 한(恨)의 정서를 격렬한 감정으로 표현하는 음악이 파두다. 바다를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온 그들의 역사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파두는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가수의 노래를 통해 그 정서를 느끼는 음악이다. 우리 또한 굴곡진 역사를 통해 한(恨)의 정서를 지닌 민족이고 삼면이 바다인 반도 국가이다. 고유한 멋과 향기로 오랜 세월 동안 세계인들을 매료시켜 온 파두는 세계 각지의 수많은 음악들 가운데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와 가장 잘 통하는 음악 중의 하나로 손꼽을 수 있다.

 

추천앨범

No Olympia

아티스트: 아말리아 호드리게스(Amalia Rodrigues)

발매일: 1988

파두의 여신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1958년 프랑스 파리의 유서 깊은 무대인 올랭피아 극장에서 가졌던 실황을 담고 있다. 아말리아 호드리게스의 완벽한 실황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던 음반으로 ‘Barco Negro(검은 돛배)’를 비롯한 명곡들을 힘 있는 목소리와 비교적 생생한 음질로 들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

Fado em Mim 

아티스트: 마리자(Mariza)

발매일: 2001

유럽 음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던 마리자의 데뷔 앨범. 전성기 아말리아 호드리게스를 떠오르게 하는 뛰어난 가창력과 신인답지 않은 음악성으로 찬사를 받았다. ‘Que Deus Me Perdoe(신이여 용서하소서)’, ‘Chuva(비)’ 등이 국내에서도 사랑받았으며, 히든 트랙으로 실려 있는 ‘Barco Negro(검은 돛배)’도 마리자의 개성이 실린 놓칠 수 없는 트랙이다.

Le Fado de Coimbra

아티스트: 페르난두 마차두 소아르스(Fernando Machado Soares)

발매일: 1988

코임브라 파두의 거장으로 존경받았던 페르난두 마차두 소아레스의 실황 곡들을 담고 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코임브라 파두 전통의 부활에 커다란 역할을 했던 뛰어난 작곡가이자 가수였던 그의 깊은 음악성이 배어 있다. 그가 발표했던 곡들 중 가장 대표적인 명곡으로 손꼽히는 ‘Balada da Despedida(이별의 발라드)’가 수록되어 있다.

O Primeiro Canto

아티스트: 둘스 폰트스(Dulce Pontes)

발매일: 2000

아말리아 호드리게스가 활동을 거의 중단할 무렵 등장해 “파두의 영광을 이어 갈 차세대 선두 주자”로 주목받았던 둘쓰 폰트스의 1999년 앨범. 직접 연주하는 피아노를 비롯해 색다른 악기들이 등장하는 노바 파두 성향의 작품이지만, 리스본 파두의 전통적인 창법을 유지하면서 노래하는 드라마틱한 표현력과 빛나는 가창력을 만날 수 있다.

Best of Guitarra Portuguesa 

아티스트: 시도니오 페레이라(Sidónio Pereira)

발매일2010

파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악기인 포르투갈 기타 연주곡들을 수록한 앨범. 명징하면서도 청승맞은 울림으로 파두의 감동을 더하는 포르투갈 기타의 음색을 좀 더 가깝게 만날 수 있다.

 

 

황윤기(음악 칼럼니스트) 독립 음반사 Ales Music에 재직하며 월드뮤직 음반을 기획 제작했고, 다수의 음악 전문지에서 필자로 활동했다. KBS Classic FM, PBC, CBS, TBN, TBS 등 다수의 라디오 방송음악 프로그램에서 진행, 출연, 작가로 활동하면서 월드뮤직을 전문적으로 소개해 왔다. 현재 국악방송 ‘황윤기의 세계음악 여행’ DJ로 활동 중이다.

 

  출처 : 네이버캐스트>취미의 발견>월드 뮤직 2013.08.29

  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232&contents_id=34703&leafId=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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